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언약 (2)
* * *
한때 지고한 영예를 갖췄던 여신교의 성녀였던 이에게서 풍겨 오는 달콤하고도 농익은 여체의 향기도,
생기 있는 붉은 입술의 틈을 비집고 내뱉어지는 질척이는 뜨거운 숨결도,
느릿하게 흔들거리는 푹신한 여우꼬리마저도…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추잡한 성적욕구를 들끓게만들었지만…
곧 내 귓가로 들려오는 말 한마디에 전부 무색해지고말았다.
” …어떤 엘프랑 한 거죠? 라크? “
귓가로부터 떨어져서 날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늘 그렇듯 성모와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가 어느 때보다도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난생처음 보는 눈빛.
금색의 눈동자 밑에서 가라앉아 있는 서늘하고도 묵직한 기운.
꿀꺽!
너무나도 고요한 나머지 내가 침을 넘기는 소리마저 청천벽력 같이도 크게 울려 퍼지는 것 같다.
천천히 어린 시절부터 기억을 떠올려서 곱씹어 봐도 엄마가 이렇게까지 화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점점 고조되어가는 심장 소리 때문에 가슴이 쿵쿵 하고 터져 버릴 것만 같았던 것은.
나는 심호흡을 하며 겨우겨우 애써 혼란을 잠재우고는 올바른 해결책을 떠올리려 생각했다.
‘ 엘프를 거론했다는 것은 상대가 에리스라는 것을 눈치챘건가? 일단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니…. 시치미를 떼고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 ‘
“ 제가 뭘했다는 거죠? 에페이아 선생님? “
최대한 감정을 담지 않으려 노력해서 툭 내던진말.
지금 당신과 나 사이의 관계는 타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가명을 내세운다.
리타는 그것이 꽤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한순간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가 다시 싱긋 웃어 보였다.
“ 라크? 엘프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
” …? 엘프요? 어… 숲의 수호자?? “
” 맞아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숲의 수호자이지요. 먼옛날부터 세계수라는 거목을 수호하며 숲속에서 사는 긴 귀를 가진 이들이죠. 그들의 외형은 하나같이 출중하다는 것도 특징중에 하나겠고요. 그런데… 비밀스러운 특징이 엘프 여성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
말끝을 흐리던 리타… 아니 에페이아 선생은 흥미로운 질문 하나를 꺼내 들었다.
덕분에 조금 전까지 팽팽하게 세웠던 긴장감이 느슨하게 풀어지는 느낌이다.
“ 비밀이요? 그게 뭐죠?? 엘프 들의 비밀이라고 말해도… 감이 잡히는 게 없네요. “
” 푸흐흣! 모르실만도 해요. 이건 엘프 들의 왕족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이거든요. “
“ …왕족한테서만 발현되는 특징이라고요? “
왕족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느슨했던 긴장감이 되살아났음을등이 땀으로 젖어들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깨달았다.
이것은 대화로 해결할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도 분명한 상황.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내 머릿속에 나타났지만 화장실 칸 입구로부터 들어와서 벽을 짚은 채로 날 포위한 리타에게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순간 능력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이곳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별관의 화장실이라해도 개방된 곳이었기에 여기서 발정 난 리타를 받아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애초에 냄새중독이라는 디버프효과를 받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나에게 달라붙은 리타에게서는 어떤 흩트려짐조차 찾아볼 수없었고 이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 네. 고귀한 혈통의 하이 엘프. 그중에서 왕가의 여성들에게서 발현되는 특징이랍니다. “
이미 모든 것을 알아차린 엄마는 얼굴을 더욱 내게 가까이 접근시키고는 아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 하이 엘프 왕족들은 성적흥분을 한다면 인간들처럼 애액을 분비한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애액은 특이하게도 향기를 내뿜어요. 바로 숲의 풀과 나무의 냄새처럼 청량한 향을…!. “
그러고선 리타는 아주 천천히 혀로 입술을 훔쳐 냈다.
내가 성욕을 풀고자 사용했던 입 보지오나홀은 리타와 링크된 상태.
‘ 실제와 링크되어 있어서 미각이나 후각 또한 그대로 피드백된다지만… 자지에 말라붙은 에리스의 애액을 맛보고 알아차릴 줄 누가 알았겠냐고! ‘
“ 어,엄마!!! 저는…!!!! “
목 뒤로 차가운 한기가 물밀려오듯 덮쳐드는 순간 내 의식은 암흑에 잠기고말았다.
****
" ···했어요? "
" 아,아니···!! "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의식.
간간이 말소리 같은 게 들렸지만 중간마다 끊겨서 들려왔기 때문에 그 뜻조차 유추해낼 수는 없었다.
그저 멍하니 반쯤 깨어 있는 상태로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까?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가라앉아 있던 의식은 갑작스러운 냉기에 급부상한다.
" 끄아각!! "
얼음 덩어리를 등에 문대는 느낌!!
참을수없는 냉기에 벌떡 일어나서 등 뒤로 팔을 뻗어 더듬었지만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 엥?! "
의식이 또렷하게 돌아오니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고급스러운 원목자재로 만들어진 의자와 가구들.
그리고 눈에 익은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펫.
회색의 커튼도 마찬가지로 낯이 익었다.
이곳은···· 아침에 내가 들렸던 에콜 아카데미 이사장 에리스 드라우니의 방.
" 정신 차렸어요? 라크. "
날 부르는 이는 여신교의 전 성녀 리타 아트리에.
나의 어머니가 내가 정신을 잃기전에 그랬듯이 만면에 서늘하게 느껴지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본연의 붉은색을 감추기 위해 마법을 부려서 퍼렇게 물들였던 머리카락 색은 백색으로 빛난다.
엄마는 냉기마법을 다루려고 한다면 꼭 이렇게 머리카락색이 백색으로 물들었다.
가지고 있는 마나의 기운이 냉기와 친화력이 높아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특징이여서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고한다.
백색머리의 냉기마법사.
엄마가 마물사냥꾼으로 활동했을 시기에 불렸던 이명.
" 기다리거라! 리타!! 내가 계속 말하고 있지 않느냐!! 본녀는 그런 적이 없다고말하거늘!!! "
옆에서 쫑알쫑알 거리는 말소리.
리타의 옆에서는 항의하듯 팔짱을 꽉 낀채로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인상을 찌푸린 에리스가 보였다.
작은키에 흉악한 가슴을 달고 있는 하이 엘프 왕녀.
" 아무리 말로 해 봐야 해결되는 건 없답니다. 이사장님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
" 내,내가 뭣하러···!! 거짓말은 한다는 게야!!!! "
아 이거.
에리스가 졌다.
말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전에 뭘해도 허당끼가 있는 에리스는 연기에도 소질이 없었다.
" 그러니깐 말로해선 모른다는 거죠. 그렇다면 몸에 물어 봐야 하는 거아니겠어요?? "
" 뭐라?! ····꺄악!! "
에리스가 비명을 지르더니 자기 뒤에 있던 넓고 푹신한 침대로 자빠졌다.
엄마가 내 등을 손을 얹고 살며시 힘을 주어서 날 밀어내니 내 몸은 침대에 자빠져 있는 에리스 앞에 서고말았다.
누운채로 뒤척이는 작은 움직임에도 에리스의 그 큰 젖탱이는 출렁거리며 음란한 광경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연출해냈다.
" 크흑! 이게 무슨 짓이더냐!! 리타!!! "
에리스의 부름을 무시한 리타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에리스가 입고 있던 빨간 드레스가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리더니,
잘게 깨어져서 하얀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솔직히 마법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엄청난 경지의 마법이라는 것은 알아볼수 있었다.
” 내 드레스! 아끼던 것이었단말이다!! 리타!!! “
아끼던 드레스가 눈앞에서 사라져서 내지르는 에리스의 절규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동포동한 살과 균형있는 복근.
에리스의 배꼽을 어루만지던 리타의 긴 손가락은 밑으로 내려가서 어느 지점에 멈췄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쫑알쫑알 시끄럽게 굴던 에리스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 흐음… 이상하네? 이 부근일 텐데… “
그때가 돼서야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인지한 에리스는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날 아련하게 쳐다봤지만···.
나도 엄마는 못 이겨···
어쩔 수없다는 듯 내가 고개를 젓자 에리스의 눈은 절망으로 물든다.
" 저,저기··· 리타 이제 그만두지 않겠느냐? 내가 어째서 자네의 아들과 동침을 하겠는가?? "
떨리는 목소리로 에리스가 질문을 했음에도 리타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더니 그저 말없이 예고도 없이 내 바지를 쑤욱하고 내렸다.
" 아,앗 뭐 하시는 거예요. 엄마!! "
급하게 손으로 국부를 가리려 했지만 리타의 새하얀 손이 그것을 제지하고는 팬티마저 끌어내린다.
옷때문에 가려져 있던 하반신이 서늘한 바깥공기를 만나자 개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완전한 발기까지 이어지지 못한 자지가 드러나자 엄마의 눈이 반짝인다.
" 자극이 부족한 거로군요. "
여우귀를 쫑긋거리며 엄마는 내 자지에 얼굴을 파묻고는 냄새를 맡기시작했다.
쪼옥 쪽
코위로 얹은 자지를 부드러운 분홍빛 혀로 핥아올리면서 불알에 쪼아대는 버드키스.
그 자극적인 유사성행위에 내 자지는 분기탱천 우뚝 세우고말았다.
일련의 과정을 보고 있던 에리스는 충격을 먹었는지 입을 떡하니 벌리고선 지진이 난 것처럼 눈동자를 흔들어댔다.
" 자네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모자 사이에 그런 짓을 하다니!!! "
" 닥치세요. 츄웁···미성숙좆집. 쪼옥···쪽그쪽도···할 말은 없으니깐 "
"···무어라?! "
질투심에 미친 것인지 엄마가 미성숙좆집이라고 내뱉긴했다만 에리스는 절대 미성숙좆집이 아니다.
아가자판기나 다름없는 저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만 봐도 알수 있는 사실.
내 자지냄새를 맡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리타는 자지한테서 떨어졌다.
초인적인 자제력을 발휘해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제만해도 냄새를 맡고는 물을 천장까지 내뱉던 여인이랑 동일인물인가 의문이 들 정도.
그런 잡생각을 하던 사이에 무언가 내 자지에 맞닿는 것을 느꼈다.
응··· 이건?
내려다보니 어느새 내 자지가 에리스의 질구로 맞춰져 있었다.
" 리,리타!! 그만두게!! 나,난 처녀란 말일세!!! "
그 순간 강압적인 힘이 내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쯔걱!
엄마의 침으로 흠뻑 젖은탓에 내 자지는 에리스의 소음순을 비집고 쉽게 삽입됐다.
" 흐아앙!! "
" 큭··· "
갑작스러운 삽입에 에리스는 교성을 내뱉었고 나는 강렬한 자극에 사정하려는 것을 막았다.
우우우웅!!
뭐야?!
자지를 넣기전만 해도 없어졌던 푸른색의 문양이 자지를 삽입한순간 다시 떠올랐다!
문득 내 어깨위로 익숙한 두 손이 올려지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항상 부드럽고 따듯하게만 느껴지던 손이 지금은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까?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 말소리.
" 역시··· 했네요? 그것도 질내사정을··· "
허망하게 바라보는 에리스의 눈동자속에서는 엄마의 무표정이 비춰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