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31화 (13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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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두둥! 과연 강전기는 패배해서 크리스티안과 눈물의 똥꼬쇼를 선보일 것인가!

자까는 또 한번 아재드립으로 욕을 먹고 의기소침해질 것인가! 두근두근~

항상 선작, 댓글, 추천은 감동입니다. 댓글을 남겨 쿠폰을 챙깁시다.

하아~ 햐얗게 불태웠다. 이제 자자.

파티에서 생긴 일

강전기가 입고 있던 셔츠를 벗자 여자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패션 근육이 드러났다. 물론 근력을 많이 높여놨기 때문에 예전의 수영 선수처럼 매끈하던 몸매가 사라지고 마치 격투기 선수의 몸처럼 변하고 말았다.

그는 이 점이 매우 아쉬웠다. 잔근육이 너무 밀도 높게 꽉 차있어서 어떻게 보면 야수와 같은 흉포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대중들은 그런 강전기의 몸을 보고 입을 떡하니 벌릴 수밖에 없었다.

“오 마이 갓…….”

“와우!!”

“Holy shit…….”

“브… 브루스 리!”

넓은 어깨를 중심으로 과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근육. 마치 미대생이 인체의 최고 비율로 선정해서 데생을 연습할 만한 그런 최강의 와꾸였다. 주위 사람들이 강전기의 조각 같은 몸을 보고 열광하고 있었다.

그는 셔츠를 크리스티안에게 던져놓았다. 뭇 여성들이 그의 섹시한 몸에 온통 시선을 빼앗겼다.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꽃미남 최강 듀오와 침대에서 뒹구는 상상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거구의 사나이 데이비드는 그 모습을 차갑게 지켜보고 있었다.

‘후후… 잔잔바리한 근육은 꽤 있다만, 마이애미 해변에서 철딱서니 없는 여자나 꼬시기 위해 예쁘게 만들어놓은 근육에 불과해. 여자들은 열광하겠지만 아는 사람을 다 알지. 근육은 크기에 비례해서 파워가 나오는 법! 압축 근육 따위는 허상에 불과해. 이 멸치 같은 놈, 넌 내가 응징한다.’

강전기조차 자신에게서 나오는 파워가 압축 근육이라고 생각했지만,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었고 실상은 데이비드의 분석이 정확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섹스 토이는 전혀 달랐다. 힘(F)은 중량(m)과 가속도(a)의 곱인데, 중량은 딱 근육량만큼 정해져 있었지만 가속도가 어마어마했다. 강전기는 힘을 가할 때 나노 머신의 자극 때문에 다른 인간들보다 훨씬 많은 근섬유가 동원돼서 근육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유명 스트롱맨이자 팔씨름 선수였던 데니스 로저스는 젊은 시절 60kg 초반 체중으로 전 세계 팔씨름 대회를 석권하고 다녔는데 그게 바로 강전기와 비슷한 사례였다.

데이비드의 우악스러운 손이 그와 비교돼서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강전기의 손을 덥석 움켜쥐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맨눈으로 명확하게 비교되다 보니 일렉케이가 이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탓이다.

반면, 장내의 여성들은 일렉케이가 지게 된다면 꽃미남 듀오의 똥꼬쇼(스트립쇼)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묘한 흥분감에 빠져들었다. 강전기는 여성들을 위해 져야 하는 묘한 상황에 부닥쳐버린 것이다.

심판의 시작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데이비드가 마치 상대방의 팔뚝을 부러트릴 기세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마치 괴수처럼 울부짖는 그였다.

“크어어어…….”

하지만 강전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이 맞잡은 손은 딱 중간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큭… 뭐지? 이 근돼의 비정상적인 파워는…….’

‘크흑… 이 코리안은 도대체 어떻게 된 놈이지? 약물로 키운 내 근육을 견디다니! 난 그거 때문에 고자까지 됐단 말이다!’

둘은 서로의 파워에 놀라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스테로이드 과다 투여로 고환이 망가질 정도로 근육을 엄청나게 펌핑한 상태였고 강전기는 근육의 활용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규격 외의 괴물이었다.

상황이 팽팽하게 전개되자 돌연 강전기의 겨드랑이에서 패왕 색기(페로몬)가 급격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패션 근육에 과도한 힘이 걸리며 파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뿜어져 나와 해당 부위가 흡사 고릴라의 근육 같은 밀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원래 리얼돌 섹스 토이는 쾌락용으로 개발된 모델이라 지근(지구력) 위주로 설계된 육체였고 필요시에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근육에 오랫동안 부하가 걸리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근육의 체질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뿌득뿌득…….

데이비드의 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그의 팔이 반대 방향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우와아아……!”

장내의 남자들에게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흥분으로 들고 있던 잔을 원샷 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반대로 여성들의 안색은 눈에 띄게 안 좋아졌고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었다.

갑자기 여성들 중 누군가가 데이비드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육의 질이 변하기 시작한 탈인간급의 강전기를 이길 수는 없는 노릇.

강전기가 데이비드의 팔을 꺾어버리며 탁자를 부숴버리고 말았다.

콰직!

“크흑…….”

“으아아아!!”

그는 승리에 도취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남자들은 전기를 따라 미친 듯이 환호했지만, 여자들의 안색은 급격한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어? 분위가 이상하네.’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 환호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강전기였다. 그는 누구보다 여자들의 눈치를 빨리 살피곤 했다. 그것이 바로 전생에 그가 조금이라도 호감을 얻어볼까 해서 나온 절박한 습관이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마구 흥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을 불렀다.

“크리스티안, 분위기 이상하다. 잠깐 바람 좀 쐬고 들어오자.”

“으응?”

그는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가다 말고 뒤돌아보며 블랙 후드와 데이비드에게 경고했다.

“아까 말했지? 진 건 진 거고, 너희 스트립쇼는 해야 한다? 여기 계시는 분들이 다 증인이야.”

그 말을 들은 블랙 후드의 안색이 급격히 썩어들어 갔다.

옷을 입은 뒤 밖으로 나와 찬 바람을 맞으니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젠장, 씁쓸하네. 섹스 토이의 능력을 이런 곳에나 써먹고…….’

그는 자신의 오른쪽 팔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근육의 체질이 변하면서 발생한 후끈한 열이 느껴졌다.

‘아으… 팔 저려. 근돼 녀석 무슨 힘이 어우… 장사네, 장사여. 하마터면 근력 수치 또 높일 뻔했다. 안 돼. 지금도 근육이 무슨 격투기 선수 같은데… 더 높였다가는 큰일 나.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역시나 그의 사고는 언제나 그것에 맞춰진 상황!

현재 그는 60포인트가량을 쌓아놓은 상태였다. 포썸과 멜리나와의 관계에서 많이 적립한 것이다. 역시 떼씹에 장사 없었다. 새로운 경험으로 엄청나게 포인트가 쌓였다.

‘이래서야 겁나 자극적인 걸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음, 아냐. 난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 변태 같은 관계는 내키지 않아. 일단 3성 스킬이 뭐가 있는지 포인트를 모아서 열람이라도 해보자고. 무작정 2성 스킬만 얻는다고 해서 좋은 게 아냐.’

“팔은 괜찮냐? 느낌이 안 좋아? 왜 자꾸 팔을 쳐다보는 거야?”

크리스티안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어… 괜찮아.”

“근데 미친 거 아니냐. 저 헐크 같은 놈을 이기다니?”

“물 근육인가 보지.”

“캑… 그건 아닌 거 같던데…….”

“그건 그렇고, 아까 보니까 여자들이 내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던데?”

“그렇지. 파티에서 우리 둘이 스트립쇼 하는 걸 보면 재미있을 테니까. 솔직히 아까 그놈들 거 보고 싶겠어?”

강전기는 크리스티안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다.

“웩. Fuck… 뇌가 썩을 것 같아.”

“거봐. 네가 여자라면 그런 거 보고 싶겠냐고. 꿈에 나올까 무서운데…….”

“헤이… 제군들! 재미 좀 보고 있는가?”

전기와 크리스티안은 대화 나누던 중 걸걸한 목소리를 듣고 동시에 뒤돌아보았다.

“헉… 제… 제이크!”

“누구……?”

강전기는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온 상대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헤비메탈계의 살아있는 레전드 메탈리언의 리더 제이크였다. 메탈리언은 강전기가 전생에 젊었을 적 오랜 기간 심취해 있던 헤비메탈 밴드였다.

‘카리스마 있는 멋들어진 수염이 일품인 사내 중의 사내! 제이크!’

“아까 팔씨름 다 봤네. 자네 정말 상남자더군. 데이비드 저 녀석, 아마추어 팔씨름 선수였어. 그걸 이길 줄이야. 솔직히 놀랐네.”

제이크가 강전기를 보고 악수를 청했다. 강전기는 평소 좋아하던 스타를 만나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감사합니다. 팔씨름은 운이 좋았어요. 일렉케이라고 합니다.”

“제이크 웨이크필드네.”

“잘 알고 있습니다.”

“후후, 그렇다면 말하기가 편하겠군. 아까 자네한테 팔씨름 진 녀석이 내가 키우는 밴드에 드러머라네.”

“아, 그렇군요.”

“나쁜 녀석은 아냐. 폭력 사건을 일으키거나 하는 그런 질 나쁜 녀석도 아니라네. 술 먹으면 좀 공격적이 되는 거 빼곤 말이지.”

“…….”

‘제이크 형님이 후배 커버 잘 쳐주시네… 좋겠네, 근돼 녀석.’

“솔직히 예쁜 여자도 아닌데 그놈들 스트립쇼는 정말 1도 관심 없습니다. 그냥 저희를 놀렸던 게 화가 나서 그랬었죠. 한데 제이크 브로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뭐, 까짓 거 없던 일로 해드리죠.”

“하하. 고맙네, 일렉케이.”

“고맙긴요. 한 명의 메탈리언 팬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거죠.”

“자네, 우리 팬이었나? 이렇게 기쁠 데가? 그럼 들어가서 한잔하지. 크허허…….”

제이크는 멋지게 난 턱수염을 쓰다듬더니 강전기와 크리스티안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안쪽까지 동행했다.

그는 풀이 죽어 도망가지도 못하고 구석에 처박혀 있는 블랙 후드와 데이비드를 불러 소파에 앉혔다.

“데이비드, 블랙 후드. 너희 파티에서 사고치고 다니지 말라고 했을 텐데?”

철부지들을 훈계하는 모습에 역시나 헤비메탈계의 대부다운 묵직함과 근엄함이 느껴졌다.

“죄송해요, 제이크.”

“죄송합니다.”

“나한테 사과할 게 아니라 이분들께 해야지.”

솔직히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쓸데없는 객기를 부려 일이 커진 것이다.

“일렉케이, 미안하다. 괜히 장난치려다가…….”

데이비드가 사과의 표시로 악수를 청했다.

“괜찮아. 남자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좀 심했던 것 같다. 화해하는 의미로 술 한잔하자. 그리고 너도 인마.”

“그… 그래.”

강전기는 데이비드와 블랙 후드에게 잔을 내밀어 보드카를 가득 따라 주었다. 그리고 옆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크리스티안에게도…….

“야, 이거 너무 많잖… 음…….”

크리스티안이 강전기의 야수 같은 얼굴을 보더니 말을 멈추고 시선을 피한 뒤 보드카 잔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는 그냥 내 맥주로 하겠네. 나이를 많이 먹어서 말이지.”

“그러세요. 자… 다들 잔 들고.”

강전기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패왕 색기가 모두를 주눅 들게 했다. 그는 마치 보스처럼 건배 제의를 했다.

“원샷이다. Bottoms up!”

꿀꺽꿀꺽…….

독한 술을 가득 들이켠 모두가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너희는 제이크 형님한테 고마워해야 해. 형님 아니었으면 너흰 진짜 뉴욕에서 음악 커리어가 끝났을 거야.”

“그… 그래 알았어.”

데이비드가 홀딱쇼를 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 인마. 알면 됐어. 그리고 아까부터 입 다물고 있는 너… 그래, 너 인마. 얼굴 좀 풀자. 왜 그러냐. 어허… 그래도 활짝 웃지는 말고……. 왜 멀쩡한 이빨을 그렇게 한 거야?”

미국까지 와서 틀딱처럼 지적질을 시작한 그였다. 그의 패왕 색기에 눌려 꼼짝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블랙 후드였다.

‘시팔… 이가 썩어서 그리한 건데…….’

강전기는 하나둘씩 질문해 가며 둘의 신상을 털었다. 술이 몇 번을 돌자 다들 얼굴에 취기가 올라왔다. 강전기가 이야기하면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지라 대화는 주로 크리스티안이 주도해 나갔다. 역시 유럽 귀족 가문이라 그런지 품위 있게 좌중을 이끌어 갔다.

“그런데 일렉케이와 크리스티안 자네는 어쩌다 이곳에 온 건가?”

시종일관 미소를 띠며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던 제이크가 질문했다.

“아… 저는 그냥 케이 따라온 겁니다. 케이는 여기에 친구가 있다고 해서 온 거고요. 그 사람 이름이 브랜든이에요.”

“아… 브랜든이구나. 이번에 에밀리 컴백 앨범에 참여한다더니. 그럼 케이도 작곡가?”

“맞습니다, 제이크 형님.”

술안주로 왕새우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고개를 끄덕이는 강전기였다. 그러자 크리스티안이 신나서 강전기가 만든 곡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크리스… 야, 인마 창피하다. 왜 그러냐…….”

“흐음… 작곡 솜씨를 보니 정말 범상치 않군. 이 케이 라임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곡은 정말 에밀리가 불러도 손색없어 보이는 곡인걸? 대단하군.”

“어우, 메탈리언 형님들의 업적에 비하면 전 아직 갓난아기나 다름없죠.”

술에 취한 강전기는 공무원 시절 노총각 이 사무관의 비위를 맞추던 아부 신공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존잘러인 크리스티안을 연구했건만 술에 취하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던 제이크는 점점 일렉케이라는 청년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음악계에서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형님, 제가 얼마나 형님들을 좋아했는지 모르실 거예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뭔지 아십니까? 최고급 남성 정장 브리오뉘 아닙니까. 바로 형님들이 3년 전 모델이셨죠.”

“오호, 맞아. 잡지도 많이 나오고 그랬지. 그때… 그거 모델 한다고 다이어트 겁나게 했는데. 하하하…….”

그때였다. 일행 쪽으로 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제이크, 그 다이어트 비법 좀 가르쳐줘요. 나도 날씬하게 복귀하고 싶군요.”

“오… 에밀리, 드디어 나타나셨군. 난 파티 호스트가 사람을 초대해 놓고 어디 갔나 했지.”

미국의 3대 국민 여동생 중 한 명인 에밀리의 등장이었다. 그녀의 등장에 크리스티안이 미친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렸을 때 엄청난 팬이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강전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힘도 쓰고 술도 많이 마셔서 감각이 크게 활성화된 강전기가 그녀 행동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잡아냈다.

‘뭐지, 이 이질감은? 혹시 약이라도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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