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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이제 방송이 나가고 두번째 경연이 시작됩니다.
첫 방송 걸그룹 4차 대전!
편곡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미 저녁이 되어있었다. 역시나 작업을 시작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강전기는 의자에서 일어나 굳어있던 몸을 풀기 시작했다.
‘으아, 피곤하다. 벌써 일곱 시네?’
이제 슬슬 나가봐야 할 시간이었다. 그는 블루비를 만나 술을 한잔하며 미래를 설계할 생각이었다.
‘이화가 잘 처리했을까?’
깨톡!
이화에게서 온 톡이었다. 화면을 열어보니 첨부 파일만 덩그러니 도착해 있었다.
그는 녹음실을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애마에 탑승한 후 블루투스 스피커로 해당 녹음 파일을 실행시켰다. 그의 스피커에서는 블루비와 헨리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다인기획 대표실. 뇌졸중 후유증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회사를 이끄는 헨리 프로듀서였다.
“어라? 어쩐 일이야. 이렇게 단체로 찾아오고?”
일곱 명의 블루비 멤버 전원이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다.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그래, 그게 뭔데?”
헨리 피디의 말투에는 뭔가 짜증이 묻어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자신이 공들여 프로듀싱한 글로리아가 꼴찌를 한 터라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사실 그는 불편한 정도가 아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태였다. 삑사리를 낸 메인 보컬은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낸 상태였다.
“나 바쁜 일 있으니까 간단히 이야기해 봐.”
“피디님!!”
팀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는 다혈질의 정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헨리의 태도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지 벌써 뚜껑이 열린 것 같았다.
“정아야, 조용히 좀 해.”
수아의 묵직한 한마디.
정아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화도 오랜만이네? 얼굴 흉터는 좀 어때? 차도가 좀 있어?”
“별로요.”
다른 사람이 말했는데 오직 이화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거는 헨리였다. 그의 눈은 음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이화에게 은근히 찝쩍거리곤 했다.
“흐음. 그래도 몸조리 잘하고. 알았지?”
이화는 헨리의 말을 듣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으윽, 이년이 지금까지 오냐오냐해 줬더니 건방이 어주 하늘을 찌르는구만. 자기 처지도 모르고…….’
헨리 피디의 얼굴에 명백한 비웃음이 떠올랐다. 마치 마음대로 하라는 듯!
“그래, 할 말이 있다고?”
“저희 활동 쉰 지 5개월이 넘었어요. 처음 한두 달은 그렇다 쳐도 5개월은 너무하지 않나요?”
“개인 활동을 시켜주려고 해도 수요가 있어야지. 안 그래?”
묘하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이었다.
모두의 눈에 쌍심지가 켜졌다. 특히 정아는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다른 회사들은 없는 자리에도 잘만 꽂던데 능력이 없는 거 아니구요?”
수아도 더는 못 참겠는지 직설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닌데? 넣으려고 해도 약하다고 다 까이는데?”
“아닌 거 잘 알아요. 지금 글로리아 애들 관리한답시고 직원들이 다 거기 동원돼 있잖아요!! 제로쿨 쪽으로도 저희 매니저들 붙이셨고요!!”
이번엔 리나까지 흥분하며 헨리에게 따지듯 물었다.
“제로쿨은 바쁘잖아. 글로리아는 경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고……. 선배니까 이해 좀 해야지. 안 그래?”
아닌 게 아니라 남자 아이돌 제로쿨은 그럭저럭 터지는 중이었다.
“매니저하고 관리 팀 얼른 복귀시켜 주세요. 저희 활동할 거예요.”
“허… 지금은 여력이 없다고! 경연 때문에 짜증 나 죽겠는데… 아오.”
헨리는 이제 명백하게 짜증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제 경연했다던데 어디 1등이라도 하셨나 봐요?”
수아가 입꼬리를 쓱 올리더니 팔짱을 끼며 말했다.
“…….”
“왜요. 저희 전담 팀 다 데려가셨으면 결과라도 좋아야 보람이 있을 텐데 말이죠.”
“아니면, 인력 좀 충원하든가. 맨날 뭐 하는지 진짜 모르겠어. 그렇다고 영업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야.”
“내 말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그때!! 헨리 피디가 쾅 하고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이, 씨!! 그만 좀 해라. 야! 내가 여기 이사야. 곧 너희 대표 될 사람이라고!”
“그래서요?”
“뭘 제대로 하는 게 있어야 대표라고 인정을 하든 말든 하지. 진짜로!”
멤버들도 주눅 들지 않고 헨리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지금껏 쌓인 게 많은지 전혀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그, 그만! 이 쌍X들이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떼로 몰려와서 지랄들이야!”
사무실의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고 말았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저희한테 욕하신 거예요?”
“그, 그게…….”
헨리 피디도 나름 유학파인데 체면이 있지, 자기가 생각해도 욕은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화가 다리를 꼬면서 웃기지도 않는다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자 뚜껑이 열릴 정도로 피가 거꾸로 솟았다.
“전 대표님은 진짜 잘해주셨고 큰 소리 한번 안 내셨는데… 와… 진짜 어이없다.”
“그러게. 어려운 회사에서 대표님만 믿고 왔는데, 대표님은 건강 때문에 은퇴하고 우린 이제 쓸모없다고 토사구팽되는 거야?”
“다들 조용히 해봐. 잠깐만요, 이사님. 활동시켜 달라는 게 욕먹을 일이에요?”
수아가 냉정한 눈으로 헨리를 보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헨리는 수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화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아무리 얼굴에 큰 상처가 나고 마스크로 가리고 있었지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조금도 줄지 않은 상태였다.
“이사님!”
“조용히 해! 일단 알았으니까 좀 있어봐. 경연 좀 끝나고 생각해 보자고.”
“저희 6인조로 복귀할 거예요. 이화랑 이야기 끝낸 거예요. 이화는 치료해야 하는데 저희가 손가락만 빨 순 없잖아요.”
“이화 없으면 죽도 밥도 안 돼!!”
수아의 복귀 강행 발언에 이화 없인 절대 안 된다는 헨리의 의견이었다. 점점 더 분위기가 더 격양되고 있었다.
갑자기 이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화는 위에서 아래로 헨리를 훑어보았다.
“일렉케이 프로듀서라면 6인조로 활동해도 될 만한 곡을 만들어줄걸요?”
“그래, 수아 언니. 언니가 소꿉친구잖아. 말 좀 해봐. 응?”
이화가 하는 말에 모두 동조하고 있을 때, 헨리는 굴욕감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그놈의 일렉케이!!
저번에 블루비 신곡 때도 열 받게 하더니, 경연에서조차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자신의 글로리아는 꼴찌로 잘못하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이렇게 단체로 몰려와서 또 그 이름을 들먹거리다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맹렬한 분노와 질투심이 솟아났다. 그리고 이화의 저 차가운 눈은 수컷으로서 그를 미치게 하였다.
쾅!
다시 한번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는 헨리였다.
“꺼져…….”
“네?”
“다들 꺼지라고…….”
이성을 상실한 헨리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꺼지라니요? 지금 이 자리에서 복귀 약속을 해주든지, 계약 해지를 해주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수아도 솔직히 계약 해지 발언까지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렇게 물러섰다간 정말 1년은 그냥 그대로 쉴 것 같아서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헨리는 간이 금고로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블루비의 전속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그의 손이 약간 떨리는 것 같았다.
‘이 시팔! 더럽게 말도 안 듣지. 이년들은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어. 후아… 이렇게까지 나의 권위에 손상을 받으면서까지 잡을 필요가 없어. 어차피 1년 있으면 재계약인데 이년들이 순순히 해줄지도 모르겠고, 이화 년도 얼굴이 저리 돼서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제로쿨하고 글로리아 잘 키워서 블루비 이상의 대박을 내면 된다!’
헨리는 그렇게 과감한 판단을 내리고 블루비의 계약서를 쫙쫙 찢기 시작했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왜? 계약 해지해 달라며? 지금 해지됐으니 꺼지라고.”
“이사님!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그냥 답답해서 해본 말이잖아요?”
수아도 열 받았는지 핏대를 높이며 이야기했다.
“야, 됐고! 너희는 이제 자유의 몸이니까 얼른 짐 빼서 나가. 당장!”
“익…….”
수아가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했지만 이화가 팔을 들어 그녀를 말리고 있었다.
“그만해, 언니. 차라리 우리가 관두자.”
“그렇게 된 거야. 헨리 피디, 이 나쁜 새끼. 뱀 같은 눈으로 우리 이화나 맨날 쳐다보고…….”
수아는 열 받는지 잔에 있는 소주를 단번에 마셨다.
“천천히 마셔. 몸에 안 좋아.”
식당에 도착해서 자초지종을 들은 강전기가 수아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 찢었다는 계약서는?”
“여기.”
이화가 자신의 핸드백을 손으로 툭툭 쳤다. 그걸 본 강전기의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오케이. 법률 자문받고 정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자고…….”
강전기가 이화에게 아주 잘했다고 하면서 윙크하며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날렸다. 이화는 마스크로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눈의 모양으로 볼 때 기쁘게 웃고 있는 것 같았다.
“하아… 하루아침에 자유의 몸이 되긴 했는데, 무적자 신세가 됐네. 갈 곳 없는 속 빈 강정…….”
“에헤이… 속 빈 강정은 아니지. 그룹이라는 게 혼자 잘나서 되는 건 절대 없어. 내 경험상.”
“괜찮아. 위로 안 해줘도 돼. 뭐 어떻게든 되겠지. 후후…….”
수아가 자조 섞인 표정으로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내가 곡 하나 써줄 테니 복귀하자.”
“뭐? 진짜로?”
별안간 수아가 강전기의 얼굴을 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수아도 이런 식의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일부러 강전기에게 전화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 어떻게 하느냐면…….”
강전기는 블루비 멤버들에게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자기가 잘 아는 형이 운영하는 소속사에 잠시 적을 두고 컴백 준비를 한다. 블루비의 상표권과 곡의 소유권 이용 협상이 끝나면 곧바로 컴백하는데 목표는 7월이며, 잠정적으로 6인조로 복귀할 예정. 또한 복귀하기 전 리부트로 이적하는 것으로 계획을 말해줬다.
‘사실 기민이 형이랑 새로운 걸그룹 전문 회사를 론칭할 작정이지만 말이지. 흐흐…….’
“전기야! 정말 그렇게 해도 돼?”
“해도 되지. 너희는 명색이 음방 올킬 1위 아니냐. 물론 실제 무대는 서지 못했지만…….”
“와… 오빠, 정말이에요? 그게 오빠가 그냥 그렇게 결정하면 끝나는 거예요?”
옆에 있던 리나가 흥분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럼, 당연하지! 오빠가 누구니.”
강전기가 어깨를 쭉 펴고 아주 거만한 눈빛으로 리나를 쳐다보았다.
“작곡 천재 빌보드 1위 작곡가 일렉케이!”
“고렇지!! 그거거든! 하하하, 잠시만…….”
강전기는 스마트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시작했다.
“…예, 형. 그렇게 됐어요. 잠시만 받아주시고요. 법률 자문 좀 해서 예전 이름하고 노래 그대로 쓸 수 있게 협상만 해주세요. 신곡이랑 그런 건 제가 준비할게요. 네, 네. 예, 들어가세요, 형…….”
“뭐야? 누군데?”
“다이아 엔터 최대 주주 형님이셔.”
“다이아 엔터? 거기 KM미디어 산하 기획사잖아. 그… 뭐야, 레몬캔디인가? 게네들 있는 회사일 건데?”
“맞아. 그 형님이 KM미디어 최대 주주기도 해. KM 그룹의 3남이야. 기민이 형이라고…….”
“에에? 진짜로?”
“형 동생 하는 친한 사이야. 그래서 내가 이번 경연에서 다이아 엔터 레몬캔디도 프로듀싱하잖아. 아, 참 이건 비밀이다. 아직 공개가 안 돼서…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거야. 스포일러 하면 큰일이다.”
“그건 알았고, 진짜 우리 이적하는 거지? 컴백도 하는 거고?”
리나의 질문에 강전기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묵묵히 끄덕이고 있었다.
“와아… 기분 안 좋았었는데 한 번에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네. 하하…….”
수아도 일이 쉽게 이렇게 잘 풀릴지 몰라서 허탈한 웃음을 짓다가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하지만 이 순간 가장 기쁜 이가 있었으니, 이화에게 임무를 주고 헨리 피디의 자존심을 건드려 폭발을 유도한 강전기였다.
‘섹시 원톱 케이팝 걸그룹을 그냥 줍줍해 버렸잖아. 어우… 달다. 꿀처럼 달달하네. 헨리! 땡큐… 아리가또네. 이제 이화 얼굴만 회복되면 끝이군. 큭큭… 방송 끝나면 바로 컴백 각이다. 세뇨리타가 너무 아까우니 적당히 주물러서 비슷한 자기 복제곡을 만들어야 하겠어. 뭐, 어때. 내 곡 내가 표절한다는데, 큭큭…….’
그렇게 위로하러 갔다가 축제를 즐기게 된 블루비와 강전기였다.
그렇게 그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었다.
* * *
다음 날 빠개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사무실에 도착한 강전기는 연습실에서 핑크엔진을 만났다. 오늘은 두 번째 경연에 쓸 곡을 들려주기 위해 모인 상태였다.
“여어… 잘 쉬었냐?”
“안녕하세요, 피디님!”
“어제 숙소에서 다들 정신없이 잤어요. 레이카만 빼고요.”
“레이카는 왜 안 자고 그러니?”
강전기는 다 알고 있으면서 의뭉을 떨었다. 레이카는 무표정하게 강전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레이카는 요즘 들어서 점점 더 남자 같아지는 느낌이었다. 처음 봤을 때의 약간 소녀소녀하고 여리여리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아마도 워머신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맞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긴 지구상에서 거칠 게 전혀 없는데, 뭔들 두려울까? 자기도 모르게 다 우습게 보이겠지.’
“그래, 너희 내일 체육대회 찍는다고?”
“네! 큰 체육관 빌려서 한대요. 에피소드로 나오나 봐요.”
“아기자기하고 좋네. 경연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거 또 찍어줘야지. 너희 「아이돌 메이커」 봤지? 거기 나오잖아.”
“네, 알아여. 그런데 뭐 하는지 궁금하네요. 종목이 뭔지 안 알려줘요.”
“흐음… 뭐, 어쨌거나 레이카는 거기 가서 조심해야지?”
“왜여? 피디님, 레이카 언니가 왜 조심해야 해요?”
“응, 시유야. 그런 게 있어. 레이카는 힘이 너무 세서 조심해야 돼.”
“킥… 하긴 레이카 언니는 힘이 좀 남다르게 세긴 해요. 병뚜껑도 맨손으로 잘 따고…….”
‘뭐야, 맨손으로 병뚜껑을 딴다고? 쟤 왜 저래? 안 되겠어. 체육대회 가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저번 경연 때도 점프를 너무 높게 해서 불안했어. 이상한 소리 나올지도 몰라.’
강전기는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렸다.
[마인드 컨트롤 오버로드 스킬 ON!]
워머신의 통제에 사용된다는 오버로드 스킬이 발동되었다. 레이카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인하와 시시덕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띠링… 메뉴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명령 하달
2. 능력 제어
3. 감각 공유
‘능력 제어!!’
별안간 레이카의 몸이 움찔 떨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