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88화 (18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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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반반무가 아침 7시에 끝나서 바로 올립니다. ㅎㅎ

순위가 많이 올랐네요. 뭐 곧 떨어지긴 하겠지만요~

아침에 일어나서 악플테러를 살포시 삭제하고 다시 다음편을 쓰고 있습니다.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뜨거운 경연 반응!

드디어 노래가 끝나고 화면에는 팔짱을 끼고 오만한 표정으로 관객들을 쳐다보고 있는 클로버즈의 모습이 나왔다. 사람들은 화려한 영상과 퍼포먼스에 흥분하면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곡도 콘셉트에 딱 맞게 나왔어. 쌈마이 느낌이지만 사운드는 가볍지 않았고…….’

성기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친구인 강전기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별빛 속의 댄스」 같은 곡을 하룻밤 사이에 뚝딱 만들어내지? 진짜 미스터리야. 이게 말로만 듣던 천재인가?’

아직 핑크엔진은 나오지도 않았지만 레몬캔디, 클로버즈의 곡들은 당장에 차트 100에 들어가서 기존 그룹들과 경쟁해도 무리가 없는 퀄리티였다. 아무리 친구지만 이해가 잘 안 가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 뭔가 괴물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강전기가 성기호의 이상한 눈빛을 경계하며 말했다.

“아, 아냐…….”

“관객들 난리 났다, 난리 났어.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도 이렇게 팬티에 지릴 정도인데… 얼마나 충격이 크겠냐?”

“그러니까…….”

“하하하… G파워 애들 얼굴 좀 봐라. 메인 래퍼는 놀라서 아예 머리를 싸매고 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MC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MC들도 다들 놀라고 흥분 상태였다. 그들은 이 무대를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이 클로버즈 시리즈가 드라마화가 되는지 물었다.

심해철이 설마 아까 그 강 박사는 아니겠지 하는 뉘앙스로 질문했으나 김주리는 강 박사가 맞는다는 대답을 하고 드라마화에 대해서는 아직 비밀이라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클로버즈가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웅성거림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클로버즈가 준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급기야, 한정석 피디가 잠깐 휴식을 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클로버즈의 경연이 끝난 바로 다음 오덕후들의 놀이터인 로리웹 게시판에 「걸그룹 4차 대전」에 관련된 게시물이 주르륵 올라오고 있었다. 다들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 같았다.

―팬티 벗었다. 지렸거든.

―바지 벗었다. 노팬티인데 지렸어.

―와… 진짜 미친 CG다. 무슨 마블코믹 영화 보는 줄 알았다.

―거대 괴물에 칼질, 망치질하는 거 뭔데? 피 튀기는 게 도저히 애들 용이 아니던데?

―전대물이라… 일본에서 시작해서 한국이 완성하는구나. 그것도 존나 창조적이고 멋들어지게…….

―자, 전대물도 한국이 가져오자. 「슈퍼파워레인저」도 영화화됐지만 스토리가 병신인데 클로버즈 스토리는 왠지 먹힐 것 같다. 학원물에 전대물을 더한 거잖아? 요즘 웹드 조회 수 봤냐? 장난 아님.

―CG 갈아 넣은 건데 웹드 해서 들어간 비용 회수 하겠냐? 최소한 넷플릭사는 가야지.

―이거 잘만 만들면 전 세계 콘텐츠 될 거 같다. 우리가 오타쿠 취급받아도 촉 하나는 장난 아니잖아.

―그렇지. 촉 하면 우리지. 얼리 어답터!

―걸그룹이 외계 괴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킨다고? 신박한데? 교육 비판 좀 하고 연예계 스토리도 좀 나오면서 특수 능력도 나오고… 개꿀잼 각인데?

―나는 초등학교 때 그런 거 다 떼고 왔는데 클로버즈 영상은 레전드임. 변신 장면 봤음? 개쩜!

―이상한 게 방송 1화 때 얘네들 회사 거의 망해가지 않았음?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었지?

―1화 대충 봤냐? 어디에 인수돼서 사무실 옮긴다고 했잖아.

―얼마나 괜찮은 곳에 인수됐길래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냐? 21세기 울프사한테 인수라도 된 거야?

―국내도 CG 괜찮아. 어디 대형 회사에 인수돼서 프로젝트가 진행된 듯.

―나는 KM 미디어를 의심해 본다. 애초부터 걸그룹 경연에 이런 애들을 들이민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긴 했거든.

―솔직히 난 얘네들 밑밥용으로 바닥에 쭉 깔릴 거라고 생각했거든? 지금 뒤통수 세게 맞았다. 존나 얼얼함.

―바닥은 개뿔? 노래나 춤 실력 봤냐? 웬만한 기존 2티어 그룹 저리 가라더라. 실력 좋았음.

―그렇게 하고도 2티어예요? 케이팝 수준 미쳤네요. 전 사실 잘 모르는지라… 친구가 전대물 콘셉트 그룹 나온다고 꼭 보라고 했는데 충격입니다. 돈이라도 걷어서 제작비에 보탭시다.

―펀딩 가자. 이건 살려야 한다. 내 돈을 버리더라도 펀딩해서 제작비 충당해 준다.

―클로버들 몸매 죽이지 않았음? 아니, 액션은 대역인가?

―약간 야시시하더라. 뭔가 야릇함. 예전 「세일러문」 변신 장면 보는 거 같던데?

―어린애들 그거 보고 또 밤에 몽정할 듯.

―그런데 변신 장면을 좀 더 야릇하게 바꿔야 함. 지금 밋밋하다. 만화 「세일러문」하고 비교해 봐도 부족함.

―그러다 경고받을 수 있다. 딱 마지노선임.

―야! 「세일러문」도 다 애들 보는 거야. 저거보다 더 야시시해.

―다들 조용히 해라. 나중에 발표 보고 우리가 투자할지 말지 결정하자고.

역시 덕후들은 실행력이 남달랐다. 충격은 충격이고 이걸 시리즈로 만들자는 제작 펀딩 운동까지 벌이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덕력으로는 만만치 않은 에프엠꼬레아 게시판도 난리가 난 상태였다.

―엉엉… 콘셉트 존나 좋아. 미치겠어. 계속 보고 싶다.

―영상 지렸다. 보다가 소름 돋음. 동생 놈이 소리 지르길래 뒤통수 한 대 때려줌.

―지금 다시 보니까 애들도 겁나 예뻐 보인다. 이런 걸 무슨 효과라고 하지?

―메디치 효과?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가 갖는 에너지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는 효과를 말함.

―지랄하네, 그런 학술적인 용어 말고…….

―우리 반 1등인 안경잡이녀가 의외로 예뻐 보임? 뭐 이런 거냐. 라노벨삘ㅋㅋ

―사람들이 언급을 안 하는데 영상 말고 노래도 엄청 중독적이야.

―이거 일렉케이 위험한 거 아니냐? 빌보드 1위라고 해서 무게 잡고 나왔는데 웬 듣보잡한테 지게 생김.

―일단 핑크엔진 안 나왔으니 아직 모르지… 지면 뭐, 웃통 까야지. 강 박사랑 내기했잖아.

―일렉케이가 어깨는 넓은데 몸이 얍실하니 멸치일 거 같다. 흑역사 가나요.

―아… 이거 너무 강한데… 일렉케이 핀치다.

―그게 아니고 다음 타자 G파워가 더 문제지. 얼굴 보니 멘붕왔다. ㅋㅋ 지들이 옮겨놓고…….

―G파워가 뭐야? 나 얘네 발음하다가 와이프한테 등짝 세게 맞았다.

―아재 왜요? 왜 맞았는교?

―TV 보다가 한마디 했지. “여보… 지파워 죽인다.”

―ㅋㅋㅋ 야, 이 미친 아재요. 노리고 한 거면 맞을 만했네.

다수의 게시판도 상황은 비슷했다. 레몬캔디 사설 팬 사이트 MLB 커뮤니티는 G파워가 꼬시다는 입장이었다. 괜히 머리 써서 자기들 앞으로 배치한 게 고양이 새끼가 아니라 사자 새끼였다니…….

대체로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수준 높은 타이틀곡이라는 평가였다. 다들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충격받은 상태였다.

화면에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는 자막이 떴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충격받아서인지 제작진의 결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시청자들도 정신을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다음 순번인 G파워가 등장하고 자신들의 데뷔곡인 「바꾸지 않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G파워 얘네들도 괜찮았지. 역시 SSJ야.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 전기야, 넌 어땠어?”

“음… 솔직히 칭찬해야지. 앞에서 저런 무대가 나왔는데 멘탈 안 깨지고 잘했잖아.”

“노래는? 난 약간 난해하던데?”

“음… 솔직히 놀랐어. 노래를 듣고 프로듀서들도 다들 얼굴이 변하더라.”

“그 정도였어?”

“훌륭한 곡이긴 하지만 시기상조야. 대중들은 이런 파격적이고 계속 리스너의 뒤통수를 쳐대는 곡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뒤통수를 쳐댄다. 적절한 비유네…….”

“그래도 콘셉트가 요즘 주목받는 걸크러시라 여성 관객들 반응 좋네.”

“오… 드디어 핑크엔진 나온다!”

화면에는 핑크엔진 네 명이 스크럼을 짜면서 기합을 넣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언니들… 피디님이 하라고 한 거 있잖아요. 그거 하실 거죠?]

[해야지. 우리도 승부를 걸어야지.]

[도대체 일렉케이는 무엇을 주문한 걸까?]

신디가 핑크엔진을 외치자 카메라가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자세히 비추기 시작했다. 멤버들의 외모에 자신을 가지고 있던 강전기가 특별히 제작진에게 주문한 화면 구성이었다. 김인하의 기럭지와 최시유의 귀여움, 이다미의 섹시함에 이어 얼굴천재 레이카의 안면 풀샷이 무대 뒤 화면으로 뜨자 관객석이 후끈 달아올랐다.

[우아아…….]

강렬한 힙합 사운드가 무대를 강타하고 덥스텝 비트 위에 송곳 같은 인하의 랩이 작렬했다. 그야말로 그루비함의 정석! 레이카와 시유로 이어지는 벌스 부분에 이어 1절의 강력한 뽕기 가득 후렴구에 이다미의 강력한 보컬이 터져 나왔다. 마치 AR을 틀어놓은 것처럼 들리는 화려한 보컬이었다.

“어우야, 전원 메보감이야… 누가 만들었냐? 응, 저걸 누가 만들었어? Who's your producer?”

강전기가 성기호의 엉덩이를 발로 차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기호는 어이없는지 손으로 강전기의 발을 찰싹 내리쳤다.

곧바로 2절 벌스 부분이 지나가고 비트가 높아지면서 빌드업이 진행됐고 핑크엔진 멤버들이 일직선 대형으로 위치를 잡기 시작했다.

“나온닷!”

김인하의 손바닥을 밟고 이다미가 공중으로 가볍게 날아올랐다. 도움닫기와 김인하의 무릎과 손을 이용한 수직 발레 점프였다. 최시유의 머리 위에서 발레의 그랑주떼 자세가 펼쳐지고 그 이다미 위로 레이카의 공중 회피 기술인 파쿠르 텀블링 기술이 펼쳐졌다. 착지도 그야말로 닌자를 방불케 하는 수준!

강전기는 이미 본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노인정의 할머니들처럼 박수를 크게 쳐댔다.

“우와! 너무 멋있잖아. 이게 바로 걸크러시지! 우린 입으로 떠드는 걸크가 아니라고!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화면에서는 핑크엔진이 점프하는 모습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판단한 것 같았다.

“헉! 무슨 슬로 모션까지?”

남자 아이돌도 펼치기 힘든 엄청난 점프가 나오자 관객들이 모두 놀라고 대기실의 프로듀서와 경연 그룹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하… 저게 끝이 아니지. 라스트 하모니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다고! 거의 폭격 수준이지. 소울퀸즈 동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

네 명의 멤버가 눈빛을 주고받으며 소름 끼치는 라스트 하모니를 연출했다.

성기호가 팔뚝에 소름이 돋는지 팔짱 끼듯 두 팔을 쓰다듬었다.

“어우… 녹음된 버전으로 들으니 진짜 소름 돋네. 거의 AR하고 똑같잖아? 보컬 장난 없네! 진짜!”

“이게 신인이냐. 내 새끼들이지만 진짜 미쳤다. 허… 진이 빠지네.”

관객들이 연신 핑크엔진을 연호하며 앙코르를 요청하고 있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와… 보컬 진짜 압도적이다. 점프도 비현실적이었지만 무슨 노래가… 흐미…….

―소울퀸즈 네 명이 젊어지고 예뻐져서 격렬한 댄스까지 춘 느낌이랄까?

―아까 섹시하게 생긴 애 발레 점프할 때 그거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그런 점프 맞지?

―아무리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저런 텀블링이 어떻게 가능한 거지? 보고도 못 믿겠어. 일본 애 텀블링 뭐냐? 무슨 스노보드 타는 거같이 공중에서 돌더라?

―케이팝 도대체 어디까지 진화해야 직성이 풀릴 거냐!

―극상타치 외모와 보컬을 전원 보유한 전대미문의 걸그룹 탄생이네. 난 앞으로 핑크엔진만 판다.

―그런데 춤에서 귀여운 애가 약간 휘청휘청하더라.

―난 얼굴만 보느라 그런 거 못 봤는데… 댄서냐?

―맞아, 세 명은 겁나 빡시게 추는데 귀여운 애는 그냥 실실거리면서 설렁설렁…….

―일부러 그렇게 추는 거 같은 느낌인가?

―춤은 됐고… 노래가 너무 좋음. 아니, 한 곡에다 몇 곡을 때려 박은 건지 모르겠네! 세 곡? 네 곡?

―아까 G파워도 곡이 좋긴 했는데 핑크엔진 노래가 훨씬 좋다. 역시 한국적인 그런 느낌이 들어가야 해. 이래야 케이팝이지.

―사운드가 밀도가 높고, 비트와 멜로디가 다른 서너 가지 형태가 나왔는데 이걸 물 흐르듯 엮어버리네.

―넌 뭐 작곡 전공이냐? 뭔 그런 걸 분석해. 그냥 노래 좋다고 하면 되지.

―나 실용음악과 다님. 오늘 그냥 할 거 없어서 심심풀이로 봤는데 G파워 노래 듣고 지리고, 핑크엔진 노래 듣고 대가리 깨짐. 다음 주 학교 가면 이걸로 토론 겁나 많이 할 거 같다. 와, 도대체 이걸 얼마나 작업했을까? 상상이 안 간다. 좀 지치네. 이런 띵곡을 걸그룹 노래에서 듣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자세히 설명해 봐. 우리도 좀 알자.

―쉽게 말하면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한 곡에 여러 가지 다른 비트와 멜로디를 짬뽕한 건데 이걸 눈치채지 못하게 믹스를 하려면 진짜 수십 번 수백 번을 고쳐야 하거든. 거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 하는 작업이야. 힙합, EDM, 하우스, 전형적인 국산 뽕끼까지… 상업적인 곡의 최고봉이라고 보면 된다.

―그 정도냐? 좋은 건 알겠는데…….

―애매하다. 이렇게 되면 클로버즈하고 핑크엔진하고 다이다이 붙는 거 같은데?

―둘 다 아주 좋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

―잠깐 있어봐. 결과까지 나오는 거 같으니까.

경연이 끝난 걸그룹 멤버들이 다시 녹화장에 하나둘씩 모이고 있었다. 단연 이슈는 클로버즈와 핑크엔진이었다. 그 둘을 프로듀싱한 강 박사와 일렉케이의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불꽃(?) 튀는 둘의 신경전에 MC 심해철이 옆에서 농담조로 한마디 했다.

[내기라……. 일렉케이 프로듀서! 누가 1위 하는지 지는 사람이 다음 방송은 웃통을 벗고 하시는 게 어떤가요?]

[일렉케이 작곡가님, 어떠세요.? 이 내기에 응하시겠습니까?]

[훗, 해보겠습니다. 제가 질 리가 없으니까요.]

“에이씨…….”

퍽!

다시 강전기가 성기호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

“아! 왜 그래… 자꾸!”

성기호도 짜증이 나는지 성질을 냈다.

“너 인마, 저기서 왜 자꾸 성질을 긁어? 나도 모르게 한다고 했잖아.”

“핑크엔진이 일등 한다며! 그리고 1차 투표에서 1등 했잖아.”

“당연히 그렇게 하면 1등 해야지. 내 말은 그게 아니고 너랑 나랑 완전 병신력 배틀이잖아. 내가 왜 저 유치한 수작에 말려들어서… 어휴…….”

“제작진이 핑크엔진 편집 잘해줬네. 클로버즈 못지않은데? 내가 봐도 질 거 같진 않다.”

“…….”

“지면 어때? 강 박사가 나냐? 너잖아, 일렉케이 강전기.”

“지면 안 되지! 내가 밝히기 전까지는 어그로 엄청 끌릴 거 아냐. 일렉케이가 패했니 하면서… 우리나라 언론들 습성 모르냐? 난 그런 거 못 견딘다.”

“아… 안 돼. 절대 안 돼. 강 박사의 정체를 밝히면 시끄러워진다고! 자고로 경연이 라이벌도 있고 해야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너 혼자 다 해먹을 작정이냐?”

“으으으…….”

“클로버즈가 저렇게 터진 건 솔직히 우리도 예상 못 했잖아. 전기야, 제발 오버하지 말고… 어차피 다 네 커리어예요. 응?”

[1위는 핑크엔진입니다.]

방송에는 MC들이 경연 순위를 공개하고 있었다. 핑크엔진이 1위, 클로버즈가 2위, 레몬캔디가 3위였고 글로리아가 꼴찌였다.

[여러분, 아직 온라인 투표가 남았습니다. 오늘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아래에 있는 게임을 내려받으셔서 투표하시면 됩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 방송일 자정 여덟 팀의 데뷔곡 음원이 동시에 발매됩니다. 해당 순위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아! 방송이 나가는 지금 올라왔겠네요. 모두 기대해 주세요!]

방송은 다음 미션을 공개하면서 끝났다.

강전기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세 팀이 1~3위를 싹 쓸어서 그런지 그날의 감동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걸그룹 4차 대전」은 큰 이슈로 등극하며 그날 밤 연예란 기사를 상당 부분 점유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이트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그것은 SNS에 은밀하게 퍼지기 시작한 하나의 태그에서 시작되었다.

#일렉케이를벗겨라#클로버즈에투표해요#걸그룹4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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