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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추코 감사합니다.
소꿉친구가 걸그룹?
이게 무슨 자다가 은나노 게르마늄 온열 매트 옆구리 터지는 소리란 말인가!
‘나노 로봇? 레벨 업? 특정 호르몬 감지라고?’
강전기는 갑자기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나노 로봇이 내분비계 호르몬을 분석 중…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도파민 35/100, 아드레날린 45/100 ― 해당 개체는 흥분도가 낮습니다. 정확도 95%. 섹스 시도 시 시야에 보이는 개체가 불쾌감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같이 기분이 식어버렸다.
‘뭐야? 그냥 나 혼자 흥분하고 있는 거잖아? 지, 진짜 동네 소꿉친구가 맞는가 본데? 나 참, 섹스 토이는 또 뭐고? 쯧쯧… 네이밍 센스 하곤. 황당하네! 이거 진짜 뭐지?’
강전기는 평행 차원에서 지구로 추락한 외계인이 새로 만들어준 육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멋대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무슨 짓이야. 손 저리 치워.”
강전기가 수아의 손을 탁 치며 말했다.
“올… 우리 까칠남. 예전 성격 좀 나오시네요?”
“뭐래… 군대도 갔다 왔는데 이제 성격 좀 죽여야지.”
“귀엽네! 이리 와봐. 언니가 칭찬 좀 해줄까?”
갑자기 수아가 강전기의 목에 헤드록을 걸었다. 수아의 겨드랑이 사이에 머리가 낀 전기의 눈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에 고정되었다.
‘이 향긋한 살냄새… 크흑, 이곳이 무릉도원이로구나… 어엇! 나의 분신이…….’
전기의 분신에 슬슬 신호가 가고 있었다.
‘아, 안 됏! 커지면 감당이 안 된단 말야!’
“수아야, 이제 좀 그만해라.”
전기가 신경질을 내면서 수아를 밀쳐냈다.
“야! 왜 정색하고 난리야…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아 씨, 진짜 그러지 마.”
‘휴, 존나 위험했다. 이놈 물건은 살벌한 무기야. 안 그래도 타이트한 트레이닝복인데 커지면 수아도 눈치챌 게 분명해.’
수아가 주로 말하고 전기는 맥주를 마시면서 그녀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녀는 도도한 외모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털털하고 성격 또한 시원시원했다. 그는 수아가 해주는 리얼한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너 진짜 아이돌 관심 없는 거 맞지? 근데 왜 이렇게 연예계 소식에 정통해?”
“뭔 소리야? 군대에서 아이돌이 얼마나 인기 있는데? 내무반에 가만히 있어도 매일매일 들어.”
“혹시 팀에서 방출당한 거 제대하고도 신경 쓰는 거야? 벌써 3년 넘었잖아?”
“그런 거 아냐. 관심 끊었어.”
‘잠깐! 그런데 방출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진짜구나. 어휴… 참 그러고 보면 운명이 있나 봐. 정작 너는 이러고 있는데 관심 없던 내가 연예인이 되어버렸으니…….”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강전기가 연습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간 수아가 SSJ 매니저에게 캐스팅을 당했고, SSJ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여자 팀이 엎어지고, 다인기획으로 이적해서 곧바로 데뷔한 모양이었다.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냐? 나 때문에 연예인도 되고…….”
“고맙긴! 잠잘 시간도 없는데……. 회사에서 엄청 굴리는데 진짜 미치겠어. 피부가 얼마나 안 좋아진 줄 알아? 돈 벌면 뭐 해, 정신이 피폐해지는데…….”
“피부? 좋기만 하고만, 뭐…….”
전기가 무의식적으로 물끄러미 수아의 굴곡을 바라보았다.
“에? 너 지금 어딜 보니? 어머어머…….”
수아가 팔을 엑스자로 교차시켜 가슴 부근을 가렸다.
“보… 보긴 누가 본다는 거야?”
“킥킥… 놀리는 재미가 있네. 군대 갔다 오더니 우리 까칠남이 변했다리…….”
“어우, 참나… 열나네, 열나.”
“어라? 너 좀 이상하다. 여기 한번 서봐. 어? 왜 이렇게 키가 커졌어. 예전에 180cm 정도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185cm도 넘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이 몸 뭐야. 근육 좀 봐 이거! 군대에서 키운 거야?”
수아가 깜짝 놀란 듯 팔 근육을 만지고 있었다. 전기는 조용히 손을 떼어낸 뒤 입을 열었다.
“원래 인간은 25세까지 큰다고! 키 커져서 짐승남으로 콘셉트 변경했다, 왜!”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나름 괜찮은 변명을 한 것 같았다.
“흠? 뭔가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군. 보기 좋아. 뭔가 음침한 게 없어졌달까? 킥킥.”
‘음침? 이렇게 잘생긴 애가 음침하다니?’
“쳇… 그건 그렇고 혹시 그 애들 소식 들었어? 나랑 연습하던…….”
“아? 딥블랙? 게네들 곧 컴백 뮤비 찍는다던데? SSJ 보이그룹 선배들하고 다르게 인기를 얻는 추세가 역대급으로 느리긴 한데 그래도 이번에 컴백하면 뭐 2군 정도까지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구나.”
‘원판이 딥블랙 연습생이었구나.’
“너 대신 들어간 데이브가 제일 잘나가더라? 너보다 훨씬 별론데…….”
“놀리는 거냐?”
“전기야, 너 내가 언니로서 조언 하나 해줄까?”
“언니는 개뿔…….”
“내가 아이돌 해보니 돈 벌고 유명해지는 것 말고는 좋은 게 없더라.”
“돈 벌고 유명해지면 좋은 거지. 지금 어설프게 나 위로하는 거야?”
“위로가 아니고… 솔직히 너같이 집에 돈 있으면 난 아이돌 안 할 거야. 자유도 없고 너무 힘든 것 같아. 감옥에 사는 것처럼 말이야.”
“너희 회사만 그런 거 아냐?”
“글쎄? 그럴지도 모르지만 뭐, 대충 다른 회사 애들도 비슷한 것 같던데?”
“넌 애초에 아이돌이 목표가 아니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 성공한 자의 넋두리 같은 거지.”
“그런가? 근데 네가 몰라서 그래. 우린 정말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해야 한다고. 언제 까일지 모르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 요즘은 우리보고 성 상품화라고 여초 카페에서 엄청나게 까대는데 멤버들 멘탈 잡느라 나도 힘들어.”
“그런 건 무시해 버려. 블루비 군대에서 엄청 인기 좋아. 너희 오면 마이하트보다 더 난리 날걸?”
“야, 강전기! 너 왜 이렇게 철들었어? 사람 기분 좋아지는 말도 다 하고……. 참, 언니가 면회 못 가서 진짜 미안하다.”
“아… 됐고…….”
“스마트폰이나 줘봐.”
전기의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수아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이번에 대표님이 허락해 주셔서 이제 스마트폰 가지고 다녀.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 가면 만사 제쳐놓고 받도록 해야 돼? 알았지?”
“그래, 알았어…….”
그 후 수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더 마셨다. 강전기는 거기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수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했다.
“이제 가야겠다.”
“괜찮겠어? 술도 먹었는데?”
“먹었으니 걸으면서 빼야지. 나 술 세다?”
강전기가 인사를 나누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핫팬츠 차림의 수아를 쳐다보았다.
‘와… 뒤태까지 진짜 이쁘다. 괜히 연예인이 아니구나…….’
정신을 차리고 떨리지 않는 척하며 수아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던 순간이었다. 찐따 시절 걸그룹 덕질만 근 20년을 했지만, 실물은 전혀 본 적이 없던 터라 식은땀까지 줄줄 흘리고 말았다. 실제로 방송 카메라에 단련된 수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카리스마를 은근히 방출하고 있었다. TV에 나올수록 카메라 마사지를 받는다는 게 바로 이런 의미인가 싶었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후다닥 컴퓨터를 켜고 미튜브에서 수아 직캠을 검색했다. 블루비의 최근 곡이 흘러나왔다. 그 춤에 맞춰 어느 행사장에서 춤을 추고 있는 수아가 보였다. 타이트한 민소매에 허리가 그대로 드러났고 팔랑거리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동작에 따라 속바지가 살짝살짝 드러나고 있었다. 수아의 표정은 과연 섹시 넘버원이라는 블루비의 리더답게 매혹적이었다.
강전기가 급하게 트레이닝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그의 대물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
“블루비에서는 이화 직캠만 봤었는데……. 내가 수아를 몰라봤네.”
탁탁탁탁…….
예전 찐따 시절의 평소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걸그룹 직캠을 보면서 딸을 잡았다.
그런데 4분 30초가 지났지만 좀처럼 사정이 되지 않았다.
“응? 이상한데…….”
평소라면 1분도 안 돼서 찍 싸버렸을 텐데 영 신호가 오질 않고 있었다.
2회, 3회, 4회…….
20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
“에잇…….”
파파파파박―
“으으으윽…….”
전기가 초집중하며 엄청난 속도로 스퍼트를 냈다.
[띠링… 사정감이 설정 최대치에 근접하였습니다. 이후부터 자동으로 최대치가 설정됩니다. 참고로 사정 안내 멘트를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어우, 깜짝이야!!”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사정감이 싹 사라졌다.
“뭐야? 최대치가 30분이야? 아니, 무슨 변강쇠도 아니고? 이거 완전히 나를 위한 시스템이잖아?”
초대박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시간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콘돔을 씌워주는 손길에도 싸버린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전기가 엄청나게 흥분하고 있다가 옆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엉거주춤 팬티를 내리고 물건을 잡고 있는 모습에 예전 주기만이었을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내가 이 판국에 지금 뭐 하는 짓이람?”
‘소꿉친구 영상을 보고 이러고 있다니 자괴감 오진다. 어떻게 얻은 새로운 인생인데… 이렇게 딸이나 잡다가 끝낼 수 없다고! 앞으로 나는 무조건 실전뿐이다.’
스스로 다짐하고 팬티를 추스르며 성난 물건을 넣어두었다. 잔뜩 커져버린 터라 억지로 쑤셔 넣으니 세상 불편했다.
‘대물도 안 좋을 때가 있긴 하군.’
갑자기 방문한 연예인 친구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그런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며 소꿉친구 직캠을 보며 무심코 딸을 시전한 자괴감 따위는 과감히 잊기로 했다. 상대방이 자신을 남자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짓을 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했으니까.
‘역시 원판 녀석…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톱 기획사 연습생이었던 과거가 있었구나. 그런데 예전보다 키도 커지고 몸도 좋아졌다는 거지?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뭔지 모르지만 머릿속에 게임 시스템 같은 게 있었고 섹스 토이라고 하던가? 장르 소설을 읽을 때 항상 나오는 요소였다. 강전기는 진정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몸이 바뀐 순간부터 말이 안 되는 거니 그냥 넘어가도록 했다. 포인트는 섹스 경험치를 쌓으면서 올리는 것 같았고, 포인트를 모으면 추가로 개방된다는 스킬도 있었다.
‘흠, 이건 차차 알아가도록 해야겠다. 거기다 모델 겸 예능인인 강소라가 친누나이기도 하고…….’
그가 검색 사이트에서 강소라의 이미지를 검색했다. 패션쇼 사진 말고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을 클릭했다. 인터뷰 기사로 클로즈업이 된 페이지였다. 그 사진을 유심히 본 강전기가 고개를 갸웃했다.
“흠… 친누나인데 많이 안 닮은 것 같은데?”
‘아, 참 그리고 집에 돈이 많다고? 금수저인가? 갑자기 가족들이 궁금해지는데?’
보육원 출신으로 평생 외롭게 살아온 그로서는 대가족의 모습이 전혀 상상이 안 됐다. 일단 다음 주부터 학교에 다니며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미 전 주인이 복학 신청을 했고 수강 신청까지 마친 상태였으니까.
“큰일이네. 대학 생활은 말만 들었지. 어떤지 전혀 모르는데……. 뭐, 걱정할 게 있나? 해보면 되지!”
그는 걱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이놈의 몸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룰루루루…….”
* * *
불타는 금요일 밤 열한 시였다. 유민성에게서 연락이 왔다.
[유민성 : 형! 나 형네 빌라 주차장이야. 지금 바로 내려와.]
메시지를 본 강전기가 흰 티와 청바지를 걸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전기 형! 여기.”
“오… 민성이냐? 왔구나…….”
전기를 부른 남자가 흰색 BMW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유민성, 일명 래퍼 던대니였다.
프로필 사진만 봤을 때 누군지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확실히 깨달았다. 173cm 정도 키에 잘생겼다고 하긴 뭐하고 그냥 깔끔하게 생겼다. 무슨 힙합 서바이벌에서 상위권에 들었다고 했던가? 노래는 당연히 들어본 적 없었다. 특히 그 힙합 프로그램에 나온 애들 노래는 그의 취향이 전혀 아니었다.
민성이와 인사하다 보니 반대편에서 키가 멀대처럼 큰 녀석이 일어났다. 몸이 낭창낭창하고 허약하게 생겼는데 얼굴은 강전기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꽤나 훈남이었다.
“야, 인사해라. 내가 말하던 전기 형. 겁나 잘생겼지?”
“안녕하십니까? 형님. 슈리라고 합니다.”
“와우… 안녕하세요? 강전기입니다. 키가 무지 크시네요. 한 190cm는 되시는 듯.”
“아는 동생인데 얘가 클럽 전문가라 데려왔어. 얘가 키가 커서 타워 역할 잘해. 슈리 넌 이제 술 마셔도 된다. 근데 조금만 마셔라. 여자애들 스캔 잘하고. 알았지?”
“네! 형님. 저만 믿으세요.”
자세히 보니 벌써 어디서 한잔한 듯 얼굴에 홍조가 피어있었다.
“응? 민성이 너… 벌써 술 마셨구나.”
“흐흐… 벌써 1차로 달렸지. 맨정신에 어떻게 놀아? 이제 천천히 가면 시간 얼추 맞을 것 같은데? 스팀이면 열두 시 정도 되면 사람들 적당히 있을 듯.”
그들은 천천히 클럽 스팀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