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83화 (18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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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헉헉... 간신히 세이프...

첫 방송 걸그룹 4차 대전!

[상암동 다이아 엔터 사무실]

[경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걸그룹 4차 대전」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여덟 개의 신인 팀들이 동반 출연합니다.]

[예에?]

다이아 엔터의 최은영 이사는 레몬캔디를 앞에 두고 정견을 발표하는 듯 유인물을 읽고 있었고, 테이블에 둘러앉은 레몬캔디는 당황한 듯 소리를 지르며 눈만 끔뻑끔뻑하고 있었다.

[서바이벌 끝났는데, 또 경연 나가요?]

경악하는 일곱 명의 레몬캔디 멤버들의 얼굴이 차례로 화면에 나왔다. 그러면서 일곱 명의 자기소개가 빠르게 이어졌다. 리더 정우리부터 막내 공소연까지 짧은 소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한 군무도 간단하게 플레이되었다.

‘와우… 비주얼 좋고… 역시 예쁜 애들만 모아놨다던 「걸즈 스쿨」 출신들답구나.’

강전기는 눈이 정화되는 레몬캔디의 외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MLB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드디어 난리가 났다.

―우리 노랑이들… 보구 시퍼쩌…ㅠㅠ

―레몬캔디 나왔습니다. 외모는 절대로 꿀리지 않죠?

―당연하죠. 완벽한 멤버를 뽑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습니까!

―아… 그런데 우리 아기들을 또 서바이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다니…….

―어쩔 수 없어요. 잘못하면 쓰나미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차라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지켜야죠.

―맞습니다. 우리가 지킵시다.

―그건 아는데 너무 가혹합니다. 경연이 장난 아닐 텐데요.

―일단 프로듀서가 중요합니다. 다이아 엔터에서 누구를 섭외했는지 궁금하네요.

―제발, 유능한 사람이길 빕니다.

역시나 이미 팬클럽화된 커뮤니티라 그런지 경연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인 코멘트가 많았다.

마침내 레몬캔디는 프로듀서를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해서 녹음실 앞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녀들은 이미 데뷔곡을 받아서 어느 정도 노래 연습까지 한 터라 자신들을 프로듀싱하는 사람이 빌보드 1위 작곡가 일렉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얼굴은 모른 채 일렉케이란 이름만 알고 있었고,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들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이 풀샷으로 화면에 잡혔다. 그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나오며 화면이 정지됐다.

[핑크엔진의 프로듀서 일렉케이가 왜? 도대체 무슨 일이…….]

레몬캔디 일곱 명이 일렬로 주르륵 서더니 강전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최민호)에게 꾸벅 인사했다. 천장 모서리에 달린 카메라의 시선으로 녹화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안녕하십니까! 레몬캔디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오해한 것을 인지한 일렉케이가 미소를 지으며 레몬캔디 멤버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래요, 어서 와요. 반갑습니다. 작곡가 일렉케이입니다.]

[에엣!]

[에?]

일곱 명이 동시에 옆을 보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놀라는 모습이 정면으로 화면에 잡혔다. 누가 봐도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여기서 피디들이 여러 가지 각도로 찍힌 영상으로 공들여 편집한 티가 났다.

[지… 지… 진짜예요?]

[에이… 이거 몰래카메라죠? 그쵸? 우리 미튜브 콘텐츠 찍는다고 또 속이는 거죠?]

차은성과 남민지가 몰래카메라 아니냐며 웃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왜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했나요?]

화면 속에 레몬캔디의 남민지가 홀로 인터뷰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게… 피디님이 너무 잘생기셔서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갑자기 신스틸러가 화면에 등장했다.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살균(?) 미소천사 막내 공소연이었다.

[프로듀서님을 보고 기분이 어땠나요?]

[…너무 신기했어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브이 자를 그리는 공소연이었다.

[뭐가 신기했는데요?]

[…보시면 아시잖아요. 갑자기 만화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생기셨는데… 헤헤헤…….]

충청도 출신이라 느릿느릿한 말투가 너무 귀여운 막내였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강전기가 녹음실에 혼자 앉아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실은 제가 이번 레몬캔디 데뷔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래서 그 인연이 이 프로그램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이아 엔터에서 프로듀서 제안을 해와서 승낙했습니다.]

[두 팀을 동시에 프로듀싱하는 게 가능한 것인지…….]

[네, 무슨 문제라도?]

마치 동네 마실 나온 사람처럼 편안한 얼굴로 대답하는 강전기였다.

[아, 아니… 경연인데 한 팀하고 두 팀을 맡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로 보이는데…….]

[별로요. 괜찮습니다.]

디씨아웃사이드 게시판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일렉케이 이 새끼 보자 보자 하니까 프로그램이 보자기로 보이냐?

―놔둬라. 자신 있나 보지.

―그게 아니라 저기 나온 간지 프로듀서나 김찬기 작곡가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인데 지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두 팀을 프로듀싱하는 거야?

―왜? 레몬캔디 걱정되냐? 아무렴, 빌보드 1, 2위를 동시에 석권한 작곡가인데 능력은 있겠지.

―경연 망치기만 해봐. 리부트 엔터 테러 간다.

―왜? 도시락 폭탄이라도 던지게? ㅋㅋㅋ

―어! 밥에다 내 소중이들 묻혀서…….

―개극혐이네! 게시판 관리자 뭐 하냐.

―레몬캔디 팬 같은데 MLB 커뮤니티로 가라. 너 같은 아재들이 수두룩하다.

―윽. 아재 군단 극혐!

―레몬캔디가 와서 그런가? 일렉케이의 패션이 뭔가 교회 오빠 스타일 아니냐?

―그러네. 댄디한 스타일이네. 이것도 어울리네.

―일렉케이 이 새끼, 레몬캔디에 흑심 품은 건 아니겠지?

―응, 미성년자들이야.

―일렉케이도 이제 스물네 살인가밖에 안 됐을걸? 몇 살 차이도 안 나.

―우연히 두 팀 담당하면서 옷 갈아입고 왔다고 미성년자를 탐하는 개새X로 몰리고 있는 빌보드 1위 작곡가.

반면, MLB 커뮤니티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오! 왜 우리 애들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지 드디어 비밀이 풀렸네요.

―와우… 뒤통수 얼얼하네요. 여기서 일렉케이가 나오다니!

―다이아 엔터 일 잘하네요. 설마 일렉케이를 섭외해 놨을 줄이야.

―감각 있네요.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묻히는 요즘입니다. 어그로를 빵빵하게 끌고 가는 작곡가 곡을 쓰는 게 백배 낫습니다. 이슈 되면 사람들이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

―여러분, 빌보드 1위와 2위를 동시에 한 작곡가입니다. 실력은 걱정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맞아요. 빌보드 1위 하기 전에 블루비 타이틀곡으로 음원 차트 올킬한 작곡가예요.

―레몬캔디 데뷔곡 진짜 궁금하네요.

―그 와중에 소연이 너무 귀엽고…….

―앨범 나오면 다들 구매하실 거죠? 음원은 몰라도 앨범은 1위 가야죠.

―그런데 일렉케이는 진짜 작곡가 하기엔 아까운 얼굴이네요.

―진짜 부러운 외모다. 하루만이라도 저 얼굴로 살아봤으면…….

의외로 아재들은 차분했다. 일렉케이가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안심한 모양이었다. 오히려 일렉케이를 섭외한 것을 칭찬하는 사람도 많았다.

[두 팀을 프로듀싱한다는 일렉케이, 과연 괜찮을 것인지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섭외하느라 죽는 줄…….]

인터뷰 공간에 이정수 대표가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이정수입니다.]

[어째서? 리부트 엔터에 일렉케이 작곡가가 있는 건지?]

[있으면 안 됩니까? 참 질문 이상하게 하시네.]

이정수가 욱하는지 테이블을 탕하고 치며 허리를 세웠다.

[사과드립니다. 이야기 좀…….]

[흠흠, 강소라 씨하고 프로그램을 같이해서 친한데, 방송에서 강소라 씨 편을 보고 나서 배우로 키우기 위해 만났습니다. 정작 본인은 배우에 관심이 없더군요. 그런데 우연히 그의 자작곡을 들었는데… 충격이었죠.]

[그냥 우연히 얻어걸린…….]

[어허… 참, 나… 우연이라뇨! 어떻게 보면 작곡가의 자질을 제가 제일 먼저 알아본 겁니다. 요즘 내가 말이야, MC 보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개그맨인 줄 알아요. 왕년에 내가 볼케이노를 프로듀싱한 천재…….]

삐―

[죄송. 너무 짜증 나서 편집했습니다. 마지막 한마디만 들어보죠.]

[제가 키운 거나 다름없지요. 하하하…….]

[그렇다네요. 질문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화면으로 미간을 좁히고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일렉케이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헐… 악마의 편집 무엇?’

한정수 피디는 여기저기 영상을 가져다가 마음대로 재밌게 편집해 놓은 상태였다.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한 여인이 인터뷰 룸에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모델 강소라입니다.]

[어쩐 일로 이곳에 오신 건지…….]

[저요? 댁들이 다짜고짜… 흐음… TSV 예능 프로그램 찍으러 왔다가 한정수 피디님한테 끌려왔습니다. 뭐 하면 되나요?]

강소라는 원래 예능이 이런 건가 하는 표정으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혹시 일렉케이라고 아십니까?]

[알죠. 요즘 유명하잖아요. 뉴스에도 나오고… 뮤직넷에도 광고로 많이 나오던데요? 무슨 프로그램 광고 같던데…….]

[에? 일렉케이가 동생분이시라던데…….]

[으응? 그게 무슨…….]

[우린 그녀에게 일렉케이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다. 5분 후…….]

[야, 이! 나쁜 새X야!! 강XX 너 죽X어.]

강소라는 엄청나게 열이 받았는지 목에 핏대를 세우며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너무 과격한 언사를 써서 뮤직넷 측에서 삐 소리로 소리를 순화해 내보냈다.

[저기요, 일렉케이 프로듀서. 누나한테는 왜 비밀로 한 거예요?]

[강XX 너 집에 오기만 해. 넌 뒤졌어!]

화면 바깥에서 강소라의 분노에 찬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핑크엔진 멤버들이 왜 그랬냐는 표정으로 강전기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김인하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피디님, 도대체 왜?”

“쓰읍… 말하는 걸 깜빡했어.”

정말이었다. 가족들은 미국에서 귀국하고 설날(구정)에 딱 한 번 본 게 다였다. 그때 누나들이 하도 말이 많아서 일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이다.

‘아… 큰일이네. 강소라가 발광할 텐데…….’

다시 화면이 바뀌고 소울퀸즈의 리더 김수진과 막내 한여름이 등장했다.

[일렉케이가 두 팀을 프로듀싱한다고 하는데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어째서죠?]

[그는 천재니까요. 우리와 곡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존의 상식을 전부 깼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람의 잠재 능력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어요.]

[솔직히 관짝으로 들어가는 소울퀸즈를 되살려 놓았다는 평이 있던데…….]

[어우… 원래 질문 이렇게 공격적으로 해도 되나요? 이 프로그램이 일렉케이 이름 팔아서 경연 프로그램 살리려 한다는…….]

삐―

[사, 사과드립니다.]

‘와… 요즘 엄청나게 바쁜 소울퀸즈 누님들이시네. 여름 씨도 오랜만이고……. 친히 또 이렇게 인터뷰까지 나와주시고 말이야.’

강전기는 화면에 아는 얼굴이 나오자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더군다나 자신에 대해 칭찬해 주는데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블루비의 수아도 잠깐 출연했다.

[동네 친구라던데… 일렉케이라는 걸 언제부터 안 거죠?]

[처음엔 안 믿었어요. 작년 가을쯤이었나? 곡을 하나 들려주더라고요. 그걸 듣고 너무 깜짝 놀라서 무작정 곡을 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탐나더라고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두 팀을 프로듀싱한다던데…….]

[본인이 가능하니까 하는 거겠죠. 원래 어렸을 때부터 싫어하던 것은 죽어도 안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벌써 일렉케이에 관한 이야기가 10분을 넘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방송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했다.

다음엔 다른 사람이 나왔다.

인터뷰룸이 아니라 화상 영상 통화 같은 느낌이 났다.

[안녕하세요? .EXE의 주우마입니다.]

화면에 나온 사람은 .EXE의 곡을 담당하고 있는 갬성 주우마였다. 그의 본명은 마우주! 그는 스스로 곡도 만들고 타이틀곡 제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질문 들어갑니다. 일렉케이 작곡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쓰읍… 그는 참 이상한 작곡가입니다. 처음 만나서 저에게 대뜸 음악에 힘 좀 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곡을 들려주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일렉케이 프로듀서는 천재 맞습니다.]

[그럼 두 팀을 맡는 것도 문제는 아니겠군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때, 갑자기 화면에 익숙해 보이는 얼굴이 쓱 하고 나타났다.

[에릭 씨, 안녕하세요. 일렉케이 프로듀서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형! 사랑해! 프로그램 잘하고… 파이팅!]

.EXE의 비주얼 센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위에 등극한 에릭이 손가락 하트를 화면에 뿅뿅 날려대고 있었다.

‘어우! 에릭 저 시키… 속 울렁거리게 멘트 뭐야…….’

갑자기 화면이 또 바뀌었다. 화질이 약간 안 좋아 보이는 영상이었는데 웬 외국인 여자가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Hi, K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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