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42)

갈등-중 

“아! 사진 찍어야지!” 

“아.. 씨발..” 

“크크크~” 

“그냥 박고 있는 거 찍어!” 

“안돼 새끼야!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가 알아서 가랑이 벌리는 모습부터 찍으라고 했잖아.” 

“아.. 진짜...” 

“비켜 봐.” 

아내의 보지에 막 자지를 집어넣으려던 키 큰 남자는 작은 남자의 말에도 미련이 남는지 끝까지 욕을 하며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그러자 작은 남자가 자지를 잡고 있는 큰 남자를 밀어내며 핸드폰을 넘겨주고는 아내의 다리를 잡아 박스에 엉덩이가 걸치도록 끌어당겼다. 

“야.. 빨리해. 나 자지 터질 거 같다고..” 

“크크크~ 새끼가 급하긴.. 찍기나 잘 찍어 새끼야.” 

“에이씨~~!” 

작은 남자가 아내의 가랑이가 찢어질 듯 허벅지를 크게 벌리더니 소리까지 내며 보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후릅..훕~쩝쩝~~..쩝~~. 야! 얼굴 잘 찍어!” 

“알았다고!.. 아 씨발 진짜 꼴리네..” 

“으음...음....” 

빠는 소리가 이어지자 인사불성으로 취해있는 아내가 조금씩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지하주차장이라고 해도 추위를 물릴 정도가 아니었는데 보지에 직접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애무에 아내가 머리를 작게 흔들며 끙끙거리기 시작했고 그 반응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던 큰 남자가 꺼내놓은 자지를 흔들며 아내처럼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아으.. 씨발 진짜.” 

“야! 핸드폰 제대로 잡고 찍으라고! 흔들리잖아.” 

“알았으니까.. 빨리 끝내.” 

“크크크크~..개새~. 후읍.훕훕..쩝~~” 

“아음...으음...흐~~으~~~으응~..아~~” 

계속해서 보지를 집중적으로 빨아대던 작은 남자의 집요함에 아내가 고래를 작게 젖히며 입을 벌려 작은 신음소리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아내의 가슴이 점차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크게 벌렸던 허벅지를 오므리며 남자의 펠라에 조금씩 신음소리를 키워갔다. 하얀 미니스커트는 이미 벨트처럼 아내의 허리춤에 걸쳐졌을 뿐 용도를 잃은 지 오래전처럼 완전하게 노출된 골반까지 들썩거리며 엉덩이를 튕기기 시작한 아내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던 난 야동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이 상황에 처음의 고민은 잠시 잊은 채 무의식중에 커진 자지를 옷 위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음~..아~..오..오빠.. 아~~.. 여..여보. 아흡~~” 

“뭐야.. 이 년 유부녀였어?” 

“헐..” 

보지를 신나게 빨아대던 남자가 아내의 말에 정말 놀란 듯 얼굴을 떼곤 다시 한 번 아내의 얼굴을 확인했다. 

“와~.. 씨발.. 진짜 대박이네. 이런 년이 유부녀야?” 

“아. 씨발새끼야 그만하고 비켜 봐.” 

“아직 멀었어 새끼야.” 

“아~~” 

자길 밀어내려는 큰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번들거리는 입가를 손으로 대충 닦고는 끙끙거리며 허벅지를 좁힌 아내의 가랑이사이에 손을 밀어 넣는다. 

보지에 손가락이 들어가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내의 반응으로 떨어져있던 나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순간 아내가 작은 탄성을 지르며 엉덩이에 힘을 줬고.. 남자의 어깨가 작게 들썩거리자 허리를 세우며 끙끙거리길 반복하며 무릎을 세운 아내였다. 

“와~.. 씨발 보지 감도가 진짜 대박이다. 이 년 운동 제대로 했나 봐.” 

“뭐? 그렇게 조여?” 

“응.. 저번에 먹었던 년하고는 하늘과 땅차이네. 와~.. 씨발 진짜 박고 싶네..야! 빨리 찍어!” 

남자가 손을 빠르게 움직이자 아내가 무릎을 세운 다리를 더 조이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끙끙거리며 앓던 소리에서 뇌쇄적인 신음소리를 뱉어내며 아내가 몸서리치기 시작하자 더 안달이 난 건 핸드폰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던 큰 남자였다. 

자지를 잡은 손을 더 빠르게 흔들어대며 핸드폰을 아내의 얼굴에 바짝 들이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자지를 잡고 있던 손을 올려 아내의 브래지어를 볏겨 드러난 젖꼭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야! 제대로 찍으라고!” 

“아 몰라! 씨발 이걸 어떻게 참아... 아흡.. 쩝쩝~~” 

“크크크크~ 와.. 진짜 씨발 나도 못 참겠다.. 돈이고 뭐고.. 그 변태새끼는 어떻게 이런 년들만 다 따먹고 다닌 거야.” 

“내 말이.. 세상도 불공평하지.. 우린 돈 주고도 못 먹는 년들을.. 와~.. 씨발.. 그래도 넌 저번에 고딩 따먹었잖아. 난 이번이 처음이란 말이야. 촬영이고 뭐고.. 도저히 못 참겠다.” 

“크큭큭~.. 그래도 인당 200인데.. 조금만 더 찍어 새끼야.” 

“씨발...” 

“아으음~..아~..오..오빠.. 아~~..” 

“키킥.. 그래 자기야 오빠 여깄어.” 

“아음~..아~~..아..그.그만.. 아~~..오빠. 오빠~. 나 미..칠 거 같아..” 

“크큭~ 나도 환장하겠다.. 좋아?” 

“아흑..으..응~ 아아~~아~~” 

아내를 농락하며 작은 남자가 손가락을 더 깊숙이 쑤셔대자 아내가 허리를 굽히며 몇 번이나 남자를 끌어안으려했지만 남자는 그럴수록 더 애태우며 아내를 자극적으로 희롱하며 입을 옮겨 클리까지 빨아댔다. 

“아윽~.아아..아~~ 오..오빠.. 아~~아아아..아~~” 

“쩡,,,쩝쩝~~후룩..훕훕.. 키키키.. 이년 질질 싸는 거 봐. 와.. 진짜 제대로 땡잡았네.” 

“비켜.. 나 도저히 못 참겠어.. 이러다 허공에 싸겠다. 씨발. 비키라고!” 

“키킥킥~.. 새끼가 하여튼..” 

“빡!!” 

“억!!!!” 

계속해서 낄낄거리며 웃던 작은 남자가 알았다는 듯 자리를 비키자 아예 바지를 벗어버린 큰 남자가 터질 듯 발기한 자지를 흔들어대며 아내의 다리사이에 자세를 잡고 섰을 때.. 내가 휘두른 강목을 등에 맞고 그대로 주저앉으며 ‘억’ 소리를 냈다. 

순간 당황한 작은 놈이 내게 덤비려 자세를 잡았지만 난 바닥에 있는 힘껏 강목을 내려친 후 부러져 날카롭게 변한 강목의 끝을 놈의 목에 들이대며 최대한 침착하게 낮은 입을 열었다. 

“200만원에 목숨 걸래?” 

“누..누구세요?” 

“나?..알 건 없고.. 구의원한테 사진 보냈냐?” 

“아..아직..” 

내 예상이 맞았다. 

이놈들이 노인네라 부른 놈은 분명 구의원이 틀림없었다. 그럼 구의원을 만난 아내를 이 두 놈에게 강간을.. 술에 취한 아내의 음란한 모습을 촬영하라 시킨 게 분명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짐작할 수 있는 이유가 머릿속에 몇 가지 떠올랐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강목을 내리며 작은 놈에게 바짝 다가갔다. 

내게 맞은 놈이 아직도 바닥에 엎드린 채 끙끙거리고 있는 놈의 파카를 뒤져 지갑을 꺼낸 난 이 놈들의 신원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운전면허증과 함께 대학교 학생증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등록증에 찍혀 있는 생년월일로 이놈들이 이제 갓 20대를 넘은 놈들이라는 걸 확인한 난 초대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유지하며 터질 듯 요동치는 심장을 숨겼고 더 낮은 목소리로 입을 다시 열었다. 

“무릎 꿇어.” 

“...네?” 

“무릎 꿀라고.” 

“이..이번이 정말 처음이에요. 그..그냥 그 노인네가 시켜서.. 용돈도 벌고 여자도 안을 수 있다고..” 

“...” 

“정말이에요! 진짜 처음..이였어요.” 

“알았으니까.... 핸드폰 내 놔 봐.” 

“네..네?” 

“핸드폰!” 

“아윽..머리 아파..” 

“일어났냐?” 

“......” 

머리를 감싸며 일어난 아내는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날 멍하니 쳐다본다. 

이미 옷은 다 갈아입혔기에 평소처럼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일어난 아내가 자신의 복장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려는 듯 눈을 질끈 감고는 굳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뭔 놈의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냐?” 

“...응?” 

“집에 들어오자마자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너.” 

“내가?” 

“그래.” 

“어제.. 나 집에 혼자 왔어?” 

“왜? 누구랑 같이 왔어?” 

“응..응?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윽.. 배 아파..” 

“그러게 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냐고..” 

“오랜만에 만나서..” 

“누구?” 

“동창.. 아! 지금 몇 시야? 헉!! 오늘 아침반 부탁받았는데 늦었다.” 

“어.. 해장국 끓여놨는데!” 

“미안.. 김선생이 아침반 대신 부탁했는데 늦었어.” 

“...” 

아내가 후다닥 일어나더니 서둘러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어제의 일은 기억도 나질 않는지 내겐 단 한마디의 변명도 없이 황급히 쫄 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고는 파카를 들고 집을 나섰다. 

어제의 일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며 해놓은 3분 감자명태국을 그냥 냉장고에 집어넣고 나도 양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구의원 사무실로 첫 출근인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고민을 하고 있는 것보다 직접 부딪히는 게 차라리 속편할 거라는 생각에 받은 구의원의 명함을 다시 한 번 꺼내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한다. 

“오~ 인사들 나누지. 여긴 오늘부터 우리하고 같이 일 할 새 사무장, 여긴 일정관리 해주는 김실장. 이 사람은 여러 가지 잡일 해주는 오대리. 자자~. 대충 인사 나눴으면 김실장이 사무장한테 업무 좀 알려주라고. 난 나갔다 올 테니까.” 

“네~ 다녀오세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김실장이라는 여자는 약간 통통한? 덩치가 좀 있는 몸집에 키는 160정도로 보이는 평범한 아줌마 같은 좋은 인상의 여자였다. 김실장은 먼저 빈 책상에 날 안내하곤 수첩 하나를 넘겨줬다.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 수첩을 확인하고 있던 내 바로 옆으로 의자를 바짝 끌어 앉은 김실장이 넉살좋게 말을 걸어왔다. 

“친척?” 

“...네?” 

“아들은 나도 알고.. 의원님하고 어떻게 되는 사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요.” 

“그래요? 그런데 왜?” 

“..네?” 

“아니.. 호호호호호~. 혹시 의원님하고 친인척 사이신가 해서.. 원래 이 바닥이 다 그렇거든.” 

“그런가요? 그런데 구의원님하고 전 아무사이가 아닌데요.” 

“헛.. 구의원이라고 하면 혼나요!” 

“....” 

“의원님이 그런데 민감하셔서.. 호호~. 진짜 아무사이 아니신가 보네.. 어떻게 사무장으로 오셨데..” 

“그런데.. 원래 구의원이란 게 이렇게 벌이가 쏠쏠한가요?” 

“쏠쏠은.. 의원님 월급이 한 달에 4천? 4천 5백?.. 이렇게 따로 사무실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걸. 그리고 직원도 세 명이나 있는 건.. 국회의원도 이 정도는 아닐 걸요.” 

“....” 

“우리 의원님이 사실 좀 독특하셔서 사비로 다 준비하셨잖아요. 그리고 국회의원 하신다고 진작부터 철저히 준비하시는 거지 구의원이 무슨.. 어머! 내가 이런 얘기 했다고 말하기 없기~! 호호호호~” 

“그럼.. 전 뭘 하면 되는 거죠?” 

“글쎄요.. 사무장이란 직책이 원래는 없어서.. 우선 그 수첩에 있는 전화번호들 외우라고 시키시던데요.” 

“전화번호요?” 

“네. 그리고 제 예감인데.. 아마 개인비서같이 사무장님을 쓰시려고 불러들인 거 같은데.. 원래는 저기 오대리가 기사노릇에 비서 일에.. 심부름꾼같이 일을 했었걸랑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우선 이 수첩들부터 훑어볼게요.”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하루 이틀만 앉아 있으면 아시겠지만 거의 하는 일 없어요. 호호호호~ 진짜 여기 땡보에요.” 

“땡보요?” 

“호호호호~” 

김실장의 말대로 땡보도 이런 땡보직이 없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수첩을 달달 외우는 것이 전부였고 구의원이란 놈의 얼굴조차 제대로 구경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중에야 구의원이란 직책이 1인 다역으로 제대로 일을 하려면 엄청 고된 직책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내가 본 이놈의 구의원이란 인간은 놀러 다니는 게 전부로만 보일 뿐이었다. 

물론 나도 욕만 하고 있던 아니었다. 

첫 이틀은 분위기 파악을 위해 김실장의 눈치를 살피며 사무실을 조사했고 나머지 3일 동안은 직원들이 없는 틈을 타 본격적으로 구의원의 사무실을 조사했었다. 물론 목적은 아내의 영상과 사진이었다. 이런 공개된 곳에 숨겨둘 놈이 아니란 생각에도 혹시나 하는 느낌에 사무실 구석구석을 뒤졌고 결국엔 영화에서나 봤던 그림 뒤에 숨어있는 금고까지도 찾아낼 수 있었다. 정확히는 그림이 아닌 족자의 뒤에 숨어 있는 금고를 찾아낸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번호로 된 잠금장치에 금세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한 달.. 길어도 두 달.. 

회사에 내가 개인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사표를 낸다 얘기 했을 때 의외로 날 잡으며 그냥 병가로 처리해 줄 테니까 한 두 달 쉬다 돌아오라는 부장의 말에 사실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아내를 위해 사표를 쓰긴 했지만..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던 나였다. 그렇기에 계획대로 아내의 약점과도 같은 영상이나 사진들을 최대한 빨리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만을 더 하게 된다. 

그래도 사람들이 불금이라 부르는 오늘도 난 야근을 자처하며 홀로 남아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구의원 책상 안을 뒤지고 있는데.. 8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구의원이 차를 주차하는 소리에 서둘러 내 자리로 돌아온다. 

“어~. 아직도 퇴근 안 했나?” 

“처음 하는 일이라 손에 잡히는 대로 무작정 읽고 있습니다.” 

“허~. 뭘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정치란 말이야 정부에서 삥 뜯는 게 40이고 접대가 60이라고! 다른 건 배운 친구들이 다 알아서 해 주는 거라고.” 

“.....” 

“하하하~.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자네한테 그런 일 시킬 생각 없으니.” 

“그렇지 않아도 업무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업무?” 

“일주일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이 수첩하나 외운 게 전부인데요. 사무장이라는 직함까지 주셨는데 제대로 일을 해야..” 

“하하하.. 너무 애간장 태우지 말라고.. 자네 쓸데를 이미 다 생각해 놨으니까.” 

“.....” 

“그럼 오늘도 수고했는데.. 이만 들어가 보게.” 

“의원님은 안 들어가십니까? 제가 운전..” 

“내가 사람을 잘 못 믿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하하.. 낯을 심하게 가린다는 말이지. 난 상관하지 말고 먼저 들어가게.” 

“..네. 그럼 전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아~. 그리고 탄원서는 고마웠네. 덕분에 잘 넘어갔다는군.” 

“........”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이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테니까. 누굴 닮았는지 벌써부터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내 속도 이만저만이 아니야...”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중하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한 후 구의원의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타자마자 난 핸드폰을 확인하며 숨죽인다. 

순간 불빛이 번쩍거리며 환해진 핸드폰 화면 속에는 코트를 벗어 아무렇게나 의자에 던져놓고는 담배를 입에 물고 신문을 손에 든 구의원의 머리가 가득 찼다. 구의원의 키까지 계산하며 몇 번이나 위치를 조정해 금고의 비밀번호가 몸에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위치를 잡아 숨겨놓은 CCTV가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에 우선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게 된다.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쥐어짜 낸 급조된 아이디어치고는 기가 막힐 정도로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며 구의원이 금고를 열기만을 기다리며 한참을 시동도 켜지 않은 차안에서 기다리는데.. 발가락이 얼 정도로 한기를 느끼게 된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깜..짝이야. 누구.. 응.. 여보세요?” 

[난데.. 많이 늦어?] 

“아니.. 조금만 더 있다가 출발하려고.” 

[요즘 계속 야근이네..] 

그러고 보니 일주일동안 김실장이 퇴근을 한 후 조사를 하다 보니 집엘 9시 이전엔 들어갈 수 없었다. 회사에 병가처리를 하고 구의원 밑에서 일하고 있는 걸 아내에게 비밀로 하고 있던 나였기에 끊어진 CCTV 영상에도 짜증도 내지 못하고 얼버무린다. 어차피 영상은 저장이 되니까... 

[오빠..] 

“응?.. 왜?” 

[지금 집에 성주 왔는데.. 빨리 올 수 없어?] 

“성주학생이? 왜?” 

[전화로는 좀 그렇고.. 와서 얘기해.] 

“알...았어..” 

어차피 저장은 되니까... 

“어.. 너 얼굴이 왜 그래?” 

“밥 먹었어?” 

“아직.. 그런데 얘 얼굴이 왜 이래?” 

집에 도착한 난 소파에 앉아 있는 성주학생의 얼굴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성주학생의 오른쪽 볼은 시퍼런 멍과 함께 부어있었고 오른쪽 눈꺼풀은 둘째 치고 오른 눈까지 실핏줄이 다 터져 있었다. 입술아래도 터졌는지 눈 위쪽과 마찬가지로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맞았냐?” 

“....저도 때렸어요.” 

“누구한테 맞았냐? 그 새.. 짱구한테 맞았어?” 

“짱구새끼도 이빨 하나 나갔어요.” 

“...”  

“정말이에요!” 

“알았어.. 알았는데.. 학교에서 맞았.. 싸웠냐?” 

“....아니요.” 

“그럼?” 

“짱구가 학교 옥상으로 불러냈는데..” 

“옥상에서 맞았어?” 

“아니요. 과거는 잊고 앞으로.. 잘 지내자고..” 

“뭐? 그 새끼가 잘 지내자고 했다고? 그런데 얼굴이 왜 이 모양이야?” 

“...누나..하고도 같이.. 잘 지내자고..”  

  

싱크대에서 국거리를 만들고 있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성주가 말을 꺼냈다. 

“누나하고? 이 새끼가.. 그래서?” 

“이젠 누나 안 만난다고.. 더 이상 볼일 없다고 했더니.. 그 새끼가 이젠 단맛 다 빨아먹었냐고 비아냥거리더니.. 그럼 자기한테 넘기라고.. 안 그러면 오늘 또 누나한테 찾아간다고..” 

“...” 

“그래서 학교 끝나자마자 여기로 왔는데..” 

“그 새끼가 또 여기로 왔다고?” 

“....네. 그래서 저기 공원으로 끌고 가서 패줬어요.” 

“짱구를 네가 팼다고? 지금 네 얼굴 보면..” 

“정말이에요. 다시는.. 누나 앞에도 얼씬거리지 않겠다는 말도 들었어요.” 

“.....” 

“진짜에요!” 

“알았으니까.. 그만 얘기해라. 입술 더 찢어지겠다.” 

“..아..아아..” 

“무국 끓였는데 괜찮겠어?” 

“네. 저 배 많이 고파요.” 

“참나.. 그렇게 얻어터지고는 뭐가 좋다고 웃니?” 

“그냥요..” 

아내를 스스로 지켰다는 자부심 때문일까? 

얼굴은 정말 엉망이었지만 성주는 팅팅 부은 얼굴과는 달리 아내 몰래 웃는 미소엔 자부심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보다 오늘 또 아내를 찾아 왔다는 짱구란 놈에 치가 떨리기 시작했다. 요즘 미성년 양아치들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문득 구의원이 한 얘기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짱구 그 새끼도 그 소식을 듣고 또 일을 저지르러 온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제대로 한 번 콩밥이란 걸 먹여야 되는데.. 그러려면 우선 아내의 과거부터 해결하고 구의원 놈을 제대로 엿 먹일 증거까지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헤헤거리며 오랜만에 아내를 쫓아 살살거리는 성주놈의 모습에 혀를 차게 된다. 

“사내놈이 참.. 저렇게 좋나...” 

  

저녁식사를 끝낸 난 가볍게 캔 맥주를 하나 따 입을 적시곤 욕실로 씻기 위해 들어갔다. 뜨거운 물로 찌뿌둥한 몸을 데우니 몸이 노곤해지기 시작했다. 긴장 속에 일주일을 보낸 난 생각지도 못 한 피곤이 몸에 쌓였다는 걸 스스로 느끼며 한시라도 빨리 침대에 눕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성주였다. 

벌써부터 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아내를 쳐다보는 놈의 숨길 수 없는 시선을 이미 간파한 난 씻고 나와 일부러 침대가 아닌 소파에 앉아 TV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에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성주와는 달리 아내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더니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누나..” 

“응?” 

“수요일에 혹시 망우리에 왔었어요?” 

“.....?” 

“맞죠!? 거기 학원 때문에 저녁에 들렸는데.. 망우리에서 버스 탄 거 누나 맞죠?” 

“아.. 동창 좀 만나느라.” 

“동창?” 

“응. 저번 주에 만났던..” 

“요즘.. 그 친구 자주 만나네.” 

“오랜만에 연락돼서 그렇지 뭐..” 

“왜 얘기 안 했어?” 

“오빠도 만날 늦게 끝나는데.. 오빠도 수요일엔 회식하고 늦는다고 해서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만났어.” 

“....” 

머릿속으로 구의원을 행적을 쫓기 시작했다. 

수요일.. 아예 사무실엔 들리지도 않았던 지난 수요일에 구의원의 얼굴을 떠올리며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게 된다. 오늘따라 왜 저렇게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 건지.. 잡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난 담배 핑계를 대고 건물 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꺼내 저장해놨던 번호를 찾아 누른다. 

“나다.” 

[어떤 새낀데! 나가 누구..아! 형님.] 

“...” 

[죄송합니다. 형님인 줄 모르고..] 

“됐다. 구의원한테는 내가 얘기한대로 그 사진들만 보여줬고?” 

[네. 당연하죠. 그리고 형님이 사진도 다 지우셔서 보여줄 것도 없었어요. 영감이 얼굴 제대로 안 나왔다고 얼마나 성질을 부리던지.. 그래도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잘 했다.” 

[그럼.. 저희 학생증 좀...] 

“재발급 받아.” 

[네?..네..] 

“그리고.. 혹시 지난 수요일에도 구의원이 너희들 불렀었냐?” 

[아니요. 그 날 이후론 안 불렀는데요. 사진 가져다 준 날 어땠냐고 물어보기만 하던데요.] 

“어땠냐니?” 

[그게 좀 이상한 게.. 저번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사진하고 영상만 받고 돈 주더니.. 이번에는 어땠냐고.. 혹시 여고딩 같지 않았냐고 물어보던데요.] 

“고딩?” 

[네..]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형님이 영감 분위기 맞춰주면서 이빨 좀 까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고딩 보다 훨씬 더 쫄깃했다고 했죠.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운동으로 제대로 가꾼 몸이라서 아주 환장하고 먹었다고.. 그래서 영상하고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고 했슴다. 하하하하.] 

“......” 

[제가 말 잘 못 했나요?] 

“..아니다. 혹시 구의원한테 연락 오면 당..” 

[네 알겠습니다! 당장 형님한테 전화부터 드릴게요! 걱정 마십쇼!] 

“...그래. 그리고 내가 부탁한 것도..” 

[그럼요! 나중에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래라.” 

전화를 끊고 우선 한숨을 내쉰다. 

혹시나 이놈이 날 배신하진 않을까.. 벌써 구의원이란 그 놈이 눈치를 챈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을 우선 덜게 된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제야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직도 아내에게 미련이 남은 게 분명해 보이는 구의원의 행동에 마음이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는데.. 담배를 길게 빨아드리던 난 문득 떠오른 구의원 사무실의 CCTV를 핸드폰 화면 속에 띄워보는데 컴컴한 화면 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핸드폰을 끄려다 내 집 불 켜진 거실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거실 큰 창문 뒤로 재빨리 사라진 그림자에 잠시 눈을 깜빡거리던 난 거실에 설치해 둔 CCTV를 오랜만에 다시 핸드폰 화면에 올리는데.. 서둘러 이어폰부터 찾게 된 난 가방 속에 놔두고 왔다는 걸 깨닫고는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에 바짝 댔다. 

[미..미쳤니!] 

[아~ 누나~~] 

[진짜 얘가 왜 이래!] 

[한..번 만요. 네!?]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오빠 들어오는데 진짜 미쳤구나!] 

잘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애원하는 성주의 목소리를 확인했고 서둘러 화면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젠 아내에게 바짝 달라붙어 설거지 하고 있는 아내의 뒤에서 짧은 반바지 앞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있는 성주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엉덩이를 비틀며 성주를 밀어내려는 아내의 행동에도 성주는 꿋꿋하게 더 달라붙어 아내의 반바지 속에 손을 더 쑤셔 넣는 듯 허리를 숙였다. 

[아~..하..하지 말라고! 나 진짜 화낸다.] 

[누나.. 젖었다.] 

[저..젖긴 뭐가 젖어!] 

[와~.. 진짜 젖었어요.] 

[그만 해라.. 흑~..] 

허벅지를 꼬으며 엉덩이를 뒤로 미는 아내의 행동에 성주는 더 자극을 받는지 연신 사타구니를 아내의 엉덩이에 비비며 손을 더 깊숙이 아내의 반바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성주의 행동에 아내가 고무장갑을 낀 두 손으로 싱크대를 짚고는 고개를 숙인다. 

[하..지 말라...고... 아~.] 

아내가 어깨를 모으며 다리를 더 꼬았고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 말라고 말을 했지만.. 이미 아내의 반바지는 골반 아래로 반쯤 내려간 채 분홍색 팬티까지 드러내며 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누나.. 저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돼죠?] 

[안 돼.. 또 무..슨 짓을.. 흡~..진짜 그..만 해.. 아픈 거 다 거짓말이지!] 

[아~..누나.. 보지속이.. 너무 뜨거워요.] 

[그런.. 저질스러운 말 하지 말라고 했지..] 

[하~..진짜 자지로..] 

[성주야..그..만 해. 진짜 오빠 들어온다고..] 

[오랜만에 맛 만 한 번 보면 안 돼요?] 

[무..뭐?] 

[한 번만 맛보고 그만 할게요.] 

[진짜 미쳤..헉!!] 

성주가 갑자기 아내의 엉덩이를 더 뒤로 빼더니 단번에 반바지와 팬티를 허벅지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싱크대에 팔로 몸을 기댄 채 아내는 ㄱ억 자로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숙인 자세가 되어버렸고 드러난 탐스런 엉덩이에 감탄사를 자아 낸 성주가 두 손으로 아내의 엉덩이를 크게 벌린다. 

[씻지도 않았는데! 무..뭐하는 거.. 헉!!흡!!] 

[후웁~..후룹~~흡.쭙읍~~쯥쯥~] 

[서..성주야.. 아~..그..그만..] 

두 손으로 벌린 아내의 엉덩이 사이로 성주는 무릎까지 꿇고는 얼굴을 처박기 시작했다. 

아내가 허벅지에 힘을 주려하자 성주는 얼굴을 엉덩이에 처박은 채로 아내의 허벅지사이에 손을 넣고 더 크게 벌리기 시작했고..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역V자로 다리를 벌리게 되지만 반바지와 팬티로 인 해 성주의 생각대로 크게 벌리진 못 했지만 상관없다는 듯 얼굴을 더 깊게 밀어대며 턱을 앞으로 밀어대기 시작했다. 

[하~..아아..그..그만 해.. 진짜.. 오빠 들어온..다고.. 그..그만..] 

[진짜 누나 보지는 맛있어요.] 

[더..러워.. 그만 하라.,,고.. 아~.. 하..하지 말라..고.. 흑~..흑~] 

하지 말라고 외치는 아내였지만.. 

아내의 상체는 점점 더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팔짱을 괴듯 싱크대에 상체를 숙인 아내의 모습 뒤로 성주는 대놓고 보지를 맛보며 애액을 긁어대듯 손가락까지 집어넣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움직이자 아내가 흐느끼며 엉덩이를 작게 움직인다. 

담배를 하나 더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난 차라리 성주가 낫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곤 이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서둘러 담뱃불을 끄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삐..삐..삐..삐..삐..삐..] 

일부러 현관 비밀번호를 천천히 눌러 시간적 여유를 준 후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소파 앞 바닥에 앉아 있는 성주의 얼굴을 쳐다보던 난 다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무슨 일 있었어?” 

“.....응? 아..아니! 왜?” 

“뭐가 이렇게 어색하냐?” 

“어색해? 하나도 안 어색한데!.. 근데 무슨 담배를 이렇게 오래 피냐?” 

“그냥... 그나저나 넌 자고 갈 거냐?” 

“..네!?? 아.. 아니요.” 

“왜? 자고 가지.” 

“그래도 돼요?” 

“얼굴도 그 모양인데 이 시간에 어디 간다고.. 집에 연락 안 해도 되냐?” 

“연락은요.. 어차피 관심도 없는데.. 누나 저 여기서 자고 가도 되죠!?” 

“오늘은 그냥 집에 가라. 오빠가 데려다 줘.” 

“그럴까?”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설거지에 얼중하는 아내의 모습에, 담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티셔츠 틈아래에 반바지 위로 살짝 삐져나온 아내의 팬티가 그런 갈증을 배로 만든다. 

“누나...그냥 저 자고 가면 안 돼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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