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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드디어 방송 시작입니다.
하지만 내일은 죄송하게도 휴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축분이 없는데 내일 멀리 상가집을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내일 퇴근후 울산 다녀오면 연재가 불가능할것 같네요.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리 좀 비축 좀 해놓을껄 그랬네요. ㅠㅠ
오늘도 넷플릭스에서 게으름 피우다가..ㅠㅠ
첫번째 경연
「걸그룹 4차 대전」의 MC는 꽃미남 아이돌 출신 예능 천재 심해철이었다. 그는 잘생긴 외모와 정반대인 돌아이 같은 캐릭터로 걸그룹 오덕후였다. 그는 비록 SSJ 출신이었지만, 다른 회사라도 그의 기준에 들어오는 괜찮은 걸그룹이 있다면 홍보도 많이 해주고 팬처럼 활동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모든 프로듀서의 얼굴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아 MC가 특정 회사에 치우쳐 편향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음,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연예인은 연예인이네. 어쩜 저렇게 나이 먹고도 잘생긴 거지? 어쨌거나 심해철이라면 믿을 만하지.’
그리고 옆에 같이 따라 들어오는 사람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상균이었다. 그는 유머 감각이 남달라 개그맨을 해도 충분히 합격했을 것 같은 사람으로, 실상은 심해철과 비슷한 돌아이였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책이 있었기 때문에 적절히 수위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MC들은 진짜 잘 뽑았네. 이건 MC만 봐도 재미있겠다. 기민이 형이 진짜 신경 많이 썼구나.’
MC들이 들어오고 나서 각 소속사의 걸그룹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다들 경연 복장을 하고 들어오는지라 의상의 디자인과 색상이 아주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오른쪽 MC석으로 들어간 두 남자가 시트지를 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가 아이돌이 된 지 오래, 지망생들만 줄잡아 100만 명! 그 치열한 관문을 뚫고 한 해에 새롭게 데뷔하는 걸그룹은 평균 40팀! 그중 대중의 주목을 받는 팀은 10%에 불과하다.”
“1세대 핑키, SUS 2세대 소녀세븐, 카밀리아 3세대 마이하트, 네임드로즈로 대변되는 케이팝의 슈퍼 걸그룹의 계보! 이제는 4세대들의 시대가 왔다. 한날한시에 동시 데뷔! 각 소속사의 여덟 팀과 그들을 프로듀싱하는 프로듀서들의 처절한 전쟁이 펼쳐진다. 「걸그룹 4차 대전!」”
장엄한 심포니 음악이 녹화장을 강타했다.
무대 오른쪽 어두운 공간 속에 은은한 조명이 비추며 여덟 명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총 여덟 명의 전문 심사위원단으로 꾸려진 초호화 게스트!!”
그다음 바로 프로듀서들이 있는 자리에 핀포인트 조명이 내려왔다.
“4차 대전에서 각 팀의 프로듀싱을 맡게 될 역대 최고의 초호화 프로듀서 군단!”
음악이 강렬한 비트로 바뀌며 카메라가 중앙을 클로즈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전 심사를 통해 걸러진 4세대 새로운 걸그룹을 소개합니다. 먼저! 클로버즈!”
중앙 왼쪽 하단에 불이 들어오며 그곳에 있는 다섯 명의 클로버즈가 팬시한 교복 스타일의 복장으로 자신들의 트레이트 마크인 시그니처 포즈를 취했다. 무대 중앙 화면에는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그룹의 프로필 사진이 떠올랐다.
‘오! 멋지다. 역시 전대물 콘셉트!! 임팩트 있어. 허둥대지 않는 걸 보니 일찍 와서 제작진들한테 먼저 교육을 받았나 보네.’
그 후 정상균이 걸그룹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고 있었다.
“나인테일! 라라걸즈! 글로리아! 퓨리틴! 핑크엔진! 레몬캔디! G파워!”
호명된 그룹은 다들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크… 핑크엔진은 역시 외모가 넘사벽이군. 참 누가 뽑았는지 대박이야. 보기만 해도 흐뭇하네. 컥… 레몬캔디 애들도 미친 듯 귀엽잖아?’
강전기는 화면으로 송출되는 영상을 보고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박수를 치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이렇게 신인 걸그룹 여덟 팀과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각 소속사의 명예와 4세대 차기 걸그룹의 왕좌를 놓고 격돌합니다. 채널 고정어어엉!”
다시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이 스피커를 찢을 듯 울려 퍼지고 천정의 조명들이 현란하게 번쩍이면서 무대를 비추고 있었다.
“컷! 수고하셨습니다. 불가사의하게도 NG를 한 번도 안 내고 한 방에 오프닝을 끝났네요. 잠시 무대 세트를 바꾼 다음 다시 촬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정석 책임 피디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NG 없이 가는 것도 이게 다 MC 실력 아닙니까? 하핫…….”
심해철이 정상균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어라?’
강전기는 순식간에 끝나는 촬영에 얼이 빠진 것 같았다. 최소한 소개라도 할 줄 알았는데 참가 그룹 이름만 호명하고 그냥 말 그대로 오프닝 장면만 찍은 것이다.
아마도 이런 장면들이 조각조각 편집돼서 나올 거라고 추측만 하는 상황이었다. 뮤직넷 오디션 영상 보면 찍는 건 단순한데 진짜 전개가 스피디하고 화면 전환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다들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아이돌 메이커」 때보다 외모 평균이 훨씬 높은데?’
출연 멤버들은 각 기획사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훈련시킨 데뷔 조라 그런지 외모가 「아이돌 메이커」와 비교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렇게 상념에 빠져있는데 옆으로 누가 다가왔다.
“일렉케이 프로듀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까 우리 애들하고 핑크엔진이 거의 같이 소개되더라고요. 보셨죠?”
카오스 ENT에서 퓨리틴을 맡은 브라이언 정이었다. 그가 강전기의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방금 호명한 순서가 온라인 인지도 순인 건 아세요?”
“아, 그랬나요? 몰랐네요.”
“꼴찌가 가장 앞에 나온 클로버즈고 가장 높은 게 SSJ의 G파워네요. 퓨리틴하고 핑크엔진이 비슷하고요.”
“사전 인지도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아직 애들 실력도 모르잖아요?”
“하하… 그렇죠. 누가 치고 올라갈지. 누가 떡락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죠.”
“준비 많이 하셨나 봐요?”
“많이는 했는데… 다른 팀들이 얼마나 잘할지 그게 문제죠. 피디님 애들은 열심히 하던가요?”
“다들 몰입해서 하던데요. 아무래도 데뷔 무대가 이런 방송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엄청난 기회잖아요?”
“그렇죠. 휴… 에휴…….”
“브라이언 피디님, 무슨 걱정이라도…….”
“아… 아니에요. 그냥 걱정이죠, 뭐.”
‘뭐야, 싱겁긴?’
브라이언 정과 같이 프로듀서들이 모인 대기실로 들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실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방송국의 피디 한 명이 앞으로 나와서 오늘 녹화가 진행되는 순서를 알려주었다.
먼저 1화에서는 각 회사에서 사전에 녹화했던 영상들이 소개된다. 그룹 소개 영상과 사전 인터뷰, 그들의 짧은 군무가 스피디하게 편집돼서 나올 예정이었다. 그룹 소개와 더불어 비밀스러웠던 프로듀서 소개도 함께 이루어지고 맛보기로 데뷔곡 녹음과 연습하는 모습이 나올 예정이었다.
오늘 찍는 것은 방송 2회 차에 나올 데뷔곡 경연이었다. 천 명가량의 관객을 연령대별, 직업별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선별하고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여섯 시부터 경연이 녹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경연이 종료된 후,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와 관객 평가 점수가 공개돼 온라인 투표 점수를 제외한 중간 순위가 즉석에서 결정되고, 3회 차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1주일간의 온라인 투표가 종료되면 세 가지의 점수를 합한 최종 순위가 가려지는 방식이었다.
오후에 있을 리허설 전까지는 그룹 멤버들만 녹화장에 모여 서로 소개하고 토크를 진행하고 촬영은 오후 세 시 삼십 분까지 진행되며, 녹화가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결정된 경연 순서대로 리허설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확실히 몇 년간 오디션을 계속 찍어온 짬이 있어서 그런지 거의 기계들처럼 촬영이 톱니바퀴 물리듯 딱딱 맞아떨어졌다. 설명하는 피디도 경험이 많은지 일정을 막힘없이 줄줄 읊어갔다.
“잠시만요. 경연 순서는 어떻게 되는 거죠?”
김찬기 프로듀서가 순서가 궁금한지 피디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이런 경연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본능적으로 경연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네, 일단은 사전 인지도 역순으로 경연이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1번은 클로버즈가 되는 거죠. 뭐, 일단은 입니다.”
자꾸 말꼬리를 흐리는 거로 봐서는 막판에 뭔가 숨겨놓은 게 있는 것 같았다. 핑크엔진은 아무리 일렉케이 프로듀서 때문에 어그로가 심하게 끌렸다고 해도 애초에 외부로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G파워나 레몬캔디에게 인지도가 밀린 상태였다.
그래도 초반에 거의 꼴찌 수준이었던 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상태이긴 했다. 그나마 방송에 출연한 적 있는 레몬캔디가 여초의 시원치 않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G파워와 비슷한 인지도를 보여주었다는 게 성과라면 성과랄까?
반면에 그룹과 소속사 이름까지 처음 알려지는 클로버즈는 거의 듣보잡 수준의 처참한 인지도였는데 지하실을 뚫고 하수도급 레벨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다른 그룹들은 해당 소속사 가수라도 알거나 최소한 소속사 이름이라도 들어봤지만, 아예 소속사도 처음 듣는 곳이고 그룹은 더욱더 베일 속이었다.
그래도 외모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인지도만 최하지만 실제로 보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 * *
한편, 인트로 촬영이 끝나고 MC와 걸그룹들은 옆에 있는 작은 세트장으로 이동해서 서로 소개하는 영상을 찍고 있었다.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라 그런지 다들 어색하고 서먹서먹해하고 있었다. 녹화가 시작되었다는 사인이 떨어졌지만 MC들이 입장하지 않아서 더 뻘쭘함을 느끼고 있었다. 제작진들이 이런 장면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편이었다.
“안녕…….”
약간 인싸 기질이 있는 김인하가 옆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고 있는 레몬캔디 멤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까 무대에서 서로 멀리서 보긴 했는데 인사는 아직 못 한 상황이었다.
“어? 언니… 우리 같이 데뷔하는구나.”
“언니이…….”
갑자기 레몬캔디가 우르르 일어나더니 김인하에게 달려들었다.
“그래, 잘들 지냈어?”
김인하는 「걸즈 스쿨」 촬영 시 다른 참가자들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레몬캔디 멤버들에게는 은인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악마의 편집 때문에 8위로 탈락하는 날, 모두 다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흘린 기억이 생생했다.
‘언니, 넘 보고 싶어써여. 흑…….’
레몬캔디의 막내 공소연이 막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김인하에게 안겨왔다.
‘울지 마, 소연아. 예쁘게 한 화장 지워져. 연습은 많이 했고?’
‘네, 진짜 열심히 했어요. 언니는 어때요?’
‘나는 오히려 더 잘된 것 같아. 정말 나한테 딱 맞는 팀을 찾았지.’
김인하가 핑크엔진 멤버들을 쓱 훑어보며 공소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나서 모두 제자리에 앉았는데 김인하가 반대편에 앉은 카오스 ENT 퓨리틴 멤버 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손을 들어 인사했다.
“미연이 언니, 안녕? 카오스로 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여기서 또 이렇게 보내요?”
“어, 그래. 오랜만이다. 너도 드디어 자리를 잡았구나?”
퓨리틴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손미연이 차가운 눈으로 김인하를 쳐다보았다. 인하도 마찬가지로 인사만 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었다.
둘은 같이 3년 전 더블케이에서 네임드로즈 데뷔 준비 조였다. 손미연은 네임드로즈의 메인 보컬 라미에게 밀려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김인하는 데뷔 조에 들었다가 최종에서 미끄러진 케이스였다.
그들을 시작으로 연습생 때 친분이 있거나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멤버들의 아는 척이 시작되었다. 물론 무리에서 철저히 소외된 클로버즈나 연배가 좀 있는 나인테일 같은 그룹도 있긴 했다.
여기저기서 지방 방송이 들려와 소란스러워지자 무대 밖에 있던 MC들이 올라와 상황을 정리했다. 그들은 본인 소개를 멋지게 했다.
그러자 연습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심해철과 정상균은 그만큼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자 심해철이 손을 들어 연습생들에게 답례하고 정상균은 두 손을 펼치면서 그 자리에서 팽이처럼 빙글 돌았다.
“하하하…….”
“자… 드디어 이렇게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수!”
“와아아…….”
“같이 늙어가던 중년의 멤버들만 보다가 이렇게 갓 데뷔하는 친구들을 보니 정말 신선한 느낌이고 영혼까지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심해철 씨, 데뷔하신 지 20년쯤 되셨죠? 나이가 상당하시죠.”
“비정상균 같으니라고… 계속 잘 나가다가 무슨 20년이야. 나 데뷔한 지 15년밖에 안 됐어.”
“반올림으로 20년요.”
“그럼 당신도 반올림해서 40살이야.”
“큼… 어쨌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뮤직넷에서 새롭게 기획한 신개념 데뷔 전쟁 「걸그룹 4차 대전」입니다. 지금 각 소속사의 데뷔 조들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 갓 데뷔하는 분들이죠. 처음에는 신선한 거 빼곤 볼만한 게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금 보니까 그 생각이 완벽하게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우…….”
MC들의 칭찬에 장내의 분위기가 상당히 끓어올랐다.
“먼저 사전 인지도 1위를 달성한 SSJ 엔터테인먼트의 G파워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G파워입니다.”
“리더인 이유진 씨죠? 인지도 1위를 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솔직히 아직 보여드린 게 없지만, 모두 회사 관계자분들과 소속사 선배님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팀에서 노잼을 맡고 계신 건 아니죠?”
“리…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이거 봐. 농담인데 또 진담으로 대답하고 있잖아요? 뭐, 신인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좀 아는데요. 저 친구가 살짝 SSJ의 노잼 계보를 잇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물론 데뷔하고 다른 프로그램 나오고 경험이 쌓이면 이런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하하…….”
MC 정상균이 분위기를 풀려고 말장난을 하고 있었지만 G파워의 리더 이유진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진 상태였다.
“이제 방송에 처음 나온 애들인데 참 잘 놀려먹는다.”
심해철이 아슬아슬 선을 넘으려는 정상균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너무 짓궂은 남자 MC만 있어서 당황하셨나요?”
“나는 상균이 너랑 다르다니까? 내가 얼마나 착한데.”
“좀 조용히 하시고요. 이 MC들의 칙칙한 분위기를 날려버릴 수 있는 초특급 게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그게 누구죠?”
“그녀는 바로…….”
정상균의 손이 무대 밖의 한 곳을 가리켰고 모든 이의 시선이 그 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때 무대 밖 계단에서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한 긴 머리에 날씬한 몸매의 여인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MC와 걸그룹 멤버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
“대박…….”
한편, 프로듀서 대기실에서 옆방 녹화 상황을 대형 TV로 모니터링하고 있던 강전기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게스트를 확인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저 사람이 여기에 왜…….’
현 걸그룹 최강자 중 한 명인 네임드로즈의 리더 신디의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