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1)
“으음…….”
자고 일어나기 무섭게 와락 얼굴이 찌푸려졌다.
양복을 그대로 입은 채 잠들었으니 구겨진 와이셔츠의 착용감이 장난 아니게 불편했다.
망했다. 오늘도 면접 봐야 되는데.
어쩔 수 없지.
일단 세탁소에 대충 맡겨놓자.
그리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나는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왜 알람이 안 울렸지?’
평소라면 핸드폰의 알람 소리를 듣고 깼을 텐데 30분은 더 일찍 일어났다.
거기다 평소보다 컨디션도 좋은 것 같고.
이런 적은 처음인데.
‘별일이네. 이런 날도 있는 건가.’
거기까지는 별 의심이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섰다. 당연히 옷은 몽땅 벗은 채로.
내가 첫 이변을 느낀 것은 그 때였다.
“……뭐야.”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운동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바짝 마른, 그런 주제에 배만 살짝 튀어나온 ET 같은 몸매가 나를 반겼을 터.
허나 지금의 나는 어느새 적당한 근육이 붙어있는, 어디 속옷 광고에 나오는 남자의 몸으로 변해 있었다.
“뭐야, 이거……?”
아니, 지금 보니까 세면대가 묘하게 멀잖아.
사춘기 지난지가 얼만데 이 나이에 키가 큰다고?
당황한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내 몸을 거울 너머로 샅샅이 살폈다.
“……이게 나라고?”
거기에는 이목구비 훤칠한 미남이 서 있었다.
이전의 흐리멍텅한 눈빛에서 비교도 안 되게 총명해진 눈빛.
높아진 콧대.
항상 부르텄던 입술도 탱글탱글.
고등학생 때 쥐어짰던 수많은 여드름 자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기 부럽지 않은 매끈한 피부까지.
심지어 주걱턱에 가깝던 턱선도 묘하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물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얘긴 아니다.
정확히는 어제의 나를 한 수십 배 정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아마 성형수술 5번 정도 하고 헬스를 빡세게 수 년 정도 하면 이렇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딱 그런 느낌이다.
그야말로 이것이 나다 희망편.
심지어 아랫도리도 전보다 좀 묵직해진 듯한…….
아니, 뭐 이건 일단 넘어가고.
“병이라도 걸렸나……?”
몸이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쫄보라 그런지 불안한 생각부터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런데 애초에 몸이 좋아지는 병도 있나?
일단은 병원부터 가는 게 맞긴 할 텐데……. 아픈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하……. 몰라.”
뭐,진짜 아픈 거면 병원에서 알아서 진단 내려 주겠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린 나는 일단 빠르게 씻고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은 지금 병원보다 더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까.
“병원도 돈이 있어야 가지…….”
지금의 나는 돈 버는 것도 변변치 않은 취업준비생.
자취를 하는 만큼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부터 알바 삼매경이다.
오늘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
당연히 병원은 현재 내 생활 우선순위에서 한 3순위 정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아픈 것도 결국 다 돈이니까.
‘일단은 밥부터 먹자.’
뭘 하든 간에 일단은 든든하게 먹는 게 우선이지.
혼란스러운 기색을 뒤로 한 채먼저 적당히 아침용 후라이를 만들어 쉰밥에 얹었다.
반숙 후라이와 간장 소스를 슥슥 비비면 이거만한 아침이 없거든.
그렇게 한그릇 들고 TV를 키면서 숟가락을 들었다.
거기까지는 평소의 아침 광경이었다.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최근 맑은 하늘 보기가 참 어렵죠?”
딸그랑.
뉴스를 보고 기상 캐스터가 나오는 순간, 나는 숟가락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이런 미친……!”
평소 아리따운 기상 캐스터들을 보면서 산뜻한 기분을 느끼던 평소의 아침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다.
맑기는커녕 그 투박한 목소리.
레깅스 마냥 달라붙는 스키니 진과 지나치게 파인 브이넥 티셔츠 패션.
맨살이 드러나는 팔뚝에서 보이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환한 미소로 기상 정보를 전달해주는 캐스터는, 근육질 몸매의 우락부락한 남자였다.
그야말로 씹고 있던 밥알이 곤두서는 듯한 충격 속.
“씨발.”
멍하니 TV를 바라보던 내 입에서 절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진짜 레전드네.
***
소설 속 세계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소설 속 세계관임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TV 속 광고만으로도수많은 남자들이 웃통을 벗어던지고 섹스어필을 해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나만 예를 들어볼까.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변가 한가운데.
그곳에서 삼각팬티 하나만 입은 근육질의 남성이 늠름한 모습으로 걸어온다.
손에 든 것은 광고용 음료수.
그리고 그음료수를 마시던 그의 삼두근 아래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나는 다시 TV를 껐다.
“씨발…….”
벌써 몇 번째 혼잣말로 욕설을 중얼거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게 티비에 나오는 음료수 광고라고?
“하아.”
먹던 밥도 내버려두고 미간을 짚은 채 나는 한숨울 푹 내쉬었다.
‘진짜 미친 세계관 아냐 이거……,’
아무리 정조역전이라고 해도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광고라니.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원래 세계로 쳐도 여자가 저러진 않았는데.’
원래 세계의 여성들이 저런 광고를 찍은 게 있을까?
90년대 정도면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내가 살던 2010년대에 대놓고 티비 광고로 나올법한장면은 아니었다.
‘애초에 광고가 존나 구려…….’
거기다 저 튀어나온 근육에 카메라 초점이 확대되는 건 또 뭔가.
설령 90년대에 만들었다 쳐도 구리단 소릴 들을 법한 기획이 아닌가.
일단 섹스어필은 둘째치고, 저렇게 대놓고 구린 광고를 만든 놈의 심리가 궁금할 지경이다.
문제는 저런 광고가 떡하니 나오는 걸 보아하니, 이 세계에는 저런 광고에 환장하는 여자들이 대다수를차지할 확률이 높다는 거다.
‘여기에는 미투 같은 게 없나?’
원래 세계라면 분명 논란거리였을 터.
허나 이 세계에서는 딱히 남자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미투니 뭐니 하면서 시끄러운 일은 없는 모양이다.
적어도 내가 본 소설에서는 미투의 미 자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 소설!”
문득 소설 속 상황임을 생각하던 와중 어제 본 소설 내용이 떠올랐다.
분명 방금 전의 광고도 소설에서 본 연출 중 하나였으니까.
그것을 깨달은 나는 곧바로 핸드폰으로 어제 보던 웹소설을 찾았다.
아니, 찾으려 했다.
허나 내가 그 날 본 소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뭔데, 진짜.”
황당한 기분에 몇 번이고 뒤지지만 내가 본 소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는 어찌할 줄 모른 채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일단……. 알바부터 갈까.”
뭐가 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들임에도 시곗바늘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일단은 나도 내 할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뭐, 일단 겉으로 내 주변 상황은 딱히 바뀐 게 없다.
일단 신분증도 그대로고, 단톡에 남아있는 대화들도 이전 상황과 다를 게 전혀 없었다.
지금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내 외형이 심각하게 잘생겨진 것과 이상한 광고들 뿐.
그 외에는 딱히 바뀌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일단은 오늘 일정부터 소화하는 수밖에.’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뭐가 바뀌었는지 명확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결론을 마친 나는 외출복을 입고 집 근처의 편의점으로 움직였다.
편의점까지는 느긋하게 걸어서 15분 거리.
지금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에는 딱 좋았다.
‘지인들은문제없는 거 확인했고.’
가는 와중 혹시나 싶어 다시 한 번 확인해본 결과, 핸드폰 번호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의 연락처는 그대로였다.
혹시나 싶어 전화까지 걸어보니 여동생이 평소대로 내게 짜증을 내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간에 뭔 전화야! 끊어!”
저 놈의 툴툴거리는 성격은 여전하군.
‘정조관념까지 바뀐 건지 확인하고 싶긴 하다만……. 역시 그건 좀.’
물론 정조관념은 원래 세계와는 정반대로 바뀌어 있었을 지도 모른다.
허나 아직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아침부터 전화해서 야한 얘기부터 하는 것도 좀 이상하니까.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만큼 내 화술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일단 나도 주인공이 아니란 말이지.’
실제로 소설 속 주인공도 정조역전 세계로 온 뒤 급격히 몸이 좋아지는 묘사가 있었다.
아마 그 부분을 본 따서 나도 이렇게 변한 것일 터.
허나 거기서 나온 주인공의 이름과 내 이름은 다르다.
내 이름은 김현수.
주인공 이름은 정기발.
‘야설 아니랄까봐 이름도 참으로 노골적이야.’
설마 이름이 정기발이 될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아무튼, 나는 이 세계의 주인공은 아니다.
그래도 소설 속의 설정 상당 부분이 이 세계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조금씩 시간을 들여 확인하는 수밖에.’
아직 이 세계가 그 소설의 일부인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한 명이 직접 나타난다면 알 수 있을 텐데.
그걸 어떻게 확인해야 한다…….
으음…….
“저기요!”
그 순간 어디선가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
설마 싶어 나인가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처음 보는 여학생이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요?”
“여기 오빠 말고 더 있어요?”
오빠라니.
친동생 빼고는 여자한테 처음 들어보는 호칭이로군.
나는 새초롬한 표정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교복을 입은 걸 보아하니 고등학생인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묘하게 짧은 교복 스커트.
머리도 고등학생 치고는 상당히 길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저 당돌해 보이는 눈빛.
새초롬하게 바라보는 여고생의 눈빛을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중학생 때 저런 여자애들한테 맞은 기억이 있어서 좀 무섭단 말이지…….’
고딩한테 쪼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태생이 쫄보인 것을.
“오빠, 저기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 맞죠?”
내가 그러거나말거나 당차게 내게 묻는 소녀.
내심 긴장한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네. 맞는데요.”
“웬 존댓말? 말 편하게 하세요.”
“아니, 그래도 초면인데 말 놓는 건 좀.”
“재밌는 오빠네.”
큭큭 웃은 소녀가 나를 향해 무언가를 내밀었다.
“편의점에서 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보이셔서요. 이거 받으세요.”
나는 그녀가 건네준 물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까 TV에서 나온 그 투명한 음료수다.
방금 전 집에서 보던, 남자의 삼두근으로 떨어지던 투명한 액체가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다.
“…….”
“안 받아요?”
“어……. 아뇨. 잘 마실게요.”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가 준선물을 받았다.
그래도 호의로 준 것 같은데 대놓고 안받기도 좀 뭐하네.
음료수를 받자 그녀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어, 저기……. 오빠는 여자친구 있어요?”
“……없는데요.”
초면에 갑자기 왜 팩폭이지.
우울해진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가 내 말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 진짜요? 혹시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있으면 뭐 어쩌시려고요?”
“아니, 뭐…….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뭐가 즐거운지 킥킥 웃는 소녀.
즐겁게 웃는 그녀를 보며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따름이었다.
“오빠는 이름이 뭐에요?”
“내 이름은 갑자기 왜…….”
“나만 모르면 치사하잖아요. 오빠는 내 이름 이렇게 볼 수 있으면서.”
그리 말한 그녀가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가슴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봉긋 올라온 교복 위에는 ‘주화린’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멀뚱멀뚱 있는 나를 향해 그녀가 이번에는 내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래서 오빠 이름은요?”
“……김현수.”
“현수 오빠구나.”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날 보던 그녀가 갑자기 내 눈치를 살폈다.
방금 전까지 당돌했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그, 괜찮으시면……. 번호 교환하지 않으실래요?"
“엥?”
뭐야, 이거?
설마 나한테 헌팅이라도 하는 건가?
‘설마 내가 잘생겨져서?’
살면서 헌팅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역시 잘 생기면 장땡이구나.
부끄러운지 슬쩍 슬쩍 눈을 피하는 그녀, 주화린을 보며 나는 할 말을 찾았다.
“그건……. 생각 좀 해 봐야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행동할 순 없는 노릇.
조금 아쉽지만 여기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했다.
내 대답에 화린이 불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아, 왜요. 귀찮게 안 할게요. 딱 한 번만! 싫으면 다시는 연락 안 할게요! 오빠 여친도 없다면서요?”
“으음.”
하, 그래도 내 인생 처음으로 받은 대시인데.
이렇게 어필을 해 오니 매몰차게 끊는 것도 너무 아쉽단 말이지.
‘아니지……. 어쩌면 기회일 수도?’
아직 나는 이 세계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
여자와의접점이라곤 엄마, 그리고 여동생뿐인 나에게 화린이라는 여고생의 접근은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 곳 세계의 여성들과 자주 만나면서 구체적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필요도 있었으니까.
아, 물론 미성년자랑 어떻게 되고 싶다든가 하는 건 아니다.
진짜로.
“그럼……. 나중에편의점 또 오면 생각해 볼게요.”
결론이 난 나는 화린을 향해 대답했다.
내 대답에 화린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죠?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에요.”
“네.”
“아싸!”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 자리에서 방방 뛰기 시작한 화린.
나는 그런 화린을 보면서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좋은 건가.’
여기가 정조역전 세계라고 친다면…….
원래 세계로 기준으로는 여대생한테 헌팅 성공한 남고생 같은 느낌이려나?
적어도 원래 세계든 여기든 일단 미모는 빼어나야 되는 건 다를 바 없는 모양이다.
“그럼 현수 오빠라 부를게요. 괜찮죠?”
“이미 아까도 그렇게 부른 거 같은데…….”
“아, 너무 시간 많이 보냈다! 그럼 저도 학교 가야 돼서 이만! 나중에 보면 서로 인사 정도는 해요! 알았죠?”
“어, 뭐……. 그래요.”
“서로 말도 놓고!”
그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 뿐이었다.
“흠…….”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뭐 됐어요. 앞으로 더 친해지면 되는 거지.”
그녀도 쾌활하게 웃으며 나를 지나쳐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주화린이라.’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왠지 어디서 본 거 같은 이름이란 말이지.
아니, 잠깐.
‘이름이 주화린이라면……. 설마?”
그제서야 나는 소설 속에서 본 등장인물의 이름을 떠올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 중 하나.
그 중에 주화연이라는 이름이 있다는 걸 떠올린 것이다.
“설마……. 여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