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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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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술게임
“도… 도전합니다.”
“우아아… 역시 남자 아이가!!”
“강전기! 강전기! 강전기!”
“상남자다…….”
강전기의 도전 선언에 블루비의 숙소는 다시 한번 광란의 현장이 되었다.
“야… 막내야, 그런데 뭘 공격한다는 거야? 1대 4 격투기라도 하는 거야?”
“언니! 미쳤어요? 우리가 아무리 네 명이지만 어떻게 저 덩치를 이겨요?”
“그럼?”
“저요, 저요! 제가 맞혀보겠습니당.”
술이 올라오는지 얼굴이 발그레해진 이화가 번쩍 손을 들었다. 그 상황이 웃긴지 리나도 장난으로 응수해 줬다.
“뭡니까? 맞춰 보세요, 이화 씨!”
“제가 생각했을 때 격투기가 아니라 레슬링 아닐까요? 꺄하하하…….”
“1 대 4 레슬링… 크흠…….”
강전기가 또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는지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설마… 레슬링은 아니겠지? 아닐 거야.’
이화는 자기가 말하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배를 잡고 바닥에 엎어져 깔깔대고 있었다.
“야… 누가 제 좀 말려봐. 술 취했나 보다. 제 술 취하면 엄청 업되잖아.”
“저 안 취했떠…염…….”
이화는 이미 혀 꼬부라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니… 도전 과제가 뭐냐고!”
아까까지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정진까지 고주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우, 시끄러워… 조용히 해보세요. 재미가 없으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리나가 손바닥을 쫙 펼치며 자신 있게 말했다.
“막내야… 뜸 들이지 말고 얼른 말해봐. 뭔데 그러니?”
“네… 일단 무르는 거 없고요. 벌칙자는 그러니까 전기 오빠가 저쪽에 서서 열중쉬어 자세로 서있습니다. 절대 움직이면 안 되고요.”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상태로 차례대로 나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거예요. 만약 그걸 버티면 모두 동시에 나가서 춤을 추고요. 그리고 그것까지 버티면 술 폭탄은 면제입니다.”
“에? 그게 무슨 소리야? 버티긴 뭘 버텨?”
그나마 숙맥 같은 정진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히히히… 오빠는 열중쉬어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요, 언니이…….”
강전기는 리나의 말을 듣자마자 뭘 버텨야 하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발기’였다. 모든 것은 리나의 치밀한 음모였다. 이제 와서 빼도 박도 못 하는 외통수에 걸린 강전기였다.
“까하핫, 재밌겠다… 참아야 하는 자와 참지 못하게 하는 자의 싸움이잖아!”
이화도 리나의 계획을 깨달았는지 손으로 바닥을 치면서 좋아라 했다.
“제… 젠장! 그럼 나도 한 가지 요구 사항이 있어!”
“그게 뭔데요? 들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당.”
“멤버 체인지는 딱 두 번만 가능하고, 노래 틀 때 너희 노래는 절대 안 돼!”
강전기는 섹시 일변도의 곡인 블루비의 노래를 금지했다. 워낙 끈적한 노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오케이… 그 정도 페널티는 받아들여야죠.”
“자… 잠깐… 리나야, 뭘 참아야 한다는 거야?”
아직도 파악 못 하고 있는 정진이 손을 들어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아이참… 이 언니는 도대체 아는 게 뭐야? 자, 이리로 모여봐. 내가 작전 짜면서 알려줄게.”
“아… 전기 오빠가 흥분을 안 하면 벌칙을 면제받는 거구나?”
“어이구, 이제 아셨어요? 우리 순딩이…….”
“그게 어렵나? 안 커지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바보냐? 남자는 그거 거의 조절 못 해.”
“정말이야?”
“애들아, 이 숙맥은 일단 치우고 시작하자. 넌 일단 빠져라.”
“그럼 댄스는 누가 해? 오빠가 두 번만 변경 가능하다고 했잖아.”
“답정너지. 이화랑 리나랑 우리 전부 다.”
“오호… 역시 우리 리다. 한 번에 파악을 했떠요.”
“이화 넌 시끄러워, 이것아. 술 취했니?”
“저 술 어엄청 세요…….”
“어휴…….”
“근데 노래는 뭐 해요? 우리 거 안 된다며…….”
“잠깐만, 막내인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도전 과제를 걸었을까요? 다들 기억하시죠? ‘텐뮤지스’의 「잔인한 드라마」요!”
“와… 무서운 기지배. 그걸 생각해 내다니…….”
“그거 우리 1년 전에 특집 프로그램에서 선배님들하고 한 거잖아. 그 노래랑 춤이 엄청 섹시하잖아.”
텐뮤지스의 「잔인한 드라마」!
블루비가 지금은 해체한 텐뮤지스와 함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공연하고 대상을 탄 아주 끈적하고 섹시한 곡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찍은 직캠이 미튜브 백만 조회 수를 훌쩍 넘기며 레전드, 핫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저 자식 오늘도 흑역사 쓰겠는데? 그 노래를 어떻게 버텨?”
수아가 불쌍하다는 듯 강전기의 얼굴을 흘깃 쳐다보았다.
한편, 강전기는 묵묵히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었다.
‘아무리 공격해도 견뎌야 해. 수치를 당할 순 없다. 어우, 홀딱 벗고 있으려니 영 어색하네.’
“자… 지금부터 노래가 나갑니다. 벌칙자는 가운데로 나와주세요.”
강전기는 앞을 가리고 가운데로 비적비적 걸어 나왔다.
“오빠, 열중쉬어 자세를 해야죠.”
“으…응…….”
“와, 오빠 몸 진짜 쩐다. 무슨 수영 선수 같아.”
“야… 강리나. 너 조용히 하고 얼른 음악 틀어.”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아재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텐뮤지스의 섹시한 대표곡 「잔인한 드라마」가 흘러나왔다.
‘크흑! 젠장…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이거 미치는데…….’
텐뮤지스의 「잔인한 드라마」는 틀딱 강전기가 아주 좋아하는 뽕끼 가득한 노래였다.
누가 따로 말할 틈도 없이 음악 소리에 곧바로 이화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녀는 마치 텐뮤지스의 멤버인 것처럼 음악에 맞춰 완벽하게 안무를 추기 시작했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술이 상당히 취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동작, 표정, 연기 모든 게 완벽했다. 그녀는 걸그룹 최강 몸매답게 강전기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섹시한 포즈를 취하면서 댄스를 추고 있었다.
현재 이화는 웃옷을 벗고 있었다. 상상해 보라. 국내 걸그룹 중 톱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화가 분홍 레깅스와 브래지어만 차고 춤을 추는 것이다. 그것도 홀딱 벗은 남자 앞에서 말이다. 남자면 그 누군들 버틸 재간이 있을까?
순간적으로 이화가 다리를 양쪽으로 쫙 벌리며 주저앉았다.
‘크흐흑…….’
강전기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지만, 혀를 콱 깨물며 필사적으로 대물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고 있었다.
‘으아아아… 이것은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너무나, 너무나 괴롭구나.’
그는 마치 혀를 앞뒤 반으로 잘라버릴 듯 힘을 주고 있었다. 이빨을 너무 꽉 깨물어서 그런지 턱 부근의 근육이 쫙쫙 갈라졌다. 마치 고문당하고 있는 죄수와 같은 극한의 표정!
그녀의 몸매는 과연 명불허전! 최강이었다. 1티어 중 1티어, 천상계의 어나더 레벨이었다. 그녀는 인체 공학적으로, 비율적으로 완벽했다. 한국인들에게 최강으로 인정받았으니 강전기처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과 다를 바 없는 규격 외의 존재였다.
강전기는 비록 섹스 토이지만 기본적으로 인간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이화의 색기에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이 반쯤 감기기 시작했다.
“어어어… 오빠, 반칙, 반칙! 눈 감으면 안 돼여…….”
아재들의 1티어 강리나는 떡타지속 서큐버스와 같이 악랄했다.
‘크흑… 오, 주여…….’
강전기는 어릴 적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크리스천으로 위장하고 교회에 가서 주를 외쳤던 것처럼 신을 애타게 찾았다.
‘미튜브 직캠에서도 장난 없었는데 이걸 실제로 볼 줄이야. 크흑… 그것도 헐벗다 못해 너무 자극적인 모습으로… 큭…….’
몸매도 몸매였지만 표정이 더 대박이었다. 「잔인한 드라마」의 곡에 맞춰 표정 연기를 하는 이화를 홀린 눈으로 바라보는 강전기였다. 마치 남자를 유혹해서 잡아먹으려 하는 구미호처럼 말이다.
‘제… 젠장… 빠져들면 큰일 난다. 절대 이 상황에 동화돼서 이성을 놓으면 안 된단 말이다. 이렇게 약했냐, 강전기!!’
그는 열중쉬어 자세였기 때문에 손으로 등을 마구 꼬집어서 정신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그의 매끈한 등에 피멍이 들기 시작했다.
강전기가 의외로 잘 버티자 약이 오른 이화가 뭔가를 결심한 듯 약간 멀어지더니 전기를 섹시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긴 머리를 뒤로 휙 쓱 넘겼다. 강전기의 눈에는 그 장면이 마치 느리게 보였다.
‘크흑… 나무아미타불… 알라신이시여!’
그녀는 강전기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면서 두 손을 들어 브래지어 후크를 푸는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브래지어 후크는 뒤가 아니라 앞쪽인 모양이었다.
‘크윽… 이… 이것은… 영화 「리치몬드 대소동」에서 그 당시 청춘의 심벌로 여겨졌던 피비 케이츠가 수영장에서 나오면서 브라를 풀어버리는 그 전설의 신이닷! 끄어어어어…….’
강전기의 두 눈의 혈관이 터질 듯 붉어졌다. 그의 이에서는 뿌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내로 참고 있었다.
온리유…♪♪ 온리유…♪♪
「잔인한 드라마」의 후렴구가 스피커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브래지어 후크가 풀리며 가운데 가슴골이 훤히 드러났다. 이화는 브래지어 후크를 잡고 아주 천천히 벌리며 노래에 맞춰 바운스를 탔다. 마치 이래도 네가 버티는 거냐? 라는 표정으로 말이다. 1센티만 더 벌리면 꼭지가 보일 것 같았다.
“땡… 1분이 지났습니다. 리나 선수로 교체됩니다. 이화 선수 아쉽군요. 거의 도달한 것 같았지만,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응? 이 시발? 뭐야? 끝이야?’
욕이라면 아주 치를 떠는 강전기가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뱉어냈다. 남자라면 욕이 아니라 거의 폭동 수준으로 들고일어나야 할 상황이었다.
아쉽게도 이화의 후크가 다시 닫혔다. 그녀의 표정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마도 애초부터 후크를 끝까지 풀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어쩐지… 나를 도발하기 위해서였구나. 개꼴렸지만 잘 참았어. 강전기! 젠장… 그런데 왠지 모르지만 현타가 오는 것 같다. 씁쓸하고 슬퍼서 눈물이 날 거 같아…….’
강전기는 이화의 100만 불짜리 가슴을 못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엄청난 박탈감이 그의 멘탈을 붕괴시키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위아래 속옷만 입은 리나가 앞으로 튀어나와 춤추기 시작했다. 리나의 엄청난 슴부먼트가 얇은 유리처럼 산산조각 날 것 같았던 강전기의 멘탈을 다시 한번 붙잡았다.
‘우오오옷!! 바로 이거야!! 이가 없으면 잇몸… 아니, 임플란트다!!’
리나를 잇몸이라고 할 순 없었다. 어쨌건 아재들의 1티어 육덕 리나였으니까…….
리나의 춤사위가 한층 야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전기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체 향이 강전기의 후각을 자극했다.
‘크흑… 이 향기로운 냄새… 방금 샤워했었던가…….’
박탈감 때문에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대물에 혈류가 다시 펌핑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댄서 때문에 너무 기뻐서 그랬을까? 강전기가 순간적으로 신경 쓰고 있던 컨트롤을 놓치고 말았다.
“어어어?”
이 장면을 모두 놓치지 않고 보고 있던 정진과 수아가 강전기의 하체를 가리키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안 돼!’
섹스 토이의 강력한 정신력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강전기가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듣고 컨트롤을 벗어났던 물건의 움직임에 대한 제어권을 순식간에 가져왔다.
‘내가 걸그룹 최강 이화도 견딘 남자란 말이다.’
“다시 작아졌어!!”
“야… 정진!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수아가 짜증 났는지 발로 정진의 궁둥이를 차버렸다.
다시 강전기가 평온을 찾는 것 같자 리나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치잇! 어쩔 수 없어. 더 과감하게 갈 수밖에…….’
그녀는 강전기의 거시기에 딱 붙어서 엉덩이로 부비부비를 시전했다.
“크으… 이… 이어 바… 반지이야…….”
(크윽… 이거 반칙이야…….)
다시 한번 혀를 깨문 강전기의 입에서 알아듣기 힘든 웅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진짜로 피가 터진 듯 입 속에서 쇠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니, 저 시키 무슨 고자야? 애들아, 안 되겠다. 모두 돌격!”
미칠 듯한 정신력으로 턱 근육을 푸들푸들 떨고 있는 강전기에게 블루비의 네 명의 처자가 모조리 달라붙었다. 섹시한 댄스와 유혹하는 표정, 그리고 부비부비까지…….
텐뮤지스의 「잔인한 드라마」는 노래 제목처럼 정말 잔인했다. 아니, 끔찍했다. 마음껏 커지지도 못하는 슬픈 아픔이었다. 수도승이나 겪었을 법한 면벽 수련 극한의 고통을 맛보고 있는 강전기였다.
‘아아아… 그냥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잠시만 집중을 풀면 순식간에 파이어볼 같은 엄청난 불기둥이 튀어나올 것이었다.
‘크흑… 안 돼! 어떻게 견딘 건데… 고통은 찰나지만 흑역사는 영원하다고!’
강전기는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