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선작, 추천 감사드립니다.
방송 후폭풍
다음 날, 학교에서 강전기를 보는 사람마다 방송 이야기를 했다. 수업 시간에도 입을 가리고 뭐라고 쑥덕거리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사람들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았다.
“전기야, 방송 잘 봤다. 강소라가 친누나였냐?”
“오빠, 화면발 잘 받더라. 이러다 연예계 진출하는 거 아녜요?”
“누님들이 다들 왜 이렇게 이쁘시니? 진짜 미쳤더라.”
전공 수업 시간에 만난 덕후 성기호까지 호들갑을 떨었다.
“너… 혹시 소라 누나 통해서 연예인 만날 일 있으면 나 좀 껴줘라. 특히 걸그룹…….”
“야! 미쳤어? 나도 만날 일 없는데 너랑 거길 왜 가…….”
“아니… 혹시 모르잖아.”
“이놈 이거 완전 얼굴에 철판 깔았네. 만난다고 하면 그 대포 같은 카메라 들고 오려고? 그거 찍어서 네놈 미튜브에 올릴 작정 아냐?”
“크흠… 나를 무슨 사생팬 취급하네. 내가 누구냐? 구독자 12만 명 미튜버다. 인터뷰지. 취재 말이야.”
“어휴… 지랄하네. 꺼져, 인마.”
“전기야, 한 번만… 제발…….”
껌딱지처럼 들러붙는 성기호를 처리하고 수영 수업에 왔으나 거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거기 몸 좋은 강전기 학생… TV 보다가 전기 학생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수영복 차림의 강사가 출석을 부르다 말고 고개를 들어 방송 이야기를 했다.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황아영이 강전기를 힐끗 쳐다봤다.
‘음. TV에 나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 잘생겨 보이네.’
“야… 너 혹시 연예인 되는 거 아니냐?”
황아영이 팔꿈치로 전기의 옆구리를 가볍게 때리면서 작게 말했다.
“연예인은 무슨……. 왜, 너도 네 미튜브 채널에 연예인 섭외하려고 그러냐? 아서라…….”
“아니… 네가 소라 언니 소개해 준다며?”
황아영이 눈을 치켜뜨며 강전기를 째려봤다.
“내가 언제? 네가 하는 거 봐서 그러겠다고 했지.”
황아영은 어떻게든 막내 누나와 인맥을 쌓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아마 본인 뷰티 채널에 출연시켜서 다시 한번 구독자 떡상을 노려볼 생각인 듯했다.
그는 그 사실에 대해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다. 탐욕에 이글거리는 아영이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니 살짝 귀찮은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연예인병 초기 증상의 금발의 뷰티 미튜버 황아영.
‘뭐,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면서 약간은 싸 보이는 느낌이 이 애의 매력이긴 하지.’
“와… 진짜 안면몰수하는 거 봐. 내가 협찬받은 옷 가져왔는데 필요 없나 보구나?”
‘얘도 웃기네. 자기가 먼저 들이댔으면서…….’
“됐어… 내가 뭐 옷 없는 거지도 아니고…….”
“아잉, 그러지 마… 오늘 저녁에 밥 사줄게. 그리고 그 후에 알지? 후후…….”
“알긴 뭘 알아, 하나도 몰라…….”
“그럼 오늘 오후에 보는 거다?”
“…….”
오후에 들른 동아리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동아리 애들이 가장 친하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전기야… 너 뭐야. 강소라 님이 누나였니? 어쩜 그렇게 형님한테까지 비밀로 한 거야?”
동기인 동아리방 지박령 박찬영이 엄청 실망했다고 하면서 삐진 척했다.
“뭔 비밀? 그걸 뭐 하러 이야기하고 다니냐. 그런 거 아니니까 가만히 있어라.”
“칫! 나 삐짐…….”
“우웩… 그러든지… 맘대로 하셔.”
동아리 후배들도 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참 난감한 일이었다. 이렇게 공중파 TV의 위력이 크다니. 역시 예능 1위 프로그램다운 파괴력이었다. 이래서 다들 공중파에 한 번이라도 나오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TV에 나온 후로 과에서나 동아리방에서나 아는 척하거나 호감을 표시하는 사람이 훨씬 늘어난 것 같았다.
반면에, 강전기의 최애인 유하리와 이다미는 그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거의 평소와 다름없이 전기를 대해줬다.
강전기는 TV나 그런 것보다는 하리와 다미가 서로 자신과의 관계로 이상하게 엮일까 봐 걱정이 들었다.
어차피 하리는 애초에 그런 관계로 만나기로 한 거라 상관없었는데 문제는 다미였다. 조금이나마 우리 관계에 대해 티를 내려고 하는 느낌이 있었다. 상당히 곤란했다. 아예 둘이 모르는 사이라면 상관없지만 같은 동아리에서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게 하리에게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홍익인간의 이념을 가진 섹스 토이라지만 강전기의 성향 자체가 그리 모진 놈이 되질 못했다.
‘어후… 좌청룡 우백호도 아니고 좌하리 우다미네. 하리는 우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다 보니 그렇다 치고 다미가 문제네. 겉모습은 세 보여도 속은 그다지 그런 거 같지 않으니… 이걸 어떻게 잘 넘어간담? 그렇다고 당분간 다미를 놓치기도 싫고…….’
철저한 자기 관리만이 답이었다. 자신이 동아리에서 처신을 잘해야 했다.
“오빠… 오빠… 어렸을 때 머리 막 밀리는 사진 너무 귀여웠어요.”
“저는 인터넷에서 소라 누나 굴욕 짤 올라온 거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동아리 후배 김지은과 한정우는 아주 신이 났는지 서로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 중이었다.
“야, 정우야… 소라 누나라니? 언제부터 강소라 님이 너네 누나였어?”
박찬영이 실눈을 뜨고 한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전기 형 누나면 제 누나나 마찬가지죠.”
“그거참 기적의 논리네. 그렇게 따지면 모두가 사해동포고 가족이겠네?”
“말이 그렇다는 거죠. 동아리에서 제가 전기 형 오른팔이잖아요. 뭐 그렇다구요…….”
“헤헤… 오빠 때문에 혹시 방송국 구경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야… 김지은! 적당히 해. 오빠 부담스럽잖아. 오늘 하루 종일 그런 소리 들었을 건데…….”
‘역시 개념녀 유하리! 내가 이래서 하리를 좋아하지…….’
“농담도 못 하냐? 무안하게 왜 그래…….”
“그래… 얘들아, 이제 그만 좀 하자. 오빠 얼굴 빨개졌다.”
보다 못한 다미까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역시 예쁜 애들이 마음씨도 곱네.’
깨톡. 깨톡.
그때, 핸드폰 알림이 울리며 메시지가 도착했다.
“음? 누구지?”
[성기호 : 야! 전기야… 대박 사건! 얼른 아래 링크를 눌러보길 바람! Hurry up!!]
강전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호가 보내준 링크를 눌러보았다. 링크를 타고 핫스타그램 어플이 열렸다. 거기에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Ruby―Sua]
아련한 어린 시절… 즐거웠던 한때!!
세 명의 여자아이가 비 오는 날 담장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즐겁게 웃고 있는 빛바랜 사진이었다.
‘아니, 이건?!’
블루비의 리더 수아의 핫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었는데 어렸을 적 수아, 전기, 소라 이렇게 세 명의 모습이었다. 물론 전기는 여자처럼 머리를 기르고 여자 옷을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이 아닌가 싶었다.
[성기호 : 이거 너 아니냐? 방송에 나왔던 얼굴 맞는데? 수아는 어렸을 적 소꿉친구?]
[강전기 : ㅡ.ㅡ;;]
[성기호 : 맞네… 맞어.]
강전기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성기호로부터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강전기는 통화 종료를 누르고 전화기를 무음으로 돌려놓았다. 걸그룹 하이에나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아의 포스팅에 댓글이 천 개 이상이 달리며 핫스타그램 핫 게시물에 등극하면서 다시 한번 강소라 관련 이슈가 생겨났다.
└으음… 수아 님 강소라하고 동네 친구였음?
└친한 건 맞음. 그런데 친구는 아니고 언니라고 함. 강소라가 인터뷰에서 친한 연예인으로 수아를 언급한 적 있음. 딱 한 번.
└와… 다들 개이쁘네. 근데 가운데 누구임? 완전 귀엽네.
└너 방송 안 봤구나? 강소라 막냇동생임. 그런데 남자임. ㅋㅋㅋ
└엥? 그게 무슨…….
└「왜 혼자 살고 있니?」 어제 방송된 거 보면 알게 됨.
방송도 모자라 SNS에까지 흑역사가 퍼지고 있었다. 얼굴 팔려봐야 본인의 섹스 라이프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되다니.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댓글을 읽던 강전기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갑자기 짜증이 먹구름처럼 밀려들었다.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필요했다. 최애 트로이카에게 쪽지를 차례로 보냈다.
[오늘 시간 어때?]
[유하리 : 전 오늘 방송 때문에 안 돼요. 늦을 거 같음.]
‘젠장! 어쩔 수 없군. 하리는 패스…….’
[이다미 : 오늘 동생 생일이라… 오빠 마사지로 다리는 완전히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으아악! 다미까지!! 이런 젠장… 결국 아영이네?’
[황 씨야, 어디서 보냐?]
[황아영 : 30분 있다가 돈가스 잘하는 데 있는데 거기 갈래?]
[강전기 : 콜…]
[황아영 : 꺄아…]
‘넌 오늘 죽었다고 복창해라.’
* * *
모텔 안에서 두 남녀의 신음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옆방에서 들으면 사람 잡는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
“아흑, 아흑……. 아아아아앙…….”
“싸… 싼다…….”
부와악―
“크흐흑…….”
한 시간 동안 여러 체위를 바꿔가면서 아영의 동굴을 조지던 전기의 대물에서 올챙이들이 인정사정없이 쏟아졌다. 남아있는 한 마리조차 다 배출시켜 버리려는 듯 괄약근이 움찔움찔거리고 있었다.
경련이 잦아든 전기는 결합되어 있던 시뻘건 홍두깨를 동굴에서 꺼냈다.
쭈압―
뽑아낸 기둥은 애액과 자신의 정액에 절여져 번들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는 옆에 있던 물티슈를 뽑아 물건에 묻은 정액을 쓰윽 닦아내었다. (또 노콘이었다.)
아영이 엎드린 상태에서 아직까지 허벅지를 벌벌 떨면서 오르가슴을 맛보고 있었고 허연 정액이 그녀의 동굴에서 쭈욱 늘어지면서 침대 시트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한 발이다. 한 번 더!”
“그… 그만…….”
“왜? 이제 시작인데?”
“나 진짜 죽겠어. 넣은 지 한 시간 넘었잖아. 나 벌써 몇 번째 갔단 말이야.”
“아직 부족한데…….”
“휴… 오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너무 공격적이잖아?”
“미안… 혹시 아팠니? 내가 너무 몰아붙인 건가?”
“약간? 그런데 뭐 그런 것도 나쁘진 않네. 그렇다고 베스트라곤 할 순 없고…….”
“흐음… 내가 오늘 스트레스 좀 받아서 그런가 봐.”
“너 TV 나온 것 때문에 그래? 많이 신경 쓰이니?”
“응? 어떻게 알았어?”
몸을 틀어 침대에 똑바로 누운 아영이 땀 때문에 이마에 붙은 머리칼을 떼어내면서 말했다.
“미튜브 채널 80만이 우습게 보이지? 영상 하나하나 업로드할 때마다 구독자들 반응 때문에 무지 긴장되거든. 한 번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가루가 되게 까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오더라. 너도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니까 부담스러운 거 아냐?”
“맞아… 그거지.”
“내가 어떻게 그걸 극복했는지 알려줄까?”
“응? 그게 뭔데?”
“엄청 단순해. 사람들이 너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는 거야. 며칠만 지나면 다들 잊어버린다고… 이건 과학적으로도 맞는 얘기래.”
“그래?”
“괜히 졸 필요가 없어. 다들 자기 살기 바빠서 금방 잊어먹거든. 넌 더구나 일반인이잖아. 아직은…….”
전기가 아영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 같았다.
“뭐… 물론 스토커처럼 악플을 다는 놈도 있긴 하더라… 근데 그런 놈들은 몽둥이가 약이야. 요즘은 그냥 맘 편하게 고소 때리고 있어. 돈이 들더라도 말이지. 자, 내 위로 올라와 봐. 내가 입으로 위로해 줄 테니깐…….”
아영이 전기의 허벅지를 잡고 자기 몸 위로 이끌었다. 전기는 아영의 얼굴을 다리 사이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힘이 빠진 전기의 물건이 아영의 얼굴 앞에 떡하니 놓이는 자세였다.
“앙…….”
아영이 강전기의 고추를 한입 베어 물었다.
“허어…….”
홀딱 벗고 아랫도리를 빨리고 있으니 수많은 근심 걱정이 단숨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만큼 아영이의 입 속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아영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치열하게 사는 녀석인데 말이다. 갑자기 웃음이 낫다.
“전기야, 근데 소라 언니 언제 소개해 줄 거야? 헤헤…….”
아영이가 전기의 물건을 빨다가 슬쩍 말을 건넸다.
‘아씨… 그럼 그렇지. 얘는 오로지 떡고물에만 관심이 있구나. 괜히 총애할 뻔했네.’
“아, 닥치고 빨기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