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44화 (44/235)

EP.44 지옥뷰 지뢰찾기 (2)

타르타로스의 가장 깊은 곳, 심연.

그곳에는 어두운 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자가 존재했다.

태초에 혼돈이 있었고, 그로부터 어둠이 흘러나왔으니.

그 존재의 이름은 ‘닉스’라 하며, 그녀의 위상은 가이아와 동급의 존재였다.

그러나 그녀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어둠은 세상 곳곳에 있었기에, 어디에 나타날 필요도 없이 모든 곳에 나타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가장 어둡고 깊은 곳, 타르타로스 안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깥의 일을 아예 모르고 지내는 건 아니다.

그녀는 어디든 볼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생전 처음 보는 광기어린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또 맞췄네.”

닉스는 헤카톤케이레스들을 자지로 휘저으며 날뛰는 금발의 청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주 세상이 미쳐돌아가는구나.”

우라노스는 좆이 잘린 이후.

닉스는 우라노스의 혈육을 경계했다.

크로노스가 타르타로스에 우라노스로부터 태어난 것들을 가둔 이후, 닉스는 그들을 보며 우라노스의 피를 이어받은 자들이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12명 중에 1명 꼴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 1명이 태어나는 자식을 잡아먹고 뱃속에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미친 짓을 저지르는 존재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패륜의 피.

그리고 광기의 피.

무언가에 꽂히게 되면 그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더라.

우라노스의 지배가 그러했고, 크로노스의 패륜이 그러했으며.

[아아앙!!]

눈앞에 보이는 광란의 처녀막 개봉 촌극이 그러했다.

제우스.

우라노스와 크로노스로부터 이어진 그들이 피가 가장 진하게 내려온 남아.

“자기 좆대로 사는 아이가 아닌가…?”

닉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지켜봐왔다.

“아니지, 좆으로 살아남는 녀석이야.”

밤은 아주 은밀한 일이 이루어지기 쉬운 시간이었고, 그녀는 밤바람의 훈풍으로부터 제우스가 벌이는 정사를 모조리 귀담아 듣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닉스는 제우스의 혈기왕성한 성욕의 실체에 대해 생각했다.

“가이아의 저주인가….”

남자는 누구보다도 가장 강한 번식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명의 어머니가 내린 저주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이아의 말에 따르면 여자는 드넓고 풍요로운 밭이고, 남자는 그곳에 씨를 뿌리는 자라고 했으니.

가이아의 그런 염원이 티탄 신족의 피로 이어져 크로노스의 성욕과 섞여 희대의 파종꾼으로 태어나게 된 걸지도 모른다.

보라.

“...분신에는 한 방울도 안 흘리는 거 봐라?”

제우스는 헤레스의 분신을 정확히 구별해냈다.

분신은 당연히 분신인만큼 임신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본체는 당연히 안에 씨를 받으면 임신하게 된다.

제우스는 150명의 헤카톤케이레스 중 정확히 임신 가능한 존재를 찾아냈다.

[그만, 그만…! 질싸는, 흐윽, 그만하란 말이야…!]

[어이쿠, 조금 더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겠는 걸! 안에 싸고 다른 헤레스랑 비교 좀 하자고!]

[이, 이미 알고 있잖아! 빨리 답을 말하란 말이야!]

[얌마! 검산 중인 거 모르냐! 지금 보지 주름 느끼면서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중이니까 조용히 해!]

제우스는 이미 답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답을 말하는 순간 시련이 끝나니, 시련을 일부러 질질 끌며, 굵고 우람한 자지로 헤레스들의 질속을 긁었다.

[내, 내가 본체야! 그러니까 제발, 제발 그만해 줘…!]

[거짓말로 나를 속이려는 거지! 내가 속을 것 같으냐?!]

[으앙, 아, 아니야…!! 이, 이러다 임신한다고…!]

[임신하면 내 여자지. 완벽하게 내 편이 되는 건가? 걱정마라. 혹시 태어나게 된다면 내가 반드시 보살펴주마. 스틱스 강에 맹세하마.]

[그건 또 무슨, 아앙…!!]

티탄 신족의 우월한 씨와 티탄 신족의 우월한 아기방.

당연히 우수한 존재가 태어날 수밖에 없다.

헤레스들에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자신들이 온전히 남녀의 교접으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기에, 제우스의 아이를 직접적으로 가질 수 없다는 점이지만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자궁에 질싸를 당하면 임신한다.

[안심해라. 내가 안에 싼 순간, 나는 너희를 거두기로 마음먹었으니.]

그런 두려움이 있지만, 제우스는 헤레스들을 위로하며 마음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내가 너희를 거두마. 크로노스로부터 너희를 지키마. 너희가 아이를 낳으면, 너희의 아이는 이 지옥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과 꽃내음이 가득한 지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걸, 흐읏, 자지를 때려박으면서 말하지 말란 말이야…!]

[그럼 자지를 멈추고 말하라고? 그건 안 되지. 말하면서 섹스를 할 수 있는데 왜 말을 안 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것 만큼은 동시에 할 수 있다 이거야!]

[아앙…!! 보, 보지 쑤시면서 가슴은 왜 빨, 으으읏!!]

푸슈우웃.

닉스는 절정에 제대로 가버리는 헤레스를 보며 애도했다.

본체가 질싸를 받고 평정심이 무너진 순간부터 분체들 또한 마찬가지로 자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아앙!]

마치 본체의 쾌감이 분체로 전해지는 것처럼, 헤레스들은 바닥에 주저앉으며 하나 둘 조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저들을 굴복시키는 거지? 그냥 자지를 냅다 꽂을 뿐인데.”

“궁금해?”

스륵.

어두운 장막 속에서 분홍빛 머리칼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칫.”

닉스는 불청객의 방문에 혀를 찼으나, 이 상황에 대한 명쾌한 답을 알고 있는 여인인 만큼 불쾌감을 참고 묻기로 했다.

“그래, 어디 한 번 말해봐. 비결이 뭔데?”

“간단하지. 사랑이야.”

핑크빛의 여인, ‘에로스’는 닉스의 옆에 서며 손에 가슴을 올렸다.

“제우스의 섹스에는 사랑이 있어.”

“그게 무슨 개떡같은 미친 소리야? 지금 저거 안 보여?”

닉스는 헤레스들이 있던 곳을 가리켰다.

150명의 헤레스들은 전부 조수를 뿜은 채 자지러졌고, 그 중 3명은 제우스의 옆에서 전신이 만져지며 쾌락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제우스가 상대하는 헤레스는 1명.

나머지 2명은 각각 제우스의 여동생들이 몸을 이리저리 만지며 성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너는 지금 저게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야?"

"물론! 여자에 대한 배려. 스윗하잖아? 이 땅에서는 볼 수 없던 사랑인 걸. 아아, 나도 저렇게 예쁘게 강간하는 남자랑 사랑을 나눠봤으면…!"

"미친 년."

닉스는 에로스를 비웃었다.

"예쁜 강간이란 건 이 세상에 없어요, 뇌가 핑크빛으로 절여진 년아."

"이 세상에는 없겠지. 하지만 제우스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세상에는 있을 걸?"

에로스는 확신에 찬 눈으로 제우스가 허리를 튕기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눈은 제우스의 자지도 몸도 아닌,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는 제우스의 허리에 있었다.

"정말...다를 거야. 어쩌면 저 자지야말로 시초의 혼돈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 지도."

"...어떻게 자지가 카오스가 될 수 있다는 건지."

"여자 보지를 카오스로 만드는 거라면 맞는 말 아니야?"

"......박히는 애들 머리는 섹스로 카오스가 되겠지. 에휴, 나는 그 사랑이라는 걸 도무지 이해하지를 못하겠다."

닉스는 손을 흔들며 어둠 속에 주저앉았다.

"날 찾아온 이유는 쟤들을 타르타로스에서 지상으로 보내달라는 거지?"

"응. 그리고 그건…."

"말 안해도 알아. 너는 제우스를, 운명의 세 여신이 정해놓은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했다는 걸."

닉스의 말에 에로스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네가 진짜로 미안해 할 존재는 내가 아니라, 네 욕심으로 수많은 시련을 겪게 될 제우스 본인이니까."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나중에 크게 보답할 거야."

에로스는 베시시 웃으며 아랫배를 손으로 톡톡 건드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뱃속에서 딸로 태어난 다음, 한 번 처녀 대주면 용서받지 않을까?"

"...진짜로 용서해줄 것 같아서 무섭네."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모든 헤레스들이 바닥에 자빠졌다.

제우스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서있었고, 그는 여전히 붉게 달아오른 자지를 앞으로 내민 채 슬며시 무릎을 꿇었다.

[우리 편이 된 기념으로 한 번씩 더 안에 질싸 간다.]

[그, 그만해달라고 했는데 왜 또 하는, 흐으응…!]

[아까 전까지 했던 건 강간이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섹스인 셈이니까.]

"왔다…! 제우스의 K-섹스!"

"그게 뭔데?"

"몰라! 본인이 그렇게 말하던데? 그냥 자신만의 특별한 섹스라는 거 아니겠어? 봐봐."

에로스는 제우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했다.

"저런 섹스를 하는 남자라니. 여자애들이 임신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겠어?"

"......."

닉스는 제우스의 움직임을 보며 뭐라 말할 수 없었다.

'남편보다 크고 잘 하네.'

차마 그 말은, 지금 잠들어있는 남편에게는 할 수 없었다.

* * *

헤레스들은 쉽게 쓰러졌다.

키클롭스 3자매보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나는 기어이 세 명의 본체를 찾아서 안에 질싸로 마킹을 하는데 성공했다.

"정답 발표. 너, 너, 너."

"헤으응…."

함께 손을 잡고 쓰러진 셋은 고개를 간신히 끄덕이는 것으로 내게 답을 전했다.

"대단하세요, 오빠."

"뭘. 이 정도가지고."

역시 내 좆감은 틀리지 않았다.

"모두 고생했어. 덕분에...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섯 자매들이 헤레스들의 몸을 풀어줬기에 나는 보지를 쉽게 뚫을 수 있었다.

만약 이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분명 뻑뻑한 보지를 풀어주는데 제법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여자 애무하는 거 배워봐야 뭐 해."

헤라는 불만을 드러내며 나를 흘겼다.

그녀는 포세이돈과 하데스의 눈치를 보며 몸을 비비적거렸고, 나는 헤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헤라야. 차례를 기다려. 앞에 두 명 기다리고 있는데, 얘들이랑 첫날밤 치르면 바로 너한테 넣어줄게."

"...두 말 하면 두고봐."

헤라는 눈을 꾹 감고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선 눈을 돌렸다.

"자기는 우리 중에서 제일 많이 질싸받아놓고는…."

"보면 오빠가 헤라 편애하는 것 같단 말이죠."

"흐음. 튕기는 여자가 매력적인 건가…? 오빠, 혹시 그런 거 좋아해요?"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다른 것 없다.

'취향저격.'

무엇을 숨기랴.

헤라는 내 이상형 그 자체였다.

섹스를 할 때도 더 꼴리고, 질싸를 한 번 하면 아쉽다고 생각이 항상 들기도 했다.

"...크흠. 헤카톤케이레스 들이여.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라. 너희가 괜찮아지면 지상으로 올라갈 것이니."

"지금...당장?"

"그래. 당장."

빨리 올라가야 할 이유가 있다.

"너희가 크로노스 막는 동안, 내가 빨리 처리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하나 있거든."

"중요한 일…? 그게 뭔데?"

"섹스."

그것도 처녀 섹스.

"포세이돈이랑 하데스랑 처녀 섹스 할테니까, 그동안 너희가 함께 크로노스를 막아줬으면 해."

우리가 지옥 끝까지 내려온 궁극적인 이유.

"첫날 밤은 방해받으면 안 되거든."

사실.

우리가 섹스를 하는 동안 우리 대신 크로노스를 상대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이들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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