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60화 (160/277)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자. 심심풀이로 캐릭터 투표한번 해봅니다. 대문에 걸어놨습니다.

세상에나 캐릭터 무지무지하게 나왔네요. 칸이 모자라서 대충 넣었습니다.

재미로 해보세요.(수정후 업로드 완료)

드디어 곧 경연 갑니닷!

첫번째 경연

‘저희가 언제 계약했었나요? 곡이 필요하시면 정식으로 오퍼 주세요. 개인 전화번호 주시지 마시고요.’

“…….”

‘이만 촬영이 끝난 것 같으니 저는 이만 대기실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럼…….’

네임드로즈의 신디는 비행기에서의 악연 때문인지 그다지 호감이 들지 않았다. 곡이 탐나면 정식으로 요청하든가 하지 막무가내로 자기 휴대전화로 보내달라는 게 말이 되질 않았다.

‘수아처럼 친한 사이도 아니고…….’

강전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핑크엔진이 있는 대기실로 이동하려는 찰나,

“저, 저기요. 잠시만요. 리부트 엔터로 연락하면 되는 거죠?”

강전기가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후… 제가 회사에 이야기해 놓을 테니 일정부터 잡으세요. 정식으로 드릴 테니까.”

“그, 그래요. 알겠어요.”

강전기는 신디가 자꾸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는 거 같자 결국엔 곡을 주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나중에 뵙겠습니다.”

신디는 자신의 행동이 민망한지 황급히 자리를 이동했다. 갑자기 신디가 일렉케이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행동하자 주위의 다른 프로듀서들이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눈만 껌뻑이는 중이었다.

기본적인 소개와 토크를 끝낸 핑크엔진이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경연 순서대로 리허설을 진행한 후 여섯 시부터 본 경연이 있을 예정이었다.

“애들아, 옆에서 지켜보니 맨 마지막 엔딩으로 경연 순서가 변경됐던데 어때? 괜찮은 거 같아?”

“말해서 뭐 하게요. 엄청 좋죠.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에게 임팩트 줄 일만 남았네요.”

“역시 레이카야. 든든해. 자신감도 넘치고…….”

강전기는 레이카를 보며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레이카는 존재 자체만으로 핑크엔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레이카의 높아진 자존감에 영향을 받았는지 핑크엔진의 다른 멤버들도 걸크러시+러블리 콘셉트에 맞게 자연적으로 도도하며 고급스러운 아우라가 발산되고 있었다.

그는 도시락을 깨작거리며 먹고 있는 최시유를 바라보았다.

‘뭐, 시유만 무난하게 하면 아무 걱정이 없을 거야.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된다.’

* * *

식사를 마치고 레몬캔디가 첫 번째로 리허설에 출격했다. 리허설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데뷔곡이기 때문에 해당 팀 관계자와 프로듀서만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강전기는 무대 밖에서 레몬캔디의 퍼포먼스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라이브와 군무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뭔가… 흐음…….”

그는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레몬캔디에게 아무 말 없이 담담하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잘했어, 애들아. 그 정도만 해도 탈락할 일은 절대 없을 거 같다.”

아무래도 레몬캔디 멤버들은 방송 경험도 있고 이런 경연에 대한 경험도 있다 보니 큰 실수 같은 건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전기가 느끼기에 뭔가 부족했던 게 사실.

“피디님, 저희 뭔가 유의 사항 같은 거 없나요? 오프닝 무대라 그런지 갑자기 긴장되네요. 평소보다 더 못한 거 같기도 하고…….”

“노래하고 춤은 별 큰 문제가 없었던 거 같아. 다만 레몬캔디만의 청량한 느낌이 다소 부족했던 거 같아.”

“아…….”

“은성이하고 민지는 왜 평소하고 다르게 그렇게 표정이 어색해? 평상시대로 해. 「걸즈 스쿨」에서 했던 대로 해봐.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에너지를 줘야지.”

“망, 망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같아요. 무대는 즐기라고 배웠는데…….”

차은성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아마 오프닝 무대라는 부담감 때문일 수도 있어. 그냥 예전 「걸즈 스쿨」 중간 평가라고 마인드 컨트롤 해봐. 너희 그때 웃고 떠들면서 퍼포먼스를 발표했잖아. 그때 다들 엄청 좋아했던 거 기억나지? 시청자들도 그렇고…….”

“네… 그때 너무 기분 좋았죠.”

“그래, 그때처럼 하면 돼. 그리고 너무 잘하려고 부담 갖지 마. 너희 데뷔곡만 발표하고 아이돌 그만둘 거야? 아니잖아. 초반부터 최선의 모습을 다 보여줄 필요 없어. 너희의 특유의 강점만 확실하게 보여주면 돼. 팬들에게 귀엽고 즐겁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힐링 그룹답게 말야.”

“맞아요, 우리 그때처럼 해봐요. 너무 긴장한 거 같아요.”

레몬캔디의 뇌색녀 이보경이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데뷔 활동 끝나면 내가 대표님한테 이야기해서 너희 진짜 여행을 보내줄 테니 그걸 한번 모두 상상해 봐.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여기서 여행 계획을 30분 동안 짜봐. 무슨 유럽 일주 같은 너무 거창한 거 말고…….”

레몬캔디의 데뷔곡 은 대학에 가기 전 친구들끼리 여름 여행을 「마지막 여름」떠나는 내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적절한 조언이었다.

“정말요? 피디님, 약속하셨어요?”

“그럼. 내가 그런 거 하나 못 들어줄까 봐? 내가 너희 대표님하고 엄청 친한 거 모르지?”

“피디님도 같이 가시는 거죠? 무조건 가셔야 해요.”

“응?”

강전기는 느닷없는 멤버들의 제안에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걸그룹과 놀러 가는 건 모든 남자가 꿈꾸는 스토리 아니던가? 그녀들과 재미있게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고 있었다.

“내가 따라가도 되려나?”

“피디님은 당연히 환영이죠. 저희가 저녁에 맛있는 것도 해드릴게요.”

‘크흑… 생각만 해도 좋다.’

그는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래, 너희가 원하면 그럴 수도 있지.”

“피디님. 무르는 거 없기예요?”

“아, 그렇다니까.”

‘나야 땡큐지. 이거야말로 일거양득 아닌가? 애들 긴장도 풀어주고 덤으로 놀러 가는 것까지…….’

레몬캔디 멤버들은 경연도 잊은 채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강전기는 그런 그녀들을 아빠 미소로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깨톡!”

그때, 성기호에게서 톡이 왔다.

[성기호 : 큰일 났다. 클로버즈 영상이 아직도 도착을 안 했대.]

[강전기 : 뭐? 너 어디야?]

강전기는 레몬캔디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구내 카페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기호를 찾아갔다.

“뭐가 어떻게 됐는데?”

“그게 사실은…….”

조금 있으면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드래곤 플라이 스튜디오에서 아직 영상 편집이 안 끝났다고 했다. 최대한 빨라도 다섯 시나 끝날 예정인 상황!

“젠장… 막판에 똥줄이 타네.”

“큰일이다. 우리가 영상에 너무 공을 들였나 봐.”

“됐고! 아무래도 리허설 끝날 때까지 도착 안 할 거 같으니 일단 영상 없이 리허설 간다. 넌 계속 연락해서 본방송에만 펑크 안 나게 해봐!”

“아, 알았어.”

강전기는 한정석 피디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마침 다른 팀들이 리허설을 마치고 이제 클로버즈의 차례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다.

강전기는 한 피디가 있는 안쪽 조정실로 찾아갔다. 마침 근처에 있던 조연출이 강전기를 막아섰다.

“어? 일렉케이 프로듀서님, 여긴 어쩐 일로… 지금 다른 팀 리허설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여기 오시면 안 되십니다.”

“야… 막내 피디야, 일렉케이 프로듀서님 오셨냐? 오셨으면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안내하는 막내 피디의 눈빛이 어? 이거 뭐지 하는 표정이었다.

“어서 오세요. 아직 영상 준비가 안 됐어요? 혹시 펑크 내는 거 아니죠?”

첫 경연이라 그런지 약간 날이 선 듯한 한 피디의 반응이었다.

“다섯 시쯤 끝나서 여섯 시 경연 시작 전까지는 도착할 거 같습니다. 이건 이 전무님이 알려주신 겁니다.”

“흐음, 그때까지 꼭 도착해야 돼요. 내가 진짜 예전 같았으면 다 뒤집어엎고 난리 쳤을 텐데… 일렉케이 님 얼굴 보고 참습니다.”

‘네가 무슨 내 얼굴을 보고 참냐. 기민이 형 때문에 참는 거지.’

“네, 피디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큰 문제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마이크 좀 써도 될까요?”

“쓰세요, 여기…….”

화면에는 무대에서 댄스 포메이션을 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클로버즈가 보였다.

“클로버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 박사입니다.”

“어? 피디님?”

“어? 피디님이다!”

“야! 강 박사님이지.”

“아… 맞다.”

“아직 영상이 준비가 덜 된 관계로 제 지시에 맞춰서 리허설을 하시면 됩니다. 할 수 있겠죠?”

“네에!!”

‘후… 바쁘다, 바빠. 이거 꽤나 힘든데?’

첫 번째 경연자인 레몬캔디 대기실로 돌아온 강전기가 한숨을 내쉬며 멤버들을 쭉 둘러보았다.

“어?”

그의 눈에 방전된 것처럼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공소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연아! 왜 그래? 어디 아파?”

“피디님. 아, 아니요. 그냥 아까 여행 계획 짜느라 말을 많이 했더니 힘에 부쳐서요.”

“어이구, 또 시작이다. 저 체력 민폐녀! 저거 진짜 큰일이야. 저 고질적인 저질 체력!”

“피디님, 어쩌죠? 얘 골골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요.”

강전기도 「걸즈 스쿨」 열혈 시청자였기 때문에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병약 미소녀 공소연은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그런 모습을 보여주곤 했으니까.

“공소연, 일어나 봐. 내가 마사지해 줄 테니까.”

“피, 피디님이요?”

“그래, 내가 군대에서 피로 해소 마사지를 배웠거든. 10분만 받아도 아주 즉효야.”

“해주세요. 정신 못 차리면 큰일 날 거 같아여.”

“오키!”

‘안마 스킬 ON!’

강전기의 망막에 피로도 부위가 쭉 펼쳐지고 있었다.

[띠링, 해당 개체는 과도한 육체 사용으로 인해 피로가 전반적으로 누적되어 있습니다.]

‘허어…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네. 온몸에 피로가 쌓였잖아?’

그는 공소연을 의자에 앉혀놓고 목부터 어깨, 등, 팔까지 빠르게 안마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피디님, 너무 시원해여. 구름 속을 둥둥 떠가는 거 같아여.”

“하하, 시원하지? 이게 바로 전문가의 손길이야.”

“네, 피로도 막 풀리는 거 같아여.”

“피디님, 저도요. 저도 해주세요.”

“저도요!”

공소연이 너무 좋다고 하자 차은성과 남민지 개그 듀오까지 옆에서 줄을 섰다. 결국 세 명을 전부 다 마사지해 주고 나서야 모든 준비가 끝났다.

‘흐미, 이러다 내가 죽겠다.’

* * *

다섯 시 삼십 분이 되고 천 명의 관객이 입장을 시작하고 있을 무렵. 각 소속사의 피디들이 하나둘씩 모니터링실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강전기의 왼쪽으로는 라라걸즈의 프로듀서인 김찬기가 자리를 잡았고 오른쪽으로는 하늘기획의 장준일 대표가 앉아있었다. 그의 정면에는 브라이언 정과 헨리 피디가 위치하며 가운데에는 간지(GAN-ZI) 프로듀서와 스모킹독이 그리고 그 옆에는 대원기획의 한수호 피디가 앉아있었다.

“강전기, 어떻게 하냐? 네 팀이 오프닝이네? 얘네들 쫄아서 제대로 하겠어? 후후후…….”

“그렇게 바꾸라고 프로듀서님이 미리 시나리오를 짜주신 거 아녜요?”

“그럴 리가 있나? 우리 애들이 얼마나 힘들게 연습해 온 애들인데? 눈치가 하나같이 귀신같아요. 말을 안 해도 척척이야.”

간지 피디가 강전기를 바라보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간지 피디! 그 웃음이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

강전기는 그녀를 담담하게 응시하며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

“아까도 엄청 바쁘게 왔다 갔다 하던데? 그러길래 욕심을 내질 말아야지. 한 팀도 케어하기 벅찬 마당에 두 팀씩이나 책임진다고? 너무 자신을 과신하는 거 아닌가?”

‘두 팀이 아니고 세 팀이다, 이놈아.’

“아… 참, 나. 헨리 피디님, 피디님 애들이나 잘 챙기세요. 남 신경 쓰시지 마시고요.”

“뭐! 뭣?”

헨리 피디는 당장에라도 일어날 기세로 눈을 부라렸다.

‘네가 노려보면 어찌할 건데? 확 그냥! 미국이었다면 넌 그냥 뒤졌다. 하이 킥으로 콱!’

“헨리 피디… 아버지처럼 뇌졸중 오기 전에 관리 잘해라. 그렇게 화내지 마. 그러다 혈관 터져.”

“큭…….”

강전기 옆에 앉은 김찬기가 헨리 피디를 보며 혀를 찼다.

“자…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스태프가 드디어 촬영 시작을 알렸고 모니터링 룸에 무대 영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벌써 무대 앞으로 천 명의 스탠딩 관객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와… 진짜 사람 많다.”

프로듀서들이 감탄성을 터트리는 가운데 톡을 보던 강전기가 옆에 앉은 하늘기획 장준일 사장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 영상 도착해서 스태프한테 넘겼다고 하네요.’

‘휴, 다행이네요. 늦지 않아서…….’

‘애들이 리허설대로 정확하게 해내는 것만 남았어요.’

무대에서는 웅장한 음악이 나오며 두 MC와 스페셜 게스트인 신디가 무대 중앙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