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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혜의 비밀(2) (11/29)

2-3. 고혜의 비밀(2)

미란이는 고혜의 일기장을 처음 쓰던 때부터 들쳐보았다. 이 때의 일기 내용은 대부분이 연필로 또박또박 쓴 글씨체였다.

국민 학교 5학년 때부터가모든 비밀의 출발점이었다.

『ㅇ월 ㅇ일 이제 나는 오학년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이 일기장은 처음에는 주로 엄마의 무관심과 미움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즉 집안 살림은 온통 가정부에게 맡긴 채 밖으로만 나돌아 다니는 엄마가 얄밉다는 등, 집에 홀로 있으면 쓸쓸하다는 둥, 피아노 교습이 너무 싫어 죽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적고 있었다.

그런데 5학년 중간 정도가 지나자 첫 월경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아빠가 생리대를 사주었다는 기록되고 있는 것이었다.

미란이는 그 내용을 세세히 읽어보았다.

『ㅇ월 ㅇ일 처음 멘스를 하였다. 아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멘스가 시작되면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패드를 사다 주셨다. 나는 아빠가 사다준 패드를 착용했다. 패드 차는 법을 몰라 아빠에게 물어 보았더니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아, 난 아빠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것은 결정적인 표현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의 일기장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ㅇ월 ㅇ일 멘스가 끝났다. 난 아빠에게 첫 멘스가 끝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러자 아빠는 자기가 착용해 주었던 그곳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아빠는 나에게 ‘이제 너도 숙녀가 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빠는 ‘너의 그곳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미란이는 일기장을 뒤로 넘겼다. 그 이후로는 주로 학교 이야기와 아빠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미란이는 고혜의 학교생활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학교생활이야 고혜가 겪었던 것은 미란이도 다 겪은 일이므로 호기심도, 궁금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미란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고혜와 아빠와의 관계에 관한 부분일 뿐이었다.

미란이는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그런데 5월 초순의 일기가 눈에 탁 띄었다.

『ㅇ월 ㅇ일 학교에서 집에 와 보니 웬일로 아빠가 먼저 퇴근하여 있었다. 나는 좀 더워서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자 아빠가 따라 들어 오셨다. 그리고는 나의 몸을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나는 아빠의 귀여운 공주가 되어 아빠가 씻겨 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미란이는 고혜와 그녀의 아버지 사이에 진행되었던 일들이 마치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이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춘기 입구의 소녀가 아버지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다면 자연히 아빠에게 푹 빠지고 말 것이었다.

미란이는 ‘그래도 너무한 것은 어떻게 멘스를 하는데 패드마저 아버지에게 채워 달라는 애가 어디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이 일기장에는 멘스 때 패드도 아버지가 직접 채워줬다고 쓰여 있지 않은가?

다시 몇 장을 더 넘기자 6월경의 얘기가 있었다.

『ㅇ월 ㅇ일 학교에서 하교하여 아빠의 사무실에 갔다. 아빠는 오늘 나에게 뭔가를 선물한다고 하셨다. 그게 뭘까 매우 궁금했는데 아빠는 백화점으로 날 데려가 여성용 속옷을 사주셨다. 팬티와 브라자와 잠옷이었는데 무척 예쁜 것들이었다. 백화점의 점원 아가씨도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 얼른 집에 들어와 그것을 입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의 일기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ㅇ월 ㅇ일 어제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아빠는 나를 완전히 벗겨서는 백화점에서 산 속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입혀주셨다. 부드러운 감촉과 매끈한 촉감은 최고였다.』

미란이는 더 이상 고혜의 일기장을 넘겨보기가 것이 두려우면서도 궁금했다.

그것은 아주 이율배반적인 감정이었다. 두려우면서도 보고 싶고, 보지 말아야 하는데도 궁금해서 호기심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분명히 이쯤 어디에선가 고혜가 자기 아빠와 생애 첫 경험을 치루는 장면이 나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란이가 실망한 것은 고혜가 자기 아버지에게 푹 빠져 알몸인 상태에서 속옷을 입히도록 요구하고, 멘스 때 패드를 채워 주었다면 그녀의 아빠는 분명 고혜의 알몸을 샅샅히 살펴보고 젖과 음부를 만지는 등의 애무를 했을 텐데 그런 기록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약간 실망하여 그 다음 장만 보겠다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거긴 벌써 8월이었다.

『ㅇ월 ㅇ일 오늘이 동해에 온지 이틀째. 아빠와 나 둘만의 여행은 너무 멋지다. 아, 난 행복하다. 밤엔 아빠와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일! 이젠 그 일도 너무 재미있다. 벌써 내가 아빠 몸에 길들여져 가는 것일까? 아빠의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난 완전히 여인이 된다. 바다에서도 난 성숙한 여인들처럼 비키니를 입었다. 아, 내 젖이 좀 더 컸으면 --- 』

계속하여 미란이는 다음 페이지로 눈을 돌렸다. 거기에는 해변에 간 두 연인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건 국민 학교 5학년짜리 여자애와 아버지의 관계가 아니라 아주 어린 소녀와 중년의 남자 사이에 벌어진 근친상간에 관한 불륜의 정사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었다.

『ㅇ월 ㅇ일 벌써 동해에 온지 삼일이 지났다. 아침에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쓰자 아빤 뒤에서 나의 겨드랑이 속으로 손을 쑥 넣어 나를 간지럽혔다. 난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 요즘 들어 부쩍 커진 나의 젖도 함께 만져 주셨다. 난 간지럽기도 했지만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어 갑자기 몸을 돌려 아빠의 몸 위로 올라탔다. 맨살의 아빠 몸 위에 올라타니 기분이 좋았다. 아빠는 날 꽉 끌어안았다. 갑자기 아빤 내 얼굴을 잡더니 키스를 해 주셨다. 난 아빠의 키스가 좋다. 그래서 내가 아빠의 머리를 쥐곤 열렬히 입을 맞추자 아빤 손을 나의 엉덩이 쪽으로 돌려서 끌어 안으셨다. 난 허벅지를 벌렸다. 그러자 아빠의 남성이 내 허벅지 안에서 꿈틀대었다. 난 입을 맞추면서도 '호호' 웃었다. 어제 저녁 내 속 안에 들어와 그렇게 진탕 놀고 축 늘어졌던 아빠의 남성은 아침이 되니 다시 살아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히프를 돌리니 아빠의 남성은 나의 작고 여린 그곳으로 들어오려고 몸부림치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키스를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아래로 살펴보니 아빠의 남성은 나의 샘물 부근의 둔덕에 솟구쳐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물건의 몽둥이 부분을 잡고 매끈한 대가리가 나의 샘물 입구에 닿도록 조정한 뒤 히프를 돌렸다. 곧 아빠의 남성은 나의 가장 깊은 그곳으로 쳐들어왔다. 나는 그날 아침 여자로서의 기쁨을 다시 한 번 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린 하루 종일 침대 밖을 벗어나지 않고 이 일을 즐겼다. 아빠의 남성은 아침에만도 두 번이나 힘 있게 내 속 안으로 들어 왔고, 나는 두 번이나 여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미란이는 고혜가 써 놓은 일기에 놀랄 지경이었다.

세상에 국민 학교 5학년밖에 안 된 소녀가 섹스를 하는 것도 놀라운데 근친상간의 즐거움까지 통달해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씹을 했는지까지 자세히 묘사해 놓은 것을 보면 고혜는 이미 그 전부터 섹스가 뭔지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 분명했다.

알 것을 다 알게 된 미란이는 고혜의 일기장을 덮었다.

그리고는 창문 쪽을 향해 얼굴을 돌린 채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침대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너--- 아빠 앨 ----임신한 거였어?”

이것이 고혜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비밀이었던 것이다.

고혜는 미란이의 이야기에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창문을 바라보는 자세 그대로 끄덕였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몸을 뒤틀어 미란이에게 향했다.

그러나 미란이는 고혜가 왜 괴로워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넌 왜 ---- 그렇게 괴로워 했어?”

그러자 고혜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난 --- 너무 괴로워 -- 난 -- 아빨 너무 -- 사랑해 --- ”

그러자 미란이가 그 말을 되받아 말을 한다.

“얘, 딸은 누구라도 아빨 사랑해 ---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 딸은 없어!”

그런데 고혜는 다른 의미로 미란이의 말을 받았다.

“얜, 그게 아니고,---- 넌 암 것도 몰라! 난 여자로서 아빠를 사랑하는 ---- 거야”

미란이는 속으로 ‘세상에나!’라고 소릴 지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고 단지 “그래서?”라고 물어 볼 뿐이었다.

“그래서 난 아빠의 아가를 ------ 낳고 싶었던 거야!”

미란이는 다시 한 번 “오 마이 갓!”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참았다.

‘이 애가 정말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지 아빠 앨 배구서 또 애를 낳겠다니! ----’

그러나 미란이는 속으로 이런 생각하면서도 정작 고혜에게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미란이, 넌, 어떻게 딸이 자기 아빠 앨 배고, 또 그 앨 낳을 생각을 하냐는 거지? 그렇지?”

미란이는 자기 생각이 들킨 것 같아서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혜는 자기의 뜻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도 너랑 생각은 같아! 그러나 난 -----그러나 난, 그만큼 아빠를 사랑했단 말야!--”

고혜의 말을 듣고 미란이가 다짐을 하듯 다시 물어보았다.

“그래, 그렇다면 니 아빠가 너한테 앨 떼라고 해서 이렇게 슬픈 거니? 그런 거니?”

그러자 고혜는 마지못하는 듯한 대답을 한다.

“응, 그런 것두 있지 --- ”

고혜의 대답은 또 엉뚱한 데가 있다.

“그런 것두 있다니? 그럼 또 다른 이유도 있어?”

미란이는 다시 물었다. 그러자 고혜는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란이는 고혜를 위로한답시고 말을 꺼냈다.

“얘, 너 애기 잘 뗐어. 열세 살에 앨 낳으면 어떻게 기를 거니?”

미란이가 이렇게 말하자 고혜는 갑자기 눈물을 뚜두뚝 흘리며 슬피 우는 것이었다.

“너는 ------ 잘 ---- 몰라서 그래! 그 --- 인간은 나만 사랑한다고 해놓곤 ----”

고혜의 눈물어린 고백에 미란이는 저간의 사정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아마 고혜의 아버지인 고관은 고혜만 사랑한다고 고혜의 귀에 속삭였을 것이다.

어린 고혜의 육체를 건드릴 땐 ‘난 너만 사랑해’라고 말하고선, 다른 여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왔던 것이 분명했다.

미란이가 생각하기에도 고혜의 아버지 고관은 ‘타고난 바람쟁이’였던 것이다. 

이런 남자는 한 여자에게 매어있지 못하는 위인이다.

새로운 여자를 끊임없이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옛날 여자를 놓아주는 것도 아니다. 

아마 고혜의 눈에 아빠가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모습이 드러났던지, 아니면 밀회의 장면을 들켰든지 여하튼 고혜에게 알려진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집에 와보니 글쎄 ----”

고혜는 먼저 자기가 본 것부터 이야기 하였다.

“너, 우리 아줌마 알지?”

“아줌마라니?” 미란이는 대답을 하면서도 가슴이 덜컥했다.

“우리집 가정부 -- 아줌마 말이야”

고혜는 정 여인을 놓고 이야길 하는 것이었다.

“으---응 -- 들어 올 때 잠깐 봤어 --”

미란이는 자기 엄마 이야기를 하니 말을 더듬는다.

“그 아줌마 예쁘지?”

고혜는 대뜸 가정부 아줌마 예쁜 것을 이야기한다.

“갑자기 가정부 아줌마 예쁜 건 -- 왜?”

미란이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아줌마가 '예쁘다'고 말을 하니 마음이 놓이는 것이었다.

“그 아줌마 젊었을 땐 굉장히 예뻤어 -- ”

고혜는 과거 정여인이 엄청난 미인이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며 미란이는 고혜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 미워 죽겠어!”

“왜, 갑자기 --- 미워진 것이라도 있어?”

“아니, 요즘 들어서 -- 그 아줌마는 너무 젊게 하고 다니거든”

“그게, 뭐 어때서, 혹시 --?”

“혹시가 사람 잡는다고 글쎄 저번에 내가 ----” 하면서 고혜는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고혜가 중학교를 들어간 직후였다.

고혜는 요즘 들어 아빠가 자기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슬며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혜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아버지는 고혜와 잘 놀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예전에 같으면 어떤 수단을 부려서라도 일주일에 세 번은 아빠와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 중학교 들어가자 일주일에 겨우 한번 그나마 어떨 적에는 한 번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때가 있었다.

그러자 고혜는 자기 아버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고혜가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고혜의 아버지인 고관은 딸인 고혜와 근친상간의 육체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다른 여인과의 관계를 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가정부인 정 여인과의 관계는 다른 여인과 전혀 다른 관계였다.

정 여인은 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아 온 여자였다.

그건 고혜의 엄마인 나 여사도 묵인하고 있는 것이어서 고관은 미처 고혜가 눈치 채지 못하게 방비를 하였으나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런지 몰라. 그날 오전 수업만 있어서 집에 들어와 보니 아빠 방에서 이상한 신음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건 분명히 남자와 여자의 섹스할 때 나는 신음소리였어 --- 한참 있다가 보니, 글쎄 -- 그 방에서 가정부 아줌마가 나오는 거야! 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이 땀으로 번들거리고 빨개져서 -- 난 힐끗 보니 - 그 아줌마도 날 본 모양이더라구! -- 난 그때 아줌마가 너무 너무 미웠어 --- 속상했어!”

고혜가 ‘속상했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미란은 자기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미란이에게는 의붓 엄마라 하더라도 어릴 때부터 키워준 정이 있어 남달랐는데, 고혜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자기 친엄마가 고혜 아버지를 꼬드겨서 고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빠를 빼앗아간 것 같은 말투에 심히 미안한 감을 느꼈다.

그래도 미란은 고혜 앞에서 이런 마음의 변화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정 여인은 현재 미란의 엄마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고혜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미란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사실은 고혜의 아버지가 옛날 정 여인이 소녀시절부터 강간한 것부터 따지자면, 아니 고혜의 아버지 뿐 아니라 고혜의 할아버지인 고 장군까지도 정 여인의 어린 육체를 유린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오히려 고혜가 미안함을 느껴야 마땅한 일이었지만 이런 사실을 두 소녀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런데 고혜는 다른 사건을 가지고 말을 이어간다.

“히잉! -- 그것뿐이면 말도 안해!--- ”

고혜는 미란이에게 마치 고자질이라도 하듯 시시콜콜 자기 아빠의 엽색행각을 들추어 내는 것이었다.

“뭐, 그럼 -- 또 무슨 일이 일어났었어?--- ”

“응, 내가 어렸을 때부터 ‘홍 이모’라고 부르는 아줌마가 또 있어. 그런데 또 그 아줌마랑 아빠 방에서 뒹구는 것을 봤어!”

요는 장사장의 아내인 홍 마담을 집으로 끌어들여 아버지의 방인 서재 방에서 섹스를 나누는 장면을 훔쳐보았다는 이야기이다.

고혜는 이제 아예 신이 나서 지껄여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왜 안그렇겠나?

어느 누구라도 남의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는 법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은근히 과장이 섞이게 마련인데, 고혜는 과장된 말도 하지 않는데도 미란이에게는 은근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미란이도 흥미를 느끼며 사건의 진행을 알고자 하였다.

“그 아줌마는 우리 엄마의 친구야. 애들이 둘씩이나 있고 집도 되게 부자야”

고혜는 홍마담의 집의 가정 상황까지 다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우리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은지 그 뒤에도 엄마를 만나러 우리 집에 와서 태연한 거야. 난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구”

고혜가 말하는 ‘홍 이모’는 장 사장의 부인이다.

고혜의 엄마인 ‘나 여사’가 장사장과 불륜의 관계인 것처럼, 장사장의 부인인 ‘홍 마담’ 역시 고관의 오래된 정부(情婦) 중의 하나이다.

이미 프롤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르바이트로 <그 집>의 호스테스로 일하기로 작정한 ‘장미’는 장사장과 홍 마담 사이에 태어난 여자 아이이고, 이 집의 큰 아들 이름이 바로 ‘장비’이다.

그런데 누가 진짜 아이들의 ‘아버지’인지는 엄마들이 밝히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

여기서 잠깐, 장 사장네 집의 비밀을 아주 살짝만 밝히면 이렇다.

나중에 ‘고란’이와 함께 <그 집>의 호스테스로 일하면서 ‘부녀 스와핑’을 경험하게 되는 ‘장미’는 고관과의 첫 섹스에서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그의 큰 좆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데, 거기에는 아주 충분하고도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미란이가 오빠인 치수와 어릴 때부터 성적 접촉을 가졌던 것처럼, ‘장미’ 역시 자기 친오빠인 ‘장비’와 아주 어릴 때부터 성적인 접촉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육체가 발달되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고혜와 고란은 아빠와의 관계를 통해 소녀의 육체에서 여인이 된 것처럼, 미란이가 오빠 치수와의 관계를 통해 육체적으로 어른이 된 것처럼, 장미도 오빠인 장비와 함께 성적 탐험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첫 번째 성적 결합의 대상자’가 되었던 것이었다.

말하자면 장미는 오빠에게 처녀를 주었고, 장비는 여동생인 장미에게 동정을 주었던 것이었다.

이들은 서로의 몸을 통해 성적 교접의 짜릿한 맛을 조금씩 발견하고 개발해 나갔던 셈이었다.

그것은 장미에게 있어서 이주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던 셈이다.

나중에 장미는 고란이와 함께 <그 집>에서 ‘부녀 스와핑’이란 스릴이 넘치는 체험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오빠인 장비에게는 아주 특별하고도 독특한 감정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장미’와 ‘장비’의 이야기는 나중에 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다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먼저 어린 시절 고혜가 겪은 방탕하고도 음란한 사생활을 엿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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