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미라의 성장 2 -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서①
미라는 언니 책상 서랍의 그 다음 칸을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책갈피가 씌워진 여러 권들의 책이 있었다.
미라는 그 책들을 본 순간 바로 자기가 원하던 ‘그 책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 서랍에 든 거의 모든 책에는 책 내용이 뭔지 잘 알지 못하도록 책갈피가 씌워져 있었다.
궁금증이 폭발한 미라는 그 중의 한 권의 책을 들어 책갈피를 젖힌 다음 첫 장을 넘겼다.
거기에는 나체의 여자가 가랑이를 벌리며 빨간 보지를 다 들어낸 채 요염하게 웃고 있는 화려한 칼라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미라는 눈이 번쩍 띄었다.
그것이 미라가 찾던 책들이었다.
미라는 치수 오빠와 미란이 언니가 둘이서만 보는 책이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했다.
오빠와 언니, 두 사람은 자신들이 보는 책을 동생인 미라에게만큼은 절대로 보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그들이 미라에게 보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그 책이 ‘미성년자 구독 불가 서적’이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미라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힝, 지네들은 뭐 미성년자가 아닌가?’
미라는 언니와 오빠 둘이만 보는 책이 그들의 섹스 행위와도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책들을 어디에 숨겨놨는지 알 수 없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미란이의 서랍을 뒤진 것이다.
미라는 첫 번째로 발견한 한 잡지책을 의자에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았다.
그 책은 미국 책이었다. 칼라사진도 화려하고, 종이도 매우 얄팍한데 질은 매우 좋았다.
제목이 “CHRRY”라고 쓰여 있지만, 미라는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표지에 있는 여자 사진을 보면 그 내용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거기 있는 미국여자들은 모두 옷을 홀라당 벗고 있었다.
엎드려 있거나,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도 그 여자들은 젖가슴은 물론이려니와 자기의 보지를 발라당 벌린 채 완전히 드러내 놓고 있어서 그 속 안까지 생생히 드려다 볼 수 있었다.
사진 속의 대부분의 여자들은 보지털에 안보였는데, 그건 본래 그런 건지 아니면 제모를 해서 그런지 미라로서는 알 수 없었다.
보지 털이 있는 여자들도 보지 윗 부분의 불두덩에 삼각형으로 작게 다듬어 놓은 것을 보면 털이 없는 여자들은 아무래도 면도를 했거나 아예 완전히 제모를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들의 보지는 대음순이 매우 발달하여 어떤 여자의 것은 아예 너풀너풀한 것도 있었다.
미라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자기 자신의 보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내 보진 어떻게 생겼지?’
그래서 미라는 그 잡지책을 들고 의자에서 내려와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는 팬티를 벗어 자기의 아랫도리를 살펴보았다.
미라의 그곳은 아직 여물지 않아 서양여자들처럼 크지도 않았고, 털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자세히 보이질 않아 화장대에서 손거울을 가져다가 아래 부분을 비쳐보며 왼손의 엄지, 검지 두 손가락을 이용하여 자기의 짝은 보지를 벌려 보았다.
그렇게 하니 지신의 보지 사이의 작은 짬새가 벌어지면서 빨간 속살이 거울에 비쳐졌다.
미라는 그 빨간 속살 가운데 살짝 솟아오른 짬지를 살살 만지기 시작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는 어쩐지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미라는 방바닥에 옆으로 엎드려 누으면서 한 손으로는 자기의 짝은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면서 알몸의 서양 여인들 사진을 보았다.
그녀들은 홀딱 벗고 있었어도 얼굴과 몸매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잡지의 가운데쯤에는 남자의 성기를 빨려는 여자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여자는 한 손으로는 남자의 자지를 꽉 쥐고 입을 벌린 채 좆 대가리를 입에 넣기 직전 카메라를 응시하며 눈웃음치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 속의 여자는 립스틱을 아주 빨갛게 칠해 입술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서양남자의 자지는 그로테스크할 정도로 컸다.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꽉 쥐고 있어서 파란 핏줄이 툭툭 튀어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커보였다.
미라는 치수 오빠 자지도 이 정도까지 큰 것은 분명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랬으면 언니 보지가 찢어졌을지도 몰라’
미라란 년은 속으로 아주 요상한 생각만 했다.
그 책의 중간 정도를 지나자 벌어진 여자의 보지 속으로 남자의 커다란 좆이 박히는 과정을 차례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미라에게 마치 ‘섹스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생생한 교육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미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책을 다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폭!’하고 내쉬었다.
책은 다 보았지만, 공연히 자기의 아랫도리만 근질근질거릴 뿐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라는 미란이 언니와 치수 오빠가 하는 것처럼 진짜 ‘씹질’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미라는 그 책을 다시 미란이의 책상 서랍 안에 넣고는 그 책 밑에 있던 다른 책을 발견했다.
미라는 어디서 났는지 요상한 책들이 그곳에 상당히 많은 것을 보았다.
그것은 미란이가 고혜네 집에 가서 빌려 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곳에는 예전에 미란이와 치수가 함께 보았던 『귀부인의 정사』라든가, 『불타는 침대』, 또는 『어느 여고생의 고백 수기』와도 같은 도색소설도 꽤 많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회색 표지로 된 무슨 보고서 같은 A4 용지로 두툼하게 만든 보고서 같은 것도 몇 권 있었다.
그 중의 한 권의 책 제목은 『一般的 家庭 性暴行犯의 倒錯的 精神狀態 硏究 報告書 Ⅱ』라고 씌어져 있는데, 초등학생인 미라는 이게 무슨 책인지 도무지 제목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전에 치수가 보던 책의 후속 보고서로서, ‘충격사건 심층보도’를 위해 사건 당사자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밝힌 진술 내용을 기록한 것이었다.
미라는 이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쪽으로 밀쳐 두었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한자로 된 책의 제목만 보고 그런 책을 읽을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미라가 고른 책은 치수와 미란이가 지금도 밤만 되면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읽는 바로 그 책들 중의 하나였다.
미라는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상당한 두께의 책으로 이 책의 사진은 매우 정교하고 선명했다.
미라가 그 책의 첫 장을 펼치자 거긴 선명한 여자의 나체 사진이 나왔다.
그러나 그 사진은 조금 전 보았던 외국의 그림책보다 조금 더 음란한 장면이 나타났다.
그것은 여자의 음부 안에 남자의 성기가 완전히 들어 박혀 있는 사진이었다.
게다가 여자의 음부 속에서는 허연 액체가 주르르 흘려 나와 있는 아주 음란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사진의 밑에는 “아빠 좀 더 박아주면 안 돼?”라는 아주 요상한 캡션이 달려 있었다.
그 사진의 여주인공은 아주 나이가 어려 보이고 고등학교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한국 학생들의 교복이 아니라 일본 여학생들이 입는 교복 냄새가 났다.
미라가 그 책을 후루룩 펼치니 앞의 몇 장과 가운데 몇 장에는 온통 그런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다.
미라는 이 책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아 다시 책의 맨 앞 장부터 펼쳐 보기 시작하였다.
이 도색소설은 사진과 삽화까지 순 이런 장면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용은 아주 단순했다. 제목은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서』였다.
미라는 첫 장을 들쳤다.
첫머리는 『아!----------』로 시작하고 있었다.
미라는 방바닥에 엎드렸다.
베개를 꺼내 가슴팍에 대고 손가락을 침을 묻혀 잡지책을 한 장, 또 한 장 천천히 넘겼다.
미라는 그 자세대로 엎드려 있으면서 들려진 두 다리를 달랑달랑 움직였다.
짧은 치마에 겨우 팬티만 입은 그녀는 누가 뒤에서 보면 엉덩이가 다 드러나 보이는 자세였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이 시간엔 누구도 오지 않을 이른 시간이니까 -
미라가 보는 책은 처음부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섹스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거기에는 약 27세 된 여인이 약 17세 된 소년과 씹질을 하는 것이 첫 장면으로 나오고 있었다.
스토리는 먼저 27세 된 농염한 여인이 소년을 유혹을 한 뒤, 소년이 강제로 섹스를 한다는 내용인데,
이 여인은 이런 강압적인 섹스에서 쾌락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소년과 섹스를 한 여인은 바로 소년의 이모였다.
말하자면 소년의 엄마의 친 여동생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소년으로부터 강압적인 섹스를 요구하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로부터 강압적인 섹스를 요구받아왔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이 소년에게도 똑같이 강압적 섹스를 요구했다.
그것은 마치 강간을 하는듯한 인상을 받는 섹스였지만, 결코 강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행위였다.
이렇게 하여 자신의 친 이모와의 육체관계를 맺게 된 소년은 계속해서 자기 주변의 여인들과 성적인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었다.
특히 주인공인 이 소년이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미라는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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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와 성관계를 갖게 된 소년은 그 후,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 주변의 여인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는 장면들을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아주 어린 시절, 우연히 소년의 아버지가 소년의 엄마와 섹스를 하면서 매우 강압적이고 어떻게 보면 폭력적인 섹스 장면을 보게 된 소년은 그후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런데 이제 겨우 중학교에 들어간 소년은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아버지의 그런 행동을 본 받게 된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부전자전이니까.
소년은 아버지를 죽이고 싶도록 증오했지만, 성적(性的)인 면으로만 본다면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하던 짓을 그대로 본받아 상당히 마초적인 기질을 발휘하게 된다.
소년은 우연히 자기 손에 들어 온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소년이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는 본래 그의 아버지 것이었지만, 이미 구형이 되어버린 카메라는 더 이상 소년의 아버지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으로 장롱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소년이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이 카메라는 그 후 소년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
소년이 손에 넣은 카메라는 ‘아사히 판탁스SP’로서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진사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명품으로서, 그 당시 펜타프리즘이란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작된 고급 카메라였다.
비록 우연이지만 소년이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하자,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도록 사진에 대한 비용을 별도로 대주었을 뿐 아니라, 소년이 좀 더 성장하자 소년의 방이 있는 3층 다락 한 구석에 암실(暗室)마저 마련해 줄 정도로 사진에 대해 조예가 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그렇게 후원해 준 일이 그에게는 좋은 쪽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았다.
물론 아들이 그의 비밀을 적극적으로 까발리고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제공해 준 암실을 통해 정확하게는 사진을 통해 아버지의 여인들을 그가 모르게 하나씩 정복해 나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본다면 아버지의 비밀을 파헤치도록 아버지가 도와준 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소년은 사진을 찍기 사작하면서 풍경이나 자연의 사물에 관한(예를 들면 꽃이나, 나무 등) 사진을 찍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사람의 모습에만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가 처음 사진을 찍을 땐 그냥 보통 평범한 사람들을 피사체로 삼았다.
그러나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는 곧 실증을 느껴 그의 누이동생이나 누나 등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인물 사진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평범한 일상의 인물 사진들도 곧 그의 관심에서 제외되었다.
왜냐하면 소년은 여인의 누드에 아주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것은 거기에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변 여인들은 누구도 그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년은 자신의 관심 사항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벗은 여인의 누드 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장소를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어린 그에게 누구도 누드 사진을 찍도록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사진 찍는 실력을 향상시켰다면 아이러니가 아닌가?
그는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밤거리를 쏘다녔다.
거리의 부랑아도 찍고, 창녀도 찍으면서 어둠에 익숙해져 갔다.
그런데 어느 늦은 밤, 아무도 몰래 집으로 들어오던 그는 굉장한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평소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수확이었다.
바로 그것이 ‘아버지의 비밀’의 시작이었던 것이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서울 유명 대학의 교수였다.
소년이 늦은 밤 몰래 숨어 집에 들어오던 바로 그 날, 소년의 어머니는 그녀의 동생인 소년의 이모 집에 볼 일이 있어서 외출한 상태였다.
소년의 아버지에겐 자기 친동생과 함께 하룻저녁을 함께 지내고 오겠다고 약속한 터였다.
소년과 그 가족이 거하는 이 집은 모두 3층으로 된 양옥집으로 이 집의 맨 윗 층이 다락방으로 소년의 방이 있었고, 여동생과 그의 누나는 이층을 썼으며, 맨 아래층에는 주방과 함께 식당, 그리고 소년 부모의 침실과 서재를 겸한 게스트 룸 등이 있었다.
모든 가족들은 보통 대문 격인 남쪽으로 나 있는 현관으로 출입했지만, 늦은 밤에 출입하기를 좋아하던 소년은 서쪽 게스트 룸 옆의 복도 끝으로 나있는 작은 출입문으로 출입하기를 좋아했다.
보통 그 문은 굳게 닫혀져 있기 때문에 이 집의 가족들은 누구도 그리로 다니지 않았지만, 소년만큼은 가족들 몰래 그 문의 열쇠를 복사하여 지니고 다녔다.
그리하여 소년은 비밀리에 출입하고 싶으면 언제라도 조용히 집을 나갔다가, 아무도 몰래 살짝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날, 소년은 늦은 밤, 자기가 바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식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서쪽 작은 출입구 문을 열고 아무도 모르게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들어 온 문은 복도의 끝이었기 때문에 항상 어두웠다.
소년은 3층인 자기 방에 올라가려면 부득이 1층과 2층을 통과해야 했다.
출입문을 소리 나지 않게 은밀히 열고 들어 온 그는 발자국 소리를 최대한 죽이면서 까치발로 움직였다.
그런데 바로 출입문과 인접한 게스트 룸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게스트 룸엔 와서 잘 사람이 없었다.
호기심이 일어난 소년은 더욱 발자국 소리를 죽여 게스트 룸의 도어 옆으로 다가갔다.
소년은 게스트 룸의 도어를 살짝 돌려 보았다.
소년이 도어를 돌리자, 도어는 아무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그것은 이 방에 들어간 누군가가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게스트 룸의 침대 쪽에서는 희미한 신음소리와 함께 음란한 욕정의 냄새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년은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자세로 잽싸게 몸을 움직였다.
게스트 룸은 서재를 겸한 방이었기에 책꽂이와 커다란 책상이 있었고, 창문 쪽으로 침대가 놓여있기에 출입문 쪽에서 들어가면서 몸을 숨기면 창문 쪽의 침대에서는 누군가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소년은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파인더를 열었다.
그리고 최대한 파인더의 조리개를 열었다.
소년은 침대 위의 여자가 ‘흐으으응 선생님!! --- ’하는 신음소리를 낼 때 셔터를 눌렀다.
‘찰, 칵 - ’
다시 여인의 ‘후으웅 아아앙 --- ’소리를 들으며 ‘찰칵’ 셔터를 눌렀다.
침대 위의 사람은 소년이 자신들을 향해 누르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다시 소년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었다.
그의 파인더 안에 여자의 얼굴이 잡혔다.
그녀는 소년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낮선 얼굴이었다.
소년이 보기에 이 ‘여자’는 아직 ‘여인’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앳된 소녀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남자를 저렇게 잘 아는 것은 보이 오래 전에 ‘여인’되었음이 분명했다.
그 어린 ‘여인’은 나이 많은 중년 남자의 품에 안겨 얼굴을 한껏 뒤로 젖히고 눈을 꼭 감은 채, 긴 머리카락을 뒤로 늘어뜨리고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 남자의 손에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남자의 몸에서 떨어질까 두려운지 두 손으로는 그 남자의 목을 깍지 끼어 끌어안고 있었다.
그러나 중년 남자는 두 손으로 여인의 몸통 전체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하얀 목덜미 뒤로 얼굴을 묻고 있었다.
아마 여인의 흰 목덜미에 깊은 키스를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간간이 얼굴을 들어 여인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중년 남성이 자신의 입을 찾으면 어린 여성은 빨간 입술을 얼른 열어 그의 입술을 게걸스럽게 맞췄다.
그리고 혀를 통해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였다.
소년은 파인더 속으로 그 장면을 보면서 두 사람의 헐떡이는 소리를 듣는 것만 같았다.
이 장면도 한 컷! 소년은 셔터를 눌렀다.
둘 만의 섹스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은 옆에서 누가 사진을 찍어대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상태였다.
소년은 들킬 염려가 없다는 데 안심했다.
중년 남성은 어린 여인을 침대에 뉘이고 천천히 그 위로 몸을 실어갔다.
그러자 두 사람을 덮고 있던 침대의 시트가 한편으로 천천히 흘러 내려 방바닥에 닿았다.
침대 위의 두 사람의 나체가 파인더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어린 여인은 두 다리를 활짝 열어 벌린 상태였다.
중년 남성은 여인의 두 다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두 손으로는 침대를 짚고 있기에 허리 아래로는 여인의 다리 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었다.
소년이 보기에 아마도 두 사람의 생식기가 이미 붙어 버린 형국으로 짐작되는 모습이었다.
그 때 남성의 허리가 앞쪽으로 요동쳤다.
바로 그 순간 여인의 입에서 “헉 -- ”하는 김이 빠지는 듯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아마 중년 남성의 생식기가 여린 여성의 음부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흐아 --- 샌님!!!”
소년은 어린 여성이 소리를 내는 이 잠깐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바로 그 순간 여자가 허리를 위로 튕겨내었다.
그것은 자신의 음부로 박아오는 남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행위였다.
‘철푸덕!! -----’
두 살이 맞닿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두 샅이 붙어버리는 소리이기도 했다.
소년은 거기까지만 보고 다시 까치걸음으로 뒷걸음질치며 조용히 게스트 룸을 물러 나왔다.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고 3층 자신의 다락방으로 숨어들었다.
한참이 지난 시간에 소년이 그의 아버지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그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소년의 아버지인 대학교수의 제자였다.
그것도 겨우 대학 1학년 여학생이었다.
그런데 겉모습을 볼 땐 매우 청순한 모습이었다.
긴 머리와 엷은 화장은 그날 밤 붉고 진한 립스틱을 비르고 음란한 모습으로 중년 남성의 아래에 깔려서 헐떡대며 신음하던 여인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청순한 소녀가 그렇게 음란한 표정으로 비대한 중년 남성의 육체 아래에 깔려 헐떡이며 신음소리를 낼 수 있는 건가?
소년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소년이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데도 여학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여학생은 이미 소년이 교수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눈초리를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소년이 여학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집안이야기 완전 새로 쓰기 3부 3. 미라의 성장-아버지의 비밀을 찾아서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