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3. 모델, 아이돌, 연예인(11)
자신을 연주라 소개한 여성이 들어옴과 동시에, 타이밍 맞게 기다렸던 의상도 도착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진아가 낑낑거리며 촬영실로 도착한 의상을 옮기는 동안 수민이 의상실로 나와 연주라 불린 여성을 안내했다.
“준비가 끝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방 안에 들어서자 수민이 평소의 말투대로 오늘의 할 일들을 전달했다.
“곧 오늘 입을 의상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아, 네. 오늘 컨셉은 어떻게 되나요?”
“죄송합니다. 아직 준비가 좀 더 필요해서. 자세한 건 촬영이 시작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그럼.”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이는 수민.
그러고는 곧바로 방문을 나가 문을 탁 닫는다.
여전히 공적인 부분만 딱 전달할 뿐인 무미건조한 태도.
이젠 저 모습도 슬슬 익숙하지만.
다만 연주라 불린 여성의 경우에는 그런 수민의 모습이 조금 생소한 모양이었다.
“딱딱한 분이시네…….”
이미 닫힌 문을 보며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반응을 보며 나는 대충 이 회사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딱 봐도 처음 본 것 같은 반응이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본사인 ‘피버 에이전트’는 중견 매니지먼트에 그치는, 애매한 규모의 회사였다.
실제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름난 연예인 소속도 고작해야 한두 명 정도.
아마 본사 인원도 고작해야 수십 명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 말인 즉슨 같은 계열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관계가 있진 않다는 얘기겠지.
어쩌면 이 ‘피버샵’이라는 패션몰은 본사인 ‘피버 에이전트’와 그다지 끈끈한 관계인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뭐,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안녕하세요.”
잡생각을 멈추고 나는 다시 연주라 불린 여성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내 인사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김현수입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흐음.”
그녀가 잠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 인사에 대답도 하지 않고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연주.
“그래. 나는 이연주.”
뭐지?
어째 말이 짧은데?
“잘 부탁해.”
곧이어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미는 그녀.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키는 170 정도일까. 여성 치고는 상당한 장신이다.
그런 키에 걸맞게 그녀의 첫인상도 꽤나 다부진 모습이었다.
딱 봐도 기가 센 타입의 여성이라고 해야 될까.
특히 저 금발.
염색을 해쇄골까지 늘어뜨린 헤어스타일과 날카로운 턱선은 가뜩이나 강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느낌을 주었다.
그조차도 부족했는지 그녀는 눈 화장에 빨간 립스틱마저 바른 상태였다.
몸매야 말할 것도 없고.
연예 매니지먼트에서 온 사람 아니랄까봐 확실히 아이돌지망생 다운 미인이다.
하지만…….
“잘 해보자.”
“아……. 네.”
이미지야 그렇다 해도……. 뭔가 좀 이상한데.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하대를 하지?
얼떨떨한 기분으로 악수를 받자 그녀는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어?”
“저요?”
“응, 너.”
손가락질하며 묻는 그녀의모습에 나는 미간을 팍 찌푸렸다.
그래, 이미지가 센 건 그렇다 쳐.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첫 만남에서 저런 태도는 좀 아니지 않나?
‘뭐 이리 싸가지가 없어. 아까부터 반말이나 찍찍 해대고.’
미인이든 어떻든 간에 이따위 첫 인상이라니, 눈살이 확 찌푸려지는군.
고압적인 그녀의 태도를 보고 있자니 표정관리가 잘안 된다.
어째서 이렇게 대놓고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좋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반말에는 반말로 대하면 그만이지.
“한 2주 됐을 걸?”
내 말투에 순간 연주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허, 막상 자기도 반말로 대꾸하니까 열받는다 이거지?
내로남불 그 자체네.
“……그래?”
곧바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 연주.
뭐, 이미 내가 보기엔 충분히 기분이 상한 것처럼 보였지만.
“너도 얼마 안 된 모양이네.”
내 태도를 보고도 그녀는 자신의 고압적인 자세를 여전히 유지할 생각인 듯했다.
잠시 못마땅하다는 듯 나를 보던 연주가 입을 열었다.
“그 때 단역 대규모로 출연한다고 회사에서 여러모로 바빴었는데 이상하네. 일이 없었나 봐?”
“엥?”
“아아, 알겠다. 아직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구나. 그래서 출연도 못하고 여기서 알바 하는가 보네. 맞지?”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심지어 묘하게 깔보는 것 같은 말투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기막힌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그래도 괜찮아.”
어이없어 바라보는 내 모습이 오히려 좋았던 것일까.
내 반응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양 피식 웃으며 그녀는 할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회사가 괜찮다 보니 이렇게 피팅 모델로 힘든 애들 지원도 해주고 하니까. 연습생한테도 이렇게 복지가 좋고, 규모 치고는 꽤 괜찮은 회사거든.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너도 열심히 하다보면 주목받을 날이 올 거야. 보니까 비주얼도 괜찮고.”
아니, 진짜 뭔데?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도 아르바이트 하러 온 거 아닌가?
듣자 하니 같은 처지인 주제면서 힘든 사람에게 격려라도 하는 듯한 말투다.
‘설마 같은 지망생이라 생각하는 건가?’
그제서야 나는 왜 그녀가 이렇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같은 소속사 후배인 줄 아나 본데.’
보아하니 나도 같은 피버 에이전트 소속 연예인 지망생 한 명이라 여겼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부터 저렇게 윗사람처럼 굴 리가 없을 테니까.
같은 회사 소속이라면 데뷔 차에 따라 위아래도 있을 테고.
뭐, 실제로 내가 지망생이었다면 선배 대접을 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아르바이트로 온 입장이란 말이지.
그러니 이 여자에게 하대 취급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후우…….”
“갑자기 왠 한숨?”
영문도 모르고 의아해하는 연주를 보며 나는 한 번 더 심호흡을 했다.
솔직히 조금 화가 나기는 한다만…….
그래도 여기서는 나이를 먹은 내가 자제를 해야겠지.
딱 봐도 나이는 얼마 먹지도 않은 것 같고, 그냥 어린 날의 치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돈 벌러 온 곳에서 굳이 함께 일할 사이끼리 얼굴 붉힐 필요는 없으니까.
아예 팔짱까지 낀 채 바라보는 연주를 향해 나는 입을 열었다.
“뭔가 착각한 모양인데……. 나 여기 지망생 아니거든요?”
그래, 여기선 나이 먹은 내가 참자.
이게 어른스러운 대응이지.
허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일 뿐.
“뭐? 무슨 소리야?”
내 생각과 달리 연주는 자신의생각을 굽힐 기색이 없는 듯했다.
도리어 연주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딱 봐도 연예계 쪽 사람이잖아. 뭘 그런 거짓말을 치고 그래?”
“그러니까 아니라니까요? 그러니까 난 여기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것뿐인…….”
“또 반말! 여기 ‘피버 에이전트’소속만 아르바이트 하는 거 모르는 줄 알아?”
“아니, 잠깐…….”
“너 내가 존댓말 쓰라고 하는 것 때문에 이러는 거 같은데, 이건 당연한 거야!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네 손해라고!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너 선배한테 그렇게 기어오르면 나중에 큰일 나. 알겠어?”
“…….”
이거 말이 안 통하네.
아예 날 완전히 연예계 쪽에서 일한다고 확신한 듯하다.
아니, 그보다 내가 그렇게 연예인 할 것처럼 생겼나?
어이없어 말조차 하지 못하는 날 보며 연주는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이쪽 일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실수하네.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테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해. 특히 다른 선배들한테는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
“아니,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난 지망생이 아니라…….”
“기다리셨죠.”
반박하려는 내 말을 끊으며 문이 열렸다.
갑작스런 수민의 등장에 타이밍을 놓친 사이 수민이 등장과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럼 일정이 급하니 바로 시작하죠.”
“저기, 대표님.”
나는 무심하게 바라보는 수민을 향해 입을 열었다.
“죄송한데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이 분과 할 말이 있어서요.”
“선배라고 부르라니까?”
이 여자가 진짜…….
내 말에 수민이 한결 가라앉은 눈빛으로 나와 연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미간을 찌푸린 연주와 석연찮은 내 기색을 확인하는 수민.
그제서야 수민도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듯했다.
“……알겠습니다.”
물끄러미 나를 보던 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말씀 나누시죠. 다만 너무 오래는 못 기다려 드립니다.”
“걱정 마세요. 금방 끝날 거니까.”
곧이어 다시 방을 수민이 방을 나가고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재수 없는 여자가 보였다.
“저기요.”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싸늘하게 내뱉었다.
“그 쪽 몇 살인데요?”
“……뭐?”
“몇 살이냐고.”
슬슬 식어가는 머리로 차갑게 내뱉자 그녀가 움찔 몸을 떨었다.
이 정도 됐으면 아무리 그래도 나도 열받지.
“스, 스무 살인데.”
그럼에도 선배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있던 것인지 반말조의 어투는 그대로다.
하…….
이거 안 되겠네.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스무 살?”
“그, 그래! 그게 뭐! 선후배 사이에 나이가 무슨 상관…….”
“네가 초등학교에서 엄마 젖 물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어.”
"뭐? 암만 봐도 그 정도는……!"
"민증이라도 까 줘?"
그래도 꼰대처럼 나이 타령은 안 하려고했는데.
계속 이딴 식으로 나오니 나도 못 봐주겠네.
설마 내가 이토록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일까.
할 말을 잃은 그녀가 나를 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허나 그것도 잠시.
“너, 너 뭔데?!”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 연주가 질세라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누가 정조역전세계 아니랄까봐 저 남자같은 패기도 바뀐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이 여자 간덩이가 부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지만.
“…….”
자신이 다가오자 떨어지기라도 생각한 걸까.
오히려 물러서지 않고 노려보는 내 모습에 그녀의 기색이 한층 약해졌다.
그런 연주의 모습에 내심 기가 막혔다.
설마 내가 그 태도만으로 무서워할 거라 생각했던 건가?
이 세계의 남자는 기 싸움을 잘 못하리라 생각하고 저러는 걸까?
그런데 어쩌나?
난 이 세계 남자들이랑은 다른데.
“너, 너 선배한테 무슨 말버릇이……!”
“선배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내 말에 짓는 연주의 표정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설마 내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고 여긴 거겠지.
한껏 당황한 연주를 향해 나는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내가 너희 회사 출신 아니라고 말 했어, 안 했어?”
“이런 미친…….”
“미친 건 생판 남한테 반말 지껄이는 네 싸가지고.”
이젠 대놓고 욕지거리까지 해 대네.
싸가지가 없어도 적당히 없어야지.
적당히 미안하다고 하면 봐주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건 도저히 못 참겠다.
“내가 앵무새야?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잔뜩 깔은 목소리로 나는 연주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한 뼘도 채 되지 않은 거리.
코앞까지 당도한 상황에서 나는 연주를 내려다보았다.
여자 치곤 키가 크긴 하다만 그것도 내 앞에서는 아니거든.
“너, 너어……!”
위에서 바라보는 내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그에 반하듯 허리를 곧추세어는 연주.
허나 여전히 맞지 않는 높이에 살짝 위압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뭐, 뭐야?! 치게? 쳐 봐!”
이젠 아예 대놓고 얼굴을 들이대는 그녀.
하지만 태도와 달리 이미 눈빛에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와서도 저 알량한 자존심을 굽히진 않는다 이건가.
당장이라도 후려친다면 곧장 주먹을 뻗을 수 있는 거리.
‘치려면 못 칠 것도 없지만.’
나는 그대로 손을 들어올렸다.
“히익!”
그제서야 허세를 버린 연주가 놀라 막는 시늉을 했다.
나는 손을 든 상태 그대로 겁에 질린 연주를 바라보았다.
……돈 벌러 와서 이게 뭐 하는 짓거리냐.
“에휴.”
한숨을 쉰 나는 겁먹은 채로 있는 연주를 보며 손을 내렸다.
애초에 때릴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고작 이딴 일로 그렇게까지 행동할 생각은 없었다.
적당히 겁만 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먹히네.
“…….”
한참을 기다려도 내리치려는 기색이 없자 연주가슬쩍 눈을 떴다.
나는 그런 연주를 보며 피식 웃었다.
물론 이미 올렸던 손은 내린지 오래.
그것을 확인한 연주의 표정이 화악 달아올랐다.
“너, 너어……!”
“대표님! 시작하시죠!”
그녀가 뭐라 입을 열기 전 나는 재빨리 수민을 불렀다.
마치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 마냥 내 부름에 수민이 곧장 들어왔다.
“…….”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하던 연주가 수민의 등장에 멈칫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아뇨, 아무것도.”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
부들부들 떠는 연주의 모습을 힐끔 살피며 나는 수민에게 능청스레 말했다.
“그냥 친분 좀 쌓으려고 잠깐 얘기 나눴습니다. 같이 촬영하는 건데 서로 합이 잘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까?”
내 말에 수민이 연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얼굴 표정에는 미동도 없는 모습이다.
설마 일부러 저러는 건 아니겠지.
“…….”
한참을 고민하던 연주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돈을 벌러 온 입장인 이상 자신도 사고를 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곘지.
그래도 그 정도 이성은 남아 있는 모양이다.
“……네.”
“알겠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민이 양손에 든 의상을 건네며 말했다.
“그럼 바로 시작하시죠. 현수 씨는 저기서 이 옷을 입고 촬영실로 와주시면 됩니다.”
“네.”
“연주씨도 받으시죠.”
“…….”
시무룩하게 의상을 받아든 연주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설마 또 뭔 지랄을 하려고 저러는 거지.
허나 곧이어 나는 그녀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커플룩……. 이네요.”
어색하게 말한 연주가 들고 있던 옷을 펼쳤다.
참고로 그녀가 집어든 옷은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것과 완전히 같은 옷이었다.
색상도, 그리고 재질도.
“아, 이번 컨셉을 아직 말씀을 안 드렸군요.”
“설마 그럼…….”
“네. 보시다시피 커플 컨셉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뭐 같이 붙어서 촬영하거나……. 그러는 겁니까?”
내 물음에 수민이 무슨 소리냐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거의 티도 나지 않았지만.
“당연히 그럴 생각입니다.”
“…….”
수민의 포커페이스가 이렇게 간절하기는 처음이다.
나조차도 지금의 상황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나와 마찬가지로, 옆에 있던 연주도 완전히 똥 씹은 표정을 지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 씨…….”
뭐.
나도 기분 더러워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