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하렘만들기-7화 (7/76)

〈 7화 〉 입학식 (3)

* * *

쾌청한 하늘

저 밝고 푸른 대양과도 같은 색은 그저 바라보고있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게끔 만든다.

비록 내리쬐는 태양이 자리잡은 그 하늘아래에 노예계약을 맺게된 사내가 있더라도 말이지.

" 빨리빨리 안움직여? 이 굼벵이같은 놈아!! "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으르렁대는 사자 수인녀.

경국지색급의 빛이 나는 그녀의 외모는 화가 나서 찌푸린 얼굴임에도 그 빛이 바래지지않았으며, 오히려 그녀의 또 다른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만 같기도 했다.

그녀는 바로 뒤에서 비지땀을 흘려대며, 헉헉대는 나는 안중에 없는지 크게 소리치며 사자꼬리를 바짝 세운다.

저 배려심없고 무식한 년이 바로 내 주인님이 되시겠다.

" 헉···· 허억··· 조금만 쉬다가·· 가면 안될까요? "

푹 찌는것같은 태양의 열기는 작은 키를 가져서 짧은 보폭을 할수밖에 없는 내게 치명적인 위협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휴식을 제안했지만·····

앞서나가던 그녀가 날 힐끗 바라보더니 무언가를 가방에서 꺼내 내게 휙 던졌다.

내게 날아온 무언가를 어찌저찌 붙잡고선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육각형 형태의 금속제 기계였다.

내가 능숙하게 그 끝에 달린 버튼을 조작하자 거기서 동그랗게 구멍이 생기더니, 순식간에 내 주변까지 시원해지기시작했다.

" 후우­ 이제야 좀 살겠네. "

더위가 가시니 이제야 좀 머리통이 굴러갔다.

내 앞에 서있는 그녀를 주인님으로 모시게 된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분전의 일이었다.

****

숲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사장의 대저택.

커다란 저택의 뒤로는 큰 호수가 있어 굉장히 운치있는 곳이었다.

쿵쿵쿵거리는 노크소리에 현관문을 열자, 그 곳에 황금색의 두 눈동자가 나타났다.

문이 열린순간 권태로움에 찌들어 메말라가고있던 두 눈동자는 날 포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장난감을 찾은 어린아이처럼 반짝임을 되찾았다.

악몽같은 첫만남

그녀와 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봐도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였다.

그렇기때문에 발정주문을 사용해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왜인지 그녀에겐 전혀 효과가 없었고, 그녀는 저열하게 미소를 짓고선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 지금 뭘하려고 한거냐? 변태꼬맹아??! "

" ···· "

뭐가 문제였던거지?

페로몬 스킬을 엘프 이사장에게 사용해서 실험을 해본게 5분전이었다.

스킬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는것을 이사장을 통해 알수있었지만·····

생각해보니 내 실험에는 꽤 많은 구멍이 있었다는걸 알아챘다.

실험군의 다양성

난 그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실험은 여러번 그리고 다양한 실험체을 준비해야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빡대가리인 나는 그저 구멍이 있으니 좋다고 박아댄게 다였다.

그건 실험조차 아니였던것이다.

" 또 입다물고선 그냥 넘어가려고하는거지?!! "

이대로 그녀에게 붙잡혀 그대로 경찰서로 끌려가는줄 알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는 옷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가슴이 격한 움직임에 흔들리는것따윈 개의치않는지 정신없이 무언가를 찾던 그녀가 결국 꺼내든것은 구겨진 종이.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내게 그 종이를 확 들이민다.

이게 무슨 종이지?

내가 꿈뻑꿈뻑 눈을 깜박여대며 가만히 있자, 그녀가 빨리 받으라는듯 종이를 든 손을 흔들어대길래 결국 받아들고는 그것을 소리내서 읽었다.

" 계약서 을은 갑의 명령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 이게 뭡니까?? "

" 뭐긴 노예계약서지! "

" 아 노예계약서구나···· 네?? 노예계약서요?? "

" 노예계약서라고 말했잖아. 안들려? 니가 나한테 저지른 범죄들을 눈감아주는대신 거기에 서명하라는거지. 크히힛! 완전 이정도면 대인배아니냐?? "

솔직히 말해서 진짜 미친년인가 싶었다.

가해자와 합의를 노예계약으로 하자는게 정상인가?

살짝 훑어본 계약서의 조항들은 불공정한 몇몇 조항들이 존재하고 있어 내 심기에 더 거슬린다.

" 아니 아무리 그래도·· 노예계약은 좀 아닌거같··· "

별안간 쾅소리가 들려 내가 보고있던 계약서에서 눈을 떼고 앞을 보자, 일자로 좁혀진 동공이 날 노려보고있었다.

" 야. 그럼 내가 어디까지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거냐? 뒤져가는 네놈을 내가 살려주기까지 했는데 그렇게 나와야겠어? 경찰서가느니 그냥 내 꼬붕이 되는게 낫지않겠어? "

그렇게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에 노예계약은 성립된것이다.

" 내 이름은 카르사 라이오넬. 너도 알겠지만 라이오넬가의 영애다. 앞으로는 날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

그 날의 도망자와 추격자는 현관문에서 마주치게된 순간 입장이 뒤바뀌게됐다.

****

쿵­!

생각하던중에 갑작스러운 고통이 찾아온다.

나는 순간 머리를 타고 찌르르하며 퍼지는 감각에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 끄아아아악­!! 왜..! 왜에요!? "

" 야이새끼야! 안걸어?? 본관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자꾸 밍기적거릴거야??? "

따라오지도 않고 자리에 서서 멍하니있던 내가 영 못마땅했는지 그녀가 머리를 손바닥으로 세게 친것이다.

" 야 그리고 내가 뭐라고 그랬냐? 말할때마다 어떻게 하라고 그랬지?? "

" .... 주인님 "

" 하.... 입술을 오리주둥이마냥 내밀고는.. 싫다는 티를 그렇게 내야겠어?? 더 맞을래??? "

더 맞는건 절대 사양하고싶었던 나는 황급히 입술을 집어넣고 그녀를 뒤따라 달려갔다.

재빠르게 달려서 붙는 날 보자 만족스러운지 그녀는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숲을 벗어나 드디어 넓은 대로에 들어선 우리는 본관을 향해 다시 걷기시작했다.

" 다왔다면서 얼마나 남은거.. 에요? 주인님. "

내가 말하다가 살짝 그녀를 흘겨보자 표정이 안좋아져서 바로 존칭을 사용해주어서 그녀의 기분을 맞췄다.

"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어. 근데 내가 너한테 좀 묻고싶은게 있거든?? "

이 아가씨는 내게 뭘 물어보려는거지?

대답안해줬다간 이 맘모스같은년한테 쳐맞을거같아서 얘기해줘야겠다.

" 물어보세요. 그냥 말해드릴테니깐··· "

" 그래. 그럼 물어본다? 내가 네놈을 살려서 병원까지 데려다놨거든? 근데 다음날이 되니깐 병실에서 머리카락 한올도 안남긴채로 사라졌더라고···· 간호사들한테도 물어봐도 전혀 알려주지도 않고말야. 대체 너 뭐하는 놈이냐? "

방금전에 말해줘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질문을 듣는순간 그 마음은 쏙하고 들어가버렸다.

대륙의 국교인 여신교와 관련이 있는 문제였다.

엄마가 성녀였다는건 절대 말해선 안될 비밀이었고, 나조차도 그 곳에 연관되어있다는게 밝혀지면 치명적인 위험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이건 절대 말못한다.

" 아뇨? "

내가 생각해도 정말 뻔뻔하다고 느낄 표정을 지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가 나를 담은채 멈춰있는다.

" 말해줄 맘이 없다 이거지? "

저 황금색 동그라미를 보고있자니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배에 칼을 맞고 피를 흘리자 그녀가 다가와서 지혈하고자 배를 압박시켜줬던 기억.

엄청나게 아팠다는거밖에 기억이 안나네·····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더니 주인님이라는 년이 미워졌다.

" ···· "

정색한 표정으로 내가 시치미를 뚝떼니 논쟁을 벌이기는 싫었는지 그녀는 체념한것처럼 보였다.

" 그리도 말하기 싫다면 안말해도 돼. "

그리 툭 내뱉고선 우리는 다시 걸었다.

어색하고도 불편한 침묵은 우리가 아카데미 본관앞에 들어설때까지 이어졌고,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손목에 달린 마력통신구를 조작하며 말문을 다시열었다.

" 야. 번호내놔. "

그 짧은시간에 학대로 학습되어 내 머릿속에 자리잡은 명령체계는 깊숙히 침투하여 저항한다는 개념조차 떠오르지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요청대로 나는 번호를 불러줬지만 그녀는 무엇이 잘안풀리는지 머리를 계속 벅벅 긁고는 짜증을 잔뜩 부린다.

" 아이씨! 이게 대체 뭐야? "

왜 그런가하고 스윽 보니 주인님의 통신구에서 비쳐진 화면은 등록화면이 아닌 엉뚱한 것들로 가득차있었다.

기계에 영 익숙치 않아보이는 모습에 돕기위해 나는 그녀에게 서슴없이 옆으로 다가가 붙었다.

내리쬐는 태양때문에 걸쳐입은 얇은 옷안에 나시티를 껴입어서인지 다가가는 순간 여인의 체향이 훅 맡아졌다.

열차사건때부터 안것이지만 그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경계가 느슨했기때문에 무방비했다.

그래서 훔쳐보기 딱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거였지만말이다.

체향때문에 약간 어질어질해지며 아랫도리에서 반응이 오려했기에, 정신을 다잡고 주인님을 대신해 번호를 입력하던중에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카르사 언니? 언니 옆에 달라붙어있는 그 남성분은 누구신가요?? "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내 옆에 있던 주인님이 벌떡 일어나서 몸을 홱하고 돌렸다

마치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과 대면하기 싫은것처럼말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곳에는 사자 귀와 꼬리가 달린 온화한 인상의 소녀가 눈썹을 찌푸린채로 이쪽을 바라보고있었다.

자세히보니 그녀는 방송에서나 보던 유명인이었다.

나디아 라이오넬

라이오넬 가를 더욱 부흥하게 만들어줄것이라 기대받고있는 불세출의 천재

그녀의 천재성은 라이오넬 가의 역대 가주들과 견주어보아도 꿇릴게 없었으며, 오히려 역대 가주들의 능력이 그녀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녀가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한것은 2년전 연구소를 뛰쳐나온 마수에 의한 놀이공원 습격사건때부터였다고 한다.

한번 개화하기 시작한 꽃은 무럭무럭자라 지금까지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이고있어서, 온갖 언론에서는 침만 흘리며 그녀와의 인터뷰를 따내고싶어했다.

그래서 가문에서는 그런 그녀에게 호위를 붙이려했지만 그녀에게는 호위따위는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물질의 중력을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능력을 가져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전차나 다름없었으니말이다.

무시무시한 그녀의 능력과는 달리 외모는 온순한 토끼같아보였다.

쳐진 눈매는 보호욕구를 자극했고, 웃을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는 그녀의 매력이었으니까

나디아는 걱정된다는 표정을 짓고선 나의 주인님을 뚫어져라 봤지만, 정작 주인님은 뭐가 문제인지 그녀와 대면조차 하지않으려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로 타깃을 바꾸기로 한듯 그 시선을 돌리고선 그 귀여운 눈매를 살짝 찌푸리며 내게 물어왔다.

" 당신은 누구시죠? "

" 아... 네? 저요?? 저는..!! "

" 야! 늦었으니깐 빨리 따라와라. 난 지금 갈거니깐말야. "

재빨리 자리를 벗어나는 카르사 주인님의 모습에 나는 어찌해야할지 둘을 두고 저울질을 재다가 결국 주인님을 따라나섰다.

" 자...잠깐만요! 카르사언니!!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서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신거에요?? 가문의 누가 되지않도록 처신을 잘하셔야죠!! 그게 라이오넬가의 여식으로서 가져야할 자세아니겠어요?!! "

걸어가는 우리 뒤로 나디아가 소리쳐도 카디아는 무시하며 걸었기에 나는 그녀를 졸졸 따라가기만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에 견딜수없었던 내가 그 침묵을 깨기로 맘을 먹었다.

" 카르사님 나디아님을 저렇게 내버려두셔도 되는거에요? "

그냥 걷기만 하던 그녀가 내 말에 제동이 걸린듯 우뚝 자리에 서더니 찢어질듯한 핏발이 서린 눈으로 날 째려보고는 한마디 내뱉었다.

" 너... 그 입에서 나디아라고 한번만 더 내뱉으면 죽는다.. 그리고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했잖아."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살기어린 모습에 절로 내 목이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그리고 몇걸음 걸어서 본관옆에 위치한 대강당으로 들어서게됐다.

대강당의 넓은 내부에 질서있게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규칙적으로 나눠서 앉아있었다.

의자뒤에 달린 번호를 보니 익숙함을 느껴 기억을 더듬어서 생각해보자 학생증에서 봤던 번호의 자릿수와 일치한다는것을 알아냈다.

" 그럼 전 이만 제 자리에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연락주세요. "

얼마나 맞지도 않았을뿐더러 짧은 시간안에 완전히 노예가 되어서 선수를 치는 내 모습에 카르사마저 당황한것인지 멀뚱멀뚱서있길래 그냥 무시하고 내 자리를 향해 걷는순간 갑자기 내 뒷목이 팍하고 낚아채여 뒤로 끌려갔다.

" 케엑­! 콜록콜록­!! "

" 어딜 먼저가려고해 이새끼야. 일단 난 니 호위로 붙어있는거니깐 난 니 옆자리로 갈거다. "

뭐라고?

내 옆자리라고??

드디어 벗어날수있겠다고 생각해서 서둘렀기때문일까..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처량함에 눈물이 핑도는것만 같다.

아니 이 여자도 날 싫어하는거 아니였나?

주변에서 집중되는 이목에 부끄러움을 느낀 내가 발버둥을 치며 저항했다.

" 알겠으니깐 이거 놓으세요. "

그제서야 자유롭게 된 나는 거칠게 발걸음을 내딛어서 나아갔다.

분해서 전방주시를 못했기때문일까····?

나는 걷다가 그만 벽에 얼굴을 박고말았다.

쾅하고 박는 소리가 나야했던 벽은 이상하게도 그런 소리가 나지않았고, 대신 푹신푹신하고도 부드러운 카스타드 빵과 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급격하게 어둠으로 물든 시야때문에 내가 버둥버둥거리며 그 장애물에 손을 짚고 밀어내 벗어나자, 커다란 언덕사이로 날 내려다보는 금색의 머리칼을 가진 장발의 소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무심한듯 보이는 사파이어색 눈동자는 날 응시하고있었고, 그녀의 머리위에 달린 사자귀는 아무런 미동조차 보이지않았다.

그녀의 인형같아보이는 얼굴에 내가 넋을 놓고 바라보고있던 순간 또 다시 뒷목을 낚아채여 뒤로 던져졌다.

" 켁­! "

또야?!

고개를 홱 들어 앞을 보자 금색의 장발을 가진 소녀앞에선 한 여성이 발을 뻗은채로 서있었다.

"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딴걸 날리냐? 드디어 사람하나 묻기로 결정한거냐?! "

낙엽처럼 붉은 마력흔을 휘날리는 발을 회수한 여성은 자세를 바로잡고 치켜뜬 눈으로 나를 째려본다.

" 비키시죠. 카르사님. 주인님께 해를 끼친 벌레를 처단해야합니다. "

" 안녕. 노엘. 미안한데 그렇게는 못해주겠다. 그 벌레가 내 호위대상이라서 죽으면 안되거든. "

그녀들사이에서 찌릿거리며 스파크가 튀어보이는 눈싸움이 이어진다.

그 소동에 가만있던 금색머리의 소녀가 입을 열었다.

" 정말이지 천박한 아종의 핏줄아니랄까봐 데리고 다니는 애완동물마저 천박하군... 어찌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그러고 다니는가?? "

소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투는 연극에서나 나올법한 고상한 말투였으나 무심하고 차분한 인형같은 얼굴과 기품있는 분위기때문에 이상하게 느껴지지않았다.

그러나 그 고상한 말투와는 다르게 내용은 무척이나 공격적이었기때문에 그 대상이었던 카르사는 분노했다.

" 마리엘 샤토... 오랜만이다? "

카르사는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시선으로 금색의 장발소녀을 바라보고는 안부인사를 내뱉었다.

" 그렇지.. 오랜만이로군 4대 명문가의 회합에도 안나오는 너를 어디서 보겠는가?? "

평범하게 얘기를 해도 뼈있는 말을 내뱉는 마리엘때문에 화가 난 카르사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었는지 나를 붙들고는 회피하려했지만····

" 카르사 라이오넬. 잠깐 기다리거라. 니가 데리고다니는 애완동물은 대체 뭐지? "

" 알것없으니깐 신경끄시지? "

단단히 화가 났는지 눈에 핏줄이 선 카르사가 툭 내뱉고는 자리를 벗어나자 때마침 흑색의 단발을 가진 소녀가 마리엘의 옆에 선다.

마리엘이 그녀를 보고는 몇마디 속삭이고는 앞을 바라본다.

그녀의 인형같이 무심한 얼굴에는 언뜻봐선 모를 미소가 입가에 지어졌으며, 푸른 사파이어 눈동자가 빛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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