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7화 (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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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추코 감사합니다.

대학생이 된 리얼돌

“선수는 무슨… 그냥 제대하고 곧 복학하는 대학생이야.”

강전기가 크리스탈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그런데 너 왜 이렇게 잘해?”

“네 말대로 섹스 머신은 아니고 섹스 토이라 그래. 섹스 머신은 너무 마초적 아니냐?”

“풋… 뭐래… 아재 개그니?”

“왜, 이상해? 진짠데.”

“아니… 그래, 너 내 섹스 토이 해라!”

“한 번 더 할까?”

“아니, 힘들어 죽겠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봐야 해서 안 돼. 부모님하고 같이 식사해야 하거든. 나 아침에 없을 텐데 알아서 집에 가.”

그가 시계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새벽 세 시 반이 넘었다. 지금 씻고 잔다고 해도 겨우 눈만 붙였다가 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그럼.”

그들은 샤워하고 같은 침대 위에서 잠을 잤다. 모처럼 잠을 푹 잔 것 같았다. 몸이 바뀌고 나서 스트레스로 잠을 잘 못 잤었는데 섹스가 특효약일 줄이야.

다음 날 아침.

“응? 진짜로 없네?”

아침 여덟 시였는데 크리스탈은 나가고 없었다. 그 대신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이 한 장 놓여있었다.

강전기는 그 명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쓰레기통에 떨구었다.

“내가 무슨 남창도 아니고… 괜히 재벌들이랑 어울려봐야 좋을 게 없지.”

사실 일이 이렇게 되었지만, 그녀와 섹스한 것 말고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재벌들 특유의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그런 시선이 있었다.

솔직히 돈이라면 어떤 일을 하든지 잘 벌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다. 사실 수아에게 강전기의 집안이 돈이 좀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말이다.

“내가 꿀릴 게 뭐가 있어? 난 섹스 토이라고! 레벨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는 그런 존재야! 만인을 위한 섹스 토이!”

강전기가 흡사 고기 맛을 본 파계승처럼 36년의 한을 풀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걸고 있었다.

“잠깐! 생각해 보니 만인을 위한 건 좀 오버고 예쁜 애들 전용이지. 크크크…….”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한 뒤 얼굴에 스킨만 바르고 호텔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마트폰을 보니 유민성의 깨톡이 와있었다.

[유민성 : 전기 형… 어디 간 거야? 혹시 아까 그 재벌 집 애들이랑?]

[유민성 : 형? 전화 안 받네? 우리 아까 처음 부킹했던 애들하고 2차로 룸 소주방 간다. 주리가 형 찾더라. 어디 갔냐고…]

[유민성 : 형… 진짜 그 재벌 집 애들이랑은 조심해야 돼. 막 약도 한다고 하던데…….]

[유민성 : 형? 별일 없는 거지? 혹시 자는 거면 일어나서 톡 보는 즉시 연락 바람.]

역시 민성이는 착한 놈이었다. 맨날 TV 예능에서 항상 촐싹거리는 캐릭터로 나오던데 사실은 그런 애는 아니고 다 콘셉트인 모양이었다. 성격도 차분하고 생각도 깊어 보였다.

[강전기 : 민성아, 잘 놀았니? 난 집이야. 별일 없었다.]

집에 도착한 후 민성이에게 짧게 깨톡을 보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유민성 : 술 취해서 또 집에 간 거야? 저번 주도 그렇고 왜 그렇게 맨날 사라져? 아무튼, 나 좀 씻고 거기로 갈게.]

민성은 열 시 반쯤 집에 도착했다. 배달 앱을 실행시켜 아침 겸 점심으로 설렁탕을 시켜 먹었다.

“형, 어제 제이디랑 슈리는 막판에 성공해서 모텔까지 가고 쿨타임 형은 헛물만 켰어.”

“그럴 것 같더라.”

“낄낄… 그러게. 그 형은 괜한 욕심부려서 말이야.”

“딱 봐도 그렇더라고. 그런데 너는?”

“내가 제이디 형이랑 슈리하고 같아? 나는 조심해야지. TV에 자주 나오니까. 나는 혼자 술 먹고 뻗었어.”

“하긴, 넌 좀 위험하긴 하지. 요즘 미투를 빙자해서 무고로 소송을 걸기도 하니…….”

“예전 선배님들 나이트 썰 들어보면 진짜 재밌더라. 인터넷이니 SNS니 해서 좋은 시절 다 갔지 뭐…….”

“흐흐흐… 뭐가 고민이냐. 그냥 같은 연예인 사귀면 되지. 서로에게 피해가 가는데 비밀은 엄수할 거 아냐?”

“이 형이 아직 디스리스팩패치하고 사생팬을 모르네. 형이 딥블랙으로 데뷔했으면 사생팬이 지금보다 한 두 배는 많아졌을걸? 보니까 아이돌이라는 게 창살 없는 감옥이더라. 게네들도 힘들더라고…….”

“근데 제이디는 맨날 그러고 다니냐? 방송에는 안 나온대? 연습하는 것도 아닌 것 같던데?”

“연습? 푸핫… 나 웃기지 마, 형. 그리고 솔직히 그 형이 좀 찍혔어야지. 방송 출연시켜 줬다가 괜히 KM 미디어 열 받게 할 일 있어? 본인이야 안 나간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 못 나가는 거야.”

그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빨며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KM 미디어가 대기업이라 그런지 진짜 양반이야. 나 같으면 진짜 사회에서 매장시켰어. 한참 중국에서 터져서 잘나가는 후배 그룹에 손을 대서 갓 미성년자 티를 벗은 애를 임신시키다니? 어우, 진짜 제이디 형 여자에 미친 건 알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는 거잖아?”

“넌 그렇게 싫어하는데 왜 만나냐?”

“아니, 싫다기보단… 뭐, 악어와 악어새랄까? 아니, 형도 가끔 놀면서 나한테 왜 그래?”

“말이 그렇다는 거지, 인마.”

“암튼 제이디 형네 아버지가 강남 클럽 ‘아제라’의 소유주잖아. 돈도 잘 쓰고 그냥 가까이 있으면 재미있는 일이 막 생기니까 뭐…….”

“너도 이제 돈 좀 벌지 않았냐? TV에 자주 나오는데?”

“어휴, 그러면 뭐 해… 실속이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CF가 좀 터져줘야 하는데 나는 이미지도 좀 그래서 찍어봐야 돈도 별로 안 돼. 그렇다고 방송 출연료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던대니 캐릭터로 행사 여기저기 뛰잖아. 주로 사회 보는 건데 그게 은근히 짭짤해.”

“그러냐… 쉽게 돈 버는 게 없구만.”

“그러게. 데뷔하면 어깨 펴고 잘나갈 줄 알았는데 빛 좋은 개살구들 천지야.”

민성이와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 다음 주에 복학한다며? 수강 신청은 한 거야?”

“어, 했지. 어디 보자. 시간표가 여기 있구만. 회계원리, 경제학원론, 경영학원론, 조직행동론, 통계학원론, 수영 등등…….”

“수영 뭐야? 그런 것도 있어?”

“어, 그러네. 크크…….”

사실 수강 신청은 원판 녀석이 한 것이었다.

“여대생들 몸매 훔쳐보려고 신청했구만?”

“야… 게네들이 나를 훔쳐보면 봤지!”

“킥킥… 그것도 그러네? 형이 삼각 빤스를 입고 나타나면 볼만하겠는데?”

“빤쓰 위로 뚫고 나올지 모르겠다.”

“푸할…….”

“낄낄…….”

사실 농담으로 답했지만 원판 녀석이 일부러 수영 과목을 신청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교라… 재미있겠군.’

고졸이었던 주기만에게 대학교는 꿈과 낭만의 장소였다.

* * *

9월 1일 월요일, 개강 날이었다. 1학년 2학기로 복학하는 것이었는데 원판은 군대 가기 전 딱 1학기만 수업을 듣고 한 1년은 놀면서 백수로 지낸 것 같았다.

강전기의 옷장에는 화려한 옷들이 많아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 그나마 좀 단정한 옷을 골라 입었다. 검은색의 도톰한 라운드 티에(아랫단이 조금 길게 하얀색으로 언밸런스하게 레이어된 게 포인트) 다크 청색 스키니 청바지였다.

화장대 위에는 컨실러, BB크림이나 여러 가지 메이크업 제품들이 있었다. 그가 거울에 비친 본인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모공에 잡티 하나 없는 피부였다.

“얘는 피부가 이렇게 좋은데 무슨 이런 것들까지 쓰는 거지? 이 정도면 스킨에 로션 정도만 발라도 되지 않나?”

강전기는 의문을 가졌지만 사실 자신의 육체가 생체형 안드로이드라는 걸 모르니까 하는 소리였다. 인간하고 완벽하게 똑같지만 사실상 얼굴만 원래의 강전기 얼굴로 바꿔치기한 것이었고 몸은 2080년형 리얼돌 섹스 토이였다. 물론 그 당시 섹스 토이는 일종의 공산품으로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키와 몸매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출시된 한정판이었다. (아무래도 제조사가 동양 쪽은 아닌 듯)

그는 피부 관리나 운동 같은 것을 꾸준히 해서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영양분만 충분히 공급된다면 혈액 속에 들어있는 나노 로봇이 꾸준하게 노폐물을 처리하고 생체 근육은 스스로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스킨과 로션만 빼고 다른 것들은 서랍으로 처박았다. 나가기 전 에센스와 왁스로 머리를 정리했다. 멋진 액세서리도 많았는데 목걸이를 할까 하다가 대학생 주제에 너무 티를 내는 것 같아서 도로 집어넣었다.

“자… 이제 학교 가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학교는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도 알고 있었다. 본인도 예전에 길거리에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곤 했었으니까.

[연제대학교]

정문을 거쳐 상과대학 건물을 찾았다. 경제학원론이 아홉 시부터였고, 그 후 경영학원론이 있었다.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기대하는 것도 있었지만 대학교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전생에 그냥 행정직 공무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나 회계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어서 별도로 공부할 정도였다. 후천적 서번트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사람답게 그 수준이 전문가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했다.

거의 강의 시간이 되어서야 교실에 도착했다. 뒷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이미 자리가 꽉 찬 상황이라 앞으로 이동했다. 많은 사람이 강전기를 쳐다보았다. 그는 아직 그런 시선에 대해 면역이 안 된 상태였다.

‘어우, 어색하다…….’

“야… 겁나 잘생겼다.”

“누구지? 타과 복수 전공 학생?”

“연예인 포스 오지네.”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졌으나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 시간이라 그런지 별다른 게 없었다. 교수가 교재를 알려주고 강의 일정이나 시험 평가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한 15분 정도 흘렀을까? 교수가 다음 시간에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어? 시간이 많이 남네. 첫 시간에는 원래 이러나?’

그는 수업이 끝난 후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았다.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학 건물 주위를 산책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진짜 대학생 느낌이야.’

벤치에 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아직 9월이라 아침에는 살짝 더웠다. 차가운 캔커피와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아, 참. 강의 시간에 예쁜 애들을 체크했어야 되는데… 첫 시간이라 떨려서 깜빡했네.’

“혹시 강전기 아니냐?”

앞에서 누군가 아는 척했다. 키는 한 170cm 중반에 아이보리 면바지를 입고 백팩을 멘 안경 청년이었다.

“누구…….”

“나야, 성기호. 너랑 같은 학번인데 기억 안 나? 난 너 기억하는데.”

“아… 그래, 반갑다. 너도 복학했냐?”

“맞아. 아까 경제학 수업 시간에 너 보고 아는 척하는 거야. 너 다음 시간에 혹시 경영학 듣냐?”

“어, 맞아. 너도?”

“응… 잘됐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뻘쭘했는데…….”

솔직히 누군지 몰랐지만 같은 학번 남자를 만나니 약간 마음이 놓였다.

기호와 전기는 같은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5분 이야기하니 할 이야기가 없어진 그들은 서로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강전기는 MLB 메이저리그 소식이나 뉴스를 클릭하고 있었다.

그가 무심코 옆을 봤더니 성기호가 미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응? 키스마이걸 신곡이네?”

“어? 알아?”

기호가 무선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며 말했다.

“노래 좋던데?”

“오호, 동지로구만?”

“최애는?”

“역시 세린이랄까?”

“넌 비주얼파구나?”

“귀여운 게 최고야.”

“흐흐흐…….”

서로 공통 주제를 발견하니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이번에 1위 할 수 있을까?”

“음… 글쎄다. 노래가 좋긴 한데… 좀 5% 부족한 느낌? 후렴구가 약하더라고.”

“휴…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안타까워. 애들이 진짜 능력 있는데… 보컬이면 보컬 춤이면 춤 떨어지는 게 없거든? 요즘 약간 걸크러시가 대세다 보니 과소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아. 좀 더 좋은 곡을 받으면 진짜 1군 진입도 가능할 텐데 말이야. 메인 보컬인 남희가 노래 하나는 진짜 끝내주게 잘하거든.”

성기호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키스마이걸에 대한 본인 의견을 마구 피력했다.

“열 내지 마. 언젠가는 터질 거야.”

“터지다니?”

“곧 더 뜨게 될 거라는 거지. 내가 찍은 애들 중에 실패한 애들은 없었으니까.”

강전기가 기호를 보며 윙크를 날리면서 손으로 권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전기야, 너 겁나 아재 같았던 거 아냐?”

“크흠… 그랬냐?”

‘아니, 이 녀석이? 하고 다니는 거 보면 누가 아재인데? 잠깐만, 내가 왜 찐따처럼 걸그룹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혹시 아무도 보는 사람 없겠지?’

그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가까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기호야, 내가 충고 한마디 할까?”

“충고? 뭔데?”

“너 주위 신경 안 쓰고 걸그룹 뮤비 막 보더라? 웬만하면 그러지 마라. 여자들이 그거 진짜 싫어하거든.”

“덕후라고 스스로 소문내지 말라는 거지?”

“응? 뭐, 그렇지… 주위에 소문 쫙 나면 연애 사업에 지장 있을 거 아냐…….”

“난 상관없는데?”

“상관없다고?”

“어차피 여자 못 사귈 텐데, 뭘…….”

“응? 왜, 네가 어때서? 키도 그 정도면 평균 이상에 학벌도 좋고… 외모는… 뭐, 좀 꾸미면 괜찮지 않을까?”

“후후… 난 이미 눈이 너무 높아졌어. 걸그룹만 몇 년간 주야장천 판 덕이지. 그냥 흔녀 사귈 바엔 걸그룹 덕질이나 하려고. 포기하면 편해. 귀찮은 감정 싸움도 하기 싫고.”

어느 정도 인생관이 확고한 놈이었다. 그렇다면 존중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거참… 너 보기보다 신념 있다?”

“하하하…….”

다음 수업에는 기호와 같이 강의실 중간쯤에 앉았다. 경영학원론도 앞선 강의처럼 똑같았다. 첫 번째 수업은 진도를 안 빼는 게 특징인 모양.

강의가 끝나고 학생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대학교 구내식당에서는 처음 먹어봤는데 싸고 맛있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었다.

기호가 밥을 먹다가 입을 열었다.

“너 무슨 기획사 연습생 출신 아니었던가? 신입생 때 엄청 엄청 유명했었는데… 너 좋다고 쫓아다니는 애들 많았던 거 같은데 말이야.”

“그랬냐? 뭐, 이제 좀 오래된 얘기지.”

“대화해 보니까 네 인상이 좀 바뀌는 거 같아. 소문이 좀 잘못된 거 같은데?”

“무슨 소문?”

“아… 신경 쓰지 마. 아니면 된 거지, 뭐.”

“궁금하잖아. 뭔데 그래? 그 소문이…….”

기호가 갑자기 몸을 수그리며 조용히 말했다.

“너 진짜 싸가지 없고 몰래 양다리 걸치면서 학과의 예쁜 애들 다 따먹고 다닌다고…….”

전기는 기호가 한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으응? 뭘 따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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