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16화 (11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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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늦었습니다. 퇴근이 좀 늦어서 9시 반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영 맘에 안드네요.

아침에 좀 맞춤법 검사도 하고 글도 좀 고치겠습니다.

졸려서 거의 비몽사몽이에요. 죄송합니다.

M케이콘

한국과 전 세계 .EXE 팬들은 긴급히 전해진 소식에 패닉했다.

[속보―단독] 충격! 뉴욕에서 테러당한 .EXE!

30일 저녁 뉴욕 맨해튼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M케이콘을 성공적으로 마친 .EXE가 재비츠 센터 연회 홀에서 테러를 당했다. 평소 꾸준히 익명으로 .EXE의 센터 에릭을 살해하겠다며 SNS에 올리던 범인들이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범인들은 웨이터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총 두 정과 약 100발의 총알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들은 .EXE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제압되어 경찰에게 인도되었다고 알려졌다. 그 와중에 총이 발사되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연회장에는 .EXE뿐만 아니라 네임드로즈와 신인 아이돌도 있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한편, 직접 위협을 당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에릭의 안정을 위해 .EXE 소속사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빅샷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0일 이후는 신곡 작업을 하기 위해 당분간 외부 활동이 없어서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멤버들의 회복에 역량을 최대한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을 제압한 지인은 개인 사정으로 정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 (중략)

[댓글] Best : 그 당시 상황 미튜브에 올라옴 ―링크―

―.EXE와 에릭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에릭! 다행이야. 흑흑…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소속사는 도대체 뭐 한 거야? 우리 애들 어떡해…….

―그렇게 내가 경고했는데… 기어이 일이 벌어졌군. 그나마 우리 애들 안 다쳐서 다행이다. 범인을 제압해 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동영상 보고 왔는데… 와, 진짜 쫄리네요. 정말 긴박했어요. 살아남은 게 신기할 정도임…….

―범인 때려잡은 사람 누구예요? 살짝 네임드로즈의 신디도 보이던데…….

―모르겠어요. 영상에 얼굴 부분이 뿌옇게 가려짐…….

―하여간 이래서 총기를 합법화시키면 안 됨. 미국 너무 위험하다.

―역시 안전한 대한민국이 짱이다. 애들 돌리지 말고 국내 활동시키자.

―이거 맞다! 외국 그만 돌려! 에릭과 .EXE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와… 영상 속 범인 진짜 무섭다. 정말 미친놈 같다.

―멘탈 약하신 분들은 위에 영상 보지 마세요. 저 심장이 터질 거 같아요.

―우리 애들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흑흑…….

―기사를 보면 총알이 100발……. 허… 진짜 큰일 날 뻔함. 분명 저분이 못 막았으면 .EXE만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임.

―아… 상상하기도 싫다.

미튜뷰에 올라온 약 5분가량의 .EXE 테러 영상은 순식간에 백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그야말로 조회 수 폭주였다.

초반에 범인이 총을 뽑아 들고 .EXE를 위협하는 장면으로 영상이 시작되었다. 찍은 사람은 사건 현장과 약간 떨어진 곳으로 보였는데 기둥이 자꾸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숨어서 찍은 영상인 듯했다.

그러다 연회장과 연결된 뒷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범인은 두 명에게 번갈아 가며 총구를 겨누었다. 그 후 하이 킥으로 범인을 쓰러트리는 모습 그리고 다른 범인의 총을 피하고 테이크 다운으로 무자비하게 때려눕히는 모습이 연달아 나왔다.

그러면서 네임드로즈의 신디가 뛰어가 말리는 장면이 나왔다. 범인 두 명을 연달아 제압한 사람이 멀쩡히 서있다가 옆으로 신형이 무너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동영상이 끝났다.

[댓글]

―와… 진짜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애들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나는 진짜 오줌 지릴 뻔…….

―진짜 무섭네요. 와, 내가 저기 있었으면 진짜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등골이 오싹합니다.

―범인을 제압한 사람 누구임? 무슨 격투기 선수라도 되나? 내가 길거리 싸움 영상을 수백 편 봤지만 이런 영상은 처음이다. 그야말로 레전드 영상! 기술 들어가는 거 봤음?

―위의 미친놈… 우리 애들이 거의 죽었다 살아났는데 무슨 기술 타령이냐?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임. 지금 이종격투기 카페는 완전 난리 남.

―미친놈들이 카페씩이나 있다고?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어떻게 이런 사태가 안 날 것인지 대책을 세우고 위로해 줘도 모자랄 판에…….

―그래도 저분 덕에 우리 애들 다 살았다. 팬들은 엎드려 절해야 한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은인분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You are my savior…….

―Thanks! You are their life saver…….

그 뒤로 계속 감사의 폭풍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동안 이렇게 감사를 표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종격투기 카페에서는 이와 다른 분석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얘들아, 다들 .EXE 테러 영상 봤냐? 총을 든 두 놈을 그냥 맨손으로 때려잡더라?

―개쩜… 한 백 번은 본 듯… 분명 격투기 선수일 듯…….

―처음에 터진 원샷원킬 하이 킥 봤음? 전성기 미르코 크로캅의 불꽃 하이 킥이 생각나더라.

―나도… 지려버림……. 국개의원 크로캅이 생각남.

―범인 새끼 저거 한 방 맞고 정신 나갔네. 의식이 사라진 상태로 넘어지는 전형적인 포즈다.

―와… 솔직히 총 들고 저 지랄하고 있는데 맨몸으로 상대할 생각이 나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감.

―그러게. 우린 알잖아. 총이 아니라 칼이라도 잘못하면 뒤진다고. 인간의 육체는 엄청 강한 것 같으면서도 쇠꼬챙이 하나에 어이없이 무너지잖아.

―이거 맞다. 총 든 놈한테는 절대 덤비면 안 돼. 마누라하고 자식들에게 보험금이랑 유산을 남길 생각이 아니라면…….

―저 횽 몸 보니까 거의 라이트 헤비급 정도 체격인데… 아마 본인이 생각하기에 킥만 잘 먹이면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 의외로 범인이 호리호리하네. 키는 커도…….

―아무리 그래도 나는 못 함. 상대는 총을 든 미친놈임. 그리고 재수 없게 한 명 더 있었잖아.

―두 번째 마운트 자세에서 내려치는 펀치가 진짜 호쾌하네. 찰지게 후드려 패네.

―ㅋㅋㅋ진심으로 얼굴 완전히 뭉개졌을 듯… 저래서 교도소에서 밥이라도 먹겠냐? 평생 호스로 죽이나 먹을 팔자다.

―그런데 신디가 적절히 잘 개입한 듯. 안 그랬으면 저 새끼 죽었을걸? 다들 알지? 시합 중에 심판이 안 말리면 쓰러진 상대 얼굴 죽어라 때리잖아.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돼서 이성을 상실하거든…….

―그러게, 타이밍 좋게 잘 들어왔네. 신디를 심판으로…….

―신디를 심판으로 개웃기네 ㅋㅋ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 혹시 매미김이라도 되나? 하이킥 지려따.

―일반인인 듯… 편집자가 일반인들만 얼굴 가렸는데?

―난 걱정되는 게 어린애들이 이런 거 보고 따라 할까 봐 걱정이다. 절대 흉기 든 놈들은 상대하면 안 되는데…….

―혹시 첫 번째 범인 쓰러트리고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을 안고 있잖음? 그런데 갑자기 뭘 느꼈는지 고개를 막 두리번거리더니 옆으로 점프해서 구르는 거……. 뭔가 특수부대 출신 같은 거 아닐까? 영상 보면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주위를 막 살피는 거 같다.

―그러네. 촉이 열라 좋은 듯.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거지. 저렇게 해서 총알을 피한 거 같다. 아니었으면 두 번째 범인한테 죽었을지도…….

―그런데 마지막에 보면 야수처럼 범인 두 명을 처단한 남자가 옆으로 쓰러지거든? 혹시 못 피하고 총 맞은 거 아님?

―나도 이상해서 찾아봤는데 기사에 아무도 안 다쳤다고 나옴. 그냥 긴장이 풀린 듯.

―아닌데… 몇 번을 느린 화면으로 봤는데 옆구리 쪽에 맞은 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서서 패딩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있음…….

―손꾸락은 왜… 크크크…….

―다친 사람 없다는데 왜 그래. NYPD에서도 같은 성명을 발표했잖아.

―모르지, KM 그룹이 또 돈으로 입막했는지…….

―그게 미국에서 가능키나 하냐?

―왜 안 됨? 뉴욕도 난감하지. 현시점 NO.1 그룹이 테러를 당했는데 조용히 넘어갈 수가 없지 않겠어? 아무래도 좋은 게 좋은 거잖아.

―흐음… 아무튼 오늘 개안했다. 세상엔 진짜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이게 맞다. 세상엔 정말 은둔 고수들이 많아.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네.

―은둔 고수? ㅋㅋㅋ 예전에 본 중국 사기꾼 고수가 생각나네. 무규칙 격투기 선수에게 처맞고 떡실신했지…….

―크크크… 나도 그거 봐따. 개웃기던데……. 그 고수라면 총에 맞고 벌집 됐을걸?

―그런데 조금 무섭다. 마운트 자세로 거의 때려죽일 듯 패네……. 소리 진짜 어우… 소름 끼쳐.

―이 횽 무슨 야수임? 노빠구 상남자네… 오지고 지리고…….

―나 같으면 진짜 죽였다. 총에 맞을 뻔했으니 누구나 돌아버릴걸?

강전기는 아침에 일어나 눈을 비비고 한국 뉴스를 보고 있었다. 어제 많은 일이 있어서 늦잠을 자고 말았다. 기사에는 온통 .EXE가 당한 테러에 대해서 대서특필하고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1. .EXE 뉴욕 테러

2. 블루비 이화 추락 사고

3. 에릭

4. .EXE 지인

“어?”

그는 .EXE 기사를 읽어보려다 우연히 실시간 검색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깜짝 놀라 실검 2위에 뜬 뉴스를 클릭했다.

[어제 (30일) 걸그룹 멤버가 방송 리허설 도중 리프트 고장으로 무대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연예계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한이나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곡 「세뇨리타」를 발표하며 야심 차게 활동을 재개하려던 걸그룹 블루비.

하지만 팀 내 센터를 맡은 그룹의 얼굴인 멤버 이화가 연말 시상식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활동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당 방송국은 블루비가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사고 원인이 무대 내 리프트 오작동으로 밝혀지며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블루비의 센터 이화(본명 천이화)가 30일 오후에 열린 시상식 리허설 도중 2.5미터 높이의 무대 아래로 떨어져 얼굴을 심하게 다치고 오른쪽 팔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추락 당시 얼굴을 심하게 다쳐 1차 수술을 했지만, 앞으로 몇 번의 재수술 또는 피부 이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한편,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은 블루비의 향후 활동 여부에도 쏠리고 있는데요. 블루비는 26일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하여 각종 음원 사이트를 휩쓰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신곡 「세뇨리타」는 음원과 음반 차트 1위에 올랐고 미튜브에서도 해외 팬들에게 음악성을 인정받아 엄청난 조회 수를 거두고 있었고, 아이튠 싱글 앨범 차트에서도 전 세계 20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 팬은 블루비가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를 한 곡이 나왔는데 활동이 전면 중단되어 상심이 크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관계자는 현재 블루비 멤버들이 큰 충격에 빠진 상태라 이화를 빼고 활동하는 게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개인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상 한이나래였습니다.

강전기는 그 기사를 읽고 손으로 이마를 움켜잡았다. .EXE고 나발이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다.

“아… 젠장… 이화는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 거지?”

그는 이 순간 순전히 팬의 입장으로 이화를 걱정했다. 그의 저작권료나 수입은 뒷전이었다.

강전기는 급히 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소식 들었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화 씨는 좀 어때?”

―지금 1차 수술 끝나고 병실에서 쉬고 있어.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어. 밥도 못 먹는다고… 흑…….

“울지 말고 진정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 거야?”

―네가 그때 그 자리에 없어서 모를 거야. 진짜 안 좋게 떨어졌어. 하필이면 아래 자재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져서… 오른쪽 얼굴 피부가 찢겨 나가서 피범벅이었어. 어떡해, 우리 이화…….

“멤버들도 많이 놀랐겠네…….”

―다들 충격받았어. 다친 상황을 전부 봤거든. 무대가 무섭대. 흑흑…….

수아도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괄괄한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소심한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진정해. 팔은 좀 괜찮고?”

―팔도 복합 골절이긴 한데 3~4개월이면 완치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거래. 얼굴이 문제야. 언제 회복해서 활동을 언제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 의사들도 장담을 못 해. 상처가 워낙 크고 심해서…….

“걱정 마. 우리나라 성형 기술은 세계에서 알아주잖아. 곧 털고 일어날 거야.”

―의사가 눈에 안 띄게 화장으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는 건 빨라도 2년 정도라고 했어. 수술도 몇 번 더 해야 하고…….

“쓰… 허… 네가 이럴 때일수록 멤버들 잘 다독여야 해. 마음 굳게 먹고. 알았어?”

―그래, 알았어. 내가 힘내야지.

“좋아. 이제야 내 언니 수아답다. 블루비의 리더!”

―고… 고마워. 그래도 너밖에 없다.

“왜? 회사에서도 잘해줄 거 아냐?”

―잘해주긴… 나쁜… 아… 아니야.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아무튼, 위로해 줘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하긴?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뜬금없는 사과하는 수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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