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3화 (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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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저 투자는 제가 실제 재미를 본 투자입니다.

당연히 저 금액은 말도 안되고요 ㅋㅋ

쫙 올라가기 시작하면 못버티죠.

선호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소꿉친구가 걸그룹?

주기만은 그날 밤 악몽을 꾸었다.

36년 만에 아다를 깰 찬스였다. 상대방은 직장 동료였다. 그녀의 이름은 김현정.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 돌싱으로 도서관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었다. 인물은 보통이었으나 싹싹하고 미소가 예쁜 사람이었고 다들 싫어하는 주기만에게도 친절한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주기만은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술 한잔하며 고민을 상담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지만, 그녀에게 주기만은 남자로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연을 가장하고 그 소유의 빌딩을 보여주었다. 사실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지만, 김현정을 꼬시기 위해 건물을 사는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것이다.

그 후, 경제적으로 걱정이 많던 그녀는 일편단심인 기만에 흔들리게 되었고 결국 몰래 사귀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그녀의 어린 딸도 만나게 되었다. 엄마를 닮았는지 귀여운 편이었다. 비록 주기만의 자식이 아니었지만 잘 키울 생각이었다.

그렇게 첫날밤이 찾아왔다. 장소는 주말에 놀러 간 동해안 리조트였다. 김현정이 딸을 재우고 샤워했다.

침대 위에서 어찌어찌 애무는 잘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녀가 콘돔을 끼워주는 동안 찍 싸버리고 말았다. 그 쪽팔림이란……. 그의 물건이 잘 서지 않아서 손으로 흔들어준 게 화근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2차전에 돌입하였으나 30대 초반인 김현정의 능숙한 혀 놀림과 핸드잡으로도 그의 물건을 세울 순 없었다.

고개 숙인 남자 주기만.

그녀는 애써 웃는 얼굴로 위로해 주었다.

“기만 씨가 경험이 없어서 그래요.”

“그, 그런 거겠죠?”

그의 횅한 머리숱처럼 가슴이 공허해지는 기만이었다. 욕정을 억누르기 위해 빠르게 끝내는 1일 일딸 습관이 후회되었다.

“요즘은 약도 좋아졌대요.”

김현정의 뼈를 때리는 한 방.

결국 주기만은 그녀의 조언에 따라 비뇨기과를 찾아가게 되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바이아그라 같은 약은 비뇨기과에서 간단하게 처방해 준다고 했다.

비뇨기과 의사가 기만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이야기했다.

“어떤 문제로 오셨죠?”

“아, 그게…….”

기만은 얼마 전 있었던 증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창피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음… 전형적인 심인성 조루에 발기 부전입니다. 삽입도 하지 않았는데 그 정도면 중증이시네요. 발기 부전이 오기에는 아직 젊으신데…….”

“…….”

“쩝. 바이아그라와 푸릴리지를 동시에 처방해 드릴게요. 좀 나아질 겁니다.”

의사가 얼굴을 보지도 않고 처방전을 작성했다.

“그런데 말이죠. 요즘 사정 시에 약간 통증이 있어서요. 뭐, 별문제는 아닌 거 같긴 한데요.”

평소에 딸을 칠 때 느꼈던 따끔한 증상도 병원에 온 김에 진찰을 받고 싶어졌다.

“그래요? 잠시만 보죠. 바지 좀 벗어보실래요?”

주기만이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실잣이 부끄러웠지만 여긴 병원이라 창피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촉진 좀 할게요.”

의사가 무심하게 기만의 물건과 주머니를 만지면서 지나가는 투로 말을 던졌다.

“고객님, 저희 병원에서 음경확대술도 꽤 잘합니다.”

‘아, 씨발…….’

“나중에요. 일단 생각해 볼게요.”

“그러세요. 환자분, 일단 촉진해 보니 뭔가 만져지는 것 같은데 큰 병원 가서 CT 한번 찍어보세요. 그리고 확대술 한번 생각해 보시고요.”

그렇게 돌팔이 같은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고 내친김에 추천해 준 종합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보았다.

검진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김현정을 만났는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기만 씨, 미안해요. 우리 그냥 직장 동료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 아니. 왜…….”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저는 보기와 다르게 몸이 뜨거운 사람이에요.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기만 씨가 약점이 많더라도 밤일이 보통만 되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쇼크였다.

시가 30억짜리 건물도 소용없다는 말이었다.

집에 와서 처방받았던 약통을 벽에다 던져버렸다.

“크흐흐흑…….”

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기만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굴욕감, 아니 자괴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터진 약병에서 나온 파란 알약들이 방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주기만… 넌 진짜 최악의 남자야. 크흑흑…….”

그는 자괴감을 느끼고 펑펑 울면서 파란 알약을 물도 없이 우두둑우두둑 씹어 먹었다가 하루 종일 거시기가 터질 듯 팽창해서 죽을 정도로 고생하고 말았다.

얼마 후, 가까스로 충격을 수습하는가 싶었는데 2차 쇼크가 찾아왔다.

“고환암 말기입니다.”

“네?”

종합병원 담당 교수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안됐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었습니다. 환자분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항암 치료보다는 조용히 준비하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집에 도착한 그는 엄청난 충격에 한동안 발광하다가 이내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공증을 받았다. 유산 상속자는 김현정이었다.

‘그래도 내 5cm 실잣을 빨아준 유일한 여자…….’

그녀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고환암 말기 판정을 받자 그런 분노가 눈 녹듯 사라졌고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그녀의 딸이 떠올랐다.

‘건물 받고 행복하길…….’

끝까지 호구. 이름 그대로 주기만 하던 남자였다.

그가 비틀거리며 도착한 홍대 입구 부근의 공원. 그는 편의점에서 소주 두 병을 샀다. 나무에 목을 매달 생각으로 소주 두 병을 까고 있는 도중 엄청난 빛에 휘말렸다.

“으아아악!!”

주기만이 소리를 지르며 침대에서 깨어났다.

“헉헉헉… 개꿈이야.”

하지만 개꿈이 아니고 실화였다. 며칠간 본인이 체험한 극한 상황 말이다.

“안 돼!! 건물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다시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그 외롭고 끔찍한 최악의 현실로 돌아갈 순 없었다.

‘이 몸의 주인이 찾아오면 어떡하지?’

극도의 불안감이 주기만을 덮쳤다. 그 스스로 손톱을 깨무는 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5일이 지날 때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주기만의 실제 몸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기자 간단한 결론을 내렸다.

첫째, 주기만의 몸은 강전기의 영혼과 함께 사라졌다.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찾아온다 한들 다시 바꿀 방법이 없음)

둘째, 이제는 강전기로 살아야 한다.

주기만은 신에게 감사하게 되었다.

‘좋은 일을 했더니 신이 나에게 축복을 준 거야.’

좋은 일이라고 해봐야 가난한 모녀에게 30억을 상속해 준 것뿐. 평소에 기만은 세상에 해를 끼친 것도 없지만 선행 따위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어쨌거나 그의 뇌에서는 그게 간단하게 선행으로 둔갑해 버렸다.

‘이제는 주기만이 아닌 강전기로 살아야겠구나.’

스물세 살 군필 연제대 경영학과 강전기!

누가 봐도 존잘! 훈남! 키도 크니 위너. 거기다 보너스로 물건까지 Bigger!!

“이제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거야, 강전기!”

그가 거울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5일간 집 안 물건을 조사하고 스마트폰으로 주변인의 SNS를 조사했다. 현재 강전기는 군대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1학년 2학기로 복학해야 했다. 그의 스마트폰으로 과사무실에서 문자가 와있었다. 그리고 가족 단체 톡방을 보니 엄마와 누나 세 명이 있었다. 물론 아버지 번호는 따로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었다. 아버지 깨톡 프로필을 보니 아버지도 아주 멋지게 생기셨다.

“흠, 누나가 셋에 막내로군. 그런데 왜 아버지는 단체 톡방에 없지? 근데 이 아버지란 사람 최근 프로필에 웬 아기가?”

그는 여러 가지에 대해 계속 조사하는 중이었다.

띡띡띡띡…….

그런데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곧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 강전기는 긴장한 나머지 몸이 뻣뻣해졌다.

“누, 누구…….”

“오랜만이네? 잘 있었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자가 시크하게 인사를 건넨 뒤 신발을 벗고 현관으로 들어왔다.

“누… 누구세요?”

여자는 부엌의 냉장고로 걸어가더니 맥주 한 캔을 꺼내 들었다. 상표가 일렬로 배치된 것을 본 그녀가 말했다.

“결벽증은 여전하구나?”

그녀가 말하면서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웨이브 진 갈색 머리가 어깨로 흘러 내렸다.

‘흐어억… 걸그룹 블루비의 메인 보컬 수아잖아!! 갑자기 얘가 여기에 왜 나타나?’

수아는 얇은 검은 후드 집업에 청 핫팬츠를 입고 있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죽는 줄 알았다. 더워 죽겠네.”

그러더니 걸치고 있던 집업 후드를 벗었다. 수아는 속에 흰 나시를 입고 있었다. 몸매가 예술이었다.

‘꿀꺽… 정신 차려, 이놈아!’

강전기는 집주인에게 아주 편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수아를 보며 놓았던 정신을 다시 붙잡았다.

“왜? 군대 다녀오더니 소꿉친구 얼굴도 잊어먹었냐? 하긴 내가 좀 바빴어야지. 썩을 놈의 회사, 휴…….”

“…….”

그녀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으며 맥주캔을 땄다.

추악―

맥주의 거품이 캔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걸그룹 블루비(Bul-Ruby)는 중견 기획사 다인기획의 3년 차 간판 그룹이었다. 섹시 계열의 독보적 원톱을 달리고 있는 그룹으로 각종 행사 장인으로 유명했다. 다인기획은 블루비를 터트려 망해가던 회사를 살리고 최근에는 사옥까지 새로 올렸다고 한다. 아이돌계에서는 1.5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수아는 스물세 살로 그룹에서 메인 보컬 포지션을 맡고 있었다. 아이돌 판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라이브 시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그런지 톱급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키가 160대 초중반으로 다른 멤버보다 작지만 도도한 외모와 탄탄한 가창력, 우월한 비율 몸매로 인기도 높고 그룹 내 리더까지 맡고 있었다.

“에어컨 좀 빵빵하게 틀어봐. 근데 너 아직도 비밀번호 네 생일이더라?”

“응, 그렇지.”

“연락도 안 하고 와서 놀랐냐? 언제 이 언니가 연락하고 찾아오던?”

“어, 어쩐 일이야아?”

강전기가 나름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했는데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하하… 일단 앉아봐. 누가 보면 내가 주인인 줄 알겠네.”

“으응.”

“M케이콘 일본 투어 끝나고 이틀간 휴가를 얻었는데 놀 사람이 없어서 한가한 소라 언니한테 전화했는데 요즘에 예능 출연하느라 바쁘더라고…….”

“…….”

“그런데 언니가 네 얘기를 하더라. 제대하고 연락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는다고. 심심하면 너한테 한번 가보라고 해서 언니가 주소를 알려주길래 생각난 김에 운동 삼아 걸어왔지. 근처에 올 일이 있었거든. 근데 너 뭐 하는 데 그리 바쁜 거야? 누나 전화도 안 받고?”

강전기의 알파고가 빠르게 회전했다. 소라는 아마 강소라로 강전기의 막내 누나를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톡을 보고 설마설마했는데 한국에서 나름 핫한 모델인 강소라가 이 녀석의 누나일 줄이야. 그것도 모자라 동네 소꿉친구가 잘나가는 아이돌이라니? 이 녀석이 왜 이리 잘났는지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냥 그럭저럭… 복학도 해야 하고 친구도 좀 보고…….”

“아, 참. 너 대학생이었지. 어떻게 명문대를 들어갔을까나. 고등학교 때까지 SSJ 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데뷔 조였던 애가……. 하여간 머리는 좋다니까.”

다시금 강전기의 알파고가 가동했다.

‘뭐야, 이 새끼 전 아이돌 연습생이었어? 그것도 톱 기획사 SSJ에서? 어쩐지 때깔이 다르더라니.’

“내가 원래 좀 잘났어야지.”

“어라? 점점…….”

그들은 다소간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M케이콘에서 공연은 어땠어?”

“어휴… 말도 마. 일본은 완전 마이하트 때문에 난리더라.”

“그렇게 인기 있어?”

“우리 공연 끝나고 나서 마이하트 할 때 함성이 한 열 배는 커지더라고.”

“그렇겠지. 오리콘차트 1위를 밥 먹듯 하는 애들인데…….”

“흑흑. 중소기획사 걸그룹은 서러워서 살겠니?”

“어쩌겠냐. 일본은 섹시 코드가 잘 안 먹히는걸.”

“아주 박사 나셨네요?”

“나름 업계 종사자였는데 그걸 모를까?”

“연습생 하다가 멤버들이랑 치고받고 뛰쳐나온 애가?”

실제는 멤버들 투표로 방출당한 건데, 수아가 나름 순화시키면서 말했다.

“이제는 아이돌 완전히 포기한 거지?”

“그렇지, 뭐. 나이도 있고 학교 다니면서 공부해서 뭐라도 해봐야지. 내가 머리는 좋잖아.”

“우쭈쭈쭈… 귀여워. 우리 전기 철들었네…….”

수아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강아지를 귀여워해 주는 것처럼 전기의 아래턱을 간지럽혔다.

‘크헉… 나 심쿵사한당.’

흥분 상태에 빠진 강전기의 머릿속에서 순간적으로 천둥이 쳤다.

[띠링… 초월 지능 출현 30주년 기념 모델 리얼돌 ‘섹스 토이’의 AI가 가동됩니다.]

[주입된 의식이 인식되었습니다. AI가 보조 모드로 진입합니다.]

[로딩 중…….]

[도움말 : 30주년 기념판은 한정판으로 레벨 업 게임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레벨 및 게임 시스템 해제는 판매처에 따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모델은 섹스 경험치를 올려 레벨 업하면서 섹스 토이의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로딩 중…….]

[로드가 완료되었습니다.]

‘뭐… 뭐얏!’

[초급 레벨. 기본 기능 특정 호르몬(도파민, 아드레날린)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지적 생명체의 접촉에 따라 나노 로봇이 침투 중… 분석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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