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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작, 댓글, 추천 감사합니다.
천재를 몰라본 죄!
(69편 후반부부터 수정되었습니다.)
깨톡.
강전기가 거울의 자신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는 사이, 욕실 선반에 올려둔 스마트폰에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수아 : 전기야… 미치겠다. 우리 회사 작곡가 놈이 자꾸 네 곡에 딴지를 걸어.]
그 메시지를 본 전기가 뚜껑이 열려 수아에게 바로 전화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작품을 뭐라고 하는 순간 미칠 듯한 분노가 치밀었다.
‘감히 세계적으로 곡을 히트시킨… 뭐, 아직 좀 부족하지만… 어쨌든 그런 작곡가가 만든 곡인데 어떤 놈이 그따위 짓을 한단 말이야?’
“여보세요? 어, 그래 나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는데, 엉?”
강전기의 목소리가 상당히 격앙되었다.
―진정해. 그냥 쓸데없는 개소리 하는 거지. 자기가 만든 곡 안 쓴다고 하니까 괜히 그러는 것 같아. 자기가 새로 곡을 만들었다고 우리한테 들려주던데 내가 듣기엔 그 곡도 망한 곡하고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더라고… 노답이야.
“그래?”
―일단, 나랑 이화가 대표로 강력하게 건의해서 네 곡을 다음 컴백 싱글로 쓰기로 했거든. 그런데 그놈이 자꾸 곡을 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짜증 나게 해.
“아니? 감히 내가 만든 곡에 딴지를 건단 말이야? 생각이 있는 놈이라면 위대한 음악성에 감탄해야지. 돌아이 아냐?”
―위… 위대한 음악성은 좀…….
“됐고… 그 대표 아들이라는 놈 말이지?”
―응… 헨리인지 헨타이인지… 그 자칭 피디 놈…….
“헨타이? 그런 것도 아니?”
―우리 예전에 일본에서 데뷔했을 때 일본 방송에서 배운 단어야. 헨타이가 변태라며? 프로그램에 게스트 한 명이 있었는데 별명이 헨타이였어.
“흠, 거기에 헨타이가 많긴 하지. 어쨌건 헨타이 그 녀석 겸손하지 못하네? 히트곡도 없는 녀석이… 내가 뭐 어떻게 해줘?”
―오늘 시간 좀 되면 우리 회사로 좀 올래? 와서 그 사람 콧대 좀 눌러줘. 미국에서 학교 나왔다고 아주 우리를 개무시하는데 짜증 난다니까?
“그래, 알았어. 금방 갈게. 요즘에 방학해서 어차피 할 일도 없거든.”
―아… 벌써 12월!! 대학교는 벌써 방학 시즌이구나. 좋겠다.
“좋기는 무슨… 취업난으로 다들 공부한다고 난리야. 알았으니 좀 이따 보자…….”
‘기획사 대표 아들이라…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옷은 좀 힘주고 가야겠군.’
그는 혹시나 나이가 어리다고 우습게 볼까 봐 옷장을 열고 고급스러운 옷을 꺼내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기 좋은 옷을 황아영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너무 정장 분위기는 아니지만 입으면 젠틀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옷을 고르고 손목에 잘 하지 않던 시계까지 찼다. 강전기는 옷을 입고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봤다.
“흐음… 간지 쩔구염. 멋지다, 멋져. 보면 볼수록 참 잘 생겼어… 뭐, 이 정도면 어디 가서 옷으로 안 꿀리겠지?”
아닌 게 아니라 무슨 영화배우가 방송국 인터뷰를 하러 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의 애마를 몰고 다인기획을 찾아갔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윈도를 내리고 다인기획의 건물을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흐음… 요즘 돈 좀 벌었다더니 새 건물 좋네?’
다인기획은 최근 블루비 행사 뺑뺑이와 이화의 CF 광풍으로 돈을 쓸어 담았다고 알려졌었다. 기존 사옥을 팔고 새 건물을 매입한 것이다.
‘그런데 아직 무리 아냐? 아무리 블루비가 탄탄하고 차기 보이그룹이 떡상할 조짐이 보인다지만 이런 부동산을 매입하다니? 흠…….’
그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녹음실로 이동했다. 녹음실에는 블루비 멤버들과 녹음 스태프들이 회의 중이었다.
“아니, 피디님. 이걸 왜 바꾸라는 거예요? 이해가 가게끔 설명해 주셔야죠.”
수아가 상기된 표정으로 중앙에 앉아있는 사내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저 사람이 대표 아들인가 보군. 나이는 이십 대 후반이고, 키도 크고 나름 괜찮게 생겼네. 눈이 약간 작은 게 뭔가 음흉해 보이는 인상이구만.’
“안녕하세요?”
“어… 전기… 아니, 작곡가님 오셨어요?”
수아가 이름을 부르려다 말고 작곡가님으로 호칭을 바꿨다. 강전기는 그게 무슨 뜻인지 감을 바로 잡았다. 나름 비즈니스 관계로 대하겠다는 그녀의 태도였다.
“안녕하세요…….”
블루비 멤버들도 강전기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며칠 만에 보니 반가운 모양이었다. 일곱 명의 멤버 중에 수아, 이화, 리나, 정진은 안면이 있는 터라 개인적으로 반갑다는 눈치를 보냈다. 처음 보는 나머지 세 명도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다들 표정이 밝았다. 아무래도 그런 좋은 곡은 오랜만에 들었을 테니까…….
오랜만에 본 리나는 알 듯 모를 듯 한 야릇한 미소를 보내왔다. 그 미소를 본 강전기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씰룩씰룩 올라가고 있었다.
이화도 오랜만이었는데 걸그룹 톱티어답게 여전히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전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흐미… 우리 우쭈쭈 귀염둥이하고 최강 여신을 다시 보다니. 눈이 또 호강하네.’
강전기가 헤벌쭉하며 허튼짓하자 수아가 눈을 부라리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얼른 인사하라는 신호 같았다.
“크흠… 안녕하십니까? 일렉케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다인기획 프로듀서인 헨리라고 합니다. 이사로 재직 중이기도 하고요.”
“네, 이야기 들었습니다.”
“분명 작곡가가 온다고 했는데 저는 무슨 배우가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배우라뇨… 하하하……. 아무튼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은요… 사실인데……. 솔직히 저는 일렉케이가 팀인 줄 알았는데 혼자 활동하신다기에 좀 놀랐습니다.”
“아… 뭐… 그건 그렇고, 제 곡에 의견이 있으시다 들었습니다.”
“어이쿠… 아직 받을 준비도 안 됐는데, 벌써 돌직구를 던지시네요.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강전기는 헨리의 능글능글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래위로 꼬나보는 모습이 아주 거슬린 것이다.
‘아마도 어리게 보고 숟가락이나 좀 얹으려고 이상한 수작을 하려고 하는 거겠지? 어림없다, 이놈아… 내가 너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
“일렉케이 씨, 곡 잘 쓰시네요. 최근 히트한 소울퀸즈하고 케이 라임의 곡도 쓰셨다면서요?”
“예… 운 좋게도…….”
“젊으신 분이 대단하시네. 남들은 한 곡 내기도 힘든 히트곡을 벌써 세 곡이나 내고…….”
“예, 앞으로 계속 써낼 겁니다.”
“컥컥… 아이고……. 자신감 하나는 최고네요.”
테이블 위에 있던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강전기의 말에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해 대는 헨리였다.
그는 자신 앞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감을 표현하는 강전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생긴 건 꼭 배우같이 잘생겼네. 이런 놈이 뭐 하러 작곡가를 하고 있지?’
자신이 작곡가 중에 제일 잘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모양이었다.
“보내주신 노래는 들어봤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괜찮네요. 블루비의 섹시 코드를 잘 살리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는 뭄바 톤의 블루지한 EDM이라니…….”
‘뭐, 괜찮다고? 웃기고 있네. 이 곡은 내가 쓴 곡 중에 퀄리티로 따지면 열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어간다.’
“예… 나름 신경 써서 만든 곡입니다. 수아가 이 곡을 강력하게 달라고 해서 좀 놀랐었죠.”
강전기가 허리를 의자에 붙이고 상체를 뒤로 젖히며 거만하게 말했다. 헨리가 그 모습을 눈을 좁히며 쳐다보는 중이었다.
“수아 씨가 욕심이 많이 나는 곡인가 보네요.”
“저도요!”
소파에 앉아있던 이화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예… 예?”
“노래가 너무 좋다고요. 우리 이걸로 얼른 컴백해요.”
CF 퀸 이화가 소리 없이 강하게 확인 사살을 했다. 그 말에 헨리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너무나 효과적인 타이밍에 이화가 치고 들어온 것이다.
“그… 그래도 코드 진행에 좀 고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나 노래 제목도 너무 촌스러워요.”
강전기가 당황하는 헨리를 응시하면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
“세뇨리따가 어때서요?”
“너무 유치하고 흔하잖아요.”
“뭘 모르시네. 흔한 게 사람들이 훨씬 더 잘 기억하는 법입니다. 노래 제목 같은 건 쉬울수록 좋아요. 특히 요즘같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말이죠. 괜히 노래 만든답시고 폼이나 잡고 쓸데없는 음악성 따지면 망하기 십상이거든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뭐가 이해가 안 가시는지 모르겠네…….”
“영… 영어 가사도 너무 많아요.”
“훗… 요즘에 누가 그렇게 가사에 신경 쓴다고 그러세요. 예전 발라드곡도 아니고요. 요즘 케이팝이 어떻습니까? 글로벌입니다. 말이 안 통한다고 해도 다들 미튜브로 보고 있다고요.”
“…….”
“이사님, 제가 최근에 쓴 곡이 바로 「쿨한 여자」예요. 지금도 10위권에서 롱런하고 있지만 기억나는 가사 있으세요? 아마 대부분 기억 못 할걸요? 어차피 자기가 관심 있으면 찾아서 읽어는 보겠죠. 근데 「쿨한 여자」는 가사도 좋아요. 단순해서 그렇지.”
“…….”
“그리고 케이 라임의 곡은 아예 영어인 거 아시죠? 그래도 다들 듣습니다. 피디님… 우리나라에서 미튜브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EXE하고 네임드로즈입니다. 1년에 거의 백억대로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어를 이해하고 보는 건 아닌데 왜 그렇게 많이 볼까요? 대답이 됐나요?”
“그… 그래요. 좋습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코드 진행이 이상한 곳이 있어요. 바로 여기와 여기죠. 이건 작곡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진행으로…….”
“잠깐만요. 제가 알기엔 프로듀서님도 미국에서 음악 전공하시고 좋은 대학도 나오셨다고 하는데요. 공부하고 실전하고는 엄연히 달라요. 전공자들은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일반인들은 신선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머릿속으로 다 계산해서 넣었으니 고칠 곳은 더는 없습니다.”
강전기가 더는 고칠 곳이 없다고 세게 못을 박아버렸다. 그의 몸에서 강력한 페로몬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여자는 홀리고 남자는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카리스마였다!
“큭… 아무리 그래도 브리지에 그런 변조는 너무 이상한 것 같은데…….”
‘이 자식 센스 없네. 그거 일부러 머릿속에 콱 박히라고 계산해서 노리고 들어간 건데 그걸 못 알아먹네. 쯧쯧…….’
“피디님… 정 그러시다면 한번 고쳐보시고요. 여기 회사에 직원들 몇 명 모아놓고 어떤 게 나은지 블라인드 테스트해 보시죠.”
헨리는 앞에 앉은 잘생기고 젊은 놈이 강하게 나오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어린놈의 새끼가… 그러면 내가 겁먹을 줄 알고?’
“그래요. 그러시죠.”
“후후… 제가 시간을 좀 드릴게요.”
그렇게 헨리가 강전기의 곡을 이리저리 고쳐보기 시작했다. 뭐가 잘 안 되는지 녹음실 엔지니어를 구박하기도 했다.
‘능력도 없는 게 무지 시끄럽네. 어디서 클래식 공부를 조금 공부해 봤다고 아는 척이야?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아니고… 크흐흐… 그렇다고 내가 번데기는 아니지…….’
강전기가 일어나며 자신의 하체를 쓱 한번 봤다. 그리고 블루비 멤버들을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리아가 그 모습을 보고 엄지를 척 들며 윙크했다.
“여기는 손님이 왔는데 차도 한잔 안 주네요.”
“제가 커피 사 오겠습니다.”
리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각자 마시고 싶은 것을 스마트폰에 적기 시작했다.
“야… 왜 네가 그러고 있어? 매니저 언니가 사다 줄 건데…….”
“그냥 갑갑해서 바람 좀 쐬려고 그러지.”
주문을 다 받은 리나가 다녀오겠다며 녹음실을 나섰다.
잠시 후,
깨톡.
[리나 : 오빠, 지금 3층으로 올라오기 바람.]
톡을 읽은 강전기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은근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흠흠…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저도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전기는 녹음실 문을 열고 계단으로 나가더니 3층으로 올라갔다. 저 멀리서 고개를 빼꼼 내밀며 강전기가 올라오는지 체크하고 있던 리나가 손을 흔들었다.
“오… 여기 어디야? 연습실인가?”
“응, 우리만 거의 쓰는 곳이야. 이리 와봐.”
리나가 전기의 손을 잡고 끌고 간 곳은 연습실에 딸린 창고 같은 곳이었다. 비좁긴 하지만 두 명이 충분히 들어갈 만한 공간이 나왔다. 리나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강전기를 그 방으로 밀어 넣었다.
“자… 잠깐, 리나야… 설마 너…….”
“후후… 다 알고 따라왔으면서 왜 그러실까?”
그녀는 강전기를 벽으로 살짝 밀치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강전기도 리나의 귀여운 베이비 페이스를 보자 다시금 불끈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향기가 그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쪼옥.
“으으음…….”
짧지만 강렬한 키스였다. 장소도 들킬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가슴이 콩콩 뛰고 스릴이 있었다.
“너… 들키면 어쩌려고…….”
“쉿… 괜찮아, 오빠. 여기 사람들 잘 안 오거든?”
그러면서 리나가 자신의 치마를 들치더니 두 손으로 팬티를 내리는 게 아닌가? 국보급 엉덩이가 강전기의 눈앞에 떡하니 드러났다. 걸그룹 멤버와 밀실 섹스라니… 그의 분신으로 혈류가 급속히 쏠리고 있었다.
‘오오오…….’
“오빠, 오늘 왜 이렇게 옷에 힘주고 왔어? 아까 헨리 피디랑 말로 싸울 때 너무 멋있더라. 나 흥분돼서 미치는 줄 알았어. 여기 좀 봐. 난리 났지?”
그녀가 자신의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그곳은 이미 촉촉이 적셔진 상태였다.
“바로 좀 넣어줘. 나 참기 힘들어.”
리나가 과감하게 전기의 벨트를 풀더니 팬티 속에서 대물을 꺼냈다. 역시나 이미 팽창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 크기를 본 리나가 빙긋 웃으며 벽에 손을 대고 다리를 벌렸다.
It's show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