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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쫄보 살류~~~
항상 선작, 추천 감사드립니다.^^
겨울이 온다
스포츠카에서 내린 강전기가 무릎을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해댔다.
“헉헉… 우웩…….”
‘운전을 무슨 게임처럼 하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원래 운전하는 사람보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더 어지러움을 느끼는 법이다.
‘섹스 토이는 만능이 아냐. 난 육체적으로는 상위 0.1%일 뿐이다. 성 기능도 좋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근력이나 민첩도 틈틈이 올려야겠어. 레벨 업 압박이 장난 아닌데 이거?’
“와… 진짜 재미있다. 이 차 한번 몰아보니 이제 내 스띵어 못 타겠는데 어쩌지?”
람보르기니에서 내린 한여름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재잘댔다.
‘여름 씨는 하는 거 보면 진짜 여사친 삼기 딱 좋은 스타일이야.’
그러면서도 말과는 다르게 한여름의 라인을 눈으로 훑고 있는 강전기였다.
“커플링 곡 언제 녹음 가능할까요? 오늘 경험으로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네, 예전에는 오글거려서 못 하겠던데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녹음은 제가 준비되면 연락드릴게요, 작곡가님.”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하루가 갔다. 집을 흔쾌히 빌려준 흔남 아저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여러 차례 했다. 얼굴은 투명 인간에 가까웠지만 마음 씀씀이만큼은 대인배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강전기는 초호화 주택을 뒤돌아보며 입맛을 다셨다. 역시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았다. 지금의 재능으로 이런 집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글쎄? 가능할지 누가 알겠는가? 설사 불가능하다고 해도 괜찮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절대 흔남 아저씨가 되고 싶진 않았다. 못생기면 오늘처럼 걸그룹 멤버를 안고 연기할 수 없을 테니.
‘미안해요. 절대 아저씨 비하하는 거 아닙니다. 전생에 제가 워낙 맺힌 게 많아서 그래요.’
성기호가 장비를 본인의 애마에 싣고 있었다.
“와… 갑자기 내 차 똥차로 보이지 않냐?”
“부러우면 나중에 돈 벌어서 한 대 사든지?”
“곡 대박 나면 네가 한 대 사줘. 솔직히 오늘 내가 캐리했잖아.”
“그래, 한 대 사줄게. 리스로……. 한 달은 내줄 테니 네가 80년만 내면 된다.”
시답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기호의 차에 올랐다. 이미 어둠이 내려 도로에 퇴근하는 차들이 가득했다.
갑자기 기분이 센치해진 전기가 기호를 보며 말했다.
“고맙다, 기호야.”
“응? 뭐가? 아아… 너 아주 좋아 죽더라. 솔직히 누가 더 좋았어? 둘 다 안아봤잖아?”
“참… 너는 매일 걸그룹 직캠만 찍어대더니 생각하는 게 항상 왜 그 모양이냐?”
“큭… 웃기고 있네. 낮에 발코니에서 윤정이랑 포옹 신 찍을 때 살짝 커진 거 같더구만?”
“내가 원래 커서 그래, 인마. 그게 보통 사이즈라고…….”
“허세 쩌네? 됐고, 아무튼 오늘 재미있었다. 윤정이도 보고 아주 좋았어.”
“그런데 여름 씨한테 이런 게 도움이 됐을까? 녹음할 때 노래 잘해야 할 텐데. 사실 우리가 잊고 있긴 한데 다 노래를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인 거잖아.”
“뭐, 잘하겠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근데 여름이 누나 좀 이상하지 않냐? 얼굴하고 몸만 여자 같던데? 아까 보니까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보고 있더라.”
“진짜?”
“어, 레알로……. 난 좀 부담스럽더라고. 역시 나는 걸크러시 체질은 아닌가 봐.”
“여름 씨가 무슨 걸크러시야. 그냥 취미가 그쪽인 거지. 성격은 여성스러워.”
“글쎄다. 뭔가 종잡기 힘든 건 분명해.”
“…….”
* * *
한편, 초호화 저택 3층에서 한 남자가 강전기와 성기호가 차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기민. 오늘 하루 종일 강전기 일행을 옆에서 지켜봤던 그 흔한 얼굴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현재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KM 미디어 전무이사이자 다이아 엔터의 최대 주주이면서 국내 5대 재벌인 KM 그룹 회장의 삼남이었다. 노안 외모와는 달리 서른한 살의 금수저였다.
그가 주머니에서 아까 건네받은 명함을 꺼내 읽어보았다.
“미튜브 채널 Brand New 걸그룹? 아메리카TV 걸그룹 직캠 24시간 방송?”
명함을 읽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기민이었다.
그는 가사 도우미도 휴가를 보내고 오랜만에 한가하게 영화나 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집을 좀 빌려달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어이없어서 쌍욕을 박으려다가 그래, 한번 해보라는 심정으로 문을 열어주게 되었는데 진짜로 연예인을 데리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줄이야.
평소에 팬이었던 키스마이걸 윤정의 실물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실물이 훨씬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기민은 오늘 드디어 완벽한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소울퀸즈의 한여름이었다.
평소에 남자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성숙한 여인을 좋아했는데 그 이상형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리고 비밀 패닉룸 안에 숨겨둔 리얼돌이 걸치고 있던 수영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마치 천사가 강림한 듯한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소울퀸즈 한여름!’
그는 너무도 흔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야수처럼 빛나고 있었다.
* * *
며칠 후 곧바로 한여름에게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며 전화가 왔다. 그들은 오후에 만나 녹음하기로 했다. 커플링 곡 「이벤트는 필요 없어」는 한여름 파트만 미완성이었다.
수업이 일찍 끝난 강전기가 녹음실에 일찍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이정수 대표와 최민호 엔지니어는 다른 일정이 있는지 회사를 비운 상태였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한여름이 녹음실 문을 열고 나타났다.
“작곡가님… 일찍 오셨네요?”
“여름 씨 오셨어요?”
한여름은 상의에 흰색 롱 티셔츠를 입고 하의에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방금 샤워라도 한 듯 머리에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있었다.
“오전에 언니들하고 최종 안무 점검을 하고 와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렸거든요. 그래서 다시 샤워하고 나왔어요.”
한여름이 전기의 시선을 느꼈는지 머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여름 씨는 화장을 진하게 안 하시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또또 그러신다. 이런 대화에 자연스러워져야 해요. 숨 쉬듯 자연스럽게요.”
“킥킥… 저번에 그렇게 뮤직비디오를 찍어놓고도 그러네요. 이 성격은 참 문제긴 문제예요. 아… 그리고 화장은 제가 안 해요. 항상 메이크업해 주는 언니가 해주시는데 그룹이라 좀 색깔을 맞춘다고 주로 진하게 해주시더라구요.”
“그건 여름 씨가 손해 보는 거라 좀 억울하시겠는데요?”
“손해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자, 이제 녹음하실까요?”
그녀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녹음실에서 스트레칭을 간단히 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티셔츠 사이로 가슴골이 살짝 보였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봤던 그녀의 수영복 몸매가 생각났다. 저 기럭지에 쫙 달라붙은 레깅스는 또 어떻고? 녹음해야 하는데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드는 강전기였다.
‘자자, 마음을 비우자. 이 누나는 내 스타일이 아냐. 그냥 친구라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몸의 대화를 하지 못하는 여자 친구는 필요 없는 거 아닌가?’
몸은 젊어졌지만 하는 생각은 틀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녹음이 시작되고 한여름은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곡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굿… 좋았어요. 여름 씨, 확실히 연기가 많이 도움이 된 거 같은데요?”
“저도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아… 배고프다. 지금 집에 가면 혼자 먹어야 할 거 같은데 혹시 약속 있으세요?”
“아뇨, 약속 없어요. 저도 배고프네요. 제 단골 있는데 거기 가실래요?”
“좋죠, 가시죠.”
강전기는 한여름의 애마를 타고 그녀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운전을 거칠게 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남자 뺨 때리게 훌륭한 운전 실력을 선보였다. 운전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나도 돈 벌면 한 대 사고 만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평범한 고깃집이었다.
“이모… 저 왔어요.”
“아따… 여름아, 오랜만이다.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살면서 왜 이렇게 안 왔어?”
“죄송해요. 요즘 너무 바빠 가지고…….”
“자, 어여 앉아봐. 내가 맛있게 한 상 차려줄게. 어? 그런데 옆에 있는 잘생긴 총각은 누구신가? 남자 친구?”
“아녜요, 이모님. 저희 회사 작곡가님이세요.”
“난 얼굴 보고 무슨 배우가 왔나 했네. 어서 오시오, 얼른 앉아요.”
“감사합니다, 이모님.”
“여기가 제가 서울에서 처음 자취할 때부터 많이 왔던 집이에요. 아르바이트도 조금이지만 하기도 했고… 거의 친이모나 다름없어요.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진짜 맛있어요. 곧 깜짝 놀랄 거예요.”
얼마 후 이모가 먹음직스러운 소고기와 반찬들을 내왔다.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까지 함께 나왔다.
“와, 반찬들이 정갈하고 진짜 맛있네요. 찌개도 와… 너무 제 입맛에 맞네요.”
“맞죠? 제가 이 맛에 숙소까지 근처에 구했어요. 농담 조금 보태서…….”
말로만 맛있다는 게 아니라 진짜로 맛집이었다. 반찬들이 전기의 입맛에 딱 맞았고 구운 소고기도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었다.
“끝내주네요.”
폭풍 흡입을 시전 중이었는데 음식이 너무 맛있다 보니 맥주 한 잔이 생각났다.
“이모님, 맥주 한 병 주세요.”
강전기가 맥주 한 병을 시키고 술을 잔에 따라서 한여름에게 건네주었다. 잔을 건네받은 여름이 건배하고 술은 마시지 않은 채 테이블에 그대로 내려놓았다.
“왜요? 술 안 드세요? 소주도 아니고 맥주 한 잔인데…….”
맥주잔을 내려다보고 있던 한여름의 동공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그게… 술 안 마신 지 오래돼서요.”
‘뭐야? 나 견제하나? 잡아먹을 생각 없는데? 심심한데 특정 호르몬 분석이나 한번 해볼까?’
“잠깐만요. 여름 씨 어깨에 뭐가 묻었네요.”
강전기는 꺼놓았던 특정 호르몬 감지 기능을 켜고 자연스럽게 한여름의 몸을 터치했다.
[띠링… 나노봇 침투 중……. 특정 호르몬 분석을 시작합니다. 도파민 60/100. 아드레날린 65/100 ― 해당 개체는 현재 판단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정확도 90%.]
아무래도 두 호르몬의 수치가 80%는 넘어야 안정권으로 판단하는 모양이었다.
‘역시! 나랑 비슷하네.’
강전기가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딱 그 정도였다. 예전 같았으면 감지덕지하며 여왕님으로 모셨겠지만 지금은 숨만 쉬어도 예쁜 애들이 마구 꼬이기 때문에 미인에 대한 면역력이 세진 상태였다.
“한 잔만 해요. 저도 시킨 것만 먹을게요.”
“안 되는데…….”
“딱 한 잔만 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그럴까요?”
그녀는 필요 이상으로 주저하더니 눈을 딱 감고 맥주를 시원하게 꿀꺽꿀꺽 들이켰다.
“후아… 시원하다.”
강전기가 그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오… 여름 씨, 잘 마시네요. 여기 안주로 고기 좀 더 드시고…….”
둘은 뮤직비디오 촬영 때 못다 한 이야기와 노래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식사했다. 맥주는 한 잔만 먹기로 했었는데, 대화가 재미있고 알코올이 들어가서 몸이 풀렸는지 한 잔만 더, 더 하면서 세 병을 나눠 마시게 되었다.
“작곡가님, 몇 살이에요? 제가 그것도 안 물어봤지 뭐예요. 호호…….”
“아… 저는 스물세 살입니다.”
“저보다 두 살 어리네요.”
“불편하시면 말 놓으셔도 됩니다.”
“에? 아녜요, 전 이런 게 좋더라고요.”
“그러세요. 그런데 여름 씨, 지금 좀 취하시지 않으셨어요?”
“킥킥… 저 사실 술 잘 마셔요. 그냥 혹시나 몰라서 안마실 뿐이에요.”
“혹시나요? 그게 무슨…….”
“그런 게 있어요. 그런 게…….”
고개를 숙이며 뭔가를 중얼거리던 한여름이 이모에게 소리쳤다.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추가요.”
“소주 마시려고요?”
“우리… 딱 한 병만 해요. 진짜 오랜만이라 그래요. 어차피 집도 바로 앞이고…….”
“뭐… 그러시죠.”
맑은 이슬이 한 잔 두 잔 그녀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
술로 인해 강전기와 한여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전기도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약간 알딸딸한 상태였다.
성기호의 메시지가 와서 톡을 주고받느라 대화가 잠시 끊어졌다. 그사이 한여름은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하… 여름 씨, 취하셨어요?”
강전기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을 건네자 한여름이 고개를 들어 강전기를 쳐다보았다. 뭔가 동공이 살짝 풀린 것 같은 모양새였다. 풀린 눈에서 검은자위가 지진이 난 듯 움직였다.
‘사… 사륜안?’
갑자기 고개를 든 한여름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었다. 마치 걸크러시의 대명사인 네임드로즈의 신디 같았다.
“야, 너 잘생겼다?”
“네?”
“말귀를 못 알아먹네. 너 잘생겼다고!”
“허헛… 소주 드시더니 취하셨네.”
“취하긴 누가 취해? 내가 이깟 술 몇 병으로 취할 것 같니?”
‘뭐야, 이거? 지금까지 주사 때문에 안 먹는 거였어? 갑자기 말까지 놓네.’
살짝 기분이 싸해진 강전기가 머리를 긁적였다.
“자! 마셔. 한 병만 더 먹고 가자.”
“…….”
둘은 나머지 술을 조용히 다 마신 후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왔다.
“이제 집에 가자. 뭐 해, 안 따라오고?”
“에? 저 집에 초대하시는 거예요?”
“초대? 까하하하… 그래, 뭐 초대라면 초대지.”
강전기는 차라도 한 잔 주는가 싶어서 한여름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이미 특정 호르몬 분석에서 각이 안 죄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전기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아파트는 식당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던풍으로 인테리어해 놓은 그녀의 사적인 공간이 보였다.
“와… 집이 깨끗하고 아늑하네요? 저 혹시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요?”
“마음대로…….”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오줌보가 꽉 찬 강전기가 화장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물을 뺐다.
깨톡.
[케이 라임 싱글 녹음을 내일 오후 다섯 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곡가님도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Kstream 미디어 한철중]
“오! 드디어 케이 라임의 녹음이 진행되는구나. 기대되는데, 이거?”
잡은 물건을 탈탈 털고 팬티 속에 도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손을 씻고 거실로 나왔다.
“여름 씨, 저는 내일 일이 있어서 곧 들어가 봐야 할 것 같… 흐어억…….”
내일 녹음에 정신이 팔려 인사하고 나가려고 안방 쪽으로 코너를 도는 순간, 강전기의 시야에 롱 티셔츠를 벗고 레깅스에 브래지어만 떡하니 차고 있는 한여름을 보게 되었다. 실로 충격적인 몸매였다.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다미와 비슷하지만 가슴이 더 있는 편이었다. 마치 서양 여자의 몸매 같다고 할까?
“뭘 또 놀라고 그래…….”
한여름이 놀라서 엉거주춤 서있는 강전기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가 손끝으로 강전기의 뺨을 한번 쓱 훑었다.
“너 진짜 섹시하게 생겼다. 이름이 뭐야?”
‘응? 얘가 완전히 맛이 간 모양인데? 뻔히 알고 있는 이름은 왜…….’
그러자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충격적인 공지가 울렸다.
[띠링… 도파민 98/100, 아드레날린 99/100 ― 해당 개체는 섹스하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섹스하지 못할 경우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확도 97%.]
‘뭐… 뭐얏!’
갑자기 건어물녀 한여름이 180도 돌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