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06화 (10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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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아야카는 진화중....

강전기의 국위 선양은 계속됩니다.

(정벌은 언제하니?...쯧)

레이카 관련 설문이 진행중입니다. 의견 주세용.

선작, 코맨트, 추천 감사합니다.

뉴욕의 그녀들

강전기는 아야카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초보자용 슈가 슬로프 제일 위로 올라갔다.

코스는 상당히 긴 편이었다. 초등학생도 아닌 어린애들이 보드를 타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움직임이 빠른 것을 보니 꽤 잘 타는 애들인데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 초보자용 코스에서 타는 모양이었다.

‘어우… 빠르기도 해라. 꼬맹이들이 엄청 잘 타네.’

반면에 강전기는 강사가 알려준 대로 A자로 스키 모양을 잡은 후 지그재그로 천천히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었다.

‘오, 재밌다! 재밌어. 뭐, 별거 아니네! 이거…….’

“아야카! 나 어때? 잘 타지?”

아야카가 강전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빠르게 내려왔다.

촤아아악―

그녀가 스키 속도를 평행으로 줄이고 강전기 옆에 섰다.

“케이, 왜 한 번도 안 넘어져? 나는 처음 배울 때 거의 굴러서 내려왔는데… 와… 운동신경이 정말 대단해…….”

“이 정도야 기본이지.”

“여기 경사가 꽤 되는 거 같은데 나 내려가는 거 잘 봐.”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도 자신감에 찬 나머지 꽤 경사가 되는 구간을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물론 아직 TV에 나오는 스키 영상처럼 멋진 자세는 아니었다. 초보들의 자세인 A자로 아래로 내려가는 강전기였다.

‘어어……? 속도가 꽤 빠르잖아? 오오… 하지만 A자로 다리에 힘을 주면 멈추니까 괜찮아.’

강전기는 속도가 빨라지자 허벅지에 힘을 바짝 주어 스키 활강 속도를 늦추려 했다.

“어라? 으아아아아… 이거 왜 이래…….”

하지만 속도가 잘 줄어들지 않았다. 강전기가 미친 듯이 허벅지에 힘을 주니 엉덩이에도 힘이 꽉 들어갔다. 근육이 급격히 수축하는 게 느껴졌다. 가까스로 속도를 멈추긴 했지만 엉덩이 쪽에서 고통이 엄습했다.

“흐… 끄윽…….”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일까? 강전기의 중둔근에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마치 근육에 쥐가 온 것처럼 푸들푸들 떨리고 있었다.

‘아으으으… 졸라 당기네. 전기가 짜르르 오는 거 같다. 큭…….’

그는 급히 스키를 분리하고 눈밭 위에 서서 엉덩이를 풀기 시작했다.

‘으… 창피해……. 섹스 토이가 엉덩이에 쥐가 나다니! 개쪽이다.’

사실은 강전기가 대여한 스키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체중이 스키에 잘 실리지 않는 게 문제였고 두 번째로 최근에 최근 과도한 성생활로 엉덩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어제는 케일린하고 새벽까지 침대에서 굴렀으니까… 별의별 체위를 다 구사했다.

[띠링… 경미한 근육 경련이 발생하였습니다. 치료 나노 로봇을 가동하시겠습니까?]

‘됐어… 뭐 이런 거로 에너지를 소비해. 근육 좀 풀면 돼.’

“케이… 무슨 일이야. 스키는 왜 벗었는데? 넘어졌어?”

“아니야, 갑자기 엉덩이 근육이 놀랐나 봐.”

“어디? 여기? 아니면 여기?”

“아흐으… 거기, 거기…….”

“여기 엉덩이 위쪽이구나, 데헷… 케이는 여기에 근육도 많으면서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아야카가 빙긋 웃으며 전기를 놀려대고 있었다.

‘젠장… 어제 새벽까지 침대에서 레슬링 했다고 고백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 나 약한 남자 아니라고!!’

“아야카, 미안한데 손이 잘 안 닿아서 그런데 혹시 좀 주물러줄 수 있어? 엉덩이 근육이 풀리질 않아.”

흑심이 90% 정도는 들어간 강전기의 은밀한 제안…….

“에에? 알… 알았어. 그러면 엉덩이 좀 내밀어 봐.”

강전기는 허리를 굽히고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아야카는 장갑을 벗고 손을 뻗어 강전기의 둔근을 마사지해주기 시작했다.

‘어우… 시원타…….’

“아야카, 미안해. 손 시리지?”

“아니야, 내가 이런 거라도 해줘야지.”

“이런 거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내가 너무 큰 것을 배워서… 진짜 고마워서 그래.”

“아… 난 또 뭐라고… 근데 그게 너한테 큰 도움이 되겠어? 네가 가수도 아니고…….”

“아! 그… 그렇지…….”

“어우우우… 시원하다. 조금씩 풀리는 거 같아.”

아야카는 강전기의 근육질 엉덩이를 살살 주무르고 있었다.

‘케이는 어쩜 여기에도 근육이 이렇게 많지? KFC 치킨 다리 같아.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가?’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스키장의 하얀 배경이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해 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강전기가 엉덩이에 근육 경련이 와서 추한 자세로 마사지를 받고 있었지만 이것 또한 아야카에게 재미있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그 후로 그들은 계속 초보자 코스를 돌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강전기는 바뀐 육체 때문에 스키를 반나절 만에 쉽게 마스터해 버렸다.

‘뭐야, 이거 너무 쉽잖아? 이 기회에 보드도 다 배워버릴까?’

“케이, 열두 시야. 배 안 고파?”

“벌써 밥 먹을 때가 됐네…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뭐 좀 먹자.”

슬로프 바로 아래 식당이 있었다. 그들이 들어서니 식당은 이미 사람이 가득했다.

“와, 사람 많다.”

“그러게, 난 미국은 스키장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

“뭐 먹을 거야? 난 뜨끈한 국물 있는 거 먹고 싶다. 이거 봐. 얼굴이 새빨개졌어.”

강전기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나도 케이가 먹는 거 먹을래…….”

그들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누들을 주문해서 테이블로 가져왔다.

“사람이 엄청 많은데 불편하면서도 재밌다.”

“원래 이런 데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 오잖아. 이렇게 밥도 먹고…….”

“헤헤… 맞아. 고생스러워도 기억에 남더라…….”

강전기는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야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까는 모자를 썼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온 지금은 머리를 풀고 안경을 벗은 모습이었다.

‘으… 이 청량한 느낌… 진정한 씹덕상이다. 너무 귀엽자너…….’

아야카도 전기의 시선을 느꼈는지 눈이 마주치자 몸을 움찔 떨었다.

“아야카상 가와이요…….”

“에… 혼또니?”

강전기의 의외의 고백에 아야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그녀는 어색한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탁탁 털며 주제를 돌리려 했다.

“아아… 배부르다… 케이, 이제 우리 중급자 코스도 좀 가보자. 활강 어때?”

“그래… 그러자.”

‘아야카 당황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엽노…….’

그렇게 강전기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그들이 문밖으로 사라지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은 관광객이었다.

“야야… 일본 애들이 스키장에서 밀당하나 봐.”

“그러게… 무슨 영화 찍는 줄 알았어. 아야카상… 가와이요… 킥킥…….”

“남자랑 여자 둘 다 진짜 잘생기고 예쁘더라. 특히 남자 봤어? 요 앞 렌털 가게에서 후진 옷 빌린 것 같던데 모델인 너보다 낫던데? 하하…….”

“여자는 노 메이크업인 것 같던데 누구보다 훨씬 낫던데? 크크…….”

“이씨… 이게 죽으려고!”

“이거 봐봐. 내 사진 진짜 잘 나왔어.”

한국인 일행 중 키가 큰 여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일행에게 보여주었다.

“어? 아까 밀당 하던 일본 애들도 있네? 너 셀카 찍다가 뒤까지 다 찍혔다.”

“아, 몰라… 이거 카페테리아의 화려한 배경 좋다. 내 인싸스타그램에 올려야지.”

* * *

한편, KM 미디어의 전무이사이자 다이아 엔터의 최대 주주인 이기민은 외로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고 있었다.

“쓰읍… 하아…….”

그는 베란다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며 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구나. 어김없이 나는 또 혼자네.’

여러 모임에서 자신을 초대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다지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다들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사람들뿐… 진실한 관계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쓰으읍… 한여름…….”

그의 눈은 모니터에서 계속 플레이되고 있는, 한여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방 안 책상 위에는 레몬캔디의 사진들이 아직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기민은 방금까지 다이아 엔터의 최은영 이사가 보내준 1차 데뷔곡 시안들을 듣는 중이었다. 좋은 데뷔곡으로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손수 곡을 선정하고 있었다.

‘뭐야, 곡들이 왜 이래? 최고 작곡가들 맞아?’

각자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최종 후보 세 곡이었다. 두 곡은 별로였지만 한 곡은 그나마 확 떨어지는 퀄리티는 아니었다. 다만 데뷔곡으로 임팩트가 있느냐? 그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쯧쯧…….”

뚜르르르… 뚜르르르…….

갑자기 이기민의 방에서 콘퍼런스 콜이 울리기 시작했다.

“으응?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그는 탁자 위의 컨트롤러를 터치해 콜을 수신했다.

“이기민입니다.”

“전무님! 한정석 피디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한 피디. 보내준 것은 잘 받으셨죠?”

“전무님, 선물 감사드립니다. 진급도 신경 써주시고…….”

“뭘요… 레몬캔디 애들 피디님이 잘 봐주신 거죠. 아주 잘하셨습니다.”

한 피디는 「걸즈 스쿨」을 제작하고 신들린 편집으로 이기민의 취향을 그대로 저격한 그룹을 손수 제작해 준 장본인이었다. 일계급 특진과 외제 차를 선물 받았고 최근에는 다시 음방을 새로 맡게 되었다.

“그런데… 어쩐 일로…….”

이기민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별것도 아닌 일로 자신을 귀찮게 한다면 아무리 한 피디라고 해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기분이었으니까…….

“아… 일전에 전무님께서 일렉케이 작곡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급히 전화드렸습니다.”

“오… 일렉케이요!! 어떤 일이죠?”

“아… 네… 26일 기습적으로 블루비가 컴백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방송국에서 입수한 뮤직비디오를 보니 작곡가가 일렉케이더군요. 그래서 한번 보시라고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군요. 한 피디, 내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마워요. 오늘 일은 내 머릿속에 담아둘 겁니다.”

“가… 감사합니다.”

“노래가 좋던가요?”

“네… 몇 번 들었는데 전무님도 들어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왜 블루비가 뜬금없이 연말에 컴백하나 이해가 안 갔었거든요.”

“알았어요. 한번 들어보죠. 이브인데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아… 저번에 말씀 안 드렸었나요? 저 아직 미혼입니다. 여자 친구도 없고요.”

“훗… 그렇군요. 알겠어요. 그래도 몸 상하지 않게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이기민은 한정석 피디와 통화를 종료한 후 생각에 잠겼다.

‘한정석 피디… 역시 나랑 잘 맞는 인재야. 앞으로 계속 잘 써먹어야겠어. 그나저나 블루비라고? 소울퀸즈 다음엔 블루비네? 일렉케이 취향 한번 독특하군.’

그는 일렉케이의 잘생긴 얼굴을 떠올렸다.

‘부러운 놈.’

이기민은 전자 담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연결된 컴퓨터에서 메일을 열어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았다.

첨부 : 세뇨리타 ― 블루비

고화질 파일인 모양인지 내려받기에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마침내 다운이 완료되고 해당 파일을 클릭하는 이기민이었다. 방 안의 엄청난 크기의 초박막 텔레비전에서 화려한 뮤직비디오가 송출되기 시작했다. 방 안의 커다란 우퍼와 진공관 스피커에서 아주 깨끗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장비였다.

스피커에서는 퓨쳐하우스 스타일의 댄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거기에 묵직한 신스 사운드가 소리를 꽉 채웠다. 그 위에 입혀진 블루비의 메인 보컬 수아의 끈적한 보컬이 일품이었다.

“큭… 미친…….”

거기에 블루비 특유의 블루지한 느낌이 적당히 입혀진 멜로디 라인이 고막을 강타했다.

처음 장면은 이화의 섹시한 입술과 벌어진 입 속의 하얀 치아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후… 빨고 싶다.”

더티 신스 사운드와 강력한 킥드럼 소리에 이기민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뭔가 남자의 본능을 건드리는 사운드와 영상이었다.

입술을 비추던 앵글이 이화의 전신 실루엣을 비추었다. 그야말로 신이 내린 비율!

역시 걸그룹 최강다운 섹시한 라인이었다.

“으으음…….”

이기민은 초장부터 신음 소리를 내며 허겁지겁 벨트를 풀고 있었다. 가사가 있는데 가사는 무슨 내용인지 잘 안 들어왔다. 오로지 피가 끓어오르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운드와 블루비 멤버들의 화려한 영상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중간중간 베이글 멤버 리나의 섹시하지만 아이 같은 웃음소리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브리지가 이어지고 후렴구로 들어서는 블루비의 래퍼 한비의 매력적인 중저음의 래핑 폭격이 이어졌다.

탁탁탁탁…….

이기민의 손놀림이 빨라지고 있었다.

“허헉…….”

마지막 장면으로 다시 이화의 전신이 카메라에 쫙 잡혔다. 그 뒤로 리나가 이화의 목을 껴안으면서 천진난만하고 섹시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위로 강력한 신스 사운드가 터져 나오며 수아의 날것 같은 시원한 보컬이 터져 나왔다.

“크으윽…….”

푸슛, 푸슛―

이기민은 뭐에 홀린 듯 사정하고 말았다. 고급 카펫에 정액이 떨어져 내렸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기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에 묻은 정액도 닦지 않은 채 소파에 몸을 뉘었다.

‘허어… 시발… 미친……. 이거 도대체 뭐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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