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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분들이 연참을 원하셔서... 댓글에 맘이 약해져...
아침부터 한편 때렸습니다.
맘마 먹으러 가겠습니다.
항상 선작,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아이돌 전사 클로버즈
멤버별 노래 체크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일렉케이 프로듀서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파트를 분배한다고 하고 자리를 비웠다.
“와… 진짜 떨려 죽는 줄 알았네.”
팀의 리드보컬을 맡은 정지우가 아직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정지우! 너 노래 엉망이더라. 어젯밤에 같이 연습해 놓고 어떻게 그렇게 망칠 수가 있냐?”
“태리 언니,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데 어떡해요. 언니는 지금 괜찮아요?”
“나는 평상시 그대로지롱…….”
“언니는 좋겠다. 평소에 아무 생각이 없어서…….”
“뭐? 이게 죽으려고…….”
“다들 조용히 해. 집중해서 오늘 노래 부른 거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다솜 언니가 제일 잘했어요. 언니는 노래를 잘해서 걱정 없겠다.”
“야… 명색이 우리 클로버즈 메인 보컬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안 그래?”
“…….”
“언니들, 나 솔직히 여기 오기까지 대표님이 하시는 말 못 믿었거든요?”
“뭐? 일렉케이 피디님이 아이돌처럼 생겼다는 거?”
“대표님, 어떻게 저렇게 성(?)스럽게 생기신 분을 그냥 ‘아이돌’ 한 단어로 압축해서 이야기하실 수 있어요?”
팀의 막내인 김주리가 허리에 손을 얹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뭐가?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 맞대. 어제 미팅에서 보니 SSJ 작곡가님하고 아는 사이더라고.”
“아니, 그게 아니고요. 외모가 아이돌이 아니라 아이돌 센터급이잖아요. 아니지, 탈아이돌!”
“야! 김주리 너 피디님한테 반했냐? 어? 아주 정신 줄 놨네! 놨어.”
“이태리, 김주리 둘 다 좀 조용히 해라. 피디님 오다가 듣겠다.”
소파에 조용히 앉아 물을 마시던 블랙 클로버 래퍼 이영주가 조용히 충고했다.
“아으으… 나 어떡해. 꿈에 나타날 것 같아.”
“하여간 저 막내 오두방정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덩치는 제일 커 가지고…….”
“언니! 덩치 이야기 그만하라고 했다.”
“야, 됐고. 그리고 꿈에 나타나면 뭘 어떡해? 왕자님 뽀뽀해 주때욤… 하면 되지. 나한테 어디 한번 애교 좀 부려봐라.”
“아… 태리 언니 저질이야. 최악!”
“야! 다들 시끄러워. 피디님 오시는 거 같다.”
이영주가 소리치자마자 문이 열리며 코를 시원하게 후빈(?) 강전기가 녹음실로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자 녹음실 분위기가 눈에 띄게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좀 기다리셨죠? 여러분 노래는 잘 들었습니다. 생각 외로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서 놀랐고, 몇몇 멤버는 조금만 바꿔도 실력이 확 좋아질 것 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노래를 만든 사람 의도대로 불러줘서 깜짝 놀라게 해준 멤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계속 짧게 하던 강전기가 녹음실로 들어오더니 주저리주저리 감상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클로버즈 멤버들은 각을 잡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어우! 이 개 같은 스킬. 왜 하루에 딱 세 번밖에 못 쓰는 거야? 어이, AI! 특성 분석 아직이냐? 빨리 좀 해봐. 할 말 다 떨어져 간다. 5분 더럽게 기네!’
[띠링… 간편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착상 순서대로 레포트를 송출합니다.]
‘오케이!’
먼저 성다솜의 레포트가 전기의 망막으로 송출됐다.
===[간편 분석]===
1. 기본 사항 (중요)
―키 : 165cm / 몸무게 : 49kg / 시력 0.5(좌우) / 체력 C+ / 근력 C+ / 민첩 C / 지력 B
2. 사용자의 요구로 상대 개체와 교감을 나눌 시 유용한 분석 내용은 생략됩니다.
3. 사용자 요구 반영 분석 사항 (마이너 사항)
―가창력 : B+ (A) / 댄스 : C+ (B) / 언어 능력 C+ (B) / 연기력 B+ (A+) / 예능감 C- (C)
#지수는 어빌 (포텐)로 표시됩니다.#
(요약) 해당 개체는 연기력과 가창력의 포텐이 뛰어남. 전반적으로 준수한 수준의 어빌과 포텐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가 생각하는 1티어에 근접한 수치를 가진 완성형 인재이다. 차분한 성격으로 리더에 적합하며 조직에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확신을 심어준다면 곧바로 모든 능력치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함. 한마디로 자신을 믿지 못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 참고로 5분 간편 분석은 통계학적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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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다솜이도 능력치가 굉장하네. 심리적 안정감만 준다면 능력치 만렙을 금방 찍을 것 같다는 거지? 가만 보자. 나이가 제일 많아서 큰언니구나. 예고 2학년이고… 성향도 나이도 리더를 하기엔 딱 어울리네. 뭐, 해결책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 한마디면 끝인가? 이거 너무 쉽잖아. 그냥 누워서 떡 먹기네.’
“먼저 가장 파트가 많은 메인 보컬은… 성다솜? 내가 말을 놓도록 할게. 괜찮지?”
“네, 저희도 그게 편해요.”
성다솜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당연히 자기가 메인 보컬이라는 듯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심 뿌듯해했다.
“다솜이는 우선 음정이 아주 정확해. 뭐, 절대 음감 이런 건가? 솔직히 많이 놀랐고… 톤도 좋고 딕션도 좋고 다 좋았어요. 원래 메인 보컬로 알고 있는데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엔 노래를 꾸준히 연습하는 거 같은데 맞니?”
“네, 최소 한 시간씩은 매일 연습해요.”
“다솜이가 그룹에서 안정감 있는 보컬로 중심을 딱 잡아주는 게 좋았어.”
성다솜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는 게 느껴졌다.
‘그래, 히트 업 좀 해봐.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지라고! 솔직히 자신감이 떨어져서 자꾸 끝 음을 내리는 버릇이 있는데… 에이, 이건 말하지 말자. 넌 칭찬이 고픈 아이니까.’
“왜 이런 인재가 3대 기획사가 아니고 여기에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 대표님께는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사실인데요.”
칭찬을 들은 다솜이 강전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다솜은 중학교 때 연기자를 꿈꾸며 예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녀는 학교에서 수많은 능력자와 예쁜 애들을 보고 기가 살짝 죽고 말았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큰물에 나가보니 한참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 덜컥 붙어버린 클로버즈 오디션. 처음엔 나름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걸그룹이면서 연기까지 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곧바로 문제가 발생했다. 어느 정도 촬영하고 편성을 받으려고 했지만, 국내 방송에서 다들 불가 통보를 내린 것이다. 나중에 편집된 영상을 보니 왜 반려당했는지 알 만한 수준이었다.
그녀는 나름 멘탈에 대미지를 입었지만, 팀의 리더로 아무런 내색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기획사에서 교육을 받는 같은 반의 아이들을 보면서 내심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1년 반째 걸그룹도 아니고 연기자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친구들이 뭐 하냐고 물어보면 쉽게 말할 수도 없었으니까. 그럴 때마다 그녀는 멤버들을 독려해서 미칠 듯 연습에 매진했다. 아마도 자신이 리더가 아니었다면 진즉 도망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건 그녀는 이런 불안감을 연습으로 채우고 있었다. 정식 걸그룹도 아닌 그룹의 실력이 이 정도까지 이를 수 있었던 건 리더의 노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잘 준비해 온 게 하나하나 느껴진다. 실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멤버들한테 의지도 좀 하고 자신을 더 믿어봐. 넌 재능이 있어.”
“흐윽…….”
‘어이구… 녹음실에서 조언해 주면 꼭 울더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강전기는 자신의 패왕색기의 영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그의 페로몬이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했다. 그것은 상대방의 심리적 방어 기제를 걷어내 버리는 역할을 해서 의식 깊숙이 침투하는 특성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칭찬이나 공감으로 상대방의 멘탈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었다.
“울지 마. 정말 잘해왔어.”
성다솜은 세계 최고의 프로듀서가 된 일렉케이에게 극찬을 받게 되자 뜨거운 눈물을 왈칵 흘리고 말았다. 항상 나침판 없이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떠도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자신이 옳은 길을 걸어온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만 것이다.
다른 멤버들도 처음 본 리더의 모습에 같이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으로도 다솜이가 리더로서 다른 애들을 잘 이끌어주면 좋겠다. 자신 있지?”
“…네.”
강전기는 훈훈한 장면을 보고 아빠 미소를 지었다.
“녀석들, 사이가 참 좋네. 자… 다음으로 파트가 많은 멤버는?”
‘어이, AI! 얼른 다른 거 좀 보여줘 봐. 다음이 이태리지?’
그의 망막에서 성다솜의 정보가 사라지고 이태리의 능력치가 떠올랐다.
[띠링…….]
===[간편 분석]===
1. 기본 사항 (중요)
―키 : 168cm / 몸무게 : 51kg / 시력 1.0(좌우) / 체력 B+ / 근력 A / 민첩 B+ / 지력 C
2. 사용자의 요구로 상대 개체와 교감을 나눌 시 유용한 분석 내용은 생략됩니다.
3. 사용자 요구 반영 분석 사항 (마이너 사항)
―가창력 : C+ (B-) / 댄스 : A+ (S) / 언어 능력 C (C+) / 연기력 B (B+) / 예능감 C- (B)
#지수는 어빌 (포텐)로 표시됩니다.#
(요약) 해당 개체는 댄스 능력치와 연기력 수치가 높다. 특히 댄스의 포텐이 최고 등급임. 몸으로 하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남. 웬만한 춤은 한번 보기만 해도 동작을 따버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함.
현재 신체의 밸런스가 탁월하며 사용자가 생각하는 1티어의 수준은 벌써 넘어선 상태임. 차후 안무가로도 대성할 확률이 높음. 마이웨이 스타일이라 개입하지 말고 방목하는 것을 추천함. 참고로 5분 간편 분석은 통계학적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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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댄스에서 포텐 S급은 처음 아닌가? 대박! 고1이라는데 댄스 어빌이 A+? 이게 가능한 수치야? 몸부터가 심상치 않긴 했는데 이게 말이야, 방구야?’
“태리도 노래를 곧잘 하네. 이게 아무래도 템포도 빠르고 댄스도 많이 들어가야 해서 체력이 좋아 보이는 태리가 B 파트를 맡아야 해. 자신 있니?”
“네! 피디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태리는 메인 보컬 다음으로 자신이 지목되자 득의에 찬 눈빛으로 멤버들을 쭉 둘러보았다.
“어우… 저거, 저거 또 코 높아지고 있는 것 봐라.”
블랙 클로버 이영주가 조용히 있다가 팩폭을 날렸다.
“야! 넌 내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사람을 왜 이상하게 만드는 거야?”
“여보세요, 눈빛으로 다 보이거든요? 아주 좋아죽으려고 하네?”
“큭…….”
“자, 조용… 태리야, 너 혹시 춤 오래 배웠니?”
“헉…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에에? 춤도 안 췄는데?”
“노래할 때 호흡 보면 딱 보여. 폐활량이 좋아 보이더라.”
강전기가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고 있었다. 분석 나노 로봇이 수행한 특성 분석으로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을 뿐.
“맞아요, 태리네 어머님이 댄스 학원 원장님이세요.”
“아… 그래서 재능이 뛰어나구나.”
“저희 처음 받았던 곡도 태리가 안무를 만들었어요.”
“엑? 정말? 노래는 상당히 촌스럽지만, 안무는 끝내주던데? 곡의 특징도 잘 살리고……. 그게 태리가 직접 창작한 거라고?”
“넵, 제가 했어욥!”
이태리가 오른손을 들어 관자놀이에 딱 붙이고 경례를 했다.
“허, 참 이거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대단하다. 태리는 앞으로 그렇게만 하면 되겠어. 아, 노래만 연습 좀 더 해봐.”
“넵!!”
“그리고 이번 곡도 네가 안무 창작해 봐. 너 감각 있더라.”
“정말요? 제가 해도 돼요?”
“기존 곡도 네가 했다며?”
“그건 허접스러운 곡이어서… 이번 곡은 다르잖아요. 유명하신 피디님께서 써주신 소중한 곡인데 정말 제가 해도 될지…….”
“어, 괜찮아. 난 딱 보면 알 수 있어. 솔직히 너보다 이 그룹의 콘셉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잖아. 네가 만드는 게 빠르고 더 정확할 수 있어.”
“그… 그럴까요?”
끄덕끄덕.
“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태리는 안무를 창작해 보라는 말에 기분이 엄청 좋은지 얼굴이 싱글벙글했다.
“어우야… 또 우리를 얼마나 괴롭히려고 그러지. 암담하다, 암담해.”
“이영주 너, 두고 보자. 피디님이 댄스는 나한테 전권(?)을 줬으니 못 따라오기만 해봐. 벌칙이야, 벌칙.”
‘이야, 대단하네. 1년 반밖에 안 된 그룹이 왜 이렇게 완성도가 높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이태리를 중심으로 포메이션이 흐트러지지 않는구나. 얼마나 애들을 들들 볶았는지 알겠어. 아무튼, 든든하다.’
“자, 다음 C파트를 할 멤버는 김주리.”
“꺄아아… 엄마야…….”
“아오, 저 호들갑 진짜! 확…….”
“아, 왜요! 너 잘나가는 데 보태준 거 있어요?”
‘왜 이렇게 귀엽누. AI야, 김주리 능력치 좀 얼른 띄워봐라.’
[띠링…….]
===[간편 분석]===
1. 기본 사항 (중요)
―키 : 170cm / 몸무게 : 55kg / 시력 0.8(좌우) / 체력 C+ / 근력 B / 민첩 C / 지력 C+
2. 사용자의 요구로 상대 개체와 교감을 나눌 시 유용한 분석 내용은 생략됩니다.
3. 사용자 요구 반영 분석 사항 (마이너 사항)
―가창력 : C+ (B) / 댄스 : C+ (B+) / 언어 능력 B (B+) / 연기력 B+ (A) / 예능감 A (A+)
#지수는 어빌 (포텐)로 표시됩니다.#
(요약) 해당 개체는 예능감과 연기력 수치가 높다. 특히 밝은 성격으로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능력을 타고남. 특유의 친화력으로 예능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음. 연기력도 준수한 상태라 배우로도 기대되는 인재임.
긍정적인 성격과 높은 자존감으로 신경을 덜 써도 알아서 커가는 스타일로 보임. 참고로 5분 간편 분석은 통계학적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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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김주리는 당장 방송에 풀어놔도 한몫 단단히 할 인재잖아? 클로버즈 얘네들 왜들 이러지? 미쳤는데?”
강전기는 멤버들의 뛰어난 능력치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