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36
아내의 행동에 실망했다고 할까?
사실 치마야 성주의 요구대로 입어줄 수 있다고 해도 브래지어가 다 비치는 블라우스는.. 우리 둘만의 내기였고 자신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 얘기했던 게 바로 어제였는데 난 알지도 못했던 성주가 사준 블라우스를 입고 온 아내의 행동에 약간의 배신감과 함께 실망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당구를 가르쳐준다는 성주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오히려 초대남처럼 된 내 입장이 우습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하고많은 장소 중에 성주가 굳이 당구장이라는 곳을 선택했는지를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당구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걸 말이다.
“왜 자꾸 몸을 가려요?”
“그럼.. 지금 내가 안 가리게 생겼냐!?”
“수영장에서는 수영복만 입고 잘도 돌아다니면서 뭐가 창피하다고 몸을 가려요?”
“야! 그건 수영장이지.. 자꾸 저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누나가 예쁘니까 그렇죠. 저도 다 봤는데 자꾸 누나 가슴에 눈이 가는데요.”
“너 자꾸 이러면 진짜 혼난다!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크크큭큭~. 빨리 쳐봐요. 여기 10분에 2000원이에요.”
“뭐? 그렇게 비싸?”
“그러니까 빨리 배우라고요. 한쪽 다리는 앞으로 굽혀서 상체랑 큐가 일직선이 되게 만들고, 공을 칠 방향으로 큐도 일직선으로.. 그렇죠!”
“아씨..”
투정 부리듯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는 아내였지만 말과는 달리 성주의 가르침에 순순히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허리를 숙일수록 늘어진 블라우스의 틈으로 가슴골까지 보였고 벌린 다리로 무릎을 굽힐수록 치마의 앞트임 사이로 검은색 스타킹의 매끈한 광택으로 더 섹시해 보이는 허벅지 안쪽까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너무나 익숙한 아내의 자태인데도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그런 아내의 모습을 처음 보는 남자들은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들었고 당구는 뒷전으로 밀어둔 채 아내를 훔쳐보고 있는 두 남자의 시선으로 그런 감정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내가 허리를 숙일 때마다 당구를 치는 것인지 아니면 아내의 가슴을 쫓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당구를 치는 시늉을 하며 허리를 숙이는 입구 쪽 남자들이었다.
‘탁~~.. 쿵....쿵..쿵..’
“엇! 저거 들어간 거 맞지!?”
“오~ 누난 역시 센스가 좋네요. 수영을 오래 해서 그런가? 힘도 좋고..”
“이거 은근히 재미있네. 오빠! 한 판 할까?”
“운 좋게 한 번 들어간 거거든요! 자세도 제대로 못 잡으면서..”
“이정도면 다 배운 거 아니야?”
“다 배우긴.. 누나 공을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굴러가는 방향부터가 달라져요.”
“그래? 그냥 가운데를 때리면 잘 굴러가는 거 같은데..”
“자자.. 큐 끝으로 공 위쪽을 겨냥해봐요.”
“....이렇게?”
처음 쳐보는 당구가 생각보다 재미있는지 부끄럽다고 말했던 처음과 달리 성주의 시키는 대로 자세를 적극적으로 잡는다. 허리를 더 바짝 숙여 당구대 모서리에 배를 깔아 먼 곳의 공을 향해 큐를 조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기 시작했고 공에 큐의 끝을 바짝 대느라 너무 숙인 자세로 인해 당구대에 가슴이 짓눌려 뭉개지는데도 아내는 공에게만 온정신을 집중한 채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아내를 빤히 쳐다보던 입구 쪽의 남자가 입을 동그랗게 만들어 앞으로 내밀며 감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시선을 나보다 더 즐기고 있는 듯한 성주의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내게 보여줬던 모습대로 독점욕이 엄청 강하다고 생각했던 성주였기에 이런 행동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의 성주 행동은 오히려 아내를 훔쳐보고 있는 남자들에게 일부러 더 큰 자극을 주려는 듯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아내가 자세에 점점 익숙해지며 조금씩 공이 자신의 의도대로 굴러가기 시작했을 때 성주가 숨겼던 본심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자세를 취하며 공을 치려는 아내의 뒤에 섰던 성주가 손을 뻗어 아내의 엉덩이를 지그시 누른다.
“너무 엉덩이를 세우면 큐대 뒤가 올라가잖아요.”
“응? 그래?”
“이렇게 허리를 좀 더 숙이세요.”
아내의 엉덩이를 손으로 누르며 조금 더 무릎을 굽히게 만든 성주는 그 손을 옮겨 아내의 허리를 지나 가슴 바로 아래에 손을 밀어 넣고는 상체를 올리기 시작했다.
“시선만 잘 고정하면 이렇게 숙일 필요 없어요. 이러다가 굴러온 공에 맞아요.”
“응..”
자세를 다시 잡고 조준을 시작한 아내가 큐대를 크게 뒤로 뺐다가 힘을 줘 공을 맞히는데..
‘삑~~!’
잘 맞추던 공이 다시 삑사리를 내며 옆으로 힘없이 굴러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아내가 벌떡 일어나 자신의 엉덩이를 가린 채 성주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너... 죽을래!”
“크크큭큭~.”
“나 안 해!”
“크큭.. 왜요. 재밌잖아요.”
공을 쳐다보던 난 아내의 이어진 행동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질 짐작할 수 있었다. 매섭게 노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입구 쪽 남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아내가 조심스럽게 손을 뒤로 돌려 항문에 팬티라도 끼었는지 엉덩이를 작게 들썩거리며 속옷을 고쳐 입기 시작했고 그 모습으로 성주가 뒤에서 장난을 치듯 손가락으로 치마를 쑤시듯 보지 속에 밀어 넣은 게 분명해 보였다.
“오빠도 쳐. 오빠 당구 잘 친다고 했잖아.”
“나? 난 별로.. 그냥 나가서 밥이나 먹자.”
“밥? 그러고 보니 배고프네...”
“성주야 우리 밥 먹으러 나가자.”
“여기서 먹는 중국 음식이 최고라니까요! 잠깐만 기다려요.”
말을 한 성주가 큐대를 내려놓고 계산대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재밌네..”
“재미있어?”
“응. 옷이 불편해서 그렇지.. 오빠 난중에 나 제대로 가르쳐줘. 이거 제대로 맞으니까 재밌어.”
“그런데.. 그 옷은 뭐야?”
“응? 아~.. 그냥.. 성주가 또 전화해서 꼭 입고 나오라고 해서..”
“언제?”
“아침에.. 오빠가 너무 곤히 자서 깨워서 얘기하려다가 그냥 입고 나왔는데.. 싫어? 싫지!”
“아니.. 그냥 좀 의외라서.. 난 자기가 싫어하는 줄 알았지..”
“어차피 오빠도 같이 오니까.. 그냥 입었는데. 나 혼자 오면 당연히 이런 옷 안 입지.”
“나랑 같이 와서?”
“응.. 저 시끼가 또 이상한 짓 하면 오빠가 막아줄 거잖아. 그러니까 원하는 대로 옷이라도 입고 나와야지.”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내가 성주의 돌발행동을 막아줄 걸 알기에 이런 옷을 입을 수 있었다는 건지, 성주가 원하는 옷을 입었지만 날 믿는다는 건지.. 그런데 날 믿으니까 성주의 부탁대로 이런 옷을 입었다고?
“난 또 보자마자 야한 짓부터 할 줄 알고 겁났었는데.. 생각보다 기특하네.”
“기특해? 저놈이 어떤 생각으로 불러냈겠냐?! 아직도 저놈을 몰라?”
“설마!? 여기서 이상한 짓을 하겠어?”
“그거야 모르..”
“10분 안에 온대요.”
“응? 뭐가?”
“중국 음식이요. 누나. 그동안 더 연습하죠. 당구 재밌죠?”
“그래.”
아내가 다시 성주에게 당구를 배우기 시작하고 거의 15분도 지나지 않아 중국집 배달부가 도착했다. 간단히 자장면만 시킨 줄 알았던 음식은 탕수육과 양장피, 깐풍기까지 작은 테이블 위에 넘치듯 놓였고 고량주라는 술까지 함께 있었다.
“술도 시켰냐? 여기서 술 마셔도 되나?”
“그럼요. 여기서 파는 건 안 되지만 마시는 건 뭐라고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드세요.”
작은 일회용 컵에 술부터 따른 성주가 아내에게 먼저 권했고 성주의 의도가 뻔하다는 듯 술잔을 내려놓고 젓가락부터 쪼개 중국 음식을 먼저 먹기 시작한 아내였다. 풍미처럼 느껴지는 중국 음식이 이상하게 당기지 않던 난 아내와 달리 성주가 따라준 고량주부터 단번에 들이켰다. 목에 화끈한 액체가 미끄러지듯 넘어가 배까지 후끈거리게 했고 ‘크~’하며 소리를 짓게 했다. 고량주를 목 뒤로 넘기기 무섭게 젓가락을 들어 깐풍기를 한 점 입속에 넣는다. 역시 술로 적신 입속엔 맛없는 음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내 모습에 아내도 내려놨던 술잔을 들고는 목이 많이 말랐던지 단번에 잔을 비웠다.
“크으~~ 이거 쓰다.”
“그래도 맛있다고 하던데요. 전 별로지만.. 그런데 음식도 맛있지 않아요? 여기 TV에도 나왔던 유명한 집이에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원래 주문하면 한참 걸리는 집인데 오늘은 운이 좋았네요.”
“어쩐지 동네 중국집 하고는 맛부터 다르더라. 그런데 넌 안 마시니?”
“저 아직 고딩인데요. 집에서야 그냥 한 잔씩 하는 거지..”
“그래! 고딩이 벌써 술맛을 알면 안 되지! 어~! 울 성주가 눈치도 빨라요~.”
비워진 잔을 재빨리 채워주는 성주의 행동에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한다.
음식 맛도 만족스러운지 입고 있는 복장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은 게걸스럽게 쉬지 않고 젓가락질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성주의 모습에 기가 찼지만.. 오늘은 그냥 무시한다. 내일이면 성주가 어떤 이유로 아내에게 이렇게 집착하는지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지금은 참기로 했다.
“큭~. 이거 은근히 당기네. 쓴데.. 뒤끝이 시원하다.”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적당히 마셔.. 이거 독해서 한 방에 훅 간다.”
“그럴까? 독하긴 디게 독한 거 같은데, 안주가 좋아서 그런가? 오늘따라 잘 넘어가네.”
성주가 술까지 시킨 이유가 분명히 따로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아내를 말려보지만 이미 음식에 취해 따라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아내였다. 그렇게 다 먹지도 못할 정도의 음식들을 어느 정도 비웠을 때 아내의 얼굴도 약간 붉어져 기분 좋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는데..
“누나. 우리 내기당구 칠까요?”
배가 부르다며 손으로 어루만지는 아내를 향해 뜻밖의 제의를 하기 시작한 성주였다.
“내기라니?”
“원래 당구나 볼링은 내기해야 제맛이잖아요.”
“내가 미쳤냐? 방금 배운 사람한테 무슨 사기를 치려고! 거기다 술까지 먹었는데 됐거든! 차라리 오빠랑 쳐. 울 오빠도 당구 잘 쳐.”
“아저씨랑 무슨 재미로 쳐요. 그러지 말고 저랑 내기당구 한 판만 쳐요. 저번엔 아저씨랑 게임을 했으니까 이번엔 누나랑 게임을 해야죠.”
“됐거든요!”
“대신에 누나가 하나라도 공을 집어넣으면 다시는 귀찮게 안 할게요.”
“...다시는?”
“솔직히 아저씨랑 한 내기가 너무 일방적이라고 누나도 생각하잖아요. 당사자가 누난데.. 누나 동의는 받지도 않고 밀어붙이듯이 우리 마음대로 게임을 정했잖아요. 그런 생각 안 했어요?”
“....”
“누나가 쌩초보니까 공정성을 생각해서 누나는 공 딱 하나만 포켓에 넣으면 이기는 거로 하고, 전 세 개 어때요?”
“.....난 하나만 넣으면 되고, 넌 세 개나 넣어야 한다고?”
“네! 하나만 넣으면 아저씨랑 했던 내기처럼 다시는 귀찮게 안 할게요.”
“그럼.. 네가 이기면?”
“앞으로 누나는 제가 시키는 건 모든지 다 한다고 약속해요.”
“그게 무슨 말이야? 뭐든지 다 한다니?”
“말 그대로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게 내 말을 뭐든지 들으라는 거죠.”
“말도 안 돼.. 나보고 네가 시키는 모든 걸 다하라고? 참나~.”
“왜요?”
“그래.. 설사 내가 동의해서 내기라는 걸 했다고 치자. 너 순진한 거니 아니면 멍청한 거니? 만약에 내가 알았다고 내기를 했어. 그런데 나중에 내기고 뭐고 다 필요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잖아. 다시는 귀찮게 안 한다고 했다가 또 저번처럼 연락하면 어떻게 할 건데?”
“전 단 한 번도 누나한테 연락 안 한다는 말 안 했는데요. 누나가 혼자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었지..”
“그..그거야.. 하여튼!”
“왜요? 누나는 내기에 지면 생깔려고 그랬어요?”
“말을 해도.. 쌩이 뭐냐..쌩이...”
“전 누나랑 한 약속은 무조건 지킬건데요.”
“내가 약속을 안 지킬 수도 있잖아. 솔직히 이런 말도 안 되는 내기를 굳이 할 필요도 없고.”
“겁나죠?”
“겁이 나긴 뭐가 겁이 나냐?”
“지금보다 나한테 몸이 더 반응할까 봐 겁이 나는 거죠? 누나 몸이 절 더 좋아하면 아저씨한테 미안해질까 봐 걱정돼서?”
“미..미쳤니? 참나~!”
“설마.. 만약에 하나라도 누나가 이겨서 다시는 절 못 볼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그래 하자! 난 저 구멍 중에 아무 데나 공 하나만 넣으면 이기는 거지!? 너 진짜로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어!”
“네. 나인볼 중에 하나만 구멍 속에 골인하면 누나가 이기는 거예요. 운 좋게 넣어도 누나가 이기는 거죠. 대신에 제가 이기면 말한 대로 제가 말하는 건 누나가 다 들어줘야 하는 거고요. 만약에..”
“...”
“제가 이겼는데도 약속을 어기면!”
“..어기면?”
“제가 뭐 어쩔 수 있나요. 그냥 이 야박한 세상에 역시 믿을 사람 하나 없다고 생각하고 하늘에 계신 엄마 따라 편하게...”
“야!!! 나 안 해! 할 말이 따로 있지 하다 하다 이제...”
“크큭큭... 농담이에요. 농담! 설마 제가 이런 일로 그런 무서운 짓을 벌이겠어요. 그리고.. 누나가 어떤 사람인데 그 선생놈처럼 거짓말을 하겠어요.”
정말로 화를 내는 아내에게 농담이라며 웃는 성주의 모습이 날 소름 돋게 했다.
흥신소 사장의 얘기를 들은 후 고등학생이라는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한걸음 떨어진 위치에서 조금 더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자 성주가 하는 모든 말들이 아내를 도발해 자기 뜻대로 조종하기 위한, 오기를 부리는 고등학생처럼 말을 막 던지는 연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까지도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분명히 하나만 넣으면 내가 이기는 거지?”
“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하잖아요. 누나는 한 개 넣고, 난 다섯 개 넣으면 게임 끝! 오케이!?”
“알았어... 하자! 대신에 나도 조건이 있어.”
“조건이요?”
“그래! 조건! 우선 넌 잘 치니까! 5개로 해! 5개 골인시키면 이기는 걸로 해!”
“그런게 어디 있어요!?”
“싫어?”
“...알았어요. 5개 콜!”
“그리고!”
“또 있어요?”
“세 개.. 네가 말하는 거 세 개만 들어 줄 거야.”
“....”
“무한대로 다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내기잖아!”
“알았어요. 세 개! 콜!”
“자기야.”
“걱정하지 마! 오빠. 이제 감 잡았어! 소 뒷걸음질 치자가 하나는 들어가겠지! 약속 꼭 지켜라!”
아내가 블라우스 소매의 단추를 풀고는 위로 걷어 올렸다. 정말 본격적으로 게임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보이듯 정성스럽게 큐 끝에 초크를 바르기 시작했다. 성주의 술수에 말려들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내를 말리지 못한다. 아니.. 벌써 아내에게 할 짓 안 할 짓 다 한 성주가 더 이상 더 심한 짓이 남아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어차피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까지 했었고, 사실 겨냥한 공을 조금씩 맞춰가는 아내에게 기대를 하게 된다. 아무리 당구를 잘 치는 성주라도 고등학생으로 얼마나 쳤겠냐는 생각에 하나정도는 아내의 말대로 소 뒷걸음질 치다 운 좋게 들어갈거라는 기대를 한다.
“누나가 먼저 치세요.”
“알았어!”
“아니 성주 네가 먼..”
‘타악~~.’
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자세부터 잡은 아내가 있는 힘껏 하얀 공을 큐로 밀어쳤는데.. 내 예상대로 소리만 요란할 뿐 힘없이 굴러간 백구가 모아놓은 9개의 공조차 제대로 흔들지 못하고 멈춰섰다.
“하나도 안 들어갔네요. 그럼..”
“어!? 처음은 그냥 치는 거 아니야? 왜 네가 쳐?”
“공이 하나도 안 들어가면 순서 바꾸는 거예요.”
“그런 게 어딨어! 처음은 그냥 치는 거잖아. 아니야 오빠?”
“....”
‘탁!... 쿵..’
“어..”
‘타악~.. 탁.. 쿵~... 탕~...쿵~’
“두 개 남았네요.”
“자..잠깐만! 반칙이잖아!”
“뭐가요?”
“이렇게 한 번에 넣는 게 어딨어!?”
“원래 이런 건데요.”
“아니지.. 넣으면 다음엔 내가 치는 거잖아.”
“아닌데요. 홀에 공이 들어가면 계속 칠 수 있는 건데요.”
“아씨! 다시 해! 룰도 제대로 안 가르쳐주고 하는 게 어딨냐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치는 성주의 솜씨에 나도 적자니 놀라게 된다. 그러나 나보다 더 놀란 건 두말 할 필요 없이 아내였다. 성주가 한 번 큐를 움직일 때마다 정확한 각도를 그리며 공이 들어가는 모습에 놀란 아내가 억지를 부리며 성주의 큐를 뺏으려 했지만, 그런 아내의 행동을 비웃듯 성주는 큰 키를 이용해 큐를 머리 위로 올려 허공을 휘적거리는 아내의 손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런 아내의 몸짓은 생각지도 못한 구경꾼들만 즐겁게 만들었다.
한 번 뛸 때마다 출렁거리는 아내의 가슴을 이젠 대놓고 구경하듯 쳐다보는 입구 쪽 남자들의 시선을 느끼며 성주와 아내가 아닌 그 남자들을 노려보게 되는데.. 그런 내 시선을 인식하고 나서야 두 남자가 다시 당구를 치기 시작했지만, 이 와중에도 술에 취하기 시작해 아주 작게 비틀거리는 몸짓에도 진지한 아내의 행동까지도 성주의 페이스대로 애정행각처럼 느껴졌기에 훔쳐보는 시선들보다 그런 두 사람의 행동이 더 거슬리게 느껴졌다.
“이렇게 방해하면 정식 게임에서는 반칙패라고 하는데..”
“씨.. 알았어!”
“크크큭큭~.”
반칙패라는 말에 아내가 물러나자 성주가 다시 자세를 잡고 포켓에 가까운 공을 집중해 노리기 시작했고 부드럽게 큐를 밀어치는데.. 아내가 얍삽하게 큰소리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켁켁.. 아후~ 여긴 금연구역이 아닌가 봐.. 무슨 담배냄새가..”
“크크크~”
‘따악~...쿵.’
아내의 방해에도 성주가 노린 공이 포켓에 깔끔하게 들어갔다.
“쳇~.”
“이제 하나 남은 거 맞죠?”
“잘 쳐.. 괜히 긴장해서 실수하지 말고..”
“알아서 할게요.”
성주가 아내를 조롱하듯 미소를 짓고는 당구대에 남은 공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2번 공이 중앙 포켓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어렵지 않은 각도로 놓여 있었기에 허망하게 게임이 끝날 거란 생각에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성주가 엉뚱한 공을 조준하더니 가볍게 당겨쳤고 하나도 포켓 속에 넣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주가 친 흰 공이 되감기듯 성주가 서 있는 쿠션 쪽에 거의 바짝 다가와 멈췄다.
“아싸! 하나도 안 들어갔으니까 이젠 내 차례지? 앗! 저 검은색 공 들어가겠다! 저것만 들어가면 내가 이기는 거다! 맞지!? 너 딴말하기 없어!”
“네네~”
“자기야 그 8번 말고.. 저 2번을 쳐.”
“왜? 저것보다 이게 더 가깝잖아. 그리고 이거 일직선으로 치면 들어갈 거 같은데...”
“그거 쿠션에 너무 딱 붙어서 각도 안 나오잖아. 흰 공으로 저거 맞추면 밖으로 튕겨 나온다고.. 저 2번을 노려.”
“....아니야. 이거 노리면 들어갈 거야.”
“아니라니까!”
“저건 너무 멀잖아.”
“그래도 이거 치려면 원쿠로 쳐야 각도 나온다고..”
“원쿠가 뭔데?”
“....그냥 2번 노려서 쳐라.”
혀가 꼬이기 시작한 아내가 아무리 봐도 각도가 나오지 않는 공을 향해 큐를 휘저으며 우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주가 날 도우듯 내 편을 든다.
“아저씨 말이 맞아요. 저거 각도 안 나와요.”
“됐거든! 네 말을 내가 왜 듣냐!?”
“진짜 내 말대로 좀 쳐라.. 검은색 말고.. 저기 커다랗게 2번이라고 써 있는 걸 치라고.. 그냥 일직선으로 툭 하고 치면 저기 모서리 안쪽 맞고 들어간다니까.”
“....”
“이기기 싫어!?”
“알았어.. 이렇게.. 노리면 돼?”
“조금만 왼쪽으로.. 큐가 휘었잖아... 그렇지.. 그렇게 조금만 힘줘서..”
“후~~.”
‘삑!~~’
“아씨!! 내가 너무 멀다고 했잖아!! 오빠가 책임져!”
“....”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이 중요한 타이밍에 삑사리라니.. 그것도 모자라서 나한테 짜증을 내는 아내의 행동에 할 말을 잃게 되지만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는 성주의 앞에서 아내에게 화를 낼 순 없었기에 속상한 마음을 아구에 힘을 주며 꾹 참으며 두 눈을 질끈 감는데, 아내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듯 연신 검은색 공을 쳤어야 한다며 날 노려보고는 혀 꼬인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따악~.. 슝....쿵~~!’
“씨!! 거봐! 내가 검은색을 노려야 된다고 했잖아! 성주가 우리가 놓친 거 주워 먹었잖아!”
“주워 먹긴... 방금 쿠션에 한 번 팅겨서 맞춘 거 못 봤냐.”
“팅기긴 뭘 팅겨.. 아씨.. 속상하게... 내가 분명히 검은공을 친다고 말했는데..”
“삑사리나 낸 주제에..”
“거리가 너무 멀다고 말한 거 못 들었어!? 너무 머니까 긴장돼서.. 그런데도 오빠가 저걸 노리라고 말하니까, 그래서 잘못 맞춘 거지! 아씨! 몰라!”
“그만 싸우세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네..”
“....”
“제가 이긴 거 맞죠?”
“아직 하나 더 남았지 않나?”
“다섯 개 다 넣었는데요. 밑에 보세요.”
“하나는 내가 넣은 거 같은데....”
“하하하하.. 아무리 우기셔도 제가 이긴 겁니다!”
“아씨~.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마지막에 진짜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럼 누나. 첫 명령.. 아니지. 부탁을 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뭐? 벌써?”
“그럼요. 아끼다 똥 된다는 소리 못 들었어요?”
“.....뭘..하려고?”
성주가 아내를 빤히 쳐다보자 아내가 부담스러운지 팔짱을 껴 가슴을 가린다.
그만큼 성주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아내의 몸을 훑고 있었고 설마라는 생각에도 아내의 몸부터 반응하기 시작한 듯 보였다.
“왜..왜? 뭐!?”
“치마 벗어요.”
“...뭐!?”
“치마요.”
“하하하. 너 제정신이니? 아무리 장난이라도 방금 그 말은 좀 심하잖아. 갑자기 치마를 벗으라니.. 오빠 방금 얘가 한 말 들었어? 지금 나보고 여기서 치마를 벗으래. 성주야! 아무리 내기를 했어도 이건 아니지.. 그럼!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데 칠 장난이 따로 있지.”
“.....”
“장난이지?”
“아닌데요. 장난! 왜요? 아저씨랑은 화장실에서 다 벗고 사진까지 찍었잖아요.”
“그거야..”
“약속했잖아요. 제가 하는 말은 다 들어준다고.”
“....”
“아니에요? 벗어요. 지금!”
성주의 말에 아내가 깜짝 놀라 살짝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대로 얼어붙었다. 전혀 예상 못 한 성주의 사진이라는 말에 놀라게 된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이 뻔히 쳐다보고 있는 당구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치마를 벗으라는 성주의 말에 더 놀랐다. 그것도 바로 옆에 내가 있는데도 날 없는 놈 취급하며 아내에게 당당하게 이런 요구를 하는 성주라서 더 놀라게 된다.
“미..미쳤어.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어떻게 옷을 벗냐!”
“수영장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말이라고.. 오빠 얘 좀 말려 봐.”
“......”
“오빠??”
“약속했으니까...”
지금 순간 당연히 아내 편을 들어줘야 하는데 내 입은 성주를 편들고 있었다.
아니.. 처음부터 이 게임 자체가 아내가 이길 수 없는 내기였고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걸 아내가 큐를 잡고 첫 공을 칠 때부터 알고 있었고 충분히 예상했었는데도 술까지 마셔 희미했던 승률까지 깎아내린 아내를 정작 난 말리기는커녕 방관자처럼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건 아내가 성주의 요구대로 속이 다 비치는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나온 모습을 봤을 때부터 이미 불신이라는 감정이 내 내면에서 작게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내가 어디까지 성주의 말을 듣는지가 나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 말에 아내가 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날 빤히 쳐다본다.
그런 아내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성주라는 인물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기 전에는 최대한 자극하지 말자는 비겁한 변명을 자신에게 하며 아내가 아닌 성주의 편을 들며 시선을 피하는데.. 그런 내 모습에 아내가 더 황당해했다.
“싫어요?”
“.....”
아내의 시선이 당황스러움을 담고 있다 점차 원망스럽다는 감정으로 변하는 게 느껴졌다. 아니.. 오기를 부리듯 날 빤히 쳐다보던 아내가 정말로 내 책임이라는 듯 노려보더니 몸을 돌렸고 정말로 치마를 벗기 시작했다. 튤립형의 스커트는 골반 옆쪽의 2개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꽃잎이 벌어지듯 너무나 쉽게 벗겨졌는데..
“헉! 야야야! 저..저거 봐봐.”
순간 입구 쪽에 서 있던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아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분된 목소리를 내게 고스란히 들려준다. 스커트를 벗은 아내의 모습은 남자들이 동시에 놀라면서도 눈을 떼지 못 할 정도로 섹시했고 음란해보였다. 스커트를 벗자 드러난 아내의 팬티는 성주가 시킨 건지 아니면 스스로 입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보는 것임은 분명했다. 티팬티와는 다른 형태로 아주 짧은, 골반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모양으로 가로면적이 아주 짧은 꽃무늬 자수로 된 속이 다 비치는 붉은색 팬티였고 그 아래에 입은 검은색 밴드 스타킹과 확연히 대조되는 색감으로 그래서 더 음란하게 보였다.
“와~. 진짜 예쁘다.”
“돼..됐지. 이제 됐냐?”
아내가 고개를 돌려 당구장 안의 모든 남자의 시선들을 피하며 벗었던 치마를 황급히 다시 입으려는데 성주가 방해한다.
“아니죠. 다시 입을 걸 왜 벗겨요.”
“뭐?”
“아직 내기 안 끝났잖아요. 전 5개 다 넣었는데.. 아직 누나는 한 개도 못 넣었으니까. 넣을 때까지 쳐야죠.”
“약속이.. 다르잖아.”
“아까 분명히 제가 말했는데요. 누나는 한 개 넣고, 전 다섯 개 넣으면 게임 끝이라고. 오케이? 라고 물어봤잖아요.”
“네가 언제?”
“분명히 얘기했었는데요.”
아내가 똑바로 성주를 쳐다본다.
아내의 흔들리는 시선만으로도 지금 순간 아내가 얼마나 치가 떨리는지.. 수치스럽다 느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성주의 말대로 이전에도 야외노출이라는 컨셉으로 노출을 했었고 사진까지 찍었던 아내였으며 내가 부른 초대남 앞에서 옷을 벗었던 아내였지만 지금 하고는 상황부터 달랐고 주체자인 대상도 달랐다. 아무리 내기를 해서 진 벌칙을 수행하는 상황이었지만 생판 모르는 남자들 앞에서 그것도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치마를 벗는 행위 자체가 아내에겐 창피함을 넘은 수치스러움을 얼마나 크게 느끼게 하는질 술로 인해 더 붉어진 눈빛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알았어.. 그럼 한 개만 넣으면 되는 거지!?”
“네. 그럼 게임 끝이요.”
알코올의 힘을 더해 아내가 결심을 굳히곤 내려놨던 큐를 다시 잡고는 흰 공을 찾아 당구대를 빙 둘러 걸어간다. 블라우스가 팬티의 가장 위쪽까지 내려와 가렸지만, 속이 비치는 재질로 인해 허리에서 이어지는 골반의 라인이 드러나 더 음란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나 혼자만이 느낀 게 아니라는 듯 두 남자가 큐를 잡은 손을 멈춘 채 아내를 대놓고 쳐다보며 멀리서 느껴질 정도로 침을 꼴깍거리며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하필이면 흰 공을 칠 자리가 두 남자의 정면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 아내가 두 남자를 등지고 잠시 머뭇거리며 두 눈을 질끈 감더니 차라리 빨리 게임을 끝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 듯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허리를 숙이자 블라우스가 올라갔고 동그란 아내의 드러난 엉덩이가 두 남자의 정면에 자리 잡게 된다. 아내는 몇 번이나 아구에 힘을 줬고 단번에 끝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듯 신중하게 흰 공을 조준하는 큐의 위치를 바꾸는데..
술이 오르기 시작한 아내의 손은 이젠 생각처럼 잘 움직여주지 않았다.
“와~..씨발.. 진짜 뭐냐....”
“나도 몰라 새끼야! 닥치고 구경이나 해.. 그런데 진짜 저 아가씨 몸매 끝장이네.. 졸라 창피하지도 않나?”
“야야.. 저거 봐.. 보지 보이는 거 아니야?”
“어!.. 진짜네. 헐.. 털도 없어.”
“뭐? 깎은거야?”
“하긴... 아! 이거 그거다.”
“...뭐?”
“거 있잖아. 뭐라고 하더라.. 아! 야노!! 씨발.. 나 진짜 처음본다.”
“야노?”
“야외노출! 넌 야동도 안 보냐!? 배노는 배달 노출이고 야노는 야외노출! 한때 야동에 졸라 유행했었잖아.”
“아! 나도 배달 노출이라는 건 봤어..”
‘삑!!~’
“아씨!!”
두 남자의 소곤거림은 너무 노골적이었다.
대놓고 들으라는 듯 속삭임치고는 너무 크게 얘기하는 두 사람의 얘길 아내도 들었는지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 신중하게 치려던 행동과는 달리 또 삑사리를 내며 허망하게 흰 공이 옆 쿠션 쪽으로 굴러갔고 아내가 진심으로 짜증을 내며 급기야 쿠션의 가장자리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크크크~. 헛..”
“씨..”
억울한 듯 고개를 가로젓는 아내의 모습에 등 뒤에 한 남자가 웃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아내가 벌떡 일어나 애꿎은 두 남자를 노려보더니 다시 창피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 흰 공이 있는 반대편 당구대 쪽으로 걸어갔다.
“누나..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벗을래요?”
“죽여벌라!”
“크큭큭~. 빨리 한 개만 넣어요. 저 형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제가 더 창피해요.”
“....”
이정도면 그만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이젠 아내가 술에 취해 오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완전히 취한 건 분명 아니었는데도 아내는 오기를 부리며 이렇게 된 거 다 해주겠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최대한 남자들의 시선을 신경 안 쓰며 어떻게든 공을 포켓에 넣으려 애를 쓰기 시작했지만.. 그럴수록 당구를 치는 자세 자체가 허리를 숙이는 요염함을 요구했기에 남자들의 시선만 더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야..이거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
공을 막 치려던 아내가 남자의 목소리에 순간 손을 멈추게 된다.
“미쳤냐? 감사해도 모자라는데 뭔 신고를 해! 조용히 구경이나 해 새끼야!”
“그렇지? 그런데.. 저 여자.. 술집 여잔가? 옷차림도 그렇고 몸매도.. 원래 술집 여자가 다 저렇게 예쁘냐?”
구경이라는 말에 나처럼 아내가 안심한 것도 잠시 술집 여자라는 말에 기가 찬지 한숨을 짧게 내쉬고는 다시 공에 시선을 고정하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지만 두 남자의 소곤거림은 멈추질 않았다.
“와.. 진짜 끝내주네. 저런 여자는 얼마나 할까?”
“좀 조용히 해 새끼야! 다 듣겠다.”
“뭐 어때!? 대놓고 벗었는데. 야노인지 뭔지 대놓고 보여주려고 작정한 거구만..”
“아저씨!”
더 이상 쓰레기 같은 대화를 못 듣겠다는 듯 성주가 참지 못하고 두 남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는데..
“거기서 그러지 마시고 이쪽에서 치시죠?”
“....네?”
“좋은 구경이라면서요. 가까이서 보시라고요.”
“미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다 말았다.
이런 상황이 어쩌면 네토인에겐 엄청 꼴리는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던 나였지만 내가 아닌 성주라는 고등학생이 주도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아무리 참으려 해도 짜증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만약 나라면, 내 요구에 아내가 치마를 벗고 지금처럼 낯선 남자들 앞에서 당구를 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나도 충분히 연출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아내도 마지못해 호응해 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과연 낯선 남자들 앞에서 지금 같은 모습으로 옷을 벗어 줄까?
“네?”
“....아니다.”
두 남자가 쭈뼛거리더니 한 남자가 먼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자 다른 한 남자도 재빨리 공을 들고 우리의 바로 옆 당구대로 자리를 옮겨 꾸벅하고 내게 인사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내는 흰 공을 쫓아 다시 발걸음을 옮겨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데.. 자리를 옮긴 두 남자가 아내의 엉덩이를 쳐다보며 동시에 감탄을 하자 또 삑사리를 내는 아내였다.
“아씨! 나 안 해!”
“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 몰라! 안 들어가는 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아내가 당구봉을 내던지고는 성주가 의자에 걸어놓은 스커트를 향해 아주 작게 비틀거리며 걸어가는데, 가까이에 있던 성주가 아내보다 먼저 의자로 걸어와 아내의 팔목을 낚아챘다.
“헉!.. 이거 놔라!”
“약속은 지켜야죠.”
“나 진짜 화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두 번째 소원도 지금 얘기할게요.”
“뭐? 또 뭘 하려고? 헛!! 미..미쳤니? 하지 마!”
팔목을 잡았던 성주가 백허그로 아내를 안더니 의자에 앉으며 그대로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예고도 없이 팬티 속을 침범한 성주의 손에 깜짝 놀란 아내가 허리를 비틀며 엉덩이를 빼며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이미 성주의 손은 아내의 팬티 속 깊숙이 들어가 아내의 둔턱 아래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얇은 팬티 속에 성주의 손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 채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아내가 다리를 모으며 성주를 다시 한번 밀어내려 손을 뻗었지만, 그보다 더 빨리 성주의 손가락이 먼저 아내의 보지에 들어갔다.
“하..하지 말라고. 너 진짜 미쳤니?”
“어.. 누나.. 왜 보지가 젖었어요?”
“젖긴... 누가 젖..어.. 빨리 빼!”
“누나 진짜 변태구나.. 아저씨보다 더 변태였네..”
“시..싫어... 하..지 말라고..”
정말로 이 순간 아내의 보지가 젖어있는질 확인하듯 내 눈동자가 더 커져 아내의 팬티를 뚫어지라 노려보게 된다. 그러나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금세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젖어있든 젖어있지 않든 성주의 손놀림에 금세 반응하기 시작한 아내였고 결국엔 어떻게든 보지가 젖을 거라고 느끼게 된 나였기에 팬티를 노려보던 시선을 아내의 얼굴로 옮기게 된다. 그리고 아내의 크게 흔들리는 두 눈동자와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마주하게 된다.
이 상황을 정말 지켜만 볼 거냐는 말을 하는 듯 날 쳐다보는 아내의 시선에 이번만큼은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아내의 두 눈이 먼저 감겼다.
성주의 손에 의해 불쑥 튀어나온 아내의 팬티가 늘어질수록 아내의 미간에 주름이 크게 생겼고 조금씩 허벅지를 움찔거리며 힘을 줘 모았던 다리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 잘 들리진 않았지만, 성주가 아내의 귀에 입을 바짝 대고 뭐라고 속삭이기 시작하자 아내가 이내 밀어대던 손에 힘을 빼더니 고개를 숙이곤 입술을 지그시 깨물기 시작했다.
“와..씨발.. 진짜......”
등 뒤에서 들린 낯선 목소리에 그제야 의자에 앉은 성주 위에서 성주의 손에 의해 다리를 벌리기 시작한 아내를 지켜보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두 남자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바지에 텐트를 친 채 가랑이를 음란하게 벌리기 시작한 아내의 하체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의 팬티 속에서 찌걱거리는 작은 마찰음이 들리기 시작하자 연신 침을 삼키던 두 남자 중 한 명이 더 참지 못하고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자지를 움켜쥐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성주가 다시 아내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조금 더 다가간 내 귀에 성주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누나.. 너무 많이 나오네요.”
“.....”
“혹시.. 아저씨가 다른 남자한테 돌릴 때도 이렇게 많이 나왔어요?”
“....흑~.”
“걱정하지 마세요. 전 누나를 다른 남자한테 돌릴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단지... 다른 남자가 누나를 보면서 얼마나 흥분하는 질 직접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나가 얼마나 음란한 몸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지.. 왜 내가 누나만 생각해도 하루에 몇 번씩 자지를 발기시킬 수밖에 없는 질..”
“하아~~.”
입술로 아내의 귓불을 스치며 속삭이길 반복하는 성주의 행동과 더불어 손가락이 본격적으로 보지 속을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결국 입술을 깨물며 겨우 참아대던 신음을 뱉어내게 된 아내였다. 쾌감보다 더 크게 느끼는 수치심에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아직도 다리에 힘을 줘 연신 벌어지려는 허벅지를 모으고 있는 아내였지만.. 그런 저항도 성주에겐 아무것도 아닌 듯 점점 더 약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나와요.. 누나.. 내 자지로 박히고 싶구나? 그치?”
“흐윽...흡~..그..그만.. 진짜... 싫어..”
“왜 싫어요? 누나 보지는 이렇게 좋아하는데. 계속 자지로 박아달라고 움찔거리는데요.”
“하윽~..흡...으음....”
“ 크큭~. 누나 저 형 좀 봐요. 누나 보면서 바지 속에 손까지 집어넣고 자지 만지고 있어요.”
“...흑~..아~~”
아내가 성주의 말에 순간이었지만 눈을 치켜뜨고 내 뒤에 있는 남자를 확인했다.
음란함을 넘어 음탕해 보일지 모르는 자신을 보며 난생 처음 보는 남자들이 자지를 흔들고 있다는 말에 아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확실히 알 순 없었지만.. 아내가 지금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성주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른 남자들의 시선들로 아내의 자존감을 낮추려는 듯 보였고 그래서 일부러 더 노골적으로 보지 속에 담근 손을 크게 움직이며 집요할 정도로 아내의 쾌감 포인트를 공략해 스스로 점점 더 허벅지를 벌리게 하고 있었고 이런 모습을 위해 일부러 중국 음식을 시키며 술까지 더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아~...아..아~..”
성주의 손가락이 하나에서 두 개로 변해 보지 속을 휘젓기 시작하자 아내가 팔을 뒤로 돌려 성주의 허벅지에 올리더니 몸을 뒤로 젖히기 시작했고 그런 아내의 반응에 남은 한 손을 블라우스 속으로 밀어 넣고는 브래지어를 위로 올린 성주였다. 블라우스 속에서 노출된 아름다운 아내의 가슴이 작게 출렁거리며 완전히 노출된 모습보다 훨씬 더 야하게 비치기 시작했다. 성주가 저번처럼 아내의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굴리며 주무르자 아내의 반응은 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는데... 뒤늦게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은 남자가 소리가 날 정도로 바지 안에서 자지를 흔들어대는데.
“아..미치..겠네...”
아내를 구경하던 한 남자가 중얼거리듯 얘기를 하더니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결국 지퍼를 내려 자지를 밖으로 끄집어냈고 옆의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꺼낸 자지를 손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흐..흡..앙..하아~..그..그만 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그만하라뇨. 혹시 손가락으론 만족이 안 돼서 그래요?”
“하윽~~..하...아~~. 아..음...흑..흑~.”
“누나.. 느껴지죠. 제 자지도 엄청 커졌어요. 그냥 여기서 넣고 싶다.”
“흑..흐윽...흑~.”
성주의 말을 들은 아내가 떨군 고개 아래로 갈증 섞인 신음소리를 목구멍 속으로 애써 삼키기 시작한다. 아니... 갈증이 아닌 갈망과도 같은 느낌으로 남자들의 시선에 참고 있는 듯 느껴졌고 고민하는 듯 보였다. 아무리 성주의 자지에 빠진 아내라고 해도 이 순간 삽입을 허락할 리 없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하며 혹시 다른 폐쇄된 곳이라도 있는질 확인하듯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되는데..
“어차피 아저씨가 여러 남자한테 다 보여줬잖아요. 뭐가 더 창피해요.”
“흑~”
아내의 팬티 속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보지 속에 더 깊숙이 집어넣은 성주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클리토리스를 좌우로 비비며 유혹하듯 속삭이기 시작했고 아내가 더 흥분을 느끼는지 조금씩 구두의 뒤꿈치를 들썩거렸다. 성주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날 이용해 아내의 벽을 허물고 있다. 이미 내 앞에서 다른 놈들하고 빠구릴 떴는데 인제 와서 뭐가 창피하냐? 라는 듯 얘길 했고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아내를 희롱하고 있었다.
“누나.. 저도 누나 보지에 박고 싶어요. 느껴지죠? 제 자지가 얼마나 벌떡거리고 있는지.. 누나 엉덩이에 느껴지죠?”
“성주야....그만 나가자. 그..만 하고.. 응~?”
“못 참겠어요.”
“하윽~..흑..”
성주가 블라우스 속으로 아내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 엉덩이를 작게 뒤로 빼 바지의 지퍼를 내리더니 내 뒤에서 딸딸이를 치고 있는 놈처럼 자지를 꺼냈다. 언제 봐도 부러운 치수의 성주 자지에 뒤에 있던 두 남자가 감탄한다.
“만져줘요.”
이젠 흥분을 이기지 못하겠는지 아내가 내 눈치를 살피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성주의 말대로 손을 엉덩이 뒤로 돌려 연신 벌떡이고 있는 성주의 자지를 꼭 쥐는데..
“거봐! 여기 맞다니까!”
“벌써 시작했네...”
“와~~ 쥑이네! 제기랄.. 오늘은 관전만이라고 했지?”
“...그럴..걸.”
갑자기 웅성거리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리게 되었고 갑자기 늘어난 남자들의 수에 깜짝 놀라 당황하게 된다. 분명 바로 전에까지 당구를 치던 두 남자뿐이었는데 어느새 구경꾼은 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듣게 된 대화로 이미 이 상황을 알고 찾아온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벌일 수 있는 건 성주밖에 없을 거란 생각에 시선을 다시 돌려 성주를 노려보게 되는데.. 내 시선을 가볍게 무시하며 성주가 아내를 안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흑~..무..뭘??”
“도저히 못 참겠어요..”
“뭐!? 헉!..누..누구야? 악!!”
이제야 새로 등장한 남자들을 발견한 아내가 몸을 가리려 돌리는 그 순간 성주가 조금 더 거칠게 아내를 몰아붙이며 그대로 당구대로 밀어댔다. 앞으로 넘어지듯 배를 당구대 모서리에 대고 ㄱ억 자로 엎드린 아내가 당황하며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그런 아내의 뒷덜미를 성주가 손으로 누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아내의 팬티를 끌어 내려 동그란 엉덩이를 남자들에게 그대로 노출시켰다. 힘없이 늘어난 팬티가 아내의 탄탄한 허벅지 중간에 걸쳐졌을 때 이미 흠뻑 젖은 아내의 보지가 윤기를 띤 채 보기 좋게 드러났다. 성주는 그 구멍을 빠르게 가르며 아내가 미처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자지를 빠르게 삽입했다.
“하악~..아윽! 시..싫어.. 하...하지마. 하윽!!”
“와.. 진짜 대...박..”
“미쳤네.. 이 이벤트 대꼴이다.”
“몸매 지린다.. 야! 진짜 오늘은 관전만 한데? 혹시 대딸이라도 안 해주나?”
“아..몰라 씨발.. 조용히 좀 해라.”
뒤늦게 합류한 세 명의 남자들은 이미 자지를 꺼내 흔들고 있었다.
꼭 초대남처럼 뒤늦게 들어온 남자들은 모텔방 안처럼 주인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지를 흔들어댔는데.. 들어왔을 때 이미 구경꾼으로 서 있는 남자가 자지를 꺼내 들고 있었기에 더 그랬겠지만 정말 쪽팔림이란 감정조차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 남자들처럼 가지각색의 자지를 꺼내 들고 아내를 딸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청색의 당구 다이 위에 가슴을 짓눌린 채 아내의 몸이 성주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이힐로 더 길어 보이는 쭉 뻗은 아내의 다리가 엉덩이와 함께 성주가 굵은 자지를 보지 속에 집어넣을 때마다 음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아내가 이로 깨문 입술 사이에서 탁한 신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차가운 기계음이 내 시선을 돌리게 만들었다.
‘찰칵~.’
“어!.. 사진은 찍지 마세요.”
“네?..아~....”
아내를 쳐다보던 남자 중의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 아내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 노출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그 남자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뺏어 사진을 지우는데.. 내 예상대로 아내의 얼굴이 고스란히 핸드폰 속에 담겨 있었지만.. 핸드폰 속 그 표정은 도저히 내 아내처럼 보이질 않았다. 입술을 살짝 보인 이빨로 깨문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뇌쇄적인 얼굴은 내가 사랑하고 너무도 익숙했던 여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혹시... 이벤트는 없어요?”
“...네?”
“게시물 보고 어렵게 찾아왔는데.. 구경만 하려니까 진짜 못 참겠어요.”
“....”
“아..아저씨도 초대받아서 온 거예요?”
“....”
“아흑~..흐윽..흑흑..흑.. 아...오..오빠...아~~.”
아내가 내 목소리를 인식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날 부른다.
남자의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대답도 못 하고 있을 때 아내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아내를 쳐다본다. 그러나 아내의 부름이 느끼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날 찾고 있다는 걸 곧 알 수 있었다. 아내의 사타구니가 완전히 당구대에 밀착된 채 성주의 자지가 가차 없이 빠르게 보지 속을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아내의 신음은 결국 벌려진 입속에서 점점 더 크게 번져갔고 손을 돌려 성주의 허리를 움켜쥐려는 듯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하윽...아아~~..아으윽..아~..그..그만... 아!! 보..보지 마.. 하윽...아으응~~아아아아~”
알코올의 취기때문이라 믿고 싶을 정도로 아내가 신음을 연발하더니 이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고 있다. 굵은 자지가 나올 때마다 아내에 보지의 속살까지 잡아당기듯 꽉 채우는 모습을 고스란히 남자들에게 보여주던 아내가 몸서리치는 몸짓과는 반대로 보지 말라고 애원을 한다. 나한테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길 쳐다보고 있는 남자들에게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지금 순간 아내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질 모를 거란 것이었다.
“아저씨가 주인이죠?”
“...네?”
“저 아가씨 주인이요. 아저씨죠? 저 남자 끝나고 저한테도 기회 주시면.. 안 될까요? 진짜 못 참겠었어 그래요. 네!?”
“저도요.. 와~. 진짜 개꼴리네.. 키디에 글 올리신 분 맞죠? 저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어디 가서 꿀리는 자지는 아닌데... 와~ 그런데 저 친구 진짜 대물이네.”
부러움보다 당장 느끼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 하는 남자들의 모습에 만약 이 남자들이 더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전부 달려든다면 어떻게 막아야 할지를 걱정하게 되는데.. 순간 머릿속에 이 다섯 명에 남자들의 자지에 헐떡거리며 몸서리치는 아내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청색의 당구 다이 위에서 지금 성주의 자지로 오르가즘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아내의 모습은 그런 상상들을 더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하윽~..아아...하아~..아응..학..학학....하악...학학..”
아내의 신음이 짧고 날카롭게 변했다.
성주도 남자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더 빠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며 박아댔고 느껴지는 쾌감에 연신 다리를 비틀거리며 간헐적인 신음소리를 음란하게 연발하기 시작한 아내였다. 성주의 허리를 감싸려던 아내의 손은 이젠 당구대 위에 놓여 있던 공을 꽉 움켜쥔 채 반동에 맞춰 흔들렸고 몇 번이나 상체를 들썩거리며 가슴을 당구대 위에 짓이겼다 출렁거리기를 반복했는데.. 그런 아내의 의도치 않은 음란한 몸짓은 지켜보는 남자들을 더 미치게 만드는 듯 보였다.
“학..흑..흡윽..하악...학..헉헉..헉...헉..아.. 그..그만.. 서..성주야..그만!! 아윽!~. 하..하지마.. 시..싫..아윽...악!!”
아내가 갑자기 허벅지에 경련을 일으키며 떨어대더니 허리를 새우처럼 휘기 시작했다.
당구공이 으스러질 정도로 꽉 쥐고는 침으로 당구대를 적시며 연신 허리를 들썩거렸고 엉덩이를 앞으로 빼 계속해서 보지를 쑤셔대는 성주의 자지를 피하려 움직였지만.. 성주는 도망칠 수 없다는 듯 아내의 엉덩이를 잡고는 더 빠르게 자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아악...학학~..그..그만. 아윽...악..아아아아아아아!!!”
아내가 계속 다리를 휘청거리다 급기야 손을 뒤로 뻗어 성주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그럴 때마다 더 빠르게 자지를 아내의 보지에 박아대는 성주였다. 괴성과도 같은 고함으로 미친년처럼 몸을 움찔거리던 아내가 갑자기 성주의 자지에 박힌 채 바닥을 다 적시며 오줌을 싸대기 시작했다.
“아악!!.. 그만.... 시..싫어!!”
그제야 성주가 아직도 작아지지 않은 커다란 자지를 빼냈고 그와 동시에 미끄러지듯 아내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닥을 다 적신 액체들도 잊은 채 아내는 그대로 주저앉아 당구대를 힘없이 잡고 겨우 몸을 의지해 기댄 채 한없이 뜨겁고 빠른 숨결을 내뱉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구경하던 남자들이 흔들던 자지도 잊은 듯 꽉 쥐고는 아내의 모습에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다.
“꿀꺽~..아..저씨.. 저.도.. 좀...”
“휴~.. 누나 우리 나가요.”
성주는 다른 놈들에게 아내를 돌릴 생각은 전혀 없다는 듯 겨우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찾기 시작한 아내를 힘으로 일으켜 세워선 집어 든 티슈로 아내의 젖은 하반신을 대충 닦고는 치마를 다시 입히는데.. 남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안타깝다는 듯 탄식을 하며 이렇게 끝내는 게 어딨냐는 투정과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욕을 하며 아내를 완전히 걸레 취급하는 남자도 나타났다.
“씨발 이러려면 왜 부른 거야? 어디서 깔삼한 년 구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실 거예요? 전 집이 바로 옆인데.. 제 자취방으로 가시면 안 될까요?”
“와... 오늘은 저년으로 딸딸이나 쳐야지.. 아.. 진짜 대박이네...”
다른 반으로 포기하는 남자도 있었고 끝까지 내게 애원하는 남자도 있었지만 내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이미 아내의 몸을 파카로 가린 성주였다. 의자에 앉은 아내는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자길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고개조차 못 들고 두 눈을 질끈 감기 시작했다. 이미 이 남자들에게 모든 걸 다 보여줬다는 걸 후회하듯 떨군 고개를 가로젓길 반복하고는 내 표정을 살피듯 살짝 치켜뜬 눈으로 확인하는데.. 내 표정이 좋지 않았는지 아내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피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즐겼네요.”
“이게 뭐야.. 이렇게 가면 우린 어떻게 하라고!”
“글 보셨잖아요. 오늘은 관전만 허락한다는 글 못 보셨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기까지 왔는데...”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라는 듯 성주는 죄송하다고 말을 하곤 남자들의 볼멘소리를 무시하고 그대로 계산대로 걸어갔다. 당구장 주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곤 현금을 두둑이 챙겨주는 듯 행동한 성주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아내를 부축해 일어나더니 내게 인계하듯 넘겨주고는 다시 한번 남자들에게 수고했고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곤 나에게 나가자 말을 했다.
부담스러운 남자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그렇게 당구장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오게 된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조금 전의 모든 기억이 정말 꿈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데.. 내게 기댄 아내의 체중만으로도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미안.”
“....응?”
갑자기 아내가 내게 미안하다고 말을 한다.
“뭐가?”
“내가... 미쳤나 봐. 다른 남자들이 다 쳐다보는데....”
“처음도 아닌데 뭐.. 성주 말대로 내 앞에서 다른 남자랑도 했잖아. 오늘은 아무것도 아니지..”
“....화..났구나?”
“아니야.”
“표정이 아닌데..”
“진짜 괜찮다니까.”
“...”
정말로 아무렇지 않다 생각했다.
아니.. 아무렇지 않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있었다. 성주와 이미 몇 번이나 섹스를 경험했던 아내였고 이전 호텔에서 있었던 갱뱅에 비하면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머릿속은 아니었다. 차라리 세 명의 남자들에게 돌려졌던 그 때가 지금보다 덜 충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부축하고 있는 아내의 팔을 나도 모르게 세게 잡기 시작했는데..
“오빠 아..파...”
“으..응? 아.. 미안..”
“.......미안해.”
“정말 괜찮다니까.”
“아저씨 우리 노래방으로 가요.”
“노래방? 갑자기 웬 노래방?”
“저 아직 안 끝났어요.”
“차라리... 모텔로 가자.”
“아! 노래방 싫으세요?”
“.....”
“그럼.. 아저씨 차 가져오셨죠?”
“..차는 왜?”
“모텔보다 호텔로 가요. 차 어디다 주차하셨어요?”
뻔뻔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성주의 모습에 순간 참았던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분명 방관자처럼 구경만 했고 공범처럼 말리지 않은 내 잘못도 있었지만, 성주의 얼굴이 그 감정들을 증폭시키는 원이라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너무 한 거 아니냐? 그 글이라는 건 뭐야? 아까 그놈들 네가 부른 거지?”
“부르다뇨. 그냥 세 시간 전에 당구장에서 짜릿한 관전 있을 거라고 글만 올린 건데..”
“....”
“걱정 마세요. 아저씨 아이디로 올렸으니까.”
“....뭐?”
“동네도 얘기 안 하고 그냥 당구자 첫 이름만, 나O당구장 이라고만 올렸는데 세 명이나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누구 맘대로 글을 올렸냐?”
“예전에도 많이 올리셨던데요. 뭐. 초대남도 구하시고.. 마사지사도 구하시고.. 사진도 많이 찍으셨던데..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왜 화를 내세요?”
“.......하~. 말을 말자.”
내 편을 들어 화를 낼 줄 알았던 아내는 한 번의 오르가즘을 느낀 후 취기까지 겹쳐 이젠 제대로 걷기도 힘든 듯 내게 체중을 맡기며 힘겹게 걸고만 있었다. 화를 겨우 억누르며 차에 도착했을 때 그제야 아내를 부축하듯 뒷자리에 태우더니 어처구니없게 아내의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먼저 앉았다.
“니가 왜 거기 앉아!?”
“제가 운전을 할 순 없잖아요.”
“....그럼 조수석에 앉아!”
“그러다가 누나 밑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술에 많이 취했는데..”
“이 새....어후~.”
뒷좌석의 문을 소리 나게 닫으며 애꿎은 화풀이를 한 난 참았던 담배를 입에 물고 잠시 심호흡을 한다.
아무리 내일을 위해 우선 참자고 다짐했던 나였지만.. 그리고 솔직히 조금 전 성주에게 박히며 몸서리치는 아내의 모습에 흥분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뒤늦게 찾아온 후회란 감정과 자괴감은 어쩔 수 없었고 또 애꿎은 담배만 씹어대며 힘줘 빨아댔다.
“흑~~...”
담배를 끄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아내의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먼저 내 귀에 들렸다.
“팬티가 뭐가 좋다고 서로 갖겠다고 난리를 치냐.”
“..?”
아내의 신음에 고개를 돌렸을 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 성주의 손은 이미 아내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성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아내가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작게 탄성을 짓고 있었다.
“아니요. 아까 당구장에서 벗은 누나 팬티요. 들고나오는데 서로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줬죠. 뭐. 다 젖은 팬티가 뭐가 좋다고.. 아! 아저씨.. 저도 카섹이라는 거 해봐도 되요?”
“뭐?”
“하응~. 아..성..주야.. 그만...진짜 아파.”
아내가 다리를 움찔거리며 혀 꼬인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취한 게 분명한 아내의 손이 성주의 사타구니 위에서 성주의 자지를 찾아 더듬거리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