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31
날 몇 번이나 쳐다보던 아내가 결국 항복을 하곤 사장이 안내한 구석의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번개처럼 뛰어가 내가 원한 하이힐과 드레스까지 종류별로 가져온 사장은 드레스나 하이힐은 얼마든지 입어보셔도 상관없다는 조건을 제시하곤 여러 벌의 옷들을 가져다 아내에게 안겨줬고 얼떨결에 받아든 아내는 머뭇거리다 결국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커튼으로 된 드레스 룸은 아내가 들어가자 불이 켜졌고 옷을 갈아입는 아내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났다.
안쪽에 더 두꺼운 커튼이 있는 이중 커튼이라는 걸 뒤늦게 말 한 사장으로 알게 되었지만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아내의 몸매를 사장도 감상할 수 있도록 그냥 놔둔다.
아무것도 모른 체 아내는 티셔츠와 바지를 벗고는 잠시 망설이다 속옷까지 다 벗고는 받아든 코르셋이라는 걸 들어 고민하듯 쳐다보더니 천천히 다리를 들어 입기 시작했다. 두꺼운 파카로 뚱뚱하다 예상 했던 사장이었는지 그림자처럼 드러난 수영으로 다져져 탄탄한 허리와는 대조적으로 볼륨감 쩌는 가슴과 엉덩이의 굴곡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입맛부터 다시기 시작했다.
코르셋이란 걸 엉덩이를 흔들며 입기 시작한 아내의 자태는 그림자만으로도 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니 오히려 실루엣으로 비춰지는 아내의 라인이 더 섹시하다 느꼈고 그건 나만의 감정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성인용품점의 사장도 나처럼 드리워진 커튼에 비춰지는 아내의 실루엣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코르셋을 다 입은 아내는 한쪽 다리를 올려 스타킹을 차례로 신기 시작했고 곧 코르셋에 달린 호스에 그 스타킹을 고정하고는 주름을 잡듯 종아리부터 훑어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모델보다 더 섹시하게 보였다.
그리고 원피스를 고르듯 포장지를 구경하다 하나를 선택해 뜯고는 펼쳐보더니 고개를 혼자 가로젓고는 다른 옷을 골라 뜯어본다. 마음에 안 드는지 다시 다른 포장지를 들고 고민하기 시작한 아내였고 결국 두 번째 뜯었던 포장지의 옷을 들어 머리부터 뒤집어쓰듯 옷을 입기 시작했다.
“휴~. 생각보다 몸매가 진짜 좋으시네....”
“네?”
“아..아닙니다. 하하하하하..”
땀이 나는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사장이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내곤 멋쩍은 듯 웃기 시작했다.
그때 아내의 작은 목소리가 커튼너머에서 날 불렀다.
“오빠..”
“..응? 왜?”
“잠깐만..”
아내의 부름에 커튼을 완전히 젖히려던 손을 걷고 고개만 살짝 젖힌 커튼사이로 밀어 넣어 아내의 자태부터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고른 건 검은색의 원피스였다.
소매조차 없이 남자의 조끼처럼 가슴만을 가리는 형태로 등판을 거의 다 드러나는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의 길이는 허벅지를 거의 다 노출시키는 아주 짧은 초 미니였다.
“이런 것밖에 없나봐.. 이게 그나마 두꺼워서.. 그래도 유두가 다 보이지?”
“아니. 괜찮은데..”
말은 했지만 아내의 작은 유두가 꼭짓점을 그리듯 원피스 가슴부위에 점을 찍고 있었다.
“브라도 좀 달라고 해 봐..”
“거기에 브래지어를 입으면 더 이상 할걸요.”
내 등 뒤에서 기다렸다는 듯 얘기하는 사장의 목소리에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못 한 아내가 애꿎게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 안 입을래..”
“뭐가 어때서 그래.. 저 사람도 좋아하는구만.”
“...”
“힐도 신어. 진짜 섹시하네..”
“하~.. 나도 모르겠다.”
아내가 내 요구대로 높은 굽의 힐을 한쪽씩 신는다. 발가락이 갈라지는 부위가 작게 드러나는 뾰족한 앞굽에 발등에 끈으로 고정하는 단순한 스타일의 반짝이는 하이힐이었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아내의 늘씬한 각선미와 얇은 종아리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는 듯 보였다.
“와~~.. 진짜 꼴린다. 자기.. 죽이네...”
“죽이긴 뭘 죽이냐! 진짜 죽어볼래!?”
“크흐흐흐흐~. 나와 봐.”
“시..싫어!”
“뭐 어때.. 어차피 다 입고 나갈 건데.”
“아씨!.. 진짜..”
“괜찮으니까... 나와 봐.”
아내가 마지못해 또각거리는 구둣발소리를 내며 걸어 나오는데 후질 그랬던 처음의 모습과 완전한 반전을 보여주는 아내의 섹시함에 사장이 눈을 깜빡이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익숙한 내가 보기에도 오래전부터 수영으로 다져진 아내의 모습은 어떤 란제리 모델에 뒤지지 않는 자태로 섹시함을 담은 육감적인 몸매로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건 근래에 겪은 고생으로 예전의 조금은 통통한 육덕진 몸매에서 빠질 곳만 보기 좋게 빠져 더 육감적이고 섹스럽다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늘씬해져 있었기에 나조차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저기.. 사장님 좀....”
“응?.. 아..”
“하..하하하.. 죄..송합니다. 너무 섹시.. 아름다우셔서.. 그럼 전 빠질테니까.. 마음 놓고 구경하세요.”
사장의 센스가 돋보였다.
곧바로 아내의 섹시함을 탐하는 눈빛으로 돌변해 질척하게 들러붙을 줄 알았던 사장은 아내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눈치 채고는 매너 있게 자리를 피해주곤 카운터로 돌아갔고 그제야 아내가 내가 들고 있던 파카를 낚아채 걸치곤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왜?”
“에휴~. 내 입이 방정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지.. 살 거 다 샀지? 나가자...”
“나가긴.. 이제 시작이구먼.”
“뭐? 다 샀잖아.”
“사긴 뭘 사.. 아직 제대로 구경도 못 했는데..”
“....”
“엇.. 이것 봐.”
난 아내가 말 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걸음을 옮겨 다시 딜도들이 즐비한 진열장으로 이동했고 아내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뒤를 쫓아온다. 역시나 추리닝이란 후질그래 한 복장을 입고 온 아내를 무장해제부터 시켜야 된다는 생각은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변태부부처럼 야시시한 복장의 아내와 함께 다시 성인용품점의 내부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헐.. 이거 크기별로 진짜 많네.”
새끼 손가락만한 딜도부터 남자 팔뚝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색과 모양의 딜도를 하나씩 꺼내보며 일부러 아내에게 보여주지만 아내는 연신 자길 훔쳐보고 있는 사장의 눈치를 살피며 내 말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난 더 대범하게 포장속의 딜도들을 꺼내들어 아내에게 손수 건네주기까지 했다.
“이걸 뜯으면 어떡해!”
“뭐 어때! 보기만 하는 건데. 뭐라고 하면 사면되지! 돈이 없냐?”
“하~.. 아주 신났네.. 신났어!”
“크크크~. 근데 이거.. 성주놈 꺼랑 비슷하지 않냐? 색깔도 그렇고.. 크기도 비슷한 거 같은데..”
아내에게 건네준 딜도는 말한 대로 성주의 자지와 크기와 모양, 색깔까지 비슷해 보이는 딜도였다. 성주의 단단한 물건과는 달리 들고 있으니 축 처지는 흐물거림만이 다를 뿐 말한 내용은 정말 비슷해 보였는데.. 나도 모르게 딜도를 보며 성주부터 머릿속에 떠올렸고 여기까지 와서 아내가 성주란 이름에 거북스러워하는 건 아닌지 걱정까지 하게 되는데.. 그런 걱정은 모두 나 혼자 만의 기우였다.
“에~.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크지 않을 걸.. 그리고 이건...”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던 아내가 뒤늦게 성주의 이름에 작게 당황했지만 그 찰나의 표정을 내게 숨기며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를 이어갔다.
“비슷한 거 같은데.. 이건 뭐?”
“아니야.”
“뭐가?”
“너.. 너무 힘이 없잖아.”
“헐.. 진짜 성주 물건을 많이 잡아 봤나 봐.. 딱 잡아보니까 달라?”
“아니.. 내 말은.. 이게 너무 힘이 없다는 거지. 이 봐라.”
아내가 딜도를 칼처럼 들고 내 얼굴 바로 앞에서 휘두르는데 들고 있는 딜도가 힘없는 오뎅처럼 힘없이 크게 흐물거리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게 된다.
“크크크~ 하긴 이건 좀 그러네..”
“그치. 이건 좀 오버다.”
“그래도 너무 단단한 것보다 이것처럼 부드러운 게 좋지 않나?”
“아! 몰라.. 다시 넣어 놔!”
“크크크~. 엇.. 이것 봐봐.”
“...응?”
“이건 뭐지?”
딜도 바로 옆 칸에 위치한 진동기 코너에서 작은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을 들어 설명서를 읽기 시작한다. 유두진동기였다. 젖꼭지에 끼고 진동을 주는 작은 추처럼 생긴 진동기가 달린 물건을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는데 아내가 또 입을 삐쭉거리며 뿌루퉁하게 말을 한다.
“유축기 아니야?”
“유축기?”
“그거 있잖아. 애 낳고 젖 짜는 거.”
“아~.. 크크큭~ 이렇게 생겼나?”
“수영장에 오는 회원 분이 똑같은 거 가지고 있던데. 여기 이런 것도 팔아?”
“유축기 아니야. 이거.. 젖꼭지 흥분시키는 거야.”
“헐.. 별게 다 있네.. 그럼 이걸..”
“크크크~ 한 번 해볼까?”
“미..미쳤어?”
“사장님!”
“네?”
“이거 한 번 사용해 봐도 돼요?”
“파는 물건인데..”
“안 돼요?”
“아닙니다.. 사용해 보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저한테 주세요. 씻어서 다시 포장하면 돼요.”
“넵~”
처음에 포장된 건 테스트 불가하다고 얘기했던 사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연신 아내의 모습을 모니터로 그리고 몰래 훔쳐보길 반복하더니 마음에라도 든 듯 처음과 달리 포장된 제품까지도 시연해 보라고 말을 하는 사장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속으로 자신감과 우월감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진짜!”
“잠깐만 열어 봐.”
“아~씨!”
아내의 거부에도 파카 옷깃을 잡고 있는 아내의 손을 벌리며 파카를 젖혔고 곧바로 드러난 코르셋위로 드러난 아내의 탐스러운 가슴을 손에 쥐고는 젖꼭지에 부항 같이 생긴 유두진동기의 헤드를 끼워 넣고 공기를 빼내기 시작했다. 아내의 작은 유두가 부풀어 오르듯 헤드를 채워가는 모습에 아내는 인상을 쓰며 몸을 사장이 있는 카운터 반대로 돌리기 시작했다.
“윽.. 아파.”
“이렇게 공기 빼서.. 이 버튼 돌리면 되는 건가?”
‘위잉이이이~’
작은 진동음과 함께 아내가 미간을 찡그리며 날 다시 한 번 노려보는데.. 수줍어하는 아내의 모습이 오히려 날 더 짓궂게 만들게 된다.
“어때?”
“어떻긴 뭐가 어때.. 이건 별로다.”
“그래? 음~.. 자기가 긴장해서 그런 거 아닌가?”
“아 몰라.. 그냥 우리 모텔로 가자.. 응~?”
“여기까지 와서 벌써 나가면 섭섭하지. 물건들이 이렇게 많은데.”
“후~.. 진짜 내가 미치겠다.”
“크크크~ 미치면 더 좋..윽!”
아내가 팔을 크게 휘둘러 내 명치를 때렸을 때 젖꼭지에 붙어 있던 유두진동기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어.. 이건 이상하게 생겼네..”
“무..뭐가 또?”
바닥에 떨어진 유두진동기를 집어 들던 난 진열장 하단 쪽에 놓여있던 삼지창같이 생긴 물건으로 손을 옮겼다. 가운데엔 분명 남자의 성기처럼 생긴 커다란 딜도가 달려있었고 그 뒤로는 구슬을 엮어놓은 원뿔형의 기둥이 있는, 앞쪽은 클리토리스를 자극시키는 혓바닥모양의 숟가락처럼 생기 삼지창모양의 물건은 그림도 없는 투명한 상자가 다였다.
“이것도 딜도인가? 이게.. 자지고 이건 항문에 하는 건가? 아닌가? 이게 앞인가??”
“뭐가 그래? 이상하게 생겼네..”
“그치? 이 구멍은 또 뭐지?”
“구멍이 있어?”
“응. 여기에 자지를 끼는 건가? 맞나본데. 여기에 중앙에 자지 넣고.. 그런데 구멍이 너무 짧다. 와.. 이거 끼면 나도 성주놈 물건만큼 커질라나?”
“.....”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성주놈의 이름에 아내가 나 몰래 날 흘깃하고 쳐다본다.
“아.. 그거 인기 좋았었는데..”
“네? 이게 뭐에요?”
훔쳐보고 있었다는 걸 자백하듯 아내와 내가 소곤거리며 손에 든 물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자 사장이 카운터에서 달려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물건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게 나온 지 좀 된 물건인데 아직도 찾는 분이 많아서요. 이건 보지에 꽂고 이쪽은 뒤에, 그리고 이건 클리에 밀착시켜서 한 번에 세군대롤 집중적으로 자극시키는 제품입니다.”
“아~~. 그럼 이 구멍들은 뭐에요?”
“그 구멍에 진동기를 넣을 수 있는 거죠.”
“아~...”
“한 번 사용해 보실래요?”
갑자기 달려온 사장에게 아내가 경계하듯 옷깃을 다시 여미며 한 걸음 물러나 다른 물건을 구경하듯 딴 짓을 했지만 사장의 설명을 몰래 듣다 사용해보라는 말에 깜짝 놀라 내게 고개를 작게 가로젓기 시작했다.
“그럴까요?”
“오빠 미..미쳤어!?”
“뭐 어때?”
“...”
“그런데.. 이걸 사용하시려면 관장부터 하셔야 되는데..”
“...네? 관장이요?”
“네. 이곳이 뒤로 들어가는 곳인데.. 혹시 관장하고 오셨어요?”
“아니요. 자기야 안 했지?”
“....”
아내는 사장과 내가 지금 순간 일부러 짓궂은 장난처럼 어처구니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지만 난 더 나아가 사장과의 얘기를 이어갔다. 사장이 말한 관장이라는 걸 당연히 해본적도 없는 아내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얘기를 노골적으로 꺼낸 사장의 노림수부터 제지해야 맞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 하루는 작정하고 놀아보자는 생각에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여기 관장도 할 수 있어요?”
“그럼요~! 달리 대한민국 최고의 성인용품 점이겠습니까!”
“하하하하.. 다르긴 다르네요.”
“오..빠..”
“응?”
“나랑 잠깐 얘기 좀..”
“얘기는 무슨.. 그럼 관장하는 것 좀 주세요.”
“네!! 잠시 만요. 즉효약이 있습니다. 10분이면 다 끝나요.”
“그렇게 빨리요?”
“그럼요. 요즘 얼마나 기술이 좋아졌는데요!”
“아.. 네.”
사장이 쏜살같이 맞은 편 진열장으로 달려가자마자 아내가 내 팔을 잡고 끌어당기길 반복하며 내 가슴팍에 주먹을 꽂기 시작했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해라!”
“뭐가 아니야. 여기 보니까 똥구멍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엄청 많은데.. 이왕 사는 거 다 사용해보고 사는 게 좋잖아.”
“무..뭐? 하~~~. 진짜 미..쳤구나.”
“어차피 섹스는 미치는 거야! 몰라? 흥분해서 미치고.. 몸부림치면서 미친척하고 노는 거지..”
“하하하..하.. 너 진짜 그러다가 후회한다!”
“뭐? 너!?”
아내가 날 ‘너’라고 부른다.
기분이 썩 나쁜 건 아닌데 나로 인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 아니면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도를 넘는 행동을 했을 때 아내가 날 부르는 ‘너’라는 단어로 지금 순간 날 불렀다. 정말로 화가 나거나 심각해졌을 땐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아내였기에 정말 오랜만에 듣는 호칭이었다.
“너 나중에 진짜 후회하지 마! 나도 몰라!”
“크크크큭큭~ 후회를 왜 하냐!? 그럼 나야 더 좋지!”
“아씨.. 진짜...”
“이건데요. 사용해 보셨어요?”
“아니요. 어떻게 사용하는 건데요?”
“이걸 여기에 이렇게 타서 쭉 빨아들이고.. 이걸로 항문에 쑤셔 넣고 쭈욱~ 짜시면 됩니다.”
“아~.. 이거 처음 하면.. 상처 날 거 같은데..”
“좀 그렇죠. 초보자용도 있는데 그건 뭉뚝해서 사용하긴 쉬운데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럼.. 제가 해 드릴까요?”
“...네?”
또 고개를 돌린 채 서있던 아내가 사장의 말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걱정 마세요. 일부러 해 달라는 분들도 많으세요. 싫으시면 남자분이 해 주시면 되지만.. 말씀대로 잘 못 하면 상처 나서 고생할 수 있거든요.”
“......”
“그럼 해주세요.”
“하하.. 네.”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무릎을 꿇는 사장의 행동에 아내가 황당한 듯 사장과 날 번갈아 노려봤지만 이내 체념한 듯 길게 한 숨을 내쉬고 마는데.. 갑자기 오기라도 생긴 건지 아내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사장에게 직접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기.. 더..럽지 않아요?”
“전혀요! 이 장사하면서 더럽다는 말이 가당키라도 하겠습니까?! 원래 더럽다고 느낄수록 자극이 더 큰 겁니다!”
“네!? 더..크다고요?”
“그럼요!”
“알..았어요. 휴~~.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 건데요?”
“잠시 만요.”
“헉!!”
그래도 창피하다는 듯 자기가 직접 하겠다며 사장이 들고 있는 관장기를 달라 손을 뻗는 아내였지만 이때가 기회라는 듯 사장은 내 허락도 없이 아내의 팔을 지나 아내의 뒤로 움직여선 파카를 걷어 올리곤 아내의 엉덩이부터 노출시켰다.
“자..잠깐.. 헉!”
아내의 엉덩이를 노출시킨 사장이 대놓고 아내의 엉덩이를 벌리더니 직접 아내의 항문 속에 짧은 입구를 쑤셔 넣고는 단번에 안에 든 액체를 힘줘 짜 넣었다. 놀란 아내가 순간 엉덩이를 빼내긴 했지만 이미 관장기 안에 있던 액체가 너무나 쉽게 다 들어가 버렸다. 전혀 어려워보이지도 않았고 사장이 말 한대로 상처 입을 만한 내용이 없었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또 웃게 된다.
“으욱.. 무..뭐야..”
“하하하.. 제가 많이 해봤다고 말씀드렸잖아요. 5분.. 아니 3분이면 신호 올 거예요. 신호오시면 저기 화장실에서 볼일 보시고 닦고 나오시면 됩니다. 안에 샤워시설도 다 있어요.”
“....”
“아! 그리고 이건 생각보다 굵어서 처음엔 많이 힘드실 테니까.. 이걸 추천 드리는데요.”
말을 하며 사장이 내가 마지막으로 삼지창같이 생긴 물건을 집었던 진열장 옆에서 다른 물건을 꺼내 추천했다.
약 7cm정도의 길에 얇고 투명한 실리콘으로 된 구슬들이 이어진 물건은 끝에 반짝이는 커다란 큐빅 같은 손잡이가 예쁜 제품이었다.
“이게 뭐에요?”
“이게 애널 제품 중 인기최고에요. 예쁘기도 하고 굵기가 얇아서 처음이라도 거부감이 덜하고 겸으로 진동까지 전해줘서 삽입 시에 색다른 쾌감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아~. 신기한 게 많네요.”
“하하하하하..”
“우윽.. 오..오빠..”
사장이 예쁘다고 말한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아내가 인상을 잔뜩 쓴 채 다리를 비비꼬으며 날 부르기 시작했다.
“왜?”
“자..잠깐만.. 나.. 으윽!!”
아내가 아랫배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갑자기 발을 동동거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두리번거렸고 사장이 손으로 가리켰던 구석을 향해 날 밀쳐내듯 지나쳐 요란하게 구둣발소리를 내며 종종걸음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허..”
“하하하..하. 즉효라니까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사장이 가리켰던 구석욕실에서 나오질 않는 아내였기에 생각지도 못 한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사장이 설명해주는 물건들을 구경하다 거의 바구니 하나를 다 채울 정도의 성인용품을 담은 나였는데.. 사장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느긋하게 모든 제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며 굳이 살 필요 없다는 말로 내게 호감을 사귀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의 30분이라는 시간동안 쇼핑을 하며 잡담을 나누기 시작한 우리였고 간간히 찾아온 손님들을 일부러 인지 빨리 돌려보내는 사장의 행동에 다시 또 한 번 웃게 된 나였다. 그리고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 한 채 욕실에서 나온 아내에게 나도 모르게 웃으며 괜찮냐고 물어보게 된다.
“괜찮아?”
“....나 집에 갈래.”
“어허!”
“아씨!! 진짜 내가 별의 별... 아후~. 너 집에 가서 보자!”
아내가 입을 꽉 다문 채 날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죽여 얘기했지만 난 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게 된다.
“다 비우셨어요?”
“네?.. 그런..거 같은데...”
“효과 죽이죠?”
“.....”
“손님들이 애널기구를 처음 사용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찾기 시작하시면 못 끊어요.”
“네?”
“그만큼 쾌감이 엄청나다는 거죠. 처음엔 무섭고.. 관리도 쉽지 않아서 선뜻 손을 못 대시는데, 한 번 이용해보시고 효과 제대로 느끼시면 먼저 찾으신다니까요.”
“....네.”
“아!.. 그리고 이런 부탁 죄송한데... 사지 좀 찍어도 될까요?”
“네? 사진은 왜요?”
“아.. 얼굴 안 나오게 찍을게요. 광고 좀 하게요. 이런 기회가 정말 많지 않아서요.”
“시..싫어요. 사진을 왜 찍어요?”
“다른 뜻은 정말 없어요! 저희 홈피 보시면 아셨겠지만 저희가 다른 용품점하고 차별화 시킨 게 모델들도 고용해서 리얼한 설명까지 덧붙여서 올리고.. 동영상까지 찍어서 올려드려서 인기가 많은 거거든요. 그런데 손님 분같이 예쁜 모델은 구할 수도 없어서.. 사실 어린애들 데리고 사진 찍어서 올려놔도 그냥 야동처럼 보고 넘기는 게 태반이라서.. 오히려 손님들이 올려주신 리얼한 사진들이 효과는 더 확실한데.. 이런 기회가 또 없을 거 같아서..”
“그래. 얼굴만 안 나오면 상관없잖아.”
“싫어!”
“뭐 어때서 그러냐? 어차피 키디에 사진도 몇 번 올렸잖아.”
“그거랑 이거랑 똑같냐!”
“뭐가 달라.”
“너.. 진짜 나중에 두고 보자!”
“크크크큭큭~”
“어떤.. 사진이요?”
“우선 섹시란제리 사진 좀... 키디 회원이셨구나.”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하하하.”
뭐라고 혼잣말을 하던 사장은 아주 날을 잡은 듯 대놓고 여러 가지 속옷들과 스타킹들을 챙겨오더니 아내가 아닌 내게 건네주기 시작했고 난 손에 쥐어준 속옷들을 하나씩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아내에게 다시 건네주기 시작했다. 그런 내 행동에 정말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까지 짓던 아내는 결국 내 요구대로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하나씩 입고 나오길 반복했는데.. 처음엔 창피함을 넘어 수치심까지 느끼는 지 제대로 얼굴조차 들지 못 한 채 나왔다 빠르게 들어가 버린 아내였다. 사진을 찍은 시간도 없이 들어가 버리는 아내의 행동에 사장이 들고 온 전문가용 사진기로 사진도 찍지 못했고 제대로 포즈 좀 취해보라는 내 요구에 결국 진열장의 물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되는데..
마지막 방패처럼 끝까지 쓰고 있는 모자만은 고집하는 아내였다.
어차피 모자이크를 해 준다며 그 모자까지 벗으라 얘기하는 나와 아내는 작은 실랑이까지 벌이게 되는데 사장은 오히려 그 모자로 더 일반인처럼 현실성 있어 보인다고 아내 편을 들었고 결국 모자만은 벗지 않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내는 몇 벌의 전신스타킹을 시작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음란한 란제리까지 입고 사진을 찍히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감흥이 별로였다. 아내의 섹시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음란한 복장에도 내가 바라는 게 이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칭찬을 하는 사장의 모습도 그런 내 감정들의 변화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수영복차림으로 사람들 앞에 서길 익숙한 아내라서 더 그런지 어느새 창피함을 덜하기 시작한 아내의 태도가 그런 내 감정들을 더 굳혀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물론 섹시한 자태에 흥분한 채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는 사장의 모습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지만 내가 바라는 자극적인 쾌락의 시작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사진은 그만 찍고.. 물건 좀 삽시다.”
“...네? 아..하하하.. 죄송합니다.”
“휴.. 창피해 죽는 줄 알았네.. 이제 된 거지? 나 옷 갈아입어도 되지?”
“그냥 그거 입고 있지.. 원피스잖아.”
“이게 원피스냐? 속이.. 다 비치는데..”
“크크크~”
결국 아내는 마지막에 입은 검은색 원피스 위에 파카만을 입고는 다시 뿌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그나마 마지막에 입은 것이 원피스라서 그런지 추리닝으로 갈아입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입은 원피스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다. 팔목까지 내려오는 긴소매 원피스였지만 가슴골이 훤히 다 드러나는 형태로 유두 바로 윗부분부터 살결이 다 보이도록 시스룩으로 되어있었고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초 밀착형에 초미니였다. 서있는 대도 입고 있는 검은색 티팬티의 끝이 아슬아슬하게 보일정도였으니 앉으면 답이 안 나올 게 뻔 한 디자인이었다.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아.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살게요.”
“네? 하하.. 저건 서비스로 드릴게요. 사진도 찍게 해주셨는데..”
“서비스요? 아까 보니까 저 원피스도 6만원이 넘는 거 같던데..”
“괜찮습니다. 모델들도 하루에 20만원은 주는데요 뭐.”
“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예요?”
결국 구경 만하던 난 사장이 건네준 크리스탈 손잡이가 예쁜 애널용 막대기를 보여줬다.
“어렵게 관장이란 것도 했는데.. 이거 애널에 사용하는 거죠?”
“네.”
“자기야. 이거 한 번 껴보자.”
“.....참나. 나도 모르겠다. 마음대로 해...”
이미 선을 넘은 나에겐 이제 노려봄도 소용없다는 걸 알겠다는 듯 아내가 빠른 포기로 내 행동에 부채질을 한다. 난 아내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내에게 다가가 허리부터 숙이도록 팔을 뻗었고 그런 내 행동에 깜짝 놀란 아내가 잠깐 허리를 굽혔다 다시 날 밀어냈다.
“아저씨 앞에서 미..미쳤어!”
“보여줄 거 안 보여줄 거 다 보여주면서 사진까지 찍었으면서 뭘 새삼스럽게....”
“씨!! 그거랑..”
“네네~ 알았으니까요~. 잠깐만 숙여 봐!”
“흑!.. 자..잠깐만 기..헉!”
다짜고짜 난 아내의 허리를 다시 눌러대며 엉덩이를 벌렸고 강제로 크리스탈봉의 끝을 아내의 항문에 맞춰 끼워 넣기 시작했지만 뻑뻑한 입구에조차 애널기구는 들어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악!! 아프다고!!”
거친 내 손결에 아내가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며 허리를 세웠다.
“저기.. 제가 할게요. 그게 그렇게 강제로 하면.. 안 돼요. 잘못하면 항문파열로 병원에 실려갈수도 있어요.”
“...네? 항문파열이요?”
“하하하.. 심하면요. 남편분이 너무 조급해하셔서...”
“이씨! 나 진짜 화낸다! 그만하라고!”
“미.. 미안.”
“제가 해드릴게요. 괜찮을까요?”
“.....차라리 아저씨가 해주세요. 발정 난 강아지도 아니고 저 인간이 미쳤네요.. 아후~. 넌 진짜...”
“하하하하. 흥분하셔서 그래요. 너무 섹시하셔서 애인분이 흥분하셔서요.”
“애인 아닌데..”
“네? 아.. 섹파셨구나..”
“섹파요? 아뇨.. 남..편인데요.”
“네? 정말요? 와~~ 진짜~~! 남편분이 복 받으셨네요.”
결코 흥분한 게 아니었지만 조급함에 서두른 감도 없진 않았기에 순순히 사장에게 애널봉을 건네준다.. 그런데 사장 앞에서 날 이렇게 대놓고 타박하는 아내의 행동에 또 다른 감정의 묘한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그럼 거기 상단에 손을 짚으시고.. 허리를 숙이세요. 똑바로 서 계시면 이거 넣기 힘들어서요. 가장 좋은 자세는 똑바로 눕는 건데..”
“...이.렇게요?”
“..네.”
아내가 연신 히쭉거리며 웃고 있는 내 모습에 특유의 오기를 부리기 시작한 게 확실했다.
아내는 사장의 지시대로 자세를 취하며 ‘이건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너 진짜 후회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날 흘겨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머뭇거림 없이 대범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잠시 만요. 윤활젤 좀 바르고..”
“....윽!..그래도 아파요.”
“금방 괜찮아질 겁니다. 천천히 넣을게요.”
실리콘의 굴곡이 하나씩 아내의 항문 속으로 밀려들어갈 때마다 아내의 미간은 점점 더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사장의 지시대로 힘을 빼듯 엉덩이를 움찔거리길 반복하면서도 꽉 다물기 시작한 입술사이로 고통 섞인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정말 고통스러운 듯 보였다.
조금씩 굵어지는 끝부분까지 거의 다 들어갔을 때 아내의 무릎이 굽어지길 몇 번 반복했고 허리를 숙여 팔을 기댄 채 고개를 숙인 아내는 그제야 후회하는 듯 망설이다 엉덩이를 빼며 그만 하라는 얘길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윽..흑..그그만... 자..잠깐만요.”
“거의 다 들어갔어요.”
“흐윽!..악..자..잠깐.. 너..너무 아파..”
잔뜩 미간을 찡그린 채 아내가 진열장이 흔들릴 정도로 세게 잡고는 고통을 고스란히 전해주듯 발을 동동거리기까지 했다.
“정말 거의 다 들어갔어요. 힘 빼세요. 힘주면 더 아파요.”
“아!! 그..그만...윽!”
“이게 능숙해지면 힘을 자연스럽게 빼시는데... 진짜 처음이시구나. 뒷구멍은 아다가 제일 맛있는데..”
“악...아다..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하하.. 휴~ 다 들어갔어요. 괜찮죠?”
아내의 항문 속으로 점점 들어가던 봉은 어느새 뿌리까지 박혀버린 채 손잡이 끝의 커다란 크리스탈 유리가 완전히 구멍을 막아버린 모양으로 보석의 끝만이 보이게 되었다. 사장이 물러나서도 아내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는 손을 뒤로 뻗어 자신의 뒷구멍을 막은 유리보석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씨.. 이게 뭐가 좋다고..”
“익숙해지면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예쁘잖아요.”
“휴~.. 꼭.. 볼일 보다가 만 느낌 같고.. 뭐가 거북하기만 한데...”
“하하하하~. 처음엔 다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진짜 예쁘시네요. 관리 잘 하셨나 봐요.”
“예쁘면 뭐해요.. 이렇게 아픈데..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그럼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잘 팔리겠지..”
“말씀드렸잖아요. 없어서 못 판다고. 하하하.. 그런데.. 아까 대화하시는 거 들으니까.. 키디회원이시던데.”
“네..왜요?”
“하하하. 저도 키디 특회원입니다.”
자신을 키디회원이라 자신 있게 말하며 연신 엉덩이 중앙을 만지며 거북스러운 듯 허리를 들썩이는 아내를 바라보는 사장의 시선엔 이미 다른 꿍꿍이가 가득 차 보였다.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지실 거예요. 그게 확장기능도 있어서 빼지마시고 한동안 끼고 다니시면,.”
“네? 이걸 끼고 다닌다고요?”
“그러라고 만들어진 건데.. 처음부터 무식하게 자지로 쑤셔대면 진짜 항문파열부터 심하면 치질까지 걸려서 엄청 고생하거든요.”
“치..질이요?”
“그만큼 애널조교가 어렵다는 거죠. 그런데 한 번 길들여 놓으면 남자들이 환장하거든요. 혹시 샌드위치라고 들어보셨어요? 키디 회원이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동시에 앞뒤 구멍으로 섹스를 하는 건데 그 느낌이 진짜 지려요. 남자 자지가 거의 닿는 느낌으로 교차하면서 쑤셔대면.. 익숙해지면 여자 분도 엄청 좋아하지만 솔직히 남자 분들이 극강의 쾌감을 느끼거든요. 두 개가 서로 맞닿는 느낌으로.. 으~. 생각하니까 또 흥분되네..”
나와 아내가 키디회원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사장의 태도는 노골적으로 대범해졌다.
사용하는 단어들도 그랬고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도 확연히 달라져 오늘 잘 하면 이 여자를 한 번 따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게 뭐가 좋다고.. 더럽게.....”
“하하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더러울수록 더 흥분하는 분들도 계시다니 까요. 원래 오줌구멍에서 나오는 게 정액이잖아요. 오죽하면 요도에 삽입하는 기구도 나왔겠어요.”
“요..요도에요? 으~~!!”
“하하.. 그런데 끼고 계시니까 괜찮죠?”
“...아뇨! 아직도.. 거북하고 아파요.”
“처음이라서 당연한 건데.. 아!! 그럼 이걸 같이..”
사장이 진열장에서 뭔가를 또 꺼내 내가 아닌 아내에게 건네줬고 아내는 그런 사장의 계속 된 행동이 조금은 부담스러운지 상자를 받자마자 내게 다시 건네줬다.
작은 상자 안에 들어있던 건 고급스러운 빛깔의 빨간색에 타원형이었지만 조금은 길쭉한 모양의 작은 진동기였다. 특이한 건 한쪽에 손잡이처럼 생긴 투명한 줄이 튀어나와있을 뿐 리모컨과 연결 된 선이 없었다.
“무선 진동기인데 밖에서 플하시는 분들이 환장하는 물건입니다.”
“환장을 한다고요?”
“하하하. 잠시 만요. 이게 신상이라서 배터리가..”
진동기를 분리한 사장은 상자에 들어 있는 배터리를 끼워 넣더니 내 손에 건네주곤 리모컨부터 작동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세기의 진동이 내 손에 고스란히 전해졌고 거의 무소음에도 이런 파워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나도 깜짝 놀라게 된다.
“조용하죠? 그런데 힘은 끝내주는 2018년 초신상입니다.”
“그러네요. 와.. 자기야 이거 진짜 조용하다.”
“하..하하. 이제 웃음만 나오네. 설마 지금 그걸..”
“이거 살게요. 자기야 이거 껴보자.”
“후~.. 그래.. 마음대로 하세요~~. 에휴.. 진짜 나도 모르겠다,”
아직도 사장의 눈치를 보긴 했지만 푸념하듯 말을 내뱉는 아내는 이젠 정말 포기한 듯 보였다.
택시기사 이후로 이런 상황은 어쩌면 아내도 각오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대놓고 성인용품을 진열해놓고 파는 이곳이 어쩌면 택시기사 같은 상황보다는 오히려 편할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이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냐. 약속은 약속인데..
친절하게 콘돔까지 씌워준 무선진동기를 인상 쓰고 있는 아내에게 미소 지으며 다가가 원피스의 치마를 젖히기 시작하는데.. 내 손등을 소리 나게 한 번 내리친 아내는 꼭 ‘너무 신나 해하지 마라!’ 라는 듯 한 번 노려보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내의 몸 뒤로 돌아선 난 아내의 엉덩이 골 사이로 손을 밀어 넣고 티팬티의 작은 면을 젖혔다.
아내의 보지는 젖어있지 않았지만 애널봉을 끼워 넣을 때 묻힌 윤활젤을 이용해 별로 어렵지 않게 진동기를 보지 속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아..픈 거 같은데..”
“별로 안 크잖아.”
“그래도..”
아내가 한 쪽 눈을 약간 찡그리며 원피스의 밑자락을 다시 내리기 시작했을 때 아직 익숙지 않은 리모컨의 MAX라고 적힌 단추부터 누르기 시작했는데..
“악!..무..뭐무머뭐..야. 이거..흑!..자..자자잠깐..이..이거 너..너무 쎄! 오,오빠.. 아흑~”
진동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데 갑자기 아내가 그 자리에 주저앉고는 고개까지 푹 숙인 채 소리를 지르며 당황한 모습을 숨기질 못 하고 고스란히 나와 사장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 채 주저앉아선 아내가 진열장의 모서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는 부들거리더니 연신 작동을 멈추라 나머지 한 손으로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쳐대기 시작했지만..
“와.. 진짜 파워 죽이네요. 이거.”
“글쵸.. 이거 50m 거리에서도 작동 되고.. 최고 12단까지.... 맥스로 단번에 올리면 이 사단이 납니다. 진동세기도 세기지만.. 패턴도 5가지나..되고.. 색깔도 고급스럽고.. 모양도 특이해서 G스팟을 저렇게 곧바로 자극시키면서..”
주저앉아 어쩔 줄 몰라 하며 몸서리치는 아내의 모습에 혼이 나간 놈처럼 횡설수설하듯 설명하며 쳐다보는 사장은 말을 하다 몇 번이나 멈추길 반복했다. 그런 사장의 모습도 나름 날 흥분시킨다는 생각을 하며 연신 내 종아리를 쳐대는 아내의 행동에 마지못해 리모컨으로 진동기를 중지시켰는데.. 그제야 아내가 잔뜩 찡그렸던 미간을 펴며 깊은 한숨부터 내쉬더니 고개를 들어 내게 레이저를 쏴대며 노려보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겨우 힘을 주며 사장의 눈치를 보던 아내가 난 노려보길 반복하더니 아귀를 꽉 깨물고는 가랑이사이로 손을 넣고 진동기를 빼려고 하는데..
“빼지마라!”
“아씨!.. 아으윽...악!..그..그만..”
“분명히 자기가 먼저 내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준다고 했어!”
다시 MAX버튼을 누르자 아내가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잡은 내 손목에 힘을 주며 다리를 비비꼬으더니 엉덩이를 뒤로 빼기 시작했다.
“흑!..아아윽..악.. 오..오빠.. 그..그만.. 으흑!!”
“아..내분이 진짜 민감하시고... 예민..하시네요. 진동기 하나에 이렇게 반응을.. 하시는 분은 별로 없는...”
‘딸랑~~딸랑~’
한쪽 발을 까치발처럼 세운 아내가 연신 내게 애원하며 달라붙는데.. 그런 아내의 모습에 침까지 꼴깍거리며 사장이 못 참겠다는 듯 자신의 사타구니를 잡고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는데.. 용품점 문이 열리는 벨소리에 진동기를 중지시키게 된다.
사장도 깜짝 놀란 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카운터로 향하는데.. 남자 한 명이 들어와 사장에게 뭔가를 얘기하기 시작했고 파카를 다시 입은 아내가 몸을 카운터 반대로 돌리곤 겨우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는데.. 손님과 얘기를 나누는 사장의 시선만은 정말 아쉬운 듯 아내를 계속 훔쳐보고 있었다.
“진짜 죽이네! 자기야 좋아?”
“진짜 죽고 싶지.. 좋긴 뭐가 좋아.”
“헐.. 엄청 좋아하더만.”
“이게 좋아하는 거냐.. 그냥.. 엄청 센 진동이 안에서 갑자기 전해지니까 놀란 거지.. 휴~. 근데 이 작은 게 뭐가 이렇게 쎄. 진짜 깜짝 놀랐네..”
“초신상이라잖아. 요즘 모터가 작고 강하게 나오나보지.”
“아.. 몰라. 이거 진짜.. 으윽!!.. 하..하지 말라고.”
+버튼을 두 번 누르자 아내가 다시 잡은 내 손목을 움켜쥐다 결국 옆구리를 팔꿈치로 세게 쳐대는데..
‘오호라~’
‘틱틱틱~.’
“아윽!! 흡!!”
내 옆구리를 쳐대던 손을 올려 갑자기 튀어나온 신음소리에 자신도 놀란 듯 입을 틀어막는다. 그러나 이미 새어나온 신음소리에 사장과 뭔가를 얘기하던 3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남자의 휘둥그레 커진 시선이 아내를 향하고 있었다.
“쪼..쫌! 흑..”
“또 때릴 거야?”
“아..아니.. 알..았으니까..그..그만. 흡..”
“오케이.”
그제야 OFF버튼을 누르자 아내가 틀어막았던 손을 내리고 작게 벌린 입으로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날 또 매섭게 노려보는데.. 내가 리모컨을 든 손을 들어 보여주며 연신 히쭉거리자 아내가 입술만 뻥긋거리며 ‘진짜 죽여 버린다!’라고 무언의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허~. 내가 먼저 죽나.. 자기가 먼저 죽나 내기 하까?”
“아..알았다고.. 살..거 다 샀잖아. 그만.. 나가자.”
“흠.. 아직 부족한데..”
“아씨.. 손님도 들어왔잖아. 그만하고 나가자고. 응!? 오빠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 우리 모텔 갈까? 아니면.. 차라리 초대남 부르자. 모텔 가서 초대남 불러서 놀자고.. 응!?”
“초대남.. 마땅한 사람도 없잖아.”
“....하여튼 나가자. 여기서 그만 나가자고. 쪽팔려 죽겠다고..”
“크크큭큭~ 어.. 방금 들어온 손님 여기로 온다.”
“으응!?? 헛”
내 말에 아내가 서둘러 파카의 지퍼부터 채우곤 위로 끝까지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연신 아내를 훔쳐보는 사장을 남겨두고 들어온 손님은 혼자 뭔가를 찾듯 진열장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물건을 찾는 듯 연기하는 손님이었지만 눈에 뻔히 보일정도로 서투른 연기로 용품점 사장처럼 연신 아내를 훔쳐보며 점점 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손님이 천천히 다가오자 아내는 쓰고 있는 모자를 더 깊숙이 눌러쓰고는 내게 연신 나가자 입을 삐쭉거렸지만 난 일부러 포장된 물건들의 설명서까지 하나하나 다 읽어 내려가며 꼼짝하지 않았다. 아내가 인상까지 쓰며 내 팔목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아내도 결국 포기하고 손을 놓고는 주머니에 깊게 찔러 넣고는 내가 들고 있는 상품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우리가 서 있는 라인의 맞은 편 진열장을 구경하고 있는 남자의 인기척을 살피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난 조용히 +버튼을 가볍게 2번 눌렀다.
“흡!!”
아내가 입술을 꽉 다물며 갑자기 허리를 구부렸고 순간 맞은 편 진열장의 남성용 자위도구를 구경하던 남자가 고개를 돌려 허리숙인 아내의 파카의 엉덩이 부분을 쳐다보곤 황급히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이..이건 뭐야?”
아내가 이를 악물고는 ㄱ억 자로 허리를 숙인 채 진열장 3번째 줄의 해마처럼 생긴 이상한 도구를 가리키며 얘기하는데..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겨우 참게 된다.
“그것도 딜도 같은데.. 생긴 게 이상하네.. 아.. 여기가 손잡이고 여기가 삽입구인 거 같은데.”
“아~~. 그..그렇구나. 읍..”
아내가 다리를 살짝 꼬으며 까치발처럼 하이힐의 앞부분으로 바닥을 통통거리며 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손을 빼내 내 손목을 잡는다. 있는 힘껏 움켜쥔 손으로 아내가 빨리 끄라고 무언의 압박을 줬지만 난 반대로 +버튼을 두 번 더 누르게 된다.
“헉~..읍...”
“..왜그래?”
“으응?..이..이건.. 뭐야?”
결국 아내가 쪼그려 앉은 채 제일 하단의 칸에 있는 은색으로 된 봉을 손으로 가리키며 날 노려본다.
“음.. 이건 샤워기 꼭지처럼 생겼네.. 어라~. 헤드가 무슨 소방관들이 쓰는 관창처럼 생겼는데.. 아! 이거 그거다 샤워기 헤드에 꽂는 거. 이런 것도 있네.. 이것도 살까?”
“으읍...흑...”
아내가 고개를 숙인 채 하얀 토끼처럼 웅크리곤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라인에 서 있던 남자는 아내의 반응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다는 듯 살짝 돌린 얼굴로 아내의 모습을 훔쳐보기에도 바빠 보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노스파카를 입고 있는 남자는 비닐로 포장된 여자의 엉덩이처럼 생긴 오나홀이란 걸 무의식중에 손으로 꽉 움켜쥐고는 아내의 아주 작게 들리는 탁한 숨소리를 들으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은 오른 손을 바지에 찔러 넣고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주무르고 있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자기야. 괜찮아?”
“으..응.. 배..가 좀 아프다. 그..만 가자.”
“아직 다 못 샀는데.”
“조..좋은 말 할 때.. 나..가자...응!!?”
“그래?”
‘틱틱..틱.’
“헉!! 아..씨..... 하..하지 말..라고.. 으윽..”
이게 몇 단계인지 모른 채 난 +버튼을 세 번 더 눌렀고 아내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쪼그려 앉았던 아내는 결국 두 무릎을 꿇었고 손까지 내려 몸을 겨우 지탱한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좋아?”
“흑~..주..죽는다. 그..그만 꺼..라. 으읍..아윽..”
“크크크크~”
남자는 이젠 대놓고 몸을 돌려 아내의 뒤태를 감상하며 멜로디처럼 물결치는 작은 신음소리에 취해 침을 꼴깍거리길 반복했고 바지 속에 찔러 넣은 손을 더 깊이 넣고는 티가 날정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체면 같은 건 이미 접어둔 남자처럼 혀를 날름거리기까지 했다.
성인용품점에 사장의 노골적으로 시선과 터치도 나름 좋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런 것들보다 지금 이 상황이 훨씬 더 자극적이고 흥분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년 남자의 훔쳐보는 모습이 오히려 내게 더 큰 흥분을 준다는 생각에 차라리 이 사람과 밖으로 나가 커피라도 한 잔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의 인상에 우선 OFF버튼을 찾아 눌렀고 아내가 길게 심호흡을 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잠시 후 진열장을 짚고 일어나 내 조인트를 하이힐로 있는 힘껏 걷어찼다.
“윽!!..진짜 아프다!”
“씨.. 너.... 후~~.”
“사장님 다 고르셨습니까?”
“.....네?..아..아니..요. 더.. 좀 구경해도 될까요?”
“이제 문 닫을 시간이라서..”
“벌써요?”
“죄송합니다. 오늘 선약이 있어서. 하하하..”
내 표정이라도 본 건지 사장이 다가와 손님에게 정중히 얘길 한다.
센스가 좋다는 생각대로 사장은 내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눈치 챈 게 분명했다. 아내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건지 손님으로 들어온 중년남자가 아내가 향한 진열장으로 다가와 고개를 몰래 돌려 아내의 얼굴을 훔쳐보려 했지만 깊게 눌러쓴 모자로 인해 볼 수 없는 듯 느껴졌고 계속 머뭇거리다 결국 사장의 말에 남성용 자위기구를 몇 개 들고 사장을 따라 카운터로 향했다.
“너 오늘 저 아저씨 딸감이다.”
“딸감?”
“응.. 아까 보니까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자지를 아주 떡주무르듯 만지더라.”
“진짜? 아씨.. 창피하게..”
“크크큭~ 와.. 자기 목소리만 듣고는 혹시 사정한 거 아닌 가 몰라..”
“휴~~.. 아 몰라. 나 집에 갈래..”
“가긴 어디를 가. 이제 시작이구만.”
“뭐만 했다면 이제 시작이래.. 만날 시작이냐!? 도대체 언제 끝나!?”
“크크큭큭~”
“진짜 가자. 여기 있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겠다. 벌써 많이 샀잖아!”
“음.. 그럼.. 그거 빼지 말고 나가자.”
“무..뭐? 아씨!!”
“하하하하..”
‘찰칵~’
손님이 나가자 아예 문을 잠근 사장은 서둘러 우리에게 뛰어왔다.
“휴~. 이 시간에 손님이 오셨네요. 거의 안 오시는데..”
“네.. 저희도 이만 가볼게요. 지금 이 사람이 입고 있는 거랑.. 무선진동기? 그리고 애널봉에다가.. 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
“벌써 가시게요?”
“가아죠. 너무 오래있었는데.. 괜히 장사만 방해하고 죄송합니다.”
“바..방해라뇨! 아!! 피스톤 기구도 있는데.. 그것도 한 번.. 체험해 보실래요?”
“피스톤기구요?”
“네. 진짜 끝내주는 제품인데..”
“됐습니다. 이것들만 해도 이 사람이 난리가 아닌데..”
“진짜 제대로 된 제품인데..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세요.”
“그런데....피스톤 기구는 또 뭐에요?”
“저쪽에 있어요. 한 번만 보세요. 아니. 이왕이면 체험도 한 번 해보세요. 안 사셔도 됩니다. 워낙 고가라서..”
“뭔데요?”
천천히 일어나면서도 날 노려보는 아내의 시선을 애써 피하듯 사장이 가리키는 코너를 향해 사장과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고 보지 속에 들어간 무선 진동기를 빼려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진열장에 손을 얹고 잠시 심호흡을 하며 쉬는 아내였다.
사장이 안내한 곳에는 원통의 커다란 톱니에 알루미늄 같은 막대기로 조립 된 원동기 같은 기계가 놓여 있었다.
“이게 뭐에요?”
“일명 강제 오르가즘 생성기라고 하죠. 여기다가 맞는 딜도를 끼우면..”
말을 하며 옆에 있는 살색의 한국남자의 평균보다 조금 더 커 보이는 살색의 딜도를 하나 꺼내 튀어나온 막대기에 장착은 한 사장이 선으로 이어진 리모컨을 들어 버튼을 누르자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원통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딜도가 앞뒤로 피스톤운동을 천천히 시작하며 움직이는데, 자위기구라기보다는 무슨 원동기 전동공구같이 생긴 물건은 쩌렁쩌렁한 낯선 기계음을 내며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게 비싸서 그렇지 인기가 제법 있습니다. 소형 제품들도 있긴 한데 이게 원본이죠. 야동에도 많이 나오고 파워도 파워지만 모드도 여러 가지고 힘이.. 아주 끝내주면서 속도도 끝판 왕입니다.”
줄로 이어진 리모컨의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자 움직이는 딜도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기 시작했고 소리까지 요란하고 크게 용품점 안을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철컹~.철컹......철컹.....철컹....철컹.. 철철철철철~~’
“헐..이거.. 잘못하면 보지 아작 나겠는데요.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기엔 너무 시끄럽네..”
“그래도 한 번 겪어보면 여자들이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이게 뭐야? 징그러워..”
어느새 다가온 아내가 식겁을 하며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믿기지 않는 다는 듯 기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 번 해볼래?”
“싫어. 이건 진짜 아니다.”
“이거 인기 많데.”
“인기고 뭐고.. 이걸 어떻게 여기서... 하냐?”
“체험도 많이 하고 가세요. 비싸서 입맛만 다시다가 가시지 싫다는 분 한 분도 없으셨습니다.”
“여기서 이걸.. 여자들이 했다고요?”
“그럼요!”
“그럼 여자들이 하지.. 남자들이 하겠..윽! 진짜 아파.. 그만 좀 밟아라.”
“시끄럽다고.. 진짜 약속이고 뭐고.. 내가 미쳤지.”
“에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해보자. 응!?”
“싫다고!”
“에이~~ 자기야!”
“지금도 쪽팔려 죽겠다고.. 그만 좀 해. 오빠.”
아내가 다시 사장의 눈치를 살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 발등을 밟아 대려했지만 벌써 두 번이나 당한 난 아내보다 먼저 발을 빼 피할 수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해요?”
“여기 엎드리셔도 되고.. 아! 잠시 만요.”
뒤늦게 사장은 누워서 타는 자전거의 안장처럼 생긴 작은 틀을 가져와서는 딜도가 움직이는 기구 앞에 세팅을 하기 시작했다.
“문도 잠갔습니다. 아무도 못 들어와요. 하하하하~”
“사장님이 센스가 있으시네.. 그런데 누가 들어와도 상관없는데..”
“점점.. 나 진짜 갈 거야!”
“아 왜! 자기야 그럼 이것만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해보고 가자.”
마지막이라는 내 말에 아내가 고개를 돌려 힘차게 움직이고 있는 기계를 한 번 쳐다보며 망설이지만.. 이건 도저히 아니라는 듯 고개까지 가로젓고는 내게 말을 한다.
“이거 무서워. 차라리.. 초대남을 부르라니까.”
말을 하던 아내가 사장의 눈치를 보며 내게 바짝 다가와 목소리를 낮춰 말을 하는데..
“이게 초대남보다 훨씬 잘 할 거 같은데.. 이거 속도 최고로 올리면 어느 정도에요?”
“잠깐만요.”
‘철컹.....철컹...철컹..철컬.. 철철철철철철~~철철~~’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 기계가 거의 보이지 않는 속도로 딜도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 하는 아내의 모습에 반대로 이건 꼭 겪게 해줘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 나였다.
“딱 한 번만 해보고.. 진짜 아닌 거 같으면 곧바로 멈추면 되잖아. 이거 사용해 본 여자들이 다 좋다 잖아.”
“미..미쳤냐. 싫어.”
“진짜 괜찮은데.. 이 전용 딜도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쫄깃해서 별로 아프지도 않고.. 여기보시면 충격완화 스프링도 달려서 힘이 너무 받으면 쿠션 역할을 해서..”
“.....싫어요.”
[따르릉~~ 따르르릉~~]
“이 시간에 누구야.. 어! 충식씨다.”
“충식씨?”
“그때 만났던 남자 있잖아. 학교 선생이라고 했던.”
“아~.. 전화 번호 가르쳐줬어?”
“응.. 잠깐만..”
“여보세요.”
[아따~~ 진짜 넘 하시네.]
“갑자기 뭘 또 너무해요?”
[아직도 용품점이에요? 사진에 올라온 여자분 형수님 맞죠!?]
“사진? 무슨 사진?”
[방금 키디에 성인용품점에 찾아온 엄청 섹시하고 화끈한 여손님이라고 글 올라온 거 형수님 맞잖아요!]
“그게 무슨 말... 사장님 혹시 키디에 사진 올렸어요?”
“네?.. 하..하하하.. 딱 두 장 올렸는데.. 아는 분이 많으신가 보네요... 죄송합니다.”
“하~. 그렇게 마음대로 글을 올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합니다. 모자를 쓰셨어도 모자이크까지 제대로 했는데...”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장이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지금 눈앞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리는 딜도가 아내의 보지에 들어가는 모습만이 가득 찼기에 우선 용서하기로 한다.
“모자이크 했다고 했죠?”
“그럼요! 당연하죠. 사진을 제가 얼마나 찍는데..”
“자기야 이거 우리 사자.”
“뭐? 사긴 뭘.. 사..그냥 가자고..”
“한 번만 해보고.. 딱 한 번 해보고 좋으면 사자. 이 돈 빨리 써야 된다며!”
“차라리 기부를 해라! 그리고.. 이걸 사서 어디다 두려고!? 이 흉측한 걸...”
“이거 접으면 반도 안 됩니다.. 그리고 이거 접으면 피스톨 기구 같지도 않아요. 그냥 원동기? 그런 걸로 보지.”
“그러니까.. 집에 먼 원동기를 두냐고요..”
“안 사셔도 되니까 한 번만 체험해보세요. 지금 넣고 있는 무선진동기랑은 비교도 안 되는데..”
“....”
“그래. 딱 한 번만 해보고 나가자.”
“아..씨.. 진짜...”
[피스톨기구? 무선진..동?? 형님! 아직 의정부죠! 의정부 바나나맞죠!?]
“으.응? 아직 안 끊었나?”
[당장 갑니다! 딱 기다리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