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0 마지막 올림포스 가디언 (3)
"......."
세멜레는 이불을 덮었다.
밤 사이, 자신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것이 신.
이것이 제우스.
이것이 여자의 행복.
행복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리라.
세멜레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가 사랑을 나누는 걸 봤다.
그래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봐왔던 그런 행위들이 자신에게도 펼쳐진다면, 과연 자신은 버틸 수 있을까하고.
그러나 드디어,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하르모니아 또한 견디기 힘들었음을.
하지만 그런 수치와 고통, 육체적인 피로를 이겨내고 얻는 쾌락과 행복을 위해 잠깐의 괴로움을 견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제우스는 상냥한 손길로 세멜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비록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가 자신을 얼마나 신경써주고 있는지는 몸으로 알 수 있었다.
"제우스 님, 정말 이 몸은 인간의 몸이신가요...?"
"신의 몸은 아니지."
"그럼 아직도 세우고 계신 건...?"
"이건 원래 이런 거야."
제우스의 아래는 여전히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다.
남자는 만족을 하고 나면 자지가 시든다고 분명 알고 있었지만, 제우스는 만족을 하지 못한 듯 여전히 자지가 굵고 단단하게 서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만족을 드리지 못해서...."
"응? 아니다. 너는 충분히 나를 만족시켜줬다."
제우스는 세멜레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지금 이렇게 발기한 것은 네가 나를 그렇게 만족시켜줬음에도 내가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다."
"그런 거라면 다른 하녀를...."
"아니."
제우스는 세멜레와 시선을 마주했다.
"나는 지금 너랑 하고 싶은 거야."
"......지, 지금요...?"
"그래. 하지만 참고 있지."
제우스 정도 되는 사람이면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세멜레 정도는 범할 수 있다.
"그냥, 저를 범하시면 되는 게...?"
"범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테베의 공주?
신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제우스가 정말로 신이라면 그는 테베 왕조가 우뚝 솟는데 큰 도움을 준 신이며, 그런 신에게 테베 왕조의 공주가 몸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
"내가 자지만 서면 아무 여자에게나 박고 싸는 그런 짐승인 줄 아느냐?"
꼴리면 박는다.
인간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임에도, 제우스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더이상 하면 네가 죽을 수 있다. 너처럼 연약한 아이를 상대로 계속 내가 허리를 흔들면, 너는 좋아 죽게 되겠지."
"풉, 좋아 죽는다고요?"
"그래. 너, 지금 신의 말을 의심하는 것이냐?"
"아...."
순간, 세멜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상대는 비록 인간의 몸으로 내려왔느나 엄연히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다.
그런 제우스를 상대로 이렇게 편하게 대하다니.
신에 대한 불경이며, 당장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주, 죽을 죄를...."
"죄를 지었으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지. 어떻게 할까...."
제우스는 세멜레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그녀의 손을 자신의 자지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래. 네게는 손딸형에 처한다."
"...네?"
"허리를 흔들면 네 허리가 나갈테니, 손으로 내 자지를 위로해보렴."
세멜레는 두려움과 두근거림을 애써 억누르며 제우스의 하반신으로 향했다.
이불을 걷어내자 드러나는 늠름한 자지는 인간의 몸이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도 위대한 제우스의 '신성'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여, 영광입니다. 제우스 님...."
"하, 이미 아랫입으로 먹어놓고는 영광이라고?"
"직접 잡아보는 건...정말...."
사락.
세멜레는 제우스의 남근을 손에 붙잡았다.
딱딱하고 뜨거워서 손이 화상을 입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세멜레는 곧 제우스의 표정을 보며 기묘한 감각에 빠져들었다.
"크음...."
제우스는 신음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뭔가를 참는 듯,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려는 듯한 모습에 세멜레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자신이 제우스를 '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위대한 신, 제우스가 인간의 두 손만으로 자신을 가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을.
"......."
세멜레는 천천히 몸을 아래로 옮겼다.
자신의 어머니, 하르모니아가 카드모스를 향해 하던 것처럼, 제우스의 다리 사이에 고양이처럼 네발로 엎드려 제우스의 물건을 두손으로 붙잡았다.
스르륵.
사락, 사락.
손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제우스의 얼굴은 움찔거렸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자지에서 오는 반응도 반응이었지만, 미묘하게 손을 움찔거리는 것이나 비틀리는 입꼬리도 정말 재미있었다.
"하아...."
세멜레는 달뜬 신음을 일부러 자지에 흘렸다.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지만, 한낱 인간에 불과한 자신도 '남자'인 제우스를 상대로 이렇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하아, 하아...."
서서히, 손을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였다.
어색하게나마 하르모니아가 하던 걸 보면서, 언니들이 장난으로 가르쳐주던 걸 들었던 걸 생각하면서 세멜레는 점차 수음의 속도를 높였다.
"크윽, 세멜레...!"
손으로 자지를 흔들기만을 얼마나 했을까.
식사를 했다면 식사가 끝났을 법한 시간이 지났고, 세멜레는 점차 자지의 아래에서 꿀럭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그리고.
츄릅.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 세멜레는 그걸 입에 물었다.
제우스가 놀라 움직이기도 전에, 제우스의 아래에서 정액이 힘차게 위로 솟구쳤다.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세멜레는 정확히 제우스의 사정을 입으로 받아냈다.
정액이 흐르지 않게 입을 자지에 꼭 붙이고, 두 손으로는 자지를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며 남은 정액을 쥐어짜냈다.
"...츄릅."
세멜레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슬며시 입을 벌리며 제우스에게 자신의 입에 담긴 정액을 과시하고는....
꿀꺽.
단숨에 그걸 집어삼켰다.
마치 정액의 맛을 음미하듯 그녀는 천천히 정액을 삼켰고, 제우스를 향해 말간 미소를 띄며 웃었다.
"...함부로 입을 대서 죄송합니다, 제우스 님."
"......아무래도 더 벌을 줘야겠어."
"아...!!"
그 뒤.
세멜레는 아침이 될 때까지 제우스에게 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벌은, 무려 수 개월이나 계속되었다.
* * *
인간 영웅들을 위해 만들어둔 사후 세계, '엘리시움'으로 온 나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를 다시 만났다.
"너희 딸 쩔더라."
이것은 결코 티배깅이 아니다.
추궁을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실제로 이곳 엘리시움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갖추고 사랑을 나누고 있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내 앞에 고개를 조아린 채 벌벌 떨었다.
"아주 음탕하기 짝이 없어."
"으, 음탕이요? 설마 제우스 님을 두고 다른 남자와 하는 그런 불경한 짓을...?"
"그랬으면 내가 당장 죽여버렸겠지. 내가 묻고 싶은 건 이거다."
나는 둘에게 어떤 물건들을 건넸다.
둘은 그것들을 보자마자 사색이 되었다.
"그, 그건...!"
"이거 뭐냐?"
"그게...."
내 앞에는 온갖 '도구'들이 있었다.
내가 만들어낸 '어디서든 제우스'와는 다른, 여성이 착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들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정교했다.
헤파이스토스가 이걸 보자마자 샘플로 삼아 여러 개를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이들이 만들어낸 도구는 여러모로 대단했다.
재갈.
개목걸이.
아날 플러그.
채찍. 쇠사슬.
바바리 코트 비슷한 옷.
심지어 내가 현대에서는 야동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딜도까지.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는 과격한 SM 플레이를 지향했다.
카드모스가 S, 하르모니아가 M.
"너희 이런 식으로 사랑을 나눴냐?"
"그, 그게."
나를 구한 인간 영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실망감이 들 뻔 했으나....
"제, 제가 원해서 그런 거였어요...!"
하르모니아가 카드모스를 변호하고 나섰다.
"그, 그냥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카드모스를 기쁘게 해서...."
"뭐라?"
"카, 카드모스는 너무 상냥해요! 이런 가학적인 도구로 해달라고 안 하면, 그냥 키스하고 애무하고 넣었다 빼고 싸면 끝이라고요!"
"......."
하르모니아의 외침에 카드모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무, 물론 그게 싫다는 건 아니에요. 카드모스가 그렇게 저를 안아줄 때마다 기쁘고, 행복하고,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고...."
"그런데?"
"저는 좀 더 과격하게 당했으면...."
새삼, 나는 하르모니아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그녀는 티탄 여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여신.
여신들의 음습한 욕망이 하르모니아의 안에 담겨있다면, 확실히 하르모니아가 왜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는 명확했다.
'마조네.'
여신들이 그런 걸 당하고 싶으니까, 하르모니아가 이런 취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내가 너무 K-제우스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섹스를 하니, 기존의 성지식을 가지고 있던 여신들은 내면에 그리스식 파워 강간 섹스에 대한 염원을 하르모니아에 담은 것이다.
그들은 나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나를 범해달라고.
과거 티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무지성 강간을 박아달라고.
그리고 어디서든 제우스나 누구나 제우스와 같은 도구에 대해 배운 덕분에, 이들은 도구를 이용한 플레이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내가 S가 되고, 여신들이 M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도구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제우스 님, 이거 다 저희가 마지막에 쓴 거랑 다른 것 같은데요...?"
"......아니, 뭐."
나는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너희 딸, 쩔더라."
세멜레는 여러모로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