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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음방 출격
.EXE 에릭이 올린 게시물에는 소울퀸즈를 칭찬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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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퀸즈의 신곡 「이벤트는 필요 없어」를 계속 듣고 있습니다.ㅠ
(사진)
음방 컴백 무대에서 만난 소울퀸즈 선배님들과 찍은 사진인데요. 선배님들과는 신인 때 예능을 찍을 때 알게 되었죠. 그때 수진이 누님께서 주신 찐 감자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최근 컴백 무대에서 우연히 선배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 후 선배님들의 노래를 듣다가 이번에 나온 디지털 싱글에 수록된 「이벤트는 필요 없어」라는 곡에 꽂혔어요.ㅠㅠ 지금 무한 반복 중입니다. 한여름 선배님의 랩 한번 들어보세요. 미칩니다.ㅠ 여러분 소울퀸즈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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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에 밥 먹듯 입성하는 세계적 그룹의 극찬이었다.
‘어? 뭐야. .EXE가 무료로 홍보해 준 거야? 이래서 커플링곡이 차트에 진입한 거구나.’
“기호야, 이거 뭐냐? 얘네들 때문에 떡상하는 거냐?”
“와… 이거 소울퀸즈는 이제 마케팅이 필요 없다. .EXE의 거대한 팬덤이 알아서 홍보해 줄 거야.”
“그… 그 정도냐?”
“세계 최강 보이밴드를 무시하냐?”
“아니, 솔직히 오버 아냐? 이거 딸랑 하나로 홍보도 안 한 커플링곡이 치고 올라오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아씨… .EXE가 홍보해 준 거면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봐야 해. 그리고 나도 그 곡 좋더구만. 나도 그 「쿨한 여자」보다 커플링곡이 좋더라. 잔잔하고 후렴구는 멜로디 죽이고 말야.”
“그래? 크흠… 「이벤트는 필요 없어」도 내가 잘 만들긴 했지.”
“아, 참! 생각해 보니 이거 미튜브에 뮤직비디오도 없잖아? 저번에 윤정이랑 찍은 거 다 편집하긴 했는데… 이거 올려도 되나? 너희 회사 채널 같은 거 없지? 뭔 놈의 회사가 미튜브 채널도 없냐?”
“아마 없을걸? 「쿨한 여자」만 KPOP-1K 채널에서 유통하는 것 같은데……. 수업 끝나고 너희 집에 가서 한번 보자.”
“아냐, 일단 지금 빨리 공개하는 게 좋아. 내가 혹시 몰라서 내 채널에 비공개로 올려놓은 게 있거든. 이거 타이밍 놓치면 끝장이야. 지금 사람들이 미튜브로 막 검색 중일 텐데.”
“그… 그래? 비공개? 언제 그런 걸 올렸냐. 이 시키 겁나 빠르네.”
급하게 서두르는 기호를 보니 약간 불안해진 강전기였다. 한여름을 각성시키기 위해 찍은 허접한 뮤직비디오. 비록 카메오로 키스마이걸의 윤정이 나오긴 했지만, 편집본을 아직 못 봤기 때문이다.
“아씨… 몰라. 못 먹어도 그냥 고(GO)다. 그냥 네 채널에서 공개해 버려! 뭐, 죽기야 하겠어?”
“그럼 난 너 믿고 공개로 돌린다. 진짜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그렇게 확인도 못 한 커플링곡 「이벤트는 필요 없어」의 공식(?) 뮤직비디오가 미튜브에 공개되었다.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강전기는 무선 이어폰을 꽂고 미튜브에 올라온 뮤비를 실행시켰다.
[Official M/V 이벤트는 필요 없어. 소울퀸즈 Feat. 키스마이걸 윤정]
영상은 한여름이 카페에서 가게를 준비 중인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잔잔한 내레이션과 함께 독특한 박자를 지닌 한여름의 감각적인 랩이 흘러나왔다.
테이블에 손님으로 앉은 강전기와 윤정의 다정한 애정 행각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강전기가 윤정에게 이벤트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한여름.
‘커헉… 이거 키스마이걸 팬들한테 테러당하는 거 아냐?’
곧 장면이 바뀌면서 강전기가 윤정에게 차이는 장면이 나오고 실연에 빠진 그가 카페에 혼자 앉아 행복했던 전 여친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바로 그 초호화판 주택 테라스에서 찍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바람이 불어와 커튼과 윤정의 머리카락이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포옹 장면이 이어졌다.
‘헐… 껴안고 난리 났네. 그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좀 자극적인걸? 장소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분위기 좋네.’
장면이 바뀌며 한여름이 실연당한 강전기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왔다. ‘왜 그러고 있어? 끝나고 나랑 놀래?’ 하면서 장면이 바뀌었다.
개연성이 부족하고 뜬금없는 장면이었지만 한여름과 강전기의 데이트 장면이 나왔다. 전용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모습,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고급 스포츠카를 신나게 모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할리우드 고급 주택에서나 나오는 수영장 신! 거기에서 검은 비키니를 입고 본연의 섹시함을 폭발시키는 한여름의 영상이 나왔다. 바로 하이라이트 후렴구로 들어가는 부분이었다.
“헐… 미친! 윤정 씨도 연기 진짜 잘했지만, 여름 씨 진짜 잘 나왔다.”
강전기에게 당당하게 다가오는 슬로 장면과 눈이 커지면서 놀라는 그의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강전기는 셔츠 단추를 풀고 앞섶을 풀어 헤쳐서 가슴과 복근이 언뜻언뜻 비치는 섹시한 모습이었지만 본인이 보기엔 솔직히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아우… 저 표정 뭐야. 지금 보니 발연기 오지네.’
한여름이 수영하는 장면과 물 위로 솟구치는 장면은 약간 식상하고 유치하긴 했어도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 노래 마지막 부분에 다시 카페로 장면이 바뀌면서 한여름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현실로 복귀하는 장면이 나왔다. 모든 것은 한여름의 상상이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에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마지막 장면은 성기호가 끝까지 우겨 길거리에서 찍은 마지막 신이었다.
조용히 영상을 끝까지 감상하던 강전기가 영상을 끄고 옆에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성기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자 만날 생각이 없는 걸그룹에 미친 녀석 성기호.
‘이 새끼, 진짜 천재 아냐?’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 정도 퀼리티의 뮤직비디오를 뽑다니? 믿고 보는 세계적 거장 봉주노 감독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장면의 구도, 명확하고 날카로운 편집선, 완벽한 스토리 라인.
비록 카메라 한 대로 찍은 영상이라 영상미가 그다지 좋다고 할 순 없었지만, 초호화 주택을 즉석에서 섭외하여 그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보완했다.
“어때? 그럭저럭 괜찮지? 민망한 수준은 아니잖아?”
“야, 인마. 엄청나게 잘 뽑았다. 에러가 있다면 남자 배우 정도겠지…….”
“그래? 큭큭… 다행이네. 그런데 너도 괜찮았어. 너만 한 비주얼이 어디 흔하냐? 화면발도 진짜 잘 받는다.”
“너 나 지금 놀리는 거지?”
“놀리긴? 너 그나저나 어쩌냐. 얼굴 또 팔리게 생겼는데?”
“악!”
“괜찮아. 뮤직비디오에서 시선이 여름이 누나하고 윤정이한테 쏠릴 거야.”
“그… 그럴까? 그럼 다행이지만…….”
성기호가 위로했지만 머리가 다시 복잡해진 강전기였다. 예능 출연에 이어 뮤직비디오 출연이라……. 자꾸 얼굴 팔리면 연애(?) 사업에 지장을 줄까, 라는 걱정이 생긴 것이다.
‘지금 내가 찬물 더운물 가릴 때야? 내 곡이 잘되냐 안 되냐 하는 기로에 서있는데……. 그리고 내가 아이돌이나 연예인도 아니잖아?’
그냥 에라 모르겠다며 홍보에 도움이 될 정도로만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강전기였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올린 소스가 Brand New 걸그룹 채널이라 좀 그런데?”
“응? 왜? 뭐가 이상해?”
역시나 이 성기호 덕후 놈은 아무런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긴, 이러니 당당히 얼굴을 까고 걸그룹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겠지. 오히려 자신의 채널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녀석이었다.
“후… 아니다. 아무튼, 넌 최선을 다했어. 영상도 아주 괜찮았어. 생각보다는…….”
일반적으로 1억~1.5억 정도 들인 뮤직비디오가 월화드라마 수준의 영상 퀼리티라고 한다면 「이벤트는 필요 없어」는 부부 클리닉의 재연 배우들이 연기하는 퀄리티의 영상미이긴 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땡전 한 푼 안 들인 건데.’
그래도 대표님한테는 이 사실을 알려야겠지?
[강전기 : 대표님, 커플링곡 뮤직비디오도 미튜브에 올렸습니다. 제가 봤는데 크게 이상하진 않네요.]
[이정수 : 어, 그러니? 뭐, 이상하지 않으면 상관없지. 알았어…]
역시나 그냥 쿨하게 괜찮다고 하는 이정수 대표였다.
“뭐야, 대표님은 그냥 알았다는데? 별생각이 없으신가 보다.”
“휴… 다행이네. 대표님이 나중에 광고 수익 때문에 내 멱살 잡는 거 아닌가 몰라.”
“정수 형님은 그런 거 잘 몰라. 나이답지 않게 옛날 사람이고 방송 찍는 거 장난 아니게 바쁘셔. 야, 그런데 혹시 뮤비에 광고 넣었냐? 요즘 누가 뮤직비디오에 광고를 넣어?”
“어, 걱정하지 마. 제일 뒤에 넣었어. 처음이나 중간에 안 넣었으니 거치적거리진 않을 거야. 그리고 미튜브 유료 사용자들 구독료도 분배되니까 조회 수 많이 나오면 그게 또 짭짤하지.”
“철저한 놈이네, 이거. 그 와중에 돈 벌 궁리까지 하다니.”
“야… 무료로 제작해 줘, 편집도 해줘, 적시에 올려주기까지 하는데 콩고물은 좀 주워 먹어야지.”
“야, 인마. 네 채널 자동으로 홍보되는 건 생각 안 하냐?”
“다 그런 거 고려한 거야. 광고로 얼마나 더 벌겠냐. 조용히 좀 해. 교수님이 쳐다보시잖아.”
“…….”
한참 뒤 차트 순위가 궁금해져 다시 앱을 실행시켰다.
“헉! 12위…….”
그 순간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전기에게 쏟아졌다. 순식간에 뻘쭘해진 상황이었다.
“크흠… 거기 학생, 계속 신경 쓰이게 할 거면 나가세요. 수업 분위기 망치지 말고…….”
“죄송합니다, 교수님. 갑자기 큰일이 생겨서요. 죄송합니다.”
강전기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성기호 : 왜 그래? 약 먹었냐?]
[강전기 : 지금 12위다. 「쿨한 여자」는 18위고… 그리고 바로 옆에서 톡으로 메시지 보내지 마라.]
[성기호 : 그래서 흥분했구만? 솔직히 노래가 그 정도 퀄리티로 나왔으면 20위는 당연히 들었어야 정상이지.]
[강전기 : 주작들을 제쳤다!ㅠㅠ 너무 행복하당.ㅠㅠ]
갑자기 강전기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성기호 : 오… 기대된다. 광고 수익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안 그래도 요즘 돈에 쪼들렸는데 잘됐다.]
강전기가 깨톡을 보내다 말고 고개를 돌려 성기호를 째려봤다. 기호는 뭐, 어, 어쩔래? 하면서 아래턱을 내밀었다.
깨톡. 깨톡.
소울퀸즈 단체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 차트 급상승으로 다들 엄청나게 놀란 듯했다.
[김수진 : 이게 무슨 일이라니? 이러다 10위 안에 드는 거 아냐?]
[강혜진 : 됐어…! 이 정도만 유지해도 너무 좋을 거 같아. ㅠㅠ]
[강전기 : 경축! 경축! 대세 가수 소울퀸즈 가즈아…]
[한여름 : 킥킥… 작곡가님 흥분하셨네. 전 이 상황이 뭔가 믿기지 않네요.]
[강전기 : 모두 사실입니다. 아, 참… 미튜브에 「이벤트는 필요 없어」 뮤직비디오 올라왔습니다.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찍은 것치고는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감상해 보세요. ― 링크 ―]
[성기호 : 누님들, 제가 날밤을 새워 가면서 만든 겁니다. 공짜 아니에요. ㅠㅠ]
[김수진 : 알았어, 기호야… 우는소리 인제 그만…]
누님들이 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러 간 모양인지 채팅방이 다시 조용해졌다.
[김수진 : 뭐야… 이거 클래스 뭐니? 뮤비에 윤정이도 나왔네? 작곡가님도 나오셨고…….]
[김영주 : 이걸 땡전 한 푼 안 들이고 찍었다고? 실화야?]
[한여름 : 잘 나왔네요. 부끄부끄 (@[email protected]*)]
[성기호 : 편집 잘되었나요? 정말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ㅠㅠ]
[김수진 : 허… 이건 말이 안 나온다. 거의 완벽한데…….]
[강혜진 : 기호 씨도 우리 회사랑 계약해야겠네. 이런 인재를 몰라보다니.]
채팅방이 다시 한번 폭발했다. 대부분이 뮤직비디오 내용에 대한 질문이었다.
전기가 보기에도 로드된 뮤직비디오는 웬만한 중견 기획사 뮤비와 맞먹었다. 그리고 뭔가 틀에 박히지 않은 편집도 기존 뮤직비디오들과 차별화를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과연 이 뮤직비디오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