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엘프보지는 숙성시켜도 상큼하다 (1)
* * *
에리스, 항상 기품있게 행동하거라. 드라우니라는 성을 가진 자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귀딱지앉을정도로 질릴정도로 들어왔던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드라우니.
고귀한 하이엘프 왕가의 직계라는것을 증명하는 이름뒤에 붙는 성씨.
하이엘프의 위대한 아르만 국왕의 둘째 딸.
에리스 드라우니.
왕녀라는 신분만으로도 세상의 주목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그녀는 정령마법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였기때문에 순식간에 민중들의 기대를 받게됐으니.
에리스가 태어났던 시대는 혼란으로 가득한 시대였다.
파괴해도 다시 솟아오르는 마물들의 둥지는 전 대륙에 창궐하여 세상에는 어두운 시기가 도래했고, 그때문에 사람들은 영웅들의 탄생에 기뻐하고 그들의 행보를 시골 아낙네들이 떠드는것처럼 떠들어대는것은 당연한것이었다.
물론 엘프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그들사이에서 영웅같은 이가 탄생했다하니, 그들에게서 온갖 관심을 받게되는것은 자연스러운 법.
그야말로 하이엘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아이콘같은 존재!
그래서 국왕은 명을 내렸다.
자신의 딸을 영웅중에 영웅으로 길러내기위해서말이다.
어릴적부터 혹독한 훈련과 철저한 교육을 에리스에게 받도록 시켰다.
그리하여 그렇게 됐다.
그리고 40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영웅들과 함께한 에리스가 이뤄낸 놀라운 일들은 하이엘프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충분하다못해 넘치는 공로들이었으니.
아르만 국왕은 기뻐했다.
제 딸이 국왕이자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서 동족의 명예를 드높였으니말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것은 유한한 시간을 가지기마련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달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을때 대침공이 일어났다.
둥지와 세상을 격리시키기위해 막아놓은 장벽들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듯 마물들은 구멍을 통해서 해일처럼 물밀려들었다.
본디 마물들이란 서로 싸우기도 하는 포악한 존재들이었기때문에 군세를 이루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나, 어째서인지 그 날에 모인 마물들은 그것을 이뤄냈다.
그리고 마물들의 군세들은 주변에 있는 살아있는것을 집어삼키려들었다.
대규모의 마물 군세를 상대로 아무런 대비조차 못하고있던 장벽을 순찰하고있던 병력들은 이 순간이 자신들의 최후의 순간이라는것을 예감하고있었다····
콰드드득!
견고해보이는 덩쿨이 지상에서 솟아나기전까지는 말이다.
부지불식간에 자라난 나무 덩쿨들은 장벽밖으로 튀어나온 마물들을 옭아매고 꽉 죄어들어서 그 더러운 몸뚱어리를 터트린다.
다른 덩쿨들은 하늘높이 치솟은 장벽들에 생긴 구멍을 작은 틈 하나없이 메워서 마물들의 공세를 꺾어버렸다.
그 뒤를 따라서 영웅이라고 알려진 자들이 뛰어들어 마물들을 도륙낸다.
먼저 도착하여 시간이 없었던 에리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전례없었던 대규모 정령마법을 시전하였던것이다.
터무니없는 마력을 요구하기에 급히 자신의 몸을 댓가로 바쳤다.
상상을 초월하는 마법으로 마물들을 찢어발겼으나, 그녀는 댓가의 저주를 받게되었다.
무리한 마법을 시전하고 그 반동으로 쓰러지는 사이에 에리스는 생각했다.
내가 해냈구나.
영웅으로서 당연한 일을 해낸거야.
분명 아버지와 신하들도 기뻐할테지.
쏟아져 내리는 졸음에 결국 눈을 감는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에리스 드라우니가 눈을 떴을때 보게 된것은 국왕이자 아버지인 아르만의 차가운 눈빛이었다.
****
" 보지로 하는 섹스요. "
" 뭐, 뭐어?! "
" 보지로 하게된다면 그 효능은 무려 2주동안 지속된다고요. 아시겠어요? "
내 유전자 조작 스킬은 상대방에게 내 신체부분을 넣은뒤 발동시키는 스킬이다.
나이부터 신체부위크기까지 조작이 가능해서 이마저도 대단한 스킬이건만, 조작메뉴 곳곳에는 문자가 어그러져있어서 해금되지 못한 부분들이 꽤 많이 존재하고있었다.
그중에서 에리스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나이를 되돌리는것.
그녀의 주장은 20대초반으로 되돌아가는 저주라고 하는데····
눈앞에 서있는 엘프의 키는 나처럼 150cm의 작은 키였다.
일단 본인이 그리 얘기하니 나도 그리 믿는수밖에 없긴하지만.
" 큭···· "
이사장 에리스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갈등을 겪고있는게 분명했다.
그녀의 연분홍색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으니까.
" 이,일단 상스러운 말좀 그만 쓰게나! 그리고 그 곳은 안된다네!! 자네가 여신님의 힘을 받은 자라고 할지라도 함부로 허락해선 안될곳이란말일세···· "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은채 그리 말하던 에리스는 뺨을 붉히고선 날 올려다봤다.
그녀는 내게 페로몬이라는 스킬에 당한적이 있었다.
그것은 강력한 최음효과를 가진 스킬이기때문에 어떤 여성이든 아래에서 조수를 뿜게할수있는 스킬이었지만····
상대방이 날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있어야 시전이 가능했다.
즉 아무에게나 사용할수없는 마법.
그리고 오늘 아침에 개방된 시스템으로 내 모든 마법을 파악했을때, 페로몬의 또 다른 효능을 알수있었다.
그것은 내게 가진 호감을 증폭시킨다는것.
이참에 단숨에 호감을 증폭시켜서 에리스와 보지섹스를 즐기는것도 나쁘지 않을테지만····
에리스는 완전히 내게 빠져들 필요성이 있으니깐 참는다.
그렇게 쉽게 먹는 섹스로는 이사장을 내게 완전히 구속시킬순 없을것이다.
여신님의 사명에 따르면서 부가적으로 눈찍어둔 여인들을 먹기위해선 이사장부터 찍어놔야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떠오르는게 하나 있었다.
" 에리스님. "
" 으,응? 아! 그,그럼 그쪽으로 하는건 어떤가? 그 곳으로 해도 효능은 일주일 간다고 자네가 말하지않았는가···· "
" 그, 그곳이요? 똥구멍이요? "
" 입! 입조심하게나!! 대체 그런 천박한 말들은 어디서 배운겐가! "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릎을 털고있던 에리스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휙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때다싶어서 에리스와 몸을 붙이듯 가까이 다가가니 산뜻하고 청량한 맑은 풀냄새가 풍겨져왔다.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길고 짙은 속눈썹, 그리고 그녀가 내쉬는 달콤한 숨결이 내 얼굴에 닿는게 느껴진다.
내가 갑작스레 몸을 붙이는 바람에 에리스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으나, 그녀는 내게서 단숨에 벗어날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에리스는 그렇게 하지않는다.
" 뭐,뭔가 이리도 몸을 붙이고… 무슨 짓을 하려고… "
" 에리스님. 저번에 우리 얘기나눴던건 기억하시나요? "
내 무릎을 들어서 에리스의 드레스 속에 숨겨진 언덕을 살살움직여서 비벼댄다.
" 이사장님의 알몸 본거 책임져드릴게요. "
땅을 파고들어갈것처럼 아래를 내려다보는 에리스의 고개를 손으로 잡아 들어올리자, 요동치는 연분홍색 원형이 내 눈동자와 마주친다.
" 그,그게 무슨소리인가··· 흐윽·· 입학식날을 얘기하는거라면 신경안써도··· 돼,돼에. 나도 그날 폭주하는 바람에 저지른 일이란말일세. 어,어찌 아기일적부터 봐온 그대를 내 부군으로 삼는단말인가···· "
주절주절대는 부드러운 분홍입술에 입을 가져가 막는다.
처음에는 버둥버둥거렸지만 이내 내 움직임에 호응하듯이 에리스도 적극적인 내 공세에 따라오기시작한다.
시험삼아 군침을 넘겨주자 잘받아먹고는 더달라고 보채듯이 내게 혀를 밀어넣었다.
그것에 라크는 흠칫하고 놀랐다.
방금전까지 거절의 말을 읆던 입으로 군침을 받아먹은것도 모자라 역으로 자신에게 혀를 넣을줄이야.
***
에리스는 생각했다.
하이엘프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존재.
그렇기에 에리스는 언제나 경거망동해서는 안됐다.
하지만 국왕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던 그 날이후로 에리스의 안에서 무언가 바뀌었다.
왕가의 자식이라는것과 하이엘프의 명예를 대신한다는것이 짐처럼 느껴졌다.
거기다가 사고로 영웅으로서 수명을 다한 에리스에게 왕가는 씨받이 역할을 하도록 얘기가 오고가고있었다.
다행히 씨가 될 사내를 찾지못해 무산되었으나,
에리스는 그것이 불안하게 느껴져서 성적 쾌락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쾌락을 탐하는 순간들과 그 끝에 있는 절정.
순간순간을 잊게해줄 행복한 시간.
어느새 정신이 들어보니 자위에 중독되어있었다.
그러나 한순간의 쾌락으로는 구멍난 자신의 마음까지는 채울순 없었다.
결국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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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에리스는 혀를 입을 맞댄 사내에게 밀어넣는다.
아이일적부터 봐왔던 사내라는게 문제였지만, 입을 맞댄 순간 그런 고민들을 한순간에 치워버린다.
현실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자신에게 입을 맞댄 사내는,
그토록 고달파하던 사랑을 고백하지않았는가.
집어 넣었던 에리스의 혀가 사내의 혀와 뒤섞인다.
신경이 집중된 곳이 서로 마찰되니 형용할수없는 쾌락이 몰려온다.
그리고 집중해서 놀리던 혀를 빼내어 천박하기 짝이 없는 입맞춤을 멈췄다.
눈 앞의 사내를 바라본다.
자신의 키도 작건만 사내 또한 비슷한 키를 가졌다.
붉은 머리에 똘망똘망한 눈망울.
어머니를 똑 닮은 얼굴 형태에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에리스의 가슴속에서 피어난다.
한때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의 아들이거늘…
그릇된 판단을 내려선 안되지만 에리스의 품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판단을 흐리게한다.
그래, 이 자라면 내 모든것을 줘버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왕가에서도 인정을 해줄것이다.
여신님의 힘을 쓰는 자라면.
에리스는 어깨에 걸쳐진 드레스 끈을 새하얀 손가락으로 슬며시 팔로 내렸다.
그러자 드러난것은 새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검은 속옷이었다.
속옷으로써의 기능을 다하지못하는 가운데가 뻥 뚫린 이벤트성 속옷.
에리스의 작은 키에 달린 빨통은 커다래서 분홍색 유두만이 아니라 가운데로 유륜과 가슴살이 삐져나와있었다.
튼실한 엉덩이앞에 위치한 언덕사이도 마찬가지로 휑하니 뚫려있어서 소음순과 약간 비대한 클리토리스마저 드러낸 상태.
“ 라크, 잘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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