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3 지혜의 여신, 아테나 (1) 아테나 궁디팡팡
몇 주 전.
제우스가 넵튠과 바다 괴수를 사냥한 사이, 메티스는 바다 괴수의 근거지를 조사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 마리 더?"
괴수는 한 마리 더 있었다.
쥐죽은 듯이 조용했지만, 지금 제우스와 넵튠을 부를 수 없었다.
둘은 괴수의 등딱지 위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섹스 중이었고, 메티스가 가장 싫어하는 건 한껏 달아오른 제우스의 흥을 깨뜨리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대처해야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괴수는 괴수가 아니었다.
"이건...허물?"
괴수의 형체를 한 껍질이었다.
흔히들 갑각류 같은 것들이 '탈피'를 하는 것을 메티스는 보았고, 괴물 또한 마찬가지로 탈피한 것임을 깨달았다.
"...아."
괴수의 등딱지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넵튠을 보며 메티스는 생각했다.
자신도 저렇게 젊어질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제우스를 좀 더 즐겁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뱃속의 아이는 어떻게 하고?
"......아, 그래."
메티스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그녀는 껍질을 유심히 지켜봤다.
껍질.
안은 텅 비어있다.
외형을 갖추고 있는 것은 육신 뿐.
메티스는 곧장 생명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발칙한 계획을 가이아에게 알렸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 새롭게 태어나는 몸에 '영혼'이 깃드는 것은 몸이 만들어진 이후가 되니까."
가이아는 메티스의 계획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정말로 괜찮겠느냐? 네 모든 생명력을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에게 몰아넣고, 거기에 네 영혼을 담는다는 것. 보아하니 이제 착상한 단계라 불가능할 건 없기도 하지만…."
"괜찮아요. 제우스를 위해서라면. 저는...제우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그게 제 아들이라면 더더욱."
메티스는 확고했다.
"저는 제우스를 사랑하니까요. 설령 제 아들이 제우스를 죽이려고 한다면...제가 먼저 손을 쓰겠어요."
"네 뱃속에 있는…아들을 죽이겠다는 것이냐?"
"...죽이는 게 아니예요. 아직 태어난 게 아니니까."
착 가라앉은 메티스의 눈빛은 확고했다.
"아직 제우스는 아들인지 딸인지 몰라요. 그러니까 지금은 괜찮지만, 아들이라고 하면 분명 머리아파하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신을 포기할 거예요. 지금까지 제우스가 어떻게 일궈놓은 올림포스인데...그걸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려받거나 강탈하는 건 제가 용납 못해요."
"제우스 본인은 얌전히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던데?"
"설령 본인이 그렇다고 한들, 아들은 제우스를 죽이려고 하겠죠. 타르타로스에 처박아서, 평생동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크로노스의 재림인 거예요."
"...너무 과한 걱정이 아닐까싶지만,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겠다."
메티스는 결단을 내렸고, 가이아는 침묵하기로 했다.
"하지만 메티스, 잘 알아두거라. 이번 일로 너는 어떤 업보를 받을 지 모른다. 운명을 거스르는 건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업보가 내려올 지 몰라."
"괜찮아요. 그렇게라도 제우스를 지킬 수 있다면."
메티스는 자신의 배를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저는...업보를 달게 받아들이겠어요."
메티스.
그녀는 자신의 지혜를 짜내어, 스스로를 죽였다.
그리고 자신의 껍질만 남도록 티탄으로서 가진 모든 생명력과 힘을 아이에게로 전했다.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릴 수 있음에도,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걸고 아이를 낳았다.
자기 자신과 똑 닮은 '여아'를.
아테나.
메티스는 아테나라는 이름으로, 제우스와 메티스의 딸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메티스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제우스 님, 그건 좀…."
"뭐, 왜, 뭐."
제우스는 '포대기'라는 것을 만들어, 직접 메티스-아니 아테나를 한 달 간 안고 다녔다.
섹스를 할 때도.
* * *
어느덧 올림포스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도 8개월이 지났다.
임신한 여인들은 전부 배가 부풀어 하루에 4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모자란 일손은 님프들을 고용하여 일감을 주었다.
일이라고 해봐야 이제는 별다른 큰 일이 없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외적은 내가 쓰러드리면 되고, 넵튠과 하데스가 각각 바다와 지하 세계를 다스리며 우리 세 남매의 지배체계는 더욱 공고해져갔다.
크로노스의 잔존 세력이 남아 올림포스의 지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내가 친히 우라노스 썬더를 날려 지도에서 지워버렸다.
아이를 임신한 여신들을 대신하여 테미스의 딸들인 호라이와 모이라이들이 그 역할을 어느정도 대신하고, 명계로 완전히 적을 옮기게 된 헤카톤케이레스들의 역할은 프로메테우스가 포섭한 남자 티탄들이 일부 대신하기로 했다.
티탄이 대부분 강간을 한 건 맞지만, 모든 티탄이 강간을 한 건 아니다.
스틱스의 자식들인 크라토스나 젤로스같이 크로노스의 군영에 있었지만 중간에 우리에게 항복했거나 최종적으로 우리의 수하가 되기로 한 이들도 있었다.
올림포스가 여신들에 의해 운영되고 남자 신들이 점차 자리를 잡을 곳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남신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일이라도 자처하며 올림포스에 자리잡았다.
그리하여 현재 올림포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직전까지 왔다.
그리고 나는 현재, 한 명의 딸과 단 둘이서 휴식을 즐기는 중이다.
"아빠, 죄송해요. 네?"
청회색 머리칼, 마치 러시안 블루 고양이의 눈동자와 같은 색을 가진 여인은 내게 두 손을 모아 사과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때가 되었잖아요. 네?"
"싫다."
"그으으…. 아빠 미워! 다른 엄마들이랑은 그렇게 매일같이 섹스를 하면서! 왜 나랑은 안하겠다고 하는 건데요?!"
"내가 딸이랑은 섹스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나는 나를 향해 아득바득 달려드는 아테나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사기쳐서 몸만 성인으로 만들면 뭐하냐. 네가 내 딸인 건 변함이 없는데."
"우우...딸 아니면요?"
"오, 그래? 그럼 인정하는 거냐, 메티스?"
"......저, 저는 아테나거든요?"
그렇다.
눈앞의 이 여자는 자기 자신을 아테나라고 주장하는 메티스다.
그 날.
메티스는 허물을 벗듯 아테나로 다시 태어났다.
나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자신의 딸로 셀프 환생을 한 것이다.
덕분에 나는 그녀가 남긴 껍질에 키스를 하고 흡입하게 되면서 그녀의 지혜를 가지게 되었지만….
"크윽, 머리가."
그 날의 흑역사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아마 내가 처음으로 다른 이들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오열하고 고통스럽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건 그 날이 처음이 아닐까.
"누가 미리 알리고 저질렀으면 남들 앞에서 그렇게 질질 짜는 일도 없었을텐데...크윽, 과거의 쪽팔림이 내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어…!"
"그, 그래서 편지 써서 보냈잖아요!"
"앙? 그래서 편지를 끝까지 읽지 않은 내 잘못이라는 거냐?"
"...그건 아니지만."
아테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솔직히 편지에 다 써놨는데 다 안 보시고 달려온 아빠 잘못...히익!"
쾅.
나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양반 다리로 앉아 아테나에게 내 무릎을 가리켰다.
"와라."
"뭐, 뭘 하려고요…?"
"나쁜 아이는 혼을 내야지. 엎드려."
찌리릿.
나는 전격으로 아테나가 취할 형태를 만들었다.
아테나는 벌벌 떨며 내 다리 위에 옆으로 엎드렸다.
스윽.
나는 그녀의 드레스를 옆으로 당겼다.
탐스러운 엉덩이가 바로 드러났고, 나는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짜악-!
"아앙…!!"
아테나는 바로 교성을 터뜨렸다.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고, 때리자마자 내 허벅지 쪽이 축축히 젖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궁디 팡팡으로 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하으읏...이게 무슨, 팡팡이예요…! 안쪽이 저릿하게 울리는 게, 흐윽, 손짓 한 번에 가버리는...아앙…."
"고통을 쾌감으로 바꾼 거지. 흐흐."
지난 9개월.
나는 아스트라페의 전격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을 터득했다.
그리고 전격이 전기 신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통이 쾌락으로 느껴지도록 감각을 속이게 만드는 방법도 터득했다.
"잘못했어, 안 했어?"
"잘못, 잘못했어여어…! 하아읏, 한쪽만, 자꾸 한쪽만 때리시면...으흐응…!!"
파앙, 파앙.
어엿한 성인이 된 아테나를 궁디 팡팡 하는게 참 그렇기는 하지만, 아테나의 잘못은 단호하게 다스려야했다.
"자, 누가 잘못했지?"
"아, 아빠한테 말도 안하고 멋대로 해버린 제 잘못이요…."
"그래. 앞으로는 용서받을 생각말고 허락을 구해라. 알았지?"
"녜…."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왜 전생의 수많은 드라마에서 마누라들이 그렇게 남편의 행동들을 달달 볶았는지 알 것 같았다.
"에휴."
나는 아테나의 엉덩이를 손으로 문지르며 토닥였다.
"제우스 손은 약손."
"미약손이 아니고요?"
"뭐래. 한 대 더 맞을래?"
"...약하게?"
찰싹.
나는 스냅을 넣으며 아테나의 엉덩이를 한 번 더 때렸다.
팡, 팡팡.
"아, 아아…."
엉덩이를 계속 얻어맞던 아테나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우스 님…?"
제우스 님.
나를 골려주기 위해 '아빠'라는 호칭과 달리, 그녀가 나를 부르는 제우스 님이라는 칭호는 상당히 느낌이 달랐다.
"엉덩이 맞으니까 생각나는 건데요, 그거 기억해요? 제우스 님이 메티스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면서, 후빨을 해주셨던 거."
"그래. 죽은 네 엄마를 위해 나는 그 정도도 충분히 할 수 있었지."
"아이 참…!"
아테나는 볼을 부풀리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가슴보다도 더 크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는 발갛게 달라오른 채로 좌우로 흔들렸다.
아마 그리스 최고의 엉덩이가 있다면 아테나의 엉덩이이리라.
환생을 하며, 그녀는 더욱 아름답고 쎅쓰한 육체로 다시 태어났다. 가슴도 커지고, 골반도 넓어지고, 엉덩이도 더 커지고.
'꼴리니까 용서한다.'
메티스.
그녀는 젊어지면서 더욱 아름다워졌다.
"그래서 엉덩이가 뭐?"
"제우스 님의 적녀로서, 저는 대외적으로 처녀신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려고 해요. 올림포스가 섹스만 하는 곳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저는 처녀신을 유지하는 거죠."
"...네가?"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딸이라고 농담한 것에 대해서 지금 시위를 하는 건가?
"아테나, 나는…."
"그래서 생각해봤어요. 처녀를 유지하면서 제우스 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방법이 뭐가 있을까."
스륵.
아테나는 침대에 얼굴을 묻은 채, 뒤로 뻗은 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렸다.
"이쪽으로 해주세요."
"......너?"
"아이는 낳을 수 없지만, 섹스는 할 수 있잖아요? 업보 때문에 처녀를 잃으면 영면에 깃들게 되겠지만...다시 태어나면서 살짝 스스로에 대해 손을 봤거든요. 히힛."
아테나는 나를 향해 손가락 키스를 날렸다.
"지혜의 여신에게는 배설기관이 없답니다? 있는 거라고는...조금 다르게 생긴 뒷보지 뿐이라고요. 궁디 팡팡이 아니라 엉덩이 보지 팡팡, 어떠세요?"
살랑살랑.
아테나는 야릇한 미소로 나를 도발했다.
"질속에 있는 처녀막이 있냐없냐에 따라 처녀가 결정된다면, 제 처녀막이 유지되는 이상 저는 처녀 맞죠?"
아테나.
지혜의 여신,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