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141화 (141/235)

EP.141 겨울의 시작 (4)

남자라면 누구나 야한 것에 관심을 두고 살기 마련이다.

만약 야한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 남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섹스에 관하여 무지한 존재이거나 관심 없다는 척을 하여 여자랑 어떻게 좀 해보려고 하는 남자일 것이다.

아니면 게이거나.

그래서 나는 페르세포네의 진정성에 대해 몇 번이고 의구심을 가졌다.

내 아들로 태어난 이상, 분명 섹스하고 싶을텐데.

엄마가 맨날 안고 사는 이상, 자위라도 하고 싶을텐데.

올림포스의 성장 환경이 성에 보수적인 것도 아니고 개방적인 걸 넘어 아예 열려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나보다 약간 작지만 훌륭한 자지를 달고 태어나서 한 번도 섹스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간 페르세포네가 12주신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어했던 것은, 자신도 섹스를 하고 싶은 장소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른바,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페르세포네가 태어나고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의 상황.

그간 많은 분노가 억압되어 있었을 것이다.

나만큼의 성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버텨온 것은 분명 데메테르 덕분이리라.

그리고 출생 이래 지금까지 쌓아온 분노는 몬무스들을 향하고 있다.

"어우야...."

나는 페르세포네를 향해 두려워하는 몬무스들을 눈으로 훑었다.

하피부터 시작하여 세이렌, 수인 등을 비롯하여 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들이 모두들 페르세포네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페르세포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저 눈빛을 안다.

자지에 굴복한 암컷이 쾌락에 타락한 것이라는 걸.

지금, 이 지옥에 떨어진 수많은 몬무스들이 페르세포네가 보여주는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섹스에 두려워하면서도 은근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후."

페르세포네는 한숨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그의 아래에 있는 라미아는 보지 부분에서 희뿌연 정액을 꿀럭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음...."

페르세포네는 차가운 눈빛으로 몬무스들을 훑었다.

녀석의 자지는 씹물로 번들거리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죽지 않고 단단하게 서있었다.

"히, 히익...!"

몬무스들은 모두 고개를 조아렸다.

행여나 페르세포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올까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거기, 너."

페르세포네는 가슴이 큰 세이렌을 지목했다.

"그래, 너. 이리 와라."

세이렌은 엉금엉금 기어서 페르세포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페르세포네는 당연하다는 듯 세이렌의 얼굴 앞에 자지를 들이밀었고, 세이렌은 익숙한 듯 혀를 앞으로 내밀어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나는 그 모습에 살짝 허탈감마저 들었다.

섹스 후에 다른 여자의 애액이 묻은 자지를 청소 시킨다?

함께 섹스를 하는 다른 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게 미국 야동 사이트에서 나오는 다수의 여자를 상대로 남자 한 명이 자지를 휘두르는 과격한 포르노도 아니고, 도대체 뭘 하는 것인가...!

참아, 내 안의 K-제우스...!

"저거, 나중에 내가 해줘?"

"어."

K-제우스는 미네르바의 제안에 묵묵히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나중에 미네르바와의 관계를 알게 되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에게 박고 싼 뒤 미네르바에게 청소 펠라를 시키리라.

"다 됐나?"

그 사이,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자지를 청소하던 세이렌의 머리를 붙잡았다.

세이렌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페르세포네는 세이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지를 뒤로 빼냈다.

"잘 했다. 네게는 아주 특별한 좆맛을 느끼게 해주마."

페르세포네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맞은 편, 어둠 속에 있던 간수들이 방 안으로 들어와 뭔가를 세이렌의 옆에 설치했다.

형틀.

아무리봐도 고문기구로 보이는 형틀에 일렬로 눕혀진 세이렌은 도마 위에 올라간 물고기처럼 보였다.

"설마 저 녀석, 지옥의 몬무스들을 상대로 잔혹한 짓을...?!"

"쉿. 뭔가를 꺼내고 있어요. 저건...!"

미네르바는 페르세포네가 꺼낸 물건의 정체를 바로 알아챘다.

나도 너무나도 잘 아는 물건이 튀어나온 바람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어디서든 제우스...?"

페르세포네가 꺼낸 건 내 자지 모양 딜도였다.

녀석은 그걸 그 끝에 손잡이같은 것을 달아놓았고, 주먹으로 꽉 말아쥐며 세이렌의 아래를 향해 겨눴다.

"기뻐해라. 네게는 내 아버지의 자지로 범해지는 포상을 내려주마."

"아, 아아...!"

찌걱.

내 자지 모양 딜도가 세이렌의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 그래도 길쭉한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갈 기세였고, 나는 점차 허리가 들뜨기 시작하는 세이렌의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아, 아아앗...! 이게 제우스 님의 자지...!!"

"아버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인간을 사랑하시지."

페르세포네는 마치 엄숙한 장의사와도 같이, 움켜쥔 딜도를 푹푹 쑤시기 시작했다.

"그런 인간을 감히 잡아먹은 너희들을 용서할 수 없다."

아.

그렇구나.

이곳에 있는 몬무스들은 페르세포네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 한'놈들이구나.

인간을 잡아먹은 괴물들.

그런 년들을 상대로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품에 억눌려있던 욕구를 풀어내는 것이다.

범해져도 싼 녀석들.

그런 년들을 상대로, 페르세포네는 지금 '정의'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나는 미네르바와 손을 잡고 위를 가리켰다.

"정식으로 다시 찾아와서 하데스랑 만나야겠어."

지금은 전략적 후퇴를 할 때.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내 아들이 내 자지로 썅년들의 보지를 혼내주고 있으니.

선물을 들고와 칭찬하리라.

* * *

잠시 뒤.

"어서 가지, 아테나."

"예, 아버님."

나는 미네르바가 아닌, 아테나와 함께 정식으로 지옥에 방문했다.

갑작스러운 내 방문에 지옥 속의 왕성, 홀에서 나를 맞이한 건 하데스 뿐이었다.

"연통도 없이 어쩐 일로...."

"사랑하는 내 동생을 만나러 왔다. 그걸로 안 되나?"

"안 될 건 없는데, 그...."

하데스는 내 옆에 선 아테나를 의식하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일단은 대외적으로 아테나가 내 '딸'로 존재하는 만큼, 아테나가 있음에도 직접적으로 나와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는 조금 껄끄러울 터.

"그, 가기 전에 한 번...."

"당연하지. 아테나, 한 시간 정도 시간 괜찮지?"

"다음 일정을 생각하면 한 시간은...."

아테나는 스리슬쩍 하데스의 눈치를 본 뒤.

"...한 시간, 30분 정도는 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숨을 내쉬는 척 시간을 허락해줬다.

그에 하데스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하데스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

뒤에 있는 아테나를 향해 눈을 찡긋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테나는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나를 도왔고, 나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때때로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그녀를 위로했다.

하데스 또한 마찬가지.

이렇게 내가 지옥에 내려오는 게 아니면 하데스는 올림포스로 올라올 시간이 없다.

너무 바빠서.

"너무 오래 계신 거 아닌가요?"

"지옥에서 고생하는 내 동생을 위해 내가 그 정도도 못 할까봐. 걱정하지 말거라.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다 거기서 거기니까."

명계에서의 일을 끝내고 난 뒤, 나는 데메테르를 만나러 갈 뿐이다.

단지, 그 뿐.

"마침 오늘은 너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단다."

"여기있습니다, 하데스 님."

아테나는 미리 준비한 상자를 하데스에게 건넸다.

하데스는 아무런 의심없이 상자를 열었고, 그녀는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보고 표정이 굳었다.

"이, 이건...?"

"헤파이스토스가 새롭게 개발한 물건이다. 이름하여, '가볍게 즐기는 제우스'. 어디서든 제우스의 경량형이라고 할 수 있지."

나는 상자 안에 수북히 쌓인 딜도 중 하나를 꺼냈다.

끝 부분이 말랑말랑하면서도 제법 묵직한, 마치 실제 자지와 같은 물건이었다.

"이건 도대체...."

"이거 하나하나가 다 플레이야스다."

"네?"

"자지 부분만 만들었지. 어떠냐? 제법 구미가 당기냐?"

"......고마워요, 오라버니."

하데스는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는 이것보다는 더 좋은 선물을 원해요."

"선물? 뭔데?"

"오라버니의 아이요."

"......."

하데스는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옥좌로 잡아끌었다.

나는 아테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아테나는 묵묵히 고개를 숙이며 홀에서 자리를 비웠다.

"앉아보세요, 오라버니."

나는 하데스가 시키는 대로 저승의 옥좌에 앉았다.

오직 지옥의 신에게만 허락되는 자리에 당당히 앉고, 하데스는 자신의 옥좌 앞에 무릎을 꿇고 내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었다.

"하아아.... 저런 거 100개가 있어봐야, 역시 진짜 하나만도 못하죠...."

"그런가."

"네. 물론이에요. 아, 대신 다른 곳으로 활용해도 될까요?"

"다른 곳?"

"네, 어, 그게...."

하데스는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잠깐 눈이 페르세포네의 빈 자리를 스쳤고,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네 물건이다. 네가 알아서 처리하거라."

"고맙습니다, 오라버니."

하데스는 경량형 딜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자지를 원한다고 하면 내가 언제든지 와서 박아줄테니.

"하아, 하아. 시간 없으니까 적당히 적시고 바로 넣어도 되죠...?"

"당연한 말을. 어차피 전희는 필요 없지 않냐?"

나는 하데스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으며 들어 올렸다.

"너, 젖어있잖아."

"...흐흥."

하데스는 이미 내가 도착한 시점부터 젖기 시작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면 군침이 흐르는 것 처럼, 그녀는 아래로 애액을 흘리면 나를 상대로 입맛을 다신 것이다.

"그럼...."

"하데스 님, 큰 일...."

"!!"

하데스는 내 위에 걸터앉으려던 순간, 기겁을 하며 몸이 굳었다.

"...어, 오셨습니까. 아버님."

상당히 굳은 얼굴로 홀로 오려던 페르세포네는 나를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실례했습니다. 일단 시간을 벌도록 하겠습니다. 하데스 님께서는 느긋하게...."

"무슨 일이냐?"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하데스를 붙잡았다.

그리고 내게서 떨어지지 않게 자지를 안쪽까지 꽉 밀어넣은 다음, 하데스의 머리를 누르며 내 어깨에 기대게 만들었다.

"급한 일이라고 했지. 뭔데?"

"...지옥으로 오는 대량의 죽은 자들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예. 그들의 처리를 해야 하는데...."

죽은 자를 지옥으로 보낼 것인가, 다시 환생의 굴레로 보낼 것인가.

그것은 페르세포네가 아닌 하데스의 영역이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하데스가 일을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이미 자지를 넣은 이상, 함부로 몸을 뺄 수는 없는 법.

"...아, 그 방법이 있었지."

나는 하데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 섹스도 하면서 일도 하지 뭐."

"...예?"

"하데스. 그거 꺼내봐. 그거."

"서, 설마...."

"그래."

내가 생각해도, 나는 천재가 분명하다.

하데스에게는 몸을 투명화 시킬 수 있는 투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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