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111화 (111/235)

EP.111 인간체험 (2) 플레이야스

여인, 유노는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나약한 인간이었고, 날카로운 가지를 밟을 때마다 발밑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흐흐흐, 고작 여기까지밖에 도망을 치지 못했어?"

"히, 히익…!"

유노는 겁에 질렸다.

검은 자지를 덜렁덜렁거리며 다가오는 구릿빛 피부의 남자에 유노는 진심으로 공포심이 들었다.

"왜 그렇게 도망쳐. 누가 죽이기라도 하냐?"

분명 안에 든 건 제우스인데, 생긴 게

제우스가 아닌 전혀 다른 남자라서 더 두렵다.

"그냥 떡 한 번 치면 되는 거 아니냐. 응?"

이국적으로 생겼고 제법 괜찮게 생겼지만, 유노를 바라보는 얼굴 표정에서 숨길 수 없는 음습함이 드러나고 있었다.

"튀지마."

"아악…!"

남자는 유노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머리카락이 뜯겨나가는 고통이 엄습했고, 유노는 남자에게 단숨에 당겨져 몸을 밀착해야만 했다.

쮸와아아압!

남자는 유노를 몸에 밀착하여 붙잡은 뒤 강제로 입술을 훔쳤다. 입안의 혀를 빨아당겨 삼키듯이 강하게 당기고, 유노가 뒤로 몸을 빼지 못하게 팔을 아래로 내려 꾹 눌렀다.

콰득.

덤으로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자의 거친 손길에 유노는 손을 뻗어 남자의 등을 때리고 할퀴었으나, 오히려 남자는 그게 더 좋다는 듯 유노의 입을 계속 탐하고 또 탐했다.

"아, 아으…!"

"후아. 좋다. 근데 어디 좋은 곳 없나? ...흐흐, 마침 저기 있군."

남자는 유노의 엉덩이를 잡아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유노를 어깨에 둘러멘 다음 바닥에 깔린 흰 천을 향해 다가갔다.

"내, 내려놔!"

"입 다물어!"

짜-악!

유노는 엉덩이를 맞았다. 주변 나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울려퍼졌고, 하얀 엉덩이에는 붉은 손자국이 짙게 남게되었다.

"나, 나를 때렸…?!"

"뺨을 때린 대가다. 흐흐, 보짓물 줄줄 흘리는 게 벌써부터 박히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아, 아니야! 이건, 아악!!"

남자는 유노를 천 위에 내동댕이쳤다. 뭔가 손을 쓸 틈도 없이 유노는 엎어졌고, 남자는 유노를 바닥에 눕게 한 다음 강제로 자세를 잡았다.

"크으, 역시 백마는 백보지."

"보, 보지마…!"

"꼬우면 다리 오므려보든가. 근데 못하지? 흐흐, 얌전히 그냥 벌리고 따먹히라 이거야."

남자는 유노의 다리를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강제로 벌렸다. 유노의 보지 둔덕이 활짝 드러나게 되었고, 남자는 비릿하게 웃으며 무릎을 앞으로 당겼다.

"어디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잡힌 건 나한테 따먹히고 싶어서 그랬던 거지? 응?"

"아, 아니야!"

"뭐가 아니야. 넣기도 전에 이렇게 씹물 질질 흘리고 있는데. 좆맛 보고 싶어서 안달난 보지 때문에 도망 안 친 거 아니냐고."

남자는 유노를 향해 상체를 숙였다. 허리 때문에 유노는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했고, 남자의 어깨와 팔을 때리려고 했지만 곧 손목이 각각 잡혀버렸다.

"힘 주면 더 아프다?"

"놓으란 말이야…! 이익…!"

"아무래도 안 되겠네."

퍼-억!

"아, 아…?!"

"후아, 유노의 처녀보지. 존나 맛있네."

"아, 아아…!"

유노의 아래에서 비릿한 혈향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남자는 입꼬리를 비틀며 경직된 유노의 안으로 자지를 계속 밀어넣었다.

"흐흐, 전희 없이 삽입할 줄 몰랐다는 얼굴인 걸? 필요하냐? 지금 내 좆맛을 보고 싶어서 보지가 이미 홍수 터졌는데."

퍽, 퍽퍽퍽.

남자는 허리를 흔들며 고개를 숙였다. 유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쇄골을 입술로 빨았고, 아직도 저항하려고 움직이는 손목을 힘으로 움켜쥐며 허리를 아래로 때려박았다.

"이, 아, 아아…!"

"좋아서 말도 안 나오지? 어디 한 번 좆 되봐라."

"아, 안 돼…! 나에게는 제우스 님이…!"

"제우스? 흐흐, 미안하지만 여기에 제우스는 없다!"

남자는 키스를 위해 유노와 얼굴을 마주했다. 하지만 유노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키스를 피했고, 남자는 그런 그녀의 입술을 쫓아 볼부터 입을 맞추며 유노를 쫓았다.

"읍, 으읍!!"

유노는 피할 수 없었다. 남자는 유노의 입술을 혀로 강제로 벌린 뒤, 다시 강하게 유노의 혀를 빨아당기며 키스를 퍼부었다.

자궁구를 때리는 삽입도 마찬가지.

별다른 애무도 없이, 전희도 없이 냅다 다리를 벌리게 하여 자지를 박는 행위는 마치 짐승과도 같았다.

"아응, 제, 제우스 님…! 죄송, 죄송해요…!"

유노는 울기 시작했다.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하늘을 향해 혀를 내민 채 헐떡이기 시작했다.

"다, 당신만을 위해 아끼기로 한 처녀 보지, 히끅, 탄 피부의 까만 놈에게 따먹혀버렷…!"

"크흐흐, 제우스에게 처녀를 주기로 했다고? 미안하지만 네 처녀를 가져간 남자는 나, 쥬피터다!"

찌걱, 찌걱, 찌걱.

"그리고 너는 그 몸으로 내 아이를 낳게 되겠지! 흑형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앗!!"

"아, 안 돼…! 안에 싸면 안 돼...! 아이가, 검은 피부의 아이가 태어나버렸...!"

푸슈우우웃, 뷰릇, 뷰르르릇!!

남자는 아무 망설임없이 유노의 안에 사정했다. 유노는 사정과 동시에 눈을 까뒤집으며 절정했고, 남자는 천천히 자지를 뽑아내며 몸을 일으켰다.

"하아, 하아."

남자는 유노의 얼굴 앞까지 다가와 자지를 유노의 얼굴에 놓았다. 그리고 스스로 자지를 앞뒤로 흔들며 유노의 얼굴에 마저 사정했다.

"하아, 하앙, 하아…."

얼굴이 흰 정액으로 덮인 유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눈두덩에 떨어진 정액이 마치 눈물처럼 그녀의 눈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야, 너는 오늘부터 내 좆집이다. 알겠냐?"

"......."

승리에 고취된 남자의 말에 유노는 몸을 떨었다. 그리고 간신히 눈을 뜬 채, 아랫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끼듯 말했다.

"제, 제우스 님이 너를 벌하실 것이다…!"

"흐흐. 그래. 아직 괜찮다 이거지?"

남자는 야릇한 미소로 유노의 아래로 내려가 하반신을 들어올렸다. 아까보다 더 높이 들어올린 각도로, 그는 유노가 등의 윗부분과 어깨로만 몸을 지탱할 때까지 다리를 머리쪽으로 넘겼다.

"어디 언제까지 제우스를 찾나 보지."

찌걱.

"흑, 흐윽…! 제우스 님…! 죄송, 죄송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유노는.

"제우스 님이 아닌 남자에게...따먹혀서 가버렷…! 뱃속이 신이 아닌 인간의 정액으로 차버리게 되어버렷…! 아아, 아앙…! 죄송해요, 제우스 님…! 저는, 하악, 당신의 것이 아닌 다른 자의 자지에 굴복해버렸어여……."

찌걱.

계속 때려박는 자지에 그만 패배해버리고 말았다.

* * *

"...후."

접속이 끝났다. 무지성 강간은 종료되었고, 나는 옆을 바라보았다.

와락!

헤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로 달려와 안겼다. 그녀는 전신이 땀에 젖은 상태로 내게 안겼다.

"하아, 하아. 제우스 님…."

"부인. 중간부터 연기가 대단하더군. 정말로 내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 따먹히는 줄 알았어."

"자지가 똑같은데 어떻게 그래요…."

헤라는 내 볼에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다음 번에는 자지를 다르게 만들어볼까?"

"그러지 말아요. 그러면 진짜로 화낼 거예요. 얼굴이랑 몸은 바꿔도 좋은데, 자지는 아니야…하으응…."

"그래. 좋구나. 그런데 헤라야."

나는 내게 안긴 헤라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아직 회의 중이다."

"...앗."

헤라는 고개를 퍼뜩 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향한 10명의 여신들로부터 복잡미묘한 시선을 받으며 눈치를 봤다.

"......뭐. 왜. 뭐. 너희들도 오빠한테 처녀 또 따먹히면 앙앙거릴 거잖아."

"어머님, 체통을…."

"그래! 오빠한테 진심 강간을 당해서 기뻤다! 왜!"

헤라는 오히려 성을 내며 여신들을 향해-특히 자매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거면 임신 안 하고 섹스할 수 있는데 뭐가 나빠!"

"그, 숨바꼭질로 잡혀서 박히는 건 조금…."

"뭐 어때요? 예전에 그 소문으로만 듣던 옛 티탄식 섹스를 보는 것 같은데. 어차피 강간하시는 것도 제우스 님이잖아요."

"따먹히는 것도 우리가 아니고. 그냥 인간 쥬피터와 인간 유노가 섹스를 한 것 뿐."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상황극'이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다.

육체 관계는 대리석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 대 인간으로 섹스를 했다고 해도, 플라토닉 적으로는 제우스와 헤라가 서로를 느끼고 교감을 나눴다.

"유노를 상대로 무지성 강간을 한 건 그냥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다."

"그럼 헤라 님은요?"

"그냥 오빠가 시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세상에. 제우스 님, 그런 걸 시킨단 말입니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흐흐."

미안한 감은 없잖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약간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전생의 내 얼굴을 한 존재를 상대로 유노가 따먹히는 걸 보고 있으니, 더 쥬지가 강하게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내가 유노를 따먹었지만, 미묘한 배덕감과 쾌감이 전신을 아우른다.

어찌됐든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제우스가 인간 유노를 범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이 아바타에 빙의하여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 가를 깨달을 것이다. 가장 먼저 강자로부터 강간당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그 다음으로 내게 새로운 걸 배우게 될 것이다."

"뭐, 뭔데요…?"

"신분제."

이번에는 누구로 할까.

"노예 플레이."

"노, 노예요?"

"그래.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돼.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발등에 입술을 맞춘다거나, 얌전한 태도로 고개를 들어서 좆을 빤다거나, 내가 만족할 때까지 가슴을 움켜쥐고 쿠션으로 삼는다거나."

"읏…."

오르튀스식 섹스 플레이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본 이들이다.

그런데 그런 섹스보다도 더 심화되고 세련된 SM플레이를 원래 몸 상하지 않고 임신 걱정 없이 할 수 있다?

"누가 해볼래?"

"저, 저기!"

아테나가 번쩍 손을 들었다.

"저, 저희는 처녀인데 아바타로 섹스하면 진짜 섹스처럼 느낄 수 있나요?"

"......."

나는 손뼉을 쳐서 헤파이스토스를 불렀다.

"하나 더 만들어봐. 실험해보면 알겠지."

순간.

나를 바라보는 내 딸들의 표정이, 정말이지 의미심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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