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42)

중독-38. 

“말도 안 돼...” 

아내가 지난밤의 기억을 더듬어 생각하려 애를 써보지만 역시나 기억에 없다는 듯 다시 날 쳐다보며 아니란 말을 하지만 성주의 격렬했던 박음질로 인해 몸에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흐릿한 기억 속을 더듬다 의심 서린 표정으로 날 추궁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내가.. 성주한테 애교까지 떨었다고?” 

“그래!” 

“...미..쳤네. 내가 미쳤어..” 

“뭐... 그만큼 좋았으니까 그랬겠지.” 

“말..도 안 돼....” 

“말이 왜 안 되냐? 성주 물건이 보통이 아니긴 하잖아. 내가 봐도 부러운데.” 

“.....” 

“왜?” 

“오빠는.. 뭐 했어?” 

“뭘 하다니?” 

“아니.. 그걸.. 내가 애교까지 부렸다며, 그런데 그걸 보고만 있었어?” 

“그럼? 성주 위에서 자기가 좋다고 엉덩이부터 흔드는데 그걸 떼놓기라도 할까?” 

“...” 

“와~ 그런데 진짜 끝내주더라...” 

“...뭐가?” 

“자기 말이야. 지금까지 어떻게 참았냐. 성주라서 그렇게 잘 느낀 건가? 다른 초대남들하고는 자기 반응이 차원부터 다르던데...” 

“어..어떻게?” 

“말했잖아. 진짜 좋아하던데.. 이러다가 성주한테 너무 빠져서 헤어나질 못 하는 거 아닌지.. 걱정까지 되던데..” 

“아무리 그래도 그게 말이 돼? 내가 아무리 미쳐도.. 그건 아니다!”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 어제 보니까 성주 자지에 진짜 환장하고 엉덩이 흔들..” 

“씨!! 자꾸 뻥칠래!” 

“헐~. 내가 뭐하러 뻥을 치냐. 성주한테 직접 물어봐라. 아무리 내기에 졌다고 해도.. 진짜 성주가 시키는 대로 좋다고 존댓말까지 하면서 미친..아니... 환장하고 달려들었어.” 

“....내가!?” 

“그래! 니가!” 

“.....왜. 진짜 술을 끊어야지. 내가 미쳤네.” 

“뭐.. 좋던데..” 

“뭐?” 

“진즉 알았으면 지금까지 헛수고 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성주나 잘 꼬실 걸 그랬다고.. 지금까지 초대남한테 괜히 정력만 낭비하고..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성주가 그렇게 잘 하는 줄, 자기가 성주한테 그렇게 잘 느낄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냐..” 

“그..그걸 말이라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성주가 시키는 거 다 해보자.” 

“...뭐!? 오빠도 진짜 미..쳤구나.” 

“성주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그것 봐! 자기도 이젠 좀 솔직해져라. 아니면.. 성주한테 너무 빠져서 나랑 헤어질까 봐 걱정돼?” 

“하~.. 안 되겠다. 그냥 성주한테 말하자.” 

“뭐라고?”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고! 이러다가 진짜 오빠 큰일나겠다.” 

“내가? 자기가 더 걱정이 아니고?” 

“아니라니까! 아무리 성주가 섹스를 잘해도 내가 미쳤냐?! 조강지처 버리는 년치고 뒤끝이 좋은 년 하나도 못 봤다!” 

“조강지부 아닌가?” 

“아씨!!!” 

“큭크크크크~. 난 걱정이 하나도 안 되니까. 그래서 그러는 건데.” 

“걱정이 안 돼?” 

“응! 자기가 날 버릴 리도 없고.. 그렇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자기를 인제 와서 버릴 리도 없잖아. 그럼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성주같이 자기한테 푹 빠져서 헌신적으로 몸 받치는 놈이 세상에 또 어디 있어? 거기다가 물건도 특출나지.. 체력이야 뭐 현직 고딩이니까 두말할 필요도 없고. 이런 놈을 또 어디서 구햐냐?” 

“그걸 말이라고.. 참나.” 

“잘 생각해봐. 성주라는 놈이 말린다고 그만둘 놈이야? 강제로 떼놓는다고 떨어질 놈이냐고. 그럼 옆에서 비뚤어지지 않게 잘 인도하는 게 어른의 몫 아니겠어?” 

“어른 같은 소리 하네.. 어른이 고삐리하고 같이 잠을 자자고 말을 하냐?” 

“내가 자냐? 자기가 잤으면서 나한테 왜 뭐라고 그러냐?” 

“.......” 

“크크큭큭~. 할 말 없지!?” 

“진짜 얄밉다. 아니.. 오빠 진짜 못됐다. 어떻게 지 마누라보고 고삐리랑 섹스를 하라..고.. 대놓고 말을 하냐.” 

“어차피 몇 번이나 했는데 뭔 상관이야. 안 그래?” 

“하~ 그래 다 내 잘못이지!” 

“아니.. 누가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자기도 겪어봐서 누구보다 잘 알잖아. 성주가 강제로 떼놓는다고 떨어질 놈도 아니라는 걸. 거기다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나중에 자기 또래 여자 만나서 사랑에라도 빠지면 자연스럽게 멀어질 텐데.. 굳이 강제로 밀어낼 필요가 있겠냐고.” 

“그러다가 성주가 변태가 되면? 그건 누가 책임질 건데? 지금도 걱정인데, 나중에 커서 만나는 여자마다 쓰리섬이나 초대남을 불러서 놀자고 그러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쉽게 말해?” 

“뭐 지금도 충분히 변태 같은데..” 

“...뭐?” 

“아니.. 그거야 뭐.. 지가 책임질 일이지. 쾌락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그 머리 좋은 놈이 모르겠어? 그리고 뭐... 자기 말대로라면 우리가 진짜 최악의 범죄자나 이상한 부부같이 말을 하는데.. 그건 아니잖아.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다른 사람들하고는 좀 특이한 취향을 가진 거지.” 

“하~. 그래서? 성주랑 계속 이렇게 놀자고?” 

“응~!” 

“하하하..하.. 오빤 진짜 걱정 안 돼? 내가 어제 애교도 부리면서 성주한테 존댓말까지 했다면서.. 그러다가 만약... 내가 성주 없이 못 산다고 하면.. 오빠 필요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자기가?” 

“그래.” 

“자기가 그럴 여자도 아니지만.. 뭐 그땐 강제로 자기 임신시키면 되지!” 

“무..뭐?” 

“자기가 임신하면 어쩔 건데. 나랑 헤어질 리도 없지만, 임신이라도 해봐. 아마 단칼에 성주 버리고 애한테 진심을 다 할걸. 아니야?” 

“그..그거야. 그럼 임신할 때까지 성주랑 계속 만나자고?” 

“응! 나.. 어제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자기가 마음 놓고 성주 위에서 흥분하는 거 보니까.. 지금까지 초대남들 불러서 뭘 한 건지 후회되더라고.. 물론 질투도 많이 났고 자기가 너무 좋아하니까 배신감도 좀 느끼긴 했는데.. 그 와중에도 날 찾으면서 오빠랑 하고 싶다는 얘길 하는 거 보니까,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고.” 

“내가.. 그렇게 좋아했어?” 

“당구장까지는 기억난다며. 남자들 앞에서 창피하다면서도 스스로 엉덩일 흔들었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이상해..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그때 머릿속에 왜 아무 생각을 못 했을까...” 

“응?” 

“아..아니.. 성주 말이야. 고등학생인데.. 어떻게 섹스를 그렇게 잘 하냐고..” 

“그치? 진짜 나도 질투 나더라. 부럽기도 하고.. 그 새끼 물건부터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어쩔 수 있냐. 그놈 물건으로라도 자기가 좋아하니까 다행이지.” 

“그게.. 다행이야?” 

“그럼? 어차피 초대남에 마사지까지 겪어봤는데.. 이왕이면 속궁합 제대로 맞는 사람이 있는 게 어디야. 내가 못 채워주는 걸 채워주니까 고맙지.” 

“고맙다고?” 

“그만큼 자기가 좋아했다니까.” 

“...후~. 모르겠다. 아!.. 머리 아파.” 

아내가 고민을 잠시 접고는 약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숙취해소제를 찾아 한참을 서랍을 뒤적이더니 작은 약을 꺼내 입에 털어 넣고는 물을 찾아 냉장고로 걸어간다. 아직도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벽에 손을 짚고 걸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에 살짝 찡그리던 난 물을 마신 후 의자에 앉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잡은 아내와 같이 의자에 앉았다. 

아직도 어제의 기억들을 떠올리려 애를 쓰는지 연신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아내가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눈꺼풀 속으로 눈동자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며 나도 잠시 침묵을 이어갔다. 내 말에 충격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 하는 아내였기에 나도 아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후~. 진짜 술을 끊어야지. 뭔가 기억이 날 듯하면서 안 나.” 

“나중에 기억나겠지. 밥 먹으러 나갈까? 해장해야지.” 

“해장?” 

“응. 속은 안 쓰려?” 

“좀.. 근데 아까 어디 갔다 온 거야?” 

“응? 잠깐 담배 피우러.” 

“....” 

“왜?” 

“정말.. 괜찮아?” 

“뭐가?” 

“아니.. 내가 성주한테 애교도 부리고.. 너무 좋아했다며. 말로만 좋았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정말 싫으면 진작 자기부터 말렸지. 아니.. 성주 놈하고 못 만나게 아예 핸드폰부터 뺏을걸.” 

“피~. 억지로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뭐가 아쉽다고? 자기 사진 한 장 올리면 초대남들이 여기서 동대문까지 줄을 설 텐데! 뭐가 아쉽다고 억지로 말을 하냐? 지금까지 경험으로 말하는 거야. 성주만 한 놈이 진짜 없잖아. 자기하고 속궁합도 진짜 잘 맞는 거 같고, 병 걱정도 없고, 그리고 성주만큼 자기를 잘 아는 놈 찾을 수 없을 거 같은데..” 

“......” 

내 말에 아내가 부정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연신 말을 하지만 몸은 이미 성주의 자지를 기억하고 성주의 혀와 손에 길들여졌다는 걸 아내도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럼 당분간은 성주하고 같이 노는 거다?” 

“.....” 

“싫어?” 

“아! 몰라!” 

“하하하.. 좋으면서.” 

“좋긴 누가 좋다고.. 그냥 걱정돼서..” 

“성주가 그렇게 걱정돼?” 

“성주도 성주지만.. 오빠가 걱정된다고! 이러다가 진짜 무슨 짓을 벌일지 걱정이라고!” 

“뭘 걱정이야. 기분 좋고 끝내주고 놀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지.” 

“그게 말처럼 쉽냐? 하여튼....” 

“어려울 게 또 뭐냐? 우리보다 더한 부부들이 키디보니까 쌓이고 쌓였더라.” 

“......” 

“대신 성주하고 있었던 일은 모조리 나한테 보고하기다.” 

“보고?” 

“응! 이 놈 성격상 앞으로 자기하고 단둘이 만나려고 할 텐데.. 그럼 내가 궁금해서 미칠 거 아니야! 당연히 돌아와서 나한테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해야지! 안 그래?” 

“보고까지 해야 한다고? 차라리 안 만나고 말지..” 

“허~. 성주가 그냥 안 만날 놈이냐? 그리고.. 자기 아직 한 개 더 남았어.” 

“뭐가 남아?” 

“성주하고 어제 내기한 거. 세 개 들어주기로 했잖아.” 

“아~~.. 아씨. 괜히 내기는 해 가지고..” 

“그러니까. 어차피 들어줄 거 자기도 부담 없이 즐기는 게 차라리 속 편하잖아. 그리고.. 돌아와서 나한테 다 얘기해주면.. 나도 좋고, 내가 좋아하면 자기도 좋다며.” 

“그거야.. 아 몰라!” 

“배고프다. 우선 나가서 해장국이라도 먹자.” 

“윽..머리야.” 

아내가 확실히 변하긴 한 게 분명했다. 

예전이라면 이런 대화를 거부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말을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아내는 성주에 관한 얘기도 예전보다 부담 없이 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느끼고 있는 성주에 대한 경계심이나 적대감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거나 그만큼 성주가 자신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공간이 켜져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성주는 아내를 접했던 일반적인 초대남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낄 수 있었다. 

아내를 한 번 안은 후 몇 번이나 연락하며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했던 충식이를 포함한 다른 놈들과는 달리 초조함이나 욕정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는 듯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먼저 연락할 줄 알았던 성주는 택시 안에서의 아내와의 격렬했던 섹스 이후 또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내를 내버려 두듯 연락조차 없었고 오히려 날 초조하게 만들었고 그런 시간이 늘어질수록 내 머릿속엔 또 어떤 어처구니없는 작전을 계획해 날 당황하게 할 성주란 인물에 대해 걱정이란 감정을 느끼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줬다. 

아무리 성주가 평범하지 않은 부모로 인해 일찍부터 변태적인 성에 눈을 떴고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대물과 엄청난 체력에 뛰어난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제 겨우 19살이라는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인보다 훨씬 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라고 해도 고등학생이란 면에서 오는, 내가 유일하게 성주보다 뛰어날 수 있고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그 틈을 찾기 위해 지난 과거들을 몇 번이나 되새기길 반복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을 반복할수록 가장 중요한 아내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몇 번이나 확인하게 된다. 

날 정말 사랑하는지.. 아무리 쾌락에 몸서리치며 오르가슴에 몸부림쳐도 끝내 내게 돌아올 사람이라는 확신을 확인하기 위해 아내를 추궁하듯 억지를 부리게 되는데.. 그런 내 모습을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는 아내였다. 

그런 아내의 모습은 그날의 격렬했던 기억이 거짓말처럼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날 대했고, 내가 확인할 때마다 무슨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는 듯 말을 하며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은 아무리 겹쳐보려 해도 성주의 무릎 위에서 미친 걸레 년처럼 헐떡거리며 허리를 흔들었던 그때의 여자와 같은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날 무색하게 만들었는데.. 그럴수록 아내가 이중적이고 모순적으로 보였는데, 애교까지 부리며 엉덩이를 흔들었던 그 날의 기억이 너무 큰 충격이었기에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하는 아내의 모습들이 그런 감정들을 어쩔 수 없이 내게 먼저 느끼게 했다. 

“한복 입기 귀찮은데...” 

“어차피 요리하고 잠깐 입을 건데 뭐..” 

“그래도.. 이게 얼마나 귀찮은데.” 

아내가 역시나 투덜거린다. 

다른 집과는 달리 기독교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본가였지만 연례행사처럼 세배 때에는 꼭 한복을 입는 집안 풍습상 매번 아내는 이런 투정을 부리곤 했었고 구정이 이틀 남은 오늘 저녁에도 여지없이 내게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는 친구들의 모습에 이런 투정도 금세 그저 귀여운 볼멘소리처럼 여기는 아내였다. 

  

“하긴.. 제사 음식 안 만드는 게 어디야. 한복쯤이야~.” 

“그래! 그게 어디냐!?” 

“그래도 음식은 만들거든! 오빠는 만날 방에 들어가서 잠만 자니까 아무것도 모르지!” 

“내가 언제 잠만 잤냐? 나도 도와줬잖아.” 

“도와주긴.. 상 하나 나르고 땡이면서.” 

“힘쓰는 일은 내가 다 했잖아. 그리고.. 엄마가 자고로 남자는 부엌에 들어오는 거 아니라고.... 그러다 고추 떨어진다고 성화를 부리시는데 어떻게 하냐..” 

“네네~ 근데 어머님도 그럴 땐 이상하게 가부장적이셔. 평소에는 오빠보고 나 많이 도와주라는 말씀도 많이 하시면서..”  

“크크큭큭~. 구시대적 남편이 쫓겨난다는 뉴스를 많이 보셨나 보지..” 

“그니까.. 그럼 가족 행사 때도 똑같이 행동하셔야지.” 

“친척들이 올 때랑 똑같냐? 음~. 아마 다른 친척들 보기에 내가 대우받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신 거겠지....” 

“내가 평소엔 오빨 대우 안 해줬나? 나같이 오빨 받드는 여자가 또 어딨냐!?” 

“언제?” 

“.....” 

“어디서..하하하~ 그럼~~! 울 마누라가 얼마나 날 받들고 사는데. 그러니까 내 한마디에 다른 놈한테도 가랑이부터 벌리지!” 

“죽는다!” 

“크큭큭~~. 아.. 귀찮은데 이번엔 구정 전날에 좀 늦게 간다고 엄마한테 전화할까? 기간도 짧아서 차도 많이 밀릴 거 같은데..” 

“떽!! 그럼 그 많은 요리를 어머님 혼자 하시라고?” 

“얼마나 한다고..” 

“쯧쯧~ 이래서 아들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는 말이 나오지. 이런 오빠 모습을 어머님이 봐야 하는데.. 일 년에 몇 번이나 찾아뵙는다고 그런 말을 하냐! 매주 찾아 봬도 모자란 마당에..” 

“참나.. 자길 도와줘도 뭐라고 하냐..” 

“이래서 남자들이 문제야. 도와주는 건지 욕 먹이는 것인지도 잘 모르고.. 하여튼 이럴 때 보면 금자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어요.” 

”금자는.. 아! 그런데 금자는 다시 미국에 돌아갔나? 그때 이후로 연락이 없었지?“ 

”아직 안 갔을걸. 저번 주에 연락 왔었는데.. 당분간 한국에 있겠다고 하던데.“ 

”그래? 그런데 왜 연락도 없냐?“ 

”왜? 갑자기 금자 엉덩이가 그립냐!?“ 

”헐.. 지금 질투해?“ 

”질투는 개뿔! 왜? 다시 한번 불러? 또 쓰리 한 번 할까?“ 

”음~.. 그것도 괜찮긴 했는데.“ 

”헐! 언제는 별로라고 하더니. 진짜 불러줘? 오빠처럼 자리 피해 줄까?“ 

”크크큭큭~. 그건 진짜 별로다. 차라리 성주를.. 아! 혹시 성주한테 연락은 없었어?“ 

”응? 아니. 없었는데. 오빠랑 연락하는 거 아니었어?“ 

”나랑?“ 

”응.. 당구장 이후로는 진짜 톡도 없어서 이 인간 둘이서 나 몰래 작당 모의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오빠하고 연락하는 거 아니었어?“ 

”진짜 톡도 안 왔어?“ 

”참나.. 진짜라니까!“ 

”이상하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무슨 일은. 잘살고 있겠지.“ 

”걱정 안 돼?“ 

”걱정은.. 차라리 이대로 연락 안 했음 좋겠네요~.“ 

”.......“ 

”왜?“ 

나도 모르게 아내를 빤히 쳐다본다. 

무심하듯 얘기하는 아내의 태도가 뜻밖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혹시 나 몰래 연락을 계속했기에 성주의 신변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아내 말대로 굳이 내게 거짓말까지 하며 이런 말을 할 아내가 아니라는 생각에 빤히 쳐다보게 되는데.. 

”뭐 묻었어? 왜 그렇게 쳐다봐?“ 

”아니.. 성주 안 보고 싶어?“ 

”보고 싶긴.. 평온하고 좋구만.“ 

”정말 성주랑 연락 안 했어? 톡이라도..“ 

”안 했다니까! 자! 확인해봐라!“ 

아내가 내 계속된 추궁에 정말 짜증이 났는지 핸드폰을 들고 와 성주와 나눴던 톡을 보여주는데 정말 당구장 이후로는 더 이상의 대화가 없었다. 

”화까지 내냐.“ 

”오빠가 자꾸 의심하니까 그렇지!“ 

”의심이 아니라... 당구장 때 이후로 성주한테 연락이 한 번도 없으니까. 그리고 자기가 그때 진짜 너무 좋다고..“ 

”아씨!! 진짜!“ 

”...“ 

”기억도 안 나는데... 짜증나게!“ 

”...“ 

”후~.“ 

아내가 목소리를 높이다 갑자기 심호흡하기 시작한다. 

지금 이 타이밍에서 흥분한다는 게 자신도 웃긴다는 생각을 했는지 목소리를 높이다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다시 날 매섭게 노려본다. 

”뭐야. 말로만 괜찮다고 한 거야? 좋다고 말했던 거 전부 거짓말 아니었어?“ 

”거짓말은.. 그냥, 성주한테 하도 연락이 없으니까 그런 거지.“ 

”혹시 오빠야말로 성주를 더 기다리는 거 아니야?“ 

”...“ 

”설마...“ 

”뭐가?“ 

”성주랑 정말 둘이서 나 골려 먹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 나 모르게 둘이 뒤로 연락하면서...“ 

”내가 미쳤냐!? 그놈이 뭐가 이쁘다고.. 자기가 좋아하니까 그놈으로 결정한 거지 솔직히 아직도 마음에 안 들거든!“ 

”정말이야? 성주한테 뒤로 내 약점 다 가르쳐주면서...“ 

의심을 가득 한 시선으로 날 쳐다보며 얘길 하던 아내가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에서 울린 벨소리에도 얘기를 계속 이어가려다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말을 멈춘다. 

”왜?“ 

”성주다.“ 

”하~ 그 새끼도 양반은 못 되겠네.. 받아 봐.“ 

”...“ 

”받아. 왜?“ 

”무섭게 딱 이 타이밍에 전화질이냐.. 진짜 우리 집에 도청장치라도 설치해둔 거 아니야?“ 

”도청장치는 무슨.. 받아 봐.“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뚫어지라 쳐다보는 내 시선을 의식한 듯 아내가 핸드폰의 스피커폰 기능을 작동시켰다. 

[저에요.] 

”응. 왜?“ 

[왜라뇨! 아직 제 소원 한 개 남았잖아요.] 

”그때 다 끝난 거 아니었어?“ 

[아닌데요. 아직 하나 남았어요.] 

”뭔...데?“ 

[저번에 당구장에서 확신했는데, 누나가 은근히 사람들 시선에 더 흥분하는 게 확실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야노라는 거 한 번 해볼까 해서요.] 

”뭐? 야노?“ 

[네. 아저씨랑 키디에서 처음에 시작한 게 야노잖아요.] 

”미쳤어? 이 추운 날에 무슨 야노야.. 싫어!“ 

[헐~. 약속 안 지킬 거예요?] 

”차라리 다른 걸 해. 갑자기 무슨 야노야..“ 

[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 

[스피커 폰이죠? 아저씨 옆에 있어요?] 

”.....응.“ 

[크크크큭큭~.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하다. 은희 말대로 무슨 야노야? 그냥 불러서 빠굴이나 질퍽하..윽!“ 

내가 하는 말을 들은 아내가 내 발등을 있는 힘껏 발로 밟았고 고통에 혀까지 깨물 뻔했다. 

[하하하. 그냥 섹스만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물론 그래도 누나는 좋아하겠지만!] 

”누...누가 좋아하는데!? 참나~.“ 

[에이~~~. 좋으면서..] 

”착각은 자유라더라. 됐거든!“ 

[아저씨한테 물어보세요. 저번에 차 안에서 얼마나 누나가 좋아했는지.. 술을 많이 드셔서 기억이 안 나시나 본데, 누나 진짜 좋아했어요. 맞죠! 아저씨!] 

”하~. 진짜.....“ 

[띵동~~...띵동~~.] 

”이 시간에 누구야?“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었기에 혹시나 성주가 전화를 걸며 찾아온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데.. 초인종을 누른 건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였다. 

”누구야?“ 

”몰라.. 이게 뭐..지?“ 

[도착했어요?] 

”이게 뭐냐? 니가 보낸 거야?“ 

[네. 하하하하. 그럼 누나 그거 입고 기다려요. 택시 보낼게요.] 

”뭐? 야!!“ 

[뚜~~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성주에게 괘씸하다는 듯 짜증을 부리는 아내 앞에서 퀵서비스 기사가 건네준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는 중앙이 레자로 번들거리는 원피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걸 원피스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게 뭐야?“ 

”이게... 음~. 원피스라고 해야 하나?“ 

”원피스?“ 

”응.. 우선 이것부터 입어야 할 거 같은데..“ 

난 상자에서 우선 스타킹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지만, 아내는 스타킹은 안중에도 없는지 원피스라는 옷을 먼저 보여달라고 말을 했다. 아내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상자에서 원피스로 보이는 옷을 꺼내 아내에게 건네줬고 아내는 그 원피스를 펼쳐본다. 

몸에 과하게 달라붙을 듯 좁아 보이는 통도 문제였지만 그것보다 펼쳐진 옷의 모양이 더 내 시선을 끌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원피스와는 거리가 먼.. 차라리 단란주점에서 여자 도우미들이 입는 원피스가 훨씬 더 정상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가 들고 있는 옷은 괴이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건 아내도 나와 같은 느낌인 듯 보였다. 

”이게 뭐야? 이거 옷 맞아?“ 

”한 번 입어 봐.“ 

”이걸 입으라고?“ 

”...응.“ 

”하~. 진짜 나보고 이걸 입으라고?“ 

”나도 보고 싶은데...“ 

”....“ 

아내가 내가 한 말에 들고 있는 옷보다 더 놀란 듯 날 빤히 쳐다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잠옷처럼 입고 있던 추리닝을 벗기 시작했다. 추리닝을 다 벗고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원피스를 몸에 대보던 아내는 다시 한번 날 쳐다보더니 내 끈적한 시선을 느끼곤 다시 한숨을 길게 내쉬곤 한쪽 다리를 들어 원피스를 입으려 했는데.. 

”그거.. 모양 보니까 속옷까지 다 벗고 입어야 될 거 같은데....“ 

”뭐? 속옷을 다 벗고 입으라고?“ 

”응.. 모양이.. 속옷 입으면 웃길 거 같더라고.. 저번에 성인용품점에서 입었던 거랑 비슷한 거 같아.“ 

”하~.. 하긴.. 그때 사진까지 찍었는데 이게 뭐 대수냐.“ 

아내가 농담처럼 말을 했지만, 표정만은 농담할 기분이 아니라는 걸 내게 보여주며 남은 속옷들을 다 벗고는 잠시 내려놨던 문제의 원피스를 입기 시작했는데, 입긴 입었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로 완전하게 입진 못하는 아내였다. 

”옷이 뭐 이래.. 참나.“ 

”내가 도와줄게.“ 

아내에게 걸어간 난 아내의 목 부위에 늘어진 목깃을 세워 달린 버클을 뒤에서 채우기 시작했다. 앞에 장식으로 달린 작은 방울을 쳐다보며 아내의 긴 목덜미를 조이는 목깃의 버클을 채우는데 야릇한 묘한 기분이 날 갈증 나게 했고 침을 삼키게 했다. 

버클을 좀 더 바짝 채우자 괴로운지 아내가 목을 길게 빼며 헛기침을 한다. 

그 아래로 손을 내려 깊게 파인 등을 X자로 조이는 끈의 버클을 찾아 채웠고 엉덩이골이 시작되는 부위가 훤히 보이는 구멍에 연결된 끈들을 더 바짝 당겨 리본으로 묶어 고정하자 대충의 모양이 잡혀갔다. 

”이게.. 뭐야.“ 

아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기 시작했다. 

버클을 다 결속시킨 원피스는 아내의 풍만한 두 가슴을 드러내며 중앙부터 아랫부분에만 와이어가 있어 더 높아진 모습으로 유두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모양이었고 얇은 원단으로 살결의 실루엣을 그대로 노출하는 다른 부위와 달리 복부 부위만 광택이 흐르는 레자로 되어 아내의 잘록한 허리를 뒤에 연결된 끈들을 바짝 조일수록 풍만한 가슴과 동그란 엉덩이를 더 부각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원피스의 치마 부위는, 너무나 짧아 골반에서 시작되는 허벅지의 바로 아래만을 가리며 사타구니의 굴곡을 고스란히 보여 줄 정도로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말 그대로 단란주점 아가씨들이 입는 섹시한 원피스가 평범해 보일 정도로 느껴졌는데.. 원단의 재질과 복잡하지만 여체의 라인을 더 노출시키며 부각시키는 옷의 형태는 여느 SM 상점에서 파는 싸구려 원피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SM에는 무뢰한인 나도 느낄 정도로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게.. 옷이긴 해?“ 

”웬만한 섹시 한 홀복보다.. 더 야하네..“ 

”뭐?“ 

내 말에 기가 찬다는 듯 쳐다보던 아내의 시선이 점점 내려가더니 내 사타구니를 보기 시작했다. 아내의 자태에 혼이 나간 놈처럼 쳐다보던 내 시선과 머릿속에 느껴지는 야릇한 감정보다 내 하반신이 먼저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아내의 옮겨진 시선을 느끼고서야 깨닫게 된다. 

”지금 꼴린 거야?“ 

”으.응?.. 그러네..“ 

”...“ 

”자기야.. 일루 와봐.“ 

”왜?“ 

”잠깐만..“ 

내 요구에 아내가 침대에 앉아 있는 내게 걸어왔고 난 두 손을 뻗어 아내의 노출 된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아내가 날 빤히 쳐다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을 내려 아내의 허리에 두르곤 잡아당겼고 바로 코앞에 다가온 아내의 유두에 입술을 포개본다. 

익숙한 아내의 향기와 이질적인 원피스의 냄새가 내 코를 더 자극하며 내 자지를 더 크게 키웠고, 그 흥분을 이어가듯 정성껏 아내의 유두를 입에 물고 혀로 핥기 시작했으며 가슴을 쥐었던 손을 내려 아내의 치마 아래로 집어넣어 보지를 찾아 더듬거리기 시작하자 아내가 살짝 허벅지를 벌려준다. 

”으음~~“ 

유두가 내 입술과 혀에 반응하며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을 때 클리토리스를 찾아 문지르는 내 검지에도 작게 묻어나기 시작한 애액을 느끼게 해줬으며 동시에 아내가 작은 신음을 뱉어내며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클리토리스를 분지르던 손가락을 조금 더 내려 아내의 갈라진 보지 구멍을 가르듯 움직이다 천천히 세워 촉촉이 젖기 시작한 구멍 속으로 밀어 넣자 아내의 반응도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딸랑~..’ 

아내가 얼굴을 뒤로 젖히자 목을 조이고 있는 목깃에 달려 있던 방울이 작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하아~..아.. 오빠...“ 

”쪼옵~.후룹..쩝쩝~.“ 

”하음~.. 아.. 나.. 하고 싶어.“ 

아내가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곤 가슴을 더 바짝 얼굴에 밀어대며 날 껴안고는 올라타는데, 치마가 말려 올라가 그대로 동그란 엉덩이를 드러냈다. 보지까지 훤히 보이는 짧은 치마 길이는 말 그대로 섹스에 최적화된 복장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음~. 으응~?“ 

”자기야.“ 

”응?“ 

”오늘.. 성주가 시키는 거... 참지 말고 즐기고 와라.“ 

”뭐?“ 

”오늘 성주가 하자는 대로. 아니... 내 생각하지 말고 성주하고 이 옷 입고 제대로 즐기다 오라고..“ 

”미쳤어? 오빠는?“ 

”성주가 날 부르겠냐? 그냥 다녀와서 하나도 빼먹지 말고 다 말해줘.. 어떻게 성주가 자기를 즐겁게 해줬는지.. 어디서 이 옷을 누구한테 보여줬는지.. 하나도 빼먹지 말..“ 

‘따르릉~~ 따르르릉~’ 

무슨 말이냐고 날 쳐다보던 아내가 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화장대에 올려놓은 아내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아내에게 우선 핸드폰을 받으라고 말을 했고 아내는 내게서 떨어져 핸드폰을 받으며 말려 올라간 치마를 잡아 내렸고 아까처럼 스피커 폰으로 연결했다. 

”여보세요.“ 

[입었어요?] 

”...응.“ 

[예쁘죠?] 

”이게.. 옷이니?“ 

[그럼요! 그게 얼마짜리 명품인데..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제작자가 죽어서 구하지도 못해요.] 

”하~. 이걸 명품이라고 부르는구나~.“ 

[진짠데.. 그게 일본에서 장인이라 불리던 분이 만든 건데..] 

”이걸 입고 어떻게 밖에 나가냐?“ 

[약속을 어길 누나가 아니라고 전 믿어요!] 

”아무리 약속이라도.. 이건 아니잖아.“ 

[왜요? 아저씨랑은 홀딱 벗고 화장실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전 안 돼요?] 

”그걸 말이라고 하니? 차라리.. 그냥 모텔로 갈게.“ 

[에이~ 그럴 거면 굳이 내기도 안 했죠!] 

”....“ 

[하하하하~. 밖에 택시 도착했을 거이에요. 아저씨는... 에잇! 기분이다. 오늘 관전은 허락해드리죠. 대신 누나랑 같이 오지 마시고 따로 쫓아오세요. 중간에 놓치시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관전?“ 

[하하하~ 그럼 누나 기다릴게요. 택시 타고 빨리 오세요. 뚜~~.] 

”미쳤지.. 내가 왜 내기 같은 걸 해가지고.. 아니지! 벌써 택시에서 했었다며. 그럼 이런 부탁을 일일이 들어줄 필요 없잖아. 오빠 안 그래?“ 

”아직 한 번 남았잖아.“ 

”뭐가?“ 

”세 개 중에서, 저번에 두 개 썼으니까. 이번이 마지막이지.“ 

”.......“ 

”나도.. 솔직히 보고 싶고..“ 

”보고 싶긴 뭐가 보고 싶냐! 참나~. 그리고.. 솔직히 무서워. 이런 거 입혀서 성주가 또 무슨 짓을 할지도 겁나고.“ 

”자기도 좋아했잖아.“ 

”또! 진짜 짜증 나려고 그런다.. 기억도 안 나는데 자꾸 사람을 창녀 취급이나 하고..“ 

”창녀라니! 그건 아니지..“ 

”뭐가 아니야!“ 

”자기가 왜 창녀냐.. 날 사랑하고 성주한테만 조금 더 반응할 뿐이지.. 누구한테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것도 아니고.....“ 

”그걸 말이라고.. 휴~ 도저히 안 되겠어. 이런 거 입고 또.. 이건 아니다.“ 

”뭐 어때.. 지금까지 더 한 일도 있었는데.. 그래도 난 성주가 다른 놈한테는 자길 돌릴 생각은 없어 보여서 안심인데.“ 

”뭐?“ 

”저번에도 느꼈지만.. 성주가 자길 진짜 좋아하는 거 같긴 하더라고.. 나 같으면 그 당구장에서 자길 한 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애원하던 남자들한테 마음이 약해졌는데, 성주는 그거 단칼에 잘라버리더라고..“ 

”......“ 

”그러니까. 오히려 안심되던데..“ 

”안심이 돼?“ 

”응. 더 흥분도.. 되고..“ 

”.....“ 

아내가 날 정말 이상한 놈 쳐다보듯 바라본다. 

하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내는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부정할 수 없는 틀림없는 사실이었기에 더 밀어붙인다. 

”그러니까.. 오늘은 내 걱정하지 말고, 마침 성주도 쫓아오라잖아. 멀리서 구경만 할 테니까, 오늘은 내 눈치 보지 말고 저번처럼 제대로 즐기라고.. 그래야 나도 제대로 흥분할 수 있으니까.“ 

”오빠..“ 

”응?“ 

”정말 그게 좋아?“ 

”....응.“ 

”..알았어.“ 

아내는 몇 번이나 망설이며 원피스를 벗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결국 내 말에 건네준 스타킹과 족히 10cm는 넘어 보이는 하이힐까지 신고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다시 비춰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길 반복했고 다시 한번 확인하듯 내게 정말 나가느냐고 묻길 계속하다 결국엔 흰색파카를 그 위에 입고 체념한 듯 집을 나서게 된다. 

만약 내가 말렸다면.. 아내의 표정 속에 담긴 모습처럼 정말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망설이는 모습에 하지 말라고 내가 단 한마디만 해줬다면 아내는 아마도 집에 남아있었을 테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내를 부추기며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음란한 복장으로 성주를 만나라 부채질했다. 

결국, 아내는 집에서 나가 아내를 한참이나 기다렸을 모범택시에 조심스럽게 몸을 실었고 난 그 뒤를 차에 올라 황급히 쫓아가기 시작했다. 

모법 택시는 낯선 도심 한가운데로 향하더니 10분 정도 더 이동해 사람이 번잡한 번화가에서 아내를 내려줬다. 

차에서 내려서도 파카의 옷매무새를 몇 번이나 확인하던 아내가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시작했고 내 차를 확인하고는 걸어가기 시작했고 난 서둘러 골목 쪽으로 차를 옮겨 급하게 주차를 한 후 아내가 움직인 방향을 향해 뒤쫓아가는데.. 고맙게도 아내가 날 기다리다 내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파카로 스타킹과 하이힐만이 작게 보이긴 했지만 내 두 눈엔 이미 아내의 알몸보다 더 야한 복장이 각인되어 파카 속을 투시하는 듯 그 원피스가 보이는 착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무심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치는 아내의 모습이 더 아찔하게 느껴져 혼자 긴장하기 시작했는데.. 아내가 여전히 통화하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바로 옆 건물을 올려다보더니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날 한 번 더 확인하고는 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골목 안쪽으로 걸어가던 아내는 성주의 말을 따라 좀 더 깊숙이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나온 삼거리의 바로 왼쪽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번 간판을 확인한다. 

‘나인하트’ 

검은색 간판에 은은한 적힌 주황색 글씨를 쳐다보던 아내가 망설이다 결심을 굳힌 듯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도 그런 아내를 따라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지하로 연결된 계단엔 붉은색 카펫이 입구부터 깔려있었고 예사롭지 않은 풍경에 예상했던 대로 단란주점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며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아내를 단란주점이라는 곳에 불러냈다는 것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이미 사라진 아내를 쫓아 계단을 다 내려가 도 등장한 유리문을 열고 막 들어갔을 때 건장한 단란주점의 남직원이 날 제지하며 막아섰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네? 술..마시러 왔는데요?“ 

”예약하고 오셨나요?“ 

”아니요.. 아! 방금 들어간 여자가 일행인데요.“ 

”... 잠시만요.“ 

남자직원이 무전기를 손에 들고는 한 걸음 물러나 속삭이듯 뭐라고 말을 한다. 그런 남자직원의 모습에 이곳이 일반적인 단란주점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보통의 단란주점이라면 계단을 내려온 후 열린 문안으로 카운터나 여직원들이 보여야 당연했지만, 이곳은 하나의 문이 안쪽에 더 존재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손님을 이런 식으로 막아설 리가 없었기에 분명히 일반적인 단란주점이 아닐 거란 의심을 확신으로 굳히게 된다. 

”모른다고 하시는데요.“ 

”네? 그게 무슨.. 방금 들어간 여자가 내 아내인데요!“ 

”방금 들어가신 여성분은 이미 일행이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죄송한데 그만 돌아가 주세요.“ 

”하~. 미치겠네. 들어가서 확인해봐요! 그럼 당장 오해가 풀릴..“ 

”죄송합니다. 개인 영업장이라서 예약 안 하신 분은 입장이 불가능하십니다.“ 

”아나! 이 사람이... 비켜봐..윽!“ 

남자가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날 힘으로 밀어붙이며 몰아세웠다. 

나 같은 놈이 많은지 남자는 능숙하게 날 제압하고는 벽에 붙여 꼼짝 달 짝 못하게 만들었는데, 힘이 얼마나 셌는지 숨까지 제대로 못 쉴 정도였다. 

”좋은 말로 할 때 조용히 돌아가시라고요.“ 

”이..이새끼가! 이거 안 놔!?“ 

”김실장. 무슨 일이에요?“ 

남자가 내 팔을 꺾으며 문밖으로 막 밀어내려 했을 때 차갑게 느껴지는 냉랭한 여자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남직원을 멈추게 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혹시 방금 들어간 여자분하고 아는 분이세요?“ 

”네! 제 일행입니다!“ 

”김실장. 솔남으로 들여보내세요.“ 

”네? 이놈이 지금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홀에 확인했는데..“ 

”안에 계신 남자분이 예약하시면서 일행이 올지 모른다고 먼저 말씀을 하셨어요. 들여보내세요.“ 

”....네.“ 

”그것봐요! 그러니까 이거 놔요!“ 

”죄송합니다. 소란스러운 손님들이 의외로 많아서.. 들어가시죠.“ 

”참나.. 진짜 일행이라니까. 그런데 솔남이 뭡니까?“ 

그제야 내 손을 푼 남자직원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곤 날 안쪽의 입구로 안내를 했지만 내 질문에는 대답도 하질 않았다.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그래도 쫓겨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우선 홀 안으로 들어가는데.. 내 느낌대로 보통의 단란주점하고는 내부 풍경부터가 달랐다. 보통의 단란주점은 노래방처럼 긴 복도에 각각의 룸 들이 늘어진 형태로 은밀함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라면 이곳은 그런 은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술집처럼 중앙에 홀처럼 되어있었고 벽 쪽에 있는 룸 같은 구조의 테이블에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커튼처럼 늘어진 투명한 천들과 어느 곳은 아예 안이 다 보이는 유리구슬로 된 커튼으로 테이블 안쪽이 다 보이는 구조였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곳의 옆에는 작지만 무대도 있었고 그 무대에는 봉춤을 출 때 쓰는 봉이 두 개나 박혀 있었다. 

”관전 클럽은 처음이시죠?“ 

”네? 관..전클럽이라뇨? 그럼 여기가...“ 

”호호호~. 네. 솔남 기본은 22만 원이고요. 자리는.. 저쪽에 앉으시면 되겠네요.“ 

”네?...네.“ 

직원이 입구로 돌아가자 날 들여보내 준 여자가 마지막까지 안내를 해줬다. 

여자가 날 안내해준 안쪽 자리의 바로 옆에는 이미 아내와 성주가 앉아 있었다. 날 발견하지 못한 아내는 고개를 숙인 채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지만, 성주는 아니었다. 날 쳐다보며 눈웃음까지 짓는 성주의 모습에 조금 전 상황을 떠올리며 부아가 치밀었지만 우선 여자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는다. 

”여기엔 미성년자도 출입 가능한가요?“ 

”네? 호호호호호호~ 설마요. 사실 이런 형태의 영업도 경찰한테 걸리죠. 아시면서 무섭게 왜 이러세요.“ 

”.....“ 

”처음 오셨으면 이것부터 읽어보시고 주의 부탁드려요.“ 

여자가 건네준 책자와도 같은 메뉴판에는 술과 안줏거리 외에도 설명서처럼 긴 글들이 적혀 있었다. 주의사항이라는 문구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이곳의 자랑을 써 놓은 글들을 대충 읽어내리던 난 이 관전 클럽이라는 곳의 규칙이 저번에 충식이와 갔던 호텔이라는 곳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솔남이라고 불리는 혼자 온 남자들은 기본부터 비싼 술값을 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그에 반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커플과 부부의 비용으로 일종의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과 함께 그 호텔에서처럼 테이블 위에 놓인 램프의 불빛으로 놀러 온 커플들의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메뉴판에 쓰여 있는 대로 램프의 단추를 한 번 누르자 흰색으로 변했고 한 번 누르자 노란색으로 변했다. 설명서대로라면 하얀색 불빛은 관전만을 허락한다는 내용이었고 노란색은 약간의 몸을 가볍게 만지는 터치 및 대화, 그리고 은은한 하늘색 불빛은 삽입을 제외한 어떤 행동도 가능했고 마지막으로 빨간색 불빛은 그 이상의 난잡한 행동들까지도 전부 허용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에 반해 솔남으로 비싼 술값을 지불하고 앉아 있는 난 허락하지 않는다면 기본으로 관전만이 허용되며 그런 커플들의 모습을 구경하며 딸딸이만이 허락될 뿐 더 이상의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말 기막힌 영업방법이었다. 굶주린 솔남들이 생생한 포르노를 직접 보며 딸딸이를 치는데 22만 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영업형태 속에는 나도 저 음란한 공간에 함께 할 수 있으며 꼭 로망과도 같은 쓰리섬이나 포썸등의 초대남으로 참가할 기회가 있을 거란 기대로 비싼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그에 반해 실질적인 칼자루를 쥔 커플들에게는 1/3도 안 되는 비용으로 이곳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자연스럽게 굶주린 벌떼 같은 솔남들을 끌어모으는 꽃 역할을 하게 만드는 불알을 ‘탁’ 치게 만드는 영업전략인 게 분명했다. 

”그런데 미쳤다고 이 돈을 주고 술을 먹으러 오는 남자들이 있나? 손님도 없는 거 같은데...“ 

”호호호~ 의외로 많아요.“ 

”...“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내가 무색하게 사무적인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다가온 여자가 테이블 위에 마른안주와 과일 안주를 올려놓고는 다시 돌아와 맥주 4병과 소주 2병을 올려놓고는 내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라준다. 분위기로 봤을 때 솔남이라고 불리는 혼자 온 남자들에 이렇게 신경을 쓸 여자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이것도 영업의 일종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엉덩이를 빼게 되는데..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건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다는 생각에 이 여자를 더 경계하게 된다. 

”지금 시간이 좀 일러서 그렇지 의외로 손님들이 많습니다.“ 

”네.. 다행이네요.“ 

”호호호~. 무슨 대답이 그래요?“ 

”네?..아~.“ 

”저 여자분하고.. 부부시죠?“ 

”......예?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 장사면 몇 년짼데.. 사실 이 관전 클럽 하기 전에도 술집에 몸 담갔던 저예요. 딱 보면 이 커플이 부부인지, 불륜인지 아니면 심심해서 놀러 온 연인인지, 그것도 아니면 돈을 주고 여자를 사서 온 건지 쯤은 단번에 알아챌 정도는 되죠.“ 

”그래도, 아내는 저 남자랑 같이 앉아 있는데..“ 

”나이가 많이 차이 나잖아요. 아무리 봐도 대학생쯤으로 보이는데.. 여자분이 어려 보이긴 해도 서른? 왔다 갔다 하죠? 그리고 오빠가 들어오려고 했을 때 표정이 딱 답부터 나오던데요.“ 

”아~..“ 

”호호호~. 오늘은 관전플로 오신 거 같은데.. 재밌게 놀다 가시고 꼭 다시 찾아주세요. 저런 여성분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럼~.“ 

”자..잠시만요.“ 

”..네? 뭐 더 필요하세요?“ 

”그게 아니고.. 언제든 환영이라뇨? 그게 무슨.. 저 남자가 여기 단골이라는 말인가요?“ 

”아니요~. 호호호. 저 남자분도 오늘 처음이세요. 제 말은.. 저런 상급 여성분이 많이 오셔야 솔남들이 많이 찾는다는 거죠.“

”아~~....네.“ 

”그럼 오늘도 화끈한 밤 되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벨 누르시고요. 어멋~ 어서 오세요~~.“ 

문이 열리고 세 명의 남자들이 들어오자 맛깔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여자가 남자들에게 엉덩이를 과하게 실룩거리며 걸어간다. 

”죽는다! 빨리 하얀색으로 바꿔!“ 

”에이~ 그럼 재미없죠!“ 

”나 진짜 간다!“ 

아내가 성주와 실랑이를 벌이며 언성을 높였고 난 서둘러 자리를 옮겨 성주의 등 뒤에 앉아 귀를 쫑긋거리려 둘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크크큭~. 여기까지 와서 왜 그래요.“ 

”내가 미쳤지.. 참나~ 넌 어떻게 이런 델 알아가지고..“ 

”제가 워낙 발이 넓잖아요. 그럼.. 노란색이라도..“ 

”됐거든! 색깔만 바꿔 봐! 나 진짜 집에 갈 거야!“ 

”하하하하~. 오늘도 처음엔 너무 빼시네. 어차피 나중엔 좋다고 하실 거면서.“ 

”누가? 내가?“ 

”그럼요! 여기 누나 말고 또 누가 있어요.“ 

”내가 미쳤니? 오늘은.. 그런데 너! 고삐리가 이런 데 다니는 게 말이 돼? 아버지가 아시면 어떻게 하려고..“ 

”상관없어요. 아버지가 언제 한국에 오실지도 모르는데.. 아마 일 핑계로 제 생각은 하지도 않을걸요. 아니.. 어머님 돌아가신 지 오래됐으니 이미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럴 리가 있니? 항상 바쁘셔서 출장도 여러 곳으로 가신다며.. 여자 만날 시간이 있으시긴 하겠니?“ 

”그 인간이라면 충분할걸요.“ 

”넌 자기 아버지한테 말을 해도....“ 

”아버지라고 생각 안 한 지 오래됐어요. 그것보다.. 파카는 언제까지 입고 있을 거예요?“ 

”안 벗을 건데..“ 

”제가 강제로 벗겨요? 오늘 제 명령이 뭐에요? 야노잖아요.“ 

”......“ 

”아씨 몰라! 후~.. 목말라..“ 

”파카를 입고 있으니까 덥죠. 맥주라도 마셔요.“ 

”.....쳇. 한 잔만 마시고 갈 거야.“ 

”에이~ 아저씨도 오셨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응? 어디? 어!!“ 

이제야 아내가 고개를 돌려 날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아저씬 철저하게 관전만 하는 거예요. 누나랑 아무 상관 없는 타인이라고요.“ 

”그게 말이 되냐? 오빠가 어떻게 타인이야?“ 

”그럼 오늘 요구는 다 물러요? 처음부터 제 명령대로 해야 마지막 소원으로 치는 거죠.“ 

”.....“ 

아내가 날 쳐다보며 이놈을 어쩔까!? 라고 쳐다봤지만 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오늘은 성주의 말을 다 들어주라 무언의 압박을 준다. 

”하~..나도 모르겠다. 아씨.. 맥주나 좀 줘 봐. 목마르잖아.“ 

”네네~. 당연히 드려야죠. 크크크~“ 

교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성주가 오늘따라 더 음흉하게 보였다. 맥주를 아내의 잔에 채워주고 자신도 시원하게 한 잔 마신 성주였고 그 모습에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은 듯 혀를 차던 아내는 정말 될 대로 되라는 듯 연거푸 따라주는 맥주를 마시며 몇 번씩이나 날 매섭게 노려보길 반복했는데, 그런 아내의 모습을 구경하듯 먼저 들어왔던 남자 세 명이 자리를 옮겨 아내의 바로 옆 테이블로 걸어와 앉아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거의 동시에 아내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맥주를 마시던 아내가 남자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자리를 옮겨 남자들로부터 등을 돌리려 했지만, 성주가 그런 아내를 용납하지 않았다. 

”아씨...“ 

남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내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진짜 너 혼나볼래..“ 

”오늘 목적은 야노라니까요. 아니면.. 밖에 나가서 진짜 지나가는 아무 남자 앞에서 야노 한 번 할까요?“ 

”미..미쳤냐?!“ 

”그러니까요. 차라리 이곳이 부담 없고 좋잖아요.“ 

”....“ 

”아.. 누나.“ 

”...왜?“ 

”나 진짜 보고 싶은 게 있는데..“ 

”....또 뭐?“ 

”아저씨랑 노래방 가서 놀 때요. 막 테이블 위에서 춤도 추고 그랬다면서요.“ 

”뭐? 누가 그래!?“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서 절 위해서 춤춰주면 안 돼요?“ 

”내가 미쳤니? 오냐오냐해주니까.. 아주 머리 꼭대기 위에 앉으려고..“ 

”한 번만요. 네!?“ 

”얘가 진짜.. 사람들 앞에서 왜 이래..“ 

”여긴 원래 보여주려고 오는 곳인데.. 저분들은 보러 온 거고.. 뭐가 창피하다고.. 아니면, 아저씨 앞에선 되고 전 안되는 거예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하지.“ 

”아저씨.. 누나한테 말 좀 해줘요.“ 

내겐 시선조차 주지 않고 성주가 말을 했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성주를 쳐다보던 아내가 그 시선을 내게 옮기며 진짜 집에 돌아가자고 눈짓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난 그런 아내의 시선을 무시한 채 작게 고개까지 끄덕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말 어이없다는 듯 날 잠시 노려보던 아내가 속이 타는지 연거푸 두 잔이나 맥주잔을 비워버렸다. 

”진짜 후회 안 하지!?“ 

”..네? 제가 왜 후회를 해요?“ 

”후~.. 좋아. 대신.. 나 비싼 술 시켜줘.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못 하겠다.“ 

”당연히 오케이죠!.“ 

‘띵똥~.’ 

”네. 부르셨어요?“ 

”여기.. 이거 주세요.“ 

”호호호~. 네. 감사합니다.“ 

성주의 주문에 내게 보여줬던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짜 웃는 모습을 보여준 여자가 이름도 생소한 영어가 적힌 양주를 가져왔고 성주가 얼음을 채워 아내에게 그 술을 따라준다. 아내가 단번에 그 술을 얼음만 남겨둔 채 원샷을 해버렸고 안주도 없이 다시 따라진 술을 한 잔 더 마시더니 사람들의 시선도 상관하지 않고 크게 트림하곤 길게 한숨을 내쉰다. 

”와~ 술을 이렇게 잘 마셨어요?“ 

”아씨.. 몰라! 후~.. 이거 비싼 거야?“ 

”그럴걸요.“ 

”맛은 있네... 크흐흐흐~“ 

연거푸 술을 마신 아내의 혀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꼬이고 있었다. 내 행동에 화가 난 걸 행동으로 보여주듯 오기를 부리듯 한꺼번에 맥주와 양주를 목구멍 속으로 들이부은 아내는 벌써 취하기 시작했고 이 긴장된 상황 속에서 특유의 아저씨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내게 확인시켜줬다. 

”분명히 오빠 책임이다! 오빠가 하라고 한 거야!“ 

아내가 고개를 획 돌리더니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향해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를 밟고 테이블로 올라갔다. 

”야! 어떻게 해줄까!?“ 

”네?“ 

”춤 춰?“ 

”하하하하. 누나 이왕이면 섹시하게!“ 

”섹시는 개뿔..“ 

아내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 기다렸다는 듯 작게 홀에 흐르던 음악 소리가 리드미컬 한 빠른 템포로 바뀌어 크게 울리기 시작했고 아내는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내를 지켜보던 남자는 세 명에서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는 걸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아내가 올라가 몸을 흔들기 시작한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세 명이 앉아 아내를 올려다보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두 명의 남자가 막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다 아내를 발견하곤 조금 더 가까운 자리로 옮겨 앉았다. 

빠른 템포의 음악 소리에 맡기듯 아내가 어색한 춤을 추며 성주가 아닌 날 향해 도발하기 시작했다. 춤이라고는 아주 오래전에 나이트에 함께 갔을 때 쳤던 게 다였는데, 아내는 지금 수영장에서 아주머니들을 가르칠 때 보여줬던 느린 템포의 에어로빅 비슷한 몸짓으로 체조와도 같은 춤을 추고 있었지만, 알코올의 기운을 더 해 흐느적거리듯 리듬을 타는 어색한 몸짓으로 물속에서 엉덩이와 가슴을 흔들고 있는 모습임에도 그 어색함이 오히려 섹시함을 더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들이 넋을 잃고 쳐다보기 시작했지만, 아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난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게 되는데.. 그런 내 웃는 모습을 봤는지 높은 하이힐로 더 위태롭게 춤을 추던 아내가 갑자기 파카의 지퍼를 천천히 내리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몸을 더 느리게 흔들며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목 끝까지 채웠던 지퍼를 천천히 내리던 아내의 손이 가슴 바로 아래에서 멈췄고 조금씩 벌어진 파카의 옷 속에서 가슴이 노출된 원피스로 인해 몸을 흔들 때마다 출렁거리는 아내의 가슴이 감질나게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에 남자들이 침을 삼키며 아내가 올라간 테이블 쪽으로 의자를 더 바짝 당겨 앉기 시작했다. 

”와~..누나.. 진짜 섹시하다. 더 보여줘요.“ 

남자들의 직설적인 시선에도 성주의 감탄사를 들은 아내가 두 눈을 감고는 음악에 맞춰 몸을 계속 흐느적거리듯 춤을 이어가며 좀 더 아래로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다 내려간 지퍼로 완전히 벌어진 파카 사이에 아내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원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 짧은 원피스의 치마 안으로 마지막에 입고 나간 검은색 팬티까지 아찔하게 보여주며 아내가 몸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남자들이 다가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아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아내가 순간 몸을 움츠리며 뒷걸음질을 쳤지만, 성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노란색으로 변한 램프를 손에 들고 웃고 있었다. 그 순간 아내의 시선이 날 쫓아 눈을 마주쳤는데.. 나도 구경꾼들처럼 이미 발기한 자지를 옷 위로 잡고 감상모드로 돌입한 상태였다. 그런 내 모습에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곤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흔들며 어깨를 작게 들썩이는 아내의 몸을 어느새 다가온 남자들이 영상으로 봤던 클럽의 모습들처럼 손을 뻗어 더듬기 시작했고 아내는 어색하게 그런 손길을 피해 몸을 빼며 춤을 이어가려 했지만, 테이블 위의 작은 공간에서는 피할 곳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남자들의 손이 아내의 파카 위로 엉덩이를 만져댔고 앞으로는 스타킹을 신은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서로 조금이라도 더 더듬으려는 듯 음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의 치마 속에 팬티의 중심에까지 뻗기 시작했다. 아내가 사타구니 속을 파고든 손길에 순간 움찔거리며 엉덩이를 뒤로 뺐지만, 뒤에서도 아내의 엉덩이를 더듬고 있는 손으로 그저 춤의 연속처럼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성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의 파카를 완전히 벗기자 아내를 더듬고 있던 남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더 끈적하게 아내를 더듬기 시작했는데.. 급기야 한 남자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더니 아내의 뒤에 바짝 붙어 부비부비라는 걸 하기 시작했다. 고의로 사타구니를 아내의 엉덩이에 더 바짝 밀착시키며 한 손으론 아내의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내의 작게 출렁거리는 가슴을 잡고는 옷 위로도 보이는 크게 발기한 자지를 아내의 엉덩이에 연신 부비며 비벼대기 시작했는데.. 

놀란 아내가 순간 얼음처럼 굳어졌던 얼굴로 날 쳐다보더니 술과 음악에 취해 같이 흥분이라도 하기 시작했는지 천천히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남자를 거부하지 않고 몸을 흔든다. 남자가 더 바짝 자지를 들이밀수록 엉덩이를 뒤로 빼 남자의 자지를 짓누르듯 춤을 추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클럽 영상이라고 봤던 동영상의 어떤 여자들보다도 날 더 갈증 나고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이래서 여친을 클럽에 보내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을 거란 생각을 하며 아내의 다리를 더듬고 있는 수많은 남자의 손과 바로 뒤에서 아내를 껴안듯 바짝 붙어 부비부비를 함 몸을 흔들고 있는 젊은 남자의 모습을 지켜만 보는데.. 성주가 아내의 뒤에 있는 남자에게 양주가 든 컵을 건네자 남자가 아내의 입에 잔을 맞춰 먹이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흔들리는 몸으로 거의 반 넘게 흘리며 술을 마시는 아내의 모습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 더 열광하기 시작한 한 남자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테이블로 올라가더니 아내의 바로 앞에 서서 아내의 허벅지 사이로 다리를 끼워 넣고는 뒤에 있는 남자처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몸짓으로 오로지 아내의 육체가 목적인 짝짓기처럼 더 바짝 붙어 몸을 흔들어 댔고 아내는 두 남자의 사이에서 킥킥거리며 거의 몸을 맡기듯 흔들리는 몸으로 자신도 자신의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는 듯 웃기 시작하는데.. 아내의 성격을 모른다면 이 순간 남자들의 부비부비에 흥분을 한 여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니.. 아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 시선에도 지금 아내의 모습은 남자들의 부비부비에 흥분을 하기 시작한 클럽의 죽순이처럼 보였다. 

그걸 말해주듯 아내의 바로 앞에서 밀착된 몸으로 춤을 추던 남자가 고개를 숙여 아내의 드러난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크큭큭큭~. 간지러워요.“ 

”쫍~~..쯥쯩~..쫍~“ 

소리를 내며 풍만하고 모양 좋은 아내의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어 세운 남자는 혀까지 밖으로 날름거리며 아내의 유두를 간질이기 시작했고 아내의 엉덩이에 자지를 당장이라도 꽂으려는 듯 밀착해 춤을 추던 남자도 손을 뻗어 남은 아내의 유두를 꼬집기 시작했는데.. 아내가 어깨를 움찔거리며 고개를 숙인다. 음악 소리에 맞춰 여전히 몸을 흔들고 있는 남자들에 의해 더 이상 춤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흡사 서 있는 채로 섹스를 나누고 있는 세 명처럼 두 남자는 누가 더 음란할 수 있는지를 내기하듯 아내를 더듬으며 핥고 빨기 시작했고 앞에서 아내의 가슴을 빨던 남자가 다른 한 손을 내려 아내의 치마를 걷어 올리더니 팬티 위로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위아래로 쓰다듬기까지 했다. 

”하아~~...아~.“ 

아내가 여전히 흔들리는 몸속에서 작은 탄성을 내지르자 뒤에 있던 남자가 말려 올라간 치마 아래로 아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는 다른 한 손으로 지퍼를 내려 자지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크지는 않았지만, 강직도가 상당해 보이는 자지가 튕겨 나오듯 지퍼 사이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고 남자는 이젠 대놓고 아내의 드러난 엉덩이에 그 자지를 뭉개며 더 바짝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런 게 좋아요?“ 

혼이 나간 놈처럼 어느새 켜진 사이 킥 조명 아래에서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는 세 명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던 내 귀에 낮은 성주의 목소리가 뚫고 들어왔다. 등지고 있는 소파의 등받이에 팔을 얹고 성주가 날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뭐가 좋아요?“ 

”....“ 

”참나.. 다른 남자가 누나를 더듬고 빨고... 그러는데 꼴려요?“ 

”뭔..소리를 하고 싶은데? 네가 여기로 데려왔잖아.“ 

”아저씨한테 보여주려고 데리고 왔는데.. 아무리 봐도 이런 게 왜 좋은지 모르겠네요.“ 

”뭐? 보여주다니? 뭘?“ 

”어.. 저러다가 진짜 누나 보지에 꽂는 거 아니야?“ 

”...?“ 

성주의 말에 고개를 다시 테이블 위로 옮겼을 때 아내의 뒤에 있는 남자처럼 아예 바지를 벗어버리곤 크게 발기한 자지를 아내의 사타구니 아래로 밀어 넣고는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두 남자는 서로 경쟁하듯 자신의 자지를 뽐내며 아내의 사타구니 속에 끼워 넣고는 이젠 더 이상 부비부비라고 할 수 없는 몸짓으로 성교를 하듯 선 채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아내의 몸을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 자지를 밀착하며 움직이던 남자가 자신이 보기에도 크기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손을 둘러 아내의 팬티 속에 예고도 없이 집어넣었다. 

”하아~~.흑~.“ 

아내의 몸이 순간 크게 휘청거리며 다리에 힘이 빠졌다. 

남자의 손은 아내의 팬티를 파고들자마자 그대로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지나 보지를 침범한 게 분명했다. 아내가 미간을 찡그리며 힘이 빠진 다리로 몸을 휘청거리며 단발마의 깊은 신음을 뱉어내자 아래에서 아직도 아내의 다리를 더듬으며 지켜보던 남자들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바짝 마른 입술을 침으로 적시며 자지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하응~..흑...그..그만... 아응~.“ 

이젠 흐느적거릴 뿐 음악의 리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두 남자는 아내의 몸을 탐하기만 할 뿐이었다. 서로 경쟁하듯 아내의 가슴과 사타구니를 핥고 빨아대며 쓰다듬었고 연신 무너지려는 아내의 몸을 강제로 지탱하며 조금이라도 더 흥분시키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자.. 그만 하세요. 그러다가 넘어지겠어요.“ 

”하응~.“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건지 성주가 정말로 자지를 아내의 보지에 박으려는 듯 움직이는 두 남자를 제지하며 아내를 테이블 위에서 내려오게 한다. 안타까운 남자들의 신음이 여기저기에서 내 귀를 간질이는데.. 이제야 아까보다도 훨씬 늘어난 수의 남자들이 테이블을 채운 채 아내에게 열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나였다. 족히 십여 명은 넘어 보이는 남자들이 아내만을 쳐다보며 부풀어 오른 사타구니를 주체하지 못 하는 모습에 뒤늦게 놀라게 되는데.. 

클럽 안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커플들이 두, 세 쌍 정도가 있었지만 이미 시작된 플레이로 오로지 주목을 받고 있던 건 아내 혼자였고 나처럼 솔남이라 불리는 남자들의 타겟이 어느새 아내로 좁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저기.. 같이 놀아도 될까요?“ 

먼저 말을 꺼낸 건 아내의 바로 뒤에서 몸을 흔들던 젊은 남자였다. 

자신의 손가락을 입속에 담고 묻은 맑은 액체의 맛까지 보며 남자는 아직도 자지를 껄떡거리며 성주에게 다가와 용기를 내고 있었다. 용기가 아닌 이곳에서의 절차일지 모를 행동으로 매너 있게 성주에게 말을 걸었다. 

”누나 어떻게 할까?“ 

”으응? 싫은데...“ 

”왜? 저 형 보니까 손가락까지 다 젖었던데.. 누나 보짓 물 아니야?“ 

”씨!.. 아니거든.“ 

”아니긴..크큭큭~. 삽입은 안 되는데.. 괜찮겠어요?“ 

”삽입은 안 돼요?“ 

”네. 싫으시면 말고요.“ 

”아..아니에요. 하하하하~. 이렇게 시간을 내주시는 것만도 감사하죠.“ 

남자는 성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내의 옆에 바짝 앉아 허벅지부터 쓰다듬기 시작했고 아내는 술기운에도 그런 남자의 노골적인 행동이 부담스러운지 엉덩이를 살짝 배며 성주를 쳐다봤지만, 성주는 한술 더 떠서 아내를 걸레 취급하기 시작했다. 

”여기 처음이시죠? 이렇게 예쁜 분이라면 단골인 제가 모를 리가 없는데..“ 

”네. 처음입니다. 하지만 누나가 남자라면 환장을 해서요. 이곳 말고도 여러 곳에서 논 경험은 있어요. 하하하하~.“ 

”아~. 그러시구나.“ 

”딱 보기에도 이 누나가 남자 좀 밝힐 거 같지 않아요?“ 

”정말로 끝내주는데요. 여기 오는 여자분들중에 거의 탑 쓰리 안에 들 정도로..“ 

”에이~ 그래도 그렇지. 너무 오버하시다.“ 

”아닙니다. 진짜 몸매도 끝내주시고.. 얼굴도..“ 

”하긴 이 누나가 수영을 오래 해서 보지가 진짜 쫄깃해요.. 크큭큭.. 한 번 맛본 남자들이 환장하고 달려든다니까요.“ 

”크~.. 꿀꺽~.. 그..그런데 어디서 활동하세요?“ 

”네? 활동이라뇨?“ 

”옷도 그렇고 행동도.. 혹시 네토돔에서 활동하세요? 네토돔에서 본 거 같은데..“ 

”네토돔이 뭐에요?“ 

”아닌가?“ 

”키디요.“ 

”아~!. 키디에서 노시는구나. 하하하.“ 

말을 하면서도 남자는 계속해서 아내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을 연신 팬티로 가까이 다가가며 아내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서..성주야. 잠깐만 얘기 좀 해.“ 

”네? 왜요?“ 

”아니..“ 

”저도 좀 껴도 될까요?“ 

아내가 성주를 부를 때 아내의 앞에서 춤을 추던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고 그 모습에 성주가 히쭉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이미 진작부터 흥분상태였다는 걸 말해주듯 갑자기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다짜고짜 허벅지부터 벌리고 얼굴을 가랑이 사이에 처박기 시작했다. 

”헉!..자..잠깐...흑!!“ 

거의 팬티까지 씹어먹을 정도로 얼굴을 처박은 남자가 아내의 팬티를 다 적시며 빨아대기 시작하자 기회만 노리며 눈치를 보던 먼저 온 남자가 짜증 난 목소리를 뭐라고 했는데.. 내 위치에서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 확실히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반신을 뺏긴 남자는 뒤늦게 아내의 가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지금 수많은 남자의 시선 속에서 소파에 앉아 가랑이를 벌린 채 낯선 남자에게 보지를 빨리며 동시에 또 다른 남자에게 가슴까지 내주고 있었다. 그런데 왜 나라는 존재는 이곳에 없는 듯 철저히 성주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이 상황에서 왜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점점 헐떡거리기 시작한 아내를 보며 자지를 움켜쥐게 되는 것일까? 

아내가 손을 내려 자신의 보지를 말도 없이 빨기 시작한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는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고개를 가로젓는데.. 다른 또 한 명의 남자가 가슴을 세워 유두를 빨아대기 시작하자 아내가 고개를 아예 젖히곤 입을 벌려 신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하윽~..아...아...오..오빠.. 아응~..흑...아~.“ 

”하하.. 역시 아직도 아저씨를 찾네요.“ 

”....“ 

”어떻게 보면 누나가 대단하긴 해요.. 흥분해도 결국 아저씨를 찾는 거 보면..“ 

”이제 알았냐? 아무리 니가 발악해도 저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돼.“ 

”.....크큭큭~.“ 

성주의 웃음소리가 섬뜩하게 내 목덜미를 소름 돋게 했다. 

”저 남자들한테도 느끼는 거 보면 진짜 누나 몸이 감도가 좋은 거 같긴 하네요.“ 

”....“ 

”오늘도 제대로 보내야 하는데.. 술만 마셔서 좀 걱정이긴 하네...“ 

”뭐?“ 

”아뇨.. 누나가 술을 너무 적게 마셔서요. 아직도 아저씨를 찾는 거 보니까.“ 

”하윽~..흐윽..흑~.“ 

아내의 몸이 두 남자의 계속된 자극에 꿈틀거리며 들썩였다. 

연신 두 다리를 모으려다 남자의 손에 의해 저지됐고 우악스럽게 잡고 빨리는 두 가슴에 고통과 쾌감을 동시에 느끼는 지 남자의 머리를 밀어내려다가 말길 반복하며 뜨거운 숨결의 신음을 뱉어내며 흐느끼고 있었다. 낯선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내게 또 다른 이질감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게 했지만.. 이상하게도 성주와 섹스를 나눌 때의 질투나 배신감은 느껴지지가 않는다. 

”역시.. 아저씨가 있으니까 누나가 확실히 덜 느끼나 보네요.“ 

”...뭐?“ 

”하~..저기.. 해도... 될까요?“ 

”...뭘요?“ 

”아.. 진짜 너무 예쁘셔서 도저히 못 참겠어요. 한 번만 꽂아봐도..“ 

”에이. 룰을 지켜야죠. 저보다 형이신 거 같은데 모범을 보이셔야죠.“ 

”모범이고 뭐고.. 아.. 이런 보지 진짜 처음인데.. 딱 한 번만..“ 

”누나 어떻게 할까?“ 

”흑...하아~..서..성주야.. 네가 해...줘.. 응? 네가.. 아~.“ 

”이렇다는데요.“ 

”....“ 

”누나 그래도 이렇게 그냥 하면 재미없잖아.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죠! 여기 술값도 비싼데.. 오셨으면 제대로 즐기셔야죠! 제가 확실히 여자분을 즐겁게 해드릴게요.“ 

”참나. 듣자 듣자 하니까 너무하네.. 내가 먼저 왔거든요! 진짜 매너 좀 지킵시다! 똥물도 순서가 있는 건데..“ 

”에이~ 이러다가 싸움 나시겠네요. 그냥... 음~~.. 아저씨.“ 

갑자기 성주가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말을 건다. 

처음 보는 남자를 대하듯 성주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르더니 어처구니없게도 나보고 초대남처럼 아내를 안으라고 말을 한다. 

”그냥 아저씨가 우리 누나 좀 즐겁게 해주세요. 아까부터 보니까 엄청 흥분하시던데.. 어때요? 이 누나 보지 끝내줘요. 한 번 맛보면 진짜 잊히지 않는다니까요.“ 

”무..뭐라고? 지금 나보고?“ 

”왜요? 싫어요? 이런 기회 없을 텐데....“ 

두 남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난 내 모습을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기 시작한 성주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도.. 다행이라는 듯 내게 손을 뻗기 시작했다. 

”아~..빠.빨리.. 나 미치겠어.. 아응~~.“ 

두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날 쳐다보는데.. 

그제야 나도 이들처럼 자지를 바지 위로 꺼내서 흔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으며 이 남자들의 어이없는 시선이 내 자지를 확인한 후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상이라 자부했던 나였지만.. 두 남자의 물건은 확실히 내 물건보다 컸고 굵었기 때문이었다. 

”와~. 아저씨 벌써 한 발 뽑으셨나? 그런데.. 좀 작네... 아까 볼땐 실하신 거 같았는데..“ 

”이..새끼가..“ 

”내 자지가 훨씬 크구만.. 아후~.“ 

”아저씨.. 아저씨 대신에 제가 할까요?“ 

아내에게서 떨어진 두 남자가 노골적으로 날 무시하며 비아냥거렸다. 

얼굴까지 붉히며 성주를 노려보지만.. 계속해서 아내가 날 찾아 불렀기에 어쩔 수 없이 바지를 벗고 성주의 테이블로 걸어가는데.. 성주가 속삭이며 말을 한다. 

”아저씨 잘 해봐요.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누나 실망하게 하지 말고요.“ 

성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내 목덜미를 쭈뼛거리게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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