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2. aqua man(3)
집에 도착하기 빠르게 샤워를 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후로는 기다릴 뿐.
나는 화연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인터넷 방송을감상했다.
“와 씨! 회장님 별풍 2,400개! 오지십니다! 리액션 갑니다앗!”
현재 내가 보고 있는 방송은 병맛스러운 행동을 주로 하는, 이 세계에서는 나름 유명한 여성 스트리머 중 한 명.
딱히 소설 속 등장인물 같은 건 아니고 이 세계에서 알게 된 방송인이다.
평소에는 딱히 방송을 즐겨 보지 않는 편이지만, 세계가 변한 뒤로는 어떤 변화가 왔는지 조사할 목적으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알게 되었다.
‘원래라면 좀 특이해도 간혹 있는 사람이긴 할 테지만…….
문제는 보고 있는 스트리머의 주요 컨텐츠는 바로 엽기 컨텐츠.
그것도 성별이 역전된 채라는 거다.
“구워어어어억!”
“미친…….”
머리로 까나리 액젓을 붓는 여성.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짜 적응 안 되네. 그것도 이런 미녀가.’
굳이 이렇게 예쁜 사람이 이런 엽기행각을 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벗어나지 않는다.
과연 내가 이 세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싶다.
이미 26년을 살아오면서 굳어온 가치관이 있으니까.
띵동.
멍하니 방송을 보고 있는 사이 울리는 벨소리.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방송을 끄고 현관으로 뛰어갔다.
하긴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거사가 날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누구세요?”
“나야…….”
내 부름에 잔뜩 쫄아서 대답하는 화연의 목소리.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다.
진짜 밖에서 입고 왔나 본데?
“빠, 빨리 문 좀 열어줘.”
“아, 응.”
애원하는 화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끼익.
“아, 안녕…….”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그대로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빨개진 얼굴로 시선을 돌리는 화연의 모습.
물론 평소와 달리 부끄러워하는 화연의 그 모습도 무척이나 신선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은 바로 그녀의 복장이었다.
‘오우야…….’
이건 상상 이상인데.
솔직히 이 정도로 어울릴 줄은.
“으……. 오면서 진짜 부끄러워 죽을 뻔했어.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어, 그래…….”
“내 말 듣고 있어?”
“당연히 듣고 있지…….”
화연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나는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감상했다.
거기에는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듯한 간호사가 눈앞에 서 있었다.
하의실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핑크색 원피스에, 옷과 깔맞춤을 하듯 새하얀 가터벨트가 그 매력을 한층 더한다.
쫙 달라붙는 재질의 옷은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화연의 몸매에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포인트는 빨간색 하이힐과 적십자 마크가 붙어있는 모자.
크, 사비까지 들여서 선물한 보람이 있구나.
진짜 존나 꼴려.
“그, 그렇게 이상해?”
가만히 바라보는 내 모습에 더욱 얼굴이 빨개지는 화연.
허전한 하반신이 어색한지 원피스의 치맛자락 부분을 쭉쭉 늘리지만 애초에 늘어나는 재질이 아니란 말이지.
그런 몸짓 하나하나조차 나에게는 너무나도 도발적이게 느껴졌다.
“뭐,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 봐…….”
“……예쁘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겨우 그 한 마디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 어……? 뭐라고?”
“예쁘다고.”
“아, 그, 그래……?”
“응. 내가 본 것 간호사 중에 최고네.”
“나 간호사 아니거든…….”
이렇게까지 내가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한 걸까.
내 말에 화연이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렸다.
하, 씹…….
이젠 나도 못 참겠다!
“이리 와.”
결국 참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화연의 손목을 홱낚아챘다.
내 거친 움직임에 화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이 보였다.
“혀, 현수야?”
“가자.”
“어, 어딜?”
”어딜 가겠어?”
“자, 잠깐만. 문부터 닫고…….”
철컥.
억지로 끌고 가려는 내게 작게 반항하며 현관문을 닫는 화연.
문이 닫히는 것과 함께 내 이성도 마비됐다.
하이힐도 벗지 않은 화연을 향해 나는 그대로 화연의 입술을 덮쳤다.
“읍!“
원래라면 그 짓을 하기까지 어느 정도 여자에게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도 필요한 법.
얼마 전까지 동정이었다곤 하지만 나도 그 정도는 안다.
하지만 여기서는 딱히 그런 허례의식 따위는 필요가 없거든?
왜냐고?
그야 이 세계는 하기도 전에 이미 여자가 먼저 젖어 있거든.
“하읍…….”
내 갑작스런 키스에도 불구하고 화연의 혀가 금세 맞춰 들어온다.
키스를 하면서 조금씩 다가오는화연의 움직임에 따라 나는 벽에 완전히 기대고 있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
분명 내가 먼저 입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츕, 츄릅…….
타액이 얽히면서 나오는 야한 소리가현관 앞을 가득 울리기 시작한다.
내게 달라붙는 그녀의 고혹적인 몸매가 착 달라붙는다.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어느새 화연의 한쪽 다리는 내 고간을 살살 건드리고 있었다.
어색한 애무임에도 불구하고 내 것은 이미 한창 발기한 지오래.
더불어 내 손길도 점차 그녀의 아래로 향했다.
한 손으로는 허벅지를,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손길 너머로 쓰다듬는 화연의 몸도 점차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응, 하으읍……! 으응……!“
현관문 앞에서 우리는 금세 하나로 뒤엉키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달라붙기 위해 꿈틀거리는 화연의 몸.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손길.
서로를 탐하는 혀가 깊게 들어갈수록 은밀했던 몸놀림은 더욱 더 끈적하고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마침내 전희가 끝난 듯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후우…….“
”푸하아……!“
끈적하게 선을 만들며 떨어지는 서로의 타액.
그 여운을 느끼며 나는 화연의 모습을 살폈다.
화연도 그런 나를 끈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풋.“
먼저 정적을 깬 것은 화연이었다.
눈이 마주친 화연이 피식 웃었다.
“그거 알아? 너 진짜 너무 야해.”
“니가 할 말이냐.”
”여자는 원래 다 그래. 너야말로 보자마자 팔 낚아채질 않나, 심지어 거긴……. 벌써 섰네?”
“서로 좋으니까 됐네. 뭐 문제 있어?”
“킥킥.”
못 말린다는 듯 웃음을 짓는 화연.
“아니, 문제없지.”
그리 말하며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삭 핥는 화연.
그 모습을 본 순간 머리가 확 끓어올랐다.
“읏샤!”
넘치는 정욕을 참지 못하고 나는 화연의 몸을 안아들었다.
“꺅!”
갑자기 내게 안길 거라곤 생각도 못한 걸까.
순식간에 공주님 안기로 업힌 화연이 날 보며 눈을 끔뻑였다.
“가, 갑자기 뭔데!”
“뭐긴 뭐야. 침대로 모셔다 드리려는 거지. 뭐 문제 있어?”
“으윽……!”
분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하는 화연.
그러고는 갑자기 내 품에 안긴 채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내, 내려줘어!”
“야, 야. 위험하니까 얌전히 있어.”
정조관념이 반대라면서 이럴 땐 여자다운 반응이네.
‘그렇게 부끄럽나?’
귀까지 빨개진 화연의 모습을 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놓아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후다닥 침대로 화연을 옮긴 나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가볍게 던졌다.
“얍!”
“꺄악!”
내 침대 위로 털썩 쓰러진 화연.
그런 그녀의 몸으로 나는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부우욱─.
“힉!”
거칠게 가터벨트를 찢는 소리에 놀라 소리를 지르는 화연.
설마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음, 질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끊기네.
“자, 잠깐만!”
난폭하게 다루는 내 모습에 화연이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입고 오라면서 이게 뭐하는 거야!“
”괜찮아. 이거 하나면 그렇게 안 비싸니까.“
”아니, 그 말뜻이 아니……. 으읍!“
뭐라 항변하려는 건방진 다시 입술을 부딪혀 막았다.
거 참 말 많네.
”읍, 하읍…….“
불평 가득했던 눈빛이 키스 한 방에 쉽사리 녹아 내려간다.
끈적하게 서로의 타액을 나누는 동안 이미 화연의 손길은 내 전신을 더듬고 있었다.
금세 성욕에 굴복한 화연의 모습에 만족하는 것도 잠시.
혀를 움직여 호응하는 것과 동시에 내 손도 그녀의 가슴으로 향하고 있었다.
“츄릅……. 하읍, 하으읏…….”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얽힌 혀 사이로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옅은 핑크색 간호복 위로 그녀의 유두가 봉긋 튀어나온 게 느껴졌다.
그럼 키스는 이 정도로 하고.
”하앗……!“
입술을 떼고 고개를 떨어뜨리자 서로의 입술 사이로 타액이 투명하게 선을 그리다 툭 끊어진다.
아래로는 녹아내린화연의 얼굴.
곧이어 나는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 내려갔다.
”하아, 자, 잠깐만…….“
또 다시 내게 주도권을 빼앗긴 게 수치스러웠던 것일까.
거친 숨을 내뱉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내 몸놀림을 제지하려는 화연이 내 양팔을 붙잡으려 든다.
하지만 이거 어쩐다.
나도 당하는 쪽은 성미에 안 맞단 말이지.
”흐읏!“
“얌전히 있어.”
반항하려는 기색의 화연을 향해 나는 서둘러 브라를 벗기고 그녀의 돌기를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하읏, 안 돼앳…….”
발기한 유두의 자극에 내 팔뚝을 잡던 손길에서 스르륵 힘이 빠져나간다.
딱히 개발한 것도 아닐 텐데 유두로 이렇게나 느끼는 건가.
역시 소설 속 최강의 변태녀답다.
흐물거리는 화연의 상태를 확인한 나는 재빨리 간호복을 걷어 올렸다.
지이익.
등 뒤로 지퍼를 풀어 가슴 아래까지 상반신을 내리고,붙어 있는 치마 쪽은 살짝 들어올린 뒤 심심한 무늬의 회색 팬티를 벗겼다.
팬티 아래로 애액이 끈적하게 내 손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즈음에서 나는 힐끗 화연의 얼굴을 살폈다.
“하아……. 하아…….”
작게 숨을 몰아쉬는 곤혹한 표정의 화연의 모습이 보인다.
허나 그것도 잠시.
꿀꺽.
망설이던 듯하던 화연의 눈빛이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 간다.
곧이어 그 눈빛에는 쾌락을 향한 열망만이 보이고 있었다.
주도권 따위는 이제 상관 없다는 듯이.
“현수야, 나 더 이상…….”
그래, 말 안 해도 알지.
간절한 표정을 짓는 화연의 모습에 피식 웃는 것도 잠시.
나는 곧이어 그녀의 둔덕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히얏!”
하반신으로 향하는 내 손길에 화연이 쾌락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전희도 필요 없을 터임에도 굳이 내 즐거움을 위해서 한창 달아오르게 만든 탓일까.
신음을 내지르는 화연의 목소리에는 일견 괴로움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마치 이제야 거길 만져 주냐는 듯.
그런그녀의 반응에 맞춰 나는 격하게 화연의 둔덕을 문질렀다.
찔걱! 찔걱!
“아흣, 흐아앙! 아앙! 앙!”
한 번씩 문지를 때마다 애타는 화연의 심정이 목소리로 전해진다.
내가 문지르기도 전에 이미 애액을 줄줄 흘리는 음문은, 진동하듯 작게 흔들리며 내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이렇게 원한다면 나도 그에 호응하는 게 도리겠지.
“아앙! 읏, 하앗!”
내가 잔망스럽게 손가락을 놀릴수록 화연의 신음소리도 한층 애절해졌다.
“가, 가앗……!”
10초도 채 안 됐음에도 신호를 보내는 화연.
부들부들 허리를 떠는 화연의 몸에 맞춰 나도 손가락을 강하게 쑤시고 내리길 반복했다.
곧이어 찔걱거리는 소리와 쾌락에 가득 찬 화연의 음란한 목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흐아아아아앙!”
절정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푸슛, 푸슛!
꿈틀거리는 화연의 아랫도리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허리까지 들며 몸을 부르르 떠는 게 보인다.
그제야 나는 애무를 멈추고 화연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하아, 하아…….”
한창 화연이 여운을 느끼는 가운데.
나는 곧이어 준비해둔 콘돔을 씌웠다.
이 정도면 바로 넣어도 되겠네.
“자, 잠깐마안…….”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겨우 고개만 들어 입을 여는 화연.
하지만 나도 참을 만큼 참았단말이지.
“하윽, 지금은 민감한데엣…….”
“안 돼. 안 기다려. 기다려줄 생각 없어.”
“그, 그럼 적어도 내가 위에서…….”
부들거리는 와중에도 화연이 상반신을 들더니 내몸을 껴안았다.
그러고는 나를 침대에 눕히려는 것 마냥 힘을 주는 게 아닌가.
“뭐하냐?”
“돼, 됐으니까. 이번엔 네가 누워.”
“나 참.”
그런 화연을 보며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그 미련을 못 버린 건가.
그놈의 여성상위가 대체 뭐라고.
뭐, 이렇게까지 하고 싶다고 하는데 들어줘야겠지.
사실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자세라 편한 것도 사실이고.
나는 낑낑대며 깔아뭉개려는 화연의 몸놀림에 맞춰 침대에 몸을 뉘였다.
“힛, 됐다아.”
겨우 자신의 그제서야 만족한 듯 작게 미소를 짓는 화연.
마침내 내 위에 올라탄 화연이 내 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와아."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내 자식을 보며 화연이 작게 감탄했다.
“언제 봐도 크네…….”
“감상하지 말고 빨리 넣기나 해.”
“아, 알았다니까.”
내 재촉에 화연이 아쉽다는 듯 자신의 아랫도리에 내 것을 조준했다.
마침내 준비를 마친 화연이 긴장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이젠 처음도 아니면서.
뭘 또 이렇게 긴장했대.
“그, 그럼 간다.”
“그래.”
나는 가만히 화연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팔베개를 했다.
눈을 감고 있자 점차 쑥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곧이어 따뜻한 막이 내 사타구니를 조이기 시작했다.
“아아앙!”
시작이라는 듯 신음을 내뱉는 화연의 목소리.
그제서야 눈을 뜬 나는 가만히 화연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핫, 하앗!”
눈앞에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화연의 모습.
흐트러진 간호복 위로 완전히 드러난 가슴이 움직임에 맞춰 흔들렸다.
캬, 절경이구만.
“핫, 흣, 응하앗, 조, 좋아앗…….”
스르륵.
위아래로 흔드는 화연의 허리 놀림에 머리 위의 십자가 그림이 그려진 모자가 떨어진다.
침대 위에 모자가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그것을 주워 그녀의 머리에 도로 씌워 주었다.
"아흣, 뭐, 뭐야?"
“역시 이게 포인트거든.”
“읏, 하아, 아직도, 집착하는, 으응, 거야……? 하앗!”
“이게 꼴리거든.”
“진짜, 흣, 변태에, 라니까……. 흣!”
쾌락에 빠져 있던 화연의 표정에서 살풋 미소가 지어진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무심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으응!”
잠깐 힘을 준 것만으로도 한층 더 커지는 게 느껴진다.
안쪽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이 한층 커진 탓일까.
한창 느끼는 와중에도 놀란 듯 화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흐아, 방금……?”
“힘좀 줘봤는데 어때?”
“으응, 하읏, 이상한, 느낌……. 하앗, 너도 참, 힘이, 으응, 넘치네.”
“아직 한 번도 안 갔으니까.”
“이번엔, 하앙, 내가, 으응, 가게 해줄게.”
나를 내려다보는 화연의 눈빛은 도발적이다 못해 잡아먹을 듯 번들거리고 있었다.
“각오, 해앳.”
자신이 위에서 주도하는 움직임이 어지간히 맘에 든 것일까.
잔뜩 풀린 표정에서 문득 도발적인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런 화연을 보고 있자니 참았던 사정감이 확 올라오기 시작했다.
“으응, 또, 간다앗……!”
“나도 슬슬……!”
“응, 싸줘엇, 마음껏……!”
점차 살결이 부딪치면서 퍽퍽거리는 소리가 강해진다.
격렬해지는 움직임에 화연의 목소리도 한층 더 떨리기 시작했다.
"흐으읏! 아, 아앙! 가, 간다앗! 가앗!”
“큭!”
“흐아아앙!”
타이밍에 맞추어 나는 화연의 몸 안쪽을 강하게 찔러 넣었다.
뷰릇, 뷰르릇!
절정에 다다르는 소리와 함께 화연의 허리가 서서히 멈췄다.
경련하듯 떨리는 화연의 허리를 뒤로 나는 슬쩍 몸을 뻈다.
부풀어오른 콘돔이 쏙 빠지는 것과 동시에 화연이 투명한 애액이 침대 위로 주르륵 떨어져 이불을 물들였다.
“후아아아…….”
완전히 축 늘어진 내 가슴에 푹 기댄 화연.
만족한 듯 그녀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읏, 좋다아…….”
“좋았어?”
“응, 진짜 최고야……. 하아…….”
여운에 잠긴 듯 내 가슴에 파묻혀 숨소리를 내뱉는 화연.
하지만 이거 어쩐다.
난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는데.
“꺅!”
내가 상반신을 일으키자 화연이 놀라 나를 와락 껴안는다.
떨어질새라 나도 그런 화연의 몸을 한 손으로 안았다.
가슴이 바짝 닿는 느낌과 함께 나는 협탁으로 손을 뻗었다.
“또, 또 하게?”
“당연하지.”
콘돔을 교체하는 날 보며 조마조마한표정을 짓는 화연.
곧이어 묶어 던진 콘돔 안으로 내 정액이 슬라임 마냥 물컹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내 품에 안긴 채 화연은 여전히 여운에 빠진 듯 멍하니 그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자, 잠깐만.”
일련의 내 행동에 앞으로의 일을 직감한 것일까.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화연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 벌써 두 번이나 갔단 말이야…….”
“그래서?”
“이, 일단은 조금만 쉬고 하자. 응?”
“싫은데.”
그 말과 함께 나는 화연의 상반신을 가볍게 밀쳐냈다.
그런 내 손길에 화연의 몸이 힘 없이 팩 침대 밑으로 쓰러졌다.
“혀, 현수야?”
“딱 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내게 깔려 있는 화연.
그런 화연을 향해 나는 다시 내 것을 꽂아 넣었다.
“히야아앙!”
아직 민감한 터인 화연에게서 간드러진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화연의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부지런히 허리를 흔들었다.
“너, 너엇! 하읏, 흐아앙!”
나와 달리 화연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
그저 나를 꽉 안으며 옅은 신음소리와 내뱉을 뿐이었다.
“하응!, 지, 진짜앗……!”
“진짜 뭐?”
“개, 개……!”
“개?”
터져 나오는 목소리와 함께 꿈틀 떨리는 화연의 몸.
세 번째 절정을 맞이한 화연이 방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개변태야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