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29화 (12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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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돈에 관심없다며 거짓으로 영화 판권까지 손을 대는 틀딱 강전기 선생…

쫄딱 망해서 피눈물을 차려야 정신을 차리려나?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후 11시 기준으로 댓글 이벤트를 종료합니다.★

댓글을 꾸준히 달아주신 세분께 딱지를 60장씩 드리기로 했었죠.

최종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1위 : 걸그룹판독기님 44개

2위 : OKOr7l님 37개

3위 : 어우린님 28개

4위 : 낙월희님 27개

5위 : ㅅㅅㅅㅅㅅㅅㅅㅅ 님 27개

물론 1위인 걸그룹판독기는 제외입니다.

그 밑으로 순위에 변동이 생겼네요.

OKOr7l님이 혜성처럼 등장하셨네요.

오늘 오전부터 1편부터 37편까지 "굳"이라는 한글자로 댓글을 쭈욱 달아주신...

댓글 시간을 보면 읽으면서 다셨어요. ㅋㅋ 하지만 꾸준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탈락입니다.(하지만 다음번 이벤트때 계신다면 무조건 1순위로 드릴 예정)

어우린님 / 낙월희님 / ㅅㅅㅅㅅㅅㅅㅅㅅ 님

꾸준한 댓글 고맙습니다. 세분께는 딱지 60장씩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가끔 남겨주시는 다른 분들도 정말 감사드리구요.

아이디 다 기억합니다. ㅎㅎ 사랑합니다.

파티에서 생긴 일

멜리나는 영화 촬영을 위해 할리우드가 있는 LA로 떠났다.

리만 스쿨 워크숍에 나가는 걸 제외하고 강전기가 주로 만나는 건 크리스티안이었다. 그의 조언을 받아 옷들도 명품으로 몇 벌 맞췄다. 그 덕분에 돈이 많이 깨져나갔다.

“왜 안 갈아입냐?”

“지금 굳이 갈아입어야 해? 그런데 말이다. 이렇게 비싼 걸 입을 필요가 있냐?”

“돈이 있는데 왜 굳이 싼 걸 입고 다녀? 돈은 왜 버는데?”

“음, 그렇게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네가 입고 있는 거 그런 것들이 다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유행을 베끼고 참고해서 나온 것들이야. 입으려면 오리지널을 입는 게 폼 나잖아? 왜 베낀 걸 입냐고…….”

크리스티안은 오히려 강전기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허… 말 되네.”

“넌 왜 모델 같은 몸을 낭비하냐? 왜 항상 평범하게 입고 다니냐고.”

“이거 나름 코디해서 입은 건데?”

강전기는 황아영이 코디해 준 대로 입고 다니는 중이었다.

“자고로 잘나가는 남자들은 명품을 입어야지.”

“그러냐?”

그는 크리스티안이 하고 있는 패션을 훑어보았다. 셔츠부터 구두까지… 그리고 시계, 지갑까지 전부 명품이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명품으로 도배한 꼼꼼함. 그리고 어디에서도 자연스러운 이 행동거지… 이 여유… 크리스티안에 비하면 난 아직 멀었어. 맨날 아재 개그나 치고…….’

“심심하네… 에리나랑 멜리나도 없고 말이지.”

“에리나는 일본 잘 도착했대?”

“그랬겠지, 뭐. 타케시랑 잘 지낼 거야.”

“불쌍한 타케시…….”

“에리나가 니 거 숨이 턱턱 막힌다고 좋아했는데…….”

“어이… 크리스, 공공장소에서는 좀 자제하자.”

“멜리나는 잘 있고?”

“어, 조금 있으면 촬영 들어가나 보더라.”

“멜리나가 예쁘긴 예뻤지. 너랑 다니더니 나랑은 완전히 뜸해지고… 흐음… 그런데 그거 괜찮은 영화 맞냐? 또 쫄딱 망해서 할리우드에서 웨이트리스 하는 거 아냐?”

“망해도 괜찮아, 인마. 내가 한국 데려가서 성공시킬 거야.”

“훗… 그러든지.”

‘아… 이놈은 비웃는 것도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내가 과연 이런 모습을 배울 수 있을까?’

크리스티안을 관찰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헤이… 일렉케이? 브랜든이야. 오랜만이네. 잘 지내?

“브랜든, 오랜만이야. 나야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지.”

―다행이네. 워크숍은 잘 다니고 있는 거지? 내가 조지한테 소개 잘해놨는데 말이야.

“안 그래도 만났어. 여러 가지 일도 같이 했지. 근데 넌 나를 초대하고 뭐 한 거야?”

―쏘리… 내가 연말에 휴가를 다녀오느라 연락을 못 했네. 지금은 일 때문에 뉴욕에 왔어.

“아… 레코딩? 누구?”

―에밀리 로버츠 신곡 녹음 때문에 왔는데… 너 지금 어디야?

‘누구지? 에밀리? 잘 모르겠네.’

강전기는 사실 팝 쪽은 노래만 많이 듣고 가수는 잘 알지 못했다.

“나 지금 센트럴 파크 근처야. 왜, 얼굴이라도 보려고?”

―오우! 가깝네. 여기 이스트 빌리지인데 와서 얼굴 볼래? 곧 있으면 파티도 할 거야.

“친구랑 가도 되나?”

―뭐, 한 명 정도는 괜찮지. 내가 주소 찍어줄 테니 근처에 와서 전화해 줘.

“오케이!”

“누구야? 혼자 어디로 튀려고? 내가 너 때문에 지금 혼자 놀게 생겼는데…….”

“어… 나 여기 초대해 준 사람인데 이제야 연락이 됐네. 이 사람도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데 누구 레코딩하러 왔다네. 그런데 거기서 파티가 있나 봐. 너도 갈래?”

“어디냐. 얼른 가자. 렛츠 고 투 더 파티… 역시 어메리카 하면 파티 아니겠어?”

“내 그럴 줄 알았다. 뭐, 브랜든 얼굴도 볼 겸… 파티라는데 미국 애들은 어떻게 하고 노나 구경이나 해야겠다. 가자.”

그렇게 최강의 더블 센터가 이스트 빌리지로 향했다.

약 20분 후 근처에 도착한 강전기가 브랜든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브랜든이 현관으로 마중을 나왔다.

“헤이… 일렉케이, 오랜만이네.”

“브랜든! 진짜 오랜만이야.”

댄디하게 생긴 30대 초반의 백인 사내가 반갑게 인사했다.

“들어와. 지금 파티 시작했어. 와서 한잔하자.”

“좋지. 아… 여긴 내 친구 크리스티안이야. 인사해라, 크리스.”

“만나서 반가워요, 브랜든입니다.”

“크리스티안이라고 합니다.”

“케이, 친구가 참 잘생겼네? 둘이 다니니까 이상하다.”

“왜? 이렇게 차려입고 같이 오니까 게이 커플 같아? 하하하…….”

강전기는 쇼핑으로 산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로 크리스티안과 레벨을 맞추기 위해 돈을 좀 쓴 상태였다.

“쉿! 말조심해. 여기 진짜로 게이도 있어.”

“아… 그래? 조심할게.”

브랜든이 강전기와 크리스티안을 안으로 안내했다. 집은 약 70평 정도 되는 꽤 큰 공간이었다.

“이 동네는 건물들이 낮네? 관광객들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좋은 것 같은데?”

“여기 꽤 유명해. 마돈나나 레이디 가가도 이곳을 좋아하지. 밖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 건물의 그라피티 봤어? 상당히 트렌디한 동네지.”

브랜든의 설명을 들은 강전기가 관광객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꽤 많은 사람이 보였다.

“헤이… 브랜든, 파티 호스트가 누구예요?”

“케이가 말 안 해주던가? 에밀리 로버츠야. 여긴 그녀 소유의 집이지. 밖으로 나가면 개인 정원도 있고 옆에는 수영장도 있지.”

“What? 에밀리 로버츠?”

크리스티안이 이거 실화냐? 하는 표정으로 강전기를 쳐다봤다.

“누군데 그래?”

“어이없네. 초대받아서 온 주제에 에밀리 로버츠를 모른다고?”

크리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케이, 너 에밀리 누군지 몰라? 「I'm not sorry」 노래는 알 거 아냐?”

브랜든도 어이없는지 전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피식 웃었다.

“아… 그 노래 부른 사람이 에밀리야? 난 팝 가수 이름은 잘 몰라. 그때그때 트렌드만 확인해서 말이야.”

에밀리 로버츠.

뮤직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와 컨트리 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디즈니 채널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던 시트콤인 「헤이 몬타나」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게 되었고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하고 있는 셀럽이였다.

그 당시 그녀와 같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사람 중에 현재 가수이자 유명한 셀럽인 줄리아 로드리게스와 변신에 성공하여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매들린 스티븐슨이 있었다. 이들이 바로 미국의 국민 여동생이라는 3인방이었다.

줄리아와 매들린은 아역의 티를 벗은 지금 꽤 괜찮은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에밀리는 약물에 중독되며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고 있었다. 물론 강전기는 그런 이야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쨌건, 이번 앨범에 참여하기로 했어. 그런데 뭐… 보시다시피…….”

브랜든이 손으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을 가리켰다. 안쪽에는 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집 밖으로는 그림 같은 수영장이 있었는데 추워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술에 취한 남녀가 베이에 누워서 서로 스킨십하며 뒹굴고 있었다.

“와우… This is America!!”

강전기의 눈이 화려한 파티에 휘둥그레졌다.

“어이, 케이. 왜 그래 촌뜨기처럼…….”

크리스티안이 팔꿈치로 강전기를 툭툭 치며 소매를 걷어붙이더니 들어가자고 고개를 까딱였다.

‘음… 신나는구만. 이게 말로만 듣던 미국 젊은이들의 파티로군.’

“케이, 크리스. 잠깐 파티를 즐기고 있으라고. 난 잠깐 에밀리한테 갔다 올 테니까…….”

“그래요, 브랜든. 제가 케이를 돌보고 있을 테니 걱정 마요.”

브랜든이 크리스티안을 보더니 씩 웃고 몸을 돌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누가 누구를 돌본다는 거야? 쳇…….”

“보면 모르냐? 너 이런 데 별로 와본 적 없지? 내가 아는 동양 애들은 이런 거 익숙하지 않은 거 같더라.”

“에이… 솔직하게 말하면 네 말이 맞아. 난 그냥 네 옆에서 장단이나 맞추련다.”

“헤이, 듀드. 넌 내가 하는 거 좀 배워. 자, 가자고…….”

강전기는 크리스티안을 따라서 중앙으로 들어갔다. 홀은 시끄러웠지만 초미남자 두 명이 등장하자 썰물처럼 길이 쫙 갈라졌다.

‘무형의 시너지인가? 하여간 이 녀석하고 같이 다니면 이런 게 편해요.’

키도 크고 둘 다 모델처럼 잘생겼는데 옷까지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미남이 등장하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됐다.

크리스티안은 옆에 있던 샴페인 잔을 한 잔 들고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며 눈웃음을 지었다.

‘역시 크리스티안이야. 아주 능숙해.’

강전기는 무표정하게 맥주 한 병을 집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꿀꺽…….

외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살짝 목이 타는 강전기였다. 그래도 크리스티안을 흉내 내며 최대한 표정을 관리했다.

살짝 주위를 살펴보니 여러 특이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모자를 쓰고 금목걸이를 하고 있는 흑형부터 미모가 뛰어난 젊은 여자들 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고 마치 패션쇼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심지어는 속옷 비스름한 것만 걸치고 있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음악 소리에 몸을 흔들고 있었다.

집 밖의 야외 풀장에는 추워서 그런지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릴에서 구워진 여러 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베이에 누워 껴안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뭐, 별거 아니네. 그냥 모르는 인간들이 술 처먹고 노는 거잖아? 뭐, 맨정신에 놀기 힘드니까 술이라도 좀 할까?’

강전기는 마시던 맥주를 원샷을 때려 박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명한 사람이 개최한 파티라 그런지 각종 술이 즐비했다. 그는 보드카로 보이는 술을 잡고 잔에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크… 독하네. 그래도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쭉쭉 들어가는구만. 어우, 좋다.’

크리스티안은 벌써 여자에게 둘러싸인 상태였다. 눈이 살짝 마주치자 그가 자기 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이제 몸이 풀리는 것 같은데 좀 놀아볼까?’

최근 크리스티안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을 실행할 차례였다. 강전기는 가식적인 미소를 장착한 채 모르는 여인들에게 눈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건넸다.

“Having fun?”

‘서양 애들은 아이 콘택트를 꼭 하더군. 크리스티안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 통성명을 했다. 나는 누구고 혹은 누구의 친구고 그런 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란 원래 그런 것! 대화는 크리스티안이 이끌어 갔지만 강전기도 옆에서 어시스트를 계속해 주고 있었다. 며칠 같이 놀았다고 장단이 잘 맞는 듀오였다.

그런 식으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살짝살짝 터치도 하는 사이, 주위에 있던 예쁜 애들이 더블 센터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유럽 귀족풍의 미소년과 야수의 분위기를 풍기는 날카롭고 섹시한 동양 남자의 조합이 폭풍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상하네. 의외로 여기에서 아재 드립이 터지는데?’

뜻밖에 강전기의 아재 개그가 미국의 젊은 여자들에게 맞는지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술도 마셨겠다, 기분이 한껏 업된 강전기가 되는 대로 지껄였더니 어이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너 진짜 재미있다. 아까 이름이 뭐랬지? 케이라고 했나?”

“맞아. H I J K Kei… 풀 네임은 Elec-K야. 사실 원래 한국 이름이 전기(electricity)라는 뜻이거든. 그래서 예명으로 Elec-K라고 지었어. 가끔 한국인 친구들이 실수로 Erect-K(발기)라고 하지. Please… be careful…….”

강전기가 능글맞게 자신의 하체를 가리키며 농담을 이어갔다. 술이 과하게 들어가더니 수위가 높은 발언들이 오고 갔다.

“까하하하…….”

“물론 나는 대단하긴 하지만 면전에서는 실례라고. 하하하…….”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예쁜 여자들이 더블 센터 주위로 몰려들자 살짝 짜증 난 흑형 한 명과 병째로 술을 마시고 있던 거구의 백인이 강전기 근처로 어슬렁거리며 걸어왔다. 그들도 술이 약간 올라온 것 같았다.

“헤이… 쿵푸 파이터 and 리틀 프린스 왔썹맨!!”

한껏 여러 명의 예쁜 여자들과 노가리를 풀던 전기와 크리스티안의 시선이 동시에 그들을 향했다. 딱 들어봐도 약간 비하하는 것 같아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랩 하게 생긴 흑형 하나랑 머리를 묶은 근돼 한 명이군.’

“무슨 일이지?”

“같이 재미 좀 보자고, 친구…….”

금목걸이를 주렁주렁 매단 흑인이 강전기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그의 노랗게 번쩍이는 앞니가 드러났다.

‘어우, 극혐! 이 새끼 이빨에다 뭔 짓을 한 거야. 이빨에 금세공했냐? 미친!’

주위에 있던 여자들의 일부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다른 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네 이름이 Erect-K(발기 K)라고? 정말 대단한 물건을 가지고 있나 보군.”

“그러게 말이야. 얼마나 대단하길래… 닉네임이 좀 그렇지?”

흑형은 더블 센터보다는 작았지만 근육질이었고, 옆에 있는 백인 근육돼지는 190cm는 훌쩍 넘어 보이는 키에 엄청나게 벌크업 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건들거리자 전기 뒤에 서있던 크리스티안이 겁을 먹었는지 강전기에게 그냥 자리를 옮기자고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탈인간급 존재인 강전기에겐 우습기만 했다.

‘이 가소로운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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