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89화 (18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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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 글이 너무 안써지네요. 잡스러워도 이해를...ㅠ

이런 반응이 보여주는 글이 더 안써지네요. 다음편부터 새롭게 스토리 갑니다.

갑자기 왜 상탈 뭐냐는 분이 계셨어요.

167화 상의 탈의 내기 내용이 있습니다. 두편 올리면 처음꺼 안보고 스킵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경험상 200~300분 정도가 안읽으심! 제가 이래서 연참을 안합니다. ㅋ

간이 체육대회

강전기는 1차 경연 방송을 보고 숙면을 취했다. 다행히 여러 커뮤니티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기분 좋게 잠을 잘 수 있었다.

거의 정오쯤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고 떨리는 마음으로 파인트 앱을 터치했다.

‘으… 몇 위냐!’

# 파인트 TOP 100 차트 #

1위 : 루저 혁명 ― 핑크엔진

2위 : 마지막 여행 ― 레몬캔디

3위 : 별빛 속의 댄스 ― 클로버즈

6위 : 바꾸지 않아 ― G파워

14위 : Heart to Love ― 퓨리틴

35위 : 고백해 줘 ― 라라걸즈

66위 : 시공을 넘어 ― 글로리아

70위 : 스르륵 – 나인테일

실시간 TOP의 랭킹은 경연 결과와는 약간 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하게 나온 것 같았다.

아무래도 코어 팬이 결집해서 그런지 경연 3위 레몬캔디가 음원에서는 2위였고, 꼴찌였던 글로리아가 음원에서는 나인테일을 약간 앞서고 있었다.

“됐드아!! 내가 만든 걸그룹이 1등이다! 크흑…….”

울컥한 강전기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대박! 예스! 컴온!”

차트 1~3위를 싹쓸이한 것이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도대체 시청률이 얼마가 나왔길래 벌써 1위로 올라갔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봤나 본데?’

강전기는 소파에 앉아 황급히 연예 기사란을 클릭했다. 「걸그룹 4차 대전」 1차 경연 관련 소식이 연예계 기사들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었다.

#관련 기사

[대박 행진! 「걸그룹 4차 대전」 시청률 2회 만에 10% 돌파!]

[KPOP의 파워! 신인이 이 정도입니다]

[뮤직넷의 볼거리가 넘치는 경연 프로그램. 「걸그룹 4차 대전」 돌풍!]

[피를 튀기는 경연 현장을 가다. 「걸그룹 4차 대전」 현장 반응]

[역시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뮤직넷의 오디션, 경연의 역사]

[속보! 빌보드 1, 2위 일렉케이. 파인트 차트에서도 1, 2위를 동시에 차지하다]

[「걸그룹 4차 대전」 여덟 개 팀 전원 TOP 100 진입. 쾌거!]

[일렉케이 효과? 「걸그룹 4차 대전」의 미친 음원 성적!]

[「걸그룹 4차 대전」 첫 번째 경연 결과는? 핑크엔진 1위]

[노래, 춤, 외모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슈퍼그룹 핑크엔진!]

[상큼 터진 레몬캔디. 삼촌 팬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충격과 공포의 새로운 콘셉트가 떴다. 클로버즈가 KPOP의 미래?]

그는 수많은 기사 가운데 자기 내용에 관한 기사를 먼저 클릭했다.

[속보! 빌보드 1위 일렉케이 한국 차트에서도 1, 2위를 동시에 차지하다]

―일레븐 아시아 정다경 기자.

「걸그룹 4차 대전」 참가 팀들의 데뷔곡이 금일 자정에 발표되었다. 차트에는 놀랍게도 1위에 핑크엔진의 「루저 혁명」과 2위에 레몬캔디의 「마지막 여행」이 함께 랭크됐다.

이는 천재 작곡가 일렉케이가 이룬 또 다른 기록으로 빌보드 200 1, 2위를 동시에 거머쥔 뒤 이룬 쾌거다. 작곡가 일렉케이는 1화 방송에서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친 적이 있었고 그것을 2화 방송에서 증명해 냈다.

평론 사이트에서는 일제히 일렉케이의 곡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전문가가 듣기에도 대단한 곡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너무 상업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섞인 반응들도 다소 존재했다.

(중략)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일렉케이의 외모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다. 그는 배우를 능가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비공식 개인 팬클럽은 이미 오만 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연예인도 아니고 스포츠 스타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팬들의 빠른 증가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비공식 팬클럽 사이트에서는 벌써 팬픽이 등장해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저히 개인이 썼다고 보기 힘든 수준의 글이라고 알려졌는데 기성 작가가 취미로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한다.

(후략)

‘응? 비공식 개인 팬클럽이라고?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헐…….’

강전기는 거기에 한번 들를까 하다가 가지 않기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괜히 거기 들렀다가 팬이라도 더 많아지면 곤란했다. 그는 본인의 사생활이 복잡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게 확실하다는…….

‘그냥 작곡가로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 생각을 하자 갑자기 피곤해졌다.

그는 잠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깨톡을 켰다. 밤에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느라 늦게 자서 방해 금지 모드로 돌려놨었다.

톡에는 많은 메시지들이 와있었다.

[이화 : 오빠, 축하해요! 너무 대단해요.]

[리나 : 오빠야… 방송에서 너무 섹시하더라… 얏흥… 아무튼 축하…….]

[하리 : 축하해, 오빠… 우리 언제 한번 만나야지?]

[아영 : 전기야, 얼른 날 잡자. 내 미튜브 언제 출연할래.]

[유민성 : 형! 1위 축하해. 언제 내 라디오 방송 좀 출연하자.]

[강소라 : 이 못된 동생 놈아, 축하한다. 그리고 방송 잘 보고 있다. 연락 좀 하고.]

[엄마 : 아들… 축하해. 이제 광고 한번 찍어야지? 아웃도어 광고 어때?]

[성기호 : 우하하… 1, 2, 3등 싹쓸이 ㅋㅋㅋ]

[이기민 : 역시 내 동생이야. 대단하다.]

[이정수 : 전기야… 드디어 내가 우리 회사에서 아이돌로 1위를 해보는구나.]

‘아으… 가슴이 벅차오른다. 남에게 인정받는 이 맛이란…….’

강전기는 전생에 남들에게 인정받는 경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욕구가 강한 편이었다.

그는 샤워하고 옷을 차려입은 후 회사로 출근했다. 주말이었지만 회사에는 꽤 많은 사람이 나와있었다.

“강 피디 왔니? 음원 순위 대박이더라. 오늘은 다음 경연곡 준비하는 거야?”

이정수는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러서 일을 보는 중이었는데, 강전기가 출근하자 아는 척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형! 곡들은 진즉에 다 썼죠. 이제 애들 연습 많이 했는지 점검해야 해요.”

“오… 알아서 척척 잘하는구만?”

“당연하죠. 2차 경연도 기대해 주세요.”

“그래, 잘해라. 나도 경연장에 가보고 싶은데 하필이면 그날이 정규 녹화 날이라…….”

“어우… 안 오셔도 돼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그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알았지?”

강전기는 이정수와 헤어진 뒤 녹음실에 들러 곡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연습하는 핑크엔진을 찾아갔다. 그들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2차 경연을 준비 중이었다.

‘내 새끼들… 부지런도 하지.’

“얘들아, 수고한다.”

“안녕하세요, 피디님!!”

“그래… 혹시 차트 봤니?”

“네! 숙소에서 방방 뛰고 난리였어요. 데뷔하자마자 1위라니, 아흐…….”

김인하는 말하면서도 울컥하는지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강전기는 자신의 옆에 붙은 최시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자만하지 마. 너희가 잘하긴 했지만, 프로그램 영향이 컸어. 항상 겸손해야 해. 지금 방송 때문에 반짝하는 걸 수도 있어.”

“네!”

그는 자신을 계속 찍고 있는 관찰 카메라를 힐끗 보며 시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리고 2차 경연에 쓸 퍼포먼스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은 다이아 엔터를 방문해 레몬캔디를 만나 경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상암에 있는 다이아 엔터는 최신식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아주 깔끔했다. 주로 오디션에서 뽑혔던 스타들을 케어하는 회사여서 소속 아티스트도 많지 않은 걸 감안하면 상당히 과한 사옥이었다.

하지만 최근 클로버즈와 블루비가 합류해서 규모가 상당히 늘어났다. 클로버즈는 아직 하늘기획으로 알려졌지만, 방송이 끝나는 대로 다이아 엔터로 소속사를 변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레몬캔디만 보고 가야지.’

클로버즈와 블루비는 괜한 오해를 살까 봐 만나지 않기로 했다. 기민이 형에게서 톡으로 블루비의 상표권, 저작권 사용 협상은 끝났다는 언질을 받았기 때문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블루비는 최근 자기 복제를 해서 준 곡으로 컴백 준비를 하고 있었고, 클로버즈는 리부트로 몰래 불러서 준비 과정을 몰래 점검하기로 했다.

* * *

그렇게 또 일주일이 흘러 3회차 방송이 있는 날이었다. 3회차 방송은 1차 결과에 대한 주변 반응과 2차 경연 준비 상황 그리고 얼마 전 했던 체육 대회 에피소드가 나갈 예정이었고 바로 다음 날(토요일) 오후부터 2차 경연이 녹화될 예정이었다.

이미 2차 경연에 대한 최종 점검은 어제를 기점으로 끝내놓은 상태였다.

3회 방송은 기호네 집에서 보기로 했다.

“왔냐? 들어와라.”

“오… 집 좋네? 한 30평 되는 거 같은데? 일개 직원 주제에 어떻게 나보다 더 좋은 집에 사냐?”

“월세인데, 뭐… 넌 마음만 먹으면 살 수도 있잖아?”

“아직 그 정도는 안 돼.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0억인 거 모르냐?”

“곧 그 정도 벌지 않겠어? 지금까지 저작권으로 짭짤하게 벌었을 텐데…….”

“넌 잘 모를 텐데… 돈 들어갈 곳 많다.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어.”

“얼마나 벌려고 그래? 빌딩이라도 하나 사려고?”

“다 계획이 있단다. 넌 미튜브나 잘 운영해서 소소하게 꾸준히 벌도록 해라. 회사에서 월급 나오지, 용돈 주지, 플러스로 미튜브에서 대기업 연봉 정도 벌잖아.”

“누가 들으면 회사에서 엄청나게 주는 거로 오해하겠다. 너 연예기획사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그러는 거냐? 삼천 조금 넘어. 미튜브 합쳐봐야 연간 억대 연봉도 안 돼. 너는 한 곡 쓰면 억대로 벌잖아.”

“흐음… 그렇게 해도 서울에 집 사려면 한 푼도 안 쓰고 10년은 벌어야겠네. 내가 준비 중인 게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뭔데?”

“그런 게 있어. 너무 궁금해하지 마.”

“너 혹시 기민이 형이랑 회사 따로 차리려고 그러냐?”

“……!!”

강전기는 성기호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최근 잦은 만남으로 이미 눈치채고 있는 모양.

‘역시 성 박사 이놈은 머리가 좋아. 괜히 명문대생이 아니야.’

“만약 그렇다면 이정수 대표님이랑 이야기 잘해야 할 거다. 솔직히 리부트는 노답이야. 정수 형은 사업적인 마인드가 없어. 그냥 방송하시는 게 나아. 솔직히 지금까지 임대료를 안 냈으니 본전이지 사실상 적자 운영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래, 그건 내가 알아서 잘 협상할 거다. 합병하든 아니면 새로운 회사 주식을 좀 나눠주든지 할 거야.”

“으음… 혹시 내 자리도 있냐?”

“글쎄? 하는 거 봐서…….”

“형! 왜 그래. 내 능력 알잖아.”

“왜 또 갑자기 형으로 바뀌냐?”

“나보다 잘났으면 형이야.”

“크크… 뭐, 그때 가서 보자고…….”

강전기는 웃음을 참으며 빙긋이 미소 지었다. 알아서 잘하라는 뜻이었다.

“오… 3회 시작이다. 광고 오지게 나오네! 정말…….”

3회에서는 1차 경연 후 반응과 뒤풀이 그리고 2차 경연 준비 장면이 방영되었고, 체육 대회는 다치지 않는 선에서 종목을 골라 개인전으로 진행되었다. 팔씨름, 던지기, 수영 이렇게 총 세 개 종목이었고 참여는 개인 자유였다.

첫 번째 종목인 팔씨름 경기가 시작되었다. 총 32명이 출전하여 32강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다. 체육관은 팀별 응원으로 난리가 났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었고 4강에 핑크엔진 레이카, G파워 이유진, 클로버즈 이태리, 나인테일 최애리가 최종 진출했다.

“우와… 흥미진진하다. 여자 팔씨름이 이렇게 재밌다니…….”

성기호가 흥분된다는 듯 손바닥을 비비면서 강전기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강전기는 무표정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일 있어? 왜 방송 안 보고 있어?”

“어? 아니, 나는 소리만 들어도 될 거 같은데…….”

‘쟤가 왜 저러지? 경연 아니면 관심이 안 가나? 난 엄청나게 재미있는데…….’

강전기가 체육 대회 결과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답정너였기 때문!

그는 심드렁하게 귀를 후비며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육체적인 걸로 겨룬다면 그 누구도 레이카를 이길 수 없다.’

그녀는 자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도 오버로드 스킬을 사용해 최하 수준으로 내린 수치였다.

4강전에서 레이카와 이유진이 맞붙었으나 2:0으로 레이카가 싱겁게 승리했다. 레이카는 죽을 둥 살 둥 힘을 주면서 얼굴이 벌게진 이유진을 담담하게 바라보다가 가볍게 팔을 넘겨버리고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심판이 레이카의 승리를 알리고 팔을 들어주자 흰색 민소매 티를 입은 그녀의 근육질 상체가 돋보였다.

‘헐… 역시 워머신인가……. 저 섬세한 근육 보소.’

그야말로 운동 마니아다운 애슬레틱 계열의 몸매였다.

그에게 오버로드 스킬이 없었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폭주해서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을지도 몰랐다. 애가 좀 이상해진다 싶었는데 힘을 봉인한 뒤로는 약간 제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와! 레이카 힘 진짜 세다. 포커페이스 무엇?”

기호는 진심으로 놀랐는지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너 레이카가 맨손으로 병뚜껑 따는 거 모르냐? 악력이 장난 아냐.”

“병뚜껑을? 진, 진짜?”

다른 조에서는 나인테일의 최애리가 클로버즈의 이태리를 2:0으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레이카 vs 최애리의 싸움이었다.

방송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팔씨름 선수가 나와서 MC들과 함께 해설하고 있었다.

[홍 코너! 체중 40㎏대로 추정되는 지아이제인 핑크엔진의 이시하라 레이카!]

레이카가 팀원들의 마사지를 받으며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자기를 막을 수 없다는 광오한 표정의 그녀였다.

[청 코너! 체중 50kg대 혹은 60kg대 저희도 확실한 건 모릅니다. 「걸그룹 4차 대전」의 최장신 인천 폭격기 나인테일의 최애리!]

최애리도 팀원들과 함께 중앙으로 한껏 폼을 잡으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다 심판의 지시에 따라 손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황지승 선수! 지금 팔씨름 결승전 어떻게 보시나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두 선수 다 32강전부터 한 번도 지지 않고 올라온 선수들이거든요? 사실 제 객관적인 판단으로는 최애리 선수 쪽으로 기울고 있긴 합니다. 사전 조사 설문지를 보니 키가 180cm고 몸무게는 비밀이지만 체격이 훌륭하죠. 중학교 때까지 창던지기 선수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헉! 그렇군요. 창던지기라…….]

[육상 종목으로 손목과 팔, 어깨가 아주 강해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종목입니다.]

[그것 때문에 황지승 선수는 최애리 선수를 우승 후보로 점치고 계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운동에서 사실 체급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팔씨름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체격이 작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고요. 사실 저도 키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죠.]

[아… 그렇군요. 레이카 선수도 승률 제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자! 심판의 휘슬로 경기가 막 시작됐습니다.]

화면에는 최애리가 엄청난 힘으로 레이카를 압박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 풍전등화였다. 최애리의 묵직한 팔 근육이 꿈틀거리며 레이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이 거의 테이블 쿠션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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