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114화 (124/131)

#114

차분하게 내려앉은 공기, 기묘하게 깔리는 고요.

안대를 벗기 전부터 에녹은 제 주변에 내려앉은 암흑을 눈치챘다.

그의 팔을 붙잡고 한참을 걸어가던 진행 위원이 어느 지점에서 멈춰 섰다. 더불어서 다른 이들도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멀지 않은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기척이 느껴졌다.

삑, 호각이 울린다.

“이제 안대를 벗기겠습니다.”

그를 여기까지 데려온 남자가 손수 채워 주었던 에녹의 안대를 벗겨 주었다.

눈을 뜬 게 무색하게도, 에녹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예상했던 바와 같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는 숨소리가 들렸으나 소리 내어 말하는 이는 없었다.

안대로 눈을 가리기 전에, 말을 하는 순간 실격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받은 덕이다.

에녹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뭐라도 보이는 사람처럼 시선을 요리조리 굴렸다.

두 번째 아케이드 경기가 펼쳐지는 곳은 빛 한 점 들어오지 못하게 꽉 막아 놓은 실내였다.

‘정원이 있던 그 저택의 안쪽인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광경을 떠올린 에녹이 어렵지 않게 어둠 속 저택의 정체를 알아챘다.

대체 뭐 얼마나 대단한 걸 하려고 이리 유난인가.

한 치의 흥미도 찾아볼 수 없는 시선이 공간을 한 바퀴 빙 돌아 비어 있는 옆자리에 오래 머물렀다.

목에 걸린 목줄은 풀린 채였고, 세라와는 이곳으로 오는 과정에서 언제 헤어진 줄도 모르게 헤어졌다. 그녀가 미미하게 두르고 다니는 흑마법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듯했다.

“우리는 자주 편안함에 속아 고마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죠.”

그때, 에녹의 머리 위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마법으로 만든 확성기였다. 이 아케이드에 진심인 길드는 귀하디귀한 마법을 이런 곳에까지 남발하는 모양이었다.

“지금부터 참가자들은 자신의 노예를 찾아 이곳을 탈출해야 합니다.”

그 유명한 아케이드의 두 번째 경기치고는 상당히 시시한 조건이었다.

오히려 첫 번째보다 더 쉬운 조건에 긴장으로 팽팽하게 조여져 있던 공간에 일순 흐물흐물한 안도감이 내려앉았다.

에녹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반응에 혼자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나름대로 돈을 처발라서 진행하는 축제인데 겨우 그런 어린애들이나 할 법한 장난질로 끝나겠느냐는 비틀린 의심이 삐죽, 고개를 내밀었다.

“맞는 짝을 찾아 탈출하면 통과, 짝이 맞지 않으면 실격, 주인 없이 노예 혼자 탈출하면-.”

에녹의 의심에 화답하듯 담담하게 상세 조건에 대해 읊던 목소리가 음흉하게 말끝을 끌더니.

“신분 상승의 기회와 어마어마한 상금을 약속드리죠.”

감추고 있던 함정을 짠, 하고 들이밀었다.

“……!”

“……!”

노예들을 위한 아케이드인가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에 여기저기서 숨을 들이켜는 기척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 에녹은 혼란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암묵적인 기대감이 우후죽순처럼 피어오르는 걸 피부로 느꼈다.

흐물흐물하게 풀어져 있던 공기에 다시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뭐어?! 그딴 조건이면 어느 노예가 주인을 기다리겠어!”

그때, 에녹의 반대쪽 저편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에 에녹을 비롯한 노예 쪽 인원들은 주인들이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런 말에 저토록 분개하는 이는 평소에 노예를 험하게 굴려댄 주인 말고는 달리 없을 것이므로.

“규칙을 어겼으니 당신은 탈락입니다.”

어둠 속에 대기하고 있던 진행 요원이 흥분해 날뛰는 참가자를 억지로 끌고 나갔다.

돼지처럼 꽥꽥대던 목소리가 멀어지고, 경기장에는 다시 소름 끼칠 정도로 고요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원래대로 돌아온 것뿐이지만, 둘로 나뉜 진영에 감도는 분위기는 전과 사뭇 달랐다. 참가자들은 생각지 못했던 마지막 조건에 난색을 표하고 있었고, 노예들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목전에 두고 크게 흥분한 분위기였다. 만일, 홀로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하더라도, 어둠이 그들의 배신을 영원히 감춰 줄 것이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노예들이 당장이라도 움직이고 싶어 몸을 들썩였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만큼은 하늘같이 모시던 주인의 운명이 제 손에 달려 있다는 희열이 그들을 흥분케 했다. 노예들이 흥분할수록, 주인들은 절망했다.

“저희가 가려내는 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 노예라 할지라도 제 곁에 있는 자의 소중함을 아는 분이라면, 충분히 통과할 겁니다.”

진행자는 그런 주인들을 놀리듯 희망을 잃지 말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주었다.

“행운을 빕니다.”

그 말을 끝으로 호각이 길게 두 번 울렸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기척이 공간을 채웠다.

멀리 떨어진 주인들은 한시라도 빨리 노예를 찾기 위해 재게 발을 놀렸고, 해방과 돈벼락을 노린 노예들은 그런 주인의 바람을 무시하고 일제히 출구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에녹은.

“…….”

그 웃기는 광경을 가만히 서서 구경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체 능력 덕분에,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밤의 맹금류처럼 눈앞이 훤했다.

정원의 절반 정도쯤 되어 보이는 넓은 저택은 허리 높이까지 오는 미로로 채워져 있었다. 미로의 입구 쪽에는 참가자들이, 미로의 중간 지점에는 노예들이, 그리고 아마 그들의 뒤편이 미로의 출구 지점일 것이다.

어둡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로는 꼭 가시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감상을 주었다. 에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얌전히 있어 주는 이유는 코를 찌르는 흑마법 냄새나 기분 나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은 덕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개판이네.’

남이 망하는 걸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었으니까.

경기가 시작된 이후, 제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노예는 그를 포함하여 채 다섯이 되지 않았다. 멀리서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요란한 기척에, 위기를 감지한 참가자들이 허둥대며 미로를 빠져나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서로가 경쟁자라는 자각은 있었는지, 마주치는 상대의 옷깃을 끌어다 팽개치는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에녹은 그깟 보물 창고 한번 들어가는 게 얼마나 간절하다고 저렇게까지 필사적일까 신기한 마음마저 들었다.

‘쟤는 뭐가 저렇게 여유로워?’

에녹은 그 난장판 속에서도 한눈에 세라를 알아보았다.

허옇게 질린 면면들 사이 홀로 여유로운 낯짝을 한 그녀는 에녹이 도망갈까 걱정되지도 않는지 세월아 네월아 벽을 더듬으며 거북이처럼 움직였다.

‘저것 봐, 또 경계 안 하지.’

빈틈투성이인 모습에 에녹이 못마땅한 눈으로 그녀를 훑었다.

사막의 태양도 그을리지 못한 피부가 달처럼 희었다. 거리를 거닐면 열에 열은 뒤돌아볼 정도로 하얀 배와 가슴은 오늘도 바깥으로 훤히 드러난 채였다.

침실 노예와 전투 노예의 차이점을 알게 된 날로부터, 에녹은 에스텔라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특히나 저 문란한 복식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세라를 훔쳐보는 남자들의 시선을 감지할 때마다 그 더러운 머릿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였다.

본래도 자비로운 것과 거리가 먼 성정인 그는, 혼자만의 것을 다른 누군가와 나누어야 하는 현실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저건 원래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거였는데.

‘왜 하필 콕 집어 여기에 와서는.’

한층 더 못마땅해진 시선이 세라를 훑는다.

무형의 시선을 느꼈는지 한창 미로에 집중하던 주인님이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여튼 이럴 때만 눈치 빠르지. 그녀를 노려보던 에녹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벌써 사막 지대에 들어선 지 한 달. 아케이드가 시작된 지는 이 주일이 조금 넘었다.

에스텔라에 오기 전부터 좀 이상했던 제 노예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이상해져만 갔다.

우선, 지난번의 그 황금 새 사건 이후로 에녹을 완전히 막대하기 시작했으며, 요즘 들어서는 자신이 원래 노예였다는 것조차 잊어버렸는지 실수로라도 존댓말을 하지 않았다.

제 세상인 양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다가도 이따금 달갑지 않은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해했다. 두려움처럼도, 불안처럼도 보이는 그 상태에 에녹이 무슨 일 있느냐 물으면 그런 적 없다고 화를 낸다.

화를 내고 난 다음에는 무슨 강박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착한 짓을 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길가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나, 미아의 부모는 찾아 주는 일, 혹은 구걸하는 남자에게 선뜻 금화를 내미는 일 같은.

그럴 때면 괜히 헛기침을 하며 힐끗, 힐끗, 하늘을 올려다본다.

마치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자신의 선행을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 것처럼.

일련의 과정을 전부 마친 후에는 제 팔뚝을 내려다보며 뿌듯하게 씨익, 웃곤 했다.

가관이었다.

에녹은 자꾸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제 노예의 상태가 지극히 비정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저렇게 괴로워하면서 이건 왜 하겠다고 나섰지.’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 원인은 이 의뢰에 있었다.

노예는 스노우에게 속아 보증 서류에 잘못 서명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저 성격에 하란다고 순순히 갈 위인이 아님을 에녹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 혹은 비밀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주 크고, 질긴 비밀이.

에녹은 세라와 스노우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유대감이 거슬렸다.

제게는 가르쳐 주지 않는 비밀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날 두고 네가 어떻게…….’

유치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자신보다 스노우와 더 친한 것 같아 괘씸했다.

제 노예가 시그너스 길드에서 신경 쓸 사람을 뽑는다면 그건 당연히 자신이어야 했다.

노예상에 붙잡혀 있는 널 발견한 사람도 자신이었고.

내 노예고 내 것이고, 내가 네 첫 남자인데다가, 몇 번이고 살려 줬다.

그런데 너는 괘씸하게도 스노우와 비밀을 만들었지…….

곱씹을수록 울컥울컥 치미는 배신감을 이루 말로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 김에 나도 확, 배신이나 할까.’

갑작스러운 충동이지만 나쁘지 않은 생각처럼 느껴졌다.

아까 진행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익숙함에 속아 고마움을 잊지 말라고.

자신의 소중함도 모르는 무정한 주인님 따위 버려두고 크게 한탕 하여 길드로 돌아가 버리는 것도 좋은 교훈을 심어 줄 것이다.

“…….”

노예를 혼쭐내 주는 상상을 하는 사이 세라는 어느새 그의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미로를 더듬는 손길이 툭, 하고 그의 허리춤에 닿는다.

“……!”

처음으로 마주하는 타인의 온기에 세라가 흠칫 놀라 손을 물린다.

괜히 삐딱하게 선 에녹은 어디 날 얼마나 잘 알아볼 수 있나 보자며 먼저 알은체를 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양을 두고 보았다.

“…….”

머뭇대던 노예가 조심스럽게 다시 손을 뻗는다.

그가 있는 위치를 어림잡아 짚어대는 손끝이 이번에는 뜨끈한 가슴에 닿았다.

가녀린 손길은 가슴과 쇄골, 목을 타고 위로, 위로 향한다.

그리하여 턱까지 올라붙은 손끝이 신중하게 그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

에녹은 조금쯤은 당황한 낯으로 세라를 바라보았다.

가슴에다가 대로 글자라도 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얼굴을 더듬어댈 줄은 몰랐다.

날렵한 턱을 거슬러 올라간 손이 반듯한 입술을, 매끈한 뺨을, 그리고 오뚝한 코를 만지작거렸다.

살금살금 더듬어대는 손길이 예상외로 신중해서 덩달아 숨을 죽이게 되었다.

자신이 다가간다는 걸 충분히 알린 손이 조심스럽게 눈가에 가 닿는다.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만지기 편하도록 눈이 절로 아래로 내리깔렸다.

풍성한 속눈썹을 짚은 손가락이 동그란 눈두덩이를 지나 높이 솟은 눈썹뼈를 꽤 오랫동안 어루만진다.

“…….”

어둠 속에서 시선이 마주쳤다. 아마 그녀는 알지 못할 테지만.

온전히 제게만 집중하고 있는 그 얼굴에, 에녹이 저도 모르게 슬쩍 눈을 피했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가, 자꾸 몸 어딘가가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눈썹을 지난 세라가 모양 좋은 이마까지 훑고는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와 잘생긴 귓불을 주물럭거렸다.

그러다 다시 이마, 눈, 코, 입, 그리고 다시 입, 코, 눈, 이마.

두어 번쯤 더 빠르게 에녹의 얼굴을 더듬거리다가.

세라의 두 눈이 초승달처럼 예쁘게 휘었다.

반가움을 한가득 담은 입술이 양옆으로 활짝 벌어졌다.

노예가 자신을 알아봤다. 쿵, 심장이 크게 널뛰었다.

불시에 마주한 환한 웃음에 속수무책으로 시선을 빼앗겼다.

‘……이렇게도, 웃네.’

그 미소 한 방으로 꿍하게 응어리진 원망이 눈 녹듯이 사그라들었다.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의뢰가 뭐 대수라고. 까짓것 아케이드 우승이나 해 주지 뭐.

쉽게도 뒤집힌 마음이 제멋대로 의욕을 다지며 고운 마음을 먹어 본다.

“……?!”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세라의 주먹이 가차 없이 그의 명치에 꽂혔다.

본인인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알은체를 안 했느냐 구박하는 것이다.

끄윽, 에녹이 소리 없이 신음을 삼켰다. 대체 누굴 닮아 이러는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주먹이 제법 묵직했다.

배은망덕의 현신 같은 노예의 태도에 애써 먹은 고운 마음이 산산이 부서져 흩날린다.

그러면서도 근엄하게 목줄을 쥐는 손을 떨쳐 내지는 않았다.

무엄한 노예는 어서 길이나 찾으라는 듯이 에녹의 목줄을 앞뒤로 흔들어 그를 재촉했다.

‘너무 물러졌나.’

점점 거리감이 없어지는 노예의 태도에 순간 경각심이 들었지만 그뿐이었다.

오랫동안 아무 의미도 없이 이어진 삶에 처음으로 의미 비슷한 것이라도 부여해 준 사람이니 남들보다 조금 더 가까운 자리 정도는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아직은 괜찮을 것이다.

아직은. 그가 통제할 수 있었다.

그게 뭐든.

“……에휴.”

한숨을 내쉰 에녹이 세라를 번쩍 안아 올렸다.

익숙하게 그의 품에 안긴 세라가 흥겨운 듯 다리를 앞뒤로 흔들어 박자를 탔다. 완전히 드러누운 모습에서는 ‘함께’ 무언가를 할 의지가 조금도 없어 보였다.

누가 보면 남 부려 먹는 데 익숙한 애인 줄 알 거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에녹이 놀고 있는 세라의 손을 붙잡아 손바닥을 제 입술에 붙였다.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제 입술의 움직임을 읽기 편하도록 자세를 잡은 그가 느릿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하루가 다르게 게을러지는 노예는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주인님.’

중요한 건.

‘누군가 우리를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두 번째 아케이드가 시작했을 때부터 느껴지는 집요한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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