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하렘만들기-72화 (72/76)

〈 72화 〉 마사지 ( 2 )

* * *

근육과 지방이 절묘한 비율로 형성된 카르사의 육체.

그 포동포동하면서도 단단한 살덩어리에는 계속해서 만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마성이 깃들어있었다.

고급스러운 소파위에 엎드려 누워있는 카르사와 그 곁에는 내가 서있었다.

어느 새 벗어던진 하의, 그로 인해 속옷만을 남기고 드러누워있는 카르사의 육신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미끄럽고 따뜻한 로션이 카르사의 흰 피부에 도포되었기 때문에,

반들거리는 흰 피부는 무척이나 탐스럽게 보이기까지 했으니.

거기다가 마사지를 하기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거리를 좁혀야만 했다.

코 끝에서 강렬하게 맡아지는 카르사의 살냄새.

데이지처럼 비정상적인 달콤한 냄새는 아니었지만..

무릇 사내라면 발기할 수 밖에 없는 무르익은 여성의 향내와 향수의 향기가 뒤섞여서 오묘한 향을 흩뿌리고 있었으니.

마치 시야에 짙은 안개가 깔린 듯 했다.

정상적인 분별력이 희미해지고, 사고력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간간이 카르사에게서 흘러나오는 비음은 이 마사지라는 행위를 더욱 야하게 보이도록 일조한다.

손에 닿아오는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살들과 질척이는 로션의 감촉.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말도 못거는 귀족들보다도 높은 지체를 가지신 라이오넬 가의 영애,

그 영애의 새하얀 맨살을 내 맘대로 주물거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어떤 마음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목덜미에서부터 천천히 쓸어내려가던 내 손은.

만약에 내가 흡혈귀였더라면 당장에 날카로운 어금니를 박아넣었을 매혹적인 어깨를 지나서.

매끄럽고 보드라운 상완에 도달한다.

누가 보더라도 일반적인 마사지 행위이다.

그렇지만 밤하늘에 떠오른 새하얀 달빛처럼 드러난 맨살을 번들거리게 만드는 로션에는, 사내의 손 한번을 타지 못한 숫처녀도 뒷골목에 몸파는 창녀들처럼 음탕하게 변모시키는 미약이 뒤섞여 있었기에.

일반적이지 못했다.

헌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마사지를 시작한지 어언 10분.

데이지는 들이킨지 몇분도 안되어서 자신의 컴플렉스였던 달콤한 체향을 내게 원없이 맡게 해줄 정도로 강력한 미약이었다.

그에 반면 카르사에게서는 흥분한 기색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

그저 남에게 맨살을 드러내고 있어서 부끄러움에 벌겋게 물든 목덜미만이 눈에 띌뿐.

이래서는 곤란했다.

“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게요? “

“ 으응…? 보,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 “

“ 그야 지금까지 했던 건 워밍업에 불과한 일반적인 마사지였으니까요. 아.. 그리고 마나 마사지니까 갑자기 날뛰시고 그러면 안돼요? “

“ 흐흐.. 뭐, 내가 아파서 소리라도 지를까봐? “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냐며 으스대는 카르사.

하지만 이건 예상 못했을 거다.

목주변과 어깨 그리고 팔까지만 쓸어내리던 내 손이 불쑥하고 허벅지를 붙잡았으니까.

둥글게 튀어나온 탄력있는 엉덩이의 밑으로 뻗어나가는 허벅지.

그 허벅지를 잡히는 순간, 카르사는 드러누워있던 상반신을 일으켜서 뒤를 돌아봤고.

“ 흐윽…!? 너, 너어!! 어딜 잡는거야!! “

언제나 의기양양한 기색을 내비쳤던 카르사의 얼굴.

그 얼굴이 지금은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처럼 새빨갛게 홍조로 물들여져 있었고, 내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어? 소리 안지르신다면서요? “

그에 나는 태연하게 그녀에게 되물었다.

되려 내가 그 부분을 찌를지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카르사.

그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어서 내게 반박했다.

“ 그,그야! 니가 내 허,허벅지를...! 잡았으니까 그렇지!! 당장 손 떼지 못해!! “

“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제가 마나 마사지를 시작한다고 말했잖아요. “

“ 그게 지금 이거랑 무슨 상관이.....! “

“ 있어요. “

카르사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마주친다.

본디 거짓말을 하는 자는 시선을 피하기 마련이다.

허나 그것은 거짓을 말하는데 익숙지 않은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일뿐.

거짓을 진실처럼.

그렇게 스스로 되뇌이고, 여기면서 말을 내뱉는다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생기는 법.

의구심을 품은 카르사는 눈매를 한껏 좁혀서 시선을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오롯이 받아내었다.

그러자 흔들리는 카르사의 눈동자.

하지만 그녀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느껴졌기에, 아직도 내가 거짓을 말하는 건지, 의심을 품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리라.

카르사의 의구심이 향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닌 카르사, 바로 자신일 터.

부르르하고 진동하던 눈동자에서 엿보이던 의구심이 그녀의 혈색좋은 입술을 통해서 말이 되어서 흘러나온다.

“ 그렇다는건… 이게 마나 마사지라고? “

카르사의 시선의 끝.

그 시선은 로션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카르사의 탐스러운 허벅지 위에 올려진 내 손으로 향하고 있었고.

나는 카르사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대신에 수많은 사내들을 잠 못이루게 만들었을 통통한 허벅지 살을 살며시 쓸어내렸다.

“ 흐으읏.... “

그에 카르사가 움찔하고 제 몸을 떨어대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뱉어냈다.

추잡한 사내의 음심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내 손길.

그 손길에 카르사는 몸을 비틀어서 피하거나, 완력을 써서 제지하려 하지 않았다.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마나 마사지라는 단어가 그녀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게 분명했다.

평소의 그녀였더라면 절대 고민하지도 않았을 상황.

이토록 카르사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이유에는…

미약이 함유된 로션이 피부에 도포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

[ 라크 아트리에 ]

...

[스킬]

끝없는 성욕

페로몬 +

유전자 조작

***

내 눈앞에 떠오른 것은 내 상태에 대해서 출력하고 있는 홀로그램 창이다.

지금까지 몇번이고 봐왔기에 익숙했기도 했지만,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띈다.

< 페로몬 + >

때는 어제, 데이지와 창문하나 열지않은 환기가 안되는 연구실에서 미약에 절여져서 뜨겁게 냄새를 풍기며 몸을 뒤섞고 그 좁은 구멍안에 여러번이고 싸질렀을 때였다.

[ 4대 명가의 영애중 한명을 완전히 종속시켰습니다.

< 페로몬 > 이 < 페로몬 + >으로 변경됩니다. ]

이는 놀랄만한 변화였다.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성적인 흥분과 보다 더 쉽게 호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드는 내 능력 < 페로몬 >.

지금까지 몇 명이나 되는 여성을 자빠뜨리게 만들었던 능력이었기에 그 탁월한 효과는 입증되어있었다.

헌데 그보다도 더 강해진 < 페로몬 + > 라니?

그리고 한층 더 강력해진 페로몬의 효과는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의 카르사 라이오넬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었다.

붉어진 카르사 라이오넬의 얼굴.

약간 촛점이 흐려진 멍해보이는 금색눈동자.

카르사의 꼴릿한 몸뚱어리 곳곳에서 조금씩 배어나와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땀방울들.

초강력 미약과 강화된 내 페로몬 스킬에 이리도 흐트러졌건만, 카르사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눈길을 돌려서 소파 옆에 놓여진 탁상 위를 바라보았다.

즐비하게 늘어선 텅빈 술병들.

카르사는 약물에 저항력이 있는 건가 싶다.

그러니 미약의 효능을 제대로 못보고 있는 거지.

어쩔 수 없이 내가 떠밀어줘야 하는건가...

카르사와 나.

둘 사이에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에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 더 강해지고 싶으신 거 아니였어요? 그렇게 맘에 안드시면 이대로 그냥 포기하세요. “

포기.

나는 일부러 카르사는 도발하는듯한 단어를 사용해가며 그녀를 자극했다.

“ ....뭐? “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방의 온도.

아니, 단순히 그녀의 눈빛이 차가워져서 그리 느꼈을 뿐이었다.

“ 포기...? 내가 뭐때문에 그래야하는데? 이제 안망설일테니까 제대로 한번해봐. 내가 한번이라도 포기하겠다는 말이 튀어나오는지. 잘 지켜보라고. “

승부욕과 의욕으로 넘치는 카르사의 눈빛.

좋아, 제대로 먹혔다.

그런데 카르사는....

대체 무엇때문에 그리 강해지고 싶어하는 걸까?

지금도 충분히 강한 실력자임에도 카르사는 힘을 갈구하고 있었다.

혹시...

라이오넬 가의 후계자에 관련된 문제때문인가.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후계자로 가장 유력했던 건 카르사 라이오넬이었지만, 그녀의 여동생, 나디아 라이오넬이 각성 이후에 가파른 성장세를 내보이며 순식간에 후계자 자리를 빼앗았으니까.

잡스러운 생각을 하던 나는 고개를 주억거려서 카르사의 말에 긍정해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 알겠어요. 그럼 이제 다시 엎드려 주세요. “

그 말을 듣고는 카르사는 일으켰던 상반신을 다시 소파에 붙이고는 얌전한 자세로 엎드려 누워보였다.

탐스럽게 잘 익은 수박만한 왕궁둥이를 감추고 있는 검은색의 레이스가 있는 팬티.

그 팬티는 얇았고, 천 면적 또한 적은지라, 큼직한 엉덩이를 따라서 그려지는 엉덩이 선을 가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선명하게 그어져있는 엉덩이선과 그것이 이어져서 만나는 엉덩이 깊숙한 곳.

코를 박고 죽어도 여한이 없어보이는 그 언덕에 나는 손을 뻗었다.

일품이었다.

탄력있으며 만지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만드는 중독성있는 왕궁둥이는 가히 데이지의 버금갈만한 특상의 왕궁둥이였다.

주물주물.

떡주무르듯 카르사의 왕궁둥이를 주물러보인다.

그러자, 내 손으로 카르사의 떨림이 느껴졌다.

파르르하고 떨려오는 살들.

카르사는 치욕적인 이 행태를 감내하고 있었다.

내가 거짓으로 꾸며낸 마나 마사지에 속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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