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4)

1-13.

어느 날 밤, 아내로 부터 

「회사에서 인원 정리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파견직으로 직원을 대체할 지도 모르고, 사무직의 일을 하청 받는 회사도 있대.

   사람 고용하는 것보다 코스트가 싼 쪽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리고,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 두는게 좋을거라고....」 

정말 최악이구나. 아내의 회사는 50명 정도의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아내는 결혼하고 나서 쭉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만약 아내가 해고된다면, 나이 40을 넘은 아내를 채용할 회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남자라도 경력이 없으면 취업이 어려운 세상인데... 

현재 나의 돈벌이만으로는 도저히 ···· . 

「파트 타이머 자리라도 찾을까?··」 

「··」 

그 때, 유민호씨가 머리 속에 떠올랐지만, 아내에게 말 할 수 없었다. 입 밖으로도 꺼낼 수 없어다. 

더 이상 그들 부부에게 예속 당하면···

생각해 본 것만으로 오싹 했다. 

「뭐, 그 때는 그 때다, 닥치고 나서 생각하자. 실업 보험도 있고....」 

아내와 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한 10일 정도 후에, 

「토요일에 부부가 같이 회사에 오도록....」라고 남편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어째서 회사로 부른거지? 

부부로 남편의 회사에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회사는 휴일이었지만, 남편과 사모님이 사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실은 괘 규모가 큰 방이었다.

품격이 있는 사장책상에, 비싸보이는 고급 가죽쇼파. 중국 골돌풐 같은 장식품들... 

나에게 남편이 먼저 말을 건냈다, 

「부인에게 들었지만, 좋은 일자리가 발견될 것 같다?」 

네, 아내는 이미 그에게 회사일을 말해 버렸던 것이다. 

「마땅한 자리를 못 찾으면, 내가 우리회사에 자리를 알아봐줄께....」 

「아니요, 더 이상의 호의를 받아드리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아내가 스스로 찾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뭐 할수 없지. 곤란하다면야......

   내가 오해했나보군, 자네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오늘 부인에게 회사를 둘러보게 할 생각이었는데....자네들을 괜히 불렀나. 미안하네(후후~~)」 

「아니오, 배려 감사합니다」 

그 때 아내에게, 유민호씨에게는 부탁하지 않도록 말하여 둘 것을 이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놀랍게도, 우리 부부의 많은 일들이 그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아내에게서. 그들 부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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