초대-중
보지에서도 이런 조임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고통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 뉴스에서 보면 질 경련으로 인해 삽입을 한 채 옮겨지는 사람들을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뉴스를 보며 ‘저게 왜 안 빠지냐?’라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될 정도로 자지를 꽉 깨무는 아내의 조임에 나까지 당황하게 되는데..
낄낄거리며 웃고 있는 남자의 행동에 엉덩이에 힘을 줘 자지를 빼보려 했지만 본드를 붙여놓은 듯 내 자지를 꽉 문 보지가 엄청난 힘으로 조이며 더 큰 고통을 선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나마 사정을 끝낸 후라 정액들이 윤활유 역할을 해 겨우 자지를 빼낼 수 있었다.
자지가 빠지자마자 아내가 황급히 이불로 몸과 함께 얼굴까지 가렸고 난 최대한 냉정하고 침착함을 유지한 모습으로 목소리를 깔며 두 남자를 향해 입을 연다.
“뭐야!?”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냥 가기 너무 아쉬워서요. 제 경험상 너무 흥분하신 남편 분들이 거의 넣자마자 사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닌데.. 남편분이 사정을 일찍 하시면 여자 분이 많이 아쉽잖아요. 그래서 도와드리려..”
“얘기 다 끝났는데 도와주긴 뭘 도와준다고..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놈은 누구냐?”
톤은 높지 않았지만 최대한 위협적이고 근엄하게까지 목소리를 낮춰 내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에게 말을 한다. 내가 쫄았다거나 지금 순간 터질 듯 심하게 고동치고 있는 심장소리를 티 안 나게 숨기며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 친구요.”
“친구? 내가 다른 놈도 부르라고 했었나?”
“.....아뇨.”
“근데?”
“..네?”
“그런데 왜 여깄냐고!”
“그..그냥.. 구경 좀 하고.싶다고...”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방금 전의 마사지를 하던 김우람의 행동이 떠올랐다.
유난히 날 내보내려 노력했던.. 뒤늦게 등장한 낯선 남자의 모습에 김우람의 행동이 다 설명이 됐고 소름이 돋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태연한 척 연기를 계속 한다.
“하~.. 이 새끼 보게...”
“...”
“지금 누굴 호구로 아나.. 와~.. 너 이 새끼 운동 좀 했다 이거지!? 그래서 법 무서운 줄 모르고 이런 짓거리를.. 하하하하.. 일부러 순진한 새끼 골랐더니 똥이 걸렸네..”
“또,.똥?? 지금 뭐라고 했냐?”
“하하하..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
먹혀들었다.
태연한 척, 대범한 척 하는 내 연기에 당장이라도 달려들려 자세를 잡던 김우람과 그 친구 놈이라는 남자가 주춤거렸고 서로 시선을 교차하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 너네.. 이 짓이 한 두 번이 아니지?”
“무..뭐라는 거야!?”
“왜? 초대남 불러서 더럽게 노니까 내가 호구로 보였냐? 신고도 못 할 거 같아서 이 여자 돌려 먹을라고 나보고 아까 담배 피우고 오라고 말 한 거냐? 참나.. 내가 경찰관계자는 거.. ”
“경찰 관계...뭐?”
“좋은 말..할 때.. 그냥 가라. 강력 2반에 끌려가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서란 거 쓰기 싫으면.. 그냥...”
갑자기 또 한 명의 남자가 뛰어 들어오는 모습에 ‘씨발.. 좇됐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찰나에 고민하게 되는데..
“더..더러운 새끼...씨발...”
생각지도 못 한 목소리에 나뿐만이 아닌 두 남자도 동시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이불로 온 몸을 가린 아내까지도 벌떡 일어나 놀란 눈으로 목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본다.
성주학생이었다.
급박감마저 흐르는 모텔 방안에 엉뚱하게 뛰어 들어온 성주학생의 모습에 모든 사고가 정지한 듯 멍한 표정을 짓게 된다.
“초대가 진짜였냐!”
“무..뭐라고!?”
“아저씨! 아니!! 넌 아저씨도 아니야 씨발!!!”
‘후다닥!!’
“서..성주야!! 성.. 아씨 비켜!!”
소리를 지르고 도망치듯 나가는 성주학생을 아내가 허겁지겁 옷을 챙겨 대충 입고는 앞을 가로막는 두 남자를 밀치면서 뛰어나가 버렸다. 모텔 방안엔 나와 김우람, 그리고 낯선 남자 한 명만이 멀뚱히 서 있게 되었고.. 난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욕을 하게 된다.
“아..씨발.. 저 새끼가 왜 여기에....”
“누..누구에요?”
“성주학생이라.. 참나.. 넌 뭘 물어보는데? 너 안가냐? 방금 와이프도 나갔는데.. 또 뭔 볼일이 남았냐? 뭐!? 나라도 따먹을라고!?”
“아..아니.. 사장님이...”
“그놈의 사장은.. 야! 너 이런 짓 하다가 진짜 콩밥 먹어 새끼야.”
“......죄송합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김우람의 일행을 쳐다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된다.
갑작스레 등장한 성주학생이 아니었다면.. 내 협박이 통했다고 느꼈지만 만약 저 두 놈이 막장까지 찍으려고 작정을 했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했다.
그런데 저 놈은 왜 갑자기 등장한 건지..
‘아!.. 아내하고 얘기할 때 초대란 단어를 듣고 우릴 미행한 건가? 참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젠 미행까지 해? 이 새끼가 순진한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 안 되겠네.. 그래도 성주 덕분에 큰일은 안 당했네..그럼 저 새끼는 처음부터 우람이가 잡은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내가 담배 피러 나갔으면... 들어와서 둘이서 아내를 돌려 먹으려고 작전을 짠 게 확실하네.. 씨발.. 진짜 큰일 날 뻔 했네... 아!! 은희.. 이 여편네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성주를 쫓아가냐..’
아내에게 전화를 걸면서도 내가 만약 담배를 피우러 나갔을 때 발생했을 일을 상상하게 된다.
당연히 격렬하게 반항을 하는 아내겠지만.. 과연 두 남자의 힘을 이겨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없이 성감마사지를 하고 있는 도중이라면.. 만약 아내가 끝을 허락했고 이미 삽입 상태로 돌입해 정신이 없을 때 그 두 번째 남자가 몰래 들어왔다면.. 아내는 분명 두 남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말 그대로 돌림빵을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돌아와도.. 운동으로 다져진 두 남자는 날 충분히 쉽게 제압할 수 있었을 테고 이런 짓을 하던 도중에 벌어진 강가이었기에 아마 신고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더 대범하게 내 아내를 계속해서 범했을 텐데..
비현실적이고 야동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을 상상하면 할수록 오싹하면서도 야릇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내가 전화를 받질 않는다.
아내는 지금 노팬티에 노브래지어 차림으로 입고 온 스커트와 재킷만을 대충 걸치곤 핸드백을 들고 뛰쳐나갔었다.
‘아무리 성주학생이 소중.. 아내가 이렇게 성주학생을 애틋하게 생각했었나?’
복잡한 심경을 우선 접고 다시 한 번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역시나 응답 없이 소리샘으로 넘어간다.
“이 사람이 진짜.. 전화는 왜 안 받.. 어...”
짜증을 내며 다시 한 번 재발신 버튼을 길게 누르는데.. 내 시선에 침대 머리 쪽에서 번쩍거리며 불빛을 발하고 있는 아내의 핸드폰이 들어왔다.
“이 사람이....”
짐을 챙긴 후 나도 서둘러 모텔 방을 빠져나왔다.
우선 집으로 향했을 거란 생각에 운전대를 잡고 액셀에 발을 올려놓는 동시에 힘을 줘 밟았고 동시에 성주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그러나 역시나 내 예상대로 성주학생의 핸드폰에서도 소리샘으로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 왔다.
정신없이 운전을 해 집으로 돌아오던 난 거의 도착했을 때 CCTV의 존재를 머리에 떠올리곤 한심스럽다며 자신을 책망해보지만 이미 도착한 집엔 불빛하나 켜있지 않았다.
“도대체 어딜 간 거야? 혹시 성주학생을 놓쳤나? 아니지.. 그랬다면 모텔로 돌아왔을 텐데.. 그것도 아니면.. 성주학생의 집으로?? 씨발.. 짱구새끼가 진을 치고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짱구를 떠올린 난 서둘러 다시 차를 돌려 반대방향으로 속도를 내려다 브레이크를 밟는다.
“그런데 성주학생의 집이 어디지?”
이제야 난 성주학생의 집이 어딘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성주학생이 다니는 학교와 학년이 1학년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게 하나 없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먹고 자고, 잠까지 같이 자며 가족처럼 생활을 한 성주학생에 대해 이렇게 무지한 내 자신에 놀라 당황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다시 집 주차장에 주차하곤 멍청한 내 자신에게 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차에서 내려 담배를 입에 물었을 때 희미한 우리 집 창문의 불빛을 발견한다.
“저긴... 작은 방인데.. 아! 저 방 커튼이 두꺼운....”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CCTV 앱을 실행시켜 집안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거실과 안방은 방금 밖에서 확인한대로 불빛조차 없는 캄캄한 어둠만이 화면 속에 가득했지만.. 빠르게 옮긴 세 번째 화면은 눈이 부실만큼 환한 형광등 불빛이 안을 비추고 있었다.
작은방, 성주학생이 머물고 있는 작은방엔 아내와 성주학생이 마주보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성주학생과.. 그리고 문 쪽에 서서 앉아 있는 성주학생을 똑바로 쳐다보고 아내. 그런데 아내가 재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차안에 있는 모텔에서 가져온 아내의 블라우스와 속옷들이 말해주듯 재킷을 아내가 서서히 벗기 시작자 탐스럽고 봉긋 솟은 가슴이 살짝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이 사람이 지금 뭐..하는 거지? 이..이어폰이 어딨지!?”
주머니를 뒤지던 난 차 안에 놔둔 이어폰을 찾기 위해 황급히 차에 다시 오른다.
그리고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최대로 높이자 아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 귀로 흐른다. 약간 떨리는 아내의 음성은 젖은 수건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처럼 또렷하면서도 잔상을 남기듯 고요한 방안에서 내 귀에 전해졌는데.. 그 내용은 전혀 고요하지도, 나지막하지도 않았다...
[똑바로 봐...]
[....]
[방금 전에.. 네가 봤던 게 내 진짜 모습이야. 그래도 내가 좋니? 네가 날 좋아해준 건 정말 고맙지만..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더럽고.. 지저분한 여자야.. 그래도 내가 좋아?]
[........]
[아까 택시 안에서 나한테 물어봤지? 왜 그런 짓을 했냐고.. 그렇게 남자가 좋냐고.. 그래.. 나 남자 좋아해. 아니.. 옛날부터 남자 없인 못 살았어.. 내가 어떻게 자랐는지.. 내가 어떻게 살았는질 알았다면.. 넌 아마 날 경멸할지도 몰라. 아니.. 경멸하고 쳐다도 안 볼거야.. 다 말 해줄까? 내가 왜 이런 짓까지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질?]
[누..나.... 알았으니까. 옷 입으세..요.]
[눈 돌리지 말고 날 똑바로 봐..]
[....]
[이게.. 이 음란한 몸뚱아리가 나야. 날 더 알고 싶다고 했지.. 그럼 잘 들어. 내가 처음 남자를 알 게 된 건.. 너처럼 고등학생 때였어. 선수 생활을 하던 고등학교에서 날 가르치던.. 너처럼 순진하고 바보같이 열심히 운동만 하면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을 줄 알았고.. 아무리 부모 없는 고아 같은 존재로 그 흔한 촌지 없이도.. 나만 열심히 하면 선수로서 성공할 줄 알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선생이란 작자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니?!... 나보고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라더라.. 그래.. 돈이 없으니까.. 날 짐으로만 생각하는 고모한테 손 벌리기 싫어서 잠도 안자고 알바 한 돈으로 공부하고 장비사고.. 그렇게 겨우 정규레귤러까지 올라갔는데.. 선수 발탁은 내가 그 당시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돈이 있어야 되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한 줄 알아?.. 어차피 언젠가는 버릴.. 처녀막 같은 건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선생이라는 새끼한테 그냥 줘버렸어.. 내 첫 남자가 174cm에 100kg짜리 돼지새끼였다는 게 믿어지니? 그것도.. 한 번이 아니었어.. 아니.. 그게 시작이었고.. 내 남은 고등학교 1년이란 생활동안 수시로.. 면담이라는 면목으로.. 보충지도라는 명령으로 탈의실이나 창고.. 심지어는 화장실에서까지 날 범하고... 또 범했었어....]
[그럼..선생이란 놈이 누나를.....]
[처음엔.. 정말 수영장에서 손목 긋고 죽어버리면.. 그럼 아침에 날 발견하고 그 돼지새끼를 처벌해주지 않을까.. 그 돼지새끼를 감옥에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내가 왜 죽어야 되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엄마가.. 나보고 정말 미안하다고..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너무 빨리 보러 오지는 말라고.. 그런데 왜 내가 그 돼지새끼 때문에 이렇게 일찍 죽어야 되는지.. 화가 나고.. 짜증이 나더라.. 이제 겨우 18살인데.. 내가 뭘 그렇게 잘 못 해서 이런...]
말을 찬찬히 이어가던 아내가 옛 생각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지 잠시 입술을 꽉 깨물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나 촉촉이 젖은 두 눈은 그때 아내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줬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 선생이란 개새끼는 지금 어디 있어요!? 아직도 선생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죽여 버리고 싶다고 생각만 하던 그 돼지새끼를 내 몸이 기다리고 있더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말했지.. 난 네가 생각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아.. 성주야.. 난 말이야.. 지금의 오빠를 만나기 전까지 너희가 말하는 걸레..처럼 살았었어.. 어쩌면 네가 가장 경멸하고 저주하는 짱구라는 남자보다 더 한 더러운 짓까지 다 했던.. 음란하고 더럽고.. 그렇게 살았었어.. 오빠랑 결혼하기 바로 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도.. 그렇게 바람을 피우고 내 속을 썩여도.. 자..지가 엄청 커서.. 그 짓을 너무 잘해서.. 그래서 쉽게 헤어지지 못 하고 그렇게 오랫동안 매달렸었던 거야.]
정말이었다니..
아내의 옛 남친의 물건이 대물이었다는 말이 다 사실이었고.. 그것도 모자라 바보처럼 순진해서 바람이나 피고 다니는 남친을 그렇게 오랫동안 해바라기처럼 기다려 준 게 아닌.. 자지도 크고 그 짓도 너무 잘해서.. 아내가 만났던 어떤 남자보다 섹스를 잘 해서 그렇게 헤어지질 못 했었던 거구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렸다.
머릿속이 망가진 컴퓨터처럼 아내가 방금 한 말이 무한 반복되는 오류가 발생해 계속 맴돌기 시작했다. 아무리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여겼던 나였지만.. 이렇게 날 완벽하게 속였던 아내의 행동에 입술이 부르르 떨렸고 주먹 쥔 손이 피가 통하질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고백하듯 내가 아닌 성주학생에게 말을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꽉 문 아귀를 더 세게 물게 된다.
[거..짓말 이죠? 모든 게 다 아저씨가 시켜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거잖아요.]
[내가 오빠가 시킨다고 무조건 할 여자로 보이니?]
[아니잖아요. 아까도.. 저번에 아저씨가.. 그 새끼가 먼저 초대남이란 걸 불러서.. 약속날짜를 잡았다는 말 다 들었어요!]
[성주야.. 방금 말 했잖아. 나란 여자는.. 이미 옛날부터 할 짓 안 할 짓 다 하고 다닌 년이라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을 했니..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날 대하는지 충분히 알겠는데.. 난 그만한 가치가 없어. 이런 몸뚱이? 너한테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여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만날 수 있다고.]
[증..증명 해봐요.]
[.....뭘?]
[누나가.. 그렇게 섹을 밝히는 여자라면 증명해보라고요.]
[......]
[저..저도 커요.]
[뭐?]
[제 친구들이 저보고 말자지라고.. 괴물이라고 놀릴 정도라고요.]
[하.. 성주야..]
[맞죠! 제 말이 맞죠!? 누나는 하기 싫은데.. 아저.. 그 새끼가 억지로 시켜서.. 방금 전에 저한테 한 말이 전부 거짓말이죠!?]
[울 오빠한테 새끼가 뭐니.. 새끼가.. 아무리 그래도 내 남편이야.]
[남편이 그 짓거리를 시켜요? 자기 아내를 다른 놈한테 던져주고 먹으라고...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두...명한테..]
[성주야 그건 오해야. 아까도 말 했잖아.. 아까 그 일은 예정에 없었던 일이라고..]
[거짓말.. 저도 다 봤어요.. 그 남자가 들어간 지 한참동안 방에서 안 나온 거.. 아저씨가 불러서 들어가는 것도 다 봤고.. 누나가 모텔에 들어가다 뒷걸음질 치는 것도 봤다고요.]
[....]
[누나.. 저희 집으로 가요. 네!?]
[무슨 소리야..내가 왜 네 집으로 가니?]
[아저씨 같은 남자하고 살지 말고.. 저희 집으로 가자고요. 다른 놈한테 누날 넘기려고 안달 난 아저씨가 뭐가 좋아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어요.]
[내가 원한 거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너 자꾸 왜 이러니? 그리고 증명하긴 뭘 증명.. 내가 분명히 말 했지.. 너한테 어울리는 상대가 나타.. 악!!]
갑자기 아내에게 달려든 성주학생은 아내의 두 팔목을 잡고 그대로 벽에 밀어붙였다.
쿵소리와 함께 아내가 벽에 등을 기댄 채 당황한 표정으로 순간 얼어붙었는데, 갑자기 성주가 아내의 입술을 훔치려 얼굴을 바짝 들이댔고 아내는 입술이 닿자마자 황급히 고개를 돌려 성주의 얼굴을 피했다.
[비켜! 이거 안 놔!?]
[남자 자지라면 다 좋다면서요. 누나가 분명히 말 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데! 빨리 안 비킬..헉!!]
삐쩍 마른 성주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력으로 아내의 팔을 잡은 채 다른 한 손을 아내의 스커트 속으로 억지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내는 지금 팬티조차 입지 않은 상태였다.
바동거리며 성주의 손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비틀고 꼬으는 행동을 하는 아내의 모습과 그런 아내에게 더 바짝 몸을 들이밀며 맞대고 어깨를 들썩거리며 팔을 움직이는 성주의 행동에 내 눈은 더 커지며 믿기지 않는 화면속의 장면을 노려보듯 쳐다보게 된다.
[하..하지 마.. 그..그만 해 성주야.. 허윽.. 소..손 빼! 이러면 정말 안 돼!]
[....]
[비켜... 성주야 이러면 안 돼!! 나..나 진짜 화..낸다.. 그만하..흑!!]
아내가 끈질기게 마지막 방어선을 지켜내자 성주학생이 자세를 바꿔 잠시 떨어졌고 바짝 붙었던 성주의 몸이 떨어지자 겨우 안도의 표정을 짓는 아내였는데.. 그건 물러난 행동이 아니었다. 성주학생은 잠깐 방심한 아내를 그대로 바닥에 넘어트리듯 눕히곤 온 체중을 실어 아내의 두 허벅지사이에 무릎을 끼워 넣기 시작했다.
[너 정말 미쳤어?! 그만하라...읍!!]
자신을 덮친 육체를 밀어내려 머리카락까지 잡고 손을 뻗는 아내의 행동에도 성주학생은 더 집요하게 아내의 허벅지 사이에 다리를 밀어 넣으며 다리를 벌리도록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다리를 벌리게 된 아내였다. 그와 동시에 소리를 지르려고 목소릴 높이기 시작한 아내였지만 그마저도 성주가 손바닥으로 틀어막았고 다른 한 손을 내려 심하게 바동거리는 아내의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머리카락을 잡았던 손을 휘저으며 성주학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밀치길 반복했지만 성주학생은 오로지 아내의 보지 속에 자지를 꽂으려는 진념만을 드러내며 심하게 바동거리는 아내를 점점 더 벽 쪽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렇게 미끄러지며 결국 벽에 머리를 찧으며 들게 되었고 더 이상 도망갈 틈 없이 엉덩이만 비틀어 댔다.
[으웁!훕..후흡..아흡돼.. 그만..그만..해..]
[누나... 사랑해요.]
[하..하지 마..진짜.. 안 돼. 성주야.. 정말 이건 아니야.]
[사랑해요 누나.. 정말.. 사랑해요.]
아내의 거듭된 애원에도 성주학생은 혼잣말처럼 계속 사랑이란 단어만을 말했다. 도망갈 곳조차 없었던 아내는 엉덩이만을 들썩거리며 연신 성주학생을 밀어내려 팔에 힘을 줘보지만.. 그럴수록 성주학생은 더 집요하게 허리를 비틀며 아내의 보지를 찾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는데.. 밀어내도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은 아내가 밀어내던 손을 성주이 몸과 자신의 사타구니사이로 내렸다.
[윽...누..누나..]
[....]
[허윽..흑!!]
계속해서 허리를 비틀며 삽입을 피하던 아내가 연신 어깨를 흔들기 시작하자 불과 10초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성주학생이 엉덩이에 힘을 주길 반복하더니 크게 움찔거리며 고개를 아내의 가슴사이에 묻듯 숙인 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어깨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사정을 한 게 분명했다.
꿀렁거리는 성주학생의 모습에 뒤늦게 정신이 번쩍 든 난 황급히 차에서 내려 집으로 뛰어 올라갔고 비밀번호를 빠르게 누르기 시작했는데.. 초조함에 성급함까지 더 해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는 손가락으로 몇 번이나 비밀번호를 틀리고 나서야 겨우 문을 열 수 있었다. 그런데 이중 장금장치인 체인이 걸려 있었다...
“여..여보!! 자기야!”
“여보!! 은희야!!!!!”
“왔어요.. 잠깐만요..”
“문은 왜 잠궈...”
아내가 재킷을 다시 입은 모습으로 문을 열어줬다.
“....”
“왜 이제야 와요?”
“으..응.. 아니.. 성주는?”
“...방에서 자요.”
“...벌써?”
“.....네. 충격이 컸나 봐요.”
“그런데..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
“당..신... 괜찮아?”
“...그럼.....응.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지 그럼 뭘 바라는데?”
“....”
“나.. 씻을래.. 성주 달래느라고 씻지도 못 했어.”
“그..그래..”
화장실로 걸어가는 아내의 숨긴 손이 젖어 있었다.
걸어가는 아내의 허벅지 안쪽에도 허연 액체가 묻어 흐르고 있었지만 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소파에 몸을 싣는다.
아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일까?
백번 이해해서..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 말하는 성주학생을 위해 내게 거짓말까지 했다고 생각해도.. 나에게조차 숨겼던 과거를 성주한테 말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니.. 아내가 말 한 그 과거가 정말 사실이었을까? 만약 성주학생에게 자신이 성주학생이 바라는 이상형이 아닌 걸레 같은 여자라고 어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그것도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거짓말까지 할 정도로 성주학생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다는 건 아닌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주학생을 생각하고 있는 아내가 아닌지.. 친동생처럼 생각한다던 아내가 이미 동생이 아닌 남자로서 성주학생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라는 고민까지 하던 난 만약 아내가 한 말이 정말이라면.... 정말 남자에게 환장한 여자라면.. 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머리가 너무 복잡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을 정리하려고 노력해도 노력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며 ‘왜?’ 라는 단어만이 질문의 끝에 달려 나왔다.
'근데 나 지금 고삐리한테 질투란걸 느끼는거야? 씨발...'
“오빠 안 씻어?”
“..으..응?? 씻어야지.”
“.....”
“...왜?”
“아무것도 아니야.”
“.....”
“오빠.”
“응?”
“우리.. 초대남은 그만 하자..”
“....”
“성주한테 이상한 거 더 이상 보이기 좀 그래...”
“그게 다야?”
“....솔직히 좀 무섭더라.”
“...”
“두 남자가 날 빤히 쳐다보는데.. 창피하고.. 소름이 돋더라..”
“....그래. 당분간은 그런 거 생각 안 할게.. 근데.. 당신 정말 괜찮은 거지?”
“......응.”
“성주는... 저 새끼는 괜찮데?”
“......울더라.”
“뭐? 울어?”
“....응.”
울다니..
언제 울었다는 거지? 설마 이것도 거짓말인가?
“미안해서.. 혼났어.”
“자기가 왜 미안하냐? 저 새끼가 오바한거지.. 참나.. 진짜 미행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그리고 지가 왜 난리야? 지 마누란가!? 내 마누라지!!”
“싱거운 소리 그만하고 빨리 씻어..”
“.......자기야.”
“....?”
“아니다..”
“왜?”
“아니야. 성주한테 너무 미안해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엮이긴 했지만 사건만 해결되면 완전히 남남처럼 지낼 텐데.. 자기가 너무 마음 쓰니까 좀 그렇네.”
“.....미안.”
“자기가 왜 미안해? 저 새끼가 문제지..”
“아니.. 아까도 그렇게 경솔하게 행동하는 게 아니었는데.. 오빠만 모텔에 남겨두고 나와서.. 정말 정신이 없었네..”
“그럴..수도 있지 뭐.. 나 씻는다.”
“...응.”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감은 눈을 조심스럽게 뜬다.
작은 전자식 탁상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시간은 새벽 3시가 가까웠는데 아내가 숨죽여 일어나기 시작했다. 잠든 날 조심스럽게 살피더니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소리죽여 안방 문을 열고 나간 후 다시 소리죽여 문을 닫는다.
고요한 만큼 더 크게 들리는 내 심장소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핸드폰을 찾아 손에 쥔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성주학생이 자고 있는 작은방을 핸드폰 화면에 띄워보지만 불 꺼진 방은 검은 배경만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 소리만이 이어폰을 통해 내 귀에 전해졌다.
[누..누나...]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더 이상은.. 하고 싶다고 아무리 사정을 해도.. 이걸로 참을 수 있겠니?]
[싫어요.. 제 첫 여자로 누나밖에 없다고요.]
[오글거리는 소리 그만 해.. 아니면.. 나 그냥 돌아갈까?]
[아..아니에요.]
[삽입은 절대 안 돼.. 알겠니!]
[.....]
‘부스럭..부스럭... 툭...’
[흑..아...누..누나... 너..너무 따뜻해요.. 아....]
[후릅..훕..쯥~~..쩝쩝~]
[아..아....누..누나.... 아~~]
계집애처럼 신음소리를 내는 건 분명 성주학생이었다...
[아..누..누나 쌀..쌀 거 같아요..]
‘탁탁..탁탁...’
[후흡..훕훕...쩝~~쯔읍..후루룩..훕훕...훕~~]
[아..아윽..흑!..누..누나 사..랑해요.. 허윽!!]
성주의 쥐어짜는 떨리는 음성과 진탕하게 빨아대는 소리로 보이지 않는 핸드폰 화면에도 눈에 그려지는 듯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들린 성주학생의 절은 신음소리와.. 뭔가를 삼키는 듯 작게 들리는 목넘김에 나까지 침을 삼키게 된다..
아내가.... 날 속이고 있었고.. 속이고 있다.
내가 간절히 바라던 초대남이나 마사지사에도 콧방귀를 뀌며 상황극과 사진에 만족하라 말했던 아내가 내 아내인지 이젠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갓 시작 된 성주학생과 아내의 일탈을 지켜만 봐야 하는 건지.. 어쩌면 내가 바라던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내가 계획했던 초대와는 전혀 다른 이 상황에 쉽사리 결정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차라리 성주학생이 아니었다면....
처음 우리 집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더 단호하게 단칼에 거절했다면.... 만약에 성주학생과의 인연이 그렇게 끝이 났고 계획대로 초대남과 마사지사를 불렀다고 해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됐을까?
[누..누나.. 정말 한..한 번만 하면.. 안 돼요?]
[.....]
[딱..딱 한 번만.. 누나 보..지에 넣어보면 안 돼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