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0 제우스의 자식들 (5) 아르테미스
올림포스 12신 중에 가장 아름다운 미녀 여신을 꼽으라면, 당장 떠오르는 사람들은 이렇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데메테르.
그리고 아르테미스.
원전을 기준으로 생각해도, 각종 매체를 바탕으로 생각해도, 아르테미스는 대부분 미소녀나 미녀로 표현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느 매체를 막론하고 아르테미스는 아름다운 미소녀로 묘사된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처녀신인 아르테미스는 다른 여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젊은 체형이라는, 좋게 보면 20대 초반의 외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처녀신이라는 이미지라는 건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왜냐?
'그걸 짤로 봤거든.'
어린이_학습만화_클라스.jpg.
나는 거기서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보았다. 정확히는 아르테미스가 홀로 샘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그걸 어쩌다가 보게 된 남자를 화살로 쏴 죽인 이야기를 봤다.
괜히 달의 여신이며 처녀신이라는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다. 원전의 올림포스 12신 전체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르테미스는 가장 젊은 미녀였다.
하지만 내 딸 아르테미스는 다르다.
-크하하하!
나의 딸, 아르테미스는 처녀신(물리)다.
동물을 수렵하고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사냥하고 적의 수급을 취하는 야만전사와도 같은 모습이다.
차라리 아마존처럼 여성미가 느껴지는 근육이라면 모를까, 아르테미스는 아무리봐도 그냥 떡대다.
"아르테미스."
"말씀하시오."
"이곳에는 너와 나밖에 없다. 변신을 풀어도 된다."
"........"
아르테미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달빛이여."
걸걸한 목소리가 사라지고, 안에서 고운 미성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무지개빛처럼 보이는 달빛이 서서히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래, 저 힘이야말로 아르테미스를 수많은 강간마들로부터 지켜줄 힘.
외형을 바꾸어 누구도 감히 음심이 들지 않게할 성스러운 처녀의 힘.
문 프리스티스 파워…!
"...하아."
연기가 사라지자, 남색 머리칼의 미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토를 쏙 닮은 미소녀는 이제야 진정한 처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아버지."
아르테미스는 진지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이 모습이 되라고 하신 건 제가 청한 사냥신의 자리를 거절하시겠다는 건가요?"
"아니다."
원전의 아르테미스를 생각해보면, 아르테미스는 상당히 날카로운 여자다. 속된 말로 싸가지가 없는 여자다.
"그렇다면 왜 변하라고 하신 거죠?"
어디서 감히 내게 저런 식으로 눈을 부라리는 사람이 있겠냐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의 아빠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알고 있다.
"내가 내 딸의 예쁜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
아르테미스는 은은하게 웃었다.
저런 예쁜 모습을 나는 누구에게든 보여주고 싶건만,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모습을 티탄 남신들마냥 근육 떡대로 숨기고 있었다.
이유?
그건 나로서는 찝찝하면서도 놀랍게도 하나 뿐이다.
"아버지만 보셔요. 다른 이들은 제 진짜 모습을 볼 수 없을 겁니다."
"나중에 올림포스 신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도중에도 변신을 풀지 않을 것이냐?"
"네. 저는 이 모습을 숨길 거예요."
아르테미스는 단호했다.
"언니조차도, 올림포스의 누구도 저를 공석에서는 볼 수 없을 겁니다. 이 모습은 오직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 레토와…."
사락.
아르테미스는 순식간에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가슴에 손을 올리며 혀로 입술을 훔쳤다.
"위대하신 제 아버지, 제우스 님만이 볼 수 있으니까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신이다. 그게 짐승을 잡아먹는 사냥을 의미하지만, 아무래도 아르테미스는 사냥감을 나로 정한 것처럼 보였다.
꺄아악
딸에게 잡아먹힌다.
딸에게 성적으로 잡아먹힌다!
"츄릅."
아르테미스는 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르테미스를 안을 수 없는 사람이다.
다름 아닌 아르테미스 본인이 저지른 일 때문에.
"그건 고마운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네 "벌크업" 상태를 너무 자주 봐서, 그 쪽이 진짜인 것 같은…."
"부으으."
아르테미스는 볼을 부풀리며 성을 냈다.
"다 아버지를 위한 건데,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헤라 못지 않게 큰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는 옷이라, 나는 제발 아르테미스가 옷을 좀 단정하게 입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변신 이후에는 털가죽이 옆으로 흘러내려서 가슴이 다 드러나니까!
"흐응, 아버지. 혹시 저를 보고 꼴리셨나요?"
"그럴 리가."
"설마...딸을 상대로 흥분하신 건 아니죠? 지금 제 처녀를 가져가시려는 건 아니죠?"
아르테미스는 나를 게슴츠레 올려다보며 천천히 몸을 붙였다.
"하지만 안 돼요. 저는 아버지가 정말로 좋아하는 여자가 되고 싶으니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가 뭔데?"
"처녀죠."
할짝.
아르테미스는 내 가슴에 입술을 맞췄다. 노골적으로 키스마크를 남긴 그녀는 손을 아래로 뻗으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아버지는 처녀를 가장 좋아하시고, 제가 처녀의 신이 된다면 저를 가장 좋아하신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건 또 무슨 억지야."
"후후, 오늘만을 기다렸다고요. 제가 아버지께 사냥의 신 자리를 수여받는 날을. 남들은 저를 근육질의 사냥꾼으로 생각하겠지만, 오직 아버지만큼은 저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생각하시겠죠. 그 증거로…."
스륵. 아르테미스는 손으로 내 자지를 훑었다.
"이렇게, 발기하셨네요?"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딸이라기보다는 여인으로 의식하게 되니까."
헤파이스토스나 아레스는 딸이 딸같은 느낌이 들어서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딸아. 내가 딸이라고 건드리지 못할 것 같으냐?"
"후후, 새삼스럽게 뭘요."
하지만 아르테미스는 다르다. 이렇게 둘이서 있을 때마다 노골적으로 유혹을 해오는 만큼, 나는 아르테미스가 내 딸이 아니라 뭔가 다른 존재가 아르테미스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며, 그냥 아르테미스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일일 뿐이다.
"하아, 아버지. 저는 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서…."
아르테미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문질렀다. 나는 그녀를 토닥이다가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장난은 거기까지."
"힝."
"그러길래 스틱스 강에 맹세는 왜 했니."
"...그 때는 처녀라는 게 이런 건지 몰랐다구요."
아르테미스는 스틱스 강에 맹세를 했다.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 하필이면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를 아주 쎄게 하나 해버리고 말았다.
-아빠!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아빠? 당연히 우리 아내들이랑 딸이지.
-웅…. 아닌데? 아빠는 처녀가 제일 좋다고 했어!
-누가?
-가이아 님이!
가이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그러면 처녀가 될래! 음...스틱스 강에 맹세할게! 앞으로 영원히 처녀가 될 거야!
-헉.
"그런 일이 있었죠."
아르테미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내 몸에 더 밀착했다.
손으로는 내 자지를 휘감아 앞뒤로 쓸기 시작하며, 그녀는 혀를 내밀며 나를 도발했다.
"마음같아서는 스틱스 강의 맹세를 어긴 벌을 받고 그냥 아버지랑 한 번...아니 이왕 할 거면 최소한 다섯 번은 하고 싶지만, 그러면 올림포스 12신의 자리에 오를 수 없겠죠? 하아, 정말."
아르테미스는 계속 내 자지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정말이지 아쉽네요. 아버지랑 못한다는 게."
"그건 아닌데? 아예 못하는 건 아니지."
"어떻게요?"
나는 아르테미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르테미스는 그걸 듣자마자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으으, 싫어요. 차라리 뭔가 방법을 찾아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뒤가...싫다고...?"
아테나는 좋아하던데. 나는 차마 뒷말을 삼켰다.
"누구랑 뒤로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뒤로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 뿐일 거예요. 아니면 뒤로 하는 거부감을 참고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그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자."
나는 뒤에 놓아둔 물건을 내게 당겼다. 단숨에 내 손에 붙잡힌 금색의 물건을 아르테미스의 앞에 놓았다.
"받거라."
"이건...?"
"키클롭스와 헤파이스토스가 함께 만든 활이다. 여자아이에게 이런 걸 선물하는 건 조금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거, 한 번 쏴봐도 될까요?"
아르테미스는 내게서 활을 건네받았다.
사아아.
그리고는 다시 벌크업 상태가 되어 활을 당겼다.
"크흠, 흐흠."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하늘을 향해 활을 겨누더니.
"필! 살!"
파ㅡㅡㅡ앙!!
마치 총을 쏜 것 마냥 날카로운 파공성이 울렸다. 올림포스 하늘에는 화살로 인한 구멍이 뻥 뚫렸고, 아르테미스는 활을 강하게 움켜쥐며 사납게 웃었다.
"고맙소!"
"...그래."
아르테미스, 사냥의 신 등극.
"네 언니보고 들어오라고 전해다오."
"크하하하, 기다리시오!!"
"......."
누구보다도 남자답게 행동하는 저녀석이 실은 아빠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아이라니.
덮치는 건 좋은데, 저 모습으로 덮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속으로 간곡히 빌며 다음 사람을 기다렸다.
저벅, 저벅.
멀리서 금발의 소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누구보다도 내 어린 시절, 크레타 섬 동굴에서 뛰어놀던 그 때의 모습을 가장 닮은 아이.
"아폴론."
"부르셨습니까, 아버님."
아폴론은 예의바른 태도로 내게 인사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가장 나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게 아닐까 싶은 아폴론은 크레타 섬 시절의 나와 똑 닮아있었다.
하지만 여자다.
너무나 잘생겨서 중성적인 미인으로 볼 수 있지만, 명백한 여자다.
얼굴형이나 선이 상당히 중성적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체형이나 나올 곳은 나온 부분을 보면 백이면 백 여자라고 말할 모습이다.
문제는.
"제게 의술의 신을 맡긴다고 하셨지요."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하마."
"그거, 꼭 제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티탄이든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이든, 결국 치료만 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
아폴론.
"네 생각을 알겠다. 너는 의술을 퍼뜨려 의사를 늘리려는구나. 그러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
"놀아야죠."
이 아이는, 나를 너무나도 닮았다.
"예쁜 여자애들이랑 같이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면서...으흐흐."
"......."
한량이면서.
여자를 밝힌다.
"어디서든 제우스를 제가 거꾸로 착용해서 여자들을 상대로...히힛."
즉, 레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