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42)

중독-34. 

평소에 성주가 날 대하는 행동을 아내는 알지 못한다. 

일식집에서의 미행에 대한 사실도 몰랐고 그래서 성주가 마지막에 내게 했던 얘기는 더더욱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그저 나와 성주가 사이가 안 좋은 줄로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셋이서 만나고 있는 이 시간이 가시방석처럼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성주는 달랐다. 

나와 함께 있는 이 시간, 성주는 평소와 다름없이 살갑게 아내와 날 대하며 언제나처럼 아내만 바라보는 순진한 고등학생을 연기했고 착하고 선한 남자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한 것일까? 

마트에서 본 장을 차에 두고 통화를 끝낸 아내와 난 오랜만에 성주의 집으로 향했다. 

사실 가벼운 생각으로 아내의 모습을 확인하려던 난 커피숍으로 성주를 불러내 생각이었는데... 저녁 시간이라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성주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우리가 성주의 집으로 가자 말하게 된 내 주둥아리가 이 모든 시작의 화근이었다. 

  

다시 봐도 의리 의리 한 성주의 집에 도착해 아무 생각 없이 야식을 주문해 먹기 시작한 우리 셋은 그동안의 사사로운 안부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었다. 금자씨가 한국에 온 얘기부터 시작해 아직도 잡히지 않은 짱구 놈에 관한 얘기까지.. 잡담은 예전에 성주와 이 집에서 헤어지기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분위기를 그리며 가시방석처럼 내 눈치를 살피던 아내의 모습도 어느새 밝게 변하게 했고 마음을 평소처럼 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건 아내에 불안의 가장 큰 요소였던 성주의 태도 때문이기도 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친근한.. 내 집에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성주는 내게 보내던 적대감과 경계심 같은 감정이 가득 노출하던 모습을 숨긴 채 오랜만에 만난 친동생처럼 아내를 대했고 행동했다. 만약 성주가 내게 했던 말들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나마저도 이런 성주의 행동에 속아 넘어갈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순수해 보였는데.. 성주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건 아내가 마시기 시작한 알코올이 몸에 쌓여 취해 긴장이 많이 풀린 듯 보이기 시작했을 때였다. 

“아직도 초대남인가 뭔가 부르세요?” 

“푸..풋!.. 무..뭐?”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 

테이블이 아닌 바닥에 술과 야식들을 깔아놓고 마시던 중 갑작스러운 성주의 질문에 아내가 사례가 걸렸다.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온 성주의 질문에 방심하기 시작한 나도 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신 술이 확 깰 정도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아니! 미쳤...니.” 

“아저씨가 잘 해주시나 봐요.” 

“그럼.. 참나. 아직도 그런 걸 기억하니.. 너도 참~. 언제적 얘기를..” 

“초대남뿐이냐! 우린 요즘 제대로 즐기면서 놀고 있다! 왜?” 

“....” 

성주 놈의 도발에 일부러 맞장구쳐주듯 도발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맥주를 마시며 얘길 하는데, 아내가 더 놀라며 내게 인상을 쓴다. 

“무슨 소리야. 애가 오해하게..” 

“오해는 무슨. 뭐가 찔린다고 얘한테 거짓말하냐? 왜? 아직도 끼고 싶냐?” 

“별로요.” 

“...뭐?” 

아내가 날 쳐다보며 눈을 흘기는 그 순간 성주는 옅은 미소를 흘리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을 했고 아내가 고개를 돌리는 그 순간 포커페이스처럼 표정을 숨겼다. 당장이라도 우리 사이에 끼워달라고 말할 줄 알았던 성주의 의외에 대답에 아주 약간 당황하게 되지만, 분명 아내의 남편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점심을 유지하며 나도 자신감의 옅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는데.. 

“누나가 좋아하면 괜찮죠. 뭐.” 

“좋아했지. 요즘 제대로 물 오르..윽!” 

아내가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내 손목 위를 힘을 줘 꼬집고는 다시 한번 날 노려보며 소리 없이 그만하라 중얼거렸지만 먼저 시작한 건 성주였기에 아내에 무언의 압박을 무시하고 얘기를 계속 이어갔다. 

“아파! 어차피 이놈도 다 아는데 뭘..” 

“그만..해라.” 

“그만하긴.. 옛날엔 한 번만 같이 하게 해달라고 안달복달하더니.. 갑자기 왜 마음이 변했냐?” 

“오빠.. 진짜 그..” 

“말했잖아요. 누나가 정말 좋아하면 그것도 괜찮다고요. 정말로 좋아하면 이지만….” 

“하~. 엄청 좋아하더라! 됐냐?” 

“네네~.” 

성주가 지금 비아냥거리고 있다는 걸 아무리 눈치 없는 인간이라도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급격히 냉랭해지는 분위기에 다시 가시방석인 듯 아내는 연거푸 맥주를 따라 마시고는 애처럼 뭐 하는 짓이냐고 말하듯 날 쏘아 보는데..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유치하게 행동하는지 잘 모르겠다. 막상 성주와 대면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는 성주의 모습에서 가증스러움까지 느끼다가 갑작스럽게 본론으로 치고 들어온 성주의 모습에 맞장구를 치는 나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는데.. 

“건방진새..” 

“근데. 누나가 정말 좋아했어요?” 

“...뭐?” 

“아저씨가 보기엔 누나가 정말 다른 남자들이랑 할 때 좋아했냐고요.” 

“그만해라! 참나..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뇨. 아저씨가 오해할 수도 있잖아요. 누나는 그런 거 싫어하는데 아저씨 혼자 좋다고, 누나도 좋아하는 줄로 착각하시는 거 아닌가 해서요.” 

“오랜만에 만나서 기껏 하는 얘기가 이런 거니? 진짜 너..” 

“어제도 톡 나눴잖아요. 오랜만은 아니죠.” 

“....” 

성주의 말에 아내가 내 눈치를 살핀다. 

역시나 만나진 않았지만, 그동안 연락을 계속 주고받은 게 분명했고 그걸 아내가 내게 속인 게 확실했다. 

“토..톡만 한 거지.. 통화도 안하고 만난적도 없잖아.” 

“뭐.. 누나 말이 맞네요. 그때 이후로 처음 본 거니까.. 진짜 오랜만에 만났네요.” 

“무슨 톡?” 

“으..응? 그냥.. 방학 끝났는지, 아버지는 아직 안 오셨냐는.. 그런 안부얘기지 뭐. 신세만 지고 성주 아버지가 오셨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잖아. 나중에 돌아오시면 제대로 인사라도 해..” 

“아버지한테 왜 누나가 인사를 해요!?” 

갑자기 성주의 목소리가 커졌다. 

오늘 만난 후 처음으로 성주의 고함과도 같은 큰 목소리를 처음 듣게 된 난 지금까지 가장 크게 깜짝 놀라게 된다. 

“아..아니.. 미안하니까.” 

“됐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화를 내? 당연한 거잖아. 신세를 졌으면 갚아야지.” 

“저한테 신세 진 거지 아버지한테 신세 진 게 아니잖아요.” 

“이게 네 집이니? 그리고. 나중에라도 아셔봐. 짱구도 아직 안 잡혔는데 나중에라도 네 아버님 귀에 얘기가 들어가 바라. 얼마나 실망하시고.. 걱정하시겠니? 당연한걸..” 

“됐다고요. 아버지는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연락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너 진짜 이상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한다는데...” 

“사람 같은 사람한테 사람답게 행동하세요. 우리 아버지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 

“집안 사정이 복잡한가 보지. 우린 알 바 없고.. 아까 한 얘기는 무슨 뜻이냐?” 

“...뭐가요?” 

“이 사람이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말! 그건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인데요.” 

“네가 봤냐? 이 사람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누나 취향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취향?” 

“네!” 

“.....하하하하.” 

당돌한 성주의 말에 웃음부터 나왔다. 

아니.. 모든 걸 꿰뚫고 있는 듯 한 성주의 자신감에 오히려 당황했던 나였고 그 당혹스러움을 숨기듯 웃기 시작했다. 

“아~ 그러셔요!?” 

“제가 누나를 겪어보니까 딱 필이 오더라고요.” 

“겪어보긴.. 뭘 겪어 봐.. 넌 술도 많이 안 마셨으면서 벌써 취했니?” 

“누나가 취한 거 같은데요.” 

“취하긴 누가 취했다고.. 아~.. 근데 나만 덥나? 왜 이렇게 덥지?” 

아내가 손부채로 연신 붉어진 얼굴에 바람을 불며 입고 있는 원피스의 목깃을 남은 손으로 잡아당긴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다시 한번 머릿속에 세웠던 생각을 되새기며 냉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맥주로 목을 길게 적셨다. 오늘 성주의 집까지 온 가장 큰 목적은 이런 도발에도 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함과 아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밝히기 위해서였기에 평정심을 되찾아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흥분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하긴 나도 은희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건 아니니까.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 

“제 말이 맞을걸요.” 

“그래. 네 말이 바르다고 생각해라.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게 부부 사이니까.” 

“에휴~.. 진짜 그만들 해라.. 도저히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아.. 진짜 덥네. 아! 성주야 여기 내 옷 아직 있지?” 

“네. 손님방에 그대로 있어요.” 

“나 옷 좀 갈아입을게.” 

아내가 놔두고 간 옷들을 생각해내고는 손님방으로 걸어갔다. 

성주를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날 의식한 것인지, 흰색 원피스의 치마 밑단을 끌어 내리며 일어난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성주가 기다렸다는 듯 내게 말을 한다. 

“아직도 누나 취향을 모르시나 봐요.” 

“...뭐?” 

“뭐.. 아저씨가 말대로 부부 사이시니까 색다르게 즐기시는 걸 제가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수만 많다고 누나가 무조건 좋아하는 줄 아셨다니 정말 실망.. 아니, 웃기더라고요.” 

“웃기다니? 그걸 지금 말이.. 그런데 수가 많다는 건 또 무슨 얘기야?” 

“아니에요. 그냥 그럴 거 같아서 말 해본 거예요.” 

“....” 

“근데 정말 누나가 좋아했어요?” 

“그럼 지가 안 좋아하고 배겨?” 

“아저씨 혼자 착각한 건 아니고요?” 

“너도 그 장면을 봤어야 하는 건데. 아주 좋아서 죽겠.. 하~. 지금 내가 너한테 무슨 얘길 하고 있냐.” 

“네에~~.” 

“내가 입던 옷이 없네..” 

성주는 끝까지 비아냥거리게 분명했다. 

손님방 문을 열고 나온 아내는 평소처럼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나왔지만 입고 나온 옷은 나도 처음 보는 옷들이었다. 상의는 카키색의 칠 부 긴 팔 티셔츠였고 하의도 상의와 비슷한 길이의 칠 부로 된 흰색 요가복이었다. 둘 다 아내의 몸매가 드러나는 몸에 달라붙는 모양의 운동복이었지만 상의만은 펑퍼짐한 걸 즐겨 입는 아내의 취향이 아닌 옷이었다. 결정적으로 엉덩이에서 이어지는 허벅지 라인까지 다 드러내는 흰색 바지는 희미하게 팬티의 색감과 선을 보여줄 정도로 타이트 한 옷이었고 아내도 그런 옷이 마음에 걸리는지 손님방에서 나오며 연신 옷을 잡아 당기길 반복했다. 

“오실 줄 모르고 옷을 다 세탁소에 맡겨놨어요. 그건 누나 돌아가시기 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해둔 건데 늦게 도착했더라고요.” 

“이런 건 왜 또 사놨냐.” 

“그냥요.” 

“무슨 얘기 했어?” 

“그냥.. 잡담이지 뭐. 자기 더 마실래?” 

“응.” 

이미 빈 맥주를 확인하며 아내에게 말을 하자 나보다 먼저 성주가 일어나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왔다. 

이런 분위기라서 술이라도 더 마셔야겠다는 듯 아내는 성주가 가져온 맥주를 말도 없이 마시기 시작했고 나도 따라 마셨다. 

그리고 아내가 자리에 돌아온 후로는 정말 사사로운 잡담으로만 시간을 보내게 된 우리였다. 

별 내용 없는 농담 섞인 대화로 시간을 보내며 술만 마시며 성주와 난 서로 간을 보듯 연기를 하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모른 체 우리 둘의 대화에 어느새 긴장을 완전히 풀기 시작한 아내는 다행이라는 말을 하며 우리에게 쌈닭처럼 싸움만 하려고 들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까지 하기 시작했는데.. 

분위기가 술기운에 무르익을 때쯤, 아내가 적당히 취해 인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며 혀가 꼬인 말투로 얘기를 했을 때 성주가 도발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세요.” 

“응? 에이~ 우리 집이 있는데 왜 또 신세를 지니.” 

“늦었잖아요. 아저씨도 술 많이 드셨는데.” 

“어! 맞다.. 오빠 많이 마셨어?” 

“조금.. 그냥 여기서 자고 갈까?” 

“그냥 대리 불러서 가자.” 

“지금 시간에 대리 부르는 것도 좀 그렇지.” 

“...” 

아내가 취중에도 성주의 얼굴을 확인하듯 쳐다본다. 

이대로 성주의 집에서 자기엔 불안하다는 눈빛을 담고 성주를 쳐다봤고 그 눈빛의 뜻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던 나였지만 난 아내의 마음과는 반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 더 잔다고 뭐 달라질 게 있나.” 

“응?” 

“아니.. 예전에도 많이 신세 졌는데 하루 더 잔다고 문제 될 게 있겠냐고.” 

“...그래도.” 

“나도 피곤해서 그래.” 

“에휴~. 그래. 성주야 오늘만 더 신세 질게.” 

“정말 괜찮아요. 언제든 신세 지셔도 상관없어요.” 

“이왕 신세 지는 거... 자기야 오늘 제대로 성주한테 신세 좀 질까?” 

“네?” 

“어때 자기야?” 

“미..미쳤어?” 

내 말의 뜻을 단번에 이해한 아내가 깜짝 놀라 꼬인 혀로도 목소리를 한 톤 높여 얘기했다. 

“미치긴.. 저놈이 그렇게 바라는데 소원대로 한 번은 해줘야지.” 

“진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말이 안 되긴.. 너도 좋잖아! 안 그래?” 

성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하는데도 의외로 담담하게 대받아 치는 성주였다. 

놀란 기색도 없이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성주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날 당황스럽게 만들며 예상치도 못한 대담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후회하실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뭐?”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요. 아저씨보다 제가 더 누나를 잘 알지도 모른다고.” 

“하하하하..하~ 미친.. 야! 이 사람하고 내가 산 시간이 얼만 줄 아냐!?” 

“꼭 오래 살았다고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죠.” 

“....” 

“그리고.. 아저씨랑 누나가 산 시간이 길다고는 해도 저보다 누나를 더 알고 있다고는 확신할 순 없죠.” 

“그건 또 무슨 얘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도대체 뭐라는 거야?” 

“자~알 한다. 누구 마음대로 뭘 한다고? 내 참 기가 막혀서..” 

“어때요. 아저씨도 우리 사이 다 아시는데.” 

“알긴 뭘 알아.. 후~. 아씨.. 왜 이렇게 더워..” 

아내가 가슴이 답답한지 새로 딴 병맥주를 길게 들이키기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도 난 성주를 똑바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건 도발을 넘어 싸움을 걸고 있다는 게 확실했기에 난 보기 좋게 그 싸움에 응하게 된다. 그렇다고 꼭 도발에 넘어간 건 아니었다. 예전부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 가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충동을 오늘에서야 봉인을 해제하듯 넘어가 주자 생각한 것이다. 

“대신! 그냥 놀면 재미없잖아?” 

“..?” 

“이왕 노는 거 게임을 하자는 거지. 네가 그렇게 내 아내 은희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면.. 흔한 초대남처럼 노는 건 의미 없잖아.” 

“그럼요?” 

“내 앞에서 아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 

“오빠. 진짜 뭘 하자는 거야!?” 

“자기는 가만히 있어 봐. 아니면 벌써 성주한테 넘어갔어?” 

“무..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 도미노냐? 넘어가긴 뭘 넘어가!?” 

“그러니까. 자기도 성주가 치근덕거리는 게 부담스럽다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놈 소원 한 번 들어주자고.” 

“....”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지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변명과 핑계치고는 가장 최상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내를 회유하듯 아내의 불안감을 끄집어내며 얘기를 한 날 아내도 놀란 듯 쳐다보다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다면 차라리 이번을 마지막이라 생각하자는 듯 결심을 굳히고 있다는 걸 아내의 표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표정의 변화를 나만이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런 내 말을 재미있다는 듯 듣던 성주가 아내로 시선을 옮겨 내 말에 맞장구까지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요.” 

“..뭐?” 

“만약 누나가 아저씨 말대로 완벽하게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게요. 이번엔 확실히 약속할게요. 그리고 누나 바람대로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도 들어가고.. 취직해서 그때 연락드릴게요.” 

“.....” 

“누나도 그걸 바라잖아요. 저보고 항상 고딩이면 고딩답게 공부에 열중하라면서요.” 

“둘이 진짜 미쳤어..” 

“그럼 그렇게 약속하고..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대신.. 만약에 누나가 정말 좋아하면요?” 

“....뭐?” 

“아저씨 앞에서 누나가 정말 좋아할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정말로 좋아하고 정말 느끼면 어떻게 하실건데요.” 

“그게 말이 되냐?” 

“게임이라면서요.” 

“...” 

“그럼 저한테도 상이 있어야죠. 너무 일방적인 게임 아니에요? 제가 질 경우엔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럼 제가 이겼을 땐 당연히 상품이 존재해야죠? 아니에요?” 

“하하하~. 그래서 뭘 바라는데?” 

“제가 이기면 마음대로 누나랑 만나도 되죠?” 

“뭐?!” 

“당연한 거잖아요. 제가 지면 다시는 누나를 안 만나기로 약속했으니까. 당연히 이기면 반대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이 내기 같지 않은 내기를 철회하고 한발 물러설까? 

그동안의 많은 경험으로 아내는 내가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분명 끝까지는 가지 못할 거라는 경험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내기란 걸 제안했던 나였는데.. 아무리 성주의 물건이 대단하고 그 대단한 물건에 어느 정도 길든 아내라고 해도 그동안 많은 경험과 사건으로 내 시선 아래에서는 수치심에 아내는 자신을 끝까지 절제했다 믿고 있는 나인데.. 성주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주춤거리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하고.. 집에 가자 오빠.” 

“왜? 자긴 자신 없어?” 

“무..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리고 자신이 왜 없냐! 아니.. 자신이 없는 게 이상.. 아씨!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오빠랑 성주 너 때문에 나까지 이상해졌잖아.” 

“그럼 됐네.. 성주가 안쓰럽다며. 불쌍해서 눈을 못 뗄 거 같다고 말했잖아. 오늘 한 번 하고 자기가 참기만 하면 자기 바라는 대로 이놈도 성실하게 공부해서 일류대에 들어간다잖아. 그럼 교섭 성립이네.” 

“뭔 교섭!? 이게 진짜 게임이냐!?” 

“뭐 어때? 그리고 이놈한테 한 번 안 주면 이놈이 퍽도 포기하겠다. 안 그래?” 

“진짜!!..” 

“너 진짜 약속 지킬 수 있지!?” 

“아저씨는요? 나중에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세요?” 

“하하하하하.. 역시 건방지네. 그런데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하지?” 

“....” 

“이 사람이 그동안 성감대가 발달해서 조금만 만져줘도 느끼는데.. 그렇다고 그런 몸짓이 너 때문에 확 올라서 너 아니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오히려 내가 조교를 너무 잘 시켜서 네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평소에도 느끼는 거라면.. ” 

“그것도 구분 못 하실 정도면 아저씬 정말 남편 자격이 없는 거죠. 아닌가요?” 

“하하..하~ 끝까지 잘난 척은.. 그래 좋다. 함 하자. 자기야.” 

이 정도의 상태에선 도저히 물러날 수 없다는 걸 나 자신 스스로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미안하다는 감정을 실어 날 바라보던 아내였고 어떻게든 성주와 끝을 맺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던 아내였기에 결국엔 나와 성주의 대화를 듣다 결심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면 아내도 성주와 자신이 섹스했다는 걸 내가 알고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고 이렇게라도 끝을 낼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알았어. 대신.. 너도 약속 꼭 지켜!” 

“...네?” 

“내가 아니라고 하면..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한다고 약속해.” 

“....” 

“그럼.. 나도 할게.” 

“알았어요.” 

아내의 말로 아내가 결심을 굳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건 내 바람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암시했고 이렇게라도 성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속으로 됐다 외치게 된다. 

“그럼 어디서 할까?” 

“안방으로 가요. 안방 침대가 가장 커요.” 

“안방? 아버님 방?” 

“..네.” 

“안방을 허락도 없이 써도 돼?” 

“괜찮아요. 가요.” 

성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안방으로 걸어간다.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안방이란 곳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지금이 어쩌면 기회일지 모른다는.. 성주와 아내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유일하게 훔쳐본 적 없는 안방이라는 곳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 집을 찾은 두 번째 이유로 잘됐다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착각 속에 쾌재를 부르며 어리석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간 공간이 지옥 같은 곳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안방 문이 열리고 들어간 방의 크기는 마이클이 잤던 서재 같은 작업실보다 훨씬 큰 공간이었다. 

이 집안에서 가장 커 보이는 안방은 매립형 옷장들과 드레스 건조기까지 있는 깔끔한 디자인의 내부구조에 조금은 특이한 중세풍의 철제로 앞뒤로 살이 있는 중후한 침대가 불균형을 이루는, 조금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크기에 솔직히 방에 들어서자마자 압도부터 당하게 된다. 

“거기 앉으세요.” 

성주가 손으로 가리킨 곳엔 작은 빈티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어떤 방법을 써도 상관없죠?” 

“마음대로 하세요~.” 

처음 말을 할 때보다 한층 여유롭게 이번엔 내가 성주에게 비아냥거리듯 말을 하는데.. 정작 이 순간 당혹스러움에 벌써 몸서리치고 있는 건 아내라는 걸 알지 못했다. 많은 남자 앞에서 알몸으로 헐떡였던 아내라 지금 순간 이렇게 떨고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고 알아채지도 못한 나였는데.. 아내는 지금 순간 내 앞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달리 수치심과 창피함에 유치하게 얘기를 나누고 우리 앞에서 선뜻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 난 성주의 도발에 계속 비아냥거리고만 있는데... 

성주가 갑자기 안방의 가장 끝에 있는 옷장을 열었다. 

그리곤 옷장의 문 앞에서 가만히 턱을 괴고 구경하듯 서 있다 뭔가를 꺼내 아내에게 걸어가는데.. 성주가 손에 든 건 검은색의 안대였다. 

“헛!” 

옷장 안에서 나온 생각 하지도 못 한 물건에 당황한 것도 잠시, 성주는 아내에게 걸어가 대뜸 아내가 입고 있는 상의부터 벗기기 시작했고 탐스러운 아내가 무방비로 브래지어와 노출하며 작게 출렁이게 된다. 망설임 없는 대범한 행동에 놀라 더 당황하게 된 아내의 모습에도 성주는 상의를 벗기자마자 안대부터 씌워 아내의 눈에서 자유를 빼앗았다. 

“....” 

내가 성인용품점에서 봤던 싸구려와는 차원이 다른 안대는 세월의 기품마저 느껴질 정도로 반질거림과 고풍스러움을 담고 있는 가죽으로 된 재질로 아내의 두 눈을 완전히 가린 채 압박하듯 머리 뒤로 혁대처럼 채워지는 형태였는데.. 눈을 가린 아내가 긴장한 듯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고개를 작게 흔들어보지만.. 성주는 안대를 채우곤 다시 열어둔 옷장으로 걸어가 다른 한가지를 더 꺼내왔다. 

안대와 같은 가죽으로 된 끈에 달린 고리에 쇠사슬이 달려있는.. 형태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용도의 물건을 들고 온 성주는 잠시 그 물건을 내려놓고 아내의 옷부터 완전히 발가벗기기 시작했다. 

“헉!..자..잠깐...만.. 내..내가 벗...흑~.” 

눈이 가려진 아내가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팔을 내저으며 성주를 말리려 했지만, 시각의 자유를 박탈당한 아내의 몸짓은 저항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무색할 정도로 미력했다. 아내의 뒤로 조용히 걸어가 브래지어의 후크를 어렵지 않게 푼 성주는 곧이어 한 몸처럼 달라붙어 있는 스포츠 바지와 팬티를 차례로 발아래로 벗겨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곤 완벽한 나신처럼 아내를 안방 한쪽에 멀뚱히 서 있게 만들었다. 

한기라도 느낀 것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나와 성주의 시선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인지 아내가 손으로 자신의 가슴과 음부를 가리기 시작했지만.. 그런 아내의 행동까지도 성주는 용납하지 않은 채 차려자세로 세워 풍만한 가슴과 사면발니로 인해 다 밀어버린 털로 민둥성이가 되어버린 사타구니까지 완전히 노출시키며 똑바로 서 있게 만들었다. 

아내가 정말 창피한 듯 고개를 작게 떨구며 성주의 명령대로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자 나도 모르게 불안감이라는 감정부터 머릿속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각오라는 걸 한 아내라고 해도 이렇게 무력한 채로 나와 성주의 놀잇감처럼 체념한 듯 아무 저항 없이 서 있는 아내의 모습을 한참 동안 보고 있자니 더 크게 그런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성주는 내가 느낀 감정대로 일부러 아내를 세워둔 채 한참 동안 손도 대지 않고 침대 바로 옆에 서서 아내의 몸을 감상하고 있었고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날 갈증 나게 했다. 

아내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두 눈에 다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성주가 침대 위에 올려놨던 정체불명의 물건을 들고 천천히 아내에게 걸어갔다. 

먼저 아내의 목에 가죽으로 된 벨트 같은 걸 채우더니 아내의 두 팔을 뒤로 돌려 아래에 있는 벨트로 손목을 수갑처럼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작은 가죽으로 된 끈으로 아내의 가슴을 가로질러 목에 채웠고 마지막 끈을 이용해 아내의 골반을 묶기 시작했다. 

아내의 몸을 옭매이듯 묶기 시작한 물건이 고전 야동에서 봤던 SM 족쇄라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된 나였고 도대체 왜 저런 물건이 이 집에.. 이 안방에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게 된 나였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움직여 성주가 열어놓은 장롱 쪽으로 이동했고 장롱 속의 모습에 두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야동 속에서나 봤던 물건들이 장롱 속에 잘 정리되어 걸려 있는 모습은.. 걸려 있는 물건들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범상치 않은 SM 용품들과 기구들이었다. 그것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성인용품점의 물건들이 아닌 하나같이 전부 고풍스럽고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값비싼 물건들임을 생초보인 나도 한눈에 알 수 있는 물건들이라 더 놀라게 된 나였다. 

‘도대체 이런 물건들이 왜 이곳에...’ 

눈에 이어 팔의 자유까지 뺏긴 아내는 이젠 겁먹은 듯 내가 앉았던 의자를 향해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데.. 그런 아내의 허리에 손을 올린 성주가 천천히 힘을 줘 아내의 허리를 굽히며 천장에 있는 고급스러운 샹들리에의 손잡이를 큰 키를 이용해 단번에 내려 손잡이 끝에 달린 고리를 아내의 팔을 고정한 수갑에 걸어 고정했다. 

아내의 몸이 앞으로 90도로 굽어진 채 성주가 힘을 줘 고리를 올려 고정하자 까치발로 몸을 어렵게 지탱하며 서 있게 된다. 이제야 왜 성주가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안방만은 절대 출입금지라고 얘길 했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런 장치들과 물건들이 안방이라는 이곳에 있을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난 뒤 늦게 말도 안 되는 내기를 한 나 자신을 후회하며 비틀거리는 아내의 몸을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팔을 뒤로 뻗어 고정된 형태로 고통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인데도 굽은 허리에 더 도드라지게 드러난 아내의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의 이질적인 몸매가 이상하게도 뇌쇄적이고 음란하게 내 시선에 비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말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아내의 모습에 내 입이 얼어붙어 꼼짝하질 않는다. 

손이 무게로 인해 더 꺾일수록 목과 몸을 조이는 가죽끈으로 인해서 아내의 육감적인 몸매가 더 섹스럽게 비춰지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에 익숙한 듯 천천히 아내의 몸을 쓰다듬는 성주의 모습이 내 입을 더 굳게 닫도록 만들었으며 마른 침까지 삼키게 했다. 

느끼기 시작한 그런 감정들과 다르게 너무나 익숙한 듯 성주는 천천히 아내의 목덜미부터 등골로 손가락을 세워 미끄러지듯 옮겨선 아내의 엉덩이골을 지나 부드럽게 아내의 노출 된 보지를 그림을 그리듯 훑기 시작하는데.. 그런 성주의 손끝에 느끼기라도 하는 건지 고통 섞인 신음을 애써 참으며 아내가 입술을 꽉 깨물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던 성주란 인물이 정말 거짓말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순진하다고 생각했고 어리숙하다 느꼈던 성주의 모습이 전부 의도된 연극이었다는 걸 확신하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그냥 지우려 노력하는데.. 

문득 머릿속에 금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이클이 우연히 발견한 성주 아버지의 사진 속 모습이 이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모습으로 여자와 찍은 사진을 발견했던 마이클이었고 금자에게 얘기를 해줬다는 사진들.. 분명 사진 속 남자가 성주의 아버지가 바르다고 했으니 이런 변태적인 행위들에 중독되어 사진까지 남긴 건 아닌지, 그리고 그 사진 속 여자가 성주의 어머니가 맞다면..... 

성주가 이런 부모님의 모든 변태적인 성행위를 어릴 때부터 다 알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그런 사진들을 보며 학습까지 했고 아내를 생각하며 연습까지 했다면.. 그런 내 짐작은 능숙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떨리는 손끝까지는 숨기지 못하는 성주의 모습으로 더 의심하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아내의 몸을 희롱하는 성주의 모습 속에서도 분명 긴장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던 난 이해할 수 없는 흥분을 성주처럼 느끼기 시작해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이게 뭐냐고 묻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성주의 다음 행동에 더 집중했고 아내의 모습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눈과 귀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 떨림 속에서도 정말 연습이라도 한 듯 성주는 느긋하게 아내를 농락하듯 가벼운 터치만 이어갈 뿐 더 한 자극을 주진 않았다. 보지의 입구를 몇 번 쓰다듬고는 아내의 반응을 나보다 더 집중해 살폈고 아내의 몸에 자국을 남기기 시작한 가죽끈을 더 강하게 조여대며 내려온 줄을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흑~..서.성주야.. 아파..” 

“........” 

“성주야.. 이것 좀.. 풀어 줘. 응?” 

“싫어요.” 

“...나.. 오줌 매려. 잠..깐만..” 

“그냥 싸요.” 

“미..미쳤어? 나 진짜 오줌 마렵다고.. 오빠... 오빠!” 

아내가 날 부른다. 

아내는 정말 소변이 마려운지 말을 하면서 까치발로 선 두 다리를 연신 비비 꼬며 돌아가는 몸으로 날 애타게 찾기 시작했지만 굳어진 입으로 날 빤히 쳐다보기 시작한 성주의 시선을 느끼며 난 아내를 바라볼 뿐이었다. 

날 쳐다보는 성주의 시선은 더 이상 고등학생의 눈빛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성주는 내가 알고 있던 어린애가 아닌 남자로서 내게 여유까지 보여주며 아내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내가 대답이 없자 아내가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다 이내 성주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성주..야.. 제발.. 나 진짜 급해.. 응!?” 

“그냥 싸라고요.” 

“아씨!! 진짜.. 나 화낸다! 빨리 이거 풀..어!” 

“...” 

“이거 풀라고!” 

“누나. 아까 약속했잖아요. 제가 하는 대로 다 맡긴다고..” 

“아..알았으니까. 나 오줌만 싸고.. 으윽..읍~. 나 진짜 맥주 많이 마셨단 말이야! 오빠!! 오빠 거기 있지?” 

“아저씨 나갔어요.” 

“거짓말하지 마. 오빠.. 나 이것 좀 풀어줘 봐.. 빨리!” 

“진짜 나갔어요. 저한테 맡긴다고 했잖아요.” 

“아씨!! 나 진짜 화낸다!” 

“아~.. 되게 시끄럽네요.” 

“야!.. 아... 나 진짜 급..하다고..” 

아내가 다리를 더 꼬으며 정말 짜증을 부리더니 화까지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주는 대답 대신 발걸음을 옮겨 다시 장롱으로 걸어가 또 다른 구속구를 준비하더니 아내에게 다가갔다. 

아내의 볼을 잡은 성주는 구슬같이 생긴 은색 자갈을 고개를 가로젓는 아내의 입속에 억지로 밀어 넣고는 머리 뒤로 돌린 끈을 단단하게 고정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바로 전과 달리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어 보지만.. 눈과 팔에 이어 이젠 입에까지 자갈을 물린 아내는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얼마 지나지 않아 벌린 입으로 침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수치심에 몇 번이나 침을 삼키며 ‘흡흡’거리는 아내였지만 차가운 은색 자갈이 물린 입에선 넘치듯 흘러나오기 시작한 침이 턱을 따라 바닥에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였고 필사적으로 소변을 참아대며 이젠 온몸을 베베 꼬으며 땀까지 흘리기 시작한 아내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로 내게 묘한 흥분과 함께 아내처럼 인상을 잔뜩 찡그리게 했다. 

정말 이 순간을 즐기는 놈처럼 아내의 모습에 성주가 다시 찬찬히 감상하듯 한참 동안 미동도 없이 침대에 앉아 있는데... 그럴수록 아내는 더 애절하게 몸을 꼬며 허벅지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흡..흥브..제..제바..서..서두야.. 아윽.. 제발..... 흐읍..흑..” 

아내의 육체가 땀으로 다 젖어 형광등 불빛에 반짝거리자 내 시선은 빨려 들어가듯 고정됐고 꿈틀거리며 고통스러워할수록 내 입은 점점 더 벌려지게 된다. 

“하으읍..흡...흡... 오..오바.. 하읍...서..석둥야..으윽..흑!!” 

아내가 다리에 마지막으로 잔뜩 힘을 주다 푹 주저앉았지만.. 천장에 이어진 쇠사슬로 고정된 팔목으로 두 팔을 더 고통스럽게 늘어트려 엉거주춤한 자세로 고정된 채 그대로 바닥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하윽..흡..” 

자갈이 물린 입으로 연신 침을 흘려대며 바닥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며 마찰음과 함께 아내의 안타까운 신음이 내 귀를 적시기 시작했을 때 성주가 침대에서 일어나 소변을 보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선 엉덩이를 꽉 움켜쥔다. 

  

“흡!” 

움찔거리며 성주의 손을 피하려던 아내였지만 성주는 더 과감하게 아내의 사타구니 속에 손을 대고는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아내의 소변이 성주의 손에 의해 사방으로 더럽게 튀며 성주의 옷까지 적시기 시작했는데도 성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아내의 클리토리스와 함께 보지 입구를 손으로 빠르게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흐윽..흡..아흑...그..그만... 하..하지마응...흑!” 

아내가 더 몸을 비틀며 성주의 손을 피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뒤로 꺾인 팔로 인해 고정된 몸은 그저 흩날리듯 휘청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연신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크게 가로젓는 아내의 필사적인 몸짓과 반대로 끊길 줄 모르는 엄청난 양의 소변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내게도 흥분이란 감정을 더 끌어내기 시작했다. 

사람이 심하게 참았던 소변을 분출할 때 느끼는 쾌감이 성적 흥분감과 견줄 만큼 크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을 확인해주듯 떠올리게 만드는 성주였다. 그리고 그런 성주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된다. 도저히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행동으로.. 아니 고등학생이기에 더러움조차 넘는 즉흥적인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변을 고스란히 몸에 맞으며 필사적으로 몸서리치며 피하는 아내의 보지를 더 자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듯 느껴졌는데.. 

방울처럼 떨어지기 시작한 소변을 보며 성주가 갑자기 허리를 숙이며 아내의 엉덩이를 손으로 벌리곤 얼굴을 그사이에 파묻기 시작했다. 

“하..하지마.. 흡!!” 

깜짝 놀란 아내가 더 크게 몸을 휘청거리며 몸을 비틀었지만, 성주는 상관하지 않고 벌린 엉덩이 사이로 얼굴을 더 깊게 파묻고는 소변으로 얼룩진 보지를 입으로 빨아대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가 흐느끼듯 울먹이며 몸에 힘을 빼며 더 늘어트렸다.

어디부터 계획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맥주를 많이 마신 아내의 몸 상태를 짐작한 다분히 의도적인 성주의 행동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지만.. 설마 소변이 묻은 사타구니에 얼굴까지 파묻을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던 난 그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만 보게 된다. 

한참 동안 아내의 보지를 혀까지 동원해 닦아낸 성주가 몸을 일으켜 아내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주자 아내가 울먹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남자들의 자지가 허락 없이 보지에 박혔을 때보다도 더 큰 수치심에 몸서리치듯 아내는 예상 못 한 눈물을 보이며 성주를 타박하며 꾸짖듯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건 분명했다. 

“너..미쳤니..이게... 진짜 무슨 짓이..야..” 

“맛있어요.” 

“..무..뭐?” 

“누나는 오줌까지도 맛있다고요.” 

“지..진짜 미쳤..흑...그..그만..해. 나 그만 할..래.. 싫어..” 

말을 하면서도 성주는 팔목을 아내의 엉덩이에 걸친 채 보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엉덩이를 빼내려 몸을 전진시킨 아내였지만 팔이 고정된 몸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질겅거리는 소리가 아내의 엉덩이에서 들리고 있었고 그럴수록 아내는 다시 고개를 흔들며 화를 내는데.. 계속해서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는 성주의 손에 아내가 화를 내다 그만하라고 애원을 한다. 

“정말 싫어.. 그만 해.. 하지..말라고.. 윽.” 

“역시.. 누나 보지는 언제나 똑같네요.” 

“.....흐윽~.” 

“아무리 많은 남자가 박아대도... 제 손가락이 들어가자마자 주인을 환영하듯 작게 다물어요.” 

“주..주인이라니.. 하아~..하..하지 마.. 이거 풀라고..” 

“왜요? 이렇게 젖기 시작했는데.” 

“.....흑. 이것..만 풀어줘.. 아..아파.” 

“...네.” 

뒤로 꺾인 팔만이라도 풀어달라 부탁하는 아내의 말에 거부할 줄 알았던 성주가 호의를 베풀 듯 보지에 넣었던 손을 빼서 샹들리에 손잡이에 고정했던 고리를 풀어줬지만, 수갑은 그대로 놔둔 채 아내를 침대에 엎드리게 눕히고 여전히 팔을 뒤로 묶인 채 아내는 침대 시트에 얼굴을 기댄 채 성주의 손에 의해 엉덩이를 추켜세운 형태로 엎드리게 되었다. 

“누나..” 

“....” 

“정말 오랜만이죠.” 

“무..뭐가?” 

“제 자지요.” 

“무..무슨 말이... 흑!!” 

아내를 엎드리게 한 성주가 운동복 바지를 벗고는 이미 크게 발기한 커다란 자지를 보지에 맞추자마자 말을 하며 단번에 반이나 집어넣었다. 아내가 말을 하다 입술을 꽉 깨물고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아냈다. 

“아~.. 역시.. 누나 보지가 너무 좋아요.” 

“.......” 

“아버지가 말했던 명기란 게.. 역시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흡..아..아파... 흐읍....흑~.” 

성주가 말을 하며 아주 천천히 자지를 아내의 소변으로 범벅이 된 보지 속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아내가 시트를 입으로 깨물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참아냈지만 작게 흔들리는 고갯짓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조금씩 보지를 가르며 굵고 긴 자지가 들어가자 아내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벌써 몸서리치기 시작했는데.. 성주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의 이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 싫은 듯 애써 참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 이.. 조임이.. 정말 그리웠어요.” 

자신이 성주와 이미 성관계를 했다는 걸 숨기기도 버거운지 아내는 성주의 노골적인 감탄에도 대답조차 하지 못 한 채 아구에 힘을 주며 입술과 시트를 함께 깨물며 신음을 참아냈고 그럴수록 성주는 더 노골적으로 아내를 농락하며 자지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성주의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가자 결국 참지 못하고 아내의 입에서 탁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아~..아응~.” 

“엄청.. 조여요.” 

“흐윽...그..만..” 

“흡..흑.” 

‘서겅.. 푸욱~’ 

자지를 길게 빼낸 성주가 다시 한 번 뿌리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자 아내의 엉덩이가 힘없이 무너지며 엎드린 채 눕게 되었고 성주는 무릎을 눕혀 그런 아내의 엉덩이를 쫓아 골반을 내리며 더욱 깊게 자지를 보지 속에 담갔다. 

“하윽~~...흑.” 

아내가 뒤로 꺾인 팔로 주먹을 쥐며 고개를 크게 한 번 흔들고는 더 큰 신음을 내질렀다. 무너진 아내의 엉덩이 위에 올라탄 성주가 자지를 꽂은 채 아내의 아랫배 아래에 베개를 잡아 밀어 넣고는 엉덩이를 더 높게 추켜세우더니 다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윽..흐윽....흡..흑...아~.” 

결코 빠르지도 않았고 강하지도 않았지만 굵고 긴 성주의 자지가 들락거릴수록 천천히 움직여지는 아내의 몸과는 달리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은 이전의 어떤 남자에게 박힐 때보다 더 음란하고 뇌쇄적으로 내 귀에 들리고 있었다. 

오히려 느긋하게 박아대고 있는 성주의 행동에 아내가 안타까워하며 더 애태우는 듯 보였고 그런 모습처럼 다분히 의도적으로 아내의 이성보다 몸을 더 빠르게 달구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건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아내의 몸 상태로도 말없이 느낄 수 있었다. 

“누나.. 좋죠?” 

“흑..아~~~.” 

아내는 성주의 짓궂은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지만, 봉긋 솟은 엉덩이 사이로 연신 숨어 들어가는 굵은 성주의 자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상황극 중 가장 짜릿할 수 있는 택시 안에서의 카섹스 때보다, 계획에도 없었던, 그래서 더 흥분했을지도 모를 갱뱅 때의 상황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작은 움직임이 분명한데도 아내의 작은 몸짓만으로도 난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자지가 반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자들에 의해 돌려지면서 보여줬던 모습과 지금 성주의 아래에서 등을 보인 채 엎드린 아내의 모습은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순 없었지만, 분위기부터가 다르다고 느낀 나였다. 고등학생이라는 나이 어린 남자의 자지에 의해서 흥분을 하기 시작한 자신을 부정하는 모습 때문인지.. 아내는 자신이 흥분하기 시작한 모습을 애써 내게 숨기는 거친 숨결을 연신 속으로 삼키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땀에 젖은 아내의 등판이 예쁘게 설익은 복숭아처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성주가 아내의 가슴 아래에 늘어졌던 가죽 벨트를 잡아당기자 아내의 몸이 들썩거리며 공중에 들렸고 동시에 목에 채워진 벨트까지 조여왔는지 괴로운 듯 켁켁거리는데.. 그런 모습도 잠시 성주가 엉덩이에 힘을 주며 조금 더 빨리 허리를 움직이자 활처럼 휜 몸뚱이로 삼키고 있던 뜨거운 신음소리를 연신 헐떡이게 된다. 

“흑..하아...아..아~..아응~.” 

“좋죠. 누나 말해봐요. 다른 자지들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죠?” 

“하응...흐윽~.아...아아~” 

“말 해요. 내 자지가 제일 맛있다고, 크고 길어서 누나 자궁까지 닿는다고. 그래서 미치겠다고..” 

“흐윽..흑아..아아..아..” 

말을 하면서도 허리를 쉬지 않는 성주의 행동에 아내가 들린 상체로 요동치듯 덜렁거리는 가슴을 내게 그대로 보여주며 참고 있던 신음소리를 연발하기 시작했지만.. 성주의 노골적인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신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허리를 더 빠르게 흔들던 성주는 아내의 팔목을 죄고 있던 가죽수갑을 풀어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리더니 자지를 빼고 아내를 똑바로 눕혔다. 

“아~~~.” 

자지가 빠지자 들린 아내의 안타까운 탄성이 내 귀를 먹먹하게 했다. 

그런 아내의 목소리에 성주는 만족스럽다는 듯 옅은 미소를 띤 채 위로 올린 아내의 두 팔을 다시 가죽 수갑으로 묶어 침대 쇠 장식에 고정하더니 아내의 허벅지를 크게 벌린 후 정상 체위로 자지를 다시 보지에 거칠게 쑤셔 넣었다. 

“으..흑~..흡...” 

“대답을 안 하시면.. 다시 막을게요.” 

성주가 침대 가장자리에 놓여있던 자갈을 다시 아내의 입속에 쑤셔 넣고는 거칠고 빠르게 담금질을 시작했다. 굵고 긴 성주의 자지는 역시나 지금까지 봤던 모든 남자의 자지와는 다르게 아내의 작은 소음순까지 물고 들어갈 정도로 보지 속을 가득 채우며 박아대길 반복했고 움찔거리는 입구의 살 떨림을 더 자세히 보여주듯 매끄럽고 미끈거리는 애액들로 범벅이 되어 반짝거리기까지 했다. 

성주의 자지도 그 애액들로 더 번들거리며 빛에 반사 대기 시작했을 때 아내가 묶인 두 손에 힘을 주며 허리에 힘을 줘 연신 들썩거리길 반복했다. 

“흡..하읍..흡흡..흐윽..흡~흐읍~.흑...하아아.” 

자갈이 물린 벌어진 아내의 입에선 연신 헐떡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신음과 함께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침에 젖은 동그란 구속구는 사타구니 아래처럼 빛에 반사되어 이미 반짝거리고 있었다. 

점점 더 빠르게 허리를 흔들어대는 성주에 의해 아내의 가슴이 요동치듯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하으윽..흑흑..그..그망..하읍~~” 

“그만할까요?” 

“하으..흐윽..흑읍..그..그마..아...아~~~!” 

요란하게 허리를 흔들며 보지 속에 기둥의 끝까지 박아대길 반복하자 아내가 점점 더 허리를 세워 침대에서 떨어트렸다. 골반에 부딪히는 엉덩이가 연신 짓눌리며 소리를 내길 반복하자 팔과 어깨에 힘을 주며 괴로운 듯 고개까지 가로젓기 시작한 아내였지만.. 그런 아내의 모습이 결코 괴롭고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였다. 

오르가즘을 느끼기 시작해 조금만 더 자지를 박아준다면 이젠 알아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 아내라는 걸 알 수 있는 나였고 비록 나로 인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몇 번이나 봤던 모습으로 내 기억 속에 각인처럼 남아 있었다. 

“흑~.아응!!” 

그 순간 아내의 입에서 애절하고 안타까운 긴 탄성이 내 귀를 더 먹먹하게 만들었다. 

격렬하게 박아대던 성주가 갑자기 허리를 멈추자 들린 아내의 탄성이었다. 보지의 입구를 가르며 빠르게 움직이던 자지가 순간 멈추고 그저 보지 속을 가득 메우고만 있자 아내가 배를 움찔거리며 그 찰나에 엉덩이를 스스로 움직이며 성주의 자지를 보지 속에 머금었다. 빼길 두세 번 반복하는데.. 이성을 겨우 다시 잡은 아내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놀랐는지 급하게 허리를 고정해보지만.. 성주가 큭큭거리며 아내의 귀에 속삭이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누나 방금 엉덩이 흔든 거 맞죠?” 

“...흑..하아..” 

“맞죠? 아니에요?” 

아주 천천히.. 정말 느릿하게 자지를 움직이며 아내를 대놓고 희롱하기 시작한 성주였다. 

아내의 귀에 바짝 얼굴을 들이밀고는 속삭이듯 얘길 하면서 엉덩이만 아주 작게 움직이며 굵은 자지를 정말 천천히 보지 속에 집어넣기 시작했고 아내는 그런 성주의 행동에 목을 젖히며 심한 갈증이라도 느끼기 시작한 여자처럼 침을 삼키길 반복했다. 

아내의 입을 벌리고 들어있는 은색의 구속구에 난 구멍을 통해 침들이 입술을 지나 턱 아래까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속삭이던 성주가 혀를 길게 빼어 내 그 침을 닦아내듯 목덜미부터 핥아대며 내리더니 허리를 구부리기 시작했다. 

풍만한 아내의 가슴을 손으로 쥔 채 주무르며 침을 핥아대던 입술을 내려 젖꼭지를 깨물 듯 씹어대기 시작하자 아내가 다시 배와 가슴에 힘을 줘 움찔거렸고 크게 벌린 두 다리의 무릎을 조금 더 작게 구부리며 발가락을 모으기 시작했다. 

성주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아내에게 격심하게 참은 소변의 분출로 변질 적인 쾌락을 먼저 선사했고 곧바로 격렬한 섹스로 정신을 못 차리게 흥분을 이어가더니 이제야 부드럽게 아내를 애태우기 시작한 게 분명했다. 도저히 나이 어린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내 충혈된 두 눈을 감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성주였고 내 머릿속은 더 혼란스럽게 변해갔다. 

어쩌면 질 게 뻔한 이런 내기를 내 이성이 나에게 시킨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런 모습을 지금까지 숨길 수 있었고 숨겼던 성주라는 아이에 대해 당황함을 넘어 경이롭게까지 생각하게 된다. 아니.. 공포라는 감정이 난생처음 저 아이에게서 느껴졌다. 

“흐윽..흡...발..리.. 조그마..” 

“뭐라고요? 아!...입구슬..” 

아내의 희미한 목소리에 젖꼭지를 빨아대던 성주가 고개를 들고 아내를 쳐다보며 입에 물린 재갈을 빼내 다시 물어본다. 

“뭐라고 했어요?” 

“흑... 조..조금만 더... 흐윽~.” 

“조금만 더? 뭘요?” 

“하아....흑..” 

더 느리게 자지를 아내의 보지 속에 쑤셔대며 성주가 대놓고 조롱하듯 얘길 하자 안대 속에 가려진 두 눈을 질끈 감는지 아내의 이마에 작은 주름들이 드러났다. 아내가 연신 주먹 쥐었던 손을 움직이며 몸을 꿈틀거리자 성주는 아내의 애간장을 본격적으로 태우려는 놈처럼 더 자극적인 애무를 선사하기 시작했다. 

아내의 턱을 혀로 핥기 시작해 목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고 곧 가슴을 쥐어짜듯 주무르며 혀를 날름거려 이미 발딱 솟은 아내의 젖꼭지를 침을 듬뿍 묻히며 아이처럼 핥고 빨아대길 반복한다. 왼손으로는 아내의 엉덩이를 쓰다듬듯 어루만지며 주무르기 시작했는데, 보지에 박힌 자지만은 박은 채 거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더 느리게 움직이고만 있었다. 

성주의 손과 입, 혀가 몸의 포인트를 집요하게 희롱할수록 아내의 몸이 연신 꿈틀거리며 움찔거리는데.. 이런 성주의 행동은 이미 아내의 조바심으로 한계의 벽을 허물기에 충분해 보였고 나란 존재로 계속해서 참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느낄 정도였다. 

강하게 박아서 자신의 존재를 아내의 몸에 기억나게 만든 후 희롱하듯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애를 태우는 성주의 행동은 나로선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테크닉의 모습이었다. 아니.. 이미 아내의 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부했던 성주였기에 철저히 세운 계획으로 다분히 날 위해 준비한, 내게 보여주기 위한 현란한 퍼포먼스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흐읍..아~..아으...” 

아내의 팔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본능적으로 자지로 빨리 박아달라 소리치고 있는 듯 느껴질 정도였고 움찔거리는 허리와 가슴은 성주의 입과 혀로 더 빨고 만져달라 말하는 듯 보였다. 그런 아내의 몸짓은 내 이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내 자지를 키워 바지에 텐트부터 치게 했다. 

“하아~..아..아윽...빠..빨리...” 

“뭘요?” 

“하...아아..아~.” 

아내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스스로 성주의 자지를 먹으려 하자 오히려 성주는 엉덩이를 뒤로 뺀다. 

“하~~.” 

그런 행동 중에도 아내가 딴생각하지 못하도록 골반을 스치듯 애무하던 손을 내려 클리토리스를 지그시 눌렀다가 흔들길 반복했고 입에 문 젖꼭지를 연신 굴리고 빨아대며 잘근거리게 씹어대기까지 하는 성주의 행동에 결국 바지 위로 자지를 잡고 작게 흔들게 된 나였는데.. 

“하...아~.. 빠...빨리 박아줘..” 

“뭐라고요? 더 크게 얘기해봐요.” 

“아~..빠.빨리.. 하으~.” 

“아저씨도 듣게 더 크게 말해보라고요.” 

“!!!” 

그제야 날 기억해낸 아내인지.. 성주의 말에 순간 아내의 몸이 굳어졌고 뜨거운 입김을 신음과 함께 뱉어내던 벌린 입을 꽉 깨무는데.. 성주가 빼내던 자지를 단번에 보지를 가르며 강하게 밀어 넣자 아내가 꽉 다물려던 입을 크게 벌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흐윽~~~. 아~~.” 

“좋죠? 누나 몸은 이렇게 깊숙이 넣어서 아래에서 올리면 반응부터 하더라고요.” 

“하아~~..아응..” 

단번에 자궁까지 닿을 정도로 들어온 성주의 자지를 온몸으로 느끼듯 아내가 자신의 손목을 고정하고 있는 가죽 벨트도 잊었는지 팔꿈치를 구부리며 성주를 안으려 했는데.. 성주는 다시 한 번 길게 빼낸 자지를 깊게 넣고는 꼼짝하지 않은 채 다시 아내의 몸을 달구듯 애무로 애간장만 태우기 시작하는데.. 

“하으..아~..오...오빠 미..안해. 아.. 나.. 도저히.. 아흐...아~~. 제..제발.. 제발..빨..리.. 아윽~.” 

“하하.. 어떻게 할까요?” 

“빠..빨리.. 아~..” 

“빨리요? 뭘요?” 

“자..자지로 빠..빨리 박..아줘.. 더.. 빠..빨..아윽~~..아아아아~~아~” 

‘퍽퍽퍽퍽퍽~~퍽퍽~~’ 

칭찬받을 짓을 했다는 듯 성주가 상을 주기 시작했다. 

젖꼭지를 깨물던 고개를 들고 아내의 젖을 으스러질 정도로 움켜쥐고는 허리를 세워 본격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며 아내의 보지에 자지를 빠르고 거칠게 박아대기 시작했고 아내는 불과 10초도 지나지 않아 몸서리치며 울부짖는 모습을 내 앞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으..아아아~..하악..아악..아아아~..아.. 미..미안..미안...해.. 아하윽~~.아아아~ 오빠.. 아아~~..아아..아..” 

아내가 적게 벌리던 입을 점점 더 크게 벌리더니 턱을 치켜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무나 뜨겁게 보이는 숨결과 함께 신음을 연발하며 흔들리는 몸과 함께 이젠 스스로 리듬을 타는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내게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데.. 그 말조차도 신음소리가 삼킨 채 점점 더 음란하고 질퍽한 노래로 변해갔다. 

“좋아요?” 

“하으...아아~~..아..조..좋아.. 아~~.” 

아내의 보지에선 맑은 보짓물과 허연 애액들이 범벅되어 성주의 자지를 적시기 시작해 윤활젤이 필요 없을 정도였고 그렇게 더 섹스럽게 변하기 시작한 아내의 보지를 성주는 젊은 육체를 내게 자랑하듯 쉴 새 없이 박아대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니.. 밑보지와 마찬가지로 입에서도 뿜어져나오는 신음이 끊이지 않게 더 빠르고 강렬하게 박아대기 시작하더니 아내의 손을 수갑 채웠던 가죽 벨트를 풀어줬다.  

아내가 크게 흔들리는 몸으로 성주를 꽉 껴안고 아래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든다. 

굵은 성주의 자지가 보지 끝까지 들어와 자궁 입구를 만져달라는 듯 허리를 오므렸고 빠져나갈 땐 질벽에 본능적으로 힘을 주며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엉덩이를 움직였다. 

“헉헉..헉..헉.. 누나.. 누나 진짜 맛있어요.” 

“하윽..하아아..아앙..아아~..아..” 

“좋죠? 다른 새끼들 자지 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제 자지가 맛있죠?” 

“아으응~..으..응.. 마..맛있어.. 하아~~.아아~ 아~~” 

“누나 보지는 제꺼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하으..아앙..아아~..아아~” 

“누나 보지가 누구 거라고요?” 

“하윽..아으윽흑흑..아아~~.아~~” 

“후..헉헉..” 

땀으로 범벅이 된 성주의 몸이 아내 위에서 빠르게 춤을 추자 아내의 몸도 화답하듯 더 빠르게 움직이는데.. 아내의 몸속 기억을 강제로 끌어내듯 말하는 성주의 질문에 그래도 날 의식한 듯 참을 수 없는 신음소리는 여전했지만 아내가 대답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하윽..하아아.아응..” 

“...아저씨.” 

“아앙~~.머.멈추지...말고.. 아윽~.” 

“저 힘들어서 그러는데 아저씨가 대신 누날 기쁘게 해드리세요.” 

“무..뭐?” 

“아저씨도 꼴렸잖아요. 다 보이는데..” 

“...” 

“.....흑!” 

성주가 매달리고 있는 아내의 손을 풀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물러나자 나처럼 아내도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나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아내의 표정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지금 순간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성주의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나 확연하게 보였지만.. 내 몸이 먼저 움직인다. 바지를 벗고 연신 벌떡거리고 있는 자지를 흔들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는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걸어간다. 

“아~~.” 

아내의 보지는 이미 성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상태였기에 미끄러지듯 내 자지를 쉽게 받아들였고 자지가 들어가자마자 본능적으로 조이며 내게 쾌감이란 단어부터 황홀하게 선사하기 시작했다. 

“하아~~..흐응~” 

아내가 날 껴안으며 참고 있던 흥분을 분출하듯 허리부터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내 자지가 들어가자마자 나보다 더 빨리 엉덩이에 힘을 주며 허리를 스스로 흔들었고 빨려 들어가듯 넣은 자지에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아내를 쫓아가듯 나도 허리를 흔들게 된다. 말 그대로 난 아내의 리듬을 쫓아가듯 급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지만.. 아내의 반응을 성주가 할 때와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된다. 

“누나.. 아저씨 자지도 어때요? 좋아요?” 

“아...아...” 

“크큭큭~.” 

성주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내 바로 뒤에서 날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비참하게 사정의 기운이 벌써 내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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