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152화 (152/235)

EP.152 마지막 올림포스 가디언 (5)

섹스 토이는 어디까지나 여흥을 돋우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진 딜도로 애널플래그를 끼운다고 한들, 아무리 내 물건을 본따 만들어진 제우스 딜도를 쓴다고 한들 진짜 자지만 못하다.

그러나 이 상황은 다르다.

섹스 토이가 무엇이든 간에 어떤 '롤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상황만큼은 그야말로 '대꼴'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주인님, 하앙, 하아앙...."

그동안, 나는 세멜레를 완연한 암컷으로 만들었다.

하르모니아가 카드모스를 통해 암컷이 되었던 것처럼, 둘의 딸을 자신들이 하던 것처럼 암캐로 만들었다.

"어허. 어디서 감히 주인 허락도 없이 자지를 물려고 하느냐?"

"끼, 끼잉...."

세멜레는 울상을 지으며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눈물 젖은 눈동자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꼬리를 크게 살랑거리는 게 내 자지를 격렬히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자지를 줄 때가 아니다.

"가자."

나는 목에 걸린 사슬, 목줄을 움켜쥐었다.

세멜레는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 땅을 네 발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미리 손바닥와 팔꿈치, 무릎은 땅에 닿아도 아프지 않을 조치를 해뒀고, 그녀는 진짜 강아지처럼 실감나는 몸동작으로 나를 따라왔다.

격하게 살랑거리는 꼬리는 덤.

엉덩이가 옆으로 넘어가는 각도는 45도를 훌쩍 넘겼고, 앞으로 걸을 때마다 메트로놈마냥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며 나를 유혹했다.

내 앞에서.

그녀는 중간중간 나를 뒤로 흘기며, 계속 박아달라고 어필을 하고 있었다.

"...흐."

"아니, 유피테르 님 아니십니까?"

"!!"

멀리서 정원에서 일하는 하인 하나가 다가왔다.

세멜레는 기겁을 하며 바짝 엎드렸고, 나는 한손을 뻗어 그와 악수를 나눴다.

"음. 요즘 힘든 일은 없나?"

"없습니다. 유피테르 님이 오시고 난 뒤로 정말 편안해졌습니다. 이게 모두 제우스 님 덕분입니다."

"제우스 님께서 굽어살펴주시는 덕분이지. 나는 제우스 님의 사제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네."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곳에서 공적으로는 '제우스의 사제'를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는 제우스 그 자체이지만, 일단 플레이야스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테베에 있는 제우스 신전의 관리인으로서 행동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도 밤 산책을 하시는 겁니까?"

"그래. 이 아이가 워낙 밤 산책을 좋아해서 말이야."

"낑, 끼잉...."

세멜레는 혀를 앞으로 내밀며 헥헥거렸다.

정원 관리인은 그런 세멜레를 향해 활짝 웃으며, 내게 엄지를 척 들었다.

"이것 참, 지난 번에 머리 한 번 쓰다듬으려다가 물릴 뻔 한 거 생각하면...."

"우리 아이가 좀 까탈스럽기는 하지."

"크르릉...."

세멜레는 일부러 이가는 소리를 내며 내게 눈짓을 보냈다.

제발 대화를 빨리 끝내달라는 신호였고, 나는 정원 관리인을 향해 목례로 인사를 한 뒤 세멜레를 계속 끌고왔다.

"...흥분되지 않나? 이런 상황이."

"그, 그건...."

"누가 너더러 사람 말을 하라고 했지?"

"끼, 끼잉...."

세멜레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 정원에서 너는 그냥 덩치 큰 강아지처럼 보일 뿐이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걸 너도 알지 않느냐?"

"그, 그치만...."

"그치만?"

"저, 저인 걸 알면 바로 정체가 들키게 되잖아요...."

"풉. 네 눈에는 지금 네가 사람으로 보이는 줄 아느냐?"

"하, 하지만 암시가 풀리면...."

세멜레는 명백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긴, 한 나라의 공주가 밤에 강아지 분장을 하고, 심지어 애널에는 꼬리를 끼운 채 애액을 줄줄 흘리며 정원을 네 발로 기어다닌다?

만약 소식을 듣는 누군가가 있다면, 밤에 몰래 정원으로 달려와 냅다 자지를 박아버릴 것이다.

물론, 이 정원에서 목줄을 찬 세멜레는 '강아지'처럼 보이게 된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놨으니까.

'신의 힘은 이럴 때 써먹는 거지.'

신님 가라사대, 세멜레를 암컷 강아지로 보이게 하라.

세멜레의 긴 머리칼은 그녀의 전신을 뒤덮는 털이 될 것이며, 세멜레의 애액은 그녀가 좀처럼 참지 못하고 흘리는 그것이 되리라.

"아, 그렇군."

마침 기둥이 보인다.

나는 세멜레에게 정원에 있는 기둥을 가리켰고, 세멜레는 나를 향해 격렬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 싫어요...!!"

"어허, 자지 안 박아준다?"

"그, 그런...!"

세멜레에게는 두 가지 선택 뿐이다.

하나는 이대로 싫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

다른 하나는....

"끼, 끼잉...."

울며 겨자먹기로 기둥을 향해 다가간 뒤,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

쪼르르.

'개 플레이 하면 역시 방뇨지.'

여자가 오줌을 싸는 게 꼴리는 게 아니다.

밤에 알몸으로, 개와 같은 모습으로 남자의 지시에 따라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애써 참아가는 세멜레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수치심이 꼴리는 거다.

나의 자지를 얻기 위해 방뇨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 이 암컷을 보라.

당장 안에 데리고 가서 박아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지에 솔직한 여자가 아닌가?

"흐흐, 좋다. 슬슬 몸도 달아오른 것 같으니 침대로 가지."

"어...?"

세멜레는 다행이라는 듯, 하지만 몽롱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희...밖에서 안 해요?"

"왜? 야외에서 하고 싶나?"

"아니, 그, 항상 이렇게 밖으로 오면 나무에 손 올리게 한 다음 뒤에서 박으셨잖아요...."

"그랬긴 그렇지."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세멜레의 몸을 중심으로 미리 정원 한 켠에 준비한 드레스가 그녀를 따스하게 감싸기 시작했고, 세멜레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두 발로 섰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를 가졌잖니."

"아...."

"차가운 곳에서 섹스를 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사아아.

목줄과 머리띠는 내가 회수하여 정원 바닥에 숨겼고, 나는 세멜레의 손을 붙잡았다.

"내가 옆에 있으니까 이런 것도 잠깐은 할 수 있는 거지, 원래는 방 안에서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거야."

"그렇군요.... 제우스 님의 아이니까...."

현재, 세멜레의 뱃속에는 나의 아이가 잠자고 있다.

진짜 '신 제우스'의 아이.

플레이야스의 자지에서 태어난 아이가 내 아이-티탄의 피를 이어받은 신/또는 반신인가?

이 문제는 나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었고, 나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플레이야스의 씨 문제를 해결해냈다.

플레이야스의 정소에서 정액이 만들어지기 전.

나, 제우스가 뽑아낸 정액을 플레이야스의 고환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첫 발을 바로 여인의 안에 싸버리면 내 본체의 씨가 먼저 난자와 수정하게 되는 셈이다.

이후에 만들어지는 플레이야스의 인공정액은 그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왁스일 뿐.

이오와 에우로페가 낳은 자식들이 거대한 왕국을 만들고 지금도 잘 나가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세멜레가 낳을 아이 또한 위대한 존재가 되리라.

"그러니까 얌전히 해야지. 안 그래?"

"...그래도."

세멜레는 스스로 드레스를 걷어올리며 기둥에 손을 올렸다.

"그, 한 번 정도는 오늘...?"

"하."

나는 애널 플래그의 꼬리를 그녀의 허리 쪽으로 넘긴 뒤,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배 더 부르기 전에 아주 개처럼 박아줄 테니까, 딱 대라."

"앙...!!"

야밤.

나는 공원의 풀이 홍수가 난 것처럼 젖을 때까지 세멜레를 범하고 또 범했다.

* * *

"정리, 해주렴."

"네."

헤라는 세멜레로부터 목줄을 비롯한 도구들을 받은 뒤, 조용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저벅, 저벅.

그녀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분명 질투에 차있어야 했지만, 그녀에게는 질투심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흐흥."

헤라는 깨달았다.

이 '강아지 플레이'의 진짜를.

그리고 제우스의 진짜 감정을.

"역시 그래야 내 남편이지."

헤라는 쟁반에 담긴 강아지 플레이용 도구를 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세멜레, 네가 아무리 꼬리를 흔들어봐야 우리 남편은 이런 걸로 안 꼴려."

제우스가 자지를 세운 건 그냥 눈앞에 알몸의 여자가 있어서 그런 것일 뿐이다.

예쁜 여자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이 아니었다면, 굳이 제우스가 세멜레를 상대로 허리를 흔들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저 의무와 약간의 꼴림 때문에 허리를 흔들었을 뿐이었으니.

진정으로 만약 꼴려서 박았다면 본체로 와서 직접 박았을 것이다.

"결국, 인간 세멜레는 플레이야스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여자라는 거지. 오호호!!"

헤라는 창고로 돌아가 본신으로 몸을 되돌렸다.

"고맙다, 세멜레. 네 덕분에 오빠를 더 꼴리게 만들 아주 특별한 방법을 찾아냈으니."

헤라는 세멜레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배에 깃든 정을 보니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았지만, 그 정도야 이제는 제우스와의 진심 교배 한 번으로 넘어갈 수 있다.

세멜레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건 이 도구들.

"...이건 여자가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하는 거지."

그녀에게 있어서 이 물건들은 아주 특별한 도구이며, 추억을 상기시키는 물건이었다.

"역시 이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지?"

사아아.

헤라는 창고에서 구름을 타고 밖으로 나섰다.

달뜬 움직임으로 허공을 가르며 헤라는 어떤 넓은 땅에 도착했고, 그곳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원이었다.

"어머, 헤라."

이제는 완연한 백발이 된 정숙한 여인이 헤라를 맞이했다.

완전한 적발인 헤라와는 사뭇 다르지만, 체형이나 생김새가 자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비슷했다.

"엄마. 보여줄 게 있어서 왔어."

"보여줄 거? 무슨...."

어머니, 대지모신 레아는 헤라가 가져온 걸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어?"

"이거, 오빠랑 할 때 쓰던 거랑 비슷한 거 맞지?"

"자, 잠깐만. 잠깐만 헤라."

레아는 시뻘게진 얼굴로 손을 휘저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니?"

"그랬잖아."

헤라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목줄을 내밀었다.

"오빠랑 이걸로 했지? 나한테 전수해줘. 어떻게 하면 이걸로 오빠를 유혹할 수 있는지."

"......."

얼굴이 헤라의 머리카락만큼 시뻘게진 레아는 잠시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다른 애들한테는, 말하지 마렴...?"

그저, 조용히 헤라를 안으로 들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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