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30화 (13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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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너희들 피똥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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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생긴 일

평상시였다면 이렇게 살짝 겁을 주면 상대가 도망가곤 했었는데 이 동양인은 달랐다.

“친구들, 그냥 말장난이야. 유치하게 왜 그래?”

“하? 유치? 이 동양 꼬마 놈이……. 어디에서 굴러온 놈이냐?”

“한국에서 왔다. 그리고 댁은 나보다 작은 것 같은데… 나한테 꼬마라고 하는 게 웃기지 않니?”

손바닥을 자기 머리 위로 가져다 댔다가 흑형 쪽으로 손바닥을 대는 키재기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강전기가 술도 먹었겠다. 아재 드립도 빵빵 터졌겠다. 한껏 높아진 자존감으로 기죽지 않고 피하지 않았다.

“와우…….”

“휘익…….”

“컴온!”

강전기의 도발에 놀란 주위 사람들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탄성을 내지르고 입에 손가락을 넣고 휘파람을 불어댔다.

‘케이! 너 뭐 하는 거야. 딱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녀석들인데… 그냥 우리가 피하자. 클럽 가면 이런 놈들 널리고 널렸다.’

크리스티안이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강전기의 귀에 대고 말했다.

‘쓰읍, 걱정하지 마. 크리스 너는 그냥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라. 형님이 알아서 할 거다.’

“얘들아, 이것 좀 봐라. 내가 재미있는 걸 찾았어.”

“What?”

근돼가 자신의 사과폰을 앞으로 내밀었다.

“한국 남자의 거시기 사이즈가 3.7인치(9.4cm)로 세계에서 제일 작다네. 인도보다 작아. 푸하하하…….”

“크하하하… 그거 정말이야? 진짜 웃기네. 그런데 이 녀석은 자신의 별명이 Erect-K라잖아.”

분명히 강전기가 농담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말꼬리를 잡으면서 계속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건 어디서 나온 거짓 수치냐?”

강전기의 미간이 팍하고 구겨졌다. 그들은 강전기가 열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수위를 높여가며 놀리기 시작했다.

“이거 구골 검색해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이미지인데? 국가별 사이즈 비교. 흐흐흐…….”

“3.7인치! 그걸로 섹스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야?”

“와하하하…….”

갑자기 분위기가 상대방 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강전기는 의외의 공격을 당하고 머리가 얼얼했다. 그는 게슴츠레 눈을 뜨고 이미지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뭐야? 한국이 3.7인치인데 일본이 5.1인치야? 그것도 세계 평균? 프랑스가 6.2인치? 이거 보나 마나 일본놈들이 만든 주작이네. 어째서 이런 잘못된 정보가 퍼져서 한국 남자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취급을 당하는 거야. 짜증 나네.’

“Hey, man! 저건 잘못된 정보야. 일본놈들이 우리를 음해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퍼트려놓은 거짓 정보라고!”

“어이, 한국 꼬마. 그걸 변명이라고 하냐? 큭큭…….”

“허… 누가 꼬마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이나 인도보다 평균 키가 큰데 거시기 사이즈가 작은 게 말이 되냐?”

“그거야 나는 모르지.”

불꽃 튀는 병신력 배틀이 펼쳐지자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싸움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강전기가 흑형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팔짱을 풀고 눈을 부릅뜬 뒤 자신의 거시기 부근을 손으로 꽉 부여잡았다.

“내가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Little kid… 그런 조작된 수치 따윈 모르겠고 내가 너보다는 크다는 것은 확실하지!”

“와우우우우!!”

“워워워…….”

“컴 온 맨! 휘익…….”

강전기의 도발에 장내가 뒤집혔다. 취한 누군가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들고 있던 맥주를 허공에 뿌리기까지 했다. 술 먹고 훼까닥 한 놈이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리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로 강전기와 흑형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장내 DJ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흘러나오던 노래가 끝나자마자 랩 배틀에 사용되는 붐뱁 비트를 깔기 시작했다.

흑형이 열 받았는지 바지를 내리고 알짱거리는 놈을 발을 들어 그대로 밀어버렸다.

우당탕!

안 그래도 175cm 정도 되는 키에 깔창을 운동화에 넣고 다니며 동료 덩치들에게 열등감이 약간 있었던 흑형이 강전기의 퍼포먼스에 금니를 으드득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헤이… Black hood! 이지 맨! 이지!”

머리를 묶은 백인 근돼가 흑형에게 소리쳤다.

그 흑형의 이름은 Black hood! 떠오르는 뉴욕의 신성 래퍼였다.

“네가 나보다 크다고? 허… 어디서 3.7인치 사우스 코리언이 까불고 있어?”

묵묵히 비트를 타면서 블랙 후드의 말을 듣고 있던 강전기가 작심한 듯 유려한 플로를 뱉기 시작했다.

“네놈이 3.7인치? Not me…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 작아서 평소에 열등감 있니? 학교 다닐 때 여자한테 차여봤구나?”

“뭐, 이 죽일 놈의 새끼가!!”

블랙 후드는 랩과 비유로 상대를 두드려 팰 수 있었지만 섹드립까지는 대응이 안 되고 있었다. 앞에 서있는 동양 놈은 키도 자기보다 훨씬 커서 아마도 물건이 클 것 같았다. 솔직히 자신은 그냥 평범한 사이즈였으니까.

상황이 과열되자 보는 눈이 많다 보니 근돼인 메탈밴드 드러머 데이비드가 블랙 후드를 말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전기는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보니까 섹스할 때 사이즈가 작다 보니 입으로만 했나 봐? 이빨이 금처럼 누렇네?”

“오호호호!!”

“오 마이 갓! 퍽킹 지니어스. 너무 웃기잖아! 크흐흐.”

미국인들이 생각지도 못한 강전기의 이빨 드립에 빵 터지고 말았다. 다시금 장내 분위기가 더블 센터 쪽으로 급격하게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장내를 둘러보며 고개를 까딱거리기 시작했다.

“쫄리시면 까든지? 난 귀찮게 빤스를 벗지 않아도 증명이 가능! 봉사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똑똑히 보게 될 거야. 나의 거대함을!”

“와하하하하!”

“예!! Let's get it on!”

강전기의 박력에 용기를 얻었는지 크리스티안이 주먹을 꽉 쥐고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그는 강전기의 사이즈를 봤기 때문에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크기로는 북유럽 사람들의 평균에 밀리지 않는 케이였다. 물론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당황으로 얼굴이 시뻘게진 블랙 후드가 당장 앞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거기, 스톱! 우리 아빠는 울면 지는 거라고 했지! 하지만 너는 계집애처럼 징징거리고 있어! 하지만 나는 자신이 있지! 넌 나처럼 할 수 있니?”

타령 랩 비슷한 플로를 읊던 강전기가 돌연 자신의 바지 단추를 푸는 시늉을 했다.

“맨!! 워호우…….”

사람들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환호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린 블랙 후드였다. 이름 모를 동양 놈한테 수치를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관대하지! 너희한테 만회할 기회를 주지. 뭐라도 상관없어. 도전하는 자가 미녀를 얻는 법!”

강전기는 술도 취했겠다 그냥 되는대로 지껄이는 중이었다.

“내… 내가 못 할 줄 알아? 엉? 넌 내 것에 비비지도 못해. 이 동양 원숭이 놈!”

당황하는 흑형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어이없다면서 두 팔을 허리 높이로 들어 보이는 강전기였다.

“여기에서 설마 서로의 빤스를 까자는 건 아니겠지?”

“무… 물론이지.”

“그럼 다른 거로 하지. 종목은 뭐로 할까?”

“팔씨름(Arm wrestling).”

흑형을 말리고 있던 머리 묶은 근육돼지가 ‘너 잘 걸렸다’ 하는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나오더니 크게 소리쳤다.

‘큭큭큭… 병신들… 하여간 생각하는 거 하곤…….’

“콜… 대신 너희 둘 다 나와.”

“우와아아…….”

장내는 다시 원초적인 배틀에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홀 중앙이 비워지며 누군가가 팔씨름을 하기 위한 탁자를 후다닥 가져왔다. 역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과 싸움 구경 아니던가?

크리스티안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지 전기의 옆으로 이동해 귀에 대고 소곤댔다.

‘야, 케이. 너 자신 있냐? 저 래퍼 새끼는 어찌어찌 이긴다고 해도 뒤의 덩치를 어떻게 이겨?’

‘호들갑 떨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여간 자신감은… 흐흐흐… 알았다. 믿으마. 넌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놈이니까.’

‘맡겨보셔.’

더블 센터 듀오는 손을 맞잡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강전기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테이블 앞으로 나왔다. 블랙 후드도 감정을 추스르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이 동양 놈, 넌 이제 죽었다. 팔뚝을 분질러 주마!’

블랙 후드는 천천히 점퍼를 벗기 시작했다. 우람한 근육이 사람들 앞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겨울임에도 그는 안쪽에 쫙 달라붙는 면티 하나만 달랑 입고 있었다. 평소에 운동을 빡시게 했는지 몸이 진짜 볼만했다.

“우와와…….”

장내의 군중들이 블랙 후드의 몸을 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힘을 얻은 그가 두 팔을 허공으로 번쩍 들었다. 광활한 활배근이 적나라하게 쫙하고 드러났다.

그러자 강전기가 비릿하게 웃으며 천천히 걸어 나와 탁자 위에 오른팔을 가볍게 올려놓았다. 그의 어깨는 태평양처럼 넓었지만, 몸매는 무슨 모델처럼 오히려 호리호리하게 보이는 날렵한 모습이었다. 근처의 여자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의 끝에 다다른 압축 근육의 파워를 보여주지.’

사람들 틈에서 나대기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나오더니 친히 심판을 봐주기로 했다.

드디어 블랙 후드와 강전기가 서로 손을 맞잡았다. 장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직 팔씨름이 시작하기 전이지만 블랙 후드가 손아귀에 힘을 잔뜩 주기 시작했다. 아파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눈앞의 상대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뭐지, 이놈? 이상한데?’

“내가 잠깐 할 말이 있는데…….”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돌연 입을 열었다.

“뭐냐!”

“여기서 지면 빤스를 내리고 스트립쇼를 하는 게 어때? 내가 너희 둘에게 지면 쟤랑 홀딱 벗고 둘이 똥꼬쇼라도 해주지.”

강전기는 뒤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크리스티안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꺄아아악…….”

그러자 뜬금없이 장내의 여자들에게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어이쿠… 깜짝이야. 뭐야, 시발! 어메리카도 BL이 대세냐?’

“흐흐흐… 미친놈. 그래, 알았다.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할 거야.”

블랙 후드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드디어 심판이 둘의 손을 맞잡고 시작을 외쳤다. 시작과 동시에 블랙 후드의 오른쪽 팔에 힘줄이 툭툭 튀어나오며 강전기의 팔을 넘기려고 온 힘을 다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

입을 앙다물고 금니를 꽉 깨문 블랙 후드의 목에 근육이 쫙쫙 갈라지기 시작했다.

‘끄어어어… 뭐… 뭐야……?’

그가 아무리 힘을 줘서 넘기려 해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동양 놈은 요지부동이었다. 그의 눈을 보니 마치 딸을 치고 현타가 온 사람처럼 뭔가 초탈한 듯한 눈빛이었다.

‘에휴 내가 어린애들하고 무슨 장난이냐. 참 철도 없다, 강전기. 그래도 쪽팔리게 질 수는 없잖아?’

순간적으로 강전기의 눈에서 안광이 폭사되는 것 같더니 블랙 후드의 팔뚝에 엄청난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

블랙 후드의 팔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대쪽으로 천천히 꺾이고 있었다.

뿌득뿌득…….

아주 느리고 부드럽게 탁자에 톡 하고 닿아버리는 블랙 후드의 팔이었다.

“우와아아…….”

이미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예상치 못하게 근육질의 블랙 후드가 호리호리한 강전기에게 어처구니없이 패배하고 만 것이다. 블랙 후드는 마치 나라 잃은 사람처럼 두 눈에 초점을 잃고 망연자실해하고 있었다.

‘크… 아냐… 이건 현실이 아니야… 이건 꿈이야…….’

“자… 잠깐, 자네 이름이 뭐지?”

곧바로 근처에 있던 심판이 강전기에게 이름을 물어봤다.

“일렉케이.”

“일렉케이 승!!”

“우와아… 일렉케이! 일렉케이! 일렉케이!”

장내가 아주 야단법석이었다. 모두 일렉케이를 외치고 있었다. 강전기는 함성을 들으며 주먹을 꽉 쥐고 포효하고 있는 크리스티안과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예에쓰!!”

“나이스 케이!”

하지만 돌연…….

“모두 주목! 아직 끝나지 않았어!”

블랙 후드의 일행인 메탈 밴드의 드러머이자 헬스충 데이비드가 소리를 지르며 좌중을 압도했다. 그러더니 입고 있던 티셔츠까지 훌렁 벗어버리는 게 아닌가?

“으윽…….”

“헉…….”

사람들은 데이비드의 압도적인 근육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거의 헐크를 방불케 하는 근육량이었다. 그 모습을 본 강전기조차 순간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꿈틀꿈틀…….

데이비드의 가슴을 덮고 있는 대흉근이 리드미컬하게 꿀렁대고 있었다.

‘으음… 이 근육 돼지 같은 놈. 진짜 부담스럽게 생긴 몸이구만. 이 자식 스테로이드라도 맞은 건가? 아니면 원래 타고난 건가?’

강전기는 아주 징그러운 괴물을 본 듯 얼굴을 찌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표정을 본 데이비드는 그가 겁을 먹은 것으로 판단하고 나직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동양 원숭이 놈. 네가 블랙 후드는 어떻게 이긴 거 같은데 나한테는 안 통한다. 내가 바로 전미 아마추어 팔씨름 대회 16강에 오른 사람이라는 말씀……. 뒤졌다고 복창해라.’

한편,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데이비드를 보고 있는 강전기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네놈이 지구 최강의 팔씨름 일인자라면 몰라도 내 실전 압축 근육한테는 쨉도 안 돼, 인마!’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살살 돌려 근육을 풀었다.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는 크리스티안의 입에서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강전기는 크리스티안을 뒤로 물러나게 한 뒤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둘씩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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