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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어우... 진짜 이번 편은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미카엘님 쿠폰 감사드리고요. 항상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꾸벅~
광란의 술게임
‘어머나…….’
역시 예쁜 여자애들이 하는 키스는 볼만했다. 강전기는 「아씨」에 나오는 장면이 생각나 미치는 줄 알았다. 물론 당사자들은 역겨워 죽으려고 했지만 말이다.
“으웩…….”
“언니… 입에서 술 냄새밖에 안 나. 토할 거 같아.”
“솔직히 키스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나도 역겨우니까 그냥 넘어간다.”
수아가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빨리 정리했다.
‘아냐, 역겹진 않았어…….’
강전기가 감동한 듯 눈빛이 그윽해졌다.
“전기 오빠, 엄청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오빠 그런 거 좋아해요?”
이화가 게슴츠레해진 전기의 눈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좋… 좋아하긴… 그냥 신기해서 쳐다본 거야.”
“흐음… 그래요?”
이화가 코웃음을 치며 팔짱을 꼈다. 자세 때문인지 그녀의 가슴이 위로 쭉 올라왔다. 깜짝 놀란 강전기가 어색한 모습으로 자신의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어우,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나 지금 천국에 있나 보다… 제발 꿈이 아니길.’
“자, 다음 왕을 뽑겠습니다.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군요.”
“우왓! 나 왕 걸렸어… 너무 좋아. 앙앙…….”
리나가 왕을 뽑아서 기분이 좋은지 거실을 굴러다녔다.
“자, 3, 4번 손들어!”
3번은 이화였고 4번은 강전기였다.
“우선 3번이 4번의 목을 껴안은 상태에서 허리에 다리를 감고 매달린다. 4번은 그 자세로 스쿼트 30회 실시!”
“아싸, 명령 참신하다! 리나 아주 칭찬해…….”
“내가 좀 하지? 킥킥…….”
“오빠… 할 수 있겠어요? 저 은근히 무거운데?”
이화가 안 될 것 같다는 표정으로 전기의 자존심을 살짝 건드렸다.
“할 수 있냐고? 100번도 우습지. 너 정도는 깃털이야, 깃털.”
“후훗… 하여간 남자들 허풍은…….”
이화가 전기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 자세로 두 다리를 띄워 전기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오오… 자세 봐라. 리나야, 너 눈 감아야겠다. 이건 19금 자세야.”
“언니, 왜 이래… 나 벌써 스물한 살이라고! 알 것 다 아는 나이야.”
“하여간 발랑 까져 가지고…….”
이화가 자신의 몸에 매달리자 그녀의 향긋한 체 향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껴안고 있는 이 감촉은 또 어떤가! 최상의 느낌이다. 적당히 부드럽고 탱탱하다. 게다가 그녀의 피부는 무척이나 투명하고 깨끗했다. 마치 신이 빗어놓은 예술 작품처럼…….
“오빠, 빨리하세요. 저 힘들어요.”
“알… 알았어.”
강전기의 허리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이화 정도의 무게는 쉽게 건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혹시 모르는 법. 창피당할지 몰라 아껴왔던 포인트를 과감히 투자했다.
‘근력 강화가 1강까지 해서 수치가 16이었지? 에라, 모르겠다. 두 단계 올려버려…….’
[근력을 16에서 18까지 강화합니다. 소모되는 포인트는 9포인트입니다. 강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오옷! 온몸에 무지막지한 힘이 넘쳐흐른다! 주먹으로 마이크 타이슨도 한 방에 때려잡을 것 같은 이 파워!!’
사실 16이라는 수치는 오천 명 중 한 명이 있을까 말까 한 근력 수치였는데 18까지 올린 것은 너무 과한 짓이었다. 근력이 거의 천하장사급 이상으로 올라간 강전기였다. 물론 약간의 사정 지연 효과는 덤이었다.
강전기가 빠른 속도로 이화를 들고 스쿼트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와, 겁나 빨라… 속도 미쳤어.”
열 개 정도를 하고 나자 뭔가를 느낀 강전기였다. 이화를 안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건이 약간 팽창했는데 나무에 매달린 것과 같은 자세기 때문에 이화의 엉덩이와 전기의 중요한 곳이 맞닿아 있었고 빠른 스쿼트로 인해 그 부분이 계속 부딪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일본 AV에서나 나오는 들어 위치기와 같은 자세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강전기의 대물이 조금 더 커지기 시작했다. 이화도 자신의 하복부에 뭔가를 느꼈는지 표정이 이상해지고 있었다.
‘악! 안 돼… 오늘만 참자. 이렇게 개망신을 당할 순 없다고!’
그는 애국가와 주기도문을 마음속으로 낭송하기 시작했다.
“열하나, 열둘…….”
전기가 서있을 때는 괜찮지만, 스쿼트 자세로 앉았을 때는 그의 얼굴이 이화의 가슴에 파묻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탱탱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얼굴을 강타했다.
‘크흐흑… 이건 고문이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세상에 이런 기분은 없었다. 이것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에라, 모르겠다. 얼른 끝내고 화장실로 튄다.’
“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
강전기가 번개처럼 이화를 땅에 내려놓고 뒤로 휙 돌아섰다.
“와, 전기 오빠 힘 진짜 세다. 무슨 차력사인 줄?”
“야… 전기야, 너 뭐야. 왜 뒤로 돌고 그래?”
“어… 나 잠시 화장실 좀…….”
나름대로 대처가 상당히 깔끔했다. 몸을 돌려 유유히 화장실로 들어가는 강전기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화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후후… 이것 봐라?’
그녀의 표정만 봐서는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한편, 화장실로 들어온 강전기는 차가운 물로 세수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 미친! 이화를 그렇게 안았는데 반응이 안 오면 그게 고자거나 게이지. 나는 절대 변태가 아니야. 아이… 이 미친 것은 왜 이렇게 안 수그러들어?’
근력 강화 덕분인지 뭔지 아플 정도로 강하게 솟구쳐 있는 전기의 대물이었다.
“얘들아, 우리 왕게임 그만하자.”
“응? 재미있는데 왜 그래?”
“우리 작당해서 전기 저 녀석 보내버릴까?”
“보내버린다고? 어떻게?”
“그거 있잖아. 손병호 게임. 저 녀석한테 다 몰빵시키는 거지. 킥킥…….”
“술 안 먹으면 옷 벗기 어때요?”
“오케이… 그런데 완벽히 몰빵하면 안돼. 우리도 티 안 나게 조금씩 걸려야 해. 그래야 속지.”
“알았어요… 접수 완료!”
블루비 멤버들이 강전기를 보내버리려는 음험한 계획을 수립했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홀딱 벗게 생긴 운명에 처한 것이다.
겨우 물건을 진정시킨 전기가 찬물로 세수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왔다.
“오빠, 왕게임은 그만하고 우리 손병호 게임해요. 아시죠?”
“어… 알긴 아는데…….”
“그럼 빨리 앉아보세요. 자… 걸린 사람은 소맥 한 잔입니다.”
“큰일이네… 나 술 더 먹으면 내일 여행 끝장인데…….”
수아가 강전기의 눈치를 살피며 앓는 소리를 했다.
한편, 강전기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젠장, 왕게임 좋았는데… 뭔 손병호 게임이야.’
“자자, 하지만 한 가지 새로운 게 추가됩니다. 술을 먹기 싫으신 분은 입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으면 됩니다.”
강전기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헉… 옷 벗기 게임이라니! 대박!! 너무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이거?’
드디어 흥분 속에 손병호 게임이 시작되었다.
강전기의 예상과 다르게 멤버들이 한 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여기 남자인 사람 접어!”
“키가 185 이상인 사람 접어!”
“다리가 세 개인 사람 접어!”
“푸히힛…….”
“큭큭큭…….”
강전기의 옷이 순식간에 팬티를 제외하고 모두 벗겨졌다. 재수 없게 입고 있는 게 세 개뿐이었다. 흰 티에 청바지 그리고 팬티…….
물론 티 안 나게 해서 모두 하나씩은 벗은 상태였다. 정진과 수아가 하의를 벗은 상태였으며 리나와 이화가 상의를 벗은 상태였다. 물론 멤버들은 다들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덩그러니 빤스만 차고 여자들 속에 외롭게 떨어진 이빨 빠진 수사자의 모습이었다.
‘아우… 이 물건이 또… 미치겠다.’
걸그룹 멤버 네 명이 프라이빗한 속옷을 노출하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게이거나 사이코패스일 것이다. 설사 스님이나 신부님이라도 그녀들의 마수를 벗어날 순 없었을 것이다.
강전기가 필사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와… 전기 오빠, 몸 진짜 좋다. 무슨 수영 선수 같아요.”
“그… 그래? 고마워.”
그가 리나의 칭찬에 얼굴을 붉혔다.
“저 오빠 허벅지 좀 봐. 저런 게 진짜 근육이야. 말벅지네, 말벅지…….”
“아까 너 들고 스쿼트 해서 그런가 보다. 민망하네, 이거…….”
네 명의 시선이 모조리 강전기의 몸에 꽂혀있었다. 몇몇은 벌써 이상한 상상에 빠지고 있었다. 그만큼 그의 몸은 치명적인 모습이었다. 가히 신이 빚은 몸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여자들이 극히 선호하는 스타일이었다.
떡 벌어진 어깨, 적당한 가슴과 팔 근육, 선명한 복근, 그리고 매끄럽게 이어진 허리 라인 마지막으로 탄탄하게 위로 솟구친 엉덩이와 말벅지까지…….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 정진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게임을 진행했다.
“호호… 지금 큰일 났고요. 전기 오빠는 한 번만 더 걸리면 정말 끝장이네요. 자. 갑니다.”
“C컵 이상 접어…….”
“아이잉… 왜 나 가지고 그래…….”
“자, 얼른 술을 마시든지 반바지를 벗든지 하세요, 리나 씨…….”
리나가 부끄러운 듯 검은 돌핀 팬츠를 스르륵 벗었다.
강전기의 눈에 흰색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리나의 전신이 들어왔다.
‘으악… 난 더는 안 보련다.’
그에게 또다시 강력한 위기가 찾아왔다. 눈을 감고 앉은 상태에서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다시 한번 반야심경을 외우는 강전기였다.
마하반야바라밀다…….
그 틈을 노려 블루비 멤버들의 눈빛이 비밀스럽게 오고 갔다.
정진이 자신의 목을 손날로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이제 끝내자.’
“자, 다시 한번 갑니다.”
“머리 제일 짧은 사람 접어…….”
“지금 옷 하나만 입고 있는 사람 접어…….”
“외제 차 가지고 있는 사람 접어…….”
“대학 다니는 사람 접어…….”
“와하하… 전기 오빠 또 걸렸다.”
“이씨, 너희… 너무하는 거 아니냐? 왜 나만 공격해?”
강전기가 무척이나 억울한지 손바닥으로 방바닥을 후려쳤다. 자신이 벗어야 한다는 사실보다는 블루비 멤버들이 옷을 벗는 모습을 못 본다는 게 무척이나 억울한 모양이었다. 솔직히 몸에는 자신이 있어서 얼마든지 보여줘도 되는데 문제는 자꾸 물건 제어가 안 돼서 난감한 것뿐이었다.
“손병호 게임은 한 명 몰아가는 게 재밌잖아요. 킥킥…….”
“얼른 벗든지 먹든지 해야죠.”
“벗어라! 벗어라!”
누군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벗으라는 의견이 압도적인 우위였다. 마치 로마 시대 검투사 처형식 같은 광란의 분위기였다.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황제 콤무두스가 대역전승을 거둔 검투사 스페냐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리는 장면이 생각났다. 그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솟구쳐 있는 그의 거시기였다.
‘크흑… 블루비의 숙소에서 팬티까지 벗는다고? 솔직히 대물이라 거리낄 게 없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홀딱 벗는 건 말도 안 되지. 나중에 어떻게 소문날 줄 알고…….’
강전기도 술에 취해서 그런지 정상적인 판단이 힘든 상태였지만 가까스로 옳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소주가 가득 담긴 맥주잔을 움켜잡았다.
“에이…….”
“우우우…….”
“남자도 아니다.”
블루비 멤버들에게서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남자도 아니라는 멘트에 울컥했지만, 초인적인 인내로 굴욕을 참아냈다.
‘젠장… 자존심을 그냥 확 보여줄 수도 없고… 짜증 나네. 그냥 확 한번 놀라게 해줘?’
다들 술에 꽐라가 돼서 이성들을 거의 상실한 상태… 혹시나 술김이라 다들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냐… 안 돼. 내가 여기서 쓰레기가 될 순 없지. 그리고 모양새가 좀 굴욕적이란 말이야.’
술잔을 쥔 강전기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에잇…
“자… 잠깐!”
리나가 급히 강전기의 손을 붙잡았다.
“왜 그래? 그냥 마시려는데…….”
“에이… 그러면 재미없죠. 저희가 한 번 기회를 드릴 테니 도전하실래요?”
“무… 무슨 도전을 말하는데……?”
“그걸 먼저 이야기하면 재미없죠. 후후… 만약 저희의 공격을 참아내시면 저 소주가 가득 담긴 폭탄을 1회 면제시켜 주겠습니다.”
“정… 정말이야?”
“하지만 도전 과제는 절대 무를 수 없습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강전기의 두 눈이 불안함으로 물들었다. 어떤 도전 과제길래 리나가 저렇게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