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151화 (151/235)

EP.151 마지막 올림포스 가디언 (4)

올림포스에는 한 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제우스가 인간을 임신시켰다고 하더라!!

테베의 왕, 폴리로도스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닿은 주신의 은총에 대해 격렬히 반기며 사방으로 이 소식을 퍼뜨렸다.

위대한 제우스 신이 카드모스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 딸에게 자신의 은총을 베풀러 왔다더라.

이는 빠르게 왕국 전체, 아니 그리스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전에 제우스가 임신시켰다고 하는 여인들은 몇몇 존재했다.

이오가 그러했고, 에우로페가 그러했다.

이들은 비록 제우스 신과 관련되어 여러 안 좋은 일이라고 한다면 안 좋은 일을 겪게 되었지만, 그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나니 엄청난 행복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제우스는 아무 인간이나 임신시키지 않는다.

그의 곁에 있는 여신들이 얼마나 많은가?

여신들은 언제나 제우스의 은총을 기다리고 있고, 또한 여신들은 알게 모르게 질투심이 강한 자들이다.

그래서 테베 왕국에서 전해진 소식을 들었을 때, 다들 처음에는 하르모니아가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았다.

"하긴, 카드모스같은 인간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까운 존재였지."

"우리 여신들이 한데 모여 만든 인공 여신이니까, 제우스 님이 꼴리는 것도 인정해."

"카드모스가 죽었다고 했잖아? 제우스 님도 자비로우시지. 인간이 죽은 뒤에 취하다니. 제우스 님의 미학에 반하는 행동이지만, 그만큼 카드모스는 대우받을 수 있는 영웅이니까."

"하르모니아가 아니라 그 딸을 임신시켰다는데요."

"""뭐야??!!!"""

여신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아무리 하르모니아의 딸이라고 한들, 진짜로 여신인 존재와 반인반신인 존재는 큰 차이가 있다.

아무리 신의 피가 섞였다고 한들, 신과 인간이 낳은 자식은 그냥 인간이다.

오직 순수한 티탄만이 신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이외의 자식은 아무리 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한들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소문으로만 듣던, 제우스가 인간을 임신시켰다는 대상은 인공여신이 아니라 진짜 인간이었다.

"후, 후후. 역시 하르모니아의 핏줄. 제우스 님께서 임신시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하르모니아의 딸이면 우리의 손녀와 같은 존재니까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간임에도 우리 여신들처럼 아름다운 존재겠죠?"

"제우스 님도 참 자비로우셔라. 시집 못 간 처녀를 위해서 손수 한 번 안아주시다니. 아아, 인간이지만 딱 한 번 제우스 님의 자지 맛을 보면 더이상 다른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못하게 되겠죠...."

"세멜레를 위한 전용 플레이야스를 만들어서 매일 매일 안아주고 계신다는데요?"

"""뭬야!!"""

여신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지금 사흘 걸쳐서 하고 있는데 매일매일이라고?!"

"나는 지금 일주일 째 제우스 님과 못했어!"

"누구는 어디서든 제우스님과 함께 독수공방하고 있는데, 누구는 전용 플레이야스를 받았다고?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아무리 여신이라고 한들, 아니 여신이기에 더욱더 질투심이 강하기 마련이다.

같은 여신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다못해 님프를 대상으로 그랬다면, 그냥 눈감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한낱 인간을 상대로 전용 플레이야스를 데리고 산다?

이건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항의를 위해, 올림포스에는 이런 때 나설 수 있는 이가 존재한다.

"""헤라 님!!"""

여신들은 헤라의 처소를 찾아갔다.

* * *

"왜 나한테 지랄이람."

헤라는 자신을 찾아와 한 바탕 난리를 펼치고 떠난 여신들에 진절머리가 났다.

"직접 제우스한테 가서 '저한테 박아주세요!'하면서 다리 벌리면 될텐데. 시간 나면 직접 할테고, 바쁘면 플레이야스라도 보내줄 텐데 말이야."

"원래 여신들이 그런 면이 있잖아요. 우리들처럼 직접적으로 해달라고 말 못해요, 저 여신들은."

헤라는 헤스티아와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신들이 그냥 제우스에게 '해줘'라고 말하면 끝나는 일이지만, 여신들은 제우스에게 직접 그런 말을 하는 걸 부끄러워했다.

"꼴에 다들 정숙함을 유지한답시고, 제우스에게 어필을 하면 싼 것처럼 보인다고 차례만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 걸 부끄러워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야."

"정숙한 모습을 보이면 제우스 님께서 박아주실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원래 좀 그렇잖아요? 아닌 척 섹스 어필을 하면서 남자가 자신을 덮치게 만드는 것에 여신들은 환장하잖아요."

여신들에게는 꿈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제우스에게 강간당하는 것.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제우스에게 범해지는 것도 소원이고, 설령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보는 앞에서 제우스에 의해 옷이 찢어지며 범해지더라도 쾌락에 울부짖을 자신이 있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섹스하는 제우스가 다른 티탄들처럼 강간으로 범한다?

"하아아.... 저도 가끔 그런 생각 들 때가 있어요. 샘에서 목욕하는 중에 제우스 님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야, 다리 벌려'하면서 냅다 자지를 박는 걸."

"나는 그냥 자지 내놓으라고 하면 알아서 바지 내려주던데?'

"그건 언니가 부인이니까 그런거고요."

"그런가.... 내가 너무 특별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 건가?"

올림포스의 안주인.

누구보다도 제우스와 가장 많이 살을 섞은 여자.

올림포스에서 제우스에게 '하자'는 신호를 보내면 바로 살을 섞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녀는 다른 여신들의 불만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제우스가 플레이야스로 인간에게 박고 임신시키면 어떠랴.

그녀는 이미 인간의 감성으로 제우스와 정을 나눠봤고, 인간의 몸으로 아이도 낳아봤다.

그래서 그녀는 여신들의 불평불만에 공감은 크게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위치가 위치인 만큼 그들의 민원을 묵살할 수는 없었다.

"언니. 그래도 지금 언니가 가만히 있으면 다른 여신들이 어떻게 튈 지 몰라요."

"딱히 질투심이 나는 건 아니지만, 남편이 그렇게 다른 여자 임신시키고 다닌다는 거에 질투심을 부려야 한다는 거네?"

"그렇죠. 언니가 대표로 나서면 다른 여신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예요."

내키지는 않지만, 헤라는 올림포스의 안주인으로서, 제우스의 아내로서 역할을 해야한다.

"어휴, 알았어. 금방 다녀올게. 여신들이 혹시 나 찾으면 세멜레 그 년 면상이나 보러갔다고 전해줘."

"더 격하게 말해둘게요."

"그래, 그래. 좋지."

헤라는 올림포스에서 구름을 타고 테베로 향했다.

시원한 구름을 지나치며, 단숨에 테베 왕성에 도착한 그녀는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누가 좋을까.... 그래, 저 여자가 좋겠다."

헤라는 제법 나이가 있는 시녀를 향해 다가가 안개를 뿌렸다.

시녀는 스르르 쓰러지며 잠에 빠졌고, 헤라는 시녀와 똑같이 변장하여 시녀가 챙기려던 물건들을 살폈다.

"...응?"

시녀가 쟁반에 챙기는 물건들은 하나같이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이었다.

호를 그리는 머리띠에 달린 강아지의 귀.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는 끝에 큼지막한 구슬 같은 것이 달려있었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려는 듯한 목줄이 놓여있었다.

'왕성에서 개를 키우나?'

헤라는 시녀의 머리를 쓸어 시녀에게 주어진 임무를 확인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하나.

세멜레 공주에게 이 도구들을 전달하는 것.

생각보다 가벼운 임무에 헤라는 직접 쟁반을 들고 세멜레를 찾아갔다.

"공주님, 들어갑니다."

"...응."

어딘가 긴장된 목소리.

세멜레는 이미 목욕을 마치고 난 뒤인 듯, 가슴과 아래를 가리는 속옷만 입은 채 침대에 앉아있었다.

'기본은 되어 있네.'

아마도 오늘도 제우스를 맞이할 터.

제우스를 맞이할 기본이 안 되어있다면 자신이 직접 훈계를 하려고 했지만, 세멜레는 제우스를 침대에서 맞이함에 있어 정갈한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나머지는 이제 제우스를 맞이하는 일 뿐.

"그러면 아가씨,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나....

"자, 잠깐만."

세멜레는 헤라를-시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왜 그러십니까? 혹시 뭐 필요한 것이라도...?"

"오늘 정원에 사람들 있지?"

"정원이요? 네, 정원에 경비를 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

세멜레는 뭔가 각오를 다진 듯, 쟁반 위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스륵.

세멜레는 강아지 귀 머리띠를 머리에 썼다.

머리카락을 이용해 머리띠를 숨기고 오직 강아지 귀만 밖으로 나오게끔 만들었다.

"으, 으으...."

"!!"

이어진 세멜레의 행동에 헤라는 애써 침묵했지만 속으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세멜레는 개들이나 찰 목줄을 자신의 목에 채웠다.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비록 인간과 티탄을 같은 격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티탄 여신이 스스로 인간을 자처하여 인간과 통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

하물며 세멜레는 하르모니아, 인공여신의 딸이 아닌가?

그런데 이걸 마치 스스로, '능숙하게' 착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하고 의아했다.

"후우, 후우...."

세멜레는 목줄에 달린 고리에 스스로 쇠사슬을 걸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사슬은 끝에 손잡이가 있었고, 누군가가 당기면 함께 딸려서 움직일 것 같은 그런 외형이었다.

그리고.

절정은, 강아지 꼬리에 있었다.

"하아아...."

"!!"

앉아있어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세멜레가 일어나서 뒤로 돌아앉으니 그제서야 보였다.

세멜레의 속옷은 뒷 부분이 '♡'모양으로 공간이 비어있었다.

그리고 하트 안쪽에는 세멜레의 아주 음란한 구멍이 있었고, 세멜레는 다리를 벌려 직접 강아지 꼬리의 끝부분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흐으응...."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삽입.

이미 몇 번이고 삽입을 한 듯, 세멜레는 엉덩이에 스스로 강아지 꼬리를 삼켰다.

그리고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곧 여유를 찾고 머리를 정돈하며 고개를 돌렸다.

"뭘 그렇게 보고 있니?"

"아, 죄, 죄송합니다. 그...."

"곧 그분께서 오실 거야. 밖에서 대기하렴."

속옷에 강아지귀, 꼬리를 달고 있지만 공주라는 건 변함이 없듯, 세멜레는 고압적인 목소리로 헤라를 쫓아냈다.

"......."

헤라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남자를 살피고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응?"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헤라를 위아래로 훑었다.

헤라는 혹시나 들켰나 싶었지만, 다행히 남자는 플레이야스에 깃들어서 그런지 눈치채지 못했다.

"오늘 산책은 좀 길 수도 있다. 먼저 들어가서 쉬어도 좋다."

"예...."

산책?

헤라는 잊고 있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거.

혹시.

"......!!"

어린 시절.

유피테르가 어머니 레아를 상대로 하던 '그 놀이'.

"세멜레."

"주인님, 그거하자, 낑낑...!!"

헤라는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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