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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약간 지각했네요.
항상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망한 오디션?
리부트 엔터 공개 오디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강전기는 피곤한지 하품을 쩍쩍 해대고 있었다.
그는 포인트를 모은답시고 하리와 아영이 그리고 리나까지 돌아가며 괴롭혔다. 그녀들은 체력이 다할 때까지 강전기를 상대해야 했다.
특히 리나는 대담하게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강전기의 투룸을 몰래 방문하기까지 했다.
“젠장! 포인트 더럽게 안 모이네… 역시 새로운 사람이나 자극이 필요한 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민성이랑 클럽이라도 돌았어야 하나?’
강전기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클럽은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선호했다. 누군가를 억지로 꼬시고 하는 일은 성향에 맞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수동적일 수 있는 스타일.
‘으으으… 피곤하다. 오늘 공개 오디션인데 과연 쓸 만한 애들이 있을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전기는 터덜터덜 사무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이 대리님, 오늘 일찍 나오셨네요.”
“네, 피디님. 안녕하세요. 오늘 리부트 엔터 공개 오디션이 있잖아요. 그래서 준비 좀 해야 해서요.”
“그거 공지한 날짜도 촉박하지 않았어요?”
“네, 공지한 기간이 좀 짧긴 했죠. 그런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디션 정보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커뮤니티가 있어서 연습생들 사이에서 정보가 다 퍼지거든요.”
“그렇군요. 몰랐어요. 그런데 몇 명이나 지원했어요?”
“공개 오디션이라 현장 접수예요. 사실 저희도 너무 오랜만이라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네요…….”
“뭐, 일단 보시죠. 어차피 벌써 핑크엔진 멤버들은 다 뽑았잖아요. 그룹이 완성되기 전에 공고를 띄운지라 안 하기도 뭐하고 그냥 한번 쓸 만한 인재라도 있는지 보면 되겠죠. 아니면 말고요.”
강전기는 이 대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녹음실로 들어갔다.
삼 일 전부터 일과 시간에는 꼬박꼬박 핑크엔진 미니앨범에 들어갈 수록곡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일단 타이틀곡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다른 곡들에는 많이 힘을 주지 않았고 기존에 만들어놓고 사운드 클라우드에 잠자고 있던 곡들을 손보고 있었다. 그리고 곡이 다 되면 작사는 전문 작사가에게 의뢰하기로 했다.
‘으으… 작업 좀 하니까 한 시간이 훌쩍 가네. 요즘은 진짜 몰입이 잘돼. 역시 섹스 토이야.’
오디션이 아홉 시부터 시작이니 이제 곧 시작이었다. 슬슬 연습실로 내려가 봐야 했다.
“어, 안녕하세요… 형님. 오셨어요.”
녹음실 열린 문 사이로 이정수의 얼굴이 빼꼼하게 드러났다.
“겨우 안 늦었네. 어제 술을 좀 먹었더니…….”
“누구랑 드셨어요?”
“뭐, 자주 만나는 놈들이지. 희관이랑… 그 일당들.”
“나이도 좀 생각하셔야죠. 내년이면 마흔이세요.”
“안 그래도 자제하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죽을 것 같아. 너는 젊어서 괜찮을 텐데 술을 잘 안 마시는 것 같더라?”
“아… 전 뭐,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참… 보면 진짜 신기해. 내가 네 얼굴이었으면 그냥 막… 흐흐흐… 알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요…….”
“어허허허…….”
“하하하하…….”
“이제 오디션 심사하러 가자.”
그들은 연습실로 내려가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형님은 방송에서 오디션 많이 보셨잖아요.”
“어, 몇 번 봤었지. 심사위원도 해보고… 게스트로도 나가보고 그랬어. 그런데 회사에서 이렇게 하는 건 오랜만이라 그런지 좀 이상하네. 알지, 내가 많이 망한 거…….”
“예… 알죠. 민호 형이 허구한 날 그걸로 놀려먹잖아요.”
“미친놈이야. 그게 자기 손해 보는 거라는 걸 몰라요.”
“재미로 그러시는 거죠. 형님이랑 티키타카 하시는 거 아녜요?”
“티키타카는 개뿔… 시유를 그따위로 키우다니. 아무리 돈 번다고 바쁘지만 해도 너무하잖아. 쯧쯧…….”
이정수는 뭔가 부족한 시유를 떠올리더니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강전기는 이 대표가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민호와의 사이에 뭔가 있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었다.
연습실로 들어가자 이민영 대리와 스태프들이 오디션 장소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들은 심사위원석에 같이 앉았다.
“오늘 몇 명이나 오려나……. 이 대리야, 오늘 공개 오디션 마감이 네 시였나? 그때까지 오면 다 봐야 하지?”
“네, 네 시까지 온 사람들까지만 기회를 주고 나머지는 돌려보낼 생각이에요.”
“그런데 밖에 사람들 좀 왔냐?”
“지금 선착순 등록한 현황 보니까 70명쯤 되네요.”
“공고 올린 지 얼마 안 됐는데 나름 많이 온 거네.”
“3대 기획사 공개 오디션은 매주 몇백 명씩 온대요. 정기 오디션은 거의 3,000명까지 접수한다고 하더라고요.”
“헐… 역시 우리랑은 급이 다르네. 음…….”
이정수 대표가 질린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근데 솔직히 왜 이렇게 기대가 안 되죠?”
“나도 그래. 솔직히 괜찮은 애들이 우리 회사에 오디션 치러 오겠냐. 너 같으면 그러겠냐? 3대 기획사 놔두고?”
“팩트로 말씀드려요?”
“아니, 됐어… 안 들어도 아니까.”
이정수가 손을 들어 강전기의 입을 틀어막는 시늉을 했다.
“이 대리야, 이제 제일 일찍 온 분부터 보자.”
원래 3대 기획사들은 전문적으로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하꼬 리부트는 대표와 프로듀서가 직접 나와서 뽑는다는 점이 달랐다.
첫 번째 오디션 참가자가 안내를 받고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상당히 키가 큰 20대 여자였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긴장 많이 되시죠? 릴랙스 하셔야 결과가 좋습니다. 몸 좀 푸시고…….”
‘형님, 이거 걸그룹 연습생 뽑는다고 공고 올리신 거 맞죠? 몸이 영…….’
강전기가 이정수의 귀에 대고 작게 소곤거렸다. 안 그래도 처음 들어온 참가자의 몸무게는 걸그룹을 지향하기엔 아주 먼 몸이었으니까… 딱 봐도 60킬로는 넘어 보였고 그래서 둔해 보였기 때문이다.
‘기안 올린 거 봤는데 걸그룹 연습생을 뽑는다고 올리긴 했는데 연기자나 솔로 가수도 지원 가능이라고 작게 쓰긴 했어.’
‘헐… 딱 봐도 솔로 가수 지망자네.’
그렇게 첫 번째 참가자의 노래가 시작됐다.
김정인 씨는 역시나 몸매에 어울리는 성량을 가지고 있었다. 무반주곡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연습실이 쩌렁쩌렁 울렸다. 전형적인 R&B 스타일의 보컬이었다. 아무래도 소울퀸즈가 있는 회사다 보니 이런 스타일의 지원자들이 많이 온 듯했다.
‘어쩌나… 회사는 이런 스타일을 뽑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이거 시간 낭비 아냐?’
“네… 잘 들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다시 만나도록 하시죠.”
이정수가 완곡하게 말했지만 탈락했다는 소리였다. 참가자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떨구고 뒷문으로 터덜터덜 걸어 나갔다.
“원래 면전에 대놓고 말해주는 거예요?”
“시간이 없잖아. 우리가 무슨 대기업도 아니고 문자로 통보하고 이런 거 없어.”
그렇게 선착순으로 계속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강전기는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점점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 있었다. 역시나 낙수 효과처럼 좋은 회사에서 떨어진 애들이 중소기획사라도 노려보자고 기웃거리는 애들뿐이라 괜찮은 애들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기획사들도 눈이 있는지라 그런 곳에서 떨어진 애들은 단점이 분명했다. 노래를 잘한다 싶으면 외모가 너무 떨어지고, 외모가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고 생각되면 노래나 춤이 너무 허접하거나 태도가 불성실했다.
지금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애만 보더라도 얼굴은 반반했지만 딱 겉멋만 든 게 눈에 보였다. 솔직히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이 정도 수준의 외모는 연예계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었다.
‘음방에서 깨달았지. 예쁜 애들은 죄다 연예계에 몰려있다는 걸…….’
그 데뷔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금 여기 참가자보다 훨씬 나은 게 사실이었다. 물론 팀의 메인 보컬의 경우는 약간 다른 경우였다. 그들은 노래가 월등하고 예쁘진 않아도 나름대로 매력 있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강전기는 새로 얻은 ‘특성 분석’ 스킬을 쓸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휴… 망했네, 망했어.’
그가 고개를 돌려 이정수의 표정을 보니 오디션이고 뭐고 피곤해서 죽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정수의 왼쪽을 보니 조연 배우 출신 박지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어휴… 심사하라고 데려왔더니만 졸고 있네. 술 좀 작작 푸지…….’
오디션은 점심을 먹고도 이어졌다. 아무래도 리부트 엔터가 배우 쪽으로는 암암리에 대우가 괜찮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 쪽 지망생들도 지원했다. 오히려 배우 지망생들에게 포텐을 느끼는 심사위원들이었다.
그 증거로 앞에서 즉흥 연기를 펼치는 여자는 외모가 꽤 훌륭했다.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 밋밋한 얼굴에 사람을 끄는 매력 같은 게 느껴졌다. 왜 있지 않은가? 여자들이 느꼈을 때 나랑 비슷하게 생긴 애인데 미남 주인공에게 사랑을 받는 역할 같은 걸 하면 딱인 그런 캐릭터 말이다.
이정수가 잠에서 깨서 옆의 박지석을 팔꿈치로 때렸다.
“컥…….”
“한세영 씨, 혹시 걸그룹에는 관심이 없나요?”
“제가 연기 전공이라… 춤이나 노래 같은 걸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프로필을 보니 나이가 벌써 스물두 살이었다.
“다른 기획사 오디션 보면 그런 거 안 물어봐요?”
“가끔 물어보긴 하시는데요. 제가 능력도 안 되고 관심도 없어서요.”
“아… 그래요. 연기는 확실히 배우신 티가 나네요.”
그나마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제일 낫다 싶어서 드디어 ‘특성 분석’ 스킬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특성 분석 ON!’
[특성 분석 스킬이 가동됩니다. 준비 중…….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해당하는 개체를 터치하십시오. 1일 사용 횟수 3회 한정.]
‘에? 1일 3회 한정? 그리고 직접 만져야 해? 설마 다른 옵션은 없는 건가? 미리 좀 써볼걸… 바빠서 깜빡했다.’
[띠링… (꿀팁) 나노 로봇을 원거리 대상을 향하여 발사하는 방법이 있다.]
‘오오… 역시 보조 AI 짱이네. 알아서 꿀팁도 알려주고? 그래, 어떻게 해야 하지?’
[1. 손가락을 콧구멍에 삽입하시오. 2. 코 점막에 많이 분포된 나노 로봇을 손가락으로 이동시킨다. 3. 손가락을 결속 해제하고 해당 개체를 향해 튕기듯 발사한다. 끝.]
‘에? 아, 씨X… 이거 뭐야 콧구멍 후벼서 코딱지 날리는 동작이잖아? 스킬이 왜 이렇게 추접스러워?’
강전기는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콧구멍을 후비기 시작했다.
‘에이… 코딱지도 없는데… 뭐, 나노 로봇이니까 손에 묻었겠지. 중지로 쑤시려니까 이상하네. 으으윽… 잘 안 들어가, 이거…….’
그는 손가락을 밑으로 내려 서있는 참가자를 상대로 코딱지를 날리듯 손가락을 튕겼다.
[띠링… 해당 개체에 착상 성공! 최소 5분이 필요합니다. 말이나 동작을 시키면 더 정밀한 스캔이 가능합니다.]
‘이런! 착상이라니… 사용되는 단어부터 범상치 않군.’
아무래도 분석에 시간이 필요한지라 강전기가 한세영에게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즉흥 연기를 더 시켜보기도 하고 못 부른다는 노래도 시키고 음악을 틀어서 댄스도 시켜봤다. 물론 댄스는 거의 율동 수준에 가까웠지만… 나름 풋풋하고 귀여운 맛이 있었다.
[띠링… 5분 간편 분석이 종료되었습니다. 리포트 스타일을 선택해 주십시오.]
‘어우…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냥 딱딱 알아서 나오면 덧나? 어이, 불친절하신 AI님! 나한테 맞게 그냥 보여줘. 나 그런 거까지 신경 못 쓴다고…….’
[사용자의 현재 직업 및 상황에 맞게 리포트를 작성 중입니다. 파편화된 정보를 재취합하여 리포트를 수정 중… 수정 중… 띠링… 리포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열람하시겠습니까?]
‘그래, 열람.’
나노 로봇이 침투해 알아낸 정보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가 분석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도출하였다.
===[간편 분석]===
1. 기본 사항 (중요)
―키 : 168cm / 몸무게 : 55kg / 시력 1.0(좌우) / 체력 B / 근력 C / 민첩 C / 지력 B-
2. 사용자의 요구로 상대 개체와 교감을 나눌 시 유용한 분석 내용은 생략됩니다.
3. 사용자 요구 반영 분석 사항
―가창력 : D+ (C+) / 댄스 : C- (B-) / 언어 능력 B (A+) / 연기력 B- (S+) / 예능감 C+ (A-)
#지수는 어빌(포텐)로 표시됩니다.#
(요약) 해당 개체는 가지고 있는 능력 중 연기력이 가장 뛰어남. 포텐이 S+로 연기에 대성할 자질이 있음. 지속적으로 조연 배우로 활동하면 능력이 만개할 확률이 높다. 배우로 롱런할 자질이 엿보임. 참고로 5분 간편 분석은 통계학적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5%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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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개꿀이다! 내가 원한 게 바로 이거야!! 여윽시 외계인들의 과학력은 알아줘야 해… 그냥 알아서 딱 맞게 정보를 제공하네!’
보조 AI의 도움으로 원하는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
강전기는 눈을 들어 지원자인 한세영을 바라보았다. 나름 깔끔하게 생긴 인상으로 한번 보면 잘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 외모였다. 뭔가 단아한 인상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한세영은 심사위원석에 앉은 강전기와 눈을 마주치고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후후… 하긴 어떤 여자가 나를 보고 움찔하지 않을 수 있겠어. 훗…….’
최근에 자존감이 높아지며 아주 기고만장해진 강전기였다.
‘형, 쟤 어때요? 전 계약을 맺어야 할 것 같은데요? 느낌이 좋아요.’
‘좀 애매한데? 연기는 곧잘 하는 것 같은데 얼굴이 어중간해 보여. 지석아, 쟤 어떠냐?’
‘그냥 여기저기 지원서 넣어보면 얼굴이 범용(?)이라 캐스팅은 잘될 것 같은데? 연기력도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드라마나 영화 돌리다 보면 커리어 쌓여서 괜찮을 것 같아.’
‘그래? 흐음… 그러자, 그럼. 강 피디 말 듣고 잘 안 된 게 없었으니까. 강 피디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야지.’
‘형, 그건 오버고요…….’
“한세영 씨, 수고하셨습니다. 합격입니다. 저기 보이시는 여자분을 따라가셔서 계약서 작성하시고 조만간 출연할 작품을 물색해 봅시다.”
“가… 감사합니다.”
“저희 리부트에 대한 소문은 들으셨죠? 연기자의 경우 가장 나은 대우를 해주는 거로 유명한 회사랍니다.”
‘사실은 다 고만고만한 조연들만 수두룩해서 어쩔 수 없는 배분 체제지만…….’
“네, 알고 지원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나중에 봅시다.”
그렇게 배우 지망생인 한세영이 기쁜 얼굴을 하며 연습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던 강전기가 박지석에게 말을 건넸다.
“지석이 형… 제가 보니까 쟤는 연기로 대성할 거 같아 보여요.”
“응? 대성? 괜찮긴 한데… 난 그 정도까지로는 안 보이던데…….”
조연 배우 박지석이 아메리카노를 들이켜며 고개를 가볍게 가로저었다.
“두고 보세요. 앞으로 우리 회사를 먹여 살릴 기둥 중 한 명이 될 거예요.”
“기둥은 개뿔… 우린 계약 비율이 후해서 웬만큼 터지지 않으면 큰돈 못 벌어.”
“아무튼, 지켜봅시다. 저만 믿으세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