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17.5. 한달 분량의 애정 (3)
* * *
연금술사는 살짝 목이 조일 때 크게 느끼는 것 같았다.
머플러를 쥐고, 그녀의 몸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힘을 줘서 당기는데 그때마다 조임이 강해졌다. 안 그래도 좁고 빡빡해서 한 번 뽑았다가 다시 박는 게 쉽지 않은데, 지금은 아예 내 것을 으깨버리려고 작정한 것 같다.
요도를 타고 올라가는 정액의 기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입구, 안쪽, 그리고 안쪽 너머에 있는 깊은 곳까지. 조이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모든 부분이 세게 누르고 있다.
나와 연금술사의 체위가 변했다. 연금술사를 바닥에 눕힌 상태에서, 머플러로 상반신을 꾹꾹 잡아당기는 정상위. 연금술사가 감기에 걸릴까 싶어, 바닥에 내 옷을 깔아놓고 눕혔다.
"윽……, 오오……, 으오오……"
연금술사는 구토하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달콤하다. 눈동자가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 같다.
이 자세에서는 그녀의 배가 돌출된 정도로 내 음경이 어디까지 삽입되었는지 알 수 있다.
앞선 질내사정으로 그녀의 배는 크게 부풀어 있었지만, 음경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그 정도로 두꺼운 것이, 어마어마한 길이로 그녀의 안쪽을 왕복하고 있었다.
정액으로 배가 부풀고, 그 탓에 원피스의 스커트가 들려 있었다. 처음부터 짧았던 치마는 이제 전혀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이 돌아가서 날뛰는 말에 고삐를 걸어서 제어하는 느낌이다. 그녀가 쾌감에 미쳐서 허리를 비틀 때마다 머플러를 당겨서 그 행위를 저지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지만, 조임은 더 강해졌다.
너무 심하게 힘을 준 나머지, 그녀의 보지가 부서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조임이었다.
하지만 연금술사에 한해서는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그녀의 몸은 인간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인간 이상의 내구도와 재생력을 가진 특수한 존재이니까.
연금술사는 내게 조금 더 거친 행위를 요구하고 있었다. 쾌감으로 머리가 돌아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쌉니다."
"히, 아, 우, 아, 안에 싸면…… 윽─?!"
그녀는 또 다시 흰자를 드러냈다. 체내에 있는 모든 수분을 토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터져 나온 물은 상당한 양이었다. 내 얼굴이나 머리카락에도 튈 정도였지만, 불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앗……, 아……. 아앗?! 앗?! 아아아아아아앗!!"
펄떡거리면서 몸을 진동시키는 연금술사의 모습은 뭍 위로 올라온 생선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머플러를 잡아 당기고, 풀어주는 식으로 그녀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익?! 악……, 옥?! 거억?!"
그녀로서는 몸을 비틀면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도록 봉쇄하니 그녀는 아주 죽을 것 같은 표정이 되어 있었다.
연금술사는 사레가 들린 듯 몇 번이나 기침 소리를 토해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몸에서는 힘이 완전히 사라져서, 마치 혼이 나간 인형처럼 보였다.
두 번의 질내사정을 거친 연금술사는 상당히 순종적으로 변해 있었다. 내가 음경을 뽑아내자, 정액으로 커다랗게 변한 배를 받친 채 네 다리로 기어온다.
초점 없는 시선으로 다리 사이에 꿇어앉은 채 음경에 혀를 써서 봉사하기 시작했다.
"쯉……, 쪼옥……, 꿀꺽……"
검은 머플러를 잡아당길 때마다 그녀는 기대어린 시선으로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머플러를 잡아당길 때마다 좋아하는 걸 보면 잡아당겨 달라는 신호였던 것 같다.
"꺄아……, 꿀꺽, 후, 쪼오옥……"
연금술사는 내가 사정할 때마다 유독 즐거워하는 티를 냈다. 탁하고, 냄새나고, 끈적끈적한 정액을 연금술사는 중독된 사람처럼 혀로 빨아올렸다.
"몇 번을 해도…… 쪼옥, 그때마다…… 베후, 느낌이 달라서…… 재미있어……"
손을 쓰는 대신 연금술사는 검은 머플러로 내 음경을 감아서 까끌까끌한 표면으로 자극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혀는 쉬지 않는다.
나를 기쁘게 하려는 행위가 아니다.
그녀 스스로가 음경을 혀로 빠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었다.
"나와 떨어져 있는 동안……, 신현이 너도 꽤 힘들겠지……. 이 참에…… 잔뜩…… 싸게 해줄게……"
하지만 사실, 성욕을 주체하기 어려운 건 연금술사 뿐만 아니다.
나 또한 연금술사와의 행위에 상당히 빠져 있었다. 그녀와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억지로 요구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 좋아해서 하는, 느끼기 위한 화간이었다.
나 역시 아마 참기 어려운 한 달이 될 것이다. 포커 페이스라 티는 내지 않지만, 나도 성욕이 어마어마한 편이니까.
하지만 그런 만큼, 한 달 정도 참은 성욕을 모두 연금술사에게 부딪치는 그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아마 완전히 성욕의 화신이 되어서 연금술사를 마구잡이로 괴롭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연금술사가 고통에서 쾌감을 느끼는 취향에 눈을 떴다면, 나는 괴롭히는데서 쾌감을 느끼는 취향에 눈을 떴으니까.
처음 한 번이 어려울 뿐, 한 번 맛을 들이면 나도 그녀 못지 않게 관계에 적극적이 된다. 그녀의 머플러를 잡아 당겨서 가볍게 조이는 행위도, 점점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윽."
나는 또 다시 사정했다. 정액이 차례차례 연금술사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연금술사의 몸은 하얀색으로 꾸덕꾸덕하게 칠해져서, 정액이 묻어있지 않은 부위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내 성욕은 바닥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음란하고 아름다워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도 음경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정액으로 범벅이 된 보지에 손을 대서 균열을 벌렸다. 연금술사의 보지는 손가락으로 벌리지 않으면 알아서 입을 다물 정도로 힘과 탄력이 있었다.
삽입했다.
사정했다.
사정한 후에는 다시 내 음경을 혀로 빨게 했다. 다시 사정했다.
그 다음에는 그녀의 아랫가슴과 부풀어오른 배 사이에 음경을 끼워서 문질렀다.
연금술사의 가슴은 작지 않다. 오히려 체구를 생각하면 조금 큰 편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중력에 붙잡혀서 살짝 아래로 내려간 형상이 무척이나 내 취향이다.
가슴 아래쪽에 살짝 접혀 있는 아랫가슴과 정액으로 부풀어오른 배 사이에 음경을 끼웠다. 흔들었다. 위치상 그녀의 심장이 가까이 있는 탓에 그녀의 심장 고동이 음경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고동……, 자지가…… 쿵쿵 뛰고 있어……."
하지만 그건 연금술사도 마찬가지.
크게 자극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직접 삽입될 때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상당히 자극에 예민해진 상태인 건 사실이라 두꺼운 귀두가 스칠 때마다 몸을 간헐적으로 움찔거리곤 한다.
간지럼을 타는 것과 비슷한 감각인 듯 싶었다.
다시 사정한다. 연금술사가 음경에 묻은 정액을 다 빨아먹을 때까지 기다린 후 보지에 삽입했다.
그것을 몇 번씩 반복했다.
연금술사는 한 순간도 신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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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날이 다시 밝았을 때, 연금술사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헥, 헥, 그런 소리는 들린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연금술사는 삽입된 채 눈과 입을 반만 벌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연금술사는 늘 이런 식이다. 처음에는 그녀가 시작하지만, 정작 그녀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쓰러지고 만다.
나의 성욕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었지만 연금술사가 움직일 수 없는 지금, 허리를 흔드는 건 무의미하다.
음경을 잡아빼려고 하면 보짓살은 무서울 정도로 달라붙지만, 정작 연금술사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몸뚱이가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며 절정하고 있을 뿐.
연금술사는 완전히 맛이 가 있었다.
* * *
"또, 나만 먼저 뻗어 버렸네."
한 번 의식이 날아간 연금술사가 다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 이미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다시 의식을 되찾기 전까지 그녀의 몸을 씻고, 정액을 긁어내는 등의 행위를 거쳤지만 연금술사는 전혀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남아있던 마지막 한 방울의 체력까지 모조리 긁어다가 소모한 결과였다.
연금술사가 이불을 코까지 끌어올렸다. 조금 부끄러운 것 같다.
"파비아 아침은 제가 줬어요."
"폐를 끼쳤네."
"폐까지는 아니고요."
연금술사는 원래 낮에 퍼질러 자고 밤에 일어나서 활동하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파비아를 돌보기 시작한 이후로는 못된 버릇을 고쳤다.
저 개과 수인을 돌보기 위해서 연금술사도 생활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연금술사는 은근히 파비아를 잘 돌봐주는 편이다.
그 파비아는 현재 수면 중이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챙겨주고 저녁 산책까지 벌써 다녀왔다.
"출발은 언제야? 내일 아침?"
"네, 내일 아침이에요."
한 달 간 집을 비우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오늘 모두 끝마쳐 두었다. 샤를로트에게 찾아가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될 예정이라고 소식도 전하고, 좀 놀아주고, 공과금 같은 문제도 죄다 해치웠다.
"준비는?"
"준비도 다 끝마쳤어요. 이제 내일까지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돼요."
루이스도 오늘은 출장갈 때 필요한 짐을 챙기느라 자취방에서 준비 중이다.
나야 뭐, 남자라서 그다지 챙길 게 많지 않다.
가벼운 캐리어 하나로 충분했다.
"그렇구나."
"네."
연금술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대답을 곱씹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동공이 다시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럼……"
"……."
시선을 피하지 않고 서로 마주친다.
연금술사가 상반신을 일으키려다 허리를 움찔했다. 아마 통증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원래부터 힘과 체력으로 그녀의 일을 돕는 것이 나의 일이었으니까.
연금술사의 조그만 어깨에 손을 얹고, 살짝 누른다. 그녀의 '취향'은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그 정도 압박감을 느꼈을 뿐인데 몸이 움찔거리며 기대로 바들바들 떨린다.
붉은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서 그녀의 이마에 먼저 입술을 맞췄다. 그 다음에는 그녀의 코와 뺨에 한 번씩 키스한다. 연금술사는 거친 행위를 좋아했지만, 가끔씩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이마, 코, 뺨 순서로 내려간 뒤 입술을 맞춘다. 하지만 내게 혀를 뻗는 움직임이 많이 약하다. 체력이 없는 그녀에게 어젯밤의 행위는 지나치게 가혹했을 것이다.
"응……, 신현아……"
하지만 연금술사는 나의 체온을 애타게 바라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잠옷 차림이다. 초록색 잠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틈새에 오른손을 밀어넣었다.
"아……"
가볍게 가슴을 주무른 순간 그녀의 입술 사이로 달콤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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