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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추코 감사드립니다.
수영 수업에서 생긴 일
"왜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얼른 가자. 물놀이 좀 했다고 그새 배가 고프네.”
황아영이 휭하니 전기를 지나치더니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비싸 보이는 핸드백을 엉덩이에 붙이고 있었다. 그 핸드백의 체인 롱스트랩이 비스듬히 그녀의 허리와 등을 지나 가슴골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금발에 피부가 하얘서 그런지 유럽 백인 소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꿀꺽…….”
강전기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의류환경학과라고 했나? 아마 생활과학대학이겠지? 전공이 그래서 그런가? 패션 센스가 장난 아닌데?’
그녀가 앞장서고 강전기가 따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그들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들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근처 이자카야에 들어섰다. 그녀가 자리에 앉은 후 해물 오코노미야키와 골뱅이무침 그리고 홍조탕(홍합, 조개탕)을 시켰다.
“이 집 홍조탕이 엄청 시원해.”
“어…….”
사실 지난주 클럽에 이어 이자카야도 처음 와본 강전기였다. 그가 서울에 막 상경한 촌놈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뭐 하니? 술 좀 가져와. 난 소주!”
그녀가 전기에게 번호 카드를 건네주었고 그가 어리바리하며 카드를 찍고 소주를 가져왔다. 황아영은 가져온 소주의 뚜껑을 따더니 전기에게 내밀었다.
“받아.”
그녀도 잔을 채우더니 바로 원샷을 했다.
“안 마시니?”
“안주가 없어서…….”
“너 안주발 세우는구나?”
“그런 건 아니고 소주는 독해서 안주가 있어야 잘 들어가더라고.”
“훗, 귀엽네. 그런데 너 나 모르니?”
“글쎄, 처음 보는데?”
“넌 미튜브도 안 봐?”
“어쩌다 가끔?”
‘경제 관련 정보나 다큐멘터리, 시사 콘텐츠를 주로 많이 봤지. 그런데 지금 아재처럼 그런 소리를 하면 웃길 것 같아서 참는다.’
“흐음… 그래서 모르나? 그럼 TSV의 트렌드세터는? 채널 F의 뷰티 아웃사이드는?”
“TV 프로그램이야? 내가 그거 알아야 하는 거야?”
황아영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강전기 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건 아니고… 네가 입고 있는 옷을 보니까 왠지 알 거 같아서…….”
강전기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살펴보았다. 원판이 사놓은 옷들이었다. 그라면 절대 사지 않을 것 같은 패션 아이템들… 옷장에 있는 것이 죄다 이런 것들이다.
“그냥 안목이 높은 건가?”
그녀가 추가로 소주를 원샷했다.
“천천히 마셔. 안주도 안 나왔는데 너무 급한 거 아냐?”
“아, 됐고… 너 핫스타그램도 안 해?”
“퍼거슨 옹이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지.”
‘이상하네. 이 룩은 내가 미튜브에 소개한 에지 남친 룩인데……. 이거 조회 수 많이 나와서 여러 방송에 나가서 많이 우려먹은 건데. 딱 보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애 같은데 나를 모르네?’
황아영은 평소에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공부를 꽤 잘한 그녀는 의상 관련 전공을 하면서 뷰티, 패션 미튜브를 운영했다.
현재 스물세 살인 그녀는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미튜버였으며 TV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인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 주로 여자들이 그들을 쳐다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너도 미튜버냐? 요즘 참 다들 난리구나. 내 친구도 구독자 12만 명 채널을 운영하던데.”
걸그룹 오덕후 성기호 이야기였다.
“흥? 12만? 난 80만!”
‘쯧쯧… 얘가 12만을 무시하네. SNS를 너무 빡세게 해서 그런지 벌써 스타병에 단단히 걸렸구만.’
아무래도 방송물을 조금 먹더니 자신이 막 잘나가는 인간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부웅… 부웅…
갑자기 진동 모드로 해놨던 강전기의 스마트폰이 정적을 깨고 테이블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은 멀뚱히 그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왜 안 받아? 강소라가 누구길래?”
그녀가 핸드폰 액정을 가리키며 전기에게 물었다.
“누나.”
전기는 아직 원판의 가족과 대화를 나눌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어느 정도 관련 정보를 모았지만, 심리적으로 왠지 꺼려졌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그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강전기!! 너 왜 내 전화 안 받는 거야? 죽고 싶어?
“누나, 왜 그래. 내가 요즘 복학하느라 바빠서 그랬어.”
―동생이란 놈은 제대한 지 한 달이 되도록 연락도 안 하고 전화하면 씹기 바쁘고.
“미안해. 지금 전화 받았잖아.”
―어휴, 정말…
“그건 그렇고 누나 잘 지내지?”
―후… 진짜 엎드려 절 받기네. 근데 넌 TV도 안 보니? 요즘 누나 예능 나오잖아.
“아, 맞다. 「나 혼자 자취한다.」 뭐 그런 거였지?”
―지금 웃으라고 하는 소리냐? 「왜 혼자 살고 있니?」 야, 인마. 너 의절하고 싶니?
“하하, 당연히 농담이지. 내가 누나 TV에 나오는 거 모를까 봐?”
―모르는 것 같은데? 넌 군대에서 TV도 안 봤니? 내가 거기 나온 지 3개월이 넘었는데…….
‘제길… 난 걸그룹 안 나오는 예능은 안 본다고…….’
“누나, 나 전화 오래 못 하거든? 혹시 하고 싶은 말 있어?”
―야, 이… 또 여자라도 꼬신 거야? 몇 달 만에 통화하는데 벌써 손절이냐?
“여자는 무슨? 할 말 없으면 끊는다.”
―자, 잠깐! 너 다음 주 토요일 열두 시까지 집에 꼭 와라. 가족 모임 할 거야.
“열두 시?”
―만약 안 오면 호적에서 파버릴 줄 알아.
“그래, 알았어. 접수했다. 그럼…….”
―야, 야!!
뚜루룽…….
강전기가 가차 없이 통화를 종료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했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진짜 친누나인가 보네?”
황아영이 강전기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물어왔다.
“같은 강씨인 거 보면 몰라?”
“그런데 누나가 TV에 나오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연예인 병 단단히 걸린 어리석은 중생의 콧대를 확 꺾어줘 버릴까? 재미있겠네. 막내 누나가 의외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던데 말이지.’
일반인인 첫째, 둘째 누나와는 다르게 막내 누나 강소라의 정보는 인터넷에 과도할 정도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최근에 가장 핫한 셀럽 중 한 명이었다.
“친누나가 강소라야. 모델인데…….”
“뭐? 슈퍼모델 강소라? 진짜야? 너… 너 지금 구라 치는 거지?”
“그까짓 게 뭐라고 내가 구라를 치겠어?”
“그까짓이라니! 어떻게 강소라 님이 그까짓이야? 그리고 그걸 어떻게 믿어…….”
“참나, 내 얼굴이랑 키를 한번 봐. 이래도 모르겠어?”
“뭐, 키 크고 잘생긴 건 알겠는데 닮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막내 누나는 엄마 닮고 난 아빠 닮았어. 못 믿겠으면 통화해 보든지.”
“우와… 너 진짜구나! 소라 님의 동생이라니…….”
아까부터 쿨하게 폼 잡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난 빠순이처럼 흥분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너 우리 누나 팬이냐?”
“팬이냐고? 내 우상이지. 최근 제일 핫하신 셀럽 중 셀럽이며 대한민국 패션 모델계의 살아있는 레전드지.”
황아영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미친 듯이 강소라의 프로필과 커리어를 읊고 있었다. 아무래도 강소라의 엄청난 광팬인 듯했다.
‘어우… 미친! 같은 여자가 뭐가 좋다고…….’
사실 패션모델 강소라는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열여덟 살에 슈퍼모델로 데뷔해서 각종 국내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 스물두 살에는 해외 진출에 성공하여 런웨이를 주름잡았다.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과 작업했음은 물론 각종 패션 잡지 표지 모델로도 활동했다.
톱클래스의 디자이너들이 손수 그녀에게 연락하여 작업했다는 일화도 유명했다. 신기하게도 해외보다 국내에서 그녀의 인지도가 훨씬 낮은 편이었다.
“와…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지? 오늘 기분 너무 좋다. 내가 저번에 TSV 방송국에 갔을 때 소라 언니 멀리서 봤는데, 진짜 울 뻔했잖아. 너무 이뻐서…….”
“…….”
“내가 핫스타 DM을 보냈는데 답변도 해주셨어. 진짜 영광스럽게도 언니가 내 채널 구독하고 계시더라고. 나 진짜 깜짝 놀라서…….”
그녀는 기분이 엄청나게 좋은지 소주를 물처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얼굴이 귀싸대기를 맞은 듯 벌게지고 있었다. 강전기는 옆에서 혼자 흥분한 그녀에게 가볍게 장단만 맞춰줄 뿐이었다.
“쯧쯧쯧…….”
“왜 혀를 차는 거야?”
“강소라가 뭐가 그리 좋다고? 어이없네. 키는 멀대같이 크고 성격은 무슨 남자같이 괄괄하고 동생은 못 잡아먹어서 안달하고!”
“그건 네가 가족이라 강소라 님의 위대함을 모르는 거야! 비록 지금은 모델계를 잠시 떠나 쉬고 계시지만 클래스가 어디 가겠어? TV 예능에 출연하시더니 예능감도 장난 아니시고… 역시나 재능충.”
그렇게 그들은 한동안 강소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기야, 나 소라 언니 좀 만나게 해줘라. 응? 제발…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흐흐, 뭐 해줄 건데?”
“앞으로 내가 네 옷 코디해 줄게. 협찬 들어오는 거 꼬박꼬박 챙겨주고…….”
‘오오! 개꿀이다. 옷 코디하는 거 힘들어 죽겠는데…….’
“그리고 네 말도 잘 들을게.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돼.”
무의식적으로 강전기의 끈적한 눈빛을 읽은 황아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야, 그건 아니지. 나를 완전 쓰레기로 보네. 내가 무슨 누나 팔아먹고 다니면서 여자나 후리는 그런 놈인 줄 아냐?”
“다, 당연히 아니지. 사실은 내가 너 어떻게 해보려고 여기 데리고 온 거야. 술 먹고 꽐라된 척하고 모텔 가려고…….”
“엥? 뭐야. 그랬던 거야? 어쩐지. 너 내가 엄청 맘에 들었나 보구나? 그렇게 따먹고 싶었어?”
그의 얼굴이 점차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약점을 잡았다고 음란한 말을 서슴없이 지껄이는 강전기였다.
“따먹다니? 숙녀에게 실례라고. 수영장에서는 그냥 잘생기고 몸 좋은 애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입은 옷을 보니 너무 딱 내 타입인 거야. 그래서 뭐 과감히…….”
“과감히 따먹기로 했다는 거잖아.”
“아이… 너 왜 그래. 창피하게.”
술도 많이 마시고 기분도 좋아서 그랬는지 그녀의 온몸을 지배하고 있는 쿨내가 쫙 빠지기 시작했다.
‘역시 악은 더욱 강한 악으로 맞서야 하는 건가? 연예인 병 걸린 애를 연예인으로 치료하는구만. 이독제독이다.’
그 후로 황아영의 빠른 페이스에 말려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강전기는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온 상태였다. 그는 아영을 쫄래쫄래 따라 한적한 모텔로 들어서게 되었다. 밤이 늦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둘은 함께 문을 열고 모텔방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앙… 나 샤워해야 하는데…….”
“아까 수영장에서 간이로 했잖아. 괜찮아.”
쪽쪽―
“우웅… 그래도… 찝찝한데…….”
쫩쫩― 후르륵―
“아흑…….”
이미 전기의 입술은 그녀의 이마를 시작으로 코와 입술, 목덜미까지 샅샅이 훑고 있는 중이었다. 천애 고아였던 주기만은 평생 사랑받지 못해서 애정 결핍에 시달렸는데, 그것이 퇴행적으로 작용해 물고 빠는 것에 강한 집착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는 마치 혀로 그녀 피부의 때를 다 밀어버리려는 듯이 꼼꼼하게 애무해 나갔다. 비록 그녀의 몸에서 수영장의 소독약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았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유럽 백인처럼 하얬다. 거기에 머리까지 금발이어서 꼭 백마를 타는 느낌이었다.
그의 대물은 벌써 팬티를 뚫고 튀어나올 정도로 발기한 상태였다. 목덜미에서 다시 가슴골로 이어지는 그의 혀 놀림에 자비가 없었다. 브래지어를 한 상태로 주변 가슴살들을 혀로 살살 애무했다. 그녀는 현재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치고 있는 상태. 복근과 배꼽 주위까지 샅샅이 자극을 주었다.
강전기는 몰랐지만 이러한 그의 퇴행적 습관이 여성들에게 커다란 만족을 주었다. 그의 손이 등으로 파고들더니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드디어 황아영의 가슴이 툭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꽉 찬 A컵보다 좀 큰 B컵으로 상위 50%의 가슴 사이즈였다.
‘하리보다는 크네. 근데 모양이나 촉감, 유두 색깔은 하리보다 좀 못하고…….’
술에 취했어도 추상같은 냉정한 평가의 잣대가 내려졌다. 그의 혀와 입술이 가슴의 밑동부터 꼼꼼히 훑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강전기의 혀가 점차 중앙으로 공략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쭈압―
“아항항… 간지러워…….”
“가만히 있어봐…….”
강전기의 혀가 마치 빙판 위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처럼 그녀의 젖꼭지를 휘저었다.
“아흑… 아흑…….”
그녀의 신음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미 그의 하체가 아영의 아랫도리를 묵직하게 누르고 있었다. 특히 그의 물건이 그녀의 치골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어서 그런지 유두를 빨 때마다 그녀의 몸이 옴찔옴찔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가슴은 전기의 침으로 범벅되어 주황빛 조명에 마치 오일을 바른 것처럼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가 손으로 그녀의 팬티를 슬쩍 만져보니 마치 오줌을 싼 듯 흠뻑 젖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