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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71화 (71/131)

#71

“또……?”

잇따른 사정에 세라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배 속 깊이 박힌 성기가 꿈틀대며 뜨거운 정액을 줄줄 쏟아 냈다. 아까도 그러더니 사정이 지나치게 빠르고 잦았다. 뭔가 대단한 걸 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였다.

이대로라면 금방 끝나겠는데.

내심 기대에 찬 세라가 깊이 박혀 불편한 성기를 좀 빼내려 몸을 들썩일 때였다.

“후우-.”

세라의 가슴을 문 채 씨근덕대던 에녹이 멀어지는 허리를 붙잡아 양손에 단단히 틀어쥐었다. 그러고는 사정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허리를 움직였다.

“아으응……!”

에녹은 서두르지 않고 깊이 허리 짓을 하며 세라의 속살을 유영했다. 꿈틀대는 성기가 느릿하게 입구까지 미끄러졌다가, 그것보다는 빠르게 뿌리까지 짓쳐 들었다.

에녹이 싸지른 정액과 세라의 애액으로 넘쳐 나서, 움직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부드럽게 삽입된 페니스는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세라의 극점에 제 선단을 문지른 뒤에나 빠져나왔다. 에녹은 암컷에게 제 냄새를 베게 하려는 짐승처럼 심혈을 기울여 비좁은 내벽에 골고루 정액을 묻혔다.

“흐…… 아아…… 으응…….”

진득한 삽입에 세라의 입에서 앓는 신음이 샜다.

사정 중인 성기로 안쪽을 찔리는 감각은 기이했다. 결코 힘을 잃지 않는 기둥은 여전히 심지가 단단한데, 한껏 황홀경에 오른 귀두만 말캉하게 풀려 세라가 경험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자극이 주어졌다.

그리하여 뿌리 끝까지 짓쳐 들 때에는 극점에 다다른 선단이 부드럽게 비벼지고, 뒤로 물러날 때에는 벌름대는 요도구에서 쏘아져 나온 정액이 찐득하게 내벽에 달라붙었다. 그러면 가슴에 달라붙어 있는 에녹이 어미 젖을 찾는 아이처럼 입 안에 든 젖꼭지를 쭉쭉 빨았다.

번갈아 찾아오는 자극에 주춤대던 여체가 점차 달아올랐다.

‘왜 이렇게, 비벼대…….’

처음 경험해 보는 부드러운 섹스에 세라가 난감한 듯 눈매를 좁혔다.

딱딱한 귀두로 짓눌러 버리는 날카로운 쾌감도 버거웠지만, 물컹해진 귀두로 묵직하게 문질러대는 행위도 지나치게 자극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에녹이 허리 짓을 할 때마다 자궁구와 귀두 사이에 진득한 정액이 차오른다.

싸면 짓누르고, 싸면 짓누르고……. 세라의 애액과 뒤엉킨 점도 높은 정액이 그녀의 배 속이 휘저어질 때마다 북적이는 물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해서, 세라는 중간에 에녹의 사정이 끝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세라의 몸에 최대한 들러붙은 에녹은 허리만 슬쩍 띄워 삽입과 후퇴를 반복했다. 격렬하지는 않지만 고된 인내가 필요한 추삽질에 에녹의 몸에는 격렬한 운동이라도 한 듯 땀이 쏟아졌다.

사정을 두 번이나 받은 배 속이 온통 몽실몽실한 양감으로 가득 찼다. 부드럽게 쏘삭이는 추삽질에도, 모양이 분명한 귀두는 자신이 싸지른 정액을 충실하게 긁어내렸다.

바깥으로 쏟아진 정액이 하얗게 거품 져 두 사람의 결합부에 들러붙었다. 맞닿아 오는 살갗이 온통 미끈거렸다.

두 사람의 배꼽이 맞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에녹에게서 뿜어져 나온 후끈한 열기가 빈공간을 채웠다. 땀에 젖은 두 육체는 서로의 몸에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깊이 결합되었다가, 아쉬운 듯이 떨어졌다.

교성을 내지르기에는 부드럽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깊숙한 교접의 반복이었다.

서로의 부족한 곳을 채워 주는 육체가 깊이 맞물릴 때마다, 두 사람의 입에서 연신 야릇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에녹은 세라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그녀를 꼭 붙든 채 느린 추삽질을 이어 나갔다. 오가는 말도 없이, 주고받는 눈빛도 없이. 교미하는 뱀처럼 소리 없이 얽혀 들어 새빨갛게 달아오른 가랑이를 비벼댔다.

이토록 깊고 은밀한 교접에 세라가 아무런 감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다.

에녹이 내뿜는 열기에 잠식당한 그녀는 내키지 않아 하던 처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커다란 페니스가 다리 사이로 미끄러지는 감촉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첫 경험을 한 그녀에게는 이 정도가 딱 알맞은 속도였다.

정액에 섞여 나온 미약이 세라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었다. 에녹만큼은 아니지만, 다리 사이로 가득 에녹의 정을 품은 세라에게도 어느 순간 약 기운이 어리기 시작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붙은 열기로 인해 새하얀 피부가 은은하게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녹아내린 이성은 세라가 본능을 좇도록 도와주었다. 더운 숨을 몰아쉬는 세라는 자신이 조금씩 허리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행위에 집중했다.

그렇게 착실하게 차오른 절정의 기운이 세라의 배 속에 퐁당퐁당 발을 담갔다.

“으응…… 아으응…….”

숨소리에 가깝던 세라의 신음에 조금씩 힘이 실린다.

아직도 젖을 빠는 에녹의 머리를 끌어안은 그녀의 고개가 하늘을 향해 꺾였다.

감촉을 음미하듯 눈을 감은 세라가 안타까워 죽겠다는 얼굴로 미간을 찌푸린다. 에녹의 속도에 맞추던 허리 짓이 조금쯤 빨라졌다.

찌일걱, 찌일걱.

두 사람의 가랑이 사이에서 한층 더 물소리가 짙어졌다.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세라의 음부는 맛있다는 듯이 에녹의 페니스를 줍줍 빨아 삼켰다.

조붓하게 물어 오는 압착감에 에녹의 입에서 감탄 섞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빠끔 벌어진 입술 사이로 결코 놓아주지 않았던 젖꼭지가 주르륵 미끄러졌다.

한쪽만 새빨간 가슴이 그의 눈앞에서 출렁거렸다.

잘 익은 유실을 바라보던 에녹이 그제야 고집스럽게 늦추던 허리 짓을 세라의 속도에 맞춰 찧어댔다.

“흐응…… 흐으응……!”

입술을 꾹 말아 문 세라가 야살스러운 비음을 삼켰다.

에녹의 페니스를 품고 있는 다리 사이에서 잘박이는 물 내음이 진동을 했다.

“아으…… 하으…… 좋, 좋……!”

그녀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서서히 차오르는 오싹한 쾌감에 진저리 쳤다.

“으응……!”

길게 신음한 세라가 바르르 허리를 떨었다.

땀에 젖은 여체가 수줍게 오므라들었다. 기꺼운 듯 가랑이를 얽던 세라의 엉덩이가 에녹의 페니스를 피하듯 움직였다.

엉덩이 아래에 놓인 발바닥이 안쪽으로 꾸욱 말린다.

결합부에서 새어 나오는 처덕이는 물기가 두 발 사이로 투둑, 떨어졌다. 끙끙대던 세라가 좀 더 높이 엉덩이를 들었다.

순식간에 성기의 절반이 바깥으로 쑤욱 미끄러졌다.

“하아, 어디가-.”

그에 에녹이 불만스럽게 으르렁거렸다.

한창 좋은 시간을 방해받은 그의 안광이 위험하게 번들거렸다.

멀어지는 세라를 붙잡은 그는 그녀의 허리를 억지로 주저앉히는 대신, 그녀를 떨궈 버릴 듯이 상체를 깊이 굽혔다.

“……!”

뒤로 넘어간 세라가 쓰러지지 않으려 에녹의 목에 스스로 매달렸다. 그녀가 당황해 허우적대자, 에녹이 접힌 무릎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두 다리로 제 허리를 휘감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원하는 바를 이룬 에녹이 세라를 매단 채 다시 상체를 폈을 때.

“후우-.”

세라의 무게까지 더해진 삽입이 한층 더 깊어졌다.

“흐으……!”

선단이 강하게 자궁구를 밀어 올리는 감각에 세라가 뒤로 휙 고개를 꺾으며 전율했다. 쪽, 쪽, 바들대는 턱에 입을 맞춘 에녹이 다시 교미하는 뱀처럼 느긋하게 제 샅을 깊은 곳에 뭉갰다.

미끄러지는 감각이 징그럽게 잘 느껴질 정도로 느리게, 하지만 끝에 다다랐을 때에는 철썩 살이 떨릴 정도로 강하게.

“아으…… 으…… 하으…….”

다시 불붙은 성감은 금세 끓어올랐다.

도망칠 수도 없게 된 세라는 발씬 대는 속살이 희롱당하는 감각을 무력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허리를 흔들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또다시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한 얼굴로 그저 발발 떨었다.

녹는 줄도 모르게 젖어 든 쾌감은 분명 기분 좋은 것이었지만, 완전해지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오싹한 전율이 거대한 뱀의 날름대는 혀처럼 그녀의 척추를 핥고 또 핥는다.

극한까지 끌려 올라간 성감이 괴롭다.

넘칠 것처럼 찰랑대는 물 잔이 도무지 쓰러지지 않고 불안하게 출렁이고만 있는 느낌이었다. 세라는 그 속에 잠겨 허우적대고 있었다.

헉, 헉, 물에 잠겨 죽을 것처럼 숨이 찼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연신 에녹의 등을 긁어내렸다.

네가 어떻게 좀 해 보라는 듯이.

“응.”

그 애원을 알아들은 것처럼 에녹이 끔찍하게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해 줄게.”

뭘, 이라고 묻기도 전에 에녹의 손이 세라의 배꼽 아래를 지그시 눌러 왔다. 정확히 에녹의 선단이 박혀 든 자리였다.

“아……?”

세라의 입에서 의문 섞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에녹의 손끝이 닿은 곳을 시작으로, 잔잔히 물결치던 배 속이 심상치 않게 술렁였다.

꾸욱, 눌러대는 손길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극점을 뭉개는 허리 짓을 늦추지 않은 채로, 에녹이 찔러 올리는 박자에 맞춰 손끝을 꾸욱, 꾸욱, 비벼댔다.

얇은 뱃가죽 아래로 흉흉하게 부푼 선단의 감촉이 느껴졌다. 볼록 튀어나온 끝부분을 누를 때마다, 세라의 아래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가랑이 사이에서 진득한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츄웃, 츄웃, 진득한 물기가 파헤쳐지는 소리가 귀에 들러붙는다. 그게 꼭 세라의 음부가 신음하는 것처럼 들렸다.

찰지게 수축한 내벽이 조금씩 경련을 시작했다.

찰랑이는 물 잔이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위태롭게 휘청거리다가.

“아, 잠, 깐, 잠깐, 마으으응……!”

마침내 쓰러졌다.

짐승처럼 신음한 세라의 몸이 뒤로 튕겨졌다.

에녹의 허리를 감고 있던 두 다리가 절로 펴지고, 쭉 뻗어져 나간 발가락이 활짝 펴졌다.

“흐으응…… 아으으응……!”

그러다 불시에 안쪽으로 꾸욱 말려 들어간다.

참았던 숨을 삼킨 여체가 감전이라도 당한 것처럼 크게 경련한다.

절정에 이른 꽃이 수줍게 꽃잎을 말았다.

강하게 수축한 내벽이 짜부라뜨릴 것처럼 에녹의 페니스를 옥죄었다.

“하아-. 씨발, 좋아-.”

잘라 버릴 것처럼 물어대는 통에, 에녹이 거칠게 감탄했다.

경련하는 내벽에 샅을 물린 영웅이 말캉한 가슴을 마구잡이로 물어뜯으며 힘차게 정액을 지렸다.

에녹은 더 이상 사정을 한다고 멈추지 않았다.

절정하는 여체를 부여잡은 그는 탄탄한 허벅지를 꿈틀거리며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기 시작했다. 세라가 넘어지지 않게 허리를 붙잡은 손으로 선단이 들이치는 곳을 눌러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아앙……!”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라를 괴롭힌 그는 기어코 그녀의 아래에서 물을 터뜨렸다.

찌이익, 투명한 물줄기가 에녹을 적셨다.

쾌락이 지나쳐 괴로울 지경이었다.

지친 숨을 허덕인 세라가 몸을 뒤틀어 보았으나, 에녹의 성기가 너무 깊이 박혀 있어 빼낼 수가 없었다.

축 늘어진 세라는 에녹이 움직일 때마다 얌전히 흔들렸다. 그리고 그가 배를 누를 때마다 울먹이며 물을 쌌다.

“그, 흐, 만, 그만, 그만…….”

식을 새도 없이 달궈진 절정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경련하는 배 속이 온통 진탕이었다. 쾌감에 제멋대로 튀어 오르는 몸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다리 사이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았다.

“하아…….”

그녀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에녹은 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제게 매달리는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성기 끝이 경련하는 속살을 천천히 밀어 헤치는 감촉을 음미했다.

“제발, 제발…….”

그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세라가 한 번 더 애원했다.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끝나지 않는 오르가슴으로 인해 척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던 세라가 마지막 힘을 다하기 전에 애처로이 입술을 달싹였다. 에녹, 제발.

“…….”

세라의 입에서 새어 나온 제 이름에 느긋하게 허리를 쳐올리던 에녹의 움직임이 뚝 멎었다가.

“아, 흐, 잠ㄲ, 갑자기, 흐으, 갑자기, 왜애……!”

갑자기 성난 황소처럼 그녀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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